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진으로 쏠쏠한 세컨잡 - 꽤 돈 되는 '스톡사진작가 되기' 매뉴얼북
정동주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2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진 찍기를 즐기는 분이라면,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 둘 늘어가는 장비에 다들 뿌듯함을 느끼실 것이다. 처음에는 달랑 카메라 하나, 렌즈 하나로 시작했는데, 렌즈뿐만 아니라 필터, 삼각대, 스트로보, 각종 조명, 가방 등 다양한 품목들이 늘어나간다. 그런데 이게 다 돈이다. 사진도 만만치 않은 비용이 드는 취미다. 장비가 늘어가면서 슬슬 누군가의 눈치를 보게 되고, 사 놓은 장비들이 아깝다는 생각도 든다. 이걸로 돈 벌 수 있는 방법이 좀 없을까? 


그러나 장비 좀 있다고, 이미 포화상태인 스튜디오를 차리거나 출장 촬영을 다니기도 그렇고, 각종 공모전에 수상할 정도로 남다른 시선과 독창적 아이디어를 가진 것도 아니기에 따지면 따질수록, 뭔가 저지를 용기도 없고, 그냥 좋은 취미 정도로 만족할 수밖에 없다. 사실 이런 생각은 내 처지이기도 하다.


그러다 괜찮은 것을 하나 알게 되었는데 그것이 스톡사진이다. 스톡사진은 신문, 잡지나 책, 각종 전단지, 브로슈어 등에 사용하는 상업용 사진이다. 스마트폰 앱 스토어처럼 앱 대신 사진을 올려 판매를 하는 것이다. 예전에는 전문 포토그래퍼만 활동할 수 있었는데, 요즘에는 간단한 심사를 통해 누구나 가능하다. 심지어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도 올릴 수 있다. 무엇보다 스톡사진은 남는 시간을 활용해서 부업으로 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사진을 즐기는 사람에게는 꽤 솔깃한 일거리인 것이다.


다만 스톡사진 작가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고, 어떻게 활동하며, 어떤 사진들을 올려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져 있지 않다 보니, 아무리 부업으로 하려고 하는 일이지만, 서슴지 않고 스톡 사진에 도전하기에는 많은 것들이 마음에 걸렸다.


그런데 정동주 작가의 '내 사진으로 쏠쏠한 세컨잡'이라는 책을 통해, 이런 마음에 걸림돌을 대부분 치울 수 있었다. 이 책의 부제부터가 '꽤 돈 되는 스톡사진작가 되기 매뉴얼북'이다. 성공적으로 스톡사진 작가에 입문하는 길을 알려주는 책인 것이다.


책에서는 우선 스톡사진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해주고 있다. 스톡사진의 의미, 특성, 전망, 수익 구조, 가입을 위한 조언과 같은 꼭 알아두어야 할 기본 지식을 말하고 있다. 확실히 청년이든, 직장인이든, 시니어 사진사 아니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자주 찍는 사람도 해볼 만한 부업인 것을 알 수 있다.



 

이어 필요 장비에 대해 나오는데, 이미 사진을 취미로 즐기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가지고 있는 장비임을 알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도 가능하지만, 사진 초보나 특정 주제의 사진을 위주로 찍는다면, 큰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다. 사진을 배울 수 있는 곳도 알려주고 있고, 계절별 촬영 계획은 어떻게 세우는 것이 좋은지, 카메라 세팅법, 찍은 사진 분류법, 어도비 브리지를 사용한 사진 관리 방법까지 꼼꼼히 알려주고 있다. 내 경우 어도비 브리지를 잘 사용하지 않았는데, 이 방법이 확실히 사진 관리하는데 편한 거 같아. 책을 참고해서 적응 중이다.



 

스톡사진의 핵심들은 3장부터 나온다. 아무리 멋진 사진을 찍었어도, 팔리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스톡사진은 예술 사진이 아닌, 상업적 용도의 사진이므로 좋은 사진의 의미가 좀 다르다. 게다가 스톡사진은 촬영 시, 주의해야 할 것들이 여럿 있다. 출입금지 구역에서 찍어도 안 되고, 초상권, 지적 재산권을 침해해서는 안된다. 일반 사진에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던 것들을 스톡 사진에서는 조심해야 한다. 이것을 무시하고 올리면 게시가 안되거나 나중에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내가 찍은 스톡 사진이 어디에 쓰이는지 한 번쯤 다시 생각하며 찍어야 한다. 잡지 광고에 들어갈 거면, 어떤 구도가 좋을지, 여백은 어떻게 해야 할지, 해상도, 명확한 주제를 떠올리며 찍어야 한다. 멋지게 보정할 수도 있어야 하고, 눈에 거슬리는 잡티도 지워줘야 한다. '내 사진으로 쏠쏠한 세컨잡'에는 이러한 각종 정보와 방법을 잘 설명하고 있다.




