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MIDNIGHT 세트 - 전10권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세트
프란츠 카프카 외 지음, 김예령 외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8월
평점 :
품절


'비곗덩어리'가 사람을 지칭하는 것이었다니!

제목부터 신랄함이 느껴지지 않는가. 요전에 읽은 톨스토이(이반 일리치의 죽음)가 허영을 좇는 자의 어깨에 내리치는 근엄한 죽비 같다면, 모파상은 셰익스피어 작품에 종종 등장하는 광대의 말 같달까. 좀더 건들거리면서 이죽대고, 농담인지 진담인지 모를 말 속에 한번씩 날카로움이 깃드는. 


열린책들 세계문학전집 midnight 중 두번째로 읽은 책, <비곗덩어리>에는 세 편의 작품이 실려 있다. '비곗덩어리', '두 친구', '목걸이'. 

<비곗덩어리>와 <두 친구>는 보불 전쟁(프로이센-프랑스 전쟁)이 일어나는 1870년에서 1871년 사이의 프랑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다. <두 친구>는 전쟁의 비정한 면을 매우 짧은 단편에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데 비해, <비곗덩어리>는 전쟁이라는 시련 앞에서 얼마나 인간이 구질구질해 질 수 있는지를 풍자적으로 보여주는 중편이다. 이 <비곗덩어리>에서 모파상은 작정하고 인간들의, 특히 상위 계층이라는 인간들의 추악한 내면을 까발린다. 독일군이 점령한 프랑스 북부의 도시 루앙에서, 독일군 총사령관으로부터 허가를 받아 다른 도시로 떠나는 승합 마차가 출발한다. 여기에 탄 사람들은 다양한데, 부유한 상위 계층으로 분류될 수 있는 세 쌍의 부부("마차 안쪽 자리를 차지한 이 여섯 사람이 여유 있고 유력한 삶을 사는 부유층으로, 종교와 도덕을 앞세워 올바르고 성실한 사람으로 행세할 권한을 부여받은 이들이었다."-23쪽), 두 명의 수녀, 혁명가 남성 1명, 화류계 여성 1명이다. 이 화류계 여성이 바로 '비곗덩어리'라는 별명을 가졌다. 


이런 대화를 주고받은 다음, 이 세 남자는 한순간 흘깃 서로에게 호의의 눈길을 던졌다. 처지는 달랐어도 금전을 통해 서로가 형제임을 느낀 것이다. 가진 자들의 유대감, 바지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으면 금화가 짤랑거리는 사람들끼리의 동지 의식이었다.  - 27쪽


 상위 계층인 세 쌍의 부부가 순식간에 유대감을 형성한 반면, 코르뉘데(혁명가)와 엘리자베트 루세(비곗덩어리)는 그들로부터 멸시어린 시선을 받는다. 오히려 그들로 인해 세 쌍의 부부 사이의 유대감은 더욱 공고해진다. 이들은 엘리자베트를 보며 <창녀><공공의 수치>라고 수근댄다. 

 그러나 상황이 반전되는데, 예정과 달리 마차의 진행 속도가 너무 느려 식사를 할 수 있는 도시에 제때 도착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굶주림 속에 지쳐가는 일행 앞에, 엘리자베트가 짜잔- 음식으로 가득한 바구니를 꺼낸다. 그리고 유혹을 견디지 못하고 음식을 청하는 사람들에게, 너무나 친절하게도 모두 나누어 준다.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되어 도시에 도착한 그들은 엘리자베트에게도 상냥하게 대한다. 

 그러나 또다시 반전, 그들이 하룻밤 묵어 가기 위해 도착한 도시 토트에서, 매력적인 엘리자베트가 독일군 장교의 먹잇감으로 찍혀 버린다. 그는 엘리자베트에게 하룻밤을 요구하며 엘리자베트가 거절하자 일행 전체를 떠나지 못하게 한다. 처음에는 영문을 모르고 여관에 머무르던 일행은 엘리자베트가 장교의 요구를 거절한 것을 알게 되고, 세 쌍의 부부는 어떻게든 엘리자베트로 하여금 요구를 받아들이도록 꼬시려고 작전을 짜는데...    


남자 여자 구별 없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저마다 생각을 꺼내 놓았다. 그러면서도 예의는 무척이나 차렸다. 여자들은 아주 낯 뜨거운 내용을 입에 올리면서도 절묘하게 돌려 말하고, 섬세한 표현들을 매혹적으로 구사했다. 만약 누군가 모르는 사람이 옆에서 들었더라면 무슨 말인지 전혀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만큼 그들은 조심하고 또 조심해서 말을 포장했다. 하지만 사교계 여성이 저마다 몸에 두른 정숙이라는 그 얇은 너울은 표면만을 덮어 가릴 뿐이어서, 그들은 이런 음탕한 사건 앞에서 자신의 본성에 딱 맞는 뭔가를 만난 듯 편안한 기분으로 그 어느 때보다 활짝 피어나서는, 이 잠자리 연애사를 주물러 대며 속으로 후끈 달아 즐겼는데, 이런 주제를 다루는 그들의 태도에는 식도락가 요리사가 타인의 저녁거리를 조리하며 맛보는 관능이 스며 있었다.   - 63쪽


 이 대목에서 모파상의 이죽거리는 태도가 절정에 이른다. 그들의 작전은 예기치 못한 수녀들의 - 의도적인지 비의도적인지 아리송한- 지원사격에 의해 성공한다. 실은 루앙에서도 분노에 차 독일군의 목을 노리고 달려들었고, 독일군 장교의 파렴치한 요구를 당당히 거절하고, 여관에서 하룻밤 자자고 조르는 코르뉘데를 "적이 가까이 있는 상황에서는 결코 몸을 흐트러뜨리지 않겠다는 애국심의 발로"에서 단호히 물리치는 엘리자베트, 창녀라고 깔봄을 당하지만 실은 가장 고상한 내면을 가진 이 여성은 결국 독일군 장교와 하룻밤을 보내고 만다. 

 목적을 달성한 장교는 그들이 도시를 떠나는 것을 허락한다. 떠나는 승합마차에서 만난 세 쌍의 부부가 엘리자베트를 대하는 태도가 가관이다. 이번에는 처지가 바뀌어 다른 이들은 여관에서 먹을 것을 챙겨온 반면 정신이 없던 엘리자베트는 빈 손인데, 누구도 그녀에게 음식을 권하지 않는다. "비곗덩어리는 행세만 번듯한 저 파렴치한들에게 자신이 철저히 멸시당하고 있음을 느꼈다."(80쪽) 

 정말이지 여러 번의 상황 반전을 통해 흥미진진하게 사건을 풀어나가는 방식과 통렬한 풍자가 대단히 인상적인 작품이다. 그 와중에 아름다운 풍경 묘사와 '비곗덩어리'로 멸시되는 엘리자베트에 대한 연민도 놓치지 않는다. 



 <목걸이>는 워낙 유명해서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것 같다. "대체로 모파상을 좋아하지 않았던 나쓰메 소세키가 특히 이 작품을 <온통 어리석음 투성이>라고 혹평"(123쪽)했다는 게 재미있다. 너무 극적인 설정 때문일까? 나는 이 이야기의 주인공 마틸드를 보며 플로베르의 <마담 보바리>를 떠올렸다. 플로베르가 평생의 스승이었다고 하니 어쩌면 영향이 있었을지도.


