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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드아이 프라이데이 사계절 1318 문고 97
한정영 지음 / 사계절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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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영 글 <오드아이 프라이데이>를 읽고

설날에 울산 오며가며 다 읽었다. 한 번에 다 읽어버리면 오는 기차 안에서 심심하므로 아껴 읽었다.

작가님은 다양한 장르의 책을 쓰신다. 대상도 다양하다. 동물에 대한 애정도 많으셔서 동물이 나오는 책이 꽤 많다. 이 책에 고양이가 나오는데 현재 집사인 나보다 훨씬 많이 알고 계신다. 대상은 청소년이다.

지금은 완전 고양이가 대세인데 이 책이 나온 2014년엔 그렇지 않았던 것 같다. 시대를 앞서가는 분이신 건 틀림없다. 그래서일까! 이렇게 멋진 책이 생각보다 많이 알려진 것 같지 않아 찐팬으로서 안타깝다. 그 안타까움과 널리 읽히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리뷰를 써보련다.

제목에 나온 "오드아이"는 DNA 이상으로 멜라닌 색소 농도 차이로 인해 양쪽 눈 색깔이 다른 개체를 일컫는다. 주로 개와 고양이가 많지만 사람도 오드아이가 있다. 사람의 경우 제삼자가 보기엔 신비로운데 정작 당사자는 다른 기분일 수도 있겠다 싶다. 남과 다르다는 것이 차별과 편견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서다. 나도 오드아이 고양이를 실제로 본 적이 있는데 정말 신기하다. 책에서는 까만 고양이가 오드아이다. "프라이데이"는 말 그대로 "금요일"이다. 책에 보면 오드아이 고양이에 대한 전설이 나오는데 흥미롭다. 집사인 나도 몰랐던 내용이다. 이 부분 작가의 상상인지 실제 전해내려오는 이야기인지 궁금하다. 여튼 금요일에 만나는 오드아이는 불행을 갖고온다는 뜻으로 "오드아이 프라이데이"라고 부른다. 이 오드아이 고양이를 프리러닝-이 책에서 처음 앎 -을 하는 "이루리"가 우연히 만나게 되면서 사건이 전개된다.

프리러닝을 하는 이루리는 누구냐? 소개하자면 현재 중3인데 형주 일당에게 학교폭력을 꾸준히 당하고 있는 신세다. 프리러닝은 아버지한테서 길냥이를 구조하기 위해 배운건데 지금은 형주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사용하고 있다. 프리러닝은 찾아보니 말 그대로 장애물이 있어도 마음껏 달리는 스포츠다. 형사들이 범인 추격할 때를 떠올리면 되겠다. 루리는 길냥이와 교감할 수 있는 특기가 있다. 이 점을 이용해 형주는 루리에게 고양이 셔틀을 시키고 있다. 말하자면 길냥이를 포획해서 팔아먹고 있다. 심지어 집사가 있는 고양이까지 납치했다. 루리가 양심에 찔려 다시 돌려주는 과정에서 형주 일당에게 들키고 만다. 이 사건으로 형주에게 처벌을 받던 루리를 도와준 게 바로 길냥이 오드아이다. 형주는 자신을 공격한 신비로운 눈을 가진 오드아이를 루리한테 꼭 잡아오라고 한다. 행운인지 불행인지 오드아이 표식지에 써있던 주소, 강화도로 현장학습을 가게 된다.

무척이나 똑똑한 오드아이는 자신의 고향인 강화도까지 따라오고 루리는 형주 일당을 피해 무리에서 이탈해 배를 타고 섬에 도착한다. 그 섬에서 자신처럼 새와 교감하고 소통하는 예사롭지 않은 수린 누나를 만나게 되고 푸른 빛을 발하는 생명의 나무도 보게 된다. 수린이는 오드아이가 루리를 이 섬에 데려온 거라며 같이 힘을 모아 도요새를 지키자고 하는데... 이 섬에 살았다는 오드아이가 서울까지 혼자 와서 위험을 무릅쓰고 루리를 여기까지 데려온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은 다양한 것을 담고 있다. 학교폭력, 생태, 다문화, 판타지, 정의, 우정, 가족애 등 많은 걸 담다보면 자칫 산만할 수 있는데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전개는 루리가 하는 프리러닝만큼이나 박진감 있고 속도가 느껴지며 액션 영화를 보는 느낌도 든다. 각각의 아픔을 간직한 루리, 수린, 오드아이가 서로를 의지하고 연대하며 성장하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지켜보며 뭉클해진다.