그럼 이것으로 끝? 아니다. 진짜 중요한 게 하나 더 있다. 바로 사진 키워드다. 앱스토어에서 원하는 앱을 찾기 위해 관련 단어를 치듯이, 스톡사진도 마찬가지로 키워드라는 것이 있다. 이게 참 중요하다고 한다. 그래서 책 속에는 아예 사진 종류별로 표를 만들어 기본 키워드를 적어 놨고, 예제 사진을 보면서, 어떻게 키워드를 작성하면 되는지 구체적으로도 알려 주고 있어서 바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스톡사진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가 되었다면, 용기를 내어 스톡사진 업체에 작가로 등록하는 과정이 남았다. 여기서는 픽스타와 셔터스톡이라는 업체에 등록하는 방법을 보고 따라 할 수 있게 하나하나 자세히 알려주고 있다.


책 마지막에는 저자가 앞에서 아껴둔 스톡사진 성공 노하우를 한꺼번에 정리해서 말하고 있다. 여러 노하우 중에 나에게 가장 와 닿는 것은 하루에 10, 20장 꾸준히 사진을 등록하라는 조언이다. 사진이 많이 올라갈수록 선택될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고, 일종의 롱테일 전략으로 좀더 안정적 수익을 노릴 수도 있는 것이다. 그리고 저자가 말했듯이 매일매일 꾸준히 올리다 보면, 스톡사진 작가라는 직업으로서의 책임감도 느낄 수 있고, 힘을 받아 계속적인 작업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내 사진으로 쏠쏠한 세컨잡'을 통해 스톡사진의 모든 것을 엿볼 수 있었다. 사진을 즐기는 나에게 확실히 매력적인 세컨잡이다. 전부터 할까 말까 고민만 하고 있었는데, 이 책이 많은 도움과 용기가 되었다.

'내 사진으로 쏠쏠한 세컨잡'은 사진이 취미이고, 돈 될만한 부업을 찾는 분에게 분명 도움이 될 추천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것이 데이터 분석이다 with 파이썬 - 파이썬으로 배우는 데이터 분석 입문 이것이 시리즈
윤기태 지음 / 한빛미디어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빅데이터는 이제 누구나 아는 단어가 되었다. 그만큼 눈부신 빅데이터의 다양한 활용과 기술적 발전으로 인해, 더욱 포괄적인 개념인 데이터 과학이 주목을 받게 되었다. 데이터 과학은 데이터를 분석하기 위해, 프로그래밍 기술, 수학, 통계학, 패턴인식, 기계학습, 데이터베이스 등의 여러 분야를 융합하여 이용하는 과학이다.


사실 데이터 과학이라 부르다 보니, 좀 생소할 뿐이지, 영역을 좁고 쉽게 생각해 보면, 그냥 과거부터 해왔던 인구 통계 조사나 제품 마케팅 분석, 소비자 패턴 분석과 같은 데이터 분석을 떠올리면 된다. 다만 이제는 좀 더 세련된 각종 기술을 사용한다는 차이가 있다. 


그런데 데이터 과학이 왜 최근 들어 인기를 끌고 있는가 하면, 데이터 과학이 적용되는 분야가 의학, 공학, 일반 과학뿐만 아니라, 사회학, 도시공학, 경제학 등 각종 인문과학에도 쓰이고 있으며, 많은 기업들이 데이터 과학의 기술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수요가 계속 늘고 있는 분야인 것이다.


하지만 데이터 과학은 앞에서 말했듯이 복합적 기술을 필요로 하기에 익히기가 어렵다. 

게다가 이론을 어느 정도 습득했다고 해서, 다 되는 게 아니다. 분석하고 적용하는 실무 능력도 필요하다. 그러나 이런 실무 능력은 쉽게 길러지지 않는다. 특히 그것을 기를 참고할 책들이 그리 많지 않다. 



