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백의 발상의 전환 - 오늘날의 미술, 아이디어가 문제다
전영백 지음 / 열림원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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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미술관에 가는 편인데, 최근에는 코로나로 인해, 마음 놓고 못 가고 있다.

내가 미술관에 자주 가는 이유는 아티스트들의 기발한 아이디어를 접하는 재미 때문이다. 특히 현대 미술에 더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최근의 작품들은 과거의 회회나 조각의 일반적인 아름다움을 넘어선, 현대인이 동감할 수 있는 새로운 재료, 구성, 이야기를 담고 있고, 현대 물질문명을 반영하여 프로그램과 기계, 전자 등 각종 테크놀로지까지 활용하고 있다. 이렇게 최근의 미술은 현실을 반영하고 있으나, 솔직히 부가 설명 없이는 이해가 쉽지 않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피카소의 추상화는 이젠 난해한 축에도 끼지 못하는 거 같다.


'전영백의 발상의 전환'은 바로 이러한 어려운 현대 미술을 좀 더 알기 쉽게 설명한 책으로 미술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훌륭한 도슨트 역할을 해준다. 특히 이 책은 일반적인 예술성보다는 아이디어, 즉 발상의 전환이라는 측면에서 이 시대를 대표한다고 할 수 있는 한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 아티스트 32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은 크게 개인, 미학, 문화, 도시, 사회 공공 이렇게 5가지 주제로 아티스트를 나눠 소개하고 있다. 책을 읽어보면, 이런 나눔의 의미가 잘 드러나는데, 첫 주제의 개인편 초반에 나오는 펠릭스 곤잘레스 토레스나 마리나 아브라모비치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마리나의 '예술가가 여기 있다'라는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의자에 앉아 1분간 서로를 보고 앉아 있는 퍼포먼스, 행위 예술은 이게 뭐야 할 정도로 심플하면서, 황당할 수 있지만, 옛 동료이자 연인을 만나는 순간에서 이 행위의 의미를 폭발적으로 다양하게 생각하게 만든다. 저 자리에 예술가가 앉아 있었지만, 마음속으로 나를 대신 앉혀서 생각만 해도 다양한 마음의 변화를 느끼게 된다.



 

'전영백의 발상의 전환'에서는 한 예술가에 한 작품만 보여주고, 뒤에 그 작가의 출신, 학력 각종 배경, 작품 경향 등을 잘 정리해서 알려준다. 아쉬움은 일지만, 적어도 그 예술가의 한 작품만큼은 제대로 알 수 있다. 그래도 아쉬움은 분명히 생긴다. 그러다 보니, '발상의 전환'을 보면서 꼭 챙겨야 할 것이 스마트폰이다.  구글링을 통해 작가 설명에 나오는 다양한 작품을 찾아보기 위해서다. 이 과정을 통해 아티스트 이름도 한번 더 보게 되고, 책에 나온 설명 또한 다시 되뇌게 되는 것이다.




32명의 작가 중 빵 터지게 하는 작가가 있었다. 뱅크시? 물론 여기에 뱅크시의 그래피티도 나온다. 그보다 난 서도호 작가의 '틈새 집'에서 웃게 되었다. 영국 리버풀 건물 사이에 어디선가 날아와 박힌 거 같은 한옥은 쇼킹한 느낌을 가져다준다. 책에 나온 설명을 보니 서도호 작가는 집에 대한 다양한 작품 발상 아이디어를 지녔다. 책 속 설명을 읽다 보니, 나도 서도호 작가의 작품을 직접 체험한 기억이 난다. 현대미술관 서울관 개관 기념작으로 전시된 바로 '집 속의 집 속의 집 속의 집 속의 집'이 그것이다. 모기장 같은 비치는 소재와 철사로 섬세하게 만들어진 작품이었다. 그 속에 관람자들이 들어가서 새로운 예술적 체험을 하게 했었다. 모기장으로 알고 있었던 소재도 나중에 알고 보니 한복에 쓰이는 은조사라는 것이었다. 이렇게 책 속의 작가를 하나하나 깊이 알아가는 재미가 진짜 쏠쏠하고, 다양한 감정의 변화를 경험하게 해준다. 


