많은 알라디너님들이 올해의 책을 고심해서 올리고 계시죠.

저는 올해 그닥 많이 읽지는 못했기 때문에 별로 어렵지 않을 줄 알았는데, 그래도 역시 몇권만 뽑기는 참 어렵더군요. 

맘을 독하게 먹고(?) 분야별로 몇 권씩 정해보았습니다.


올해는 총 66권을 읽었는데, 순수하게 '권 수'+'완독' 입니다. 

많이 읽은 분야부터 갑니다. 두구두구두구~~ 



2022, 독서괭을 감동시킨 해외문학! (총 17권 중)

















너무 고르기가 어려워서 그냥 우위를 정하기 어려운 세 작품을 모두 골랐습니다. 

모두 서재친구님들 추천으로 사게 된 책이네요. 역시 믿고 읽는 추천입니다. 

<나는 고백한다>는 많이 아쉬운 것이, 다 읽고 나서 도저히 리뷰를 쓸 수 없어 재독하려고 1권까진 재독을 했고, 

정리하며 읽어가니 깨달음이 왔었는데.. 2권 재독 시작하고 얼마 안 되어 다른 책으로 빠지는 바람에 흑흑.. 

결국 리뷰도 쓰지 못하고 넘어갔다는 슬픈 이야기.. 

꼭 재완독을 하려고 소중히 간직하려 합니다. 

나머지 두 작품은 리뷰를 써서 흐뭇~ 누구에게나 추천하고픈 그런 소설들이네요. 



2022, 독서괭을 감동시킨 페미니즘/젠더퀴어 분야 책! (총 12권 중)
















상당한 분량을 자랑하고, 내용도 쉽지 않았던 <퀴어 이론 산책하기>! 

단지 완독한 게 자랑스러워서가 아니고(물론 그것도 있ㅋㅋ), 내용이 정말 알기 쉽게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물론 한번 읽어가지고는 금방 까먹지만.. '비체'처럼 여기서 봤던 개념이 딴 책에서 등장하면 어?? 하며 찾아볼 수 있다는! 

<가부장제의 창조>는 여성주의책읽기 도서였는데, 가부장제의 역사를 쭈욱 살펴보며 그 부당함을 폭로하는 과정이 이상하게 감동적이었습니다. 리뷰도 열심히 썼기에 더 기억에 남는 듯 ㅎ 

<포르노랜드>와 <그림자를 이으면 길이 된다>도 후보였지만 아쉽게도 밀려남! 



2022, 독서괭을 감동시킨 에세이! (총 11권 중)


 















11권 중에 3권이나 뽑아 버리다니;; 하지만 무엇도 누락시킬 수 없다.. (왠지 존댓말로 시작했는데 자꾸 반말이..!) 

<한국의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는 정성을 쏟은 페이퍼로 ㅋㅋ 많은 이웃분들이 좋아해주셔서 더 소중한 책이 되었다. 유럽의 그림책~도 사려고 했는데 후..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는 내게 딱 필요한 시기에 와서 큰 힘을 준 책. 이보다 더 좋다는 <시인의 집>을 무척 기대하고 있다.

<디어 마이 네임>은 페미니즘 쪽에 넣어도 될 책이긴 한데, 개인의 경험 비중이 커서 에세이로 넣었다. 이또한 참 울림이 큰 책. 원서로 읽어보고 싶다. (언젠가)



2022, 독서괭을 감동시킨 한국문학! (총 9권 중)















올해 한국문학을 참 안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상반기에 좀 읽어서 생각보다는 많았다. 

두 작품 모두 워낙 유명해서 많이들 읽으셨으리라 생각. 

긴긴밤과 밝은 밤! 

<밝은 밤>은 리뷰를 못 썼는데, 작가가 결말 부분에서 모르는 여성들 사이의 연대로 시선을 확장해 나가는 게 좋았다. 읽으면서 먼저 읽은 <파친코>랑 조금 비슷한 느낌을 받았는데(여러 세대에 걸친 여성 서사라는 점에서?) 나는 밝은 밤 쪽이 조금 더 좋았다. 



2022, 독서괭을 감동시킨 작가상!! 





















































말이 필요없다. 당연히 박경리 선생님!! 

물론 <토지>도 한국문학이지만 위의 한국문학에 넣지 않고 따로 뺐다^^ 너무 많은 지분을 차지하여 ㅋ 

오디오북으로 토지를 듣는 시간은 즐겁다. 배우들의 구수한 사투리를 동반한 열연으로 생생하게 살아나는 인물들! 

내년에도 꾸준히 들어서 완독할 생각이다. 

 


알라딘의 2022년 선물! 


올해 두번째로 서재의 달인이 되어 선물을 받았습니다. (다시 존댓말..)

오예! 

작년에 받았던 일력은 예쁘지만 활용도가 좀 떨어져서 아쉬웠는데, 올해는 예전부터 탐내던 미니 다이어리를 받아 기쁘네요^^ 사실 고양이가 좀더 좋아보였는데, 막상 받으니 마티스도 참 예뻐서 마음에 듭니다. 마침 쓰던 노트가 마무리 되어 가는데, 새해부터는 마티스 다이어리에 열심히 일기를 써보려 합니다. '5년 후의 나에게' 다이어리도 왔으니(S님, 땡투 받으셨쥬?^^) 질문에도 열심히 답해보고요.. 첫 질문부터 골아프긴 한데요. ㅋ 




아래 사진은,

정신 사나운 키즈카페 한가운데서도 나는 마리 루티를 읽는다!! 

"나는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다"라는 다짐을 되새겨 봅니다 ㅋ 




여러분, 덕분에 2022년도 너무나 즐거운 독서 생활이었습니다. 서재의 달인까지 되니 더욱 기쁘네요. 

내년에도 열심히 읽고 쓰는 독서괭이 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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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12-30 21:3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겹치는 책이 많아 더 반가워요 독서괭님 ㅎㅎ 역시 토지 !!! 괭님덕에 저도 조금씩 토지 찾아 읽고 있어요. 독서괭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독서괭 2022-12-31 23:40   좋아요 2 | URL
미니님도 토지 찾아 읽고 계시다니 반갑습니다^^ 미니님 올해 감사했고 내년에도 잘 부탁드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레이스 2022-12-30 22: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가 읽은 책들을 생각나게 해주는 페이퍼입니다. 내년에도 즐거운 독서가 되길...!

독서괭 2022-12-31 23:40   좋아요 3 | URL
그레이스님, 올해 감사했고 내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햇살과함께 2022-12-31 08: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괭님 키즈카페에서도 열독~! 한 눈으론 책을, 한눈으론 아이들을 보느라 눈이 바빴을 것 같습니다 ㅎㅎ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독서괭 2022-12-31 23:41   좋아요 2 | URL
네 정확히 그랬습니다. 그나마 한눈에 거의 들어오는 소규모 키카라^^ 햇살님 올해 감사했고 내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파랑 2022-12-31 08:5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66권이면 엄청 많이 읽으신거 가닌가요?

내년에는 월 독서 구매권수를 6권으로 ^^

역시 독서괭님 하면 <토지> 입니다~!!

독서괭 2022-12-31 23:42   좋아요 2 | URL
작년에는 70권 중반대였던 것 같아 좀 아쉬운데, 생각해보면 어려운 책을 좀 읽어서 그런 것 같아 만족합니다^^ 새파랑님 올해 감사했고 내년에도 잘 부탁드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잠자냥 2022-12-31 10:0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괭님 앞으로 토지괭 ㅋㅋㅋㅋ

독서괭 2022-12-31 23:43   좋아요 3 | URL
앞으로 토괭이라 불러주십셔??ㅋㅋ
잠자냥님 올해 감사했고 내년에도 잘 부탁드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2023-01-01 22:41   좋아요 1 | URL
토깽의으해 토괭님의 별명을 축하합니다!

