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록의 요리 노트
최강록 지음 / 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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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참 다양한 맛집들을 만나게 된다. 맛집을 가보면, 분명 똑같은 식재료처럼 보이는데, 어찌 그리 맛 수준이 다른지 참 신기하다. 요리에 뭔 마법을 부린 건지 감탄이 절로 나오기도 한다. 내가 요리사는 아니지만, 요리에 흥미가 생겨, 이 책, 저 책도 보고, 유튜브 같은 곳에서 올라오는 각종 요리 정보 같은 것들을 보곤 하는데, 전문가의 솜씨는 확실히 넘사벽이다.


그래도 좀 더 요리를 잘하고 싶다. 이왕 만드는 거면, 평범한 라면 한 그릇, 계란 후라이라도 좀 더 맛있게 만들고 싶다. '최강록의 요리 노트'는 그런 내 마음을 잘 알아주는 책이다. 요리 초보, 요린이도 알아 듣기 쉬운 설명으로 각종 요리 지식들을 알려주고 있다. 아울러 보다 맛있는 요리를 만들 수 있는 다양한 팁과 조언을 담고 있다.


최경록 저자는 일본 츠지조리사전문학교에서 공부하고, 현재 서울에서 일식당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 그의 이름이 대중에 널리 알려진 계기는 전 국민 요리서바이벌 '마스터셰프 코리아2'를 통해서다. 저자는 거기서 우승까지 한 경력을 가졌다.



요리 책하면 보통은 레시피에 따라 큼직한 사진과 함께 조리 과정이 나오곤 하는데, 이 책은 처음 펼쳐보고 살짝 당황스러웠다. 글만 있고, 그 흔한 요리 사진 한 장 없었다. 그래서 다시 자세히 살펴봤다. 요리 레시피는 있었다. 노란 바탕의 종이에 각종 요리 팁과 함께 레시피도 들어 있었다. 일반 종이에 담긴 내용은 식재료에 대한 설명이 중심이었다. 좀 더 읽어 보니, 이 책을 요리 책이 아닌 요리 에세이라고 말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저자의 경험, 각종 에피소드들이 요리 지식 속에 편안한 느낌으로 곁들어져 있었다.



'최강록의 요리 노트'는 저자가 요리를 시작하게 된 계기와 과정, 요리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이어서 맛을 쉽게 발견하는 방법, 5가지가 나온다. 이것이 가장 먼저 등장한 것을 보면, 그만큼 중요하단 소리다. 그런 5가지 중 그 첫 번째가 소금 간 마스터다. 진짜 음식 간 맞추기 너무 어렵다. 오랜 시간을 같이 지낸 가족도 다 다른 거 같다. 어머니는 싱겁게 먹고, 난 간간한 게 좋다. 볶음밥을 만들면, 일단은 무조건 싱겁게 만들고, 나중에 나 먹을 것만 소금을 더 뿌린다.


그러고 보니, 저자는 곧바로 맛내기 요령을 가르쳐 주지 않고, 맛을 쉽게 발견하는 방법을 가장 먼저 말하고 있었다. 소금 간 맞추기, 제철 알아두기, 귀찮음 감수, 도구 활용, 육수 이용, 5가지 모두 가만 보니 경험을 강조하고 있다. 하면 할수록 요리 실력도 는다. 맛난 요리에 부린 마법은 경험을 통해 최상의 맛을 찾아낸 결과일지도 모르겠다.


'최강록의 요리 노트' 밥, 라면, 달걀, 채소, 두부, 고기, 생선, 김치, 육수, 기름, 소금과 설탕, 간장과 된장, 식초와 미림, 이렇게 우리가 항상 또는 흔히 접할 수 있는 친숙한 기본 식재료를 중심으로 요리의 기본과 활용 팁, 특별 레시피를 알려준다.



밥 편에서는 냄비밥 잘 짓는 방법이 나온다. 전기밥솥만 써본 사람은 절대 쉽지 않은 게 냄비밥이다. 여차하면 삼층밥 만들기 쉽다. 그래서 실패하지 않게 물 조절, 불 조절, 뜸 들이는 방법이 자세히 나온다. 여기엔 오래 전부터 쌀 불리고, 안 불리고의 차이에 대한 설명도 나온다.


