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 퍼스트 C# - 모던한 객체지향 C# 가이드! .NET과 유니티로 배우는 실전 프로그래밍 지침서, 4판 Head First 시리즈
앤드류 스텔만.제니퍼 그린 지음, 이수겸 옮김, 이재윤 외 감수 / 한빛미디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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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파이썬이 유행이지만, 아직 국내에서는 상용화된 프로그램 개발에 C++, JAVA, C, C# 같은 프로그래밍 언어들이 더 많이 사용된다. 어쩌다 보니, 이들 언어 대부분 다 겪어 봤는데, 내 경우 펌웨어, 임베디드 쪽에서는 C나 C++을 안드로이드 앱 개발에는 자바에서 코틀린으로 바꾸고 있는 중이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가장 많이 쓰고 있는 컴퓨터 언어는 C#이다. 일반 업무용 애플리케이션, 자동화 라인에 들어가는 PC용 프로그램 개발 대부분에 사용 중이다.


C# 덕분에 먹고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가장 애정이 가는 언어고, 가장 편하게 쓸 수 있는 프로그래밍 언어다. 그러기에 앤드류 스텔만과 제니퍼 그린이 지은 '헤드퍼스트 C# 4판'은 다른 책보다 남다른 마음으로 보았다.



일단 이 책이 아니더라도 헤드 퍼스트 시리즈를 본 사람이라면, 헤드 퍼스트 시리즈만의 남다른 특징이 있다는 것을 잘 알 것이다. 노트 필기나 첨삭 지도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자유분방한 구성, 편한 대화체 조언, 다양한 비유와 묘사를 섞은 위트 있는 설명 등 한마디로 재미난 책이다. 이수겸 옮긴이의 말을 보면, 헤드 퍼스트는 머리가 앞서는 행동 또는 충동적이고 무모한 성격을 나타내는 관용구라고 한다. 충동적, 자유분방함 다 맞는 거 같다.


이런 특징을 '헤드퍼스트 C#'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딱딱한 느낌보다는 사람 냄새 솔솔 풍기는 그런 책이다. 그런데 교과서처럼 순차식으로 구성된 책을 선호하는 사람 경우 이런 구성이 생소해서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헤드퍼스트 C#'에서는 챕터 1에 일단 비주얼 스튜디오를 사용해서 다짜고짜 같은 그림 클릭해서 지우는 게임을 만들어 본다. 1부터 100 더하기 그런 게 아니다. WPF의 XAML, 마우스 클릭 같은 이벤트 제어가 나오고, List, foreach, 타이머 Threading 같은 게 나온다. 실무에서 많이 쓰는 것들이 그냥 처음부터 나오는 것이다. 그러니 당연히 어렵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이렇게 하는 것은 일단 비주얼 스튜디오를 어떻게 사용하고, C# 언어가 어떻게 생겼는지 맛보기 위해서 하는 거다. 구석구석 다양한 설명이 같이 되어 있지만, 프로그래밍 언어를 전혀 모르는 초보는 무척 당황스러울 수 있다. 사실 챕터 2부터가 더 쉽다. 기초적인 C# 문법 설명이 주가 되기 때문이다.


초보는 겁먹을 수 있겠으나, 기존에 다른 프로그램 언어를 사용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에겐 오히려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이것이 프로그램 언어를 보다 빨리 익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간단한 프로그램 짜며 연습하는 것도 좋으나, 어렵더라도 실제 어느 정도 제대로 된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는 것이 컴퓨터 언어를 마스터하는데 더 도움이 된다. 내 경험이 전부를 대표하지는 않으나 내 경험 결과는 그렇다.



책에 있는 그대로 따라 해보는 것 자체가 초보에게는 모험이면서 도전이다. 어렵게 완성해서 잘 작동하는 프로그램을 보며, 스스로 뿌듯해지고, 자신감도 생기는 거다. 잘 안돼도 그 과정 속에서 배우는 것이 진짜 많다. '헤드퍼스트 C#'의 좋은 점 중에 하나가 디버깅 연습을 해본다는 것이다. 디버깅을 못하면, 프로그래머가 될 수 없다. 에러 난 거 못 잡으면, 프로그램이 작동도 안 한다. 어쩌다 작동해도 나중에 오류 나서 찰진 욕만 듣게 된다.