 

다행스럽게 이번에 본 '이것이 데이터 분석이다 with 파이썬'는 바로 그런 데이터 분석 실무를 익히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처음엔 그냥 빅데이터 분석이나, 그래프 그리고, 평균이나 구하고, 키워드 시각화 방법 정도 배우는 주로 응용 스킬을 다루는 책으로 생각했는데, 보다 보니, 그보다는 데이터 분석 응용이라는 근육을 트레이닝으로 키워주는 책이었다.




각 주제들은 대략 3, 4단계로 나눠 생각한다. 우선 주어진 데이터를 들여다보면서, 데이터 가공을 어떻게 할 거며, 그것을 어떻게 프로그래밍할지, 생각해보고, 다음 단계로 분석 방법, 시각화 방법을 정한다. 그리고 이어진 단계에서 라이브러리 활용이나 수학 기법 개선을 해보기도 하고, 더욱 다양한 결과 도출과 시각화를 해본다. 최종적으로는 만들어진 모델을 검증 또는 평가도 해본다. 여기에 중간에 나오는 퀴즈와 챕터 끝에 나오는 연습문제를 통해 배운 것을 점검하고 다시 응용도 해보게 된다.


점진적 단계별로 배워 나가는 구성과 함께 마음에 드는 점은 분석 주제들이다. 멕시코풍 프랜차이즈 요리 분석은 실제 음식점 메뉴나 가격 책정 같은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주제다. 국가별 음주 데이터 분석은 주제만 바꾸면 얼마든지 다양한 국가 비교 주제가 될 수 있다. 프로야구 선수의 다음 해 연봉 예측이나 비트코인 시세 예측은 증권 분석 또는 제품 판매 예측 등에도 쓸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이 이 책에는 현실적이고 재미난 분석들이 많다. 실전 내공을 높이는데 도움 되는 주제들이라, 배운 거 얻다 써먹지 고민할 필요 없는 책이다. 




'이것이 데이터 분석이다 with 파이썬'에서는 파이썬이란 프로그래밍 언어를 이용하고, 판다스, 넘파이, Matplotlib를 활용한다. 기본 설치 방법은 챕터 0에서 알려주고 있긴 하지만, 파이썬 언어 자체를 책에서 가르쳐 주고 있지 않으므로 이 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최소 파이썬을 다룰 줄 알아야 한다. 부제로 '파이썬으로 배우는 데이터 분석 입문'이라고 되어 있지만, 어디까지나 데이터 분석 입문이지, 파이썬 입문 책은 아니라는 것이다. 아울러 책에서 중간중간 설명도 되어 있고, 분량 면에서 많이 다루지는 않지만, 그래프와 통계학에 대한 이해가 있으면 더욱 좋다. 물론 본문에 수식이 나오거나 계산하고 그런 것은 없으므로 부담 가질 필요는 없다. 어디까지나 도움이 된다는 정도다.


어쨌든 입문 책이라지만, 난이도가 어느 정도 있는 책이다. 여러 번 읽어가며, 직접 코딩하며 테스트하는 것이 가장 빠른 지름길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한빛미디어 유튜브를 통해 저자의 직강도 볼 수 있으므로, 그것을 함께 참고하며 공부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분석의 기술적 방법은 일종의 기교로 얼마든지 익힐 수 있지만, 정답을 도출해 내는 데이터 분석은 절대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잘못된 데이터 분석은 기업에는 치명적인 손해를 끼칠 수 있고, 연구를 신뢰하지 못하게 만들 수 있다. 그런 오류를 줄여 나가는 방법은 역시 경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데이터 분석이다 with 파이썬'은 그러한 경험을 쌓는데 바른 첫걸음을 내딛게 해주는 책인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생에도 수학처럼 답이 있다면 - 사회 현상을 이해하는 수학 모델 12
하마다 히로시 지음, 안동현 옮김 / 프리렉 / 2020년 2월
평점 :
절판




최근 들어 학생도 아닌 내가 다시 수학 책들을 많이 보고 있다. 특히 통계학 관련해서 많이 보고 있는데, 예전 같았으면, 이러한 책은 전공자 아니면, 다들 손도 대기 싫어했다. 가뜩이나 수학에 수자만 들어도 졸리고, 멍해지는데, 이미 학교도 졸업한 사람이 이 재미없고 어려운 걸 또다시 보겠냐 할 거다. 내게도 통계학은 단순 계산만 반복적으로 하는 데다, 데이터 자료도 너무 지루해서 다른 어느 수학보다 진짜 좋아하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 와서는 이 중요한 통계학을 왜 열심히 공부하지 않았나, 땅을 치고 후회하고 있다. 