그러고 보니 이 책에는 주로 설치미술 작가들이 많이 등장한다. 형태나 표현이 고정화된 과거의 예술과는 달리, 다양한 방법을 통해 관람자가 직접 시공간의 변화를 체험하게 해주는 것들이다. 현대 미술은 분명 어렵지만, 알고 나면, 비슷한 시대를 사는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소름 돋는 체험을 하게 해준다. 그런 면에서 책 속에 나오는 김수자, 이불 양혜규, 신미경과 같은 한국인 작가의 예술 세계에 더욱 특별한 감정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것일지 모르겠다. 같은 문화 영역에 살다 보니, 공감하는 부분도 무의식적으로 공명하고 있는 것이다.


'발상의 전환'을 보고 느낀 또 다른 점은 예술 하기 참 어렵다는 거다. 우리가 보통 예술가하면 떠올리기 쉬운 모습은 베레모를 쓰고, 무언 가에 쉽게 몰두하면서도 여유가 많아 보이는 사람인데, 책 속의 작가들은 전혀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다. 뭔가 치열함이 느껴지고, 새로운 발상을 떠올리기 위해, 엄청난 고생을 했을 거 같다. 제임스 터렐은 43년째 로든 분화구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고 하는 것을 보면, 겉으론 화려해 보이지만, 그들의 예술 작업은 막노동보다 더 어려웠을 것이다. 


책 제목이기도 한, 발상의 전환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 덕분에 아티스트적 다양한 발상의 전환을 엿볼 수 있었다. 완전히 다른 개성의 작가를 한꺼번에 만날 수 있었던 것 역시 큰 흥분과 짜릿함을 안겨 주었다. 아울러 그들의 작품을 통해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에 이끌리고, 무엇을 고민하는지도 볼 수 있었다. 코로나로 인해, 미술관 나들이도 힘든데, '전영백의 발상의 전환'으로 찐하게 예술 나들이를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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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준석의 플러터 생존 코딩 - Flutter와 Dart 입문부터 안드로이드와 iOS용 3가지 앱 개발까지 소문난 명강의
오준석 지음 / 한빛미디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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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개발자에게는 항상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일이 생기곤 한다. 그건 바로 안드로이드용 앱을 짤 것인가? 아니면 iOS용 앱을 짤 것인가? 하는 선택이다. 물론 둘 다 짜면, 되긴 하지만, 서로 호환이 안되므로 각각 따로 개발해야 되어, 안드로이드는 자바 또는 코틀린으로 주로 개발을 하고 있고, iOS는 Objective-C를 알아야 한다. 이는 개발 인원, 시간과 예산이 더 많이 들 수 밖에 없게 된다는 의미다. 물론 두 곳에서 다 사용할 수 있는 크로스 플랫폼 툴 같은 것을 쓰면 되지만, 속도 저하의 문제도 있고, 섬세한 컨트롤에 제약이 있어서, 조금만 기술적 접근이 많이 들어가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이런 개발자의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있는데, 그게 바로 플러터 Flutter다. 

구글이 개발하고 있는 차세대 운영 체계 퓨시아의 공식 프레임워크가 플러터이다. 하나로 안드로이드와 iOS 앱 양쪽에서 돌릴 수 있는 앱을 개발할 수 있고, 네이티브 코드와도 거의 동일한 성능을 가졌다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물론 플러터는 다트 Dart라는 독자 언어를 사용해서, 또 새롭게 배워야 하나 할 수 있으나, 짧은 시간에 익힐 수 언어라 버거울 정도는 아니다.


'오준석의 플러터 생존코딩'은 바로 구글의 새로운 프레임워크인 플러터로 앱 개발을 하는 방법을 다룬 책이다. 아직 코틀린도 그리 익숙지 않은데, 플러터, 다트라는 것이 등장하니, 개발자 입장에서는 배워야 할 것이 또 하나 늘었구나 할 수도 있다. 개발도 시간에 쫓기는 상황에 새로운 걸 또 배우는 것은 분명 부담일 수 있다. 그러나 앞에서도 잠시 설명했듯이 플러터는 그 부담을 상쇄 시킬 매력을 가지고 있고, '오준석의 플러터 생존코딩'이라는 책이 이해하기 쉬운 설명과 각종 예제로 플러터와 다트를 익히는 부담을 줄여주고 있다. 어떻게 보면 저자가 베타테스터가 되어 플러터가 앱 개발에 적합한지 알아보고 그 경험을 담은 책이라 할 수도 있다.