아무튼 챕터 1 잘 이해 안 되면, 그냥 빠르게 읽어 나가고, 나중에 다시 보면 된다. 그때는 분명 이해 될 것이다.



'헤드퍼스트 C#'에 나오는 C# 문법 설명도 아마 다른 책과 많이 다를 것이다. 대부분의 책들은 이런 뜻이고, 이렇게 작성하고 이런 결과가 나온다가 전부다. 우리가 가장 편하게 생각하는 주입식 강의다.


그러나 '헤드퍼스트 C#'은 왜?, 이렇게 하면 어떻게 될까?, 의미가 뭐지? 이런 질문을 던져 코드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게 한다. 우회로, 다른 방법, 효과적인 방법을 찾게도 한다. 강제적으로 생각을 하게 만든다.


오래전에 외국인 개발자와 함께 일하며, 그들이 하는 수업도 들을 적 있었는데, 그때도 이런 식으로 질문과 사고를 유도해서, 성질 급한 나는 답답하기도 하고, 상당히 낯설어 했던 기억이 난다. 이런 차이 때문에 이 과정이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으나, 그래도 책에선 뜸을 들이지만 정확한 답과 방향을 알려주고 있으니, 부담될 정도까지는 아니다.



게다가 책 곳곳에 연습문제가 나오고 있고, 쓰면서 제대로 공부하기, 무엇이든지 물어보세요, 코드 줄긋기, 낱말 퀴즈, 코드자석 같이 퍼즐을 푸는 형태로 C# 학습에 재미를 주면서, 깊이 있게 C#을 이해할 수 있게 돕기도 한다.


그리고 또 한 가지 특징을 들자면, 이 책은 윈도뿐만 아니라, 맥 사용자를 위한 내용도 담고 있다. 아예 부록편에 맥 사용자를 위한 Visual Studio for Mac 학습자 가이드가 있어 보다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헤드퍼스트 C#'을 읽게 되면 두 가지 덤을 얻을 수 있다. 우선 하나는 덤으로 게임 엔진 유니티에 대한 기초 지식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깊이 있는 내용까지는 아니지만, 책 내용이 게임 개발을 모티브로 한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내용을 전개하고 있으므로 게임 개발을 염두에 두고 C#을 배우려는 사람에게는 더욱 유용한 덤이 될 것이다.


또 다른 덤은 '헤드퍼스트 C#'에 다 못 담은 이벤트 처리기, delegate, MVVM, 추가 유니티 연구실 등을 깃허브에서 PDF 파일로 받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자료들이 영문이지만, 구글 문서 번역 서비스를 이용하면 아쉬운 대로 쓸만하다.


초보는 아닌 만큼, 처음에는 유지 보수 차원에서 읽어 본다는 의미도 있었으나, '헤드퍼스트 C# 4판'을 읽다 보니, 재미도 있었고, 내가 제대로 몰랐던 부분도 여럿 확인할 수 있었다. 비주얼 스튜디오에 C# 대화형 창 기능이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맨날 쓰던 기능만 쓰다 보니, 이런 게 있는 줄도 몰랐다. 아무튼 이렇게 재미있고 독특한 방식으로 C#을 설명하는 책은 '헤드퍼스트 C# 4판'이 유일할 것이다.


빠르게 C#을 익히려는 타 언어 개발자 또는 C# 초보 중에서도 실무에 근접한 다양한 정보를 얻으며 C#을 처음부터 제대로 배우려는 분에게 잘 어울리는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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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 빠른 번아웃 처방전 - ‘가짜’ 번아웃이 ‘진짜’ 번아웃이 되지 않도록 하는 38가지 과학적인 방법
홋타 슈고 지음, 김양희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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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지 잘 모르겠으나, 오랜 시간을 자고 일어나도 개운하거나 상쾌한 느낌은 전혀 없고, 그냥 일어나는 순간부터 피곤하다. 일을 많이 하든 적게 하든 그냥 매일매일이 피곤하다. 틈만 나면, 자고 싶고, 마음도 우울하다. 일 진행도 느려지고, 무엇보다 시작하는 것 자체가 참으로 힘들다. 일의 효율과 의욕이 바닥인 것이다. 그러다 보니, 몬스터 같은 고카페인 음료에 의존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이젠 피곤하다 느끼는 게 일상화된 습관이 된 거 같다.