하나 더, 작가님 책을 읽다보면 생경한 우리말을 만나게 되는 기쁨을 누리는데 이 책도 그랬다. "족대기며" "퉁어리적은" 같은 경우다. 책을 통해 다양한 고양이 품종도 알게 됐고 프리러닝과 프리러닝 기술 이름도 낯설었지만 흥미로웠다. 새삼 세상엔 내가 알지 못하는 게 정말 많구나 느끼는 순간이었다. 더 부지런히 읽고 공부해야겠다. 부디 좋은 책이 여러 독자에게 가닿아 작가님의 꿈처럼 "한 사람의 생각, 한 사람의 마음을 바꿀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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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과 되살아난 시체 바다로 간 달팽이 22
정명섭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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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7 오늘 읽은 책

명탐정과 되살아난 시체/ 정명섭 글/북멘토

추리소설을 좋아한다. 게다가 학교가 배경이고 한국판 좀비 "재차의"가 나온다니 얼른 손이 갔다.

자칭 탐정이지만 잘 안 나가는 웹 소설 작가 민준혁과 돈이면 뭐든지 하는 고등학생 " 상태가 안 좋은 " 안상태가 펼치는 탐정 이야기다.

어느 날, 안상태가 학교 일진 필립 패거리를 피해 학교 창고에 들어가게 된다. 거기서 필립 패거리들과 안상태는 얼마 전 죽은 황현학과 똑같이 생긴 기괴한 생명체를 목격하게 된다.

황현학이 누구냐고? 황현학은 필립 패거리들에게 줄곧 괴롭힘을 당하다 얼마 전 공원에서 떨어져 죽은 아이다. 이와 관련 필립 패거리들은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았다. 그런데 그 황현학을 창고에서 본 거다.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았다고? 말이 되냐고? 그럼 좀비야?

안상태가 황현학을 목격한 이후, 요상한 일이 벌어진다. 필립 패거리들이 하나씩 하나씩 사고를 당하는 거다. 게다가 공통적으로 죽은 황현학 이름을 불렀다는 거다. 황현학이 "재차의" 가 되어 자신을 괴롭힌 패거리들에게 진짜 복수하는 거야?

안상태로부터 이 이야기를 전해들은 민준혁은 웹소설의 좋은 소재가 될만해서, 안상태는 필립이 자신의 부하를 건드린 진짜 범인을 잡아오라고 협박해서, 둘은 각자의 목적을 가지고 의기투합해 이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사건의 진실은 무엇일까! 창고에서 본 게 황현학이 맞을까. 황현학이 진짜 살아돌아온걸까. 황현학은 정말 도망치다 떨어져 죽은 걸까. 최종 타깃은 필립이 분명한데 필립은 건재할 수 있을까.

황현학의 죽음과 관련하여 제대로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고 필립 패거리들이 전혀 처벌을 받지 않았다는 게 참 한심하고 화가 났다. 그러니 황현학의 원혼이 재차의가 될만하지 않은가 싶고. 억울하게 아들을 잃은 어미의 마음은 또 어떨 것이며 . 죄 지은만큼 벌을 받는 게 당연한건데 그게 안되는 사회니까... 이런 현실적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좀비물과 탐정물이 계속 나오는 게 아닐까 싶다.

전작을 읽어보진 않았는데 주인공 두 명의 티키타카가 재미있었다. 둘 다 세상적으로 볼 때 별볼일 없는 사람이라는 것이 오히려 마음에 와닿는다. 이 이야기가 마지막이라니 아쉽다. 작가님 이력을 보니 평범한 직장이셨던데 이런 재밌는 추리물을 쓰시다니 대단하시다. 오래전부터 좀비를 좋아하셔서 이런 작품이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 작품 속에 현실을 반영한 배경이나 사물들 가령 홍대입구 , 버거킹, 맘스터치 등의 이름도 반가웠다.

책과 별로 친하지 않은 청소년도 휘리릭 재밌게 그러면서도 학교폭력의 잔인함에 대해 생각해 볼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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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두이 바일라 12
한정영 지음 / 서유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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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042 오늘 읽은 책

<소년 두이/한정영 글/서유재 출판사>

한정영 작가님의 글을 참 좋아한다. 페친이 아니었던 훨씬 오래 전에 작가님의 책 <칼눈이의 꿈>을 읽은 적이 있다. 느낌이 강렬해서 책제목만 기억하고 있었다. 페북에서 한 작가님이 그 책의 저자란 걸 알고 관심이 더 갔다. 여러 방면의 책을 쓰시는데 내가 좋아하는 역사 동화 쪽도 자주 써주셔서 참 감사하다. 페북에 올리시는 글은 매우 유머러스하신데 작품은 매우 깊이 있으시다. 우연히 카페에선 뵌 적이 있는데 천상 작가님이시다.