기억의집 2022-12-31 12:3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66권의 독서 굉장하네요. 일 다니면서 부지런하십니다. 올해도 오늘로 마지막이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토지의 완결
내년에는 가능할 것 같은데요. 토지, 즐거운 독서의 23년이 되시길 바랍니다^^

독서괭 2022-12-31 23:44   좋아요 2 | URL
기억의집 님, 내년에 토지 완독할 생각을 하니 벌써 설렙니다 ㅎㅎ 올해 감사했고 내년에도 잘 부탁드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페넬로페 2022-12-31 13: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내맘대로 어워드에 당당히 4권(권수로요, 3권은 뭔가 아시겠죠!)을 일치시켜 영광입니다.
토지는 읽고 싶기도, 읽지 않고 싶기도 한 책입니다.
넘 슬플것 같아서요.
그래도 기회되면 읽어보겠습니다.
독서괭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독서괭 2022-12-31 23:45   좋아요 2 | URL
ㅎㅎㅎ 나는 고백한다와 밝은밤이로군요!! 토지는 참 인간에 대해 여러모로 생각해보게 하는 책인 것 같습니다. 한번쯤 완독해야지 하지만 엄두가 안 나는 분들께 오디오북을 강력 추천드려요! 물론 페넬로페님께 엄두 안 날 책은 없겠지만요 ㅎㅎ
올해 감사했고 내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거리의화가 2022-12-31 20: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올해 토지를 못 뽑은 이유가 완독을 하지 못해서였어요. 내년에는 당연히 리스트에 들어갑니다!ㅎㅎㅎ
괭님 한해동안 고생 많으셨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내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독서괭 2022-12-31 23:47   좋아요 2 | URL
ㅎㅎ 저도 완독 못 해서 어쩔까 했는데 비중이 너무 커서 넣었습니다^^ 내년엔 완독하고 자랑스럽게 리스트에 올리자구요!
화가님 올해 감사했고 내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23-01-01 00: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01 00: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건수하 2023-01-01 21:0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앗 그러고보니 겹치는 책이 한 권도 없습니다…? 하나쯤은 있을 줄 알았는데 ㅎㅎ

2023년엔 제2의 성 하나는 겹치기를 바래보며… 올해도 잘 부탁드려요. 복 많이 받으세요 독서괭님 ^^

독서괭 2023-01-03 12:57   좋아요 1 | URL
한권도 없나요..!!
2023년에 제2의 성과 바람의 열두방향을 끝내 볼까요? ㅋㅋㅋ 수하님 감사합니다.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건수하 2023-01-03 14:22   좋아요 1 | URL
제2의 성, 바람의 열두 방향 좋은데요!
일단 제 2의 성부터 ^^

- 2023-01-01 22: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독서괭님 진짜... 멋지신 분... 특별히 저 토지가 정말 너무 멋져요 ㅜㅜㅜ 아아.. 토지여....... 저도 동생이 윌라 아이디를 공유해주고 있으므로 가능하면 저 토지 오디오북 도전해보겠습니다!!! 2월~3월?? 그래도 책을 일단 사야하나? 으음 ㅋㅋㅋ
나의 mz칭구 S친구 독서괭님 새해에도 즐거운 독서생활 함께 해요.. 제가 또 너무 새우깡 존재의 본질 탐구하고 있으면 새우깡 입에 넣는 책도 추천해주시구여!!! 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1-03 12:58   좋아요 1 | URL
토지 완전 멋지죠? 역시 종이책이 더 멋지긴 한데 ㅋㅋ 오디오북이 더 재밌게 진도 쭉쭉 나갑니다. 책부터 살 생각 말고 그냥 들어보시라요~
새우깡 존재의 본질 탐구 ㅋㅋ 쟝쟝님의 본질 탐구 올해도 기대할게요. 새우깡도 입에 넣어주고, 저도 본질 탐구도 좀 해보고요 ㅋㅋ 올해도 즐겁게 함께해요~ 많이 읽읍시다^^

자목련 2023-01-02 09: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가벼운 마음>과 <긴긴밤>은 저도 좋았던 책이고 추천하는 책이라 더욱 반갑습니다.
토지는... 언제 저도 시작할 수 있을까 싶지만요.
독서괭 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즐겁고 신나는 책과의 일상 이어가세요^^

독서괭 2023-01-03 13:00   좋아요 1 | URL
자목련님 올해의 책 페이퍼 봤는데 미처 댓글을 못 달았네요.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두 책 너무 좋지요. 토지는 천천히 두고 보셔도 됩니다!
자목련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올해도 신나는 독서생활 하세요^^

scott 2023-01-02 11: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괭님의 2022년은 최고의 해
2023년 토지 완독
열렬하게 응원합니다

행복 가득 계묘년 ^^

독서괭 2023-01-03 13:01   좋아요 2 | URL
스콧님 응원 감사합니다!
토끼해에 토지 완독! 해내고 말 거예요!
계묘년 건강과 행복 기원합니다~^^
 

네 그렇습니다 마리루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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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친구가 읽는 책
    from 책이 있는 풍경 2022-12-26 17:10 
    친구에게서 연락이 왔다. 마리 루티의 <가치 있는 삶>을 읽고 있는데 너무나 좋다는 거다. 그러면서 왜 좋단 이야기를 안 했느냐 했다. 말인즉슨 왜 별점만 주고 리뷰를 안 썼는가 하는 물음이다. 그러게. 그 책 참 좋았는데… 페이퍼를 못 쓴 첫 번째 이유는 그 책이 너무 ‘좋아서’였다. 밑줄 그은 두서너 문장을 가지고도 하고 싶은 이야기가 참말로 많았다. 차마, 다 쓸 수 없었다. 두 번째 이유는, 그 책을 읽을 즈음에 시어머니가 큰 수술을
 
 
거리의화가 2022-12-26 13: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밑줄긋기 제 마음입니다^^

- 2022-12-26 13: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앙대 ㅋㅋㅋㅋ 마리루티 아껴놨능데 ㅋㅋㅋㅋㅋ 다들 왜 읽는 건가!!!!!!!

scott 2022-12-26 13:3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제가 🖐그렇습니다😄

그레이스 2022-12-26 13: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ㅎㅎ
유구무언입니다

새파랑 2022-12-26 16: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독서괭님 23년에는 구매한계를 20권으로 늘리셔야 합니다~!!

건수하 2022-12-26 18: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적립금이 절 유혹하고 있는데 다들 좋다 하시니 이 책을 사봐야겠습니다 :)

책읽는나무 2022-12-26 21: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보라의 사랑이라고...누가 그러시더니!!

수이 2022-12-29 08: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 읽고 리뷰 써주세요!!!!! 독서괭님!!!!

유부만두 2022-12-29 11: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공감 수백만!!!

레삭매냐 2022-12-29 11: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 상황이 그러함에도
오늘 또 책 사러 갈거랍니다.

사서 읽지 못하고 죄책감에
시달리면서도 또 사들이는
무한반복의...

mini74 2022-12-30 19: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네. 저도 그렇습니다 괭님 ㅠㅠ 내년엔 좀 덜 그런 저로 거듭나고 싶습니다 ㅎㅎ 이거 고해성사죠?! ㅋㅋ 독서괭님 연말 즐겁게 보내세요 올 한해 감사했습니다 *^^*

독서괭 2022-12-30 20: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통했군요 여러분~ 우리의 욕망을 적절히 조절하면서 더 많이 살 수 있는 날을 위해 더 많이 읽는 새해를 보내자구요! 감사합니다!^^
 
아무튼, 잠 - 이보다 더 확실한 행복은 없다 아무튼 시리즈 53
정희재 지음 / 제철소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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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제법 식탐도 있는 편이다. 하지만 '잘래, 먹을래?' 선택의 순간에는 망설임 없이 잠을 선택했다. 호강에 겨운 소리이긴 하지만, 밥 먹으라고 깨우는 것만큼 귀찮은 일도 없다. 가장 논리에 안 맞는 말이 '먹고 자'다. 아니, 먹다 보면 깨잖아. 이 기세 그대로 푹 자야 개운하다고요. 제발 날 내버려둬요!   - 20쪽 


...뭐지? 내 얘긴가? 이거 내가 썼나? 

이 책을 쓴 정희재 작가는 잠에 일가견이 있는 듯하다. 잠에 관한 지극한 애증이 책 속에 잔뜩 묻어난다. 잠, 너는 무엇이기에 나를 이토록 갈망하게 하느냐. 그 갈망이 충족되지 못할 때는 또 엄청난 고통을 준다. 

나 또한 잠 많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 자로서 읽으며 많이 공감했다. 술술 읽히면서 공감도 가고 재미도 있는 글들. 얼마전 읽은 <안녕, 나의 순-정>과 좀 비슷한 느낌이다. 

 나는 어릴 때부터 잠이 많아서, 엄마가 아침에 깨우느라 매번 고생하셨다. 엄마아빠 또는 조부모님들이 하는 그 말 있잖은가? "꼭 너 같은 딸(아들) 낳아 고생해봐라!" .. 그말 그대로 내게 실현되었으니 우리 첫째가 날 닮아 잠이 많다.. 아침에 깨우기 힘들다 ㅠㅠ 아침에 일찍 일어나던 아이들도 사춘기 되면 못 일어난다는데(밤에 안 자서 그런건가?) 벌써 이러면 나중에 깨울 일이 걱정이다. 얼마전에 진심으로 엄마에게 사죄했다. 깨우느라 많이 힘드셨겠다고 ㅋㅋ 엄마는 핏 하고 웃기만 했다. 