책과 함께 저자 오준석의 유튜브 강의를 참고할 수 있어, 더욱 확실하게 익힐 수 있다. 책을 읽은 시점에 확인해보니, 플러터 입문 강의가 24강까지 있었고, 중급 강의도 14강까지 볼 수 있다. 좀 더 깊이 알기 위한 개인 유료 강좌까지 마련되어 있으므로 단순히 입문 수준에서 플러터를 이해하는 것에 끝나지 않고, 더욱 깊이 있는 지식을 쌓을 수 있다.


일단 난 앱 개발 경험은 있으나, 플러터는 처음이고, 다트는 구경도 못 해본 상황에서 이 책을 보았다. 이 책은 입문자부터 중급자를 대상으로 한 수준의 책이므로 플러터에 관한한 내 수준과 일치했다. 여기서 입문자는 프로그래밍 입문자를 말하는 것은 아니라, 플러터 입문자를 말한다고 본다. 즉 프로그래밍 경험 없는 생초보는 이해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초반에는 플러터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과 함께 설치 방법이 나온다. 윈도우, 맥OS, 리눅스에 설치할 수 있다. 리눅스는 의외였다. 리눅스에서도 앱 개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확실히 다양한 OS를 지원함을 알 수 있었으며, 안드로이드 스튜디오나 비주얼 스튜디오 코드와 같은 익숙할 툴도 쓸 수 있어 새로운 것을 배우는 부담이 적었다.




게다가 다트 언어 역시 그리 어렵지 않았다. 자바나 자바스크립트와 비슷하다고 소개를 했는데, 나 역시도 그렇게 느껴졌다. 계단식 표기법 정도가 좀 독특한 차이라고 할까? 그 정도로 다트를 아는데 별다른 부담을 느끼지 않았다. 


다트 문법보다는 프로젝트 구조 쪽이 더 신경 써서 봐야 했다. 다소 낯설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고, 실제 개발에서 중요한 부분이라서 이쪽을 이해하지 못하면, 뒤에 것도 이해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다트로 만든 프로그램 코드들을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플러터 초보인 내가 봐도, 기존 자바로 개발하는 것보다 심플하고 편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화면 배치, 표시, 버튼 사용, 다이얼로그, 이벤트, 애니메이션, 화면 이동 등의 기본 프로그래밍을 익히고, 2부에서 비만도 계산기, 스톱워치, 할 일 관리 앱을 만들어보며, 배운 것을 전체적으로 복습 활용하는 과정을 거치며, 플러터로 앱 개발하는 방법을 익히게 된다. 애니메이션 구현도 그렇고, 여러모로 플러터 쪽이 간단했다.




'오준석의 플러터 생존코딩'은 앱 화면과 함께 설명이 자세히 되어 있고, 중요 코드에 빨간 원형 넘버링을 해서, 눈에 바로 들어오고, 쉽게 찾을 수 있어 편리했다. 여기에 다양한 예제들이 들어 있어, 플러터 활용을 전반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돕고 있으며, 이를 응용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된다. 분량도 적당해서 독학하거나 그룹 스터디 하기에도 괜찮을 거 같다.


'오준석의 플러터 생존코딩'으로 전에는 몰랐던 플러터의 세계를 제대로 접할 수 있었다. 안드로이드와 iOS에서 작동하는 앱을 개발해야 하는 분에게는 좋은 참고가  책이다뭔가 새로운 것을 배웠다는 뿌듯함을 느끼지만, 다른 분들이 올린 플러터 관련 글을 보니, 내 수준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음도 깨닫게 된다. 좀 더 실력을 올릴 필요를 느끼며, 앞으로 실제 앱 개발에도 플러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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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투자금 없이 아이디어만으로 돈을 번다!
최규철 지음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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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사업을 꿈꾸었던 사람이라면, 사업계획서를 만들어, 지인 또는 돈 좀 있다는 사람에게 보여준 적, 누구나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아니, 사업계획서까지는 아니더라도, 술자리나 모임에서 넌지시 좋은 사업 아이템이라며, 얘기를 꺼내 본 정도는 누구나 있을 것이다. 그런데 해본 사람들은 잘 알겠지만, 이게 참 쉽지가 않다. 일단 진지하게 들어 주는 사람부터 적고, 들어 주더라도, 흔쾌히 같이 사업하자는 사람은 아예 없다. 아니 아이디어 도용만 안 해도 그나마 다행이다. 


