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의 노래 1
김훈 지음 / 생각의나무 / 2003년 12월
평점 :
절판


언제부터인가 묘사가 넘치는 책들이 시들해졌다. 알고 있는 모든 미사여구를 동원하여 문장위에 또 문장 또문장 겹겹이 걸처입은 책들이 활개치고 여성적인 감성이 난무한 책 들 사이 난 오히려 아이들 책인 동화를 택했었다. 그러나 칼의노래를 읽으며 그동안 내 게으름에 일침을 가하고 그동안 내 만족에 일침을 가하고 마침내 시기심에 가슴이 벅차고 숨이 막힘을 느낀다. 뭐라 할 수없는 가슴 벅참을 책속의 책에 대한 평들은 정리하고 있었다. 허영심 가득찬 묘사와 문장의 수려함은 분명 다름을 작가 김훈은 내게 일깨워 주고 있었다.

이 노래 속에선 마음의 풍경만이 강력한 사전이어서-책 표지의띠지속 내용

아 마음만이 강력한 사전이다.

언제나 이순신은 거북선을 만들고 우리나라에서 위대한 장군으로 틀에박힌 위인전으로만 다가왔었는데 이 책을 읽은 후 그의 미세한 아픔과 고뇌까지 어깨의흔들림으로 전해온다. 칼의 노래는 곧 바다의 노래며 바다의 노래는 이순신 그의 노래다. 이처럼 세월의질곡이 그득한 심정을 쏟아내며 작가 김훈은 얼마나 힘드었을까 읽는 사람이 이렇게 가슴이 미어지는데 작가 김훈은 그 벅차오르는 아픔을 조금더 다듬고 조금더 아끼려 얼마나 많은 시간을 주저 앉고 가슴을 쓸어내렸을까

남성성과 여성성이 혼재된 독특한 사유/
긴장과 열정을 오가는 매혹적인 글쓰기-표지 날개속 소개말

정말 어느 하나 헛된 광고가 아니기에 더더욱 가슴저린 이 책은 한문장 한문장이 두고두고 기억할만한 싯구절 같아서 책장을 덮고도 한참을 음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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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4-29 11:0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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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볼돼지
김영진 글 그림 / 길벗어린이 / 2003년 10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서점에서 처음 접했을 때 귀엽고 잘 그린 그림과 에니메이션을 보는 듯 살아있는 캐릭터의 표정들에 마음이 끌렸다. 그러나 또 한편 엄청난 충격에 휩싸였다.

볼돼지가 가는 곳엔 작은 꼬마돼지가 따라다니고 그 꼬마돼지가 그냥 따라다니는 것이 아니라 뭘 끌고 다닌다 든지 무슨 이유로 엎어지든지 하며 나름대로의 스토리를 갖고 있다. 또 그 꼬마 돼지를 위해 창문가 나 테이블에 놓인 작은 식탁과 의자.는 놀랍기만 하다.

바무아게로라는 일본 책이 있다. 이 볼돼지의 아이템은 그그 책의 아이템과 너무 나 흡사 아니 똑같다. 돼지가 뭘끌고 다니는 모습, 창가의 동그란 식탁, 귀가 까만 강아지, 더 기가 막힌 것은 액자속 그림이 그 바무아 게로 시장가는날의 표지라는 것이다. 이 바무아게로 시리즈는 세 권인데 우리 나라에는 현재 나왔다가 서점에서 책을 찾아볼수가 없다.

많은 그림책팬들갖기를 원하는 그책이 왜 나왔다가 현재 보기 힘들까? 건너건너 들은 이야기는 그 품절의 이유가 그 책의 작가에게 있다고 한다. 그 책의 작가 시마다 유카는 완벽주의에 가깝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 나온 책의 인쇄 상태가 자신이 원하는 색이 아니라는 이유란다. 일본과 우리나라의 인쇄상태는 아직도 어느정도 차이가 난다.

작가의 주문은 예를 들어 붉은색이라도 노랑이 좀 섞인 빨강 그런데 그 색차이는 눈으로 확인하기에도 너무나 미세한 정도란다. 그런데도 판매를 허락해 주지 않는 작가 시마다 유카. 그녀의 완벽주의가 이런식의 패러디를 허락했을까? 그녀의 작품과 캐릭터 작품 색깔에 대한 애정이 자신의 책이 재대로 나올때까지 계속 교정을 보며 출판이 보류된 상황에 이런 식의 패러디에 분개하지 않을까?