이 책은 표지가 아주 강렬해서 읽고 싶었던 책인데 이제야 만나게 되었다. 흡인력이 뛰어나 한 번 쉬고 다 읽어버렸다. 제목에 나온 16세 소년 두이가 주인공이다. 두이는 진도에서 좀 떨어진 가상의 섬 음죽도에서 약초쟁이 아버지를 따라 약초 캐는 일을 돕고 가끔 글도 읽으며 살고 있었다. 표지에 대나무가 많이 그려진 게 바로 두이가 살고 있는 음죽도를 표현한 거다.

평범하게 살던 두이와 음죽도에 청나라 배가 들어오고 거기로부터 알 수 없는 역병이 퍼진다. 마치 코로나 19가 퍼지던 것과 흡사하다. 청나라말과 약초를 잘 아는 아버지는 평소 소신대로 역병이 창궐하는 곳으로 스스로 들어가고 이를 말리는 어머니와 심각한 갈등이 생긴다. 두이는 가치관이 다른 부모님 사이에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결국 어머님 소원대로 뭍으로 몰래 빠져나가려 하지만 실패한다.

다시 돌아온 음죽도는 더 심각하게 상황이 변해 있었고 내부 갈등도 매우 심했다. 설상가상 병자를 돌보던 아버지마저 쓰러져 버린다.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선 위험을 무릅쓰고 예전에 아버지와 함께 함께 갔던 엄지섬에 가 어성초를 따와야 한다. 그 위험한 일을 과연 두이가 할 수 있을까.

두이가 살던 시대적 배경은 정조대왕이 승하하고 난 뒤 순종이 즉위하고 나라가 어지럽던 시대이다. 작가의 말을 보니 그때 진짜 도성에 역병이 돌았던 모양이다. 두이의 아버지가 청나라말을 할 줄 아는 걸로 봤을 때 평범한 섬사람이 아니다. 두이의 아버지가 예전에 어떤 인물이었을까가 이 책에서 참 중요하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각각 두이에게 바라는 삶이 완전 대조적인 것도 아버지의 과거 행적에 기인한다. 실학자였던 아버지는 두이에게 "진정한 벼슬아치는 백성를 위하는 거다"라고 하며 사서삼경을 굳이 가르치지 않고 과거를 준비시키지 않은 채로 자신처럼 약초 캐는 일을 가르쳐준다. 그게 백성을 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내 섬에서 자란 어머니는 그런 남편의 태도가 못마땅해서 사사건건 부딪힌다. 어머니는 두이에게 과거를 보라 하고 뭍으로 가라고 권유한다. 역병이 도는 음죽도를 빠져 나가기 위해 뒷돈 주고 배를 태운 것도 어머니의 계획이었다. 왜 그런 일까지 했을까 싶지만 어머니의 과거사를 알면 그 마음도 이해된다. 부모님의 정반대 가르침에 갈등하던 두이가 아버지와 역병에 걸린 백성을 구하기 위해 서책을 덮고 위험에 뛰어드는 모습은 그래서 더 감동적이다. 읽으면서 장면이 모두 머리에 그려지는 게 놀라웠다. 영화로 만들어져도 참 멋질 것 같다.

음죽도에 역병이 번지기 시작하자 그 섬을 차단해 버리고 섬에서조차 내부 분열이 일어나는 게 현실과 똑같다. 이게 비단 역병 뿐이겠은가! 무슨 일이 터지면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함께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기 보다 자신에게 불똥이 튈까봐 선긋기하고 차단부터 하는 우리들의 모습과 흡사해 큰 울림이 있었다.

음죽도 안에서도 살고자 안간힘을 썼던 백성과 그 백성을 살리고자 노력했던 두이와 두이의 아버지가 있었듯 현실의 곳곳에서도(우크라이나를 비롯해) 수많은 두이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수많은 "두이"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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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를 부탁해 바일라 5
한정영 지음 / 서유재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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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을 통해 알게 된 한정영 작가님의 책을 아주 오래 전에 읽은 기억이 있다.

<칼눈이의 꿈>이라고!

지금은 줄거리가 가물거리는데 그때 당시 굉장히 감동 깊게 읽었던 터라 책 제목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었다.

페북에서는 아주 위트 있고 유머 있게 글을 쓰시는 분인데

이 작품은 많이 먹먹하다.

 

이번 작품을 통해 작가님의 저력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진행 중인 슬픔 또한 이렇게 담담하게 담아 낼 수 있는 그런 작가님이 참 부럽고

이렇게 기억하게 이야기로 만들어 주셔서 독자로서 감사하다.

누군가는 이제 제발 그 이야기 좀 그만하라고

그만 울궈 먹으라고 한다지만

과연 그럴까!

아니 영원히 기억해야 할 우리들의 이야기 아닌가 싶다.

