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책 읽는 법 - 남녀노소 누구나 땅콩문고
김소영 지음 / 유유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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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책 읽는 법] 이런 따스한 길잡이를 보았나

내 아이와 함께 책을 읽는 모습을 상상한다. 함께 도서관에 가고, 서점에 가고, 책을 고르고, 읽고, 이야기하는 미래를. 하지만 그 미래가 반드시 현실화 된다는 보장은 없다. 아이를 평생독자로 만들기 위해서는 내가 책을 좋아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책을 즐기는 법은 저절로 익혀지는 것이 아니다. 이 책의 저자 김소영씨가 운영하는 독서모임에 참여하게 할 수 있다면 정말 좋겠지만, 이 책의 내용을 새겨 읽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을 받을 수 있겠다. 적은 분량이지만 어른이 아이의 독서를 대할 때 가져야할 마음가짐과 이끌어주는 방법이 충분히 들어 있다. 무엇보다 아이들 하나하나와 책 한권한권을 바라보는 저자의 따스한 시선이 마음을 훈훈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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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애덤 스미스 씨, 저녁은 누가 차려줬어요? - 유쾌한 페미니스트의 경제학 뒤집어 보기
카트리네 마르살 지음, 김희정 옮김 / 부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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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경제를 배울 때 금과옥조처럼 외워 받들었던 말이 있었으니, ˝보이지 않는 손˝이다. 시장에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있어 알아서 잘만 굴러가니 늬들은 그저 타고난 욕구에 따라 열심히 경쟁하면 모두 다 함께 잘 살 수 있으리라. 물론 수정자본주의도 우리에게 익숙하고, 정치가 어느 정도 시장에 개입하여 분배의 정의를 실현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지만, 여전히 경제학의 기초에는 시장은 그 자체로 정의로울 수 있다는 믿음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그런 믿음의 근저에 있는 ˝경제적 인간˝이라는 초상은 환상에 불과하며, 태어나면서부터 죽을 때까지 다른 사람과 의존관계를 맺을 수 밖에 없는 인간이라는 존재를 마치 ‘우주 속에 혼자 유영하는 것처럼‘ 고립된 개체로 취급함으로써 실제로 발생하는 많은 문제를 외면해왔다고 지적한다. 또 한 가지, 경제적 인간은 남성을 의미하므로 여성을 모조리 소외시켰고, 전통적으로 여성이 담당해 온 ˝돌보기˝의 역할을 무시했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애덤스미스의 저녁은 어머니인 마거릿 더글라스가 차려준 것‘으로, 애덤 스미스가 이룬 학문적 성과는 어머니의 보살핌이 없이는 불가능하였을 것임에도 그의 학문에서는 그 존재가 전혀 드러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꼬집으며 재치있는 제목을 지었다. (원제보다도 번역한 제목이 흥미를 끌기에 좋은 것 같다)
저자는 저널리스트답게 쉽고 재미있는 문장으로 경제학과 페미니즘을 엮어나간다. 다만 뒤로 갈수록 비슷한 이야기를 반복하는 듯 하고, 한 단락에 한 문장만 들어간 데가 많아 쓸데없이 양을 늘린 게 아닌가 싶다. 책 말미에 실린 각주에는 본문에 나온 정보의 출처나 약간의 추가 정보가 들어있는데, 특이하게도 본문에는 각주 표시가 없어서 다 읽고 나서야 그 존재를 알았다. 단점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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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신의 함정 - 금태섭 변호사의 딜레마에 빠진 법과 정의 이야기
금태섭 지음 / 한겨레출판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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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이다. 법과 관련하여 제기되는 여러 가지 쟁점들을 문학작품 속의 이야기를 통해 쉽고 재미있게 논한다. 저자가 자신의 생각을 분명하게 밝히기는 하지만, 독자는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걸 넘어서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 볼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책 끝부분에 본문에서 언급한 문학작품들의 목록을 실어둔 것도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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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님께 구매 및 그냥 드림으로 받은 책 7권. 상태가 최상이라는 말은 들었지만 정말 깨끗하네요. 감사합니다.
언제 다 읽지... 라는 늘 하는 고민은 이제 그만 하자.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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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8-19 17: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시녀 이야기》 구판은 구하기 힘들어요. 황금가지 환상문학전집은 양장본이었을 때가 좋았습니다. ^^

독서괭 2017-08-19 19:26   좋아요 0 | URL
아 그렇군요! 읽고 있는데 내용도 번역도 좋네요^^
 

아아 이놈의 문구 욕심;; 메모는 잘 하지도 않으면서 수첩은 엄청 많다. 그남자의고양이와 사은품으로 선택한 고양이책갈피, 마우스패드는 언니에게 줄 선물. 읽는 속도는 현저히 느려졌는데 사는 속도는 줄기는 커녕...
알쓸신잡에서 김영하 작가가 그랬다. ˝읽을 책을 사는 게 아니라 산 책 중에 읽는 것˝이라고.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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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17-07-14 16: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읽을 책을 사는 게 아니라 산 책 중에 읽는 것˝ ㅋㅋ 공감가네요. ㅎㅎㅎ

독서괭 2017-07-14 18:12   좋아요 0 | URL
마음에 깊이 새겼습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