도용 얘기하니 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있었던 일이 생각난다. 추가 투자자를 찾기 위해 사업 아이템을 들고, 모회사를 방문했던 적이 있는데, 몇 달 뒤, 그 회사에서 우리가 회의에서 말했던 내용을 그대로 베껴서 별도 사업을 진행하게 된 것을 알게 되었다. 진짜 화가 나고, 그때 들인 노력이 허망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이렇게 나도 나름 이러저러한 경험이 많다 보니, 아이디어 하나로 돈 번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생각해왔다. 


그러다 보니, 최규철 저자의 '나는 투자금 없이 아이디어만으로 돈을 번다'라는 책은 제목 만으로도 내 시선을 잡기에 아주 충분했다. 더군다나 차례와 머리말을 대충 떠들어 보니, 소액 창업이나 특허 판매 같은 이미 많이 알려진 내용들도 아니었다. 책 제목처럼 순전히 아이디어를 팔아 돈을 버는 거였으며, 투자금 받지 않고, 아이디어를 사업화하는 방법을 담은 책이었다. 모두 내가 오래전부터 알고 싶었던 내용들이었다. 


나도 나름 아이디어맨 소리를 들었지만, 그것으로 돈을 벌지는 못했다. 너무 앞서갔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고, 괜히 돈 구걸하러 다니는 거 같아서, 어느 순간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그건 내 거가 아니야 하며, 일부러 외면하며, 사장시켰다. 나에게 있어 아이디어는 돈과 무관한 그냥 머릿속 생각일 뿐이었다. 




그러나 이 책을 보니, 내가 왜 아이디어로 돈을 벌지 못했는지 하나하나 알 수 있었다. 나는 아이디어의 주인이 아니었다. 진짜 주인이 되기 위해, 제안하고 설득하는 일이 일상이 되었어야 했으며, 아이디어의 가치를 제대로 알아야 했다. 남들에게 똑똑한 놈 정도로 보이는 것으로는 안되고, 그 아이디어를 능수능란하게 지배해야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너무 실천력이 부족했다.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되든 안 되든 도전 정신으로 바로 실행했어야 했는데, 난 그저 환경과 인맥, 돈 핑계만 했던 것이다. 내가 가졌던 각종 문제점을 책에서 마구 후려쳤다.


'나는 투자금 없이 아이디어만으로 돈을 번다'를 보면, 많은 이들이 불가능하다는 일들을 너무나 자연스럽고 쉽게 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하루 만에 소설쓰기, 하루 만에 작곡하기, 연필인물화 2시간 만에 배우기, 스펙 없이 취업하기 등 황당한 아이디어가 사업으로 바뀌었다. 게다가 이런 아이디어를 간단히 제안하며, 팔고 있었다. 현금으로도 받고, 지분으로도 받고 있었다. 특허를 가지고 있어도 쉽지 않은 것을 당연한 듯이 하고 있었다. 비즈니스의 고정 관념들을 깨는 많은 이야기가 들어 있었다. 역시 하고자 하는 의지가 크다면, 방법은 얼마든지 있었다.


그리고 저자가 했던 웨딩사업 이야기도 시사하는 바가 컸다. 웨딩사업하면, 당시에도 비슷한 것들이 많았으나, 저자는 투자를 받을 수 있었다. 누구나 아는 아이디어라도 얼마든지 사업화 할 수 있고, 성공 여부도 다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오늘 뉴스를 보다 보니, 당근마켓 이야기가 있었다. 중고거래로 위메프, G마켓을 제쳤다는 소식이었다. 중고 거래 아이디어는 이미 다들 잘 알고 있는 중고나라부터 있었다. 유사 마켓도 계속 있어왔다. 그러나 그 속에서 새로운 강자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을 보면, 역시 아이디어의 주인은 따로 있었던 것이다.