 

책에서는 세월호라는 직접적인 단어가 한 번도 나온 적이 없다.

하지만 독자는 곧 알아챈다.

 

작가님은 이 이야기를 하는 게 바로 자신의 소명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렇담 이 이야기를 읽는 것이야말로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담당해야 할 몫이 아닌가 싶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 가면,

왜 제목이

<엘리자베스를 부탁해>인지 알게 되는데

그 장면이 정말 가슴 아팠다.

너무 세세한 이야기를 하면 스포일이 될 것 같아 말을 아낀다.

무조건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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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재석이가 결심했다 (양장) 까칠한 재석이
고정욱 지음, 마노 그림 / 애플북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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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딸이 중학생일 때 이 책의 전작 "까칠한 재석이가 사라졌다"를 사줬던 기억이 있다.

그때 딸이 재미있다고 한 것을 기억한다.

난 그 책을 읽지 않았더랬다.

이 책을 읽고나니 주인공인 재석이가 일진으로 활동하던

전작을 읽고 싶은데 어디에 꽂혀 있는지 몰라 안타깝다. 


이번에 게임중독을 다룬 내용이 새로 나왔다고 하여

아들에게 읽히려고 구매하였다.

(그동안 시리즈가 계속 나온 줄도 몰랐었다. )

아들은 게임을 아주 많이 좋아한다. 

게임하지 말아라 게임 시간 좀  줄여라는 나의 잔소리보다

책으로 느끼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싶어서 구매한 것인데

아들보다 내가 앞서서 읽어버렸다.


재석이는 그새 문제아에서 벗어나 작가의 꿈을 가진 멋진 아이가 되어 있었다.

게임 중독에 빠진 아이는 재석이가 아니라

재석의 여친 보담의 사촌여동생 은미였다.

이번 책은 게임중독에 빠져 엄마의 암 사망보험금 8천 5백만원을 날려버린 중학생 은미를

구제하기 위해 좌충우돌하는 재석이와 일행들의 활약상이라고 할 수 있다.


난 게임을 좋아하지 않아 아들이 늘상 하는 게임에도 별 관심이 없다.

다른 식구들이 말하는데 아들이 꽤 게임을 잘한다고 한다.

그 소리에도 그런가 보다 한다.

교실 아이들이 오버워치 오버워치 하는데도 어떤 게임인지 잘 모른다.

요즘에 유행하는 게임이 뭔지도 당연 관심이 없다.

내가 유일하게 관심을 가지고 했던 게임은 "애니 팡" 이었다. 

아들이 왜 그리 게임에 빠져 드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혹시 게임 중독은 아닐지 걱정도 되는 게 사실이다.

이 책을 보면서 게임에 빠져드는 아이의 심리를 조금 이해하게 되었다.

솔직히 책을 읽고나니 더 걱정이 되는 건 사실이다.

혹시 은미처럼 되는 거 아니야?

재현이처럼 되면 좋은데...

이러면서 말이다.

아들이 이 책을 다 읽고나면 어떤 소감을 말할지 어떤 깨달음을 얻을지 궁금하다.


이 책에서도 게임은 무조건 나쁘다. 무조건 좋다 라는 이분법적인 사고보다

중용을 강조하고 있다.

은미처럼 중독이 되면 빠져 나오기가 쉽지 않다.

중독이 되기 전에 무엇보다 예방이 필요한데....

내가 아들에게

" 혹시 중독 아니니?" 조심스럽게 물어보면

" 엄마, 난 중독은 아니야. 할 일은 해요" 라고 대답한다.

그래. 

적당히 중용을 지키며 하길 바라. 


책은 가독성이 끝내준다.

작가의 꿈을 가진 재석과 각각의 뚜렷한 목적의식이 있는 재석의 친구들이

은미를 위해 구원하기 위해 펼치는 작전 또한 멋지다.

그들을 도와주는 주변 어른들도 항상 있고 말이다.

그런데

현실이 그럴까?

은미 같은 어려움에 빠진 아이들이 이런 멋진 언니오빠와 멋진 어른들을 만날 확률이 높을까?

180대의 컴퓨터가 있는 pc 방에서 변호사를 찾는 일도 가능할까?

무엇보다 게임으로 날려버린 돈을 보상 받는 일도 가능할까?

재석이네가 하는 일이 너무 일사천리로 잘 풀리는 게 어쩐지 작위적인 느낌이 들었다.

통쾌하긴 한데 마음 한 구석에서 자꾸 회의감이 고개를 쳐든다.

현실은 여기 소설에서처럼 녹록하지만은 않은데... 라는 생각 말이다.

다음 번에는 진짜 고등학생의 문제를 현실적으로 다룬 작품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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