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에듀윌 조리기능사 실기 한식 - 스탠드형 핵심요약집 수록 / Full HD 동영상 무료제공(DVD/온라인) 2020 에듀윌 조리기능사 시리즈
송은주.김선희.김자경 지음 / 에듀윌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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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라고는 어릴 적, 캠핑 다니며, 해본 게 전부였는데, 백종원 요리프로를 보고 가끔씩 하나 둘 따라 하다, 요리의 재미에 눈을 뜨게 되었다. 누구에 의존하지 않고 내가 원하는 요리를 만들어 먹는다는 것은 확실히 매력적이었다. 그러다 한식조리기능사라는 자격증이 눈에 들어왔다. 이왕 해 먹는 요리, 자격증도 따면 좋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에서 시작되었다.


한식조리기능사를 취득하려면, 필기, 실기 모두 합격해야 한다. 어떤 시험인가 궁금해서 각종 전문자격증 교재로 유명한 에듀윌에서 나온 '2020 에듀윌 한식 조리기능사 실기'를 보았다. 


시험 안내에는 시험일정과 응시료, 출제기준, 준비물, 복장 등에 대해 잘 나와 있다. 위생모, 위생복, 앞치마 제대로 착용하지 않으면, 실격 처리된다고 한다. 그 밖에 여러 실격 사유와 조심할 것들이 수험자 공통 유의사항에 잘 나와 있는데, 조리작업하면서 맛을 보면 안 된다고 한다. 그만큼 숙련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재료를 잘못 넣어도 실격이란다. 괜히 책만 봐도 긴장감이 생긴다.


한식조리기능사는 군인들이 정보처리기능사와 함께 많이 응시하는 시험이라 한다. 50대 이상 재취업 자격증으로도 무척 인기 좋아서, 실기 경우 최근에는 7만 명 정도 응시하고 있고, 2009, 2010년에는 12만 명 넘게 시험을 본 적도 있다고 한다. 진짜 많은 사람들이 한식조리기능사에 도전하고 있는데, 인기만큼 합격률이 좋은 편은 아니다. 응시자의 30% 전후만이 합격한다고 한다. 많은 사람이 응시하는 자격증이지만, 제대로 준비하지 않으면, 합격하기 어렵다는 의미일 것이다.




한식조리기능사 실기 교재는 이번 처음 에듀윌 것만 봤으므로 다른 책과 비교할 수 없으나, 책을 보면서 구성이 잘 되어 있다는 생각을 했다. 

우선 책 초반에 스탠드형 핵심요약집이라는 것이 있다. 이 파트는 실습 요리 레시피를 사용 재료와 조리 방법을 요약정리해 놓은 것으로 이곳을 잘라서 삼각기둥 형태로 접어, 요리 연습할 때, 바로 보면서 사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참 좋은 아이디어인 거 같다. 나도 요리할 때 요리책을 보면서 하곤 하는데, 책에 물기나 양념이 묻기도 하고, 책이 넘어가서 곤란한 때가 많았는데, 이런 식으로 되어 있으면, 어디든 놓기도 좋고, 보기도 편해서 요리할 때 큰 도움이 된다. 게다가 글씨 크기도 너무 작지 않아서 개인적으로 더욱 좋았다.


2020년부터 한식조리기능사 실기 시험 과목이 개편되어 31가지로 축소되었다고 한다. 전년도에 나왔던 국수장국, 비빔국수, 만둣국, 오이소박이, 달걀찜, 칼국수, 두부전골 등 22가지 요리들이 다 없어진 것이다. 따라서 지난 과연도 교재를 쓰기보다는 새로운 교재를 쓰는 것이 좀 더 실수 없이 준비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2020 에듀윌 한식 조리기능사 실기'에 나오는 요리 실습 메뉴는 20분, 25분, 30분, 35분, 40분 이렇게 요리 시간별로 파트가 나뉘어 있다. 요리 완성 사진과 요구 사항, 재료가 한 페이지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식재료 손질 길이가 중요한 만큼, 아예 자 모양으로 재료 길이를 표시하고 있어, 참고하며 조리하는데 편리하다.

