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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와서 가장 늦게까지 잔 날이다. 

아침도 느긋하게 먹고, 짐도 잘 정리한 후 

곧장 공항으로 갔다. 

북경 공항 또한 세계에서 가장 크다고 하다. 도대체 안 큰 게 뭐야?

공항의 모습은 인천공항과 비슷한데 규모가 훨씬 더 크다. 

면세점은 인천공항이 더  종류가 많다. 

한국은 쇼핑의 천국인 듯하다. 홍콩이 더 그렇다고 하지만 안 가봐서 모르겠고. 

중국, 일본, 한국 중에서는 한국이 쇼핑하기에는 딱이다.

게이트까지 전철을 타고 들어가야 할 정도로 넓다. 

오는 날 어디서 내릴 지 몰라 일행 모두 당황했던 일이 생각난다.  

마지막 날은 당황하지 않고 제대로 내렸다. 

절차를 밟고 면세점을 돌아다녔다. 

일단 아들이 부탁한 자동차를 사러 여기저기 발품을 팔았지만 마땅한 게 없어서 

초콜릿이 들어 있고 위에 자동차가 붙어 있는 걸로 2개를 샀다.  

지난 번 일본에서 사 온 자동차도 며칠 가지고 놀더니 시들해지고 

결국은 다 분해해서 고장낸 녀석인데 또 자동차를 사오라고 한다. 

그래도 어쩌겠나? 미안한 마음에 사 가야지.

그 다음 친정 부모님과 딸 선생님께 드릴 보이차를 샀다.  

하여튼 면세점 직원들도 뚱해 있다니깐. 

좀 상냥하면 안 되나?

면세점이 훨씬 비쌌다. 

'지난 번 찻집에서 살 걸' 후회되었다. 

일행 중에는 라텍스 전문점에서 라텍스 베개를 사신 분도 계셨다. 

귀가 솔깃하고 지름신이 오려고 하였으나 꾸~욱 눌러 참았다. 

중국 여행은 꼭 이렇게 쇼핑 일정이 들어 있단다. 

그나마 이번 상품은 3번(찻집, 라텍스, 한의원) 으로 쇼핑 횟수가 최하였다고 한다. 

예전 동남아시아 관광 상품에 꼭 쇼핑 일정이 끼어 있었던 거랑 똑같다. 

나같이 귀가 얇은 사람은 이것저것 살 위험이 농후하다. 

그래도 이번에는 잘 견뎌낸 내가 자랑스럽다.  

우하하!!!  

여행사에서 준 설문지에 개선점에 <쇼핑 일정 빼기>라고 적었다. 

 

여행은 날씨가 관건인데 

4일 내내 비가 비껴 가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중국이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에 많이 놀랐고, 

서울처럼 북경도 옛날의 자취를 많이 잃어버린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자금성만 아니면 그냥 현대적인 도시로만 느껴질 것 같아 안타깝다. 

서울도 경복궁 근처에 가야 여기가  옛 도읍지였지 하는 느낌이 들지 않는가! 

오래된 역사를 가진 도읍지들은 좀 더 신중하게 개발해야 하지 않나 싶다.  

유럽 국가들을 도시 개발을 하더라도 유적지를 피해서 빙 둘러가게 도로를 만든다고 하지 않던가! 

그런 것들을 본받을 필요가 있다. 

지금 당장의 눈부신 개발보다 친환경적으로, 유적지와의 조화를 생각해서 신중하게 개발할 필요가 있다.  

개인적으로 옛 유적지의 느낌을 그대로 간직한 경주, 교토, 나라 같은 도시들이 마음에 남는다.  

 

일본만큼 사진을 많이 찍지 못했다. 

딸이 협조를 안 했다. 사진 찍자 하면 풍경이나 찍으라고 해서 말이다.

또한 워낙 사람이 많아서 촬영하기가 불편했다.  

좋은 사진을 건지지 못해 아쉽다.  

그나마 만리장성과 용경협 간 날 날이 좋아서 사진이 괜찮게 나온 편인데  

배 타고 찍느라 흔들린 사진들이 많다. 

이번 중국 여행은 사진보다 마음에 더 기록해야 할 것 같다. 

 

중국으로 출발한 날부터 아들 녀석이 아픈 바람에 

내내 전전긍긍하였는데 엄마 없이도 그래도 잘  버텨준 아들이 고맙다.