식탁보를 사흘째 갈지 않은 둥근 식탁에 남편과 마주 앉아 저녁 식사를 할 때, 수프 그릇 뚜껑을 열고 좋아서 어쩔 줄 모르는 표정으로 <아! 맛 좋은 포토푀로군! 이게 최고지.....>라고 탄성을 지르는 남편을 보면서, 그 여자는 최고급 만찬, 반짝이는 은제 식기, 고대 인물들과 마법의 숲 속 기이한 새들의 모습을 짜 넣은 장식 융단이 벽을 뒤덮은 연회장을 꿈꾸었다.  - 105쪽

결혼하기 전까지 그녀는 사랑을 느낀다고 여겼었다. 그러나 그 사랑에서 응당 생겨나야 할 행복이 찾아오지 않는 것을 보면 자신이 잘못 생각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생겼다. 그래서 엠마는 여러 가지 책들에서 볼 때는 그렇게도 아름다워 보였었던 희열이니 정열이니 도취니 하는 말들이 실제로 인생에서는 도대체 어떤 의미인지 알고 싶었다.  - 민음사, <마담 보바리>, 55쪽

샤를르가 하는 말은 거리의 보도(步道)처럼 밋밋해서 거기에는 누구나 가질 수 있는 뻔한 생각들이 평상복 차림으로 줄지어 지나갈 뿐 감동도, 웃음도, 몽상도 자아내지 못했다. 그는 루앙에서 사는 동안 한번도 극장에 가서 파리에서 온 배우들을 구경하고 싶다는 호기심을 가져본 적이 없었다고 스스로 말하곤 했다.(...) 그러나 이 사내는 무엇 하나 가르쳐줄 것도 없고, 무엇 하나 아는 것도 없고 무엇 하나 바라는 것도 없었다. 그는 그녀가 행복하다고 믿고 있었다. 그런데 그녀는 너무나 흔들림 없는 이 평온과 이 태연한 둔감, 그녀 자신이 그에게 안겨주고 있는 행복 그 자체에 대하여 그를 원망하고 있었다.  - 민음사, <마담 보바리>, 65쪽


 마담 보바리를 읽으며 아, 인생의 낭만을 꿈꾸지만 실제로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는 별로 가져보지 못했던 여성이 이른 나이에 결혼을 했는데, 너무 재미없고 호기심도 없고 낭만이라곤 없는 남자를 만났을 때 이런 비극이 생기는구나. 이런저런 경험을 다 해보고 느지막히 만났다면 괜찮은 부부가 될 수도 있었을 것을.. 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목걸이>에 나오는 부부도 비슷해 보인다. 

 <목걸이>와 <비곗덩어리>를 함께 보니 '뒤통수를 조심하라'는 말이 절로 떠오른다. 인생은 늘 뒤통수를 치지, 명심하게나. 

어떻게 하면 뒤통수를 맞지 않을 수 있을까요, 모파상 선생님? 뒤통수를 조심하다가는 앞통수를 맞겠지. 그것이 인생이라네. 아니 그럼 어쩌라는 건가요, 선생님? 그걸 나한테 왜 물어, 원래 그런 거라니까? 

 네.... 인생 원래 그러한 것.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잘해 주는 것, 최소한 비열하게 살지는 말 것, 그것이 모파상을 읽은 감상이다. 

 막장드라마로 유명한 <벨아미>.. 집에 있는데, 읽었으나 기억이 안 나는데, 이걸 또 읽어 말어? 일단 모파상의 다른 단편집은 보관함에 담아 두었다. 

흰 눈송이들이 끝없는 장막처럼 지상을 향해 펼쳐지며 펄럭거렸다. 이 눈의 장막이 세상의 형상을 지우고 사물마다 얼음 거품을 덮어씌웠다. 겨울에 감싸여 가라앉은 이 도시의 광활한 적막 속에서 들리는 소리라고는 쏟아지는 눈송이들이 허공에서 나부대는 소리, 어떤 것이라고 표현할 말이 없는 그 희미한 바스락거림이 전부였다. 그것은 소리라기보다는 느낌이었다. 뒤섞여 흩날리는 가벼운 티끌들이 온 천지를 가득 채운 듯했고, 세상이 그 흩날림으로 뒤덮인 것 같았다. - P18

그는 비곗덩어리를 <어린 아가씨>라고 친근하게 부르며 말을 걸었다. 분별 있는 남자들이 나이 어린 여자를 대할 때 사용하는 보호자인 양하면서 다소 얕잡는 말투였다. 자신의 사회적 지위와 확고한 명망을 부각시킴으로써 상대를 자기보다 낮은 위치에 두려는 의도가 내비치는 말투이기도 했다. - P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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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8-31 13:37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찌찌뽕 아닌가요? ㅎㅎ 저도 미드나잇 <이방인> 리뷰 남김~!! 모파상의 세계에 입문하시겠군요 😆

독서괭 2021-08-31 13:38   좋아요 6 | URL
앗 댓글도 찌찌뽕!! 소오름!!!

청아 2021-08-31 14:27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마담보봐리도 읽어야하는데~♡
읽다보면 연결이 되는 작품들이 보여서 감동도 더해지고 이해도 배가되는 것 같아요!😊

새파랑 2021-08-31 14:30   좋아요 5 | URL
마담 보바리도 초강추입니다~!!

독서괭 2021-08-31 18:25   좋아요 4 | URL
맞아요~^^ 미미님 이번에 책탑 정복하신 후 마담보바리 가시는 겁니다~!!

겨울호랑이 2021-08-31 15:36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비곗덩어리>의 이야기는 과거 프랑스에서 일어난 일이지만, 오늘날 우리에게도 낯설지만은 않은 이야기처럼 다가옵니다. 과연 진정한 ‘비곗덩어리‘가 엘리자베트인지 아니면 그를 멸시하는 이들인지 읽고나서 생각했던 기억이 납니다... ^^:)

독서괭 2021-08-31 18:26   좋아요 5 | URL
정말 그렇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어떤 사회에도 적용 가능한 이야기 같아요^^ “비곗덩어리”가 오늘날로 따지면 혐오표현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페넬로페 2021-08-31 16:07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인간의 적나라한 모습을 작가가 잘 써주어 읽을 때 얼굴이 붉어지는 느낌을 받는 좋은 단편들 같아요~~저도 얼른 마담 보봐리도 읽어야하는데 마음만 급해요^^

독서괭 2021-08-31 18:27   좋아요 5 | URL
ㅎㅎ 저도 마음만 급한데.. 페넬로페님 양질의 리뷰 쓰고 계시니 천천히 가셔요^^

얄라알라 2021-08-31 16:45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모파상 단편집 읽으며, 마지막 잎새 외에 비곗덩어리에 머리 얻어맞은 듯 충격 받았던 기억(만) 나고, 자세한 줄거리는 독서괭님께서 친절히 알려주시네요^^ 우리 북플에 드나들때마다 고전, 다시 읽어야지 하는 불끈 의지가 생깁니다. ˝비곗덩어리˝ 너무 어려서 읽었는데, 이제 다시 읽으면 ˝욱˝ 올라와서 어떻게 반응할지.