달걀 편에서는 달걀 냄새의 원인, 달걀이 익는 과정처럼 과학과 관련된 내용도 담겨 있다. 달걀 삶기에서는 3, 6, 6, 12분, 시간에 따른 달걀 상태를 알려준다. 노른자가 푸르스름하게 익은 것은 지나키게 익힌 거라고 한다. 온천달걀이나 포치드 에그인 수란을 만드는 방법도 자세히 알려준다. 다들 좋아하는 일식 달걀찜 요리법도 아주 상세히 알려주고 있다.



보관법, 세척법을 알려주는 채소 편도 그렇고, 고기 굽는 법이 나온 고기 편, 육수 편, 식재료 손질 요령, 기름 관리 요령과 냉장고 청소방법 등 요리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것들로 '최강록의 요리 노트'에 채워져 있다.


그리고 이렇게 하면 맛있다고 막연한 주장을 강요하지 않는다. 과학적인 설명을 곁들여, 왜 그런지 명확한 이해를 돕고 있으며, 온갖 시행착오를 거쳐 얻어낸 저자만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담고 있다. 진짜 맛있는 요리를 만들려고 하는 사람에게 큰 도움이 되는 것들이다.



그렇다고 시험 공부하듯이 머리 싸매고 공부할 필요는 없다. 그저 편안히 읽어 나가면 된다. 이렇게 해도, 의외로 머릿속에 남는 게 많다. '최강록의 요리 노트'에서 알려 준 그대로 고기도 구워보고, 간을 내는데도 참고했다. 생선회 먹을 때는 저자가 알려준 것들을 떠올리며 음미하는 여유를 가져봤다. 전에는 육수 거품은 모두 걷어 내야 한다고 들어서 그저 습관적으로 없앴는데, 책을 보고 여러 가지를 알 수 있었다. 이처럼 요리할 때, 요리를 즐길 때, 책에서 배운 것을 하나씩 써먹으면 더욱 깊게 머릿속에 각인된다.


난 요리책을 볼 때마다 레시피보다 왜 그렇게 해야하는 지가 더 궁금했다. 방법에 따른 차이가 무엇이며,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지 그런 것들이 항상 궁금했다. 의외로 이런 것을 담은 책들이 많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나의 다양한 궁금증을 보다 명확히 풀어준 '최강록의 요리 노트'는 마치 요리 비급서처럼 느껴지기 충분하다. 덕분에 요리에 관해 뭔가 한걸음 나아간 거 같다. 몰라서 생기는 요리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줄일 수 있었다. 반대로 살짝 자신감도 붙었다. 조리와 조금 더 친해졌다. 물론 아직 맛을 찾아낼 정도는 아니다. 그건 좀 더 경험이 쌓여야 할 거 같다.


요리에 관심을 가진 모든 분들에게 '최강록의 요리 노트'를 추천한다.

유명 셰프의 각종 노하우가 담긴 노트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참 좋은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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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딩 뇌를 깨우는 파이썬 -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컴퓨팅 사고부터 알고리즘, 데이터 분석, 머신러닝까지
존 V. 구태그 지음, 박해선 옮김 / 한빛미디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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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TP가 날린 강력한 핵펀치로 인해, 다들 인공지능 시대가 다가왔음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금융, 제조, 의료, 교통, 군사 등 많은 영역에 AI 기술이 더욱더 폭넓게 쓰일 것이다. 따라서 이쪽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인공지능을 다루기 위해, 프로그래밍 공부를 해둘 필요가 있다. 더욱이 지금 나와 있는 인공지능 책 대부분이 파이썬이라는 프로그래밍 언어를 사용해서 설명하고 있다 보니, 파이썬은 필수로 익혀야 한다.


그런 면에 있어서 MIT 교수 존 V. 구태그의 '코딩 뇌를 깨우는 파이썬'은 인공지능과 파이썬이란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기에 좋은 책이다. 게다가 이 책은 단순히 프로그램 문법이나 인공지능 지식만 익히는 것이 아니라, 프로그래밍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워주는데도 안성맞춤이다.



