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필수 개념어 참·뜻·말 천천히 읽는 책 54
김한민 외 지음, 김지하 그림 / 현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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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3 오늘 읽은 책

<참.뜻.말> 홍경남외 5명 글/ 김지하 그림/ 현북스

부장샘이 사부님이 책을 냈다고 하며 한 권을 주셨다. 사부님은 나와 전전전 근무지에서 함께 했던 동료교사이기도 하다. 두 부부가 학구적이라니 참 멋진 후배들이다 . 책을 받은 지 꽤 됐는데 이제야 읽게 됐다.

홍경남 샘을 비롯해 현직 초등학교 교사 6명이 공저한 책인데 어린이들에 꼭 필요한(가르치고 싶은) 말을 나, 사회, 지구 이렇게 세 부분으로 나눠 알기 쉽게 설명해 주고 있다.

책 앞머리에 " 초등 필수 개념어 " 라고 붙어 있다. 3-4학년을 코로나로 보내고 어느덧 고학년이 된 5학년 어린이들을 맡다보니 진짜 어휘력과 문해력이 많이 떨어진다는 걸 매시간 경험했다. 게다가 2년 동안 경험한 게 별로 없다 보니 배경지식도 없다. 학구가 열악한 탓도 있다. 2년 간 여행 한 번 못 가 본 애들이 부지기수다. 여름방학 동안에도 다양한 체험을 못하고 집콕만 하고 있을 애들이 눈에 선하다.

반에 3명 정도만 나이에 맞는 어휘력을 갖고 있다. 그 세 명의 특징은 가정에서 보호자들과 사회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는 점이다. 둘째 본인들이 사회 현상에 관심이 많다. 이 세 명 빼고는 다른 어린이들은 수학 공부는 그런대로 쫓아 하지만 어휘력과 상식은 떨어진다. 특히 사회 시간은 진짜 격차가 확연히 드러난다. 어쩜 이 낱말도 모르지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아주 유용한 책이다. 특히 국어와 사회 시간에 덕을 많이 볼 것 같다. 5-6학년 사회를 가르칠 때 필요한 개념들이 거의 대부분 들어 있다.

더불어 내가 어린이들에게 강조하고 싶었던 인성 부분에 해당되는 개념도 1꼭지 부분에 실려 있어 필요할 때마다 읽어주면 좋을 것 같다. 예를 들자면 자아정체성이나 회복적 탄력성 이런 개념이다.

배경지식이나 개념이 부족한 어린이, 특히 사회를 힘들어하는 어린이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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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탕탕 온라인 교실 도토리 동화 20
백정애 지음, 조히 그림 / 키큰도토리(어진교육)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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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탕당 온라인 교실/ 백정애 글/조히 그림/키큰도토리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주인공 우영우는 "우당탕탕 우영우"라고 불리기도 한다. 마침 이 책의 제목이 "우당탕탕 온라인 교실 "이라 자연스레 겹쳐지며 반가웠다.

코로나 19를 다룬 책이 당연히 많이 나올 거라 예상했다. 특히 온라인 교실을 배경으로 지난 2년 간 어린이들이 온라인 교실에서 어떻게 지냈는지 그 모습이 분명 다뤄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마침 이 책이 나와서 지난 2년간 나의 온라인 교실을 복기해 볼 수 있었다.

이 책은 자신이 외계에서 왔다 주장하는 이지구 선생님이 담임한 온라인 교실에서 벌어지는 우당탕탕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 중 한 모둠인 나르샤 모둠에 속한 아연 , 지후, 영재, 정국의 각각의 에피소드가 주를 이룬다. 지난 2년 간 온라인 교실을 경험했던 교사, 학생, 보호자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에피소드들이다 .

가장 공감 가는 이야기는 발표 울렁증이 있는 지후 이야기였다. 작년에 내가 담임한 반에도 지후와 비슷한 아이가 있어 참 애를 많이 먹었는데 돌이켜보니 나도 이지구 선생님처럼 글로 쓰라고 할 걸 그랬나 후회가 된다.

줌수업 시작해야 하는데 입장하지 않아 애 태우던 일, 발표 울렁증이 있는 아이가 마이크를 계속 켜지 않아 전전긍긍하던 일, 조금이라도 아이들끼리 친해지라고 소회의실을 만들어 모둠 활동을 했던 일, 발표 중에 갑자기 가정사(아버지 돌아가신 일)를 말해 동공 지진이 났던 일, 줌에서 애들이 튕겨져 나가거나 호스트인 내가 튕긴 황당한 일들, 애들 화면에 반려동물이 출현하던 일 등. 그런 우여곡절과 우당탕탕 사연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티었다. 책 읽으면서 그 때로 다시 돌아간 것 같았다.

책에서 그려진 양방향 화상 수업은 2년차에 했고 1년차에는 수업은 이학습터에 콘텐츠로 올렸고 아이들과 소통은 네이버 밴드로 겨우 하던 때라 진급시키고나서 진짜 아이들 이름조차 기억이 잘 안 난다. 얼굴은 당연히 얼마 안 만났고 그것도 마스크 쓴 채로 만나서 기억을 못한다. 코로나 첫 해 5학년 담임하고 2년 만에 다시 5학년 하는데 진짜 새롭다.