독서괭 2021-08-31 18:29   좋아요 3 | URL
ㅎㅎ 읽을 때 받았던 느낌만 남아있고 줄가리는 기억 안 나는 작품이 한두개가 아닙니다^^; 북플에 고전문학 읽는 분들이 많아 넛지효과가 있네요. 저도 덕분에 읽고 있어요. 어려서 읽을 때랑 감상이 많이 다를 듯 합니다.

scott 2021-08-31 16:4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 리뷰! 담당 이달의 당선작에 뽑힌다!에 저의 손을 🖐 걸겠습니다 ^ㅅ^

독서괭 2021-08-31 18:30   좋아요 4 | URL
아앗 손을..?! 알라딘 보고있나요. 스콧님 손을 위해 부디.. ㅋㅋㅋ 감사합니다.

행복한책읽기 2021-08-31 17:5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독서괭님까지 이 시리즈를. 인간이 얼마나 구질구질해질 수 있는가. 이리 써주시니 진짜 다시 읽고프네요. 리뷰 넘 멋져요^^

독서괭 2021-08-31 18:30   좋아요 4 | URL
감사합니다^^ 얇고 가벼우니 어디 가서 대기시간 같은 때 읽기 좋더라구요. 이건 건강검진날 읽었어요 ㅋㅋ

붕붕툐툐 2021-08-31 23:0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이 시리즈 뽐뿌가 강력히 오고 있습니다!! 저 이 세 단편은 분명 읽은 듯도 한데, 비곗덩어리 줄거리 읽어도 생각이 안 나는 거 보면 안 읽은 거 같기도 하네요~ 뽐뿌 리뷰 감사합니다~ㅎㅎㅎㅎ

독서괭 2021-09-01 00:11   좋아요 2 | URL
책 구매/읽기 뽐뿌력으로는 따라올 자가 없다는, 바로 알라딘 개미지옥!! 지금 바로 가입하세요!!ㅎㅎ 툐툐님도 시작하시는 겁니까?

붕붕툐툐 2021-09-01 08:12   좋아요 2 | URL
저는 아직 구매 뽐뿌는 잘 견뎌내고 있는 미니멀리스트입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1-09-01 18:23   좋아요 1 | URL
아니 이런 인내의 화신..!!!
 

지난밤, 아이들과 함께 잠들었는데 악몽이 나를 깨웠다.

공중화장실에 가서 칸 안에 들어가 문을 잠그려고 하는데 갑자기 남자 두 명이 문을 밀고 들어오려 해서 필사적으로 막으며 "살려주세요" 외치는 꿈. "살려.."가 잠꼬대로 현실화되는 바람에 깼다. 가끔 꾸는 류의 개꿈이다. 보통 이런 꿈을 꾸면 심장이 쿵쿵거리고 식은땀이 나는데 이번에는 다행히 그런 증상은 없었다. 하지만 잠이 오지 않아서 몇시간을 뒤척였다.. 


왜 이런 꿈을 꾸며 무서워해야 하는가. 


장소는 고정된 것이 아니다. 때로는 집 안이고, 때로는 거리이고, 때로는 엘리베이터다. 공통점은 매우 일상적인 장소라는 것, 그리고 대항하기 힘든 수준의 폭력이 목전에 있다는 것이다. 꿈에서는 늘 폭력이 현실화 되기 전에 깨니까 그게 문제가 아니다. 꿈에 나올 만큼 긴장과 불안이 내면에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다. 인적이 드문 거리에서, 공중화장실에서, 거주하는 아파트 주차장과 엘리베이터에서, 심지어 집 안에서도(특히 벨이 울릴 때) 늘 달고 다니는 긴장과 불안이, 여성들에게는 낯설지 않을 것이다. 

이런 걸 모르고 살 수 있다면, 그것이 특권이 아니고 무엇인가. 


안전에 대한 욕구.

나는 많은 여성들이 결혼을 택하는 이유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이 안전욕구라고 생각한다. 부잣집에 시집가서 안락하게 살고 싶어하는 여자들에게는 사치, 허영, 된장녀 이런 딱지가 붙지만, 그 뿌리는 결국 안전욕구라고 생각한다. 유흥가 술집의 공중화장실보다 고급식당과 바의 내부에 설치된 공중화장실이, 낡은 모텔보다 일류호텔이, 대중교통보다 자가용이 안전하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다. 혼자 사는 여자보다 남자와 함께 사는 여자가 안전하다는 것도. 물론 그 함께 사는 남자가 과연 안전할지는 함께 살아보기 전에는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남성(들)이 작정하고 범죄를 저지르려 달려든다면, 사실 저항할 도리가 없다. 

















 그래서 그런 장면이 등장하는 영화를 보면 괴롭다.

 <이웃사람>에서 중학생 소녀가 같은 아파트에 사는 연쇄살인마 집 앞을 지나가다가 갑자기 열린 문 속으로 속절없이 끌려 들어가는 장면, <함정>에서 남편의 불능을 고치러 섬에 와서 남편이 다른 여자와 행위하는 모습을 보다가 옆에 있던 집주인(마동석)에게 강간당하는 장면을 보면서 너무 괴로웠다. <함정>은 정말.. 찝찝해서 끝까지 보긴 했지만 이런 영화를 왜 가져 왔냐고 남편을 원망할 정도로, 좋아하던 마동석배우가 싫어질 정도로 싫은 영화였다. 

 <해무>에서도 혼란스러운 상황에 처하자 당연하다는 듯이 여성을 성폭행하려는 놈이 나온다. 그 여성과 서로 사랑하는 다른 남성의 존재가 없었다면 그 시도는 성공했을 것이다. 

 여성상위니 역차별이라는 말이 우습다. 아프간 여성들을 보라. 우리가 성취한 현재의 지위도 한순간 무너질 수 있다. 




















그래서 <시녀이야기>의 설정이 그저 판타지로 다가오지 않는다. 내 기억에, <시녀이야기> 속, 여성들이 임신을 위한 도구의 처지로 전락하게 된 첫번째 단계는 '계좌 동결'이었다. 어느 날 자신의 예금계좌에 대한 권리가 사라지고, 남편이나 다른 남성가족에게 의지해야 하는 상황이 되어야 하는 것. 

 정부와 군대와 금융이 남성의 지배 하에 있는데, 언제고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법이 어디 있을까? 

<언제나 양해를 구하는 양해중씨의 19가지 그림자>는 현재 한국사회에서 여성들이 겪는 긴장, 불안, 공포를 흥미로운 구성으로 엮어낸 소설이다. 화자로 등장하지 않는 양해중씨는 각각의 화자들이 들려주는 이야기 속에 그림자처럼 등장한다. 그가 보여주는 어쩌면 모순되어 보이는 측면들은 오히려 현실성이 있다. 여성이라면 스릴러 읽을 때 못지 않은 긴장감으로 이 책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연애할 때, 나는 연애의 최고 장점은 '밤길을 함께 걸을 수 있거나, 집까지 데려다 줄 수 있거나, 적어도 밤늦게 집에 갈 때 언제고 전화를 걸 수 있는 상대가 있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결혼도 비슷하다. 원룸보다 아파트가 안전하다. 여성 1인 가구보다 4인 가족이 안전하다. 설령 결혼 후 그 상대가 안전하지 않은 자로 밝혀지더라도, 어차피 세상 밖도 안전하지 않기 때문에 주저앉는 선택을 하는 많은 여성들이 생긴다. 가출한 소녀들이 혼성으로 이루어진 가출팸에 의탁하여 보호라는 미명 하에 성매매에 뛰어들게 되는 것도 마찬가지다. 