하루는 밀크티를 마시면서 스님(괭주: 작가가 티베트에서 만난)이 지나가는 말투로 한마디 툭 던졌다.

"난 잠자리에 들 때가 젤 행복하더라."

갑작스러운 길티 플레저 고백이었다. 속으로 은근히 놀랐다. 스님은 수행자가 아닌가. 불교의 초기 경전인 『숫타니파타』에는 잠에 대해 엄하게 기준을 제시하는 부분이 나온다.

 - 아무때나 잠자는 버릇이 있(....) 는 사람이 있다. 이것은 파멸의 문이다.   - 34쪽


이런, 나는 불교에 입문은 못하겠구나. '갑작스러운 길티 플레저 고백'이라는 표현에 푸핫 웃었다. 잠자리에 들 때가 행복한 사람은 많을 테다. 하지만 근면, 성실, 부지런, 열정 등등의 이미지를 가진 사람에게는 잠은 다소 죄악시되는 경향이 있다. 본인이 택한 거라면야 다행인데, 우리 사회는 근면, 성실, 부지런, 열정 등등을 미덕으로 칭송하면서 잠꾸러기들을 게으르다고 비난하곤 한다. 이 책에 나오는 '타이밍' 에피소드도 그렇다. 나는 학창시절에 못 들어본 약인데, 저자가 나보다 연배가 높은가봉가. 학생들에게 무분별하게 잠 깨는 약을 팔았다고 하니 오싹한데, 최근 나오는 드링크들은 카페인 함량이 더 높다고 하니 걱정스럽다. 



수면의 황금기가 곧 인생의 황금기임을 모르는 젊은이는 상상도 하지 못한다. 새벽에 세 번, 네 번 깨느라 통잠을 못 자는 시절이 온다는 것을. 그 뿐인가. 부모나 조부모가 새벽에 깬 이후에 다시 잠들지 못한다고 호소해도 그게 얼마나 막막하고 몸에 무리가 되는 일인지 구체적인 실감이 없다. 

(...) 젊은 날엔 젊음을 모르고 잠이 흔해만 보였네.    - 44, 45쪽 


나는 20대 중반, 취업 전 불면을 겪으며 고생했다. 하지만 취업 후 불면은 사라졌지. 

그러나 출산.. 신생아를 돌보는 일은 끝없는 잠과의 투쟁인 것이었다. 수면 루틴? 그런거 없다. 아이의 루틴이 나의 루틴이 된다. 안온하게 꿈의 세계에 잠겨 있다가 갑자기 멱살 잡혀 끌려나오는 느낌이란.. 

8시간 이상 자놓고도 자다가 한번이라도 깨면 다음날 '잠을 설쳤다'며 징징대던 나에게 이건 정말 가혹한 시련이었다. 그래, 깨우는 거 좀 힘들면 어떠냐. 이젠 밤에 거의 안 깨고 쭉 잘 자주는 첫째에게 고마워해야겠다.(둘째는 아직 가끔 깨고, 아침에는 거의 항상 일찍 깨신다)

 


(괭주: 닐 스탠리 박사의 말)

-잠은 이기적인 일이며, 어느 누구와도 여러분의 잠을 함께 나눌 수 없습니다.    - 76쪽


잠은 이기적인 일이다! 크, 명언이다. 

나는 독서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읽는 행위에 있어서는 오롯이 홀로 하는 일이므로. 같은 화면을 같은 속도로 볼 수 있는 영상과는 크게 다르다. 하지만 독서는 같은 책을 각자 읽거나, 같은 책을 읽지 않더라도 그 감상을 공유하는 게 가능하다. 잠과는 달리.. 

그러고보면 잠과 독서를 좋아하는 짝꿍을 둔 내 옆지기는 쫌 외로웠겠다.

출산 전에 나의 주말 오전은 존재하지 않았다(대체로).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 내 옆에서 남편은 홀로 티비를 보곤 했다. 음, 외로움을 넘어서 짜증이 났을 수도 있다. 잠이 많지 않은 사람은 잠 많은 사람을 이해하지 못하는 법.. 이 인간은 맨날 퍼잔다고 생각했겠지.. 슬퍼지니까 그만두자. 애들 태어난 후에는 늦잠이 존재하지 않게 되었고, 나는 열배로 부지런해졌다 ㅠㅠ 

게으르고 싶다. 자다 깼다가 그대로 잠에 취해 다시 자서 꾸던 꿈을 이어꾸고 싶다. 뒹굴거리다가 읽던 책을 조금 잃다가 또 잠에 빠져들고 싶다!!! 


이번주는 월~금 5일간 모닝루틴을 성공했는데, 그래도 내 눈을 뜨게 하고 몸을 일으키게 하는 건 책을 읽고 싶다는 열망이다(어쩌면 요의가 더 중요할 수도 있지만.. 그건 좀 없어보여). 

어젯밤 도착한 <지적 리딩을 위한 기본 영단어 300 WORDS - 이 시대 작가들이 자주 쓰는 바로 그 단어>를 펼쳐 읽는데 아주 재미있는 거다. 문제 푸는 것도 신나고. 아휴. 시간이 부족해서 아쉽. 

회사 행사로 신청한 책 <시인의 집>은 오늘 받아서 또 신난다. 

지인 중에 일주일 평균 4-5시간 잔다는 사람이 있는데, 보면 늘 나보다 눈이 반짝거리고 기운이 넘친다(나는 8시간 내외로 잔다..). 이 분은 매일 3-4시간을 더 누린다는 게 아닌가. 부럽기 짝이 없다.. 아니, 그렇게는 바라지도 않으니 8시간 자면 그분처럼 눈이 반짝거리고 기운이 쌩쌩 나면 좋겠다. (심지어 그 분은 나보다 나이도 많고 애도 둘이라고 ㅠㅠ ) 


리뷰인데 왠지 페이퍼처럼 되면서 리뷰책도 아닌 다른 책 사진을.. 

더불어 동료에게 선물한 드립백세트 사진도^^

(배경으로 전락한 슬픈 다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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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2-12-23 17: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한 잠 하는데 독서괭님이랑 겨뤄(?)보고 싶네요. 그래서 넋놓고 잠자다가 찍힌 사진이 많다는..

사놓고 아직 못 읽었는데 기대되네요 ^^

참, 아이들이 좀 커서 따로 자면 같은 시간 자도 눈이 반짝반짝한 괭님이 되실 거랍니다! (저도 아직 같이 자는데, 따로 잘 때와 수면의 질이 엄청 달라요)


독서괭 2022-12-23 18:03   좋아요 1 | URL
어라 왠지 수하님 아이들 꽤 큰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아닌가요? 아직 같이 자는군요.. 저 애들 잠자리 독립의 날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ㅁ+ 근데 이게 또 여름과 겨울에 온도 조절 때문에 따로 자도 신경이 쓰일 듯도..
수하님도 한 잠 하신다니 반갑습니다! 부끄러운 에피소드도 많은데 진짜 부끄러워서 안 썼어요 ㅋㅋ 아마 이 책 읽으시면 공감 많이 되실 거예요^^

건수하 2022-12-23 19:37   좋아요 1 | URL
딸 하나인데, 외동이라 더 독립이 늦네요. 둘 이상이면 아이들끼리 자면서 독립을 하던데 ;ㅁ;
독서괭님 댁은 빨리 독립하기를 빌어드릴게요 ^^

독서괭 2022-12-25 01:01   좋아요 0 | URL
아 그렇군요. 자매나 형제들은 정말 애들끼리 빨리 독립이 될 것 같아요. 저희는 남매라 어떨런지.. 🤔 수하님의 독립도 기원합니다^^!