통계학은 지금 IT 트렌드인 인공지능, 빅데이터, 머신러닝, 데이터과학에 직간접으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인문 사회과학 분야에서도 그 필요성을 높여가고 있는 상황이다. 일종의 통계학 전성기를 보는 듯할 정도다. 따라서 통계학을 이해하는 것은 문, 이과 전공 상관없이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문제는 앞에서 얘기했듯이, 통계학은 재미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재미도 있고 이해도 쉬운 책을 찾다가 '인생에도 수학처럼 답이 있다면'이라는 책을 발견했다. 이 책의 성격은 책 제목과 함께 '사회 현상을 이해하는 수학 모델'이라는 부제에 잘 나와 있다. '인생에도 수학처럼 답이 있다면'은 그냥 수학 책처럼 통계학을 배워 나가는 것이 아니라,  거짓 응답 속에서 진실 찾기, 취업 성공 확률 높이는 방법, 뒤로 미루는 게으름 분석, 방 구하기와 같이 우리 삶에서 일어날 수 있는 현실적 주제를 하나씩 풀어가며, 통계학을 기초부터 찬찬히 배워가는 책인 것이다.


게다가 내용 전개 방식이 남녀 주인공에게 일어난 일과 대화로 풀어나가고 있어서, 마치 드라마나 만화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게 만든다. 이는 수학 공식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에게 일종의 완화제 역할을 해준다. 편하게 진도를 나갈 수 있고, 모르겠다면, 다시 여러 번 읽어 보면 된다. 




다만 이게 안 맞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소설 형태보다는 그냥 일반 수학 책 형태가 맞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대화체로 구성되어 있다 보니, 괜히 글만 길어지게 느낄 수도 있다. 장단점이 분명 있는 형태다. 나 역시도 책 초반에 이거 괜한 시간 낭비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었다. 그러나 읽다 보니, 엄청 중요한 장점을 하나 발견할 수 있었다. 일반 수학 책은 문제에 대한 답만 구하는 데 급급한데, 이 책은 어떤 현상을 수학 모델로 만들어 가는 과정이 대화로 되어 있어, 실제 어떤 문제를 수학적으로 모델링 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는 점이다. 우산을 가지고 갈지 말지와 같은 일을 단순화하고 추상화된 수학 모델로 만드는 훈련을 제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다른 일반적인 책들 보면, 내용을 나눌 때, 챕터나 파트, 장으로 나누는 반면, '인생에도 수학처럼 답이 있다면'은 모델로 나누고 있다. 책 초반에 참고를 위해 모델별 난이도도 알려주고 있고, 모델이 끝나는 곳마다 내용 정리해놨고, 참고 문헌과 함께 관련 내용에 대한 부연 설명도 해주고 있다.






책 전반에 수학 공식과 식들이 난무하고 있긴 하지만, 기초부터 하나씩 일일이 설명하고 있는 만큼 수포자라고 해도 아예 모르겠다고 하지는 않을 수준이다. 빨리 진도 나가려 하지 말고, 천천히 여유 있게 이해하며 보면 된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고등학교 이과 수준을 넘어, 데이터 과학에 필수 중요 이론들까지 익힐 수 있다.