돌아온 이후 아들 내내 간호 하느라 정신이 없었고, 밤마다 열이 오르는 바람에 밤잠을 설쳐서 (하루 1-2시간 밖에 못 잤다. )  

스케치를 빨리 올리지 못했다. 기억이 날아가기 전에 빨리 스케치를 끝내야 하는데 오늘에서야 끝마무리를 해서 다행이다.  

어젯밤 처음으로 잘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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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1-08-06 2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행은 즐거우면서도 피곤을 몰고 오지요~
일정대로 올린 페이퍼 주욱~ 보고 올라와서 댓글 남겨요.
하룻밤을 자도 만리장성을 쌓는다~~~~ㅋㅋ 덕분에 중국 구경 잘 했습니다~ ^^

수퍼남매맘 2011-08-07 2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족한 스케치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빨리 안 쓰면 기억이 다 날아갈 것 같아서 아이 간호하면서 짬짬이 썼어요.
 

관광으로는 마지막날인 셋째날이다. 

교통 수단이 한국과 많이 다르다. 이층 버스, 주름 버스, 전차(자금성 주변에 운행) 등을 볼 수 있었고, 신호등도 우리와는 달리  세로형이며, 초가 표시되는 등 신호등은 우리 보다 더 세련되었다. 전철비도 진짜 저렴하단다. 구간별로 이용비가 올라가는게 아니라 하루 종일 타도  아무리 먼 곳을 가도 전철비가 똑같단다. 여전히 자전거들도 많이 타고들 다녔다. 

    

 

 

 

어제보다는 조금 늦게 출발을 하였다. 

가장 먼저 들른 곳은 서태후의 별장인 이화원이다. 

북경을 다녀온 후배가 가장 좋았던 곳이라고 추천한 곳이기도 해서 기대가 많이 된다. 

서태후는 우리 나라로 따지면 장희빈 정도의 인물이라고 하면 되겠다. 

궁녀 출신으로서 태후의 자리에 올라 수렴청정을 한 사람으로서 나중에 황권을 놓고 아들과 대적하기조차 하는 인물이다. 

피부가 굉장히 고왔다고 한다. 

서태후가 말년을 보냈던 곳이라고 하는데 별장이라고 하기엔 진짜 크다. 

이 또한 수많은 민초들의 피와 땀이 서려진 장소였다. 

세계에서 가장 긴 실내 복도를 쭉 따라 걸으면서 산책을 즐겼다는 서태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산책을 할 수 있다는 잇점이  

있었다.  

긴 실내 복도를 거닐면서 궁녀들에게 이야기를 늘 시켰다고 한다. 이야기를 잘하지 못하면 목이 뎅강! 이에 궁녀들이  

사비를 털어 화가를 사서 긴 복도 곳곳에 이야기 그림을 그리게 하였다고 한다. 삼국지, 수호전, 서유기 등 당대에 유명한 이야 

기들이 8000여 점 그려져 있었다고 한다. 그 후로 서태후가 궁녀들에게 이야기를 시키지 않고 그림 감상을 하며 산책을 하였다 

고 한다. 

 실내복도에 그려진 그림들

 

세계에서 가장 긴 실내 복도  

유람선에서 바라본 이화원 전경 

 

배를 타고 섬으로 가니 네덜란드 화가가 그린 서태후의 그림이 전시되어 있었다.  

음!~ 60세, 70세 인데도 탱탱한 피부와 꼿꼿한 허리를 갖추고 있었다. 매일 매일 산책과 진주 맛사지로 인하여 고운 피부와 

체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한다.  

별장을 보니 서태후라는 인물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다는 욕구가 생겼다. 

 

다음 장소는 십찰해. 이 곳은 딱 월미도 느낌이 들었다. 

주점거리를 말하는데 외관은 전통집인데 맥주를 파는 곳이라고 한다. 한낮에 갔더니 한산하였다. 

인력거는 옵션이었으나 구경만 했다. 

 십찰해 거리

 

점심으로는 북경의 명물인 북경 오리를 맛보았다. 

이것도 옵션으로 일행이 추가한 것인데. 얇게 포를 뜬 오리 고기를 밀전병에 싸서 채소와 함께 먹는 거다. 