페넬로페 2022-12-23 17: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꼭 너같은 딸 낳아서 고생해봐라~~
저에게도 적용되는 말이네요
백일 지나자마자 딸아이는 잠만은 잘자는 사람입니다~~
요즘 기말고사 끝나서 오전은 잠자는 시간으로 보내더라고요.
저는 외로움을 넘어 짜증이 나는게 아닌
야호!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야징~~
이러면서 신나고 있어요^^
저도 아침 루틴 실천해봐야겠어요**

독서괭 2022-12-23 18:05   좋아요 2 | URL
으아 로페님 따님은 100일부터 잠을 잘 잤나요? 효녀네요 효녀... 저희 애들 둘은 100일의 기절(기적 아님..)을 선물하던데ㅠㅠ
야호!~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야징~~ 넘 공감됩니다. 부럽습니다 ㅋㅋ 돌돌콩님 유튜브를 우연히 보게 된 이후 모닝루틴 시작했는데(시간은 돌콩님보다 훨 늦게..) 좋더라구요. 일기 쓰는 것도 좋구요. 페넬로페님도 혼자만의 시간 즐기시길 바랍니다^^

거리의화가 2022-12-23 17: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재밌게 읽었습니다. 성실하고 근면한 사람이라고 해서 잠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진 마세요! 전 잠이 중요한 사람입니다~ㅎㅎㅎ 학창 시절에도 최소 7시간 이상은 잤던 것 같아요. 지금도 그건 마찬가지고요^^ 다만 요즘은 같은 시간을 자더라도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느낌입니다. 자도 자도 피곤...쓰!ㅠㅠ 저는 잠을 잘 자야 뭐든 할 수 있더라구요. 졸리면 책도 눈에 안 들어오고 하루가 힘듭니다!
아침 루틴까지는 아니지만 저는 신문을 읽기 시작한 지 1년쯤 되었는데 그거 읽으면서 하루를 시작하네요^^ 저는 대체로 일정한 시간에 자고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주말에 더 많이 잔다고 개운한 거 아니더라구요ㅋㅋㅋ

독서괭 2022-12-23 18:08   좋아요 1 | URL
화가님도 저랑 비슷한 부류!! 반갑습니다!! 저도 잠이 너무 중요하고 잠 설치면 다음 날 머리가 안 돌아가서.. 시험기간에도 늘 7시간 이상은 잤던 것 같아요. 요즘은 같은 시간을 자도 수면의 질이 떨어진다, 저도 그렇습니다 ㅠㅠ 그리고 젤 아쉬운 건, 20대까지만 해도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꾸벅꾸벅 졸며 자고, 승용차만 타면 넋놓고 잤거든요. 그런데 언젠가부터 거의 전혀 못 잡니다 ㅠㅠ 멀미 때문에 뭘 보지도 못하는데.. 그래서 차라리 운전하며 오디오북 듣는 편이^^;
하루의 시작으로 신문을 읽으시는군요. 저도 신문 좀 읽어야하는데..!!;;; 일정한 시간에 자고 일어나는 수면루틴이 제일 중요한 듯 합니다. 일정 시간을 넘어서 자면 많이 잔다고 더 개운한 거 아닌 게 맞는 듯 해요!! 오늘은 푹 꿀잠 주무시길요^^

잠자냥 2022-12-23 17: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타이밍! 먹어본 사람 저 손! ㅋㅋㅋㅋ 근데 문제는 타이밍 먹고 시험 공부한 게 아니라 소설 책 읽었다능…….

독서괭 2022-12-23 18:09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타이밍 먹고 밤새 소설 읽었어.. 역시 잠자냥님! 근데 정말.. 시험기간만 되면 책이 그렇게 재밌더라구요? ㅋㅋ 책정리도 재밌고.. ㅋㅋ

잠자냥 2022-12-23 18:27   좋아요 0 | URL
그니까요. 공부한답시고 그거 먹고는 결국 소설책 봄ㅋㅋㅋㅋㅋ

건수하 2022-12-23 19:38   좋아요 1 | URL
타이밍이 뭐죠 처음 들어봄... 커피나 박카스만 먹어봤는데 ^^;
궁금하긴 하네요 ㅎㅎ

건수하 2022-12-24 05:42   좋아요 1 | URL
오 찾아보니 2020년에 27년만에 재발매 되었다는 기사가 있네요! 졸음예방약이라고…

잠자냥 2022-12-24 05:53   좋아요 1 | URL
27년 만에 재발매! ㅋㅋㅋㅋ전 언니가 먹는 거 보고 알게됐다능 ㅋ 근데 그때 효능 생각해보면 재발매했어도 졸음을 방지할 거 같지는…;;; ㅋㅋㅋㅋㅋ

독서괭 2022-12-25 01:03   좋아요 0 | URL
이책에도 용량 줄여 재발매 된 내용 나오더라구요. 근데 카페인 용량이 우리 그냥 마시는 커피보다도 적대요. 커피는 이뇨작용을 일으키기 땜에 장시간 운전해야 하는 분들 등이 사용한다고 하더라구요! 전 커피 마셔도 잠은 옵니다.. ㅋㅋ

다락방 2022-12-23 18:2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매일 열시면 자는 사람 입니다!! ㅋㅌ 거의 7시간 수면 확보는 하는듯요. 그렇지만 누가 굳이 잠이냐 밥이냐 물어보면 밥 선택하는 사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조금 일찍 일어나서 밥 먹는 사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밥 만세!!!!!!!!!

독서괭 님의 매일 평안한 수면을 기원합니다.

잠자냥 2022-12-23 18:28   좋아요 2 | URL
아침에 진짜 별거별거 다 먹는 사람 다부장. 사실 점심에 두가지 메뉴 먹는 것보다 그게 더 놀라움ㅋㅋㅋㅋㅋㅋ 그 시간에 그게 들어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다부장이 아침 먹는 시간 거의 새벽 6시)

Falstaff 2022-12-23 18:44   좋아요 1 | URL
저도 밤 열시에 취침. 다섯 시 기상. 여섯 시 아침밥. 꼭 챙겨먹고, 커피 내리면 안방에서 마누라 눈 비비며 일어나 밥 먹고 커피 마십니다. 잠자 님이 너무 늦게 자는 겁니다. ㅎㅎㅎ 전 대신 저녁을 오후 다섯 시 전에 먹고 이후엔 물 만 마십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배고파 죽습니다.
별개로.... 타이밍/아티반 한 방에 열 알 자셔본 분 있으면 거수! 어떻게 되냐고요? ㅋㅋㅋㅋ 홍콩 갑니다. 눈 풀리고 기분 째지고 별의 별 생각이 다 드는데, 대신 약기운 깨면 두통 엄청 심합니다. 딱 두 번 해봤습니다. ㅋㅋㅋㅋ

다락방 2022-12-23 19:43   좋아요 2 | URL
저 어제 아침엔 장칼국수 끓여 먹고 출근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도 저같은 사람 저밖에 못봤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녁을 골드문트 님처럼 다섯시 전에 먹어야 되는데 육시 퇴근인 주제에 술까지 먹어버리니 돼지의 삶을 살게 되네요 ㅠㅠ

잠자냥 2022-12-23 22:48   좋아요 1 | URL
아티반은 첨 들어봐요. ㅋㅋ

독서괭 2022-12-25 01:05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골드문트님 아침형인간!! 루틴이 비슷하시군요. 저도 애들과 거의 같이 취침하기 때문에 비슷한데.. 일어나는 시간은 좀더 늦네요 ㅋㅋ
저도 아침밥 챙겨먹어야 하고 잘 먹는 편입니다. 아침에 장칼국수라, 누가 끓여주기만 하면 땡큐죠 ㅎㅎ
골드문트님은 어쩌다가 그런 약을 한방에 열알??? 큰일날 뻔 하셨네요 😨

책읽는나무 2022-12-23 19: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다섯 시간에서 일곱 시간 정도 자는 것 같아요. 그니깐 일찍 자든, 늦게 자든 기상 시간은 늘 똑같아야 하니까..ㅜㅜ
전날 늦게 자고 일어나면 애들 학교 보내고 중간 중간 잠을 보충하게 되는 것 같아요. 책 읽으면 바로 잠 속으로~ㅋㅋㅋ
예전엔 6시간 자면 딱 좋았었는데 애들이 늦게 자니까 저도 늦게 잠들게 되고, 다음 날이 피곤하고...ㅜㅜ
애들 신생아 때로 돌아간 것 같네요?
아이들의 잠 패턴시간이 엄마의 잠 패턴시간이 되는 게 참....ㅜㅜ
그래도 애들 덕분에 늘 새벽형 인간이죠!
저도 새벽 6시 반에서 7시 사이에 아침 먹어요ㅋㅋㅋ 저도 밥과 잠 선택하라면 밥!!!ㅋㅋㅋ 탄수화물 안 먹음 어지러워요.
배고픈 걸 못참는데 식구들은 밥 먹자! 그럼 다들 또 배고프냐고 그러네요????
나이 들수록 수면의 질이 정말 중요함을 느낍니다. 잘 자야 면역력도 생기고, 호르몬도 잘 나와서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는 비결 같아요.
새벽에 좀 일찍 일어나더라도 밤잠은 숙면!!
루틴 내년에도 잘 이어나가시기 바랍니다^^
근데 타이밍은 첨 들어보네요?
잠 깨는 약이 있다카더라~ 얘기 한 두 번 들었던 것 같았는데, 예전에 반 남학생이 맨날 맨날 잠도 안자고 독하게 공부하는 걸 보고 애들이 쟤 잠 안오는 약 먹었다더라...그래서 그게 뭘까? 나도 그 약 구해서 먹어보고 싶다! 그런 생각을 했던 적 있었는데 그게 타이밍였나 보군요?ㅋㅋㅋ
저는 그 약은 쉬쉬하면서 몰래 먹는 마약같은 약인 줄 알았네요.ㅋㅋㅋ