내가 이렇게 된 원인으로 짐작되는 것 중 하나는 스트레스다. 전에도 스트레스에 약한 편이었는데, 최근에는 가족 건강 문제로 스트레스가 더욱 가중 되었다. 게다가 나 역시 올해는 몸에 여러 이상이 생겨, 안 아픈 날 보다 아픈 날이 더 많았다.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완전히 기력이 소진된 번아웃 상태에 다다랐다.


글로 이렇게 담담히 적었지만, 내가 겪는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래서 이번에 번아웃 탈출 방법을 얻고자, 홋타 슈고 저자의 '효과 빠른 번아웃 처방전'을 보게 되었다.


'효과 빠른 번아웃 처방전'의 큰 특징은 2022년까지 전 세계 과학 논문에 소개된 과학적 근거가 있는 38가지 번아웃 처방전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는 효과 빠른 번아웃 처방전이 3개가 더 있어, 41개다.) 그저 막연한 심리 얘기나 저자 개인적 의견만을 담은 책이 아니라는 것이다. 번아웃 처방전 시작 부분에 연구결과가 먼저 등장하는 것만 봐도 그 근거를 명확히 알 수 있다.


물론 과학적인 방법이라고 해도, 모두에게 다 효과가 높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도 내 입장에서는 적어도 검증 절차를 거친 만큼 믿고 활용해 볼 가치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더군다나 여기에 나온 방법들은 누구나, 어떤 환경에서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것들로 모았다고 하니 더욱 더 시도해 볼 만하다. 실제로 책에 나온 방법들은 어렵지 않다. 일상생활에서 누구나 손쉽게 해볼 수 있는 방법들이다.


책에 소개된 번아웃 극복 방법은 중요도나 적용 유형에 따라 나눠서 소개하고 있다. 그래서 1장에 '가장 먼저 습관화해야 하는 5가지 활력 스위치'가 나오고, 일할 때 효율과 의욕을 높이는 11가지 기술, 하면 안 되는 것, 마음을 평온하게 정돈하는 방법 8가지, 하루 종일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아침 습관, 번아웃을 이겨내는 행복감 높이는 법이 순서대로 이어간다.



그리고 '효과 빠른 번아웃 처방전'은 책 부피도 적당하고, 각 주제 이야기도 간결하게 두세 장으로 되어있어 빠르게 핵심을 이해할 수 있다. 관련된 연구가 어떤 것이며, 그 의미가 무엇이고,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매우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끝에 나오는 핵심 처방전은 그 내용을 한 두줄로 요약하고 있어, 기억을 되살리는데 유용한 방아쇠 역할을 해준다. 꼭 필요하다 생각되는 핵심 처방전을 스마트폰이나 종이에 적어서 틈틈이 자주 본다면, 번아웃 극복에 더욱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책을 보는데, '효과 빠른 번아웃 처방전'의 38가지 처방 대부분 남의 얘기 같지 않았다. 첫 처방부터 많은 부분 공감이 되었다. 첫 주제는 '몸이 먼저 움직이고 나서 뇌는 생각한다'인데, 일을 시작하는 것조차 힘들어 하는 나에게 딱 어울리는 처방이었다. 의욕이 없어도 핑계 대지 말고 일단 움직이라고 한다. 인간은 시작하지 않으면, 집중할 수 없게 설계되어 있다고 한다. 계획을 세워 시간을 정해서 움직이면, '의욕 스위치'가 켜지고, 일을 할 수 있게 된다고 말한다.


하기 싫어도 어쩔 수 없이, 또는 억지로 시작하면 어찌 됐든 일을 마칠 수 있었던 많은 경험이 떠올랐다. 이미 이에 대한 해결책을 경험을 통해 어렴풋이라도 알고 있었던 것이다. 여기에 '효과 빠른 번아웃 처방전'은 과학적 확신을 제대로 얹혀 준 것이다.


확실히 5가지 활력 스위치는 번아웃 해소를 위한 핵심 처방이라 생각된다. 하나 같이 쉬운 방법들이다. 억지로라도 미소 짓고, 웃어도 보고, 뛰어도 보고, 바른 자세를 취하면 무기력, 스트레스, 번아웃을 개선할 수 있다. 뒤에 나오는 다른 처방을 봐도 몸의 움직임, 활동이 번아웃 해소에 중요한 키포인트 역할을 하고 있었다.