몇 점 먹으니 배가 불렀다. 오리 냄새가 안 나는 게 맛이 좋았다. 

북경에서도 비싼 요리에 속한다고 한다.  

 

다음 장소는 천단공원.  황제가 제사를 지내던 곳이다. 

하여튼 사이즈는 진짜 크다. 

일단 크기에 놀랐도, 먹색이라고 해야 하나? 지붕의 색이 독특해 보였다.  

모자처럼 생긴 지붕이 3층으로 되어 있다. 청나라 사람들이 주로 쓰던 그런 빵 모자가 떠올랐다. 

 

 

걸어나오다 보니 우리나라 파고다 공원처럼 노인분들이 옹기 종기 모여 화투도 하고, 카드도 하고, 제기도 차신다. 

제기 차는 모습을 한 컷 찍어 봤다. 

   

 

금면왕조 관람할 차례이다. 

금면왕조는 중국에 전해지는 설화를 새롭게 각색하여 2008년 북경 올림픽을 기념으로 장예모 감독의 제자가 어마어마한 제작 

비를 들여 만든 쇼라고 한다. 

전에 딸과 함께 <라이온 킹>을 본 적이 있었다. 그때도 혀가 앞으로 쏙 빠질 정도로 그 웅장함에 놀랐는데 

이 금면왕조는 더더욱 그랬다. 

특히 무대에서 홍수가 난 장면은 경이로웠다. 물이 콸콜 넘쳐나는 등여러 가지 특수 효과와 무대 장치에 관객들 모두 

촬영을 하면 안 되는데 여기저기서 촬영을 하는 몰염치를 보였다. 

그만큼 찍어 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멋진 작품이었다. 

난 에티켓을 지키는 사람으로서 쇼 들어가기 전 한 컷만 찍었다.  

쇼 끝난 후 어떤 중국 아줌마는 공안한테 카메라를 뺐겼다. 너무 촬영을 많이 해서 말이다. 

아무리 쇼가 멋져도 지킬 건 지켜야죠. 

첫날 서커스와 함께 금면왕조도 꼭 보시길 강추한다. 

솔직히 관광만 하면 기억에 오래 안 남는다.    

서커스는 상하이 서커스가 최고라고 하니 나중에 상하이 가면 서커스를 꼭 봐야지.

 

문화공연 관람을 마치고 이동한 곳은 

최대형 LCD화면이 있는 곳이다. LG전자가 만들었다고 한다. 

아쿠아리움에 있는 머리를 지나가는 수족관을 연상하면 된다. 

머리 위로 대형 화면이 지나간다. 

우리가 도착했을 땐 깊은 심해에서 인어 공주가 헤엄치고 있는 장면이었다. 

이곳에서 반가운 파리 바게뜨도 만났다. 

 

 

드디어 셋째날 일정도 끝이 났다. 

이제 내일이면 북경도 바이 바이다. 

오늘의 베스트는 금면왕조 라고 할 수 있겠다. 

무지 화려한 의상과, 예상을 뛰어 넘는 무대 장치, 스토리 등 삼박자가 다 갖춰졌다.  

 

북경을 보고 가장 놀라운 것은 

이 곳이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공산주의 체제의 나라였었나 싶을 정도로 굉장히 화려하다는 점이다. 

오히려 서울보다 더 발전된 모습도 보인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중국을 세계가 두려워하는 게 당연하다 싶다. 

인구가 많으니 <금면왕조>같은 쇼를 만들어도 본전을 뽑고도 남는다. 

금면왕조 관람객 중의 다수가 한국인이었지만 중국인들도 굉장히 많았다. 

어딜 가도 자국민이 많을 걸 보니 이 나라는 일단 내수만으로도 충분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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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찔한 케이블카

 악어 모양의 바위

 서커스

 동굴

 청나라 때 위조화폐를 만들던 동굴 

 짜릿한 번지 점프

하늘과 산과 호수의 조화

 

한글로 된 설명서 

보이차 구경  

눈을 한껏 즐겁게 하고 나서 간 곳은 분위기 있는 찻집이었다.


여러 가지 차들을 마셔 봤는데 중국말로 말해 준 이름은 다 잊어 버렸고, 오로지 보이차만 기억난다. 음식 먹기 전후에 꼭 한 잔씩 마셔 줘야 탈이 안난다고 하여서 열심히 먹었다.