독서괭 2022-12-25 01:10   좋아요 1 | URL
책나무님 적게 주무시는 편이군요. 6간 자면 딱 좋았었다니 부럽습니다 ㅠㅠ 책나무님 자녀들이 성장해도 애들 패턴 따라 가는 건 마찬가지군요. 이런.. 😩
저도 밥은 꼭 챙겨먹습니다만 - 어머니가 아침밥 꼭 챙겨먹여야 하는 분이라 어떻게든 깨워 먹이셨어요; 물론 저는 먹고 다시 기어들어가 자곤 했지요..^^;
새벽기상이 나만의 시간을 확보해주어 좋더라구요. 애들 재울 때 같이 자면 잠도 솔솔 잘오고요 ㅋ 내년에도 모닝루틴 계속 이어가 보겠습니다^^
소중한 잠, 푹 자고 건강을 유지하자구요! ^^

새파랑 2022-12-23 19: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왠지 독서괭님은 잠이 많으실거 같은 기분이 듭니다 ㅋ 전 자는 시간을 좀 아까워하는 스타일인데 (그러면서 많이 잡니다...)

다락방 2022-12-23 19:50   좋아요 2 | URL
저는 저의 잠도 밥도 너무 소중해서 놓치고 싶지 않아요!! ㅋㅋ

독서괭 2022-12-25 01:12   좋아요 1 | URL
네 정확히 맞추셨습니다 ㅋㅋ 새파랑님 독서량 보면 많이 잘 수가 없는 분인데..? 저도 잠으로 보내는 시간 생각하면 아쉬울 때도 있지만 잠자리에 누운 그 행복도 커서요.. ㅎㅎ
저도 놓치지 않을 거예요!!

그렇게혜윰 2022-12-24 09: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첫 문단 인용 제가 쓴 중 ㅋㅋㅋㅋ 전 그래서 꿈도 기록한 적이 있어요. 잠과 꿈은 너무 소즁해요. 미우새보면서 스님들의 승부욕일 살짝 봤는데 그게 없는 게 스님이 아니라 그걸 없애려고 하는 태도가 스님을 만드는구나 미우새 보면서 깨달음을 탁탁탁타라라라라 잠도 나이따라 좀 변하는 듯요. 전 진짜 초저녁잠파였는데 요즘은 너무 잠자는 시간 아끼는 중이라 피로가 안 풀리네요. 꿀잠자는 요가도 배웠었....

독서괭 2022-12-25 01:15   좋아요 0 | URL
오 혜윰님도 한잠 하시는군요!! 저도 꿈을 정말 많이 꾸는데 금세 휘발되어서… 와 이건 소설감이여!! 하고 기억해놨다가 정신 든 후에 쓰려고 하면 잘 생각도 안 나고 보잘것 없어서 ㅋㅋ
“그걸 없애려는 태도가 스님을 만드는” .. 그렇군요. 끝없이 수행하는 이유가 그런 거겠죠?
꿀잠자는 요가는 효과가 있나요? ㅎㅎㅎㅎ 유튜브에도 잠자기 전 요가 많던데 꾸준히 하면 좋을 것 같아요. 혜윰님 메리 크리스마스 입니다^^
 

나는 지나간 옛사랑, 아련한 그리움, 때로 떠올라 목메이게 하는 상처를 그린 소설을 좋아한다.

특히 시간이 흐른 후 옛사랑을 떠올리며 과거 시점으로 돌아가는 방식의 도입부를 몸서리치게 좋아한다.

-는 걸 깨달았다.

<우아한 연인>의 도입부가 그랬다.


 이 책을 읽고 쓴 리뷰에도 이렇게 적었다.


 도입부의 분위기가 그야말로 내 취향이다.

 1966년, "맨해튼에 사는 부유한 중년"인 '나', 케이티(캐서린) 콘텐트는 남편과 함께 사진전에 참석한다. 그 사진들은 1930년대 말 뉴욕 지하철에서 찍은 평범한 사람들의 얼굴이다. 케이티는 그 안에서 아는 얼굴을 발견한다. 팅커 그레이. 그 얼굴로 인해 그녀는 193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재독에 들어간 <폭풍의 언덕> 또한 그렇다.



 <폭풍의 언덕>은 히스클리프가 이미 중년이 된 후의 시점에서 시작한다. 히스클리프가 세를 내놓은 저택의 세입자로 들어오게 된 남자가 워더링 하이츠를 방문하고, 우연히 캐서린의 유령과 그녀를 찾는 히스클리프의 절규를 목격한 후, 그집의 역사를 아는 하녀 딘 부인으로부터 이야기를 듣는 식으로 진행된다. 이른바 액자식 구성이다. 

 옛날에 두번 정도 읽었던 것 같은 <폭풍의 언덕>은 여전히 도입부터 확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다. 거칠고 퉁명스럽고 신사답지 않지만 저택의 주인인 히스클리프, 대체 무슨 관계여서 같이 사는지 잘 모르겠지만 비슷하게 퉁명스러운 젊은 여성과 남성, 거만하고 성질 나쁜 하인 조셉 등 이 저택을 둘러싼 요소들은 음울한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폭풍이 두려우면서도 그 광포함에 경외심과 함께 모종의 끌림을 느끼는 것과 비슷하다. 


그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혹은 그 사랑은 떠나갔다는 것을 이미 알면서도 재미있는 이유. 어쩌면 그것은 <안나 카레니나>의 유명한 첫 문장, "행복한 가정은 모두 고만고만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나름나름으로 불행하다"는 것과 같은 이유로, 완성된 사랑의 모습은 모두 비슷비슷하지만 사랑을 잃어가는 모습은 다양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로맨스소설을 읽을 때는 새드 엔딩을 고르지 않는데, 로맨스소설이 그리는 새드 엔딩은 고만고만하(다고 알고 있)기 떄문이다. 왜냐, 로맨스소설은 새드라도 어디까지나 로맨틱해야 하기 때문에 여주와 남주 사이의 사랑이 변하면 안 되기 때문이다. 그들의 사랑은 영원불변한데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끝내 결별해야만 하는 것. 하지만 어디 현실의 사랑이 그런가. 로맨스소설의 이루어진 사랑도 고만고만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두 사람의 만남과 감정이 피어나는 데까지의 설정이 재미있어서 읽었다. 현대로맨스는 그 설정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로판을 즐겼던 것. 그러나 대체로 중반 이후부터는 흥미가 떨어졌다. 해피엔딩으로 달려가는 길은 대개 고만고만하므로. 



내가 좋아하는 정서는 이런 것이다.

이별을 했다. 오랜 시간이 지났고, 나는 내 생활을 하며 기억은 희미해져 간다. 하지만 때로 가슴을 저미는 그리움이 찾아오는 순간들. 그 마음을 부정하지 않고 담담히 들여다보는 시간. 



크... 이문세님의 담백한 목소리와 아름다운 가사. 


 누가 물어도 아플것 같지 않던

 지나온 내 모습 모두 거짓인가

 이젠 그리운 것은 그리운대로 내맘에 둘거야

 그대 생각이 나면 생각난대로 내버려두듯이 ♬


너무 좋지 않습니까.. ㅠㅠ 

이보다 조금 더 현재진행형의 이별노래지만 담담하고 쓸쓸한 느낌이 너무 좋은 

10cm의 '그대와 나' 또한 최애곡 중 하나다. 





익숙한 자리에 익숙한 음료는 

다 그대로지만 사실은 우리 헤어지던 날♬

왜 그리 차가워 나는 좀 놀랬어.. ♬


이거야말로 사랑의 쓸쓸함의 본질이 아닐까. 유지태는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라고 외쳤지만, 모든 게 변하는 마당에 사랑이라고 어떻게 안 변할까.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받는 사람과 주변의 모든 것이 변화하고 있는데. '그대와 나' 노래의 쓸쓸함은 그 변화를 화자 한사람만 눈치채지 못한다는 점에서 극대화된다. 그의 입장에서는 모든 게 다 그대로인데 그대만 차가워졌다. 헤어짐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채 이별통보를 받은 화자. 손을 내젓다가 커피를 쏟고, '늘 같은 실수'라고 하는 그의 얼띤 모습을 보면 알만하다. 