신데렐라가 왕자를 선택하지 않을 도리가 있었을까? 그대로 그 집에 있었다면 그녀는 더 나이들기 전에 지참금을 듬뿍 주는 영감에게 시집보내졌을 것이다. 가난한데 예쁘기까지 한 여성이라니, 그런 먹잇감이 또 있을까. 불특정 다수의 불한당들에게 이러저리 희롱당하고 아빠를 모르는 아이를 낫게 될 수도 있겠지. 그럴 바에는 설령 왕자가 찌그러진 호박같은 외면과 내면을 가진 사람이었더라도 그에게 속하는 편이 나았을 것이다. 



 

 우리의 펠리시아가 생각난다. 펠리시아는 가정에서 돌봄노동과 가사노동을 떠맡고 있었다. 집을 나왔지만 배속의 아이 아빠를 찾지 못한 채 거리를 떠돌던 그녀에게, 힐디치씨는 안전하고 안락한 탈출구였을 것이다. 그러나 펠리시아는 그가 내미는 유혹을 거절하고 다시 거리로 나선다. 이제 그녀를 보호할 수 있는 것은 의외의 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선의, 그리고 사회적 안전망이다.











 사회적 안전망. 연대. 그것만이 내 악몽을 사라질 수 있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아직은 부족하다. 많이 부족하다. 공중화장실에서의 불법촬영 사건이 끊이지 않는 한, 술에 취한 여성의 준강간 피해에 대해 "여자가 그러고 다니니.."라는 인식이 사라지지 않는 한, 스토커에 의한 폭력 피해와 데이트 폭력 피해가 계속되는 한, 내 일상에 내재된 공포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오는 10/21, 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이 드디어 시행된다. 과연 법률 제정의 취지에 맞게 공권력이 잘 대응해 줄 것인지. 위 법률의 제정을 위해 애쓴 이수정교수님의 노력이 헛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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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8-27 16: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악몽을 꾸셨군요 ㅜㅜ 이런 종합 페이퍼 너무 좋네요~!! 저기 영화중에 이웃사람만 봤는데, 나머지 영화는 내용이 참 그렇군요 😑 저도 사회적 안전망이 잘 갖춰지면 좋겠네요~!!

독서괭 2021-08-27 16:05   좋아요 3 | URL
저런 영화들이 갈수록 더 보기 힘들더라구요 ㅠㅠ 특히 아이가 피해대상인 건 너무 힘들어요. 특히 약자에게 안전한 사회를 희망합니다!

잠자냥 2021-08-27 16: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프가니스탄 사태를 보면 <시녀이야기> <증언들> 속 내용이 단순히 디스토피아를 그린 소설로만 읽히지는 않죠. 현실의 재현입니다....ㅠㅠ

그나저나 ˝남편의 불능을 고치러 섬에 와서 남편이 다른 여자와 행위˝....? 아니 그 남편은 아내한테만 불능이었습니까? -_-???

독서괭 2021-08-27 16:08   좋아요 2 | URL
현실의 재현.. 맞아요 ㅠㅠ 전 <증언들>은 못 읽었는데, 이것도 좋은가요?
아, 영화 <함정>의 내용을 매우 간략히 간추리다보니 ㅋㅋ 저도 이 설명은 무엇인가, 싶긴 했는데요 ㅋ 제 기억으로 부부 사이에 어떤 아픔이 있어서 관계가 안 되다 보니 걱정이 된 아내가, SNS에서 저런 곳이 있다는 걸 알게 되어 남편에게는 그냥 놀러가는 걸로 하고 간 거였습니다. 근데 이 설정이 이해가 되시나요? 아무리 남편이 안 선다고 다른 여자랑 자러 가게 하다니.. 거참 이해불능입니다 =.=

잠자냥 2021-08-27 16:14   좋아요 3 | URL
<함정> 대체 무슨 영화인가 해서 줄거리 찾아봤더니 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맛집 함부로 가면 아니되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아, <증언들>은 시녀이야기 속편인데 <시녀이야기>만큼 좋습니다. 그리고 이야기가 딱딱 맞는.. 그 두 작품이 함께 있어야 완성되는 느낌입니다!!

독서괭 2021-08-27 16:17   좋아요 4 | URL
맛집 함부로 가면 아니된다 ㅋㅋㅋ 이 영화의 교훈이군요 ㅋㅋ
시녀이야기 속편인 건 알고 있었는데 속편은 좀 못하다는 선입견이 있어서 안 사고 있었어요. ㅋㅋ 그만큼이나 좋다니!! 놀랍군요. 시녀이야기 다른분 줬는데 <증언들>과 함께 다시 사야하나..ㅜㅜ

잠자냥 2021-08-27 16:20   좋아요 3 | URL
<시녀이야기> 다시 안 읽고 읽으셔도 괜찮습니다.
저도 속편은 좀 못한 게 아닐까 싶었는데, <증언들>도 후덜덜합니다. ㅎㅎ 일단 무쟈게 재미남.

독서괭 2021-08-27 16:22   좋아요 4 | URL
오우 알겠습니다. 접수!!

다락방 2021-08-27 16:12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언급하신 세 영화 모두 안봤는데 다 싫으네요. 안보길 잘했다 싶어요. 특히 중학생이 끌려 들어간다고요? 어이쿠야.. 정말 너무 싫으네요 ㅠㅠ

여동생이 결혼전 혼자 지내는게 저는 언제나 늘 신경이 쓰였더랬어요. 직장 근처에 집을 얻어 살았는데, 베개 밑에 항상 송곳을 두고 잤다고 하더라고요. 제부랑 결혼해서 같이 살게 되었을 때 저는 마음을 놓았어요. 아 다행이다, 이제 여동생 혼자가 아니라서 다행이다, 하고요. 왜 혼자 사는게 불안해야 하는지 이게 너무 짜증이 나요.

저는 지하철역 화장실에서 저를 훔쳐보던 옆칸의 남자와 눈이 마주쳤고 소리지르면서 나가라고 했지만, 당시에도 그 후에도 엄청 무서웠어요. 제가 나오지 못하고 그 안에 갇혀 있었어요. 남동생이 올때까지 나오지 못하고 있었어요. 그 놈이 바깥에서 기다릴까봐요.

일전에 여자 혼자 배달음식 시켜먹는거 너무 무섭다, 불안하다, 혼자 사는 여자 대상 범죄가 너무 많다..같은 이야기를 여자직원들끼리 모여서 하고 있는데 옆에서 듣던 남자직원이 그러더라고요.

˝배달 음식을 시켜먹지 않으면 되잖아요!˝

하아... 그 날 그는 모든 여직원들의 야유를 받았습니다. 후.....

독서괭 2021-08-27 16:22   좋아요 3 | URL
네. 다락방님 보지 마세요. 그나마 <이웃사람>이 결말은 시원하게 끝나는 편인데 중학생이 피해자라..ㅠㅠ 아직도 끌려들어가는 그 장면이 생생하게 떠올라요. 현관문틀을 붙잡고 버티던 그 손이요.. ㅠㅠ
이런 공포 여자들에게 너무 당연한 거라 그냥 살다가 어느날 문득 누군가는 이걸 전혀 모르고 평생을 산다고 생각하니 화가 나더라구요. 모르는 건 죄다.. 모르고선 저런 빻은 말을 하는 것도 죄다 -ㅁ-^
화장실 많이 무서우셨겠네요ㅜㅜ 지하철 치한, 길거리 바바리맨, 집앞골목 성추행범 등을 저도 겪었는데요, 서른 넘은 여자들끼리 모이면 피해경험이 줄줄이 한다발입니다. 연인 사이의 내밀한 문제 포함하면 더하겠죠.
아휴..