요즘은 초등학교 때부터 코딩 교육을 많이 하는데, 사실 프로그램 문법이나 코딩 자체는 중요한 부분이 아니다. 그것보다는 주어진 문제를 논리적 사고와 함께 효율적, 창조적으로 해결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핵심이다. 이런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기 위해 '코딩 뇌를 깨우는 파이썬'에서는 문제 해결에 계산적으로 접근하는 방법을 선택하고 있다. 헤론의 제곱근 계산을 시작으로 근삿값 찾기, 이분 검색, 뉴턴-랍슨 방법, 피보나치 수열과 같이 수학적 사고를 필요로 한 예제들을 주로 이용한다. 이걸 비교도 해보고, 차이점 또는 개선점도 알아보며 응용력, 해결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인공지능을 이해하기 위해선 많은 수학 지식이 필요하다. 앞에서 말한 근삿값 처리 방법도 알 필요가 있고, 각종 알고리즘, 확률과 통계, 그래프 처리에 대한 지식도 많이 알고 있어야 한다. '코딩 뇌를 깨우는 파이썬'에서는 기초 수준에서 이런 것들을 대부분 다루고 있다.



3부까지는 주로 파이썬 문법적인 것을 주로 다루는데, 4부부터는 문법보다는 실제 프로그래밍 또는 인공지능, 머신러닝에 도움이 되는 내용들을 본격적으로 다룬다. 4부의 알고리즘은 파이썬뿐만 아니라, 모든 프로그래밍에서 속도와 효율, 최적화 관련해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므로 철저히 이해하는 것이 좋다. 한번 잘 이해해두면, 다른 책을 볼 때 많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그래프 이론, 동적계획법을 통해 최적화하는 방법도 배우고, 랜덤워크로는 시뮬레이션 모델링을 익힌다.



프로그래밍에 있어 데이터 처리는 필수다. 빅데이터나 인공지능 기술에서는 더욱더 그렇다. 그래서 '코딩 뇌를 깨우는 파이썬'에서는 이것을 비중 있게 다룬다. 확률, 분산, 분포, 표준편차, 추론, 오차, 정규분포, 베이즈 같은 다양한 통계 수학이 나온다. 그래프 처리에 관한 것도 여기서 많이 다룬다. 재미있는 건, 통계의 오류, 통계의 거짓말 같은 것도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객관적이고 중심을 잃지 않는 시각을 가지고 프로그래밍하라는 조언을 담고 있다.



머신러닝 파트에서는 판다스에 대한 설명이 먼저 나온다. 여기서는 파이썬 입문서인 만큼 기본적인 기능 정도만 살펴보고 있다. 머신러닝 역시도 개념을 잡는 정도로만 다룬다. 그러나 '코딩 뇌를 깨우는 파이썬'에서 배운 데이터 처리나 각종 수학 지식들은 꼭 필요한 기본 지식이므로 보다 깊이 있는 인공지능 서적을 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은 서두에 저자가 밝혔듯이 MIT 학부 과정 강의노트에서 시작된 교재 성격이 강하다. 그렇지만 도표가 많고, 함축된 표현의 XX개론 그런 것과는 다르게 설명 위주의 흐름으로 되어 있다. 작동 개념이나 컴퓨터 관련 역사 그런 것들이 교재 느낌이 들게는 하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불필요한 것은 아니다. 입문자 입장에서는 오히려 이해를 돕기 위해 필요한 부분이라 생각한다.



본문 아래에 나오는 주석도 컴퓨터 관련 다양한 지식을 쌓는데 매우 유용하다. 게다가 옮긴이가 추가로 보강 설명하고 있는 부분이 많아서, 내용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어 좋았다.



곳곳에서 등장하는 '뇌풀기 문제'는 보통 각 장이 끝나면, 나오는 연습문제가 본문에 흩어져 나온 거라 생각하면 된다. 책 진도 속도 신경 쓰지 않고, 하나씩 풀어 보는 것이 좋다. 본문을 제대로 이해하고, 오래 기억하는데 큰 보탬이 된다.



'코딩 뇌를 깨우는 파이썬'에 나오는 각종 예제 코드들은 주제 자체가 실무적인 측면이 강하다. 모기지 계산, 전염병 확산 시뮬레이션처럼 국제적 이슈 같은 것들도 있고, 탄성 계산, 발사체 운동, 온도 데이터 같은 과학적인 것, 월드시리즈, 보스턴 마라톤, 화석 연료 소비량 같은 사회, 문화 등 주제가 다채롭다. 이런 예제를 연습함으로써, 비슷한 주제를 프로그래밍 할 수 있는 응용력을 기른다 생각한다. 뇌풀기 문제에도 이런 것들이 많이 등장한다.


