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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론 2 ㅣ 경제학고전선집 7
칼 마르크스 지음, 김수행 옮김 / 비봉출판사 / 1989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자본론은 1867년에 나온 마르크스의 대표작이다. 이 책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우리 나라에서 금지된 책이라고 한다. 왜 그랬을까? 그것이 나의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조금은 부담스럽기도 했다.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과 함께 2대 경제학서로 손꼽히는 고전이라 한다. 뿐만 아니라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비판을 의도한 책으로 그 동안 사회주의 사회의 '바이블'처럼 알려져 왔으나, 실제 자본주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중요한 책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유명하다는 것에 이 책이 조금은 무겁지 않을까 하는 의심이 들었다. 젊은이여 도전을 해보자며 읽기 시작했다.
자본론은 자본주의를 분석한 책이었다. 나는 마르크스가 지었기 때문에 기존체제를 혁명으로 깨뜨려야 한다는 열정적인 주장이 곁들여져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런 것은 찾아볼 수 없었다. 자본주의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분석으로, 보다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체계 속에 있었다.
자본가와 노동자는 평등하다. 하지만 왜 노동자들은 찢어지는 가난을 면치 못하고 자본가들은 직접 노동을 하는 것도 아닌데 너무나도 호사롭게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이러한 의문에 마르크스는 다른 생각을 제시했다. '자본주의 사회는 인간들에 의하여 만들어진 인간적인 현상'이라고 생각을 했다. 태고적부터 자본주의 사회가 있어 왔다면 몰라도, 자본주의 사회는 분명 한편으로는 산업혁명, 다른 한편으로는 부르조아 정치혁명의 산물이었다. 그렇기에 인간의 힘으로 만들어진 자본주위와 그로부터 비롯되는 필연적인 병폐들은 인간의 힘으로 고칠 수 있다고 믿었던 것이다.
마르크스는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노동자의 빈곤과 자본가 사이의 대립은 피할 수가 없다고 보았다. 그것은 자본주의 경제 구조안에는 노동자와 자본가가 서로를 적대시할 수 밖에 없는, 또 노동자가 자본가가 되지 못하고 노동자로서만 살 수 밖에 없는 조건이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이러한 문제의 해결책이 있다고 했다. 노동자들이 생산관계를 변혁하면 되는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혁명은 경제적 조건이 성숙한 다음에야 가능하다는 것이다.
지금의 자본주의는 4권까지 간행되었으나 실제 마르크스가 쓴 것은 1권 뿐이라고 한다. 나는 이 책에서 마르크스의 고민을 볼 수가 있었다. 자본주의 사회를 무너뜨리고 모두가 평등하게 잘 사는 사회가 되기 위한 경제적 조건을 무엇인가에 대해서 말이다. 자본주의가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안다. 하지만 그 문제점을 자본론처럼 해결해야 할지는 이 책을 다 읽은 지금에도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