'인생에도 수학처럼 답이 있다면'을 보고 나면, 확실히 우리 인생에 벌어지는 모든 일들을 수학 모델로 만들 수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철학적 사고도 얼마든지 모델링 할 수 있을 것이다. 갑자기 떠오르는 미드가 있다. 천재 수학자가 범죄 수사에 수학을 이용하여 해결하는 '넘버스'라는 미드다. 참 좋아했던 미드였는데, 주인공이 수학적 가설을 세우는 모습이 너무 멋졌다. '인생에도 수학처럼 답이 있다면' 보고 나니, 넘버스 주인공에 한 걸음 가까워진 기분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백년 쓰는 관절 리모델링 - 통증을 없애고 비틀린 관절을 바로잡는 최강의 운동법
김준배 지음 / 비타북스 / 202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월엔 장사가 없다는 말에 갈수록 공감이 되어 간다. 나이 들어가니 몸 여기저기 아픈 곳이 나날이 늘어만 간다. 관절들도 녹슨 기계처럼 삐걱거린다. 언제부턴 가는 왼쪽 어깨에 통증이 오고 있다. 드디어 오십견이 나에게도 온 건가 하는 두려움이 엄습한다. 내가 공을 던지는 것도 아닌데, 왜 아픈지 도통 이해가 되질 않는다. 아마 앉아 있을 때, 삐딱하게 앉아서 그럴 수도 있고, 뭔가 부딪히는 충격을 겪었는데 그걸 잊어 먹고 방치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손목도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키보드와 마우스 가지고 씨름을 하니, 상태가 안 좋기는 마찬가지다. 손이 팅팅 자주 부어 손이 잘 쥐어지지 않을 때도 있고, 손가락 마디마디 뻐근하고 아프다. 아직 관절염까지는 아닌 거 같지만, 어떻게 될 지 장담은 못하는 상황이다. 발목도 조금만 무거운 거 들어도 시큰거린다.


내 몸이 이런 상황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관절이나 정형외과에 관련된 정보에 눈이 돌려지고 있다. 이번에 본 전문의 김준배 저자의 '백년 쓰는 관절 리모델링'도 몸에 도움이 되는 작은 조언이라도 얻어 보고자 보게 된 책이다. 


난 일단 이 책 칭찬부터 하고 싶다. 왜냐하면, 책 내용을 보면, 관절 안 좋은 사람들에게 크게 도움이 되는 내용들을 솔직하고,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잘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간혹 어떤 책을 보면, 자기 이력 자랑이나 하고, 환자들 증상만 실컷 설명하다, 정작 어떻게 대처하라고는 말 안 하고, 자기 병원 와서 시술하라는 경우도 많이 봤는데, 이 책은 절대 그런 책과 결이 다르다. '백년 쓰는 관절 리모델링'은 아픈 부위 별로 나눠서 통증의 원인과 독이 되는 운동, 득이 되는 운동을 설명하며, 환자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는 적절한 치료법을 맞춤 제안하고 있다. 


책에서 다루는 부위는 무릎, 목과 허리, 어깨, 팔꿈치와 손목, 손, 발목과 발, 골반 관절로 나뉘어 있는데, 아무리 마음이 급해도 파트 1과 2는 반드시 정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파트 1, 2에서는 관절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꼭 알아야 둬야 할 기초 상식과 같은 것을 다루고 있어서다. 불필요한 과잉 진료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 수 있는지, 약과 주사의 차이, 정형외과 진료받을 때, 생기는 오해, 치료법 종류, 운동이 필요한 이유 등이 나오는데, 이것을 읽고 나면, 세부적으로 관절 질환 설명을 이해는 데, 더욱 도움도 되고, 왜 이 책에서 그렇게 운동을 강조하는지, 확실히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여태 정형외과 가면, 왜 그렇게 운동 운동 그랬는지 이 책을 보고서야 이해가 됐다. 그전에는 이거 해 봤자 얼마나 도움 된다고, 사람 귀찮게 하나 했다. 심지어 병원비 더 받으려는 꼼수 아닌가까지 오해도 했었다. 그런데 절대 그런 것이 아니었다. 진짜 진짜 빨리 나으려면 운동이 필요했던 것이다. 정형외과 의사가 운동하라면 운동하고, 쉬라면 진짜 쉬어야 하는 거였다. 인공관절 수술받았다고 바로 뛰어다니고, 던지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근력을 키우고 지속적 운동이 필요하다는 것을 전혀 몰랐었다. 이제 저자가 프롤로그에서 '운동이 최고의 약이다'라고 주장한 이유를 명확히 알 수 있었다.