 

조리과정은 순서대로 사진과 설명을 함께 하고 있고, 조리TIP을 통해 추가 설명을 함께 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배의 갈변을 막는 요령이라든가, 고추나 청포묵 써는 요령, 홍합 데치기 등, 평소에도 알아 두면 좋은 조리 조언들이 담겨 있어서, 나같은 요리 초보에는 큰 도움이 되는 거 같다. 조리TIP에는 시험에 필요한 조언도 같이 하고 있으므로 꼭 챙겨 보는 것이 좋다.


비록 조리 과정이 책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기는 하지만, 역시 사진만으로는 세세한 것들이 다 전달되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동영상이다. 본문에 나오는 QR 코드를 통해 유튜브에 있는 요리 동영상을 볼 수도 있고, 부록으로 들어 있는 DVD로 배울 수도 있다. 둘 다 같은 동영상이므로 상황에 따라 보면 되는데, 차이라면 QR 코드로 보는 유튜브 영상은 몇가지 요리가 한꺼번에 모아져 있어서, 한 가지를 반복해서 보기에는 DVD 영상이 더 편리하다. 책 상단에 에듀몰에서도 강의를 볼 수 있다고 나오지만, 현재 1개 샘플만 볼 수 있으므로, QR 코드나 DVD로 보는 것이 맞다.


실기 시험 메뉴를 보면, 콩나물밥이나 생선찌개, 잡채, 비빔밥같이 많이 본 음식들도 있지만, 홍합초나 장국죽, 완자탕같이 집에서 잘 안 해 먹는 것들도 있어서, 새롭게 느껴지는 면도 있다. 물론 무생채나 두부조림같이 자주 먹는 음식도 조리 과정을 보면, 살짝 차이가 있는 거 같다. 집에서야 무채 크기 상관 안 하고 대충대충 하지만, 조리기능사는 식당에서 일하는 것을 기준으로 해서 그런지, 예쁘고 정갈한 것이 중요한 거 같다.


'2020 에듀윌 한식 조리기능사 실기'에 나오는 요리를 미리 실습해본다는 느낌으로 실제 집에서도 해보고 있다. 같은 메뉴도 일단 마음가짐이 달라지는 거 같고, 무엇보다 시간을 정해놓고 해야 한다는 점에서 괜히 마음이 두근두근해진다. 이 책보며 충분히 연습해보고 한식조리기능사에 도전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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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과학쇼 - 사소하고 유쾌한 생활 주변의 과학
Helen Arney.스티브 몰드 지음, 이경주 옮김 / 영진.com(영진닷컴)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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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절대 불변이라는 생각은 진짜 잘못된 생각이다. 과학은 끊임없는 연구와 실험을 통해 잘못된 것을 버리거나, 수정 또는 새로운 것을 발견하며, 자연의 숨겨진 법칙을 올바르게 알기 위해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계속 성장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우리 역시 잘못된 과학 상식은 버리고 새롭게 밝혀진 것으로 갱신할 필요가 있다. 새로 추가되거나 몰랐던 과학 상식도 알아 둘 필요가 있다.


물론 이렇게 말하면 너무 거창해진다. 마치 다시 학교에 입학해야만 할 거 같다. 꼭 그럴 필요는 없다. 최신의 과학 정보는 자신이 좋아하는 관심사 위주로 그때그때 부담 없이 머릿속에 채워 넣는 정도로도 충분하다.