사랑은 상대를 위한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한 것이다. 아이에 대한 사랑조차도 그렇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러니 내가 변하는 이상 사랑 또한 변할 수밖에 없다. 어떤 식의 변화이든 간에. 고정되고 불멸하는 사랑은 없다. 

다만 화르륵 피어올랐다가 순식간에 꺼지기도 하고 노력한다고 되는 일이 아닌 것은 낭만적 사랑의 정열일 뿐, 그 외의 사랑은 공을 들여 얻을 수도 있고 소중히 키워나갈 수 있다. 부부가 낭만적 사랑의 정열을 수십 년간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연인일 때 가졌던 꽃다발 같은 사랑을 긴 세월을 위한 화단에 옮겨심어, 잘 가꾸어나가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낭만적 사랑의 정열 외에도 중요한 가치는 많으니까. 지나간 사랑의 기억들은 그 화단에 뿌려진 양분이다. 나는 다시 돌아간다면 연애 대신 책을 읽겠다고 생각하곤 하지만, 어쨌든 지금의 나를 형성한 지층에는 그 사랑의 퇴적물들이 상당 부분을 차지함을 부인할 수 없다. 

그리운 것은 그리운대로, 생각이 나면 생각난대로.. 

그렇게, 2022년 내 삶의 한페이지가 또 넘어간다.  (아직 안 넘어갔어...)





언젠가 너를 사랑한 적이 있다


남진우


그리고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어느날

낡은 수첩 한구석에서 나는 이런 구절을 읽게 되리라

언젠가 너를 사랑한 적이 있다


그랬던가

너를 사랑해서

너를 그토록 사랑해서

너 없이 살아갈 세상을 상상할 수조차 없어서

너를 사랑한 것을 기필코 먼 옛날의 일로 보내버려야만 했던 그날이

나에게 있었던가

언젠가 너를 사랑한 적이 없다고 한사코 생각하는 내가

이토록 낯설게 마주한 너를 

나는 다만 떠올릴 수 없어서

낡은 수첩 한구석에 밀어넣은 그 말을 물끄러미 들여다 본다

언젠가 너를 사랑한 적이 있다

그 말에 줄을 긋고 이렇게 새로 적어넣는다


언젠가 너를 잊은 적이 있다

그런 나를 한번도 사랑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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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12-22 14:1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오... 점심 먹고 들어와 커피 한 잔 하다가 제 가슴 촉촉해지고 돌아갑니다.. 어쩐지 저기 먼 산을 보게 되는 그런 글이네요, 독서괭 님. 오늘 저녁은 치킨이나 시켜 먹어야겠어요...

잠자냥 2022-12-22 14:28   좋아요 7 | URL
아니 굳이 치킨 먹고 싶은 핑계를 괭님 글에...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12-22 14:29   좋아요 6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잠자냥 님은 정말이지 눈치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2-12-22 14:46   좋아요 3 | URL
제 글이 다락방님의 식탐 유지에 보탬이 된다면 기꺼이...!!!

mini74 2022-12-22 14:3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사랑의 퇴적물들 ㅠㅠ 아련하네요 진짜. 그리운 것들을 한 반 떠올려봅니다 ㅎㅎ

독서괭 2022-12-22 14:47   좋아요 3 | URL
이문세 님 목소리는 들을 때마다 가슴 먹먹 ㅠㅠ

단발머리 2022-12-22 14:5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독서괭님의 사랑론이 저랑 엄청 비슷해서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이문세씨를 좋아하는 지점도 통하고요 ㅎㅎㅎ
언제든 어디선든, 저의 슬픔은 ‘생각나는 사랑이 없다‘는데 있습니다. 생각나는 사람이 있어야 생각난대로 그냥 둘 것 아닙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2-12-23 10:18   좋아요 2 | URL
통했나요 단발님!! 반갑습니다 ㅎㅎ
그런데, 생각나는 사랑이 없다니요? 설마 첫사랑이랑 결혼하신 건가요?? >ㅂ<

건수하 2022-12-22 15:1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그 마음을 부정하지 않고 담담히 들여다보다보면…. 이불킥을 하게 되어서 슬픕니다
;ㅁ;

왜 어릴 때 했던 언행들은 다 부끄럽죠..

독서괭 2022-12-23 10:18   좋아요 2 | URL
이불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그런 기억은 잊자구요... 저도.. 이불킥.. 많이 합니다만.
어릴 때 썼던 글도 넘 부끄러워서 증거를 인멸했습니다;;

새파랑 2022-12-22 15: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독서괭님에게 이런 감성이 있으셨군요. 저도 이런 감성을 주는 책을 좋아합니다 ^^

눈오는 날이랑 딱 어울리는 노래와 시네요~!!

독서괭 2022-12-23 10:20   좋아요 2 | URL
새파랑님 댓글 볼 때마다 저의 이미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됩니다 ㅋㅋㅋ
제가 새우깡 찾는 S지만 이런 감성이 있긴 합니다. 아무래도 저는 N이었다가 30대 이후, 특히 애 낳고 S로 변한 것 같기도?
새파랑님은 매운맛과 슴슴한 맛 다 좋아하시는 전방위 독서인이신 것 같아요^^

거리의화가 2022-12-22 15: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옛사랑, 그리움의 정서...를 좋아하시는군요^^
현재의 나를 돌아보면 이런 저런 연애와 사랑의 결과물들이 쌓여 내가 되었겠다 생각이 들죠.

저는 극적인 결론의 장면을 보여주고 과거부터 시작하는 전개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결론이 왜 이럴까 궁금해 하면서 궁금함이 해결되는 걸 즐기는 듯 합니다ㅎㅎㅎ

이문세는 옆지기가 무척 좋아해요*^^*

독서괭 2022-12-23 10:22   좋아요 2 | URL
극적인 결론을 보여주고 과거부터 시작하는 전개!! 맞아요 저도 그걸 참 좋아합니다! 회상으로 돌아가는 거요. 저는 멀리서 바라보는 듯한 약간의 거리감? 같은 느낌, 후회가 섞인 알싸한.. 그런 게 좋은 것 같아요. <나는 고백한다>도 그렇고, <빌레뜨>도 그러네요.
화가님 옆지기님이 이문세 좋아하시는군요 ㅎㅎ 옛날에 <광화문연가>라는 뮤지컬 봤는데 참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 2022-12-22 16:1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다 산 노인처럼 왜 그래요 …. 괭님…. 지금의 사랑을 옛사랑으로 만들지마…. ㅋㅋㅋㅋ

독서괭 2022-12-23 10:23   좋아요 2 | URL
아니야 쟝쟝님, 그거 아니야.. 지금 사랑은 화단에 잘 옮겨 심어 키우고 있다니깐요? 옛사랑은 진짜 옛..사랑이쥬 다 끝난 얘기.. ㅋㅋ

- 2022-12-23 12:07   좋아요 1 | URL
화단에 있는 거 다시 파와ㅋㅋㅋ 수십년 은 조금 후에 ㅋㅋㅋㅋㅋㅋㅋ 아직 힙년 안되었는 데 ㅋㅋㅋ 조금만 정열을 더 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2-12-23 12:20   좋아요 0 | URL
‘힙년‘은 뭔가요 쟝쟝님? ㅋㅋㅋㅋㅋㅋㅋ
아니야 애 낳고 살면 그거 안 돼요 불가능.. 육아에 아예 손 떼고 사는 거 아니면 불가능 ㅠ

- 2022-12-23 13:20   좋아요 1 | URL
십년…. 앍ㅋㅋㅋㅋ ㅋㅋㅋㅋㅋ 불가능…… 입니까?….. 진정 판타지입니까…?

독서괭 2022-12-23 16:14   좋아요 2 | URL
판타지가 아님을 입증하겠다고 뛰어드시면 말리겠고요 ㅋㅋ
그 열정 아니어도 중요한 가치가 많다니깐요..? (왠지 변명한다..)

