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영어 학원을 다녀온 딸이 휴식을 취하며 아이패드로 새 그림 작업을 하였다.

난 아이패드든 도화지든 아무 것에도 그림 그리고 싶은 욕구가 안 생기는데

수퍼남매를 보면 종이만 있으면 무엇인가를 그리고 있어 참 신기하다.

학교 다닐 때도 보면, 늘 뭔가를 그리고 있는 아이가 있곤 하였다.

수퍼남매도 그런 아이 중의 하나이다.

딸은 주로 오른손 검지 손가락을 이용하여 그림을 그린다.

터치펜으로 하는 것보다 그게 더 좋다고 한다.

 

그림을 보여줬는데 빈티지 느낌이 강했다. 예전 그림들과는 느낌이 많이 달라서 올려본다.

 

 

무엇을 그린 거냐고 물어보니

" 그냥 떠올라서 그렸다"고 한다.

조금 더 추궁(?)을 해 보니

"사람들이 버린 장난감이나 물건들 속에서 꽃이 피어나는 것을 생각해서" 그렸다고 한다.

난 처음에 메뉴판이 보여 카페 앞에 놓인 장식품인 줄 알았다.

딸 말로는 메뉴판도 버려진 거라고. 그러고보니 어딘지 낡은 느낌이 나는 것 같다.

줄무늬를 입고 있는 것은 엽기 토끼인 줄 알았는데

여자 아이가 토끼 탈을 쓰고 있는 거라고 한다.

한 번도 이런 느낌의 그림을 그린 적이 없었는데...

 

전 아이패드에 3일 동안 심혈을 기울여 작업한 그림이 정말 멋졋는데 안타깝게도 그게 날라갔다. ㅠㅠ

다시 그리고 싶은 마음이 안 생기나 보다. 나라도 그랬을 거다.

한참 동안 만화영화 "명탐정 코난"에 나오는 괴도를 열심히 그리더니...

아이패드 어플은 딸이 그림을 그리는 과정을 동영상으로 보여주기도 한다.

딸은 초등학생일 때도 윈도우 프로그램 그림판으로도 그림을 아주 세밀하게 잘 그렸다.

그림판을 애용하는 것도 그림 실력과 컴퓨터 실력을 키우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반 아이들도 컴퓨터 시간에 그림판을 하라고 하면

또래보다 놀라운 수준을 보이는 아이가 몇 있다.

아이마다 재능이 다 다르다는 게 놀랍다.

 

아빠, 엄마가 누나의 그림을 칭찬하자

샘이 난 아들이 슬쩍 자신도 공책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였다.

완성작을 보여주면서 "버려진 장난감들이 사람들에게 복수하는 장면"이라고 한다.

아들도 칭찬해 주었다.

옆에서 누나가

" 내 아이디어 베낀 거네"라고 하자

내가 거들어 주었다.

" 베낀 게 아니라 응용한 거지" 라고 말이다.

아들의 행동이 참 귀엽다.

누나 그림만 서재에 올린 것 알면, 또 샘 낼지도 모르겠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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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샘 2015-01-09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그림책 속에서 튀어나온 그림 같아요! 정말 멋지네요!

수퍼남매맘 2015-01-09 18:27   좋아요 0 | URL
칭찬의 말씀 , 고맙습니다. *^^*

2015-01-09 12: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1-09 18: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5-01-09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콩달콩한 아이들 이야기는 언제나 웃음 짓게 해요~^^ 따님은 정말 그리기를 좋아하고 소질도 많아보여요.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하는 사람이 진짜 행복한 사람이겠죠!!

수퍼남매맘 2015-01-09 18:31   좋아요 0 | URL
<인간이 그리는 무늬>에서 그러더군요.
좋은 일이 아니라 좋아하는 일을 하라구요.
딸은 그림을 그릴 때 가장 행복해 보입니다.

하늘바람 2015-01-09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정말 따님이 그리신 거란말이에요?
대단한걸요

수퍼남매맘 2015-01-09 18:31   좋아요 0 | URL
칭찬해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