그런 용도로 아주 딱 맞는 책이 이름처럼 편안한 느낌이 드는 '방구석 과학쇼 (사소하고 유쾌한 생활 주변의 과학)'이라는 책이다. 방구석에 뒹굴뒹굴하며, 잡지 기사 보는 기분으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책이다. 게다가 이 책의 저자 헬렌과 스티브는 유튜브와 BBC에서 과학 코미디 라이브쇼를 진행하고 있는 멤버로 지루하거나 어려울 수 있는 과학을 쇼를 통해 모두가 쉽고 재미있게 즐기도록 노력하고 있다. '방구석 과학쇼' 역시 그러한 취지에서 나온 책이라 할 수 있다. 책의 내용을 전개하는 방식도 두 저자가 대화하거나, 과학적 사실을 설명하는 형태로 되어 있어, 그들이 하고 있는 과학쇼를 보는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방구석 과학쇼'에서는 몸, 음식, 뇌, 원소, 실험, 우주, 미래, 이렇게 총 7가지 주제를 다루고 있다. 각 파트 중간중간, 몸동작 실험, 착시 현상 실험이나, 연기 대포 만들기와 같이 집에서도 간단히 해볼 수 있는 실험을 담고 있다. 아예 실험만 모아 놓은 파트도 있다.


아울러 이 책은 각각의 내용들은 한 주제를 전문적으로 깊게 파기보다는 토픽 하나로 시작해서 꼬리에 꼬리를 물며 다양한 과학 정보를 폭 넓게 전하는 식으로 되어 있다. 



 

예를 들어 음식 파트에 나오는 커피 이야기를 보면, 인스턴트커피가 어떻게 나오게 됐는지부터 시작해서, 분무 건조법, 동결 건조 방법을 알아보고, 미이라, 이어 우주비행사의 음식에 관해서까지  말한다. 여기에 추가로 커피 담은 머그잔을 스푼으로 두들기면서, 진동 시 발생되는 배와 마디 현상의 의미를 알려주고, 이를 통해 악기 편종의 원리를 익힌다. 읽다 보면, 마치 어떤 주제에 대한 마인드맵을 그리는 듯한 기분마저 든다. 그만큼 머릿속에도 잘 남는 거 같다. 물론 이런 구성이 보기에 따라서는 산만하다는 느낌도 들 수 있고, 요나 죠로 끝나는 대화체도 어색할 수 있으나, 이 책의 개성이라고 보면 좋을 거 같다.


앞에서 과학은 절대 불변이 아니라고 했다. 잘못된 것을 수정하며 성장한다고 했다. 이 책에서도 그런 내용들이 여럿 보인다. 뇌 파트를 보면, 한때 유행처럼 방송에서 떠들어 댔던, 좌뇌, 우뇌에 대한 것도 있다. 최신 뇌과학에서 밝혀진 바로는 일종의 미신이라 할 수 있다. 과학적이 아닌 사실인 거다. 그리고 여성이 남성보다 구사하는 단어가 더 많다는 얘기도 실제 연구에서 큰 차이가 없음이 밝혀졌다. 


내용 난이도는 연속적으로 다양한 과학 정보를 전달해서 그런지, 대체적으로 이해하기 쉬운 편이다. 다만 마지막에 나오는 우주 종말에 대한 여러 가지 시나리오 경우, 재미있기는 하지만, 내용을 너무 함축했고, 암흑에너지, 암흑물질, 힉스 입자에 대한 정리된 기본 상식이 없으면, 정확한 이해가 힘들 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이 책은 어디까지나 성인 대상의 과학 책이라 생각한다. 성인 관련 내용들이 좀 있고, 무엇보다 대화 내용들이 아이들이 이해하기 힘들 수 있는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부모가 먼저 보고 설명해주는 식으로 하면 더욱 좋을 거 같다.