앤서니 브라운의 그 유명한 고릴라 , 데이비드 위스너의 보기만해도 그 멋짐에 소름이 돋는 구름공항. 누가 감히 하늘에 물고기가 구름모양으로 떠나는 것을 상상하는가? 칼데콧 아너상에 빛나는 이언포크너의 올리비아는 어떠한가? 엄마와 아기 돼지 올리비아 가 마주선 모습이 볼돼지에선 반번되어있다. 올리비아가 늘 입고나오는 붉은 색 가로줄무니 내복은 볼돼지의 티셔츠. 그 책이 너무나 유명하여 캐릭터상품까지 나온 지금 누가보아도 패러디를 눈치챘을 텐데 말이다.

게다가 패러디로 더 나아졌다면 또 모르겠다. 바무아게로의 캐릭터는 아주 작은 캐릭터들이 다 나름대로의 스토리를 갖고있어 찾아도찾아도 또 다른 스토리가 나오는 매력이 있다. 올리비아도 고릴라도 구름공항도 그 외 토이스토리도. 원작의 어느부분은 가위질한 느낌이 삼류영화의 극장 포스터를 본 느낌까지 든다. 물론 이게 좋게 말해 패러디인 것일 뿐이다. 그리고 이 책이 패러디라면 당연 해당작품을 패러디한 것이라 밝혔어야 한다 그런데 그런 말은 책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수많은 책을 패러디한 것도 참으로 어리 없다. 좋은 것만 손쉽게 따서 그림을 그리다니 그리고 이것이 이 작가의 첫 작품이라니.

이 책은 학교도 안간 어린이 책이다. 무분별하게 보여진 그림 속에서 아가 이 책을 먼저 보고 난후 나중에 바무아게로 구름공항 올리비아 고릴라 그외 애니메이션등을 만나면 아니는 뭐라할까 엄마 이거 볼돼지랑 똑같아? 아이는 진실로 심혈을 기울이고 캐릭터와 컨셉을 잡기위해 몇년을 아니 평생을 고심했을 작가들의 그림을 제대로 볼 눈 안목을 우리는 심어주어야 한다. 앤서니 브라운이 우리 책 볼돼지를 따라했네 라는 말이 나오지 않게.

길벗어린이는 우리나라에서 좋은 그림책만들기로 유명한 출판사로 알고 있다. 책 한권만드는데 한두달에 뚝딱이 아니라 공을 들이고 첫 기획부터 아주 세심하게 시간과 노력을들이는 우리나라의 아주 자랑스러운 그림책 출판사 그러나 아무리 아기는 출판사이고 아무리 우리나라라고 해도 이일은 우리 스스로 절판 혹은 외국 해당작가에 알려 발붙이지 못하게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이 어른 책이 아닌 아이 그것도 유아의 책이기에 용서하기 힘들다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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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빛 검은빛 북스쿨 고학년문고 5
우봉규 지음, 양상용 그림 / 계림북스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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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은 무척 재미있고 책의 마지막장을 넘길때까지 이 흰빛과 검은빛이 살아 있어주길 책에서 만큼은 무사히 위기를 넘기주길 하는 바람으로 읽는 내내 긴장감이 맴돈다. 사람들의 환경 파괴와 무분별한 밀렵과 사냥으로 파괴되어 가고 사라져가는 동물들에 대해 다시 한번 더 생각할 기회를 주기도 한다. 얼마전 우리 나라 늑대를 찾아서라는 프로젝트를 보았는데 그 프로젝트의끝은 안타깝게도 한반도의늑대의후손을 찾기 위해 일본까지 가서 사진으로 만 남은 우리나라 마지막 늑대를 확인하는 것이었다. 친숙한 우리 나라 배경에 늑대를 주인공으로 한 이 책은 무섭거나 사악하게만 등장하던 늑대를 친숙하고 정감있는 동물로 만들어 주었다.

조금 안타가운 점이 있다면 늑대가 주인공이니 만큼 늑대의감정입으로 몰입하는 것도 좋지만 좀 더 늑대의 생태를 자세히 보여주었다면 어라나 더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 나오는 늑대들의 생태란 그저 노루를 사냥하거나 산토기를 사냥하는 정도다.
분명 조사해 보면 그보다 더 자세한 부분이 나왔을텐데, 그리고 그 배경이 우리 나라 오봉산인만큼 우리 나라 늑대만의특징들이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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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 우는 아침 웅진책마을 24
황선미 글, 이은천 그림 / 웅진주니어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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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작년에 입었던 스웨터를 꺼내보니 몽글몽글 보푸라기가 일어나 있었다. 그 보푸라기는 유난히 팔꿈치나 옆구리 밑부분이 더 많이 일어나 있었는데 마치 나의 활동 공간이 세세히 살아숨쉬며 날 기억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나의 지난일을 떠올리기에 앞서 내가 움직인 공간과 움직인 자취들이 먼저 눈에 보이듯 이 책은 남들이 다 이야기하는 아픔이나 문제 보다는 그 속에 숨은 상처를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한다. 알고 보면 무척 가슴아픈 이야기면서 우리는 웃어넘기기도 하고 머리를 갸웃거리기도 한다.