'효과 빠른 번아웃 처방전'을 보며, 내 문제점을 하나 둘 알 수 있었다. 활동을 피하고, 온갖 부정적 생각으로 가득하다 보니, 나 스스로 번아웃이란 늪에 한걸음 한걸음 걸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일단 나는 5가지 활력 스위치와 하면 안 되는 것을 중점적으로 실천해야 할 거 같다. '효과 빠른 번아웃 처방전'이 나에게 진짜 좋은 처방을 해주었다.

과학적이고 실천 방법이 쉬운 만큼 나처럼 항상 스트레스와 피곤함을 달고 사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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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부적 : 길상편 - 소망을 이뤄주는
혜암 지음 / 큰길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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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적하면 내 머릿속에서 바로 떠오르는 것은 어릴적에 봤던 강시 나오는 홍콩영화다. 강시를 물리치기 위해 도사가 부적과 무술을 쓰는 모습이 떠오른다. 그리고 지금은 많이 안 보이지만, 식당 입구나, 카운터에 은밀히 붙어 있었던, 부적도 어렴풋이 생각난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부적은 아니나 비슷한 역할을 하는 명주실을 감은 북어는 많이들 봤을 것이다. 간혹 차 트렁크에 넣어두고 다니시는 분도 있다. 부적은 동양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서양에도 비슷한 것들이 많이 있는 것으로 안다. 미드 슈퍼내추럴에도 소금으로 일종의 마법진 같은 것을 그리는 장면, 다들 많이 봤을 것이다. 


아무리 우리가 첨단의 과학 문명 속에 살고 있지만, 아직 인류 문화 속에는 오컬트적인 요소가 많이 남아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운이라는 것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갑작스런 자연재해, 교통사고, 건물 붕괴, 폭발, 동업자나 배우자의 배신, 친구의 거짓말, 누명, 묻지마 범죄 등 자연과 사람에 의한 나쁜 운도 있고, 우연한 도움을 받거나, 복권 당첨 같은 좋은 운도 있다. 실제 각종 조사에서도 운이 사람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다는 내용도 있다.


운 자체를 신이 정했다고 보는 사람도 있고, 귀신이 방해를 한다고 보는 사람도 있다. 신을 믿지 않는 사람은 일종의 확률 변수로도 본다. 어쨌든 운은 사람이 통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인간은 가만히 당하고만 있지 않는다. 어떻게든 바꿔보자는 간절한 마음으로 부적이란 대안을 활용하는 것이다.


혜암 편저자의 '소망을 이뤄주는 소망부적'은 이러한 부적에 대한 정의부터 기원과 역사를 설명하고, 각종 부적들을 모아 부적이 가진 의미를 설명해주고 있는 책이다. 부적에는 한자와 이상한 기호 같은 것들이 있다보니, 대충봐도 전혀 이해가 안 되는데, 이 책에서는 부적이 의미하는 뜻을 세세하고 쉽게 설명하고 있어, 누구나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책이다.



특히 '소망을 이뤄주는 소망부적'은 한국, 중국, 일본의 대표적인 부적들을 모아 실제 부적 모양과 함께, 설명하고 있어 나라마다 비교해서 볼 수 있다. 한중일이 같은 한자 문화권이고, 역사적으로 서로 깊은 관계가 있어서 그런지, 한국과 중국, 한국과 일본, 한중일이 같이 쓰는 부적도 있고, 각자만 쓰는 부적도 있음을 알 수 있다. 설명 제일 위에 각기 무당, 도사, 음양사 모습의 일러스트로 표현해 놨다.


'소망을 이뤄주는 소망부적'에서는 여러 부적의 종류 중, 애정부적, 재물부적, 길상부적을 다루고 있다. 분량면으로는 역시 사람들이 많이 소망하는 애정과 재물에 관련된 것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애정부적에는 짝이 없는 솔로를 위한 부적, 커플을 위한 부적, 부부 화목을 위한 부적, 외도 방지, 단란한 가족을 위한 부적, 헤어지기 위한 이별 부적이 있다. 재물부적에는 재운, 사업, 직장, 행운관련 부적들이 나온다. 