올해는 감사하게도 내내 대면수업을 했다. 대면수업 하며 일상을 유지한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지난 2년을 통해 전 세계인이 통감했을 거다. 본교는 복지대상이 1/3인데 급식도 없던 2년 동안 애들 점심은 어떠했을까 싶다. 울반 애들 급식 엄청 좋아하는데 .... 생기부에 있는 1학년 때 사진과 현재 모습보니 다들 비대해진 것도 코로나 기간 동안 인스턴트 식품을 많이 먹어서가 아닐까 싶다 .

지난 2년은 아이들을 많이 변화시켜 놨다. 1학기를 보내면서 내내 절감하고 있다. 학력, 체력, 사회성 등이 하향평준화 되었다. 학교를 제대로 나오지 못하고 선생님과 친구들과 교류가 없었던 시간만큼 아이들은 자라지 못했다. 특히 열악한 가정환경의 아이들은 그 구멍이 더 크다. 대면수업을 하는데도 학습내용을 이해 못하는 아이가 온라인 수업 때는 오죽 했을까. 이 구멍을 메꾸려면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독자로서 아쉬운 점은 마지막 부분이다. 봄이 되었는데 반이 바뀌지 않고 이지구 선생님과 그 반 아이들이 그대로 캠핑을 하는 건 다소 비현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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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22-07-23 2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당탕탕 우영우에 빠졌습니다.
참 매력적인 우영우, 드라마예요.
초딩들은 특히 온라인 보다는 오프라인이죠^^
 
대왕 밴드를 잡아라! 저학년 씨알문고 4
소연 지음, 황K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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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밴드를 잡아라 소연 글/황K 그림/북멘토

<대왕밴드를 잡아라> 책에서의 밴드는 상처가 났을 때 붙이는 그 밴드를 말한다.

주인공 규리는 밴드 붙이는 걸 아주 좋아한다. 각양각색의 밴드를 보물상자에 차곡차곡 모셔둘 정도로 밴드덕후다. 그런데 요즘 들어 밴드가 하나둘씩 없어지는 요상한 일이 벌어진다. 도대체 누가 훔쳐가는 걸까? 그 도둑(?)을 직접 찾아나선 규리는 그 범인이 바로 대왕밴드임을 알게 된다.

대왕밴드는 왜 규리의 보물상자에 있는 밴드를 훔쳐갔던 걸까! 내 생각에 여기가 바로 이 책의 매력 포인트다. 이 부분 읽을 때 공감이 팍팍 됐다. 스포가 될 거 같이서 여기까지만 쓴다.

누구나 관심을 받고 싶어한다. 관심 받고 싶어서 하는 행동은 제각각이다. 교실 아이들을 보면 교사의 관심을 받기 위해 긍정적 행동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반대로 여기 대왕밴드처럼 남의 물건을 훔치거나 문제행동을 일으키고 거짓말을 하는 등 부정적인 행동을 해서 관심을 끌려고 하는 경우도 있다. 중요한 건 모두 관심을 받고 싶어 한다는 거다.

교실에 후자의 경우에 속하는 아이를 가끔 만나게 된다. 그 아이의 문제행동만 보지 말고 그 속마음을 한번 들여다봐주는 그 누군가가 있다면 그 아이가 훨씬 더 긍정적 행동을 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나부터 행동만 보지 말고 속마음을 보려고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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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스의 숲 라임 어린이 문학 38
잉군 톤 지음, 노라 브레크 그림, 손화수 옮김 / 라임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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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0 오늘 읽은 책

올리스의 숲 /잉군 툰 글/노라 브레크 그림/ 라임

이 책은 흔하지 않은 노르웨이 작가가 쓴 책이다 . "올리스"는 발명을 좋아하는 호기심 많은 여자 주인공 이름이다. 올리스란 이름은 오다 리세 루이제 잉게르 소냐 홀센 이라는 노르웨이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다섯 명의 여성 이름 앞 글자만 따서 올리스라고 엄마가 지어준 이름이다 .

올리스는 한창 성장통을 앓고 있다. 이유는 엄마가 데리고 온 남자 에이나르 아저씨 때문이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올리스만 빼고 완벽해 보이는 세 명(엄마,아저씨 , 아기 이언 )때문에 마음이 핫헛한 중이다. 다정해 보이는 엄마와 아저씨를 볼 때마다 짜증과 화가 치밀어 오른다. 반면 아기 이언은 이쁘다. 그나마 친구 그로가 있어서 견디고 있을 뿐이다 . 겉돌고 있는 올리스의 마음이 이해된다.

어느 날 친구 그로와 함께 멀리까지 탐험 같은 산책을 가게 된다. 자작나무 숲이 우거진 곳에서 노란 우편함을 발견하게 되고 그 속에서 누군가가 올리스에게 보낸 엽서 한 장을 보게 된다. 그 엽서가 왜 거기에 있었는지 추적하는 과정에서 우편함의 주인이자 그 숲에 사는 이상한(?) 보르니 아줌마를 만나게 된다. 올리스와 그로는 괴짜 같은 보르니 아줌마와 함께 그 엽서에 대해 하나하나 파헤치기 시작한다. 우여곡절 끝에 엽서 발신자가 아빠라는 걸 알게 되고 아빠가 살고 있는 곳까지 찾아가는 올리스. 올리스는 아빠와 만나게 될까.