아이디어를 팔기 위해서는 멋진 문서, 구체적 데이터, 화려한 프리젠테이션, 인맥 모두 중요한 것이 아님을 저자는 말하고 있는데, 전적으로 동감한다. 사업계획서 여러 번 작성해봤지만, 쓰면서 사기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미래에 일어날 일을 어떻게 장담하나, 아무리 잘된 문서, 구체적 자료라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화려한 장식품에 지나지 않는다. 아무런 보장을 해주지 못한다. 진짜 필요한 것은 저자가 말했듯이 장기적 안목, 항상 준비된 차원 높은 대안, 대범함과 용기가 필요하며, 특히 그 아이디어에 대한 누구보다 강한 확신과 자신감이 더욱 중요하다.


'나는 투자금 없이 아이디어만으로 돈을 번다'를 보면서 이 책을 더 일찍 봤다면, 난 어떻게 변했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 그만큼 좋은 조언을 들을 수 있었으며, 아이디어로 큰 그림을 그리는 방법을 조금이나마 얻을 수 있었다. 

이 책은 아이디어 없는 사람이든, 아이디어가 넘치는 사람이든, 꼭 한번 보기를 추천한다. 아이디어로 돈 버는데 여러 가지로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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좐느의 SNS 마케팅을 위한 포토샵 디자인 - 블로그,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 운영을 위한 필수 디자인 콘텐츠!
좐느(이하나) 지음 / 제이펍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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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샵 쓰이는 곳 참 많다. 업무용으로도 많이 쓰이지만, 블로그,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각종 SNS 사용자들도 즐겨 애용하는 프로그램이다. 사실 포토샵이 없으면, 여러모로 불편한 게 한두 개가 아니다. 내가 원하는 부분만 오려내고, 잘못된 부분을 고치거나, 색감을 바꾸는 사진 보정, 필요한 문구 편집, 자막 또는 각종 효과 주기 등의 작업에 포토샵만 한 것은 없다. 그만큼 포토샵은 충분히 익혀둬야 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런 면에서 '좐느의 SNS 마케팅을 위한 포토샵 디자인'은 좋은 길라잡이가 되어 주는 책이다. 시중에는 이미 많은 포토샵 책이 나와 있긴 하다. 나 역시도 몇 권 보았는데, 이 책은 내용이나 구성에서 다른 책과 구분되는 자신만의 특징을 가진 책이다. 




기존의 대부분의 책들은 주로 포토샵 기능 설명 위주로 되어 있고, 샘플 예제 또한 포토샵의 기능을 확실히 익힐 수 있게 구성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목적으로 포토샵을 쓸 수 있게 일반적이고 범용적인 설명 위주로 하고 있다. 반면, '좐느의 SNS 마케팅을 위한 포토샵 디자인'은 SNS에서의 활용이라는 뚜렷한 목적성을 가진 책이다. 그러하다 보니, 책 속의 예제들 또한 카드뉴스, 페이스북 커버, 프로필 만들기, 유튜브 배경 만들기, 섬네일, 블로그 디자인, 배너, 위젯와 같이 SNS에서 실용적으로 쓸 수 있는 것들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다. 예제를 통해, 포토샵의 다양한 기능도 익히고, 자신이 가진 SNS를 더욱 돋보이게 할 수 있는 각종 방법들을 직접 만들며 활용해볼 수 있는 것이다.




책에는 첫 홍보 콘텐츠로 카드뉴스가 나온다. 카드뉴스는 다들 자주 봤을 것이다. 짧지만 임팩트가 강한 메시지를 남겨준다. 책에서는 동네 빵집, 고양이의 놀라운 능력이라는 주제로 실제 카드뉴스를 만든다는 기분으로 포토샵 활용법을 알려준다. 이 과정을 통해 포토샵 여러 기능을 익히는 것뿐만 아니라, 어떻게 화면을 구성하고, 어떻게 강조하는 것이 좋은지, 여러 가지로 자세히 조언하고 있어서, 카드 뉴스를 처음 만들어 보는데 따르는 부담도 덜어 준다.