잠자냥 2021-08-27 16:28   좋아요 2 | URL
그러게요, 괭님 말씀처럼 이 나라 여자들 중 일평생 성추행 안 당한 여자들이 없어요. 모여서 이야기하면 그런 경험 없는 여자 정말 하나도 없음.
전 중고등대학교 때 소년스럽게 하고 다녔는데도 추행 당한 경험이 여럿 있으니 말 다했죠. 에이구야.........

독서괭 2021-08-27 16:38   좋아요 4 | URL
ㅠㅠ 여성의 옷차림이 피해를 유발한다는 주장은 정말 말도 안 돼요. 저도 피해당할 때 전부 ‘야한‘ 것과는 거리가 먼 차림새였어요. 늦은 시간도 아니었구요. 그냥 그 범죄자의 위치, 상황 등에 따라 결정되는 것 같아요. 피해자탓 좀 그만 하면 좋겠어요.

- 2021-08-31 20:21   좋아요 2 | URL
안전에 대한 욕구가 1번이라는 말을 너무 잘 이해해요. 저는 집에 식칼이 없어요. 과도만 두개 있어요 ㅋㅋ 그 사연은 언젠가 글로 이야기 해드릴께요... 총총 ㅋㅋ

독서괭 2021-08-31 20:24   좋아요 1 | URL
헛 쟝쟝님 그 사연 궁금한데요..!!

얄라알라 2021-08-27 17:0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20대가 주 참여자인 양성평등 포럼에서 한 친구가, 남녀가 느끼는 문제의 포커스가 완전 다르다, 한국 젊은 여성의 젠더 문제는 성적 위협과 폭력에서 불안한 것과 관련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 주장이 굉장히 인상 깊게 기억에 남아 있는데, 독서괭님의 페이퍼 읽으니 확 느껴집니다. 그 친구가 했던 말의 의미가...

독서괭 2021-08-27 18:28   좋아요 3 | URL
북사랑님 감사합니다^^ 그런 불안함이 폭발한 게 강남역 살인사건인 것 같아요. 일상생활에서 긴장과 불안을 늘 느끼며 산다는 게 참 에너지 소모가 큽니다.. ㅜㅜ

초딩 2021-08-28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전불감증을 초래하는
여성이든 남성이든 혼자 떠나라고 하는 여행책들도 문제인거 같아요

독서괭 2021-08-28 23:09   좋아요 2 | URL
초딩님께서 말씀하시는 그런 여행책들을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저는 혼자 떠나는 사람이 정말 안전에 불감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주변에 보면 많은 사전조사와 준비를 갖추고 가더라구요. 여행책에서도 혼자 떠나는 경우에 더 필요한 팁을 준다면, 우려하시는 부분에 대한 해결책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불호텔의 유령
강화길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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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리뷰대회와 비슷한 시기에 올라온 리뷰대회가 <완전한 행복>이었다. 

정유정 작가의 <7년의 밤>을 재미있게 읽은 독자로서 <완전한 행복>을 먼저 사보려고 했는데, 100자평 내용들 중 걸리는 것들이 있어서 보류하고 있던 중, 이 책의 리뷰대회가 새로 올라왔던 것 같다. 강화길 작가 작품은 안 읽어봤지만 <화이트 호스>는 궁금해서 보관함에 담아둔 바 있고, 제목도 매력적인 데다가 리뷰 심사자가 이다혜 기자님이었다. 이거다! 하고 구매했던 것이다.

3개 작품을 읽어 나름 잘 알고 있는 정유정 작가를 뒤로 하고 모르는 작가를 선택하다니, 어리석도다... 


서재친구님들이 리뷰대회 포기를 선언(?)하셨기에, 나는 앗싸, 경쟁자 줄었다 하는 속내가 조금 있어 얼른 읽고 꼭 리뷰대회에 참가해야 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리고 주말에 다 읽었다. 그 결과 나 또한 선언한다. 리뷰대회 포기요...(읽은 게 아까워 리뷰를 쓰긴 하지만 별점을 이렇게 준다는 것은 포기 선언이라 읽어야 하겠다.)


토요일에 아이들이 잘 노는 사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작가가 분명 '등에 소름이 쫘악 끼치게 해주리라' 마음 먹고 쓴 걸로 보이는 부분에 이르렀을 때(48쪽), 소름은 커녕 전혀 무섭지가 않은 것이다... 그 순간 나는 이대로 접을 것이가를 심각하게 고민했다. 하지만 더 읽어보기로 했고, 환한 낮에 애들 사이에서 읽었다는 한계가 있었음을 인정하며 한밤중에 독서를 계속했다. 너무 무서워 으으 근데 뒤가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어- 하며 어쩔 수 없이 읽어나가게 되는 그런 것을 나는 기대했던 것이다. 책은 나의 기대를 전혀 충족시켜 주지 못했다.


실제 존재하는 대불호텔의 역사와 1950년대 원한과 악의가 가득했던 우리의 역사를 엮어보고자 했던 작가의 발상은 분명 괜찮은 것이었다. 하지만 작가는 이 소설 안에 너무 많은 것을 집어넣었다. 너무 많은 화자를 등장시켰다. 아무리 많은 것을 집어넣어도 그것이 개연성을 넘어 필연성이 되는 순간을 만들어내면 그 작품은 대작이 된다. 아무리 많은 화자를 등장시켜도 그 화자 하나하나의 캐릭터가 입체적이고 현실감 있게 독자에게 다가오면 그 작품은 대작이 된다. 그러나 그 시도는 실패했다. 나는 실패했다고 말할 수 밖에 없다. 너무 많은 것은 작품을 산만하게 했고, 너무 많은 화자의 목소리는 다 비슷비슷했다("아아","세상에"라는 말의 반복은 진심 짜증났다...). 그리고 작품의 주제를 이루는 '원한'과 '악의'는 아리송하다. 와닿는 지점이 전혀 없다. 


신형철 평론가가 이렇게 썼다. "귀신 들린 집이 입주자를 고르듯, 이 이야기가 당신을 선택할 것이다." 

아마 나는 선택받지 못한 모양이다. 아쉽지는 않다. 

끝. 빨리 다음 책을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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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23 12: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8-23 12: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8-23 13: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8-23 13: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8-23 13: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8-23 14: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수이 2021-08-23 12: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큰일났네요 다들 리뷰대회 포기를 하시니 오늘 읽으려던 마음이 사라라라락 사라지려고…….

독서괭 2021-08-23 12:46   좋아요 3 | URL
아닙니다 비타님. 이때가 기회입니다! 좋았다고 하시는 분들도 많으니 포기하지 마세요! 하지만 1부 읽고 난 아닌 것 같다 싶으면 그때는 접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수이 2021-08-23 12:56   좋아요 3 | URL
네 그럼 일단 펼쳐볼게요. 그런데 막 좋아죽겠네 하면 어쩌지 싶은 마음도 ^^;;;

독서괭 2021-08-23 12:57   좋아요 3 | URL
좋아죽겠으면 좋은 거지요!! 사람마다 발견하는 게 다르니까요^^

잠자냥 2021-08-23 12: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리뷰대회 자체를 포기하게 만드는 책이군요. ㅎㅎㅎ 개연성이 없다는 지적에 깊이 공감합니다. 그래서 그 에밀리 브론테 등장에 참 헛웃음이 나왔고요….. 악의 때문에 워더링 하이츠를 빌려온 것은 알겠으나, 그 개연성이……. ㅠㅠ

독서괭 2021-08-23 12:56   좋아요 2 | URL
저도 에밀리브론테가 등장한 이유는 알겠는데 설득력이 없다고 느꼈어요… 암튼 읽어보니 잠자냥님이 쓰신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겠더라구요. 소재에 비해 완성도가 많이 아쉽습니다.