올리스의 반항과 방황이 공감된다. 생부는 연락조차 없고 엄마가 아저씨와 콩각콩닥 하는 것도 못마땅하다. 아직 아저씨를 가족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10대 소녀의 마음과 생부에 대한 막연한 그리움, 엄마에 대한 반항심 그리고 절친에게 거짓말을 계속 하는 속사정 등 올리스의 마음이 충분히 공감된다. 올리스의 심리묘사가 한 축이라면 올리스에게 온 엽서를 누가 보냈는지 어떤 과정을 통해 보이나르 아줌마 우편함에 들어가 있었는지 추리해가는 과정은 다른 축으로써 아주 흥미롭다.

읽는 내내 올리스가 진정한 행복을 찾고 엽서의 숨겨진 비밀도 알아내길 응원하며 읽었다. 초반에 크리스마스 염소가 무서워 그로 뒤에 딱 붙어있던 올리스가 마지막 부분엔 저 혼자 밤에 아빠를 찾아나서는 부분은 사람은 고통을 통해 성장한다는 걸 올리스의 모습을 통해 단편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노르웨이 동화다보니 숲 묘사부분에서 자작나무가 나오는데 어떤 모습일까 궁금했다. 그리고 올리스가 그토록 무서워했던 크리스마스 염소는 대체 무엇일까! (노르웨이 문화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으니 이미지가 안 떠오른다) 염소가 그리 사납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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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인류세가 뭐예요? 어린이 책도둑 시리즈 22
박병상 지음, 홍윤표 그림 / 철수와영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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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9 오늘 읽은 책

선생님 , 인류세가 뭐예요?/ 박병상 글/ 홍윤표 그림/ 철수와 영희

이 책을 고른 이유는 "인류세" 란 낱말 때문이었다. 난 인류세가 인류가 내는 세금일 거라 추측했는데 완전 헛다리 짚었다.

"인류세"는 그러니까 쉽게 말하면 지금 우리 지구가 속한 지질시대를 일컫는 말이다. 지구과학 시간에 배웠던 고생대, 중생대, 신생대 이런 걸로 봤을 때 지금을 일컫는 말은 "신생대 4기 홀로세" 란다. 하지만 "인류에 의해 지금 지구가 급격하게 변했기 때문에 지금 우리가 딛고 있는 지층 이름을 홀로세와 구별되는 새로운 지질 시대의 명칭인 인류세로 부르자" 고 파울 크뤼천 이라는 과학자가 2000년 멕시코에서 열린 국제회의에서 제안한데서 나온 것이다. 2000년에 제안했다는데 난 이 책을 통해 홀로세, 인류세 모두 처음 들었다. 이래서 평생 공부를 해야 한다니까.

지구를 인류가 독차지 하면서 생긴 여러 문제가 있다. 기상이변, 초미세먼지, 온실가스 증가, 생태계 파괴 등이 있다. 지구 역사상 5번의 대멸종이 있었는데 지금 보여지는 다양한 징후를 볼 때 여섯 번째 대멸종이 멀지 않았다고 본단다. 경각심이 생긴다.

코로나 19도 이런 연장선상에서 탄생한 건지도 모르겠다. 전 국민 아니 전 세계가 마스크를 쓰고 생활하게 될지 상상도 못했으니까. 불과 10년 전만 해도 없었던 미세먼지 등 내가 어릴 때 환경과 너무 달라진 지금, 대멸종이 그냥 먼 이야기가 아닌 듯하다. 대멸종이 온다고 마냥 손 놓고 기다릴 순 없지 않겠는가!

저자는 일단 육류 적게 먹기, 가전제품 사용 최소로 줄이기, 이산화탄소 배출 줄이기, 화력 발전소 중단 등을 제안하고 있다. 지금 기름값과 물가가 하루가 멀다하고 오르고 있고 전쟁이 지속되고 있다. 대멸종이 오기도 전에 물가와 전쟁 때문에 세계가 붕괴될 수도 있겠다 싶은데.... 아무튼 예전과 달라진 기상이변을 보면 지구의 미래가 밝지 않다는 건 확실하다.

급식 시간에 보면 어린이들은 고기 반찬을 너무 좋아한다. 고기 반찬은 매번 동난다. 반면 나물이나 채소 반찬은 안 좋아해 항상 남는다. 나도 어릴 때보다 지금 고기를 더 자주 먹는 것 같다. 이것부터 횟수를 좀 줄여야겠단 생각을 한다. 에어컨 사용도 최소화하고 말이다.

"아메리카 선주민" 의 말처럼 " 자연은 후손에게 잠시 빌려온 것" 이 맞다고 생각한다. 우리 후손에게 건강한 지구를 물려줘야 할텐데 그럴려면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일부터 실천해야겠다.

(덧) 이 시리즈 두 권 읽었는데 인문학 교양서로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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