부적에 대한 기본 설명은 대부분 1장에 나오므로 우선 1장을 보고 난 후, 관심 있는 부적을 보는 것이 이해면에서 좋다. 그 중 부적의 구성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부적이 모두 같은 구성은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책을 보다 보니, 로또나 복권 당첨을 비는 당첨부가 눈에 쏙 들어 온다. 복권은 꿈 좋을 때, 어쩌다 사는데, 당첨부 하나 지니고 싶다는 유혹이 생긴다. 부적을 그냥 보면, 도무지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는데, 옆에 나온 설명을 보니, 바로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집 같은 모양이 하늘 천의 변형이고, 용수철 모양은 귀신을 호령한다는 의미가 있다. 확실히 이해하기 쉬운 설명이다. 이 부적은 한중일 공통으로 쓰는 부적이니 뭔가 더 영험함이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본다.


전부터 부적을 접할 때마다, 이 부적이 무슨 의미를 하는지, 많이 궁금했다. 한자를 읽어봐도 전혀 추측할 수 없었다. 글씨도 글씨지만, 동그라미, 직선, 회오리 모양 같은 것들은 부적의 의미를 아는데 더 큰 미궁에 빠지게 만들었다. 무당이 자기 맘대로 그리는 것이 아닌가 의심했었다. 그러나 이번에 '소망을 이뤄주는 소망부적'을 보고 난 후, 부적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다. 부적에 담긴 갖가지 의미를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했다. 

현재 상황에서 전혀 답이 없는 간절한 소망이 하나 있는데, 부적의 도움을 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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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 유발점(트리거 포인트) 찾기 그림으로 이해하는 인체 이야기
사이토 아키히코 지음, 이영란 옮김, 이명훈 외 / 성안당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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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오른쪽 어깨에 이상이 생겨 일주일 끙끙 거렸다. 일반 근육통과 달리 시린 느낌이 갈수록 심해지는 현상이었다. 진통제, 근이완제를 먹어도 좋아지지 않아, 찜질과 마사지, 파스를 붙여가는 노력을 하고 나서 괜찮아졌다.


나이 들면 아픈 곳이 늘어나는 게 사실이나, 근육통, 두통, 치통, 복통 이런 통증은 나이를 떠나 살다 보면 누구나 다 겪게 된다.  근육통이 심하면, 도수치료나 한방의 침술 도움을 받기도 한다. 운동 선수들은 보다 부상 위험이 많다 보니, 각종 마사지에 `재활치료도 받곤 한다.


각종 통증은 살아있다는 증거란 생각마저 들 정도로 사는 내내 삶을 괴롭힌다. 그렇지만 아픈 건 싫다. 조금이라도 덜 아프고 싶다. 그래서 근육 피로를 풀거나 통증을 완화해 주는 마사지나 지압, 테이핑요법 같은 것에 관심을 두고 조금씩 봐왔는데, 이번에 좀 더 전문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을 보게 되었다.


'통증 유발점 찾기'라는 책이다. 이 책은 의료인, 스포츠인, 일반인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의학 지식을 담은 '그림으로 이해하는 인체 이야기' 시리즈 중에 하나다. 전에 당뇨나 신장 관련 편도 봤는데, 쉽고 간결한 설명과 함께 이해를 돕는 그림으로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었던 책이었다. 그러다 보니, 이번 '통증 유발점 찾기' 역시 뭔가 신뢰감 같은 것을 느끼고 보게 되었다.



'통증 유발점 찾기'에 통증 유발점은 트리거 포인트(TP)와 같은 말로 일정한 압력을 가하면 국소적 자극 증상을 일으키는 부위를 말한다. 한방에 혈자리, 지압점 그런 것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한방과 연관성은 있을 수 있으나, 구체적인 혈자리를 언급하고 있지는 않는다. 그보다는 세분화 된 인체 근육명을 중심으로 관련된 통증, 질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머리, 얼굴, 목 근육, 견갑골 주위 근육, 상완, 전완 근육, 몸통, 골반 주위 근육, 대퇴 근육, 하퇴 근육으로 각 장을 나눠 관련된 트리거 포인트를 알아본다.



일단 각 장은 트리거 포인트를 전체적으로 살펴 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여기서 찾고자 하는 통증 부위를 훑어 보고, 관련된 근육 그림 아래 적힌 페이지를 통해 바로 찾아 볼 수 있게 했다. 책 뒤에 근육명 색인이나 용어 색인을 활용할 수도 있다.