2021-08-23 12: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8-23 13: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물감 2021-08-23 13: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결국 신형철 평론가도 자본주의 앞에 무너진 것인가요...

독서괭 2021-08-23 14:17   좋아요 2 | URL
그렇게 보시는 분들도 있던데 저는 그분을 잘 몰라서 뭐라 말할 수가 없네요^^; 하지만 작품에 비해 과한 평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2021-08-23 14:0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아놔 ㅋㅋㅋ 신형철 평론가 진짜 좋아했는 데 ㅋㅋㅋ 저도 소설들 끝에 보이는 그 글들이 이제 곱게 안보이네여 ㅋㅋㅋ

독서괭 2021-08-23 14:19   좋아요 2 | URL
진짜 좋아하셨군요. 전 이름만 많이 들었지 잘 몰라요. 다른 건 모르겠고 이렇게까지 멋있는 평을 씀으로써 너무 많은 독자들을 낚으신 것 같아요 ㅠ

새파랑 2021-08-23 14:1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별점을 수정해서 리뷰대회를 나가보시지 ㅎㅎ 이런 평들이 많아서 왠지 읽어보고 싶네요🙄

독서괭 2021-08-23 14:20   좋아요 3 | URL
ㅎㅎ 엉성하나마 저도 나름의 별점 기준이 있는지라! 하도 평이 갈리니까요. 새파랑님도 한번 도전해보세요^^

페넬로페 2021-08-23 14:1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리뷰대회를 떠나 저에게는 이 소설이 어떻게 다가오는지 넘 궁금한데요^^

독서괭 2021-08-23 14:21   좋아요 4 | URL
별 다섯개 아니면 별 1~2개 막 이러니까 다들 헷갈리실 것 같아요. 궁금하시면 직접 읽어보세요^^

2021-08-23 15: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8-23 15: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삭매냐 2021-08-23 15:3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리뷰대회-자본주의 빠워-신형철 평론가

왠지 책 자체보다 주변 썰에 호기심이
마구 생기네요.

1등은 주례사 리뷰보다는 정말 신랄한
리뷰에 주는 게 어떨지. 아마 그럴 일
은 절대 없겠지만요.

가령 예를 들어 누가누가 잘 까나 뭐
그런 리뷰는 아무래도 어렵겠죠.

독서괭 2021-08-23 15:46   좋아요 1 | URL
댓글이 많이 달려 좀 놀라고 있습니다^^; 누가누가 잘 까나 리뷰라니 ㅎㅎㅎㅎ 여기 서재에 그거 진짜 잘할 분들 많은데요. 엄청 재밌을 것 같지만 작가와 편집자가 너무 상처받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비판하는 평가에도 귀 기울여 주길 바랄 뿐입니다.

유부만두 2021-08-23 15: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소설 궁금해지는데요??!!!

독서괭 2021-08-23 15:46   좋아요 1 | URL
제가 의도치 않게 영업하고 있나요??!!!

수이 2021-08-23 15:53   좋아요 2 | URL
극렬하게 평가가 엇갈리다보니 궁금증이 더 일어나는 건 사실!!!

2021-08-23 16: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유부만두 2021-08-23 16:35   좋아요 0 | URL
앗, 그런가요?

초란공 2021-08-23 16: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읽을 여력이 안되지만 다른 분들은 어떻게 읽으셨나 궁금해지는데요~? ^^;;

독서괭 2021-08-23 16:22   좋아요 1 | URL
저도 궁금합니다. 그렇다고 제 궁금증 땜에 사서 보시라고 권하기는 어렵네요^^;;

하이드 2021-08-23 17: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강화길 싫어싫어 하면서 어쩌다보니 계속 찾아 읽다 보니 다 읽고 있는데, 이 책은 어떻게 읽힐지 궁금하네요.

독서괭 2021-08-23 17:10   좋아요 1 | URL
싫어싫어 하면서 계속 읽으시다니, 미묘한 관계네요^^ 그래도 읽으시는 거 보면 매력이 있나 봅니다. 전작들은 좋다는 평도 많이 봤어요. 그래서 더 기대가 있었습니다..

다락방 2021-08-24 10:11   좋아요 0 | URL
저도 하이드님 감상이 궁금하네요. 제 생각으로는 이 작품도 싫어하실 것 같긴한데 어떤 리뷰를 쓰실지 궁금해요.

하이드 2021-08-24 13:54   좋아요 0 | URL
강화길이 스릴러를 잘 쓰고, 고딕에 관심 있다고 생각해왔는데, 본격 고딕스릴러로 쓴 책이라 어떨까 싶네요. 제가 좋아하는 장르이기도 하구요. 최근에 ‘사라지는 건 여자들 뿐이거든요‘ 단편집 읽고, 한국여자의 삶이 그야말로 고딕스릴러에 딱 맞는 장르다 싶었구요. 강화길이 여자를 너무 미워하고, 남자를 좋아하는게 싫은데,글은 늘 잘썼어요. 그래서 더 싫은거지만요. ㅎㅎ 도서관에 책 들어오면 읽어봐야겠어요.

붕붕툐툐 2021-08-23 21: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지금까지 읽은 이 책의 리뷰는 불호, 불호, 호, 불호네요!ㅎㅎㅎㅎ
근데 리뷰 대회만으로도 플친님들이 이리 많이 읽고 올리시니, 주최측에서는 이미 남는 장사 한 거 같아요!ㅎㅎ

독서괭 2021-08-24 02:00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리뷰대회 라는 게 독자들 끌어들이는 데 역할을 하기는 하는 것 같습니다. 불호 대 호 3:1이군요. 끝까지 지켜봐야 알겠지만요^^

행복한책읽기 2021-08-24 00: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 리뷰대회가 있는 줄도 모른 1인. ㅋ 제 취향 아니라 읽을 생각도 안했겠지만 괭님 리뷰로 오히려 좀 알게 됐어요. ^^ 저는 정유정을 읽겠습니다^^

독서괭 2021-08-24 02:02   좋아요 1 | URL
ㅎㅎ 리뷰대회가 선전이 잘 안 되어서 모르시는 분들도 많은 것 같아요. 정유정 쪽이 상금도 더 쎕니다^^ 전 정유정은 경쟁 엄청날 것 같고 그냥 포기요~ 행복님 리뷰 기대할게요!