'방구석 과학쇼 (사소하고 유쾌한 생활 주변의 과학)'에 대해 복잡하게 얘기했지만, 딱 한가지 결론은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보면서 즐기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우리 주변에 숨어 있는 과학들을 이해하고, 여러 가지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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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되는 글쓰기의 모든 것 - 지금 배워 100살까지 써먹는 일과 삶의 진짜 무기
송숙희 지음 / 책밥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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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는 참 어렵다. 블로그도 하고, 각종 SNS에도 글을 쓰기도 하고 그러지만, 그때마다 느끼지만, 글쓰기는 어렵다. 게다가 글쓰기가 완전 꽉 막히면, 몇 번이고 글을 뒤엎어야 하는 상황까지 벌어진다. 첫 문장 가지고 30분이고 한 시간이고 고민하기도 한다. 그 고충을 잘 알기에, 글 잘 쓰는 사람을 보게 되면, 항상 대단하다고 느끼곤 한다.


그런데 그냥 글쓰기도 아니고, 돈이 되는 글쓰기라는 것이 있다니. '돈이 되는 글쓰기의 모든 것' 책 제목부터 사람을 솔깃하게 만든다. 글쓰기로 돈 번다고 하면, 책 쓰는 정도로 알고 있는데, 그것 말고도 더 많다는 소리인가? 아니면, 베스트셀러를 만드는 책쓰기 비결인가? 책 제목만 보고, 이런저런 상상을 하면,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일단 '돈이 되는 글쓰기의 모든 것'의 저자는 '150년 하버드 글쓰기 비법', '당신의 책을 가져라' 등으로 한국 대표 글쓰기 코치로 알려진 송숙희 작가인데, 이 책에 저자의 20년 글쓰기 비법을 담았다고 한다. 


책을 읽어가면서 돈이 되는 글쓰기가 무엇인지 서서히 알 수 있었다. 책을 쓰는 저작활동뿐만 아니라, 돈으로 환산할 수 있는 가치 있는 글쓰기까지 포함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직장인의 제안서나 보고서, 사업가에게는 사업계획서나 제품 광고, 장사하는 사람은 매장 내 문구, 취준생에게는 자기소개서 같은 것도 모두 여기에 포함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책 제목에도 나와 있듯이 돈이 되는 글쓰기이다. 그냥 생각나는 데로 쓰는 글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누가 봐도 가치 있어 보이는 글쓰기를 말하는 것이다. 농부 가 자신이 키운 작물을 직거래로 팔기 위해 SNS에 올리는 글도 마찬가지이다. 남보다 더 돋보이고 경쟁력 있게 써서, 남보다 더 많이 팔아야. 제대로 된 돈이 되는 글쓰기가 되는 것이다. 이 책은 바로 그런 경쟁력 있는 글쓰기란 무기를 가질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인 것이다.


이 책의 구성을 보면, 크게, 돈이 되는 글쓰기의 노하우(KNOWHOW)를 다룬 1부와 그 실천 방법을 얘기하는 두하우(DOHOW) 2부로 나뉘어 있다.

1부에서는 '무슨 글이든 반드시 잘 쓰게 되는 글쓰기 불변의 법칙 7', '독자를 유혹하고 조종하는 돈이 되는 글쓰기 특급기술 10', '돈이 되는 글쓰기 스타일링 5'과 같이 돈 버는 글쓰기에 대한 동기부여를 주는 내용과 가장 명심해야 할 글쓰기 노하우를 함께 다루고 있다. 2부에서는 글쓰기 태도와 습관이 자리 잡을 수 있게, 좀 더 적극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상세히 알려주고 있다. 


그리고 이런 각각의 주제를 아예 소단원의 제목으로 구성해 놓아서, 목차 자체가 저자가 알려주고자 하는 핵심 스킬이 되어 있는 것이다. 나중에 목차만 봐도 전체적인 책 내용을 다시 떠올릴 수 있다. 글쓰기 공식집 같다는 느낌도 든다.


책 내용 중에는 글쓰기뿐만 아니라, 읽기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잘 강조되어 있다. 잘 쓰려면, 먼저 잘 읽으라고 한다. 읽을 시간이 없으면, 쓸 시간도 없다고 한다. 남의 글을 읽으며, 생각하는 힘도 기르고, 나중에 자신이 쓸 글 재료로도 활용하라는 것이다. 