단지 문법 설명을 위한 전혀 의미 없는 예제보다는 이렇게 응용력을 기를 수 있는 예제들이 프로그램 입문자에게는 제대로 된 기초 체력 트레이닝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은 온라인 공개강좌 MOOC로도 제공되고 있고, 유튜브에 박해선 번역자의 강의도 올려져 있다. 이해 안 되는 부분을 강의를 통해 보강할 수 있다.  이 역시 파이썬을 입문하는 사람들에게는 도움 되는 좋은 요소다.



본 서평에 수학적인 부분을 많이 강조했는데, 이는 오랜 시간 개발자로 일하며 느낀 내 생각이 많이 포함된 것이다. 수학적 이해도가 낮고, 수학적 접근을 못하면, 개발에 많은 어려움이 발생한다. 성능 면에서 좋은 프로그램을 짜기도 힘들다. 주어진 것 밖에 못하는 하급 코더 취급받기 십상이다. 인공지능도 단순 활용은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 이상은 기대하기 힘들다.


따라서 처음부터 수학적 문제 해결 습관을 배우는 것이 참 중요하다 생각한다. '코딩 뇌를 깨우는 파이썬'은 파이썬과 함께 머신러닝도 다루고 있으며, 프로그래머로서 필요한 사고방식과 수학적 응용력을 키우는데 포커스가 잘 맞춰진 책이다. 프로그래밍 언어 종류를 떠나 코딩 첫걸음을 제대로 떼는데 좋은 교재가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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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현실 - XR은 어떻게 디지털 전환의 미래가 되는가
제레미 돌턴 지음, 김동한 옮김 / 유엑스리뷰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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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R (eXtended Reality), 확장현실은 증강현실 AR, 가상현실 VR, 혼합현실 MR을 아우르는 포괄적 개념의 용어다. 확장현실은 교육, 게임, 산업 등 많은 곳에서 활용될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어서, 개인적으로 전부터 큰 관심을 가져왔던 분야다. 스마트폰이 한창 보급될 때만 해도 증강현실 붐이 일어나기도 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스마트폰이란 장치의 한계 때문인지 전에 비해 뭔가 시들하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


그런데 얼마 전 애플 AR 글라스 비전 프로 얘기도 있었고, 가상현실 장비도 날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는 상황에 최근에는 챗GPT 같은 인공지능 기술이 도입되면서 다시금 내 관심을 돌렸다. 현재 증강현실, 가상현실 기술이 어느 단계에 와 있으며,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그러던 중 내가 궁금했던 것들을 종합적으로 다루면서 쉽게 설명하고 있는 좋은 책 하나를 알게 되었다. 몰입형 기술 전문가 제레미 돌턴의 '확장현실'이 그것인데, 이 책에서는 전 세계의 XR 트렌드, 산업 현황과 각종 사례, XR 장비, 적용 기술, 오해와 비판, 어려운 점까지 무척 다양한 측면을 고르게 다루고 있었다.



XR이 스마트폰 쪽으로는 지지부진하다는 느낌이었는데, '확장현실'을 보고 나니, 열기는 식었지만 정체되어 있던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교육, 산업, 의료 등 다양한 분야로 활용 폭을 넓히고 있었다. 보다폰에서는 VR로 발표 기술을 연습하고, 아메리카 항공에서는 승무원 실습 교육을 VR로 하고 있었다. 홍보와 판매의 마케팅 증진 수단으로도 활용되고 있었다. 포드, 셸, 코카콜라, 시스코 등 이름만 들으면 다들 아는 웬만한 기업들은 이미 확장현실을 쓰고 있었다.


더욱이 VR이 가져오는 영향에 대한 연구도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었다. VR 헤드셋을 사용하면, 기억 정확도가 8.8% 향상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저탄소 배출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확장현실'에 진짜 많은 사례들이 나오지만, 단순히 사례만 담고 있지 않다. XR 개발과 적용에 미리 생각해야 할 많은 것들을 조언하고 있다. XR 구현을 발견, 설계, 개발, 배포, 보고 이렇게 5단계 나눠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하드웨어 고려 사항과 선택에서는 사용자 경험, 시각적 품질, 견고성, 호환성, 보증, 정책으로 구체적으로 나눠 체크 포인트를 말하고 있다. 이해를 돕기 위해 XR 장비에 대해서는 14장에서 따로 추가 설명하고 있다.