행복한책읽기 2021-08-24 07:47   좋아요 1 | URL
리뷰 쓰겠단 뜻이 아니고 그냥 읽기만 한다고. 저는 리뷰 대회가 무섭습니다. 어찌나 잘들 쓰시는지 후덜덜~~~^^
 

엘리자베스 나온 분? 어디 안 계세요? 미미님 서재 댓글엔 아무도 없어서 외롭게 외쳐 봅니다 ㅋ

https://munhakdongne.netlify.a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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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8-20 21:5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 엘리자베스로 나오셨다고 합니다 ^^

독서괭 2021-08-20 22:32   좋아요 4 | URL
앗 새파랑님이!!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스콧님은 역시 알라딘서재의 AI가 틀림없다 ㅋㅋ

물감 2021-08-20 21:5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거에요ㅋㅋ

독서괭 2021-08-20 22:32   좋아요 5 | URL
와 물감님 반가워요~~^^

scott 2021-08-21 00:53   좋아요 3 | URL
물감님 = 토리 냥 ฅ🐾

새파랑 2021-08-20 22:4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운전중이라서 이제야 엘리자베스를 발견했네요 😆 어쩐지 오만과 편견 읽을때 엘리자베스가 남같지 않더라는 ㅎㅎ

독서괭 2021-08-20 22:55   좋아요 4 | URL
ㅎㅎ 반갑습니다!! 저 이 결과 보니 오만과편견 다시 읽고 싶어졌어요 ㅋ

scott 2021-08-21 00:54   좋아요 2 | URL
전 🖐영화로 다시 볼겁니다!ㅎㅎ

붕붕툐툐 2021-08-20 23: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저 새파랑님이랑 캐릭터 겹쳐서 왠지 똑같은 거 나올 줄 알았는데 아니네요~ㅋㅋㅋㅋㅋ

scott 2021-08-20 23:26   좋아요 3 | URL
툐툐님 누구로? 알려주삼333

새파랑 2021-08-20 23:55   좋아요 3 | URL
제가 툐툐님 캐릭터랑 겹치다니 영광이군요~!! 전 저기 쓰여진 엘리자베스랑 완전 비슷해요 😄
저도 툐툐님의 캐릭이 궁금합니다~!!

붕붕툐툐 2021-08-21 01:27   좋아요 3 | URL
저는 반열님 페이퍼에도 썼듯이 개츠비의 데이지가 나왔습니다.. 하... 이건 욕이죠?ㅎㅎㅎ

독서괭 2021-08-21 07:06   좋아요 4 | URL
개츠비의 심장을 쥐락펴락하는 그 데이지..요?🤭설명 어떻게 나왔을지 궁금해요. 한 작품에서도 여러 캐릭터가 나올 수 있군요~ 재밌네요 ㅎㅎ

새파랑 2021-08-21 09:28   좋아요 1 | URL
왠지 툐툐님하고 데이지 잘어울리는거 같다는🤭

붕붕툐툐 2021-08-21 12:03   좋아요 2 | URL
하.. 이분들~ 역시 데이지하면 뺑소니죠~ 뭔가 회피하고 남에게 뒤집어 씌우는 그런 부분에서는 딱 맞네용?ㅎㅎ
설명이 뭐였더라~🤔

scott 2021-08-21 12:22   좋아요 1 | URL
툐툐님 데이지 ㅎㅎ
데이지에게 1분 명상의 시간을 (*‿*✿)

청아 2021-08-20 23:4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엘리자베스 은근 많은것 같네요?😆 저도 얼굴에 딱 티나는데ㅋㅋㅋㅋ

scott 2021-08-21 00:52   좋아요 3 | URL
미미님 우린
별다방 주인 되는 꿈을 !!
. ◜◝--◜◝  。゚゚・。・゚゚。
( 。・㉨・ )  ゚。 。
/ っ♡と   ゚・
ヽ___つ_つ

붕붕툐툐 2021-08-21 01:31   좋아요 3 | URL
그 별다방에 제가 죽순이를 하겠습니다!ㅎㅎㅎ 미미님, 요기 위에 유형 썼어욤~🙆

독서괭 2021-08-21 07:07   좋아요 4 | URL
전 첫문장 빼고 맞는 편인 듯요 ㅋㅋ 남편은 자기 해보더니 안 맞는 것 같대요 ㅋ

청아 2021-08-21 09:20   좋아요 3 | URL
스콧님/헤헷! 별다방 주인 고고씽~♡ 툐툐님 /평생 무료 이용권 발급되셨습니당~♡괭님/한 친구 돈 좋아하는데 안좋아한다고 나왔다네요~♡ㅋㅋ

pedagogy 2021-08-21 00:0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전 모비딕의 스타벅이에요~ 이런테스트 좋아요:) 실제 MBTI는 잇프제 랍니다~~

독서괭 2021-08-21 07:08   좋아요 5 | URL
오 스타벅도 꽤 많으시네요! 전 실제 mbti가 기억이 안 나서 다시 해봐야겠어요.

새파랑 2021-08-21 09: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https://munhakdongne3.netlify.app/

이게 새로운 버전이에요. 바람돌이님 글에서 퍼온건데
저는 새로운 버전에서는 ˝베르테르˝가 나왔어요 😄

scott 2021-08-21 12:21   좋아요 1 | URL
전, 정글북 발루 ㅋㅋㅋㅋ

그렇다면 정글에 스벅, 별다방 차려야겠어요 «٩(*´∀`*)۶»

새파랑 2021-08-21 12:41   좋아요 1 | URL
스콧님은 뭔가 다 탐험하는 캐릭터를 많이 닮으신거 같아요. 역시 진취적인 스콧님~!!

독서괭 2021-08-21 12:43   좋아요 2 | URL
우와 새버전!! 저 지금 해보니 동물농장의 나폴레옹 ㅋㅋㅋ 충격 ㅋㅋㅋ 엘리자베스와의 이 간극 뭐죠?

새파랑 2021-08-22 07:43   좋아요 0 | URL
나폴레옹이면 스탈린? 🙄 다소 양극단이긴 하네요. 전 두번다 비슷한 캐릭터가 나왔다고 자평합니다 😆

잠자냥 2021-08-21 09: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이거는 다아시 나왔는뎅 ㅎㅎㅎㅎㅎㅎ

독서괭 2021-08-21 12:43   좋아요 3 | URL
오 다아시! 그래 제가 잠자냥님을 좋아하는 이유가 있었네요 ㅋㅋ

새파랑 2021-08-21 12:46   좋아요 2 | URL
다아시라면 엘리자베스 ? 😆 앞으로 잠자냥님하고 친하게 지내야겠어요 ㅋ

페크pek0501 2021-08-23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엘리자베스로 나온 1인입니당~~

독서괭 2021-08-24 01:57   좋아요 1 | URL
와 페크님 반갑습니다~~^^
 

정신 똑바로 차리고, 아침에 오늘 할 일을, 월요일에 한주의 할일을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5분이라도.

첫째 하원을 엄마가 해주기도 하고 시어머니가 해주기도 하고 내가 할 떄도 있고, 둘째 봐주는 이모님도 오시게 하는 시간이 일정하지가 않아서 스케쥴이 복잡하다. 이제까지는 괜찮았는데, 어제 시어머니가 오신 걸 내가 깜박 엄마에게 말 안 하는 바람에 엄마가 첫째 하원해주러 헛걸음을 하셨던 것이다.. 벌써 이러면 나중에 애들 학원 스케쥴까지 생기면 어떻게 챙기지? 

경험상 어떤 큰 실수가 터지기 전에 전조 현상이랄까, 사소한 실수가 발생한다. 이 사소한 실수를 겪고도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고 나면 꼭 큰 실수가 나더라. 이번에는 당하지 않겠다고 마음먹어 본다. 

올해는 업무가 적어서 애들 관련 일을 내가 다 하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바빠질 테니 둘째는 남편에게 넘겨야겠다는 생각도 한다. 조남주 작가의 <우리가 쓴 것>에 나오는 '오로라의 밤'이 도움이 되었다. 애가 둘이고 어른이 둘인데 왜 애들 관련 일을 내가 혼자 떠맡으려고 했지? 일하는 도중에 오는 선생님 전화도 은근히 방해가 많이 된다. 내년엔 꼭 넘기겠다. 