특히 '백년 쓰는 관절 리모델링'을 보고 크게 느낀 점은 몸 상태 생각하지 않고, 건강에 좋다고, 아무 운동이나 해서는 안된다는 거다. 걷기, 등산, 스쿼트, 계단 오르기가 아무리 몸에 좋다고 해도, 모든 이에게 좋은 것이 아니라고 한다. 관절 질환이 있다면, 먼저 의사와 상담해서 원인을 파악하고, 도움이 되는 운동, 피해야 하는 운동을 알고 운동해야 부작용도 막고, 더욱 빨리 건강해질 수 있다고 한다. 약만 남용하면 안 되는 것이 아니다. 운동도 남용하면, 독이 되는 것이다.



 

내용을 보면, 관절 별로 질환과 운동으로 나눠져 있는데, 질환 파트에서는 해당 관절에 관련된  의학적 설명을 가급적 일반인들도 알기 쉽게 예와 함께 잘 설명하고 있고, 운동편에서는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는 스트레칭과 운동에 대해 동작 사진과 부연 설명으로 누구나 해볼 수 있게 알려주고 있다.  그래도 욕심을 좀 내자면, 스트레칭과 운동법을 유튜브 같은 곳에 동영상으로 올려서 볼 수 있게 했으면, 더욱 좋았을 거라 생각한다.



 

내 경우 어깨 통증 때문에 책에 나온 천사 날개 자세로 내 수준이 어떤지 알아봤다. 책으로 볼 때는 이게 운동이나 되겠나 의심스러웠다. 너무 간단한 동작이라, 우습게 생각했다. 그런데 벽에 붙어서 해봤더니, 이게 장난이 아니다. 위아래로 손을 올리고 내리는 동작하는데, 10번 하는 것도 쉽지 않고 어깻죽지가 고통스러웠다. 역시 왼쪽이 벽에 딱 붙어있지를 못한다. 근력 운동보다 천사 자세 스트레칭이 훨씬 힘들었다. 일단 이 자세는 통증이 없을 때, 매일 하라고 하는 운동이라서 통증 있어도 할 수 있는 어깨 앞면 스트레칭, 어깨 내회전 스트레칭과 같이 좀 쉬운 동작을 연습 중이다.


키보드와 마우스로 지친 손도 손가락 굽히기와 손가락 벌리기 스트레칭으로 일종의 보수 공사를 하고 있다. 책에 나온 동작 중 대부분은 어렵거나 힘든 동작들이 아니다. 그러다 보니 효과를 의심할 수 있는데, 얼마나 꾸준히 하고, 한번 하더라도 얼마나 제대로 했나에 따라 그 효과가 달라진다고 한다. 


인간의 수명은 원래 60년 정도가 맞다 생각한다. 그런데, 의료 기술의 발달로, 백세시대를 열게 되었다. 문제는 너무 짧은 시간에 그렇게 되다 보니, 인간이 거기에 맞춰 진화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로봇처럼 부품 교체가 자유스럽지 않은 게 인간인 만큼, 최대한 몸 관리 잘해주는 수밖에 없다.


그런 면에서 '백년 쓰는 관절 리모델링'은 관절 문제로 고생하고 있는 사람이나 뭔가 느낌이 안 좋아 걱정되는 사람, 모두에게 관절에 대한 지식도 높여주고,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스트레칭과 운동법과 같은 내용을 담고 있어서, 재활치료, 통증 완화, 예방 운동 등으로 많은 도움을 준다고 생각한다. 


물론 책이 아무리 좋아도, 관절에 이상을 느끼면, 미루지 말고, 전문의의 상담을 받는 것이 올바른 태도일 것이다. 나 역시도 이번 기회에 왼쪽 어깨는 진찰을 받아 봐야 할 거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20 에듀윌 조리기능사 실기 양식 - 스탠드형 핵심요약집 수록/Full HD 동영상 무료제공(DVD/온라인) 2020 에듀윌 조리기능사 시리즈
송은주.김선희.김자경 지음 / 에듀윌 / 202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주식이 한식인 한국인이니 당연히 제일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한식 조리기능사이지만, 양식에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어서, '2020 에듀윌 양식 조리기능사 실기'도 함께 보았다. 에듀윌 교재들이 많이 알려져 있고, 전에도 다른 자격증으로 여러 번 봐왔던 교재라 별다른 부담 없이 친숙했다.