5단계 구현 설명과 함께 이어 실제 360도 동영상 콘텐츠 제작을 위한 초보자 가이드도 담고 있다. 이를 통해 보다 실무적인 조언을 들을 수 있다. 뭐부터 하는 것이 좋을지 그저 막막하기만 한 나 같은 초보에게 큰 도움이 되는 파트다.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으므로, 한 문장, 한 문장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정보였다.


12장에서는 지금 XR에 주목하는 이유를 이야기하고 있다. XR 산업과 시장이 어떻게 될지 알아보고 있다. 2030년까지 1조 5천억 달러의 경제적 효과가 있다고 한다. 여기에 개인적인 생각을 더한다면, XR의 발전에는 디스플레이나 센서, 배터리 같은 하드웨어의 발전도 중요하지만, 인공지능 기술도 빼놓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XR이 더욱 자연스럽고 편리한 도구가 되기 위해서는 AI 기술은 필수다. 그래서 다시 가상현실이나 증강현실이 주목을 받기 시작하는 것도 인공지능의 인기와도 무관하지 않다 생각한다.



본문 중간중간 등장하는 회색 박스와 파란 박스로 된 '프로의 팁', '알고 계셨나요?', '재미있는 사실' 등 각종 코너에서는 정맥 찾아주는 아큐베인 장치, 적십자의 재해 대응 훈련 VR 게임, 만 케이브 차량 설계를 위한 프로젝션 시스템, broadcast 단어의 유래 같은 상식이나 보충 설명, 각종 활용 사례 같은 것을 담고 있어 책 읽는 재미를 한층 더해준다. '확장현실'이 IT 기술을 다룬 책이다 보니, 자칫 지루할 수 있는데, 이런 것들이 맛깔나는 소스 역할도 해주고, 중간중간 새로운 아이디어가 샘솟게 하는 촉매제 역할도 해준다. 책 뒤에 용어사전도 마련되어 있고, 참고문헌도 잘 정리되어 있다.


아직 코로나가 완전 종식된 것은 아니지만, 이번 코로나 상황을 겪고 나니, 재택근무, 화상회의, 각종 교육, 행정, 의료 등 많은 분야에 확장현실 도입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이전 시스템이 너무 불편하고 부작용이 많았기 때문이다. 증강현실과 가상현실 같은 기술은 업무 생산성, 효율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그냥 세상 돌아가는 것을 살펴봐도, 결국 XR 확장현실은 앞으로 곳곳에서 쓰이게 될 것을 누구나 예상할 수 있다. 그런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분에게 '확장현실'은 좋은 참고 도서가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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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AI 국내 최초 10가지 인공지능 그림 그리기 - 달리2 / 미드저니 /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 / 레오나르도 / 플레이그라운드 / 비 디스커버 / 어도비 파이어 플라이 / 뤼튼 / 포킷 / 캔바 크리에이터 시리즈 5
최경희.허기도 지음 / 광문각출판미디어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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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서비스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편리함을 주고 있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보다 빠르게 찾아주고 정리해 준다. 각종 사무 문서를 만드는 데 도움을 주고, 외국어를 배우는데도 매우 유용하다. 그리고 챗GPT와 함께 폭넓게 활용되고 있는 곳이 바로 그림 그리기, 디자인과 같은 분야다.



전에는 아무리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는 그래픽 툴도 대부분 선 하나, 면 하나, 일일이 수작업이 필요하곤 했는데, 이제는 내가 원하는 형태의 디자인 개념만 단어로 입력만 하면, 인공지능이 알아서 완벽한 형태로 결과물을 내놓는다. 게다가 수 초, 수 십 초면 완벽한 결과물이 뚝딱하고 나온다. 손으로 직접 그리는 것과는 비교가 안 되는 속도다. 이젠 그림 못 그려도 누구나 얼마든지 멋진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세상이 펼쳐진 것이다. 손재주 보다 아이디어, 창의력, 감각과 안목 같은 것이 더 중요해졌다는 소리이기도 하다.


다만 그림은 못 그려도 도구는 사용할 줄은 알아야 한다. 인공지능 그림 그리기 서비스 사용법을 배워야 한다. 그리고 현재 나와 있는 인공지능 그림 그리기 서비스가 한 두가지가 아니므로 자신에 맞는 것을 잘 선택할 필요도 있다.