이 밖에 에세이, SNS나 블로그, 이메일, 책쓰기 등에 관해서도 글쓰기 노하우를 알려 주고 있어서, 독자의 처지에 맞는 글쓰기 활용 능력을 기를 수 있다.


간혹 다른 글쓰기 책을 보다 보면, 어떠한 근거도 없이, 그저 감성적으로만 호소하는 경우를 더러 보게 되는데, '돈이 되는 글쓰기의 모든 것'은 각종 연구 결과나 다양한 기업 사례, 유명인들의 경험과 결과 등을 활용하여 얘기하고 있어서 저자의 주장에 더욱 강한 신뢰감을 가질 수 있었다. 이는 유명 글쓰기 코치 다운 노련함과 그동안 축적된 지식을 느끼게 하는 부분이었다.



책 마지막 즈음해서는 책에 나온 각종 글쓰기 공식을 정리한 워크시트라는 것이 나온다.  

책 내용을 다시 한번 전체적으로 떠올리고, 정리하는 부분인 것이다. 이처럼 이 책은 구성이 참 탄탄하게 되어 있어, 마치 글쓰기 학습교재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돈이 되는 글쓰기 잘하려면?'이라는 질문에 '지금 쓰세요!'라고 답하고 있다. 시작하지 않으면, 아무런 결과도 기대할 수 없다. 복권도 사지 않고, 복권 당첨을 꿈을 꾼다면, 그것은 결국 꿈으로 끝날 것이다.

그리고 이왕 글쓰기를 시작했다면, 독보다 돈이 되는 글쓰기를 익히자.

'돈이 되는 글쓰기의 모든 것'이 잘 정리된 공식집이자 좋은 코치가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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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피곤한 과학 지식 1 - 그래도 무식하게 죽지 말자! 알아두면 피곤한 과학 지식 1
마리옹 몽테뉴 지음, 이원희 옮김 / 작가정신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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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이야기를 좋아하는 분에게 아주아주 좋아할만한 책이 하나 나왔다. '알아두면 피곤한 과학지식1'이라는 책인데, 그냥 책 제목만 얼핏 봐서는 각종 화학식과 수학 공식들이 난무하는 재미없고 따분한 과학책이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는데, 절대로 그렇지 않다. 


일단 책 내용이 전부 만화로 되어 있어,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데다, 내용들이 하나같이 너무 재미있어서, 처음엔 큰 기대 없이 봤는데, 주제를 하나씩 보다, 결국 앉은 자리에서 다 봐 버렸다. 그만큼 재미있는 책이라는 것이다. 왜 책 제목을 이렇게 지었는지 좀 이해가 안 간다. 책에 나오는 내용들이 읽으면서 여러 다양한 생각을 하게 만들어서 피곤하다고 표현했을 지도 모르겠으나, 저자의 의도가 어떻든 단연코 이 책은 무지무지 재미있다 말할 수 있다.


책에는 지방을 빼는 방법, 사후 냉동, 킬러 로봇, 생리, 임사체험, 동물들의 특이한 습성, 동성애 등 아주 독특한 20가지의 주제를 다루고 있다. 내 경우 이러한 과학이야기를 좋아해서 이런저런 책을 보고 있는데, 이 책의 주제들은 봐왔던 책들과 상당히 색다르다.




그나마 좀 익숙한 주제가 첫번째 이야기인 지방에 관한 것이다. 체중감량이 항상 필요한 나에게 필요한 정보다 보니, 관심을 가지고 봐왔던 것들인데, 책을 보니, 좀 당황스러웠다. 지방이 연소되려면, 알고 있었던 것보다 참 멀고도 먼 길을 달려야 했다. 날씬한 쥐 똥이 살찐 쥐에게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아낸 엽기적 실험도 충격이다. 만화 형식에 주제 당, 길이가 긴 것도 아닌데, 담고 있는 최신 과학정보는 참 다양하다.