'통증 유발점 찾기' 본문은 근육명으로 된 주제 당, 두 쪽으로 구성되어 있다. 왼쪽에는 핵심 포인트와 원인, 경향, 주의해야 할 점이 있고, 관련 전문직 종사자를 위한 시험에 나오는 어구 같은 별도의 용어해설을 담고 있다. 오른쪽에는 골격과 근육을 담은 인체 해부도가 나오고, 여기에는 통증 유발점이 점으로 표시된다. 아울러 시술 방법도 알려주고, 근육의 위치와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중간중간 칼럼이 나와서, 주의할 점이나 치료 방법, 의학 정보 등을 추가로 알려준다. 각 장이 끝날 때마다 나오는 스페셜 칼럼도 중요한 건강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요긴한 파트다.


통증 유발점 치료는 전문 치료에 앞서 누구나 손쉽게 해볼 수 있고, 원인을 조기 발견하고 조기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이 분명한 장점이다. 내 경우 워낙 아픈 곳이 많다 보니, '통증 유발점 찾기'에서 찾아 볼 곳이 많았다. 앞에서 말한 어깨도 있지만, 좀 더 이상 증세를 느낀 곳은 오른쪽 팔이다. 전에 손목을 다쳐 몇 달을 아팠는데, 그 뒤로 오른 손에 악력이 좀 이상해졌다. 전에는 악력기로 운동할 때, 오른 손이 더 많이 했는데, 이젠 왼손이 더 높다. 왼손이 좋아진 게 아니라, 오른손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그동안 이상하다, 이상하다만 했는데, '통증 유발점 찾기'를 보고, 분명한 트리거 포인트를 찾을 수 있었다.


우연인지 몰라도, 책 초반부에 나오는 표 제일 처음에 나오는 증상 항목이 악력 저하였다. 해당 근육을 찾아 보다, 증세가 딱 맞는 근육이 장요측수근신근이었다. 왼손은 아무리 통증 유발점을 눌러도 보통 혈자리 누르는 정도의 통증이었으나, 오른손은 살짝 눌러도 큰 통증이 느껴졌다. 여기에 염증이나 손상 또는 혈액 순환에 문제가 생긴 거라 유추할 수 있었다.


재미있는 것은 증상과 트리거 포인트 위치가 의외인 곳도 많다는 점이다. 흉쇄유돌근은 목 근육인데, 이게 시력, 눈물 과다, 치통, 이명, 눈 통증, 난청과 관련 있고, 심지어 차멀미, 뱃멀미, 어지럼증과도 관련이 있었다. 손에 든 사물 무게를 알기 어려운 경우도 해당된다. 흔히들 피곤하고, 눈이 안 좋을 때는 목운동을 자주 하라고 하는데, 이게 다 근거가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번 편은 이전에 봤던 것들보다, 생소한 근육명이 많이 등장하다 보니, 바로바로 이미지를 떠올리기 힘들었다. 이 책을 더욱 잘 활용하기 위해서, '그림으로 이해하는 인체 이야기' 시리즈, '근육과 골격의 촉진술의 기본'과 '통증, 진통의 구조'를 봐두면, 더욱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번에도 '통증 유발점 찾기'가 내 건강을 살피는데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 좋았다. 나 뿐만 아니라, 가족의 건강을 살피는 데 도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일반인과 함께 운동을 자주 하는 생활 체육인, 전문 스포츠맨, 의료인 모두에게도 유용한 내용을 담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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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노화시계가 천천히 가면 좋겠습니다 - 서울아산병원 교수들의 슬로우 에이징 프로젝트
안중호 외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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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로병사의 과정은 모든 자연 생물에 해당되는 당연한 것으로 다들 생각한다. 그러나 이제 이런 자연스러운 생각도 달라져야 할 거 같다. 많은 과학자들이 안티에이징을 넘어, 영원히 살 수 있는 방법까지 연구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는 공상 소설이 아니다. 과거 중세 시대만 해도 인간 평균 수명은 30, 40대 정도였다. 지금은 70, 80은 기본이고, 100세도 이젠 흔해진 상황이다.


