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여 줄 수 있는 기억

 

19688, 소련의 체코 침공.

 

체코의 사진기자와 촬영기사는 그들이 그나마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을 할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먼 미래를 위해 강간 장면을 보존하는 것. 테레자는 온갖 위험을 무릅쓰고 그 일주일 동안 거리에서 소련 군인과 장교 들의 사진을 찍었다. 소련군들은 속수무책으로 사진에 찍혔다. 그들은 누가 그들에게 총을 쏘거나 돌을 던질 경우 취해야 할 태도에 대해서는 정확한 지침을 받았지만, 카메라 렌즈 앞에서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는 아무도 그들에게 가르쳐 주지 않았다.”(120-121)

 

체코의 사진기자와 카메라맨은 그들이 그나마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을 할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먼 미래를 위해 불법 침공 장면을 보존하는 것. 테레자는 온갖 위험을 무릅쓰고 그 일주일 동안 거리에서 소련 사병과 장교 들의 사진을 찍었다. 소련군들은 속수무책으로 사진에 찍혔다. 그들은 누가 그들에게 총을 쏘거나 돌을 던질 경우 취해야 할 태도에 대해서는 정확한 지침을 받았지만, 카메라 렌즈 앞에서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는 아무도 그들에게 가르쳐 주지 않았다.”

 

프랑스어 원문: Les photographes et les cameramen tchèques comprirent l’occasion qui leur était donnée de faire la seule chose qu’on pouvait encore faire : préserver pour l’avenir lointain l’image du viol. Tereza passa ces sept journées-là dans les rues à photographier des soldats et des officiers russes dans toutes sortes de situations compromettant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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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의 보리수

 

토마시와 테레자, 카레닌의 주말 온천 나들이.

 

그들은 차를 광장에 세우고 내렸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예전에 머물렀던 호텔과 그 현관의 사향 나무가 맞은편에 그대로 있었다. 호텔 왼편으로 오래된 목조 회랑이 이어졌고, 그 끝에서 광천수가 대리석 수조 위로 떨어지고 있었다.”(271-272)

 

그들은 차를 광장에 세우고 내렸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예전에 머물렀던 호텔과 그 현관 앞에 보리수(菩提樹) 노목 맞은편에 그대로 있었다. 호텔 왼편으로 오래된 목조 회랑이 이어졌고, 그 끝에서 광천수가 대리석 수조 위로 떨어지고 있었다.”

 

프랑스어 원문: Ils garèrent la voiture sur la place et descendirent. Rien n’avait changé. En face se trouvaient l’hôtel où ils étaient descendus cette année-là, et le vieux tilleul devant l’entrée. A gauche de l’hôtel s’étendaient d’anciennes arcades en bois et, tout au bout, l’eau d’une source ruisselait dans une vasque de marb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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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장과 문헌학자

 

그녀는 벽장을 열고 한 구석에 처박혀 잊힌 카메라를 찾았다. 토마시가 다시 말을 이었다. <나중에 이 사진을 보면 무척 기쁠 거야. 카레닌이 우리 삶의 한 부분이었으니까.>

<뭐라고, 한 부분이었다고?> 하고 테레자는 뱀에 물린 듯 화들짝 놀랐다. 카메라가 장롱 속에 있는데도 그녀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475, 문장부호 수정인용)

 

그녀는 벽장을 열고 한 구석에 처박혀 잊힌 카메라를 찾았다. 토마시가 다시 말을 이었다. <나중에 이 사진을 보면 무척 기쁠 거야. 카레닌이 우리 삶의 한 부분이었으니까.>

<뭐라고, 한 부분이었다고?> 하고 테레자는 뱀에 물린 듯 화들짝 놀랐다. 카메라가 벽장 속에 있는데도 그녀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프랑스어 원문: placard

 

비행기가 방콕에 착륙했다. 의사, 지식인, 기자 사백일흔 명이 국제 규모 호텔의 큰 홀로 들어갔다. 거기에서 다른 의사, 배우, 가수, 철학자 들이 수첩과 녹음기, 사진기, 촬영기를 갖춘 또 다른 기자 백여 명을 대동하고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421)

 

비행기가 방콕에 착륙했다. 의사, 지식인, 기자 사백일흔 명이 국제 규모 호텔의 큰 홀로 들어갔다. 거기에서 다른 의사, 배우, 가수, 문헌학자 들이 수첩과 녹음기, 사진기, 촬영기를 갖춘 또 다른 기자 백여 명을 대동하고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프랑스어 원문: philologu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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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묘지 산책

 

사비나의 오랜 습관.

 

(토마시와 테레자의 사망 소식 후, 묘지 산책은 202-204쪽을 볼 것).

 

그녀는 울적해질 때면 자동차를 타고 프라하를 멀리 벗어나 그녀가 좋아하는 공동묘지를 산책했다. 푸르스름한 언덕배기 있는 시골 공동묘지는 요람처럼 아름다웠다.”(174)

 

그녀는 울적해질 때면 자동차를 타고 프라하를 멀리 벗어나 그녀가 좋아하는 공동묘지를 산책했다. 푸르스름한 언덕배기가 배경을 이루는 시골 공동묘지는 자장가처럼 아름다웠다.”

 

프랑스어 원문: Quand elle se sentait triste, elle prenait sa voiture pour aller loin de Prague se promener dans un de ses cimetières préférés. Ces cimetières de campagne sur fond bleuté de collines étaient beaux comme une berceuse.

 

일종의 착독(錯讀), 요람 = berce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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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른하르트 슐링크,책 읽어주는 남자, 김재혁 옮김, 시공사, 2014(4).

 

길거리에서 구토를 한 미하엘.

 

토사물을 흘려보내는 한나.

 

“<저쪽 걸 들어!> 수도꼭지 옆에는 두 개의 물통이 놓여 있었다. 그녀는 그중 하나를 집어 들더니 물을 가득 받았다. 나도 남은 물통을 가져다가 물을 가득 받은 다음, 현관을 지나 그녀의 뒤를 따라갔다. 그녀는 물통을 든 팔을 등 뒤로 홱 젖혔다가 인도에다 철썩 물을 뿌려 토사물을 수채 속으로 흘려보냈다. 그러고는 내가 들고 있던 물통을 낚아채더니 보도 위로 또 한 번의 물세례를 퍼부었다.”(11, 문장부호 수정인용)

 

“<저쪽 걸 들어!> 수도꼭지 옆에는 두 개의 물통이 놓여 있었다. 그녀는 그중 하나를 집어 들더니 물을 가득 받았다. 나도 남은 물통을 가져다가 물을 가득 받은 다음, 현관을 지나 그녀의 뒤를 따라갔다. 그녀는 물통을 든 팔을 등 뒤로 홱 젖혔다가 인도에다 철썩 물을 뿌려 토사물을 하수구 속으로 흘려보냈다. 그러고는 내가 들고 있던 물통을 받아들더니 보도 위로 또 한 번의 물세례를 퍼부었다.”

 

독일어 원문: »Nimm den anderen!« Neben dem Wasserhahn standen zwei Eimer, sie griff einen und füllte ihn. Ich nahm und füllte den anderen und folgte ihr durch den Gang. Sie holte weit aus, das Wasser platschte auf den Gehweg und schwemmte das Erbrochene in den Rinnstein. Sie nahm mir den Eimer aus der Hand und schickte einen weiteren Wasserschwall über den Gehwe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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