- 2022-12-23 16:41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통계에 따르면 지금이 여성에겐 활발한 나이라고 🔥🔥🔥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2-12-23 17:38   좋아요 1 | URL
그거 40대 아니예요? 나 아직 40대 아니라규! 40대 되면 다시 타오를까요? ㅋㅋㅋㅋ

- 2022-12-23 17:39   좋아요 1 | URL
30대 중후반입니다 ㅋㅋㅋㅋㅋ

독서괭 2022-12-23 18:00   좋아요 2 | URL
안돼.. 그럼 난 지금이 피크예요? -ㅁ-;;

- 2022-12-23 18:41   좋아요 1 | URL
😅 또 하루 멀어져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프레이야 2022-12-22 18: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랑은 늘 옛사랑이네요 괭님
연말이 다가오는데 이리 갬성 꽉찬 페이퍼로 울리시다뇨;;)

독서괭 2022-12-23 10:25   좋아요 1 | URL
옛사랑은 늘 아련한 법인 듯 합니다. 괜히 미화하지 않으려고 조심^^
프레이야님, 눈이 많이 와서 갬성이 살아난 것 같아요 ㅋㅋ 즐거운 연말입니다^^

scott 2022-12-24 11: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

문세옹이 부르는 옛사랑이
아닌 귀요미들과 함께
메리 해피 크리스마스!
༶・・ᗰદ૨૨ʏ ᘓમ૨ıડτന੨ડ・・༶🎄 ℳ𝒶𝓇𝓇𝓎 𝒞𝓇𝒾𝓈𝓉𝓂𝒶𝓈 🎅🏻
괭님 가족과 행복한 연휴 보네세요 ^^

독서괭 2022-12-25 00:58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스콧님! 내일 아침 귀요미들 선물받고 기뻐할 모습이 예상되네요 ㅎㅎ
스콧님도 해피메리크리스마스 보내세요~^^
 
[세트] 빌레뜨 1~2 세트 - 전2권 창비세계문학
샬롯 브론테 지음, 조애리 옮김 / 창비 / 2020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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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책표지가 너무 예뻐서 별 세 개는 먹고 들어간다. ★★★

조애리 교수님의 자연스러운 번역에 별 한 개 추가 + ★

남은 별 한 개는 줄까 말까? 깊게 고민하지 않았다. 샬럿 브론테의 이름 앞에 공손히 별 한 개 추가 + ★

= ★★★★★


농담이다. 사실은 샬럿 브론테와 루시 스노우에게 별 네 개. 번역과 예쁨은 별 한 개다. 

아니다. 그냥 내가 이 책을 갖고 있고 싶기 때문에 별 다섯 개다. <제인에어>를 재독해봐야 어느 작품이 더 좋은지 따져볼 수 있을 텐데. 지금으로서는 <제인에어>가 <빌레뜨>보다 조금 음울하게 느껴진다. 제인에어가 어땠는지 잘 기억나지 않지만, 루시 스노우의 조용한 듯 하면서 빈정대고 아무렇지 않게 사실이 아닌 대답을 하기도 하며 타인을 예리하게 관찰하는 모습이 좋았다. 그래서 일단은 빌레뜨 승. 

<폭풍의 언덕> 재독을 시작했기에 <빌레뜨>의 기억이 희미해지기 전에 빨리 리뷰를 남겨야한다. 



* 아래에는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리뷰를 쓰기 위해 빌레뜨 1권 앞부분을 훑다가 발견한 내용에 소름이 돋았다. 처음 읽을 때는 별 생각이 없었는데.

폴리나, 우리 사랑스러운 꼬마 폴리나. 그녀는 어머니의 죽음 후 루시의 대모 브레턴 부인의 집에 맡겨진다. 그런데 이 어머니란 사람은 "아주 예쁘지만 경박하고 조신하지 못한 여자여서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않고 남편의 마음을 상하게 하고", 그래서 별거하게 되었는데 "별거한 지 얼마 안되어 이 부인은 무도회에서 지나치게 춤을 추다가 감기에 걸렸고, 열이 나더니 얼마 안돼 사망했다."(1권 9,10쪽) 무도회에서 지나치게 춤을 추다가 사망하다니? 이거야말로 '빨간 구두'를 위시해 많은 작품이 응징하는 '자기 욕망을 숨기지 않는 여성' 아닌가? 그렇게 어머니를 잃고 오로지 다정한 아버지 홈씨에게 의존하게 된 어린 폴리나. 어린 나이에도 폴리나는 아버지에게 차를 따라드리며 시중을 들고, 바늘에 찔려 피가 나면서도 손수건에 감침질을 하는 등 '여성적'인 행동을 해 아버지를 기쁘게 하려 애쓴다. 그녀는 맡겨진 브레턴가에서도 이 집안의 유일한 남자로서 장래 가문의 주인이 될 대모의 아들, '그레이엄 브레턴'에게 애정을 쏟는다.브레턴가를 떠나 성숙한 열여덟로 성장한 폴리나는, 사회가 요구하는 '완벽한 신붓감'이다. 그녀는 아버지로부터 남편 존에게 이양되면서도 그들 둘을 자신에 대한 사랑으로 묶어둠으로써 평화롭고 보기좋은 가부장적 가족을 완성한다. 


반면, 루시는 어떤가? 그녀의 가족이 몇이나 있는지, 어떻게 되었는지 작가는 어떤 자세한 정보도 주지 않는다. 친척집에 머물던 루시를 대모 브레턴 부인이 데려가 돌보게 되었고, 반년 정도 머물다가 고향에 돌아갔으나 철저히 혼자가 되었으며, 우연히 마치몬트 여사의 집에 말동무로 들어가게 되고, 그녀가 죽자 영국을 떠나 우연히 '빌레뜨'라는 도시에 도착하여 베끄 부인이 운영하는 학교에 영어교사로 취업하게 된다. 어디 보자! 브레턴 부인은 일찍 남편을 잃고 아들 하나를 두었다. 마치몬트 여사는 오래전 연인을 잃은 후 홀로 은둔하며 살았다. 베끄 부인 역시 독신 여성으로 혼자 학교를 이끈다. 폴리나와 반대로, 루시의 운명의 별은 그녀를 남성의 보호(구속) 아래 두지 않는다. 결말에서 루시는 마침내 꿈을 이루어 새로운 학교의 교장이 되는데, 비록 거기에 남성의 도움이 있긴 했지만 그 남성은 부재한 상태다.   


그런데 폴리나를 이토록 순종적인 여성으로 만든 데는 루시 스노우도 한몫 했다. 그녀는 그레이엄이 자신을 좋아하는지 불안해하는 여섯살의 폴리나에게, "조바심치지 말고 그에게 너무 많은 걸 기대하지 마. 그러지 않으면 널 귀찮아할 거고 그때는 모든 게 끝난단다."라고 조언하고, 폴리나는 "그럼 착한 아이가 될게요. 착해지도록 할게요, 루시 스노우." 라며 다짐하는 것이다..(1권 50쪽) 이렇게 '착한 아이'로 자라난 폴리나는, 재회한 그레이엄, 아니 이제는 존 박사가 쓴 러브레터를 받았을 때도 조바심치지 않고 귀찮게 하지 않으면서, 정석대로 조심스럽게 구애를 받아들인다. 


<다락방의 미친 여자> 12장에서, 저자들은 "폴리이자 루시이고 지네브라이자 마담 베크인 루시"(719쪽)라며 폴리(나) 역시 루시의 일부라고 해석한다. 폴리가 루시의 일부라면, 그녀는 가부장제가 요구하는 여성의 종속에 순응하고 싶어하는, 그들이 요구하는 모든 요건에 들어맞는 완벽한 여성이 되어 그 안에 편안하게 안주하며 남들의 부러움을 얻고 싶은 루시의 욕망 한줄기를 형상화한 존재가 아닐까. 폴리나가 떠나기 전, 루시는 아이의 자는 모습을 바라보며 "이 아이가 어떻게 이 세상을 헤치고 싸워나갈까? 책이나 내 이성에 따르면 모든 인간이 겪게 마련인 충격과 거절, 굴욕과 외로움을 이 아이가 어떻게 견딘다지?"라며 걱정한다.(1권 53쪽) 그러나 폴리나는 이 걱정을 보기좋게 배반하고, "축복받은 한쌍"으로서 "야곱이 사랑했던 아들의 삶처럼 '위로 하늘의 복과 아래로 깊은 샘의 복'을 받"은 삶을 산다.(2권 302쪽) 이 축복받은 한쌍의 연애를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도와주면서, 때로는 존에 대한 동경과 갈망으로 괴로워하면서, 자신의 "험난한 세상을 가로질러 난 어두운 길을 가"(2권 304쪽)듯 하는 삶을 꿋꿋이 살아가는 루시는 그들에게 부여된 운명을 인정한다.


루시의 또하나의 자아, 지네브라 팬쇼. 그녀는 마치 폴리나의 죽은 어머니처럼, 경박하고 눈에 띄기 좋아하는 화려한 소녀다. 그녀가 루시의 일부라면, 그녀는 순종과 억압을 뚫고 욕망을 실현하고 싶어하는 루시의 또다른 욕망 한줄기를 형상화한 존재일 테다. 끊임없이 몰래 또는 대놓고 교사와 학생들을 감시하는 베끄 부인 또한 루시의 일부라면, 그녀는 루시의 욕망을 억압하고 제약하는 자기검열의 형상화겠다. "마담 베크는 억압의 상징이고, 루시가 행하는 자기 억제의 투사이자 전형"(<다락방의 미친 여자> 713쪽)인 것이다. 

