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가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한 사람을 생각합니다
정호승 / 시가있는마을 / 199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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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나는 시를 좋아한다. 시는 좌절하고 실의에 빠져 가슴 아프게 할 때 새로운 희망과 용기를 주고, 환희에 찬 마음에는 더욱 찬란한 아름다움을 보태주며, 내 마음을 아주 곱게 다듬어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종종 시집을 사곤 한다. 이 책은 '사랑하는 당신에게,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사랑에 빠져 버려라, 영원한 사랑을 노래하라.'라는 4가지 테마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리고 각 테마에 맞게 정호승, 윤동주, 이정하, 경요, 헤르만 헤세... 등의 시 등을 모아 놓았다. 사랑의 기술을 쓴 에리히 프롬은 이렇게 말했다. '사랑에 빠지는 것이 소극성이다. 그러나 사랑하는 것이 최고의 적극성이다.'

우리는 사랑의 기술을 배워야 할 지도 모른다. 어쩜 그것은 좀더 성숙한 사랑을 위해 필수 불가결한 것인지도 모른다. 사랑은 좋은 관계의 원인이 아니라 결과라는 점을 인식하라고 한다. 이 말은 우리에게 사랑이 우선이 아니라 노력이 우선이라는 뜻인지도 모른다. 우리들은 언제나 사랑에 빠질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을 제어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그 다음의 일이다. 나는 남자친구와 300일이 지났다. 그래서 때로는 처음과 다른 느낌을 받을 때도 있다. 사랑이 의심스러울 때도 있다. 그럴 때면 나는 시집을 읽곤 했다. 시집은 나의 마음을 풍부하게 해 주기 때문이다. 이 책은 나의 그러한 과정을 도와 주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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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과 대화하는 아이 티피
티피 드그레 지음, 백선희 옮김, 실비 드그레, 알랭 드그레 사진 / 이레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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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사자와 함께 지낼 수 있는가? 이런 질문에 우리는 으레 당연히 맹수와 함께 보낼 수 없다고 말할 것이다. 아니 이것은 어쩜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어떻게 무서운 동물과 함께 인간이 지낼 수 있단 말인가?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티피는 그렇지 않았다. 이 책에서 찍혀 있는 사진에 너무 놀라고 말았다. 초등학교 나이 또래의 아이가 뱀을 두르고 있었고 코끼리의 등에 타 웃고 있었고 표범과 함께 서 있었다. 이 아이는 양부모님 모두 다 아프리카에서 사진을 촬영하는 분이었다. 나는 동화책에서의 모글리만을 보았다. 그리고 모글리는 현실에서는 불가능하다고 생각을 해 왔다. 그런데 그렇게 믿은 나의 생각을 깨어 버리는 아이가 있었다. '티피' 책의 한 소녀가 그랬다. 그녀는 사자도, 표범도, 코끼리도 친구라고 했다. 사진에서는 그 아이는 표범과 코끼리 등의 무서운 맹수와 함께 있었다. 그 어린 아이는 동물들은 친구라며 무섭지 않다고 했다. 어쩜 우리는 편견과 선입견 속에서 인간과 동물은 전혀 친해질 수 없다고 단정을 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또 그녀가 아프리카 원주민들과 함께 있는 모습이 나온다. 진정으로 그녀가 그들과 하나 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나는 아주 어린 나이이지만 깨끗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 그 소녀의 작은 동화 같은 이야기에 감동을 받았다. 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 그 아이의 글에서 부모님이 조금은 아이의 글에 손을 본 흔적이 보여서 마음이 안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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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랑노래 - 실천문학의 시집 50
신경림 지음 / 실천문학사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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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시인 신경림을 좋아한다. 내가 시를 읽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꼬집을 수 없다. 어쩜 이유가 없는지도 모른다. 그냥 좋으니깐 이 말이 모든 것을 대변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 중 내가 좋아하는 시인 중의 한 명이 신경림이다. 내가 그를 알게 된 것은 중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가난한 사랑 노래'였다. 책에는 6편의 시를 외우기 테스트를 했다. 그 중에서 신경림의 시인 가난한 사랑 노래가 가장 외우기 쉬웠다. 가난하다고 사랑을 모르겠는가? 가난하다고 왜 그리움을 모르겠는가에서 중학교 시절의 감성을 자극했다.

나는 신경림의 시와 함께 청년기를 보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번째 만난 시는 '갈대'였다. 처음에는 평이한 시라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몇 번 다시 그 시를 접하게 되었을 때 이 시구가 가슴 깊이 다가왔다.'갈대는 속으로 울고 있었다'는 것이 다만 시에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갈대는 와와 하나가 되어 있었다. 내 마음이 울고 있었다. 무슨 이유인지도 아니 아무런 이유가 없는데도 말이다.