사후 냉동, 냉동인간에 관한 것도 새로운 게 많았다. 보관 공간을 절약하고, 안전성을 높이려고 머리만 잘라 보관한다는 것은 들은 적 있는데, 사람을 거꾸로 세워 보관한다는 것은 처음 알았다. 게다가 머리에 구멍도 뚫다니…

영화에 나온 세워진 모든 냉동인간 장면은 다 틀린 것이었다.




태권도 겨루기 하다가 실수로 낭심을 맞으면 아프기도 하고, 죽을 맛인데, 이때 왜 그렇게 많이 아프고, 구역질도 나는지 이 책을 보면 확실히 알 수 있다. 마지막에 나오는 동성애가 자연의 이치를 거스는 것일까? 라는 주제는 우리가 알고 있는 사회적 통념이나 종교의 가르침과는 확실히 반대되는 것들이었다. 자연 속에서는 성전환과 동성애가 너무 빈번히 일어나고 있었다. 곤충의 85%가 동성애 성향이란다. 니모를 찾아서에 나오는 우리가 잘 아는 그 귀여운 물고기는 일처다부제에 암컷이 죽으면 서열에 따라 수컷이 암컷으로 변한다고 한다. 니모를 찾아 나선 아빠는 아빠일까 엄마일까? 자연스러운 것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봐야 했다. 앞서 말한 거처럼 이런 주제 때문에 알아두면 피곤한 과학지식이라고 책 이름을 지은 듯하다.  


'알아두면 피곤한 과학지식1'은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 대중문화상 수상한 책이다. 만화로 되어 있긴 하지만, 성인 대상의 위트와 코믹한 장면들이 많이 보인다. 내용면에서도 어린 아이들이 보는 데는 좀 무리가 있는 만큼 주의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과학 전성시대에 살고 있다. 그런데 의외로 주변을 보면, 과학에 전혀 관심 없거나, 과학이라면 질색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어린아이들은 과학을 대부분 재미있어 하고, 좋아하는데, 이상하게 커가면서 점점 과학과 담을 쌓는 거 같다. 아마도 학교에서 접하게 되는 수학과 과학은 성적과 관련 있고, 재미나 흥미를 주지 못해서 그런 거 같다.


물론 과학을 몰라도 이 세상 살아가는 데 전혀 지장 없다. 그러나 과학을 알고 있으면,  생각을 더욱 넓힐 수 있고, 옳은 판단에도 도움이 된다. 게다가 대화할 이야기 거리도 많아진다. '알아두면 피곤한 과학지식1'은 그런 면에서 딱 맞는 책이다.

한번 보면 쉽게 놓을 수 없는 엽기적이고, 재미난 과학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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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의 스킬 - 업무 능력을 열 배 향상시키는 직장생활 노하우!
유영택 지음 / 가나북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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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물건 하나 찾기 위해 온 집안을 몇 시간이나 뒤져가며 찾았다. 결국 어이없게도 엉뚱한 곳에서 발견했다. 이런 일이 비일비재다. 내 인생에 물건이나 자료 찾는데 낭비된 시간을 따지면 엄청날 것이라는 생각마저 한다. 이런 경험을 이야기하면 사람들이 정리 좀 하고 살라고 하는데, 난 다시 물어본다. '어떻게 정리해야 하는데?' 돌아오는 답이 대부분 없다. 정리하기가 얼핏 생각하면 쉬울 거 같지만, 의외로 어렵다. 


정리의 문제는 집이나 회사나 동일한데, 회사의 경우, 문서나 자료 관리가 아주 중요하다. 집에서는 못 찾으면, 답답하고 화 좀 나는 것으로 끝날 수 있으나, 회사 일은 절대 안 그렇다. 제때 찾지 못하고, 버벅거리는 순간 일 제대로 못하는 무능한 직원으로 찍히기 쉽다. 