이처럼 "자아라는 집 내부의 갈등 속에서 루시 안의 서로 대립하는 존재들은 루시의 내면이 파편화되었음을 보여준다. 결국 이 파편화는 루시를 완전한 신경쇠약으로 내몰고 말 것"(다락방, 719쪽)이라면, 루시의 목표이자 작가의 목표는 파편화된 자아를 통합하는 데 있어야 한다. "(...)제인 에어처럼 루시는 사랑의 필요와 혼자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감수함으로써 통합되고 성숙하고 독립된 정체성을 획득하기 위해 투쟁해야 하는 모든 여성을 대표한다. 그리하여 제인처럼 루시도 빅토리아 시대 사람들이 '잉여 인구'라고 일컬었던 독신 여성들에게 맡겨진 쇠약해지는 역할을 돌파해야 할 필요성에 직면할 것이다."(다락방, 709~710쪽)


이 목표를 어떻게 달성하는가? 앞서 언급했듯이 루시는 폴리나에게 주어진 운명을 자신에게서 분리하고 담담히 인정함으로써 미련을 버린다. 지네브라 팬쇼는 그녀답게 연인과 사랑의 도피 행각을 벌여 루시로부터 떠나간다. 루시는 따로 학교를 세워 마담 베크로부터 독립한다. 루시를 괴롭혔던 수녀 유령의 정체 역시 밝혀져 더이상 두렵지 않다. 


이쯤에서 뽈 에마뉘엘 선생 얘기도 해야겠다. 나는 다락방님이 중간에 "대체 루시가 누구랑 연결되는거냐?"고 궁금해하실 때 "2권 중반 읽고 있는데도 모르겠어요"라고 답했는데, 그때 이미 존은 아닌 게 밝혀졌지만 모르겠다고 한 것은, 과연 이 뽈이 제대로 사랑할 수 있는 인간인지 사랑받을 만한 인간인지 모르겠어서였다. 처음에는 존인가? 했다. 낯선 도시 빌레뜨에 처음 도착했을 때 도와준 사람, 의사로서 학교에 왕진을 오는 그 사람이 오래전 만났던 브레턴가의 아들 그레이엄이라니, 게다가 기절한 루시를 구해 집으로 데려가다니! 이건 운명이 아닌가... 아니었다. 뽈이 누이동생 운운 했을 때는 "지금부터 오빠동생 할까?"가 생각나서 콧방귀를 뀌었다. 샬럿은 이 소설에서 로맨스는 뺸 것이 아닐까? 의심하기도 했다. 흠흠. 


그래도 잘생기고 바람직한 존 박사보다 뽈 선생 쪽을 선호하게 되는 부분이 있다. 뽈은 처음부터 루시 안에서 그녀의 숨겨진(억압된) 면모를 발견하고 계속 그걸 끌어내는 인물이다. 루시의 그런 면을 비난하고 타박하기도 하지만 굳이 끌어내 보이게 하여 루시 스스로도 모르던 자신의 일면을 발견하게 하는 사람이다.(뽈의 대사: "당신은 억눌러줘야 하는 사람이니까." -1권 243쪽) 루시가 자발적으로는 절대 맡지 않았을 연극에서의 바람둥이 역할도, 뽈이 강제로 맡겨 결국 훌륭하게 해냈다. 뽈은 미술관에서 클레오파트라를 그린 관능적 그림을 유심히 보고 있던 루시를 발견하고 타박하면서 얌전한 그림을 보게 강요하기도 하고, 루시가 수수하지 않은 옷을 입으면 잔소리하는 짜증나는 인간이다. 하지만 루시가 지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그녀의 능력을 시험해보고, 책을 가져다주기도 하고, 늘 그림자속에 숨어있는 듯한 그녀로 하여금 감정을 드러내고 화내고 반박하게 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어쨌든 그는 루시의 자아 통합을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자기 감정을 인정하는 것부터가 시작이니까. 


그밖에 이 소설의 매력을 꼽아보자면, 대화문에서 오는 것 같다. 루시와 지네브라 사이의 대화와 존과 어머니의 대화를 특히 재미나게 읽었다. 번역가 실력인지 굉장히 현대적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더 많은 이야기가 있고, 특히 <다락방의 미친 여자> 12장을 읽으니 그냥 넘겼던 소설 속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의미심장하게 느껴지지만, 전부 파헤쳐보기에는 능력부족, 택도 없으니 여기서 마쳐야겠다. 

불운을 현실로 받아들이는 것도 힘들었지만, 나는 원래 상황을 이상화하기엔 너무 무미건조한 성격이라 불운을 과장할 수도 없는 사람이었다. -1권 55쪽 - P55

"왜? 그중 한 아가씨가 망원경으로 날 보며 비웃어서 그러냐? 예쁘지만 그렇게 멍청한 애가 지껄인 걸 가지고 늙은 귀부인이 화낼 것 같으니?" "존경스럽고 지혜로운 노부인이시군요! 아직은 아내를 열명 준다 해도 어머니와 바꾸지 않겠어요." "너무 내놓고 그러지마라, 존. 그러다 내가 기절하면 넌 날 업고 가야 하니까. 그렇게 짐을 지고 가다보면 생각이 바뀌어 ‘어머니, 어머니보다는 아내 열명이 훨씬 낫겠어요!‘라고 소리칠걸." -1권 343,344쪽 - P343

가끔씩은 삶이라는 계좌를 마주하고 솔직하게 셈을 해보는 것이 좋다. 항목들을 계산하면서 자신을 속이고 불행 항목에 행복이라고 써넣는다면 그는 불쌍한 사기꾼이다. 고뇌를 고뇌라고 부르고, 절망을 절망이라고 부르라. 단호하게 힘주어 굵은 필치로 둘 다 써넣으라. 그러면 ‘운명‘에게 진 빚을 갚기가 더 수월해질 것이다. -2권 179쪽 - P179

나는 잠자리에 죄값을 가져가 밤새도록 얼마나 되는지 헤아렸다. - 2권 217쪽 - P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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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12-21 20:3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별 추가 과정이 재미있습니다 ㅎㅎ 저도 얼릉 읽어야 하는데 *^^* 전 스포 신경 안쓰는 편이라 오히려 괭님 글 읽고나니 더 읽고싶어집니다. ㅎㅎ편한 밤 보내세요 ~

독서괭 2022-12-22 11:31   좋아요 1 | URL
미니님 스포 신경 안 쓰는 대인배!!! 저도 고전은 스포 알고 읽어도 재미있긴 하더라고요. 그래도 모르고 읽는 편이 궁금증 유발해서 더 빨리 읽게 되는 듯요 ㅋㅋ 감사합니다^^

청아 2022-12-21 22: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괭님 <폭풍의 언덕>재독하시는군요?!! 저도 재독하고 싶어져 아주 괴롭습니다. <다락방의 미친 여자>는 기존에 읽은 책도 죄다 재독하고 싶게 만드네요. <빌레뜨>는 예뻐서 쓰다듬었습니다ㅋㅋㅋㅋ

독서괭 2022-12-22 11:32   좋아요 2 | URL
미미님 <폭풍의 언덕>은 다시 펴도 참 시작부터 재미납니다. 역시 확 끌어당기는 매력은 에밀리가 최고가 아닐까 싶어요! 빌레뜨 진짜 너무 예뻐서 어디 장식해두고 싶습니다 ㅋㅋ <제인에어>도 재독해야 하는데 바쁘다 바빠..

햇살과함께 2022-12-21 22: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빌레뜨 읽고 싶지만 12월은 다미여 완독과 제인 에어 다시 읽기로 만족하고 내년에 읽기 도전해야겠어요~

독서괭 2022-12-22 11:33   좋아요 2 | URL
햇살님, 다미여 완독에 제인에어 재독만 해도 꽉 차네요^^ 전 다미여 완독은 어려울 것 같고 천천히 가기로 했습니다;; 내년에 빌레뜨로 꼭 읽어보시길요^^

scott 2022-12-23 11: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괭님 리뷰 읽은 저 ! 🖐
별 하나 ☝추가 해서
★★★★★★

빌레트는 브론테 작품 중에서 가장 좋아합니다 ^^

독서괭 2022-12-23 10:27   좋아요 1 | URL
오우 제 리뷰로 별 하나 추가라니 영광입니다 ㅋㅋㅋ
스콧님 브론테 중 <빌레뜨>를 제일 좋아하시는군요!! 저도 마음에 듭니다. 계속 간직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