나중에 여기서 차를 좀 살 걸 후회했다. 면세점보다 훨씬 저렴했다. 품질은 모르겠고...


보이차는 8층 높이의 나무에 원숭이들이 올라가서 찻잎을 따왔기에 “원숭이차”라고도 한단다. 카페인이 없고 맛은 별로 없다. 물처럼 마시면 되는 그런 차이다. 면세점에서 사와서 요즘 자주 끓여 먹고 있는데 삼탕까지 할 수 있어서 경제적이다. 중국은 차문화여서 커피 마시기가 용이하지 않았다. 비싸기도 하고 말이다. ‘다음에는 꼭 커피 믹스를 챙겨 가야지.’ 컵라면은 챙겨갔는데 믹스는 안 챙겨서 후회막심이었다. 물론 호텔에는 커피가 비치되어 있는데 노란색 커피 믹스가 그리웠다 


명 13릉 입구 

 

명 13릉은 별로 볼 게 없었다. 황제의 릉이긴 한데 우리나라와 릉의 모습이 완전 다르다. 분봉을 높게 만드는 게 아니라 기존에 있는 산에 바닥을 파서 릉을 만들었기에 그냥 보면 산이다. 명 13릉 중에서도 하나만 발굴을 하였고, 발굴된 릉조차도 그 안에 있던 문화재들은 다 다른 곳에 놔둔 상태라 볼 것은 별로 없고 그 크기에 놀랐을 뿐이다.  

어제 자금성에 비하면 오늘은 한결 수월하게 관광을 하였다.
북경 7대 관광지가 있다고 하는데 자금성, 천안문, 만리장성, 용경협, 천단공원, 이화원, 명13릉 이 그것들이다. 맞게 적어 왔나?
그 중에서도 만리장성과 용경협은 꼭 둘러 보시길.... 

만리장성과 용경협을 만든 황제의 이름도 중요하지만 그 돌을 하나하나 쌓아올린 수많은 민초들 또한 기억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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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북경 여행의 하이라이트가 될 둘쨋날이다.
말로만 듣던 만리장성과 작은 계림으로 유명한 용경협을 가기로 한 날이기 때문이다.
7시에 로비에서 만나 버스에 올라타서 출발하였다. 어젯밤 못일어 날까봐 몇 번이나 잠을 깨서 아침에 좀 몽롱하였다. 북경 시내를 한참 빠져 나오자 돌산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였다. 중국산들은 거의 돌산이란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흙이 얇게 있고 바로 밑은 돌층이었다. 그런 산에 뿌리를 박고 나무가 자라고 있다니 신기하였다. 산을 구경하다 보니 저어기 아스라이 만리장성이 보였다.
딸은 지렁이 같단다.  





역시 자국민들이 가장 많다. 인구가 14억이나 되니 어딜 가나 중국인들이 가장 많다. 

으! 그런데 저렇게 무시무시한 케이블카를 타야 한다니.... 

앞뒤로 세 명씩 모두 여섯 명이 탑승하고 그 높은 만리장성 입구까지 올라갔다. 중간중간 덜컥덜컥 할 때 마다 뒤에 타신 일행 분이 소리를 질러댔다. 실은 나도 엄청 무서웠다.

입구에 도착하여 성을 오르기 시작하는데 경사가 아주 급했다. 거의 60-70 도 경사인 이 곳에 이 무거운 돌들을 옮겨와서 성을 쌓았으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갔을까 싶었다. 갑자기 숙연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직선거리 6400KM 주행거리는 10000KM 가 넘는 이 만리장성을 현지인들은 무덤이라고 한단다. 인부들이 죽으면 그대로 묻은 채로 성을 쌓았다고 하니 정말 만리장성 그 자체는 거대한 무덤이 아닐 수 없다.

가이드에게 들은 “ 하룻밤을 자도 만리장성을 쌓는다”는 속담에 얽힌 이야기는 기억을 잘해 두었다. 그 속담에 이렇게 기막힌 사연이 들어 있었다니 널리 전해야겠다.