정신을 차리고, 눈을 부릅뜨고, 계획적인 인생을 살겠다.. 


근데, 잭리처시리즈 중 <원티드맨>을 별 세개 밖에 못 주는 바람에 마니아 점수에 도움이 안 되는 걸 알게 되어, 급히 다음 권을 찾았는데. 다음 작품인 <네버 고 백>이 절판이다 ㅠㅠ 


 이북도 없어.. 여기서 드디어 수잔 터너랑 만날 것 같으니 이거 꼭 읽고 다음 권으로 넘어가고 싶은데. 그래서 중고로 사려고 봤다. 찾았다. 장바구니에 넣고 2만 원을 채우기 위해 어슬렁거렸다.

몇권 담았다. 2만 원이 훌쩍 넘어갔다. 2만 원을 맞춰봤다. <네버 고 백>을 빼버렸다.. (응??)












 그렇게 잭리처를 제낀 책이 이 책. 원래 <주석달린 고전동화집>을 읽고 싶어 오래 보관함에 담아뒀는데, 일단 이걸 봐야겠다. 삽화가 무척 예뻐 보인다. 

 그리고 아이책 한 권. 2만 원 아슬하게 넘음. 











근데 그러고 나서 이 페이퍼를 쓰며 상품검색을 하니 <네버 고 백> 이북이 있는 게 아닌가?? 뭐지?? 내가 아이폰 모바일로 검색해서 이북이 안 나왔던 건지, 내가 제대로 못 본 건지 모르겠다. 아무튼 이북을 찾았으니 잘 됐다. 


그리고 빠질 수 없는 나를 위한 선물은 열린책들 세계문학전집 Noon 세트!! 미드나잇 너무 예뻐서, 결국 이 세트도 사버렸다. 오 근데 색깔이 더 쨍해서 더 예쁘다!! <자기만의 방>은 나 민음사 판으로 이미 두 권이나 있는데 ㅋㅋㅋㅋ 또 생겼다 ㅋㅋㅋ 나중에 번역 비교나 해볼까. 


 


 


















그리고 이 책도 샀다. 이다혜 작가가 리뷰대회 심사 한다길래 더 혹했는데. 시간이 너무 촉박하여 과연 읽을 수나 있을지.. 


















지금 읽어야 하는 책은 이건데. 한 1/3은 읽었는데 이게 꽤나 쉽고 재미있게 쓴 이론서임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이론서이기 땜에 각잡고 읽어야 하는거라, 요즘 바빠서 못 읽었다.. 두꺼워서 들고 다니면서 읽기도 어렵다 ㅠㅠ 자꾸 딴 길로 새는 바람에 주제독서(퀴어)가 끝나질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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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8-20 17:4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괭님 저도 계획적인 인간 계획적인 구매하는 인간으로 살고 싶습니다 ^ㅅ^

독서괭 2021-08-20 18:41   좋아요 2 | URL
스콧님처럼 많이 읽으시는 분은 계획 없어도 괜찮아요😉

청아 2021-08-20 17:4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잭리처 시리즈 한 권더 있는데 두꺼워서 차일피일..ㅋㅋㅋ책상에도 더이상 공간이 없네요. 행복한 구속감?ㅋ자꾸 계획잡고 다잡는 것 멋집니다. 열린책들 리뷰대회 하는군요. 여기뉴스피드에도 그런정보 올려줌 더많이 참여할텐데 말입니다. 쩝🙄

새파랑 2021-08-20 18:05   좋아요 3 | URL
와우 리뷰대회가 많이 있군요. 독서괭님과 미미님의 리뷰대회 참가를 응원합니다 😄

청아 2021-08-20 18:10   좋아요 3 | URL
새파랑님이 참가하셔야죠!ㅋㅋㅋ

새파랑 2021-08-20 18:15   좋아요 3 | URL
전 도선생님이 기다리고 있어서 😅 전 그냥 1주 2권 읽기만!

독서괭 2021-08-20 18:43   좋아요 3 | URL
오.. 오잉? 편집상 오해가 있나 봅니다. 열린책들이 아니라 <대불호텔의 유령>이 리뷰대회를 해요. 잭리처 미미님도 뛰어드세요 ㅋㅋㅋ

새파랑 2021-08-20 18:0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결국 Noon세트도 사셨군요. 당연한 거긴 하지만 😆 잭 리처 책을 사기 위해 다시 고 백 하시면 안되나요? ㅎㅎ 독서 구매는 절대 계획적으로 안되더라구요 ㅋ

독서괭 2021-08-20 18:44   좋아요 3 | URL
당연한 거였군요.. 한치앞을 못 보는 이 어리석은 자여.. ㅋㅋ 잭리처는 이북으로 읽을 예정입니다 ㅋㅋ

다락방 2021-08-20 18:4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네버고백에서 그들은 만납니다, 만나고 말고요! 그나저나 뭐라고요? 네버고백 이북이라고요? 흐음. 저도 가만있지만은 않겠습니다. 저는 이북으로 잭리처를 또 가지고 있으니까요. 후훗-

독서괭 2021-08-20 18:45   좋아요 4 | URL
훗 다락방님에겐 엄청 두꺼운 페미니즘의 투쟁이 기다리고 있지 않나요??

페넬로페 2021-08-20 19:2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직 아이도 어린데 직장생활 하시면서 책도ㅡ특히 잭 리처ㅡ열심히 읽으시는 독서괭님 대단하시네요^^
열린책들판엔 자기만의 방이 공경희 번역자가 번역했더라고요
전 2번 읽었는데 다시 읽어보려고 해요^^

독서괭 2021-08-20 19:57   좋아요 4 | URL
사실 전… 시간이 많았으면 오히려 지금보다 책 열심히 안 읽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요. 그리 부지런하지 못해서요^^
저는 민음사 두꺼운판만 읽었는데 자기만의방 다시 읽어봐야겠어요!

그렇게혜윰 2021-08-20 19:4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별점이 점수에 영향을 주는 건 좀 그런 거 같아요....원래 마니아란 긍정적마니아만을 가리키는 건가 이런 딴지를 ㅋㅋㅋ

독서괭 2021-08-20 19:58   좋아요 4 | URL
ㅋㅋㅋ 그러게요. 총평은 별점 세개 이하지만 어떤 부분이 자꾸 생각나서 언급하게 될 수도 있는데요🙄

붕붕툐툐 2021-08-20 23:4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 독서괭님 일도 하시고 아가들도 둘이나 키우시고~ 완전 울트라슈퍼우먼이시네요~ 그 와중에 책이라니요~ 존경합니다!!

독서괭 2021-08-21 07:12   좋아요 1 | URL
존경은 정중히 사양할게요 툐툐님^^; 그냥 내 시간이 없다는 생각에 악착같이 뭔가 하고 있을 뿐입니다.. 이게 요즘 낙이네요😉

잠자냥 2021-08-21 01: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이다혜 작가가 심사한대서 더 혹했었습니다요. ㅎㅎ

독서괭 2021-08-21 07:14   좋아요 2 | URL
그러셨군요… 아쉬우시겠어요. 쩝. 전 사실 책 주문할 때는 신평론가님 글 중 일부 따 놓은 문구도 이다혜작가님이 쓴 건 줄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