AI 라고 다 같은 것은 아니다. 어떤 데이터로 학습했는가, 어떤 알고리즘으로 했는가에 따라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다. 각 서비스마다 전혀 다른 이미지가 생성된다는 것이다. 여기에 결과물 형태, 상업적 이용 가능 여부, 저작권과 같은 것도 염두에 둬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챗GPT AI 국내 최초 10가지 인공지능 그림 그리기'는 각종 인공지능 그림 그리기 서비스를 한 번에 비교해 보며, 사용법도 익힐 수 있는 편리함을 선사하는 책이다. 달리2, 미드저니,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 레오나르도, 플레이그라운드, 비 디스커버, 어도비 파이어플라이, 뤼튼, 포킷, 캔바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쓰고 있는 10가지 서비스를 담았다. 보통 챗GPT 관련에 그림 관련해서 서너 개 소개돼 곤 하는데, 이 책에서는 그림 그리는 서비스만 딱 모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구성은 그림 그리기 프로그램 별로, 어떤 곳에서 만들고 특징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이해부터 시작해서, 단계별 회원 가입 방법과 요금제, 화면 구성과 간단한 사용법을 익히고, 구체적으로 몇 가지 그림 그리기를 해보는 형태로 되어 있다.


책 속 예제들을 보면, 프로그램마다 확실히 다른 저마다의 개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물론 달리와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는 같은 기반이라 그런지 같은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에 비슷한 느낌의 결과를 보기도 하는데, 사용법에는 각기 다른 차이가 존재한다. 레오나르도는 3D 모델링도 가능하고, 비 디스커버는 프로필 기능이라는 것이 있다.


무료와 유료에 따라 기능 제한과 차이도 잘 설명하고 있다. 뤼튼은 그런 면에서 사용량 제한 없이 쓸 수 있고, 한국에 최적화된 AI 서비스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포킷 역시 국내에서 만들진 플랫폼인데, 얼룩말 탈출 사건 당시 패러디 이미지가 이 프로그램으로 많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챗GPT AI 국내 최초 10가지 인공지능 그림 그리기' 덕분에 내가 각종 플랫폼 프로그램을 다 해보기 위해, 가입하고 사용법을 익히는데 드는 시간 낭비와 혼란 가중을 덜 수 있었다. 책을 보고, 나에게 필요한 프로그램부터 먼저 써보면 된다. 마음에 안 들거나 다른 기능이 필요하면, 다른 것으로 그때그때 바꾸면 된다.



이런 AI 그림 그리기 플랫폼의 등장으로 디자인 쪽에서는 보다 업무 효율이 높아질 거라 생각된다. 전보다 짧은 시간에 각종 이미지 샘플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디자인에 대한 일반인 진입 장벽도 낮아지고, 궁극적으로는 디자인이 상향평준화가 될 거라 예상도 된다. 웹툰도 이제 스토리만 넣어주면, 자동으로 그려주게 될 거라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재 유튜브 영상에 나오는 각종 그림이며 이미지를 보면, 이미 인공지능으로 그려진 것들이 많다. 광고에서도 이미 활용하고 있다. PPT 문서나 각종 서류에 필요한 각종 이미지도 이제 고민할 필요가 없다. 그림을 못 그려도 검색해서 안 보이면, 인공지능 그림 그리기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문서 작성에 각종 워드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거처럼 이제 그림 그리는데 인공지능을 사용하는 것이 당연한 시대가 될 것이다. 따라서 '챗GPT AI 국내 최초 10가지 인공지능 그림 그리기'를 통해, 남보다 발 빠르게 익혀 활용한다면, 여러모로 큰 쓸모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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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하루가 가벼웠으면 좋겠습니다 -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던 대장·항문 건강에 관한 모든 것
임익강 지음 / 다산라이프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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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꼬의사 항문대장전문의 임익강 저자의 '당신의 하루가 가벼웠으면 좋겠습니다'를 읽는 내내, 책에 나오는 많은 이야기들이 마치 내 얘기를 하고 있는 거 같았다. 나는 오랜 시간 화장실에 앉아 있는 편이다. 이게 항문 건강에 나쁘다고 해서,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어느 순간 다시 책이나 휴대폰을 들고 화장실에 앉아 있곤 한다. 오래 앉아 있으면 뭐 하나, 볼일을 보고 나도 뭔가 찝찝하고 불편하다. 당연히 항문 건강도 안 좋다.