양식에 관심을 가진 것은 가끔씩 양식 요리들을 접하게 되는데, 그저 먹기만 해왔지, 무엇이 양식의 기본이 되는지 전혀 몰라서, 요리에 재미를 들인 이 기회에 그 기본을 익히고 싶어서였다. 이번에 '2020 에듀윌 양식 조리기능사 실기'을 보고 나니 양식이 확실히 한식에 비해 재료 이름부터 조리법까지 낯선 것들이 많았다. 하지만, 책을 통해 어떤 것들이 양식의 기본인지 나름 알 수 있게 되어 좋았다.



 

책 초반부에는 양식조리기능사 실기 시험 전반에 대한 안내가 나와있다.

준비물과 복장은 합격과 직결된 문제이므로 빠짐없이 준비해야 하고, 일반 실격 사유와 잘못된 재료를 사용하는 오작 실격 사유 또한 주의해서 봐 둬야 한다.


큐넷에 가서 다른 정보를 살펴보니, 매해 양식 조리기능사 실기 경우 3, 4만 명 정도가 응시하고 있고, 합격은 30% 전후로 매년 1만 명 정도 합격자가 나오고 있다. 한식, 일식, 중식도 비슷한 합격률을 보이는데, 그만큼 대충 준비해서는 안 되는 자격증이라는 것이다.


특히 올 2020년은 각종 자격증 시험들의 출제 기준이 바뀌었는데, 양식 조리기능사 또한 변화가 있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실기시험에서 기존에 있었던 피시 뮈니엘, 솔모르네, 채소로 속을 채운 훈제연어롤 메뉴가 제외되었다. 22개 메뉴가 빠진 한식에 비해서는 적은 변화이나, 이전 책으로 준비를 했다면, 괜한 시간 낭비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 참고하라고 넣었는지 정확한 이유는 잘 모르겠으나, 3가지 폐지 메뉴는 '2020 에듀윌 양식 조리기능사 실기' 맨 끝에 레시피가 나와 있기는 하다.


양식 조리기능사 실기를 검색하다 보니, 샐러드 부케를 곁들인 참치 타르타르와 채소 비네그레트 메뉴가 가장 어렵다고 한다. 재료를 보니, 다른 메뉴보다 훨씬 많은 것을 알 수 있었다. 슬쩍 봐도 섬세함이 필요한 요리로 보인다. 




그리고 얘기 듣기로는 오믈렛이 조리 기술이 많이 요구되고, 재료도 간단해서 자주 나온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오믈렛 과제에 치즈 오믈렛과 스페니쉬 오믈렛 두 가지가 있었다. 오믈렛은 계란 요리를 자주 해 먹는 편이라서, 이번 기회에 제대로 만들어 보려고 연습 중이다. 물론 시간 제한을 두고 하려니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게다가 뒤집게 같은 것을 쓰면 안 된다고 한다. 과제 요구 사항에 나오는 도구만 사용해야 한다. 나무젓가락으로 말이다. 이런 것들이 익숙하지 않아서 더 힘들다. 




책 속에 조리 과정들이 하나하나 자세히 잘 나와 있긴 하나, 사진과 사진 사이 중간 과정은 엿볼 수 없기도 하고, 어떻게 칼질을 하는지, 어떻게 식재료를 다듬든지 자세히 보려면, 역시 영상으로 볼 필요도 있다. 다행히 '2020 에듀윌 양식 조리기능사 실기'는 책과 함께 제공되는 DVD에서 조리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쉬운 점이라면, 한식 교재 경우 본문에 QR 코드가 있어서, 바로 스마트폰으로도 볼 수가 있는데, 양식 과정은 아직 그게 준비가 안 되어 있다. 나중에라도 추가되면 좋겠다. 한식과 달리 강의가 자세히 설명되어서 좀 더 친근감 있게 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이 책의 장점 중에 하나는 책 앞쪽에 있는 삼각형으로 접어서 요리하면서 참고할 수 있게 구성한 스탠드형 핵심 요약집이 있다는 점이다. 이건 써보면, 그 편리함을 확실히 알 수 있다. 책 본문이 자세하기는 하지만, 요리하면서 보기에는 여러모로 불편하다. 그러나 요약집을 여러 개 접어 놓고, 조리 연습할 때마다 활용하면 무척 편리해진다.


여러모로 '2020 에듀윌 양식 조리기능사 실기' 교재를 살펴봤는데,  요리 취미를 좀 더 전문적으로 업그레이드하기에도 좋고, 요식업 취업을 위해 자격증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도 좋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