물론 오래 산다는 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 건강하게 오래 잘 살아야 한다. 나도 나이를 먹으니, 안 아픈 곳이 없다. 오늘도 갑작스러운 통풍 발작으로 하루 종일 절뚝거려야만 했다. 얼마 전에는 속이 안 좋은지, 며칠간 설사를, 그 전에는 오른쪽 어깨 통증, 또 그 전에는 감기, 요로결석, 어지럼증 등 삶이 고통의 연속이다. 이런 상황이니, 건강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끼고 있고, 내 몸과 관련된 건강 정보가 있으면, 관심을 가지고 보고 있다.


'당신의 노화시계가 천천히 가면 좋겠습니다'는 나에게 필요한 다양한 의학 정보를 담고 있는 책이었다. 특이한 것은 한 권의 책인데, 저자가 무척 많다는 것이다. 무려 17명이나 된다. 주로 서울아산병원 교수들이 참여했으며, 전공 분야에 맞춰 한 꼭지씩 맡아 관련된 최신 의학 정보, 질병 정보를 담고 있다.


특히 '당신의 노화시계가 천천히 가면 좋겠습니다'는 단순히 성인병과 같은 질병만 다룬 것이 아니라, 노화지연, 안티에이징이라 관점으로 1부 노화 역설계, 2부 노화 재설계로 나눠, 암, 뇌, 정신, 운동, 입, 소화기관, 식단, 변비, 얼굴, 피부관리, 눈, 귀, 무릎, 갱년기, 전립선 건강을 이야기하고 있다. 즉 질병 치료만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부위별 노화 과정, 노화를 늦출 갖가지 방법과 과학적 관리 요령까지 알려주는 큰 특징을 가지고 있다. 부록에서는 슬로우 에이징 의료서비스에 대한 윤리적 고민도 다루고 있다.



예를 들어, 남자들이라면, 나이가 들어가면서, 전립선에 변화가 생긴다. 소위 말하는 전립선 비대증으로 인해, 과거에는 콸콸 소변이 쏟아졌다면, 나이 들면 쫄쫄 흐르게 된다. 소변을 눠도 시원하지 않고, 뭔가 미련이 남게 된다. 누군가는 아직 남의 얘기 같겠지만, 70, 80대 남성의 80%가 이런 증상이 생긴다고 한다. '당신의 노화시계가 천천히 가면 좋겠습니다'에서는 전립선의 역할과 구조, 관련 호르몬과 물질을 설명하고, 현재의 약과 수술 치료법이에 따른 부작용까지 친절하게 알려준다.



나이 들면, 하얀 머리카락도 늘고, 노안도 찾아온다. 얼굴에 주름과 함께 기미, 검버섯 같은 온갖 잡티들이 생기기 시작한다.  책에서 강조하는 것은 꾸준한 피부 관리를 말하고 있다. 청력도 노화가 진행되면서 안 좋아진다. 청력도 마찬가지로 평소 관리가 참 중요하다. '당신의 노화시계가 천천히 가면 좋겠습니다'를 보면, 자동차, 오토바이, 진공청소기 소리에 준하는 80데시벨 이상의 소리에 장시간 노출되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한다. 특히 이어폰, 헤드폰 사용도 가급적 줄이고, 60% 이하의 볼륨으로 60분 미만으로 듣고,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제품을 이용하라고 한다. 난청 예방에 엽산이 들어 있는 음식이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이처럼 '당신의 노화시계가 천천히 가면 좋겠습니다' 속에는 노화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되는 많은 정보가 들어 있는 것이다. 메커니즘 관련해서는 전문적인 설명이 있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내용을 이해하는 데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는 책이다.


시계를 거꾸로 돌려 젊어지거나 죽음을 극복하는 연구도 시도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사람은 어느 누구나 노화과정을 겪게 된다. 그런데 우리는 앞으로 겪게 될 노화 과정을 잘 모른다. 아니 알려고 하지 않는다. 나이 들어 몸 이곳저곳이 아파지기 시작해야 비로소 노화에 대한 걱정을 하고, 관련 정보를 귀 기울여 들으려 한다. 이건 아예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보다는 나을지 모르나, 노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에는 늦은 것일 수 있다. 따라서 이왕이면, '당신의 노화시계가 천천히 가면 좋겠습니다'를 중년보다 더 젊은 청년층부터 관심을 가지고 읽어 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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