능력자로 인정받으며 성공하는 직장 생활을 위해서는 정리하는 기술을 배울 필요가 있다. 직장인 뿐만 아니라, 학생, 프리랜서, 사업하는 사람도 똑같다. 누구나 알고 있어야 하는 기술인 것이다.


그 노하우를 얻는데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책이 유영택 저자의 '정리의 스킬'이다. 30년 공직 생활로 습득하게 된 정리의 노하우를 정리한 책이다. 왜 정리가 필요하며, 정리를 통해 얻게 되는 것이 무엇인지, 정리의 원칙, 정리의 기술, 정리력을 키우기 위한 참고 서적까지 알려 주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의 프롤로그를 보면 우리가 얼마나 서류를 찾는데 낭비하는지 잘 나와 있다. 하루 15분, 해마다 6주라는 시간이 낭비된다고 한다. 물건 찾는 데는 30분에서 두 시간이라고 한다. 어떤 통계에는 1년에 150시간을 서류 찾는데 사용한다고 한다. 난 평균치 보다 높은 거 같다. 오늘만 해도 물건 찾는데 4시간 걸렸다. 

이러다 보니, 정리 잘하는 직원은 일 잘하는 직원이라는 등식이 성립한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정리의 스킬' 내용은 크게 3부와 부록으로 나눠져 있다. 1부에서는 정리의 필요성과 정리로 얻을 수 있는 혜택을 얘기한다. 우리나라가 외국에 비해 업무 효율성이 많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는데, 내 생각에는 정리와도 무관하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회사에서 아이디어, 창의력 증진, 트렌드, 보안 등 다양한 주제의 교육을 하고는 있지만, 정작 업무에 중요한 정리에 관한 교육을 하는 곳은 많이 보지 못했다. 정리에 대한 교육은 집이나 학교에서도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이니 당연히 효율성을 기대하는 건 무리인 것이다.


이렇게 1부에서는 정리의 당위성을 다루고, 2부부터가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다. 자료 정리의 다섯가지 원칙, 쌓아두지 마라, 분류가 필수다, 꺼내기 쉬워야 한다, 습관화해야 한다, 활용이 생명이다에 관한 설명을 한다. 


1원칙인 쌓아두지 마라에는 버려야 정리가 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는 모든 정리 정돈 관련 책에서 1순위로 얘기하는 것들이다. 버리지 않으면, 정리가 안된다는 거다. 무작정 버리는 것은 아니다. 3부에 나오는 구체화 된, 정리의 기술을 보면, 숙성기간을 두라고 한다. 2부와 3부는 연관성이 깊고, 2부에서도 다양한 정리 노하우가 나오므로, 빠트리지 않고 정독하는 것이 좋다. 


'정리의 스킬'에는 3단 트레이, 파일 서랍, 캐비닛 사용에 노하우도 있고, 파일 목록 만들기, 자료정리 습관 만들기, 형광펜, 포스트잇, 클립 활용법, 자료 분류 방법, 디지털 정리 등도 알려 주고 있다. 물론 정리를 평소에 잘해온 사람들에게는 엄청나고 기발한 아이디어로 보이지 않을지 모르나, 정리에 길들어 있지 않은 사람에게는 가장 기본이고 표준이 되는 방법이 될 것이다. 그래도 좀 더 많은 정리 기술을 알고 싶다면, 부록 파트를 참고하면 좋다. 정리에 관련된 유명 서적을 간단히 요약하고 있어서, 참고할 만한 책을 찾기 편리하다. 내가 전에 봤던 책 몇 권도 보였다.


정리를 잘한다고 하루아침에 유능해지고,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인생에 많은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직장인이나 나처럼 정리가 서툰 사람 모두에게 '정리의 스킬'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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