 

만리장성을 한참 쌓던 시기에 한 신혼부부가 있었다. 그 시절에는 당연히 한 가정을 대표하여 남자 한 명이 장성을 쌓으러 착출당하던 시기라 새 신랑도 어쩔 수 없이 장성을 쌓으러 가게 되었단다.부인은 신랑을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매일 편지를 써 보내보지만 그 편지가 닿을 리 없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어느 지나가던 장사꾼이 여인의 집에 하룻밤 묵어가자고 하여 여인은 혼자 살고 있긴 하지만 착한 마음에 그 장사꾼을 극진해 대접해 주고, 잠자리를 제공해 준다. 장사꾼은 여인의 극진한 대접을 받고 다시 사흘을 묵어가자고 제안하고 마지막 날에 그 여인에게 하룻밤을 같이 자자고 청을 하게 된다. 지아비를 장성에 보낸 여인은 장사꾼의 청을 받아들이는 대신에 청이 하나 있는데 자신의 편지를 꼭 장성 관리에게 전해주십사 말한다. 이렇게 여인과 하룻밤을 잔 장사꾼은 그 길로 장성을 책임지는 관리를 찾아가 여인의 편지를 전해준다. 편지를 읽자마자 관리른 장사꾼 더러 장성을 쌓으라 명령하고, 여인의 원래 남편은 고향으로 돌려보냈단다. 이유인즉 이제 이 여인의 지아비는 장사꾼이기 때문이다. 여인은 남편을 되찾으려는 마음으로 장사꾼에게 하룻밤을 허락한 것이었다.

이 이야기 때문에 “하룻밤을 자도 만리장성을 쌓는다.”는 이야기가 생겨나게 되었다고 하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장성 쌓는 일에 붙들려갔으며 그길로 가족과 생이별을 하게 되었는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수많은 사람들의 죽음으로 완성된 만리장성은 정말 장관이었다. 딸도 나도 연방 멋있다를 달고 살았다. 우리가 가 본 곳은 진시황 때 만든 토성이 아니라 명나라 때 쌓은 성이었다. 튼튼한 돌로 만들어진 성이었다. 진짜 가 보니 우주선에서도 만리장성은 보인다는 이야기가 사실일 듯하다.  

 

 

 


다음 장소는 용경협이다.

원래는 중국 최초의 수력발전소였었는데 여기에 와본 황제가 빼어나게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인공호수를 만들어 유유자적 즐기던 곳으로 만들었단다. 계림, 장가계 등을 연상케 하며 중국 산수화를 보는 듯한 아름다움을 느끼기 해 준 곳이었다. 난 이곳을 보니 “ 와호장룡” 이 떠올랐다.

용경협에는 세계에서 가장 긴 용 에스컬레이터가 있다. 용의 입으로 들어가서 꼬리로 나오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수문이 있는 곳까지 올라간다.

유람선 타는 곳까지 오니 정말 끝내준다. 유람선을 타고 용겹협의 이곳저곳을 둘러보니 나 또한 황후가 된 듯하였다. 깎아지른 절벽과 호수가 어우러지고, 갑자기 나타난 물뱀 때문에 또 한 번 놀라고, 절벽 사이에 줄을 이어 서커스를 하는 사람 때문에 경악하고, 번지 점프를 하는 사람을 보며 입이 쩌억 벌어졌다. 유람선을 타자마자 내리는 게 아니라 40여분 동안 용경협 곳곳을 누비며 볼 수 있어서 참 좋았다. 날씨도 청명하여 하늘색, 나무색, 절벽색, 호수색이 함께 조화를 이룬 모습이 절경이었다. 사진은 이 실경을 그대로 담아 두지 못하여 못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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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에 도착하니 서울과는 달리 비가 오지 않았다. 

가이드 말이 북경에는 장맛비라는 게 없다고 한다. 

그냥 스콜처럼 1-2시간 쏟아지고 끝이란다. 

간밤에 제법 많은 양의 비가 내렸고 우리가 도착했을때 날씨는 흐려있었다. 

 

제일 먼저 빨간 글씨와 빨간 깃발이 눈에 띄었다.  

빌딩의 간판들도 거의 빨강색이었다.

역시 빨강색을 좋아하는 민족이구나! 

함께 한 일행은 모두 아홉이었다. 

일정 내내 누구하나 시간 약속에 늦은 사람이 없어서 가이드가 참 빠른 팀이라고 하였다. 

지난 번 일본에서는 15명이 넘어가니 꼭 늦는 팀이 생겨서 좀 불편했었다. 