이번에 '당신의 하루가 가벼웠으면 좋겠습니다'를 보고 또다시 잘못된 내 배변 습관을 반성하게 되었다. 똥꼬의사는 대장과 항문 건강을 위해 333 항문 관리법을 책에서 여러 차례 강조하고 있다. 3분 이내 똥 싸기, 3분 좌욕하기, 30분 침대 위에 엎드리기가 바로 그것이다. 나도 이젠 보다 철저히 지키기 위해 화장실 갈 때마다 3분짜리 모래 시계를 들고 가서 가급적 빨리 볼일을 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수 십 년 된 잘못된 배변 습관이 바로 고쳐지기는 힘든 거 같다. 3분에 끝마치려 하는데, 자꾸 미련이 남는다. 책에서는 변기에 앉았는데, 1, 2분 지나도 안 나오면, 당장 일어나라고 한다. 잘못된 변의라고 한다. 오래 눌 필요도 없다고 한다. 3분 이상 어렵게 누는 대변은 내일 눌 똥을 일부러 앞 당겨 누는 거라고 한다. 당연히 항문에 무리한 압력을 주는 거고, 각종 치질을 유발하게 된다.



책 속 똥꼬의사의 설명 하나하나가 참 이해하기 쉽다. 복잡한 의학적 설명 보다는 대부분 많이들 겪는 경험 위주로 이야기하고 있어서 많은 부분 공감하고 읽을 수 있었다. 대변 모양이나 색을 통해 건강 상태를 체크할 수 있게 알려주고, 변비, 설사, 가려움증, 과민성대장증후군, 치질 등의 원인, 증상, 치료 방법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무엇보다 '당신의 하루가 가벼웠으면 좋겠습니다'의 절반 정도의 내용이 대장과 항문 건강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다루고 있어서 독자에게 매우 큰 도움이 된다. 어떻게 무엇을 먹어야 하는지, 면역력을 키우는 방법은 무엇인지 알려주고 있고, 장 건강에 도움이 되는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스트레칭과 복근 운동을 제시하고 있다.



대장 건강, 항문 건강에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생활습관이다. 마지막 장에 이것을 다루고 있는데, 다른 건 다 안 본다고 해도, 이 파트는 다들 꼭 봤으면 좋겠다. 학교나 사회에서 자주 듣고 배우는 것은 식습관이니 영양 같이 주로 먹는 것에 대한 정보들이다. 하지만, 제대로 싸는 방법에 대해서는 잘 알려주지 않는다. 나 역시 화장실에 오래 앉아 있는 습관은 어릴 적에 제대로 교육 받지 못한 부분이 크다고 생각한다. 어리고 젊었을 때는 당연히 그래도 별 문제를 못 느꼈으니까. 그러나 이제 나이가 들고 나니, 이게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전에 배변으로 큰 고생을 하고 나서는 잘 싸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더욱더 깨달았다.


내 경우 배변 시간을 줄이고 나니, 간혹 하루에 2회 화장실을 가는 경우도 생겨서, 전에는 이래도 되는 건가 궁금했는데, 책을 보니, 장에 문제가 있어 그러는 게 아니라면, 하루 3번까지는 정상이라고 한다. 많은 동물들이 그때그때 속을 비우는데, 사람만 너무 참는 게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리고 간혹 밥 먹고 나서 물 마시는 게 안 좋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이는 잘못된 정보라고 한다. 식사 마치고 물을 마시면, 소화 효소를 도와주므로 좋다고 한다. 이처럼 책에서는 잘못된 정보도 잡아주고, Q&A 코너도 별도로 두며 다양한 궁금증을 풀어 주고 있다.


며칠 만에 후련하게 볼일 본 거 마냥, '당신의 하루가 가벼웠으면 좋겠습니다'를 통해 시원하고 후련한 대장 건강, 항문 건강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책에서 알려주는 것 모두,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것들인 만큼, 화장실 갈 때마다 걱정이 있는 분이나, 평소 건강에 관심 있는 사람 모두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바른 습관은 어릴 적부터 길러줘야 하기에 아이를 둔 부모님들이 많이 보고 지도해 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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