사실 우리가 살아가는 문제들 속에 정말 심각한 상황에서도 웃음으로 넘기는 것들이 많다. 그래서인지 슬프다고 우는 것보다 슬픈데 감추고 웃거나 화를내는 것이 더 가슴이 저리다.돈이없어 요요를 살수 없는 아이, 그러나 황선미 작가는 그런 주인공에게 더 힘을 실어준다. 오히려 남부럽지 않고 모든 살수 있는 아이 동연이를 약자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입장바꾸기. 누구의 입장이 되느냐에 따라 그리고 그 입장에 진실로 다가섬에 따라 쓸모없고 지저분한 헌 옷느김의 보푸라기가 추억담기고 애처로운 기억의 매체가 되듯 새로운 의미를 가진다.

이 책처럼 짧은 단편 안에 속속들이 입장바꾸기가 표현된 책을 본적이 없는듯하다. 주위에서 일어나는 작은 이야기 한편한편을 바라본 작가의 섬세한 시각에 감탄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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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누나 웅진책마을 32
오카 슈조 지음, 카미야 신 그림, 김난주 옮김 / 웅진주니어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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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는 내내 하나같이 장애인의 스토리를 다룬 짧은 에피소드에 화가나고 슬프고 기쁘고 그랬다. 그런데 왜 우리는 그런 것들을 어느날 문득 집어든 이 책을 통해서만 알게 되는 것일까? 우리 사회에 장애인이 몇이나 될까? 그나마 말이나 제대로 할 줄 알고 남의 말을 알아듣기라도 하면 좋으련만 한마디 한마디 내 뱉으려면 온 얼굴과 몸을 일그려드려야하고 그 흉한 모습에 모두 말 걸기를 꺼려하는 장애인들은 몇이나 될까?

나는 그런 장애인들을 본 적은 있지만 가까이에서 함게 생활해본 기억은 거의없었던 것같다. 따라서 그들은 낯설 수 밖에 없고 낯설다는 것은 신기함과 호기심을 동반한다. 장애인들은 모두 어디있는가? 기뻐할 줄알고 그 기쁨에 웃을 줄 아는 그 아이들 그 사람들은 모두 어디에 있는건가? 왜 그들은 격리되어 우리 와 다른 곳에서 다른 숨을 쉬는 건가?

얼마전 TV에 다리가 하나없는개 켈리의 이야기가 나왔다. 켈리를 키우는 주인은 아주 어린 아이였다. 다리하나없는 개 켈리 그래서 세 다리로 쩔뚝이며 뛰는 걸어다니는 켈리에 대한 아이의 사랑은 무척 간절하고 아름다웠다. 켈리가 잠시 없어지자 온통 울면서 찾아다니던 아이의 모습은 눈물을 자아냈다. 그런데 인상적인것은 그 아이도 그 다리 셋인 개도 아니라 그 아이의 부모였다.

아이가 다리 셋인 개 켈리를 키우며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없이 자라줬음 좋겠다고 그 아이의 아버지는 말하였다. 키가 작은 사람이 있듯 코가 납작한 사람이 있듯 노래를 못부르고 그림을 잘 못그리는 사람이 있듯 장애 그것은 그냥 그 사람의 모습이지 놀림이나 괴롭힘을 받을 일은 아니다. 우리의 어른들중에 그런 마음을 가진 이 몇이나 될까?

장애인을 베려하지 않은 도로 구성 등등 그 외 여러가지 것들. 그것들에 우리의 편견은 그 높이를 더해간다. 이 책은 그런 우리에게 경종을 울린다. 어른들의 부조리를 알리며 장애아이들의 섬세함을 알리며 막상 놀리거나 괴롭힌 아이들의 불편한 마음을 보여준다. 자연스럽게 아주 자연스럽게 무엇이 옳은 것인지를 알려주는 것이다. 함께 어울리고 매일 보면 낯선 것은 익숙하고 친근하게 된다.

주위를 둘러보아도 보이지 않는모습 . 이제 그 장애아이들을 불러 한자리에 함께 어울리고 발음도 잘 되지 않은 그 아이들의 마음을 들어줘야 한다. 그렇게 되면 장애아이들을 격리시키던 우리의 마음은 스스르 무너져 내릴 것이다. 아무것도 아닌 종이한장차이 편견. 그 편견때문에 그 누구도 상처입어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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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강물처럼 2004-05-30 0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것도 아닌 편견은 오래도록 내려오는 것이지요?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것에는 항상 남의 시선을 빌어서 속단을 해버리는
것이지요!!
그 것중에 장애우에 대한 막연한 편견도 함께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늘바람 님께서 쓰신 글이 참으로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