 

처음 간 곳은 음식점이었다.   

 음식점에 가는 길에 버스 밖으로 천안문 광장과 자금성이 보였다.   

중국에 가면 하도 니끼해서 먹을 게 별로 없을 거라고들 해서 기대를 안 했는데 그것보단 괜찮았다. 

특이한 것은 밥이 양푼으로 한가득 나오고, 밥이 달라 붙어 있는게 아니라 푸석푸석하며 쌀알이 따로따로 놀았다. 

벌써 한국의 밥이 그리워졌다.

제일 맛있는 밥은 셋째 날 한식집에서 먹은 밥이 찰지고 맛있었다.  

 

점심을 먹었으니 이제 관광 시작! 

가이드말이 날도 좋고 하니 일정을 바꿔 자금성부터 본다고 하였다.  

오늘이 아니면 자금성 돌기가 갈수록 더 힘들어진다면서 말이다.  

자금성은 우리나라의 경복궁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그 규모는 경복궁의 10배 이상 된다. 더 될 것 같다. 그래서 중국인들은 한국에 오면 절대 경복궁 관광을 안한단다. 

그렇게 웅장한 자금성이 있는데 굳이 경복궁을 볼 필요가 있겠는가? 

 

처음 천안문 광장에 들어섰다. 

검색을 하고, 광장에 들어서니 모택동 시체가 있는 기념관과 뒤로 우리나라로 따지면 국회의사당 건물이 보이고, 저 멀리 

모택동 사진이 보였다. 

예전에 여의도 광장이 떠올랐다. 천안문광장은 수만명의 사람들의 피가 뿌려진 피의 광장이다. 

한참을 걸어서 지하계단을 내려가서 드디어 자금성 입구에 도착했다.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가장 다른 것은 지붕이 황제를 상징하는 노란지붕이라는 점이다. 노랑색은 오직 황제만이 쓸 수 있었다고 한다. 

너무 넓어서 걸어가는 것만 해도 힘들었다. 자객의 침입에 대비해 나무도 심지 않아서 그늘 하나 없는 궁궐을 구경하였다. 

무려 방의 개수가 9999개나 된다고 한다.  조선의 정승 집은 99칸 이었는데 중국 황제의 궁은 그것의 100배나 된다.   

9999칸 안에 살던 황제의 권력이 얼마나 대단했을까 상상이 갔다. 

이를 다 볼 수는 없고 가장 중요한 황제가 머물렀던 중요한 곳 6군데를 다니는데만  해도 힘에 겨웠다. 

실상 안에는 볼 것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자금성 자체의 거대함에 입이 쩌억 벌어졌다.   

땡볕에 자금성을 돌아보고 나니 다리도 아프고, 목도 마르고, 벌써 지쳤다. 

그래서 가이드가 처음에 자금성을 돌자고 하였나 보다. 

 

다음은 먹거리 골목인 왕부정 거리이다.  

어떤 재료를 가지고도 요리를 만든다는 중국답게 징그러운 음식들이 넘쳐났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병아리를 그대로 튀긴 것이었다.  

작은 병아리를 털을 다 벗겨서 머리가 그대로 달린 채로 튀긴 음식이었는데 차마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다. 

전갈, 해마, 불가사리 꼬치만 사진으로 남겼다. 차마 먹지는 못하고 딸이 타코야끼를 먹고 싶다고 해서 그것만 먹었다.  

중국 먹자골목에 가서 일본 음식을 먹다니 어이없다.  용기 내서 한 번 이런 음식을 먹어 봤어야 하는건데....

  

  

가이드의 조언대로 첫날 무조건 자금성을 다녀오길 정말 잘했다. 

멋모르고 따라다녔으니깐 완주했던 것이다. 

중국관광은 도보관광이다. 따라서 운동화는 필수다.  

작년 일본 갔을때 운동화 안 가져갔다가 발이 얼마나 아팠는지 모른다. 

 

내일은 만리장성을 가는 날이다. 정말 기대된다. 

아침 7시에 출발한다고 한다.

집에서는 쿨쿨 잘 시간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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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1-08-02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자금성!
하여간 땅덩어리 넓어도 인구가 많으니까 가는 곳마다 걸리적거리는 게 자국민이군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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