그냥 시와 함께였다. 그런 경험은 처음이었다. 시가 나에게 그렇게 가까운 존재이고 나를 비추는 거울이라는 것이 말이다. 나는 자신있게 사람들에게 다른 시는 어떻다고 말할지 모르겠지만 '갈대'는 아무런 생각없이 몇 번이고 몇 번이고 가슴으로 익어보라고 말이다. 세번째 접한 시는 '농무'이다. <우리는 분이 얼룩진 얼굴로 학교 앞 소줏집에 몰려 술을 마신다 답답하고 고달프게 사는 것이 원통하다> 요즘의 우리 농촌의 모습을 보년 이 시와 너무 맞는 것 같다. 가난과 굴욕으로 살아온 농민들의 삶은 오직 서러움과 아픔과 고뇌와 체념뿐이었다. 이러한 삶 속에서 그들은 어떤 계기로 술이라도 마시게 되고 징이나 꽹과리라도 치게 되면, 안으로만 쌓아 두었던 울분과 고뇌를 밖으로 드러내게 된다.

시인은 이 신에서 어디까지나 현대인다운 냉철할 눈으로 농촌 현실을 보며 억눌려 사는 그들의 고난과 분노와 맹세를 바로 자기 것으로 삼고 노래하고 있다.그의 시에는 한결같일 농촌의 모습이 깔려져 있따. 마치 외할머니의 정성담긴 된장찌개의 정이 느껴진다고나 할까? 소박한 인정과 흙냄새가 묻어나오고 있었다. 우리의 고향은 옛모습을 잃고 획일적인 주택단지로 변해가고 있다. 이 시에는 잃어버리기 이전의 우리 고향이 있다. 나는 그의 시에서 잃어버린, 잃어가고 있는 고향이 보인다. 고향의 느낌을 느끼고 싶다면 신경림의 시에 빠져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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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나와 똑같은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나다니엘 브랜든 지음, 이진 옮김 / 한숲출판사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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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개별사례들과 함께 일상 생활에서 자긍심을 키워 주는 행동 지침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고 했다. 자기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느냐 하는 것이 생활의 모든 면에서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 일과 사랑, 성관계에서부터 어떤 부모가 될지, 일생에서 얼마나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을지에 이르기까지 두루 작용한다.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대한 행동은 자기 자신을 어떤 사람으로 생각하는가에 따라 결정된다. 그러므로 자긍심은 우리에게 있어서 성공과 실패의 열쇠인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닐까?자긍심이 높다는 것은 삶에 대한 확신이 있으며 자신이 유능하고 가치있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갖는 것을 뜻한다. 자긍심이 낮다는 것은 삶에 대한 확신이 없고 뭔가가 잘못되었다고 느끼되, 특정 상황이 문제라기보다는 자기 자신이 잘못되었다고 생각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나의 자긍심을 키우기로 했다. 이 책을 통해서 말이다.

이 책에서는 자긍심을 키워주기 위해서 많은 사례를 적용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사람들에게 어떤 이야기와 검사를 했는지가 적혀져 있었다. 나는 이 책에서 자긍심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다시 한번 깨달았다. 그러나 나의 자긍심을 키우는 것에는 도움을 주지 못했다. 이 책은 주로 저자가 다른 사람들에게 겪은 상담사례만이 적혀 있을 뿐이었따. 나는 이 책을 이런 사람들에게 권해주고 싶다. 자신의 삶에서 무엇이 필요한지를 모르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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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실 언니 - 반양장 창비아동문고 14
권정생 / 창비 / 200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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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고의 동화책은 권정생의 황소 아저씨라고 했다. 그때 비로소 나는 권정생을 알게 되었따. 그의 그림동화에는 아이들이 살아 숨쉰다. 그가 아이들 한 명 한명을 생각했기에 나는 주저없이 이 책을 보게 되었다. 가난과 전쟁으로 얼룩진 세상을 꿋꿋하게 살아내며 모든 아픔을 감싸안은 주인공 몽실이의 삶을 감동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엉덩이를 온통 누덕누덕 기워 입은 바지가 그지 없이 정답던, 돈 벌려 집을 나간 가난한 아버지 대신 새아버지를 만나면서 이야기는 전개된다. 처음에 잘해주시던 새아버지도 영득이가 태어난 후 몽실이를 미워한다. 아니 몽실이는 완전 식모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그러던 어느날 고모가 몽실이를 데리러 오고 몽실이는 아버지를 만난다. 얼마후 아버지는 마음 좋은 새어머니 북촌댁을 맞이한다. 피로 하나되지 못했어도 어머니의 정을 느끼게 했던 몸이 약한 북촌댁은 피덩어리 난남이만을 남겨두고 만다. 육이오가 터지고 아버지는 싸움터로 가고 혼자남게 된 몽실이네 마을에 인민군이 들어온다.

그 와중에 남남이를 키우며 영득이와 영순이까지 돌보게 된다. 몽실이에게는 항상 불행과 고난이 있다. 하지만 나는 그녀가 불행하다고 보지 않는다. 그녀의 밑에는 누구보다 그녀를 사랑하는 동생이 있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는 우리의 시대를 보여 주고 있다. 해방에서 육이오 이후까지. 이 작은 이야기 속에는 통일의 모습이 있었고 나는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이 그 때의 전쟁을 조금이나마 이해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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