활용 얘기를 먼저 하긴 했지만, '좐느의 SNS 마케팅을 위한 포토샵 디자인'은 어디까지나 포토샵을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입문용 책이다. 그러므로 혹시 어려울까 걱정할 필요 없다. 포토샵에 대한 기초부터 차근차근 가르쳐준다. 게다가 멋진 포토샵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한, 디자인의 기초라 할 수 있는 보색대비, 명도, 채도, 색상이 주는 느낌, 텍스트, 레이아웃 구성에 대한 개념도 책 초반에 우선해서 설명하고 있고, 디자인에 필요한 무료 폰트, 이미지 소스와 같은 것을 어디서 구할 수 있는지도 잘 알려주고 있다. 이와 함께 디자인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사이트도 각각의 특징과 함께 말하고 있어서 지속적으로 디자인 감각을 키울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있다. 


이것들이 이미 아는 분에게는 별거 아닐 수 있으나, 하나하나 알아 나가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게 된다. 내 경우도 무료 폰트를 한꺼번에 받을 수 있는 곳을 몰랐을 때는 그때그때 보이는 데로 받아 가며 모으곤 했었다. 그렇지만, 이 책에서는 이러한 것들을 잘 요약정리해 놔서 편리하고, 시간을 아낄 수 있게 해준다. 아울러 디자인 감각은 음치가 노래를 배우는 거처럼 바로 늘지 않는다. 타고난 재능이 없다면, 꾸준히 그 감각을 길러야 한다. 디자인은 아이디어와 감각이 중요한 만큼 책에서도 이러한 내용을 맨 앞에 배치했다고 생각한다. 이는 순수미술을 전공한 저자의 초보를 위한 교육 차원에 배려일 것이다.


본격적 포토샵에 대한 내용은 챕터2부터 시작된다. 포토샵 설치는 차례 다음에 바로 나와 있고, 챕터2에서는 기본 화면 구성, 메뉴, 도구 등에 대해서 다룬다. 물론 중요한 단축키는 강조되어 잘 설명되어 있다. 이곳에 설명과 예제 역시 실제 활용에 포커스가 맞춰 있는 것이 특징이다. 어느 누구나 부담 없이 따라 할 수 있고, 뒤에 나오는 파트2 SNS 콘텐츠 만들기에 또 나오는 것도 있으므로 천천히 따라 해보면 된다. 그리고 책 마지막 즈음해서는 포토샵 2020 최신 버전에 대한 설명도 있으므로 새로운 기능도 익힐 수 있다.


그리고 독자 지원 페이지라고 이 책에 관련된 것들을 모은 사이트가 있어서, 책에 나온 예제 파일이나 실습 글꼴 다운로드를 할 수 있고, 저자의 블로그, 유튜브 강의를 통해, 이해가 못한 부분이 있다면, 이곳에서 질문도 하고 포토샵 작업 과정을 하나하나 살펴보며, 익힐 수 있다.


확실히 '좐느의 SNS 마케팅을 위한 포토샵 디자인'은 SNS 하는 분들에게 도움을 주는 내용 위주로 편성되어 있어서 블로그, 유튜브를 하고 있거나 시작하려는 분에게 유익한 책이다. 게다가 부피도 그리 두껍지 않아, 가지고 다니며 보기 좋다. 포토샵에 입문도 제대로 하면서, 디자인 감감도 익히고, SNS 활용법을 찾고 있는 분에게 도움이 되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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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암기법 - 쉽게 외우고 오래 기억하는
정계원 지음 / 유노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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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물건 찾느라, 몇 시간을 이 방, 저 방 다니며, 구석구석 뒤져야 했다. 이젠 이런 일이 일상다반사다. 이럴 때마다 내 인생이 물건만 찾다 끝나겠구나 생각하게 되고, 이거 치매가 벌써 온 게 아닌가 하는 겁까지도 난다. 과거 내가 기억력이 아주 좋았던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기에 그만큼 겁이 나는 것이다.


나이 탓도 있겠지만, 그래도 기억력, 암기력이 좋아질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던 차에 딱 나에게 도움이 되는 '기적의 암기법'이란 책을 찾았다. 저자의 이력부터가 신뢰를 주는데, 그는 기억력스포츠협회 대표이사이자 더지니어스에도 출연한 기억력 국가 대표 선수 정계원 저자다. 

'기적의 암기법'의 큰 특징은 전에 봐왔던 기억법, 암기법 책과는 구성 자체가 확실히 다르다는 점이다. 내 경우 워낙 딸린 기억력 고민으로 몇 권의 기억법 관련 책을 봐왔는데, 대부분의 책들은 암기법 종류에 대해 나열하고, 예를 한두 개 들어서 보여주는  식으로 되어 있어, 다른 일반 책들과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었으나, '기적의 암기법'은 기본 설명과 정리 부분이 마찬가지로 글로 되어 있긴 하지만, 아주 간결하고, 주요 설명을 아예 글이 아닌, 그림으로 하고 있다. 



 

암기법의 원리, 암기법의 과정을 그림을 통해, 체험하며, 깨닫게 만든 것이다. 이 책을 보면 알겠지만, 이 방법이 확실히 머릿속에 오래 남는다. 책이 380쪽이 넘지만, 대부분의 내용들이 4쪽으로 나눠진 그림들로 되어 있어, 쉽고 빠르게 읽을 수 있는 데다, 나중에 다시 보더라도 그림만 보면 바로 그 내용이 떠오른다. 백 번의 글보다 한번 보는게 낫다는 말을 느끼게 하는 구성이다. 앞에서 다룬 내용도 나중에 반복적으로 다루고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암기가 된다. 즉 이런 여러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봤을 때, 책 구성 자체가 책 내용 암기를 염두에 두고 만들었다 말할 수 있다. 실제로 책을 따라 하며 암기했던 것들이 지금도 생생히 떠오른다. 610년 이슬람교 창시, 1456 장미전쟁 발발...


이 책에는 실생활에 유용한 다양한 암기법이 나온다. 1단계에서는 암기법에 대한 이해를 먼저 하고, 기억법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다들 잘 알고 있는 '기억의 방', 또는 '기억의 궁전'이라 불리는 방법에 대해 설명한다. 이는 많은 기억력 천재, 기억술사들이 사용하는 방법으로 어떤 공간이나 이미지에 암기할 사항을 매칭해서 외우는 방법이다. 일단 단어 20개 암기 예제를 통해 기억의 궁전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맛보기 정도로 익히게 된다.


그리고 2단계에는 연상, 변환을 통한 기억법, 숫자 기억법, 연도 기억, 사람 얼굴 이름 기억과 같이 더욱 다양한 암기법을 알려준다. 암기가 필요한 곳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것들이다. 




3단계는 앞에서 배운 각종 암기법을 종합적으로 공부나 시험에 응용해보는 실전 단계이다. 각종 입시, 취업,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는 파트로 영단어 암기, 맞춤법 암기, 서술형 시험이나 면접을 위한 문장 암기, 성경이나 법전 암기, 시, 원소기호, 한국사, 공인중개사 시험 등 우리 실정에 딱 맞고, 직접적으로 활용해볼 수 있는 암기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기억력이 자꾸 떨어지고 있음을 절실히 느끼고 있는 나로서 '기적의 암기법'은 무척 도움이 되고 만족스러운 책이었다. 더 이상 나이 탓하지 않고, 얼마든지 좋아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는 책이다. 물론 이 책이 저절로 암기 천재를 만들어 주지는 않는다. 책 속에 나온 암기법들은 저자가 에필로그에 말했듯이 자전거의 보조 바퀴일 뿐이다. 두 바퀴만으로 쌩쌩 신나게 달리려면, 그만큼 노력이 필요하다. 뇌과학에서도 뇌는 쓰는 만큼 발달한다고 한다. 기억력이 나쁘거나 나빠지는 것은 그만큼 안 쓰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뇌에 기름칠할 필요가 있는 분들, 특히 입시, 자격증, 취업 시험을 치러야 할 분들에게 아주 유용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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