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189 : 일반 백성 글자 필요 생각하다


일반 백성들은 글자를 알 필요가 없다고도 생각했고

→ 사람들이 글씨를 알 까닭이 없다고도 여겼고

→ 누구나 글을 알아야 하지 않는다고도 보았고

《아빠가 들려주는 한글 이야기》(김슬옹, 한솔수북, 2022) 18쪽


한자말 ‘백성’은 ‘일반 사람(일반인)’을 가리킵니다. ‘일반’이라는 한자도 ‘여느 사람(백성)’을 가리켜요. “일반 백성”은 얄궂게 쓰는 겹말입니다. 우리말로 ‘사람들’이라 하거나 ‘누구나’나 ‘우리’로 바로잡습니다. ‘-자(字)’로 붙이는 한자는 군더더기예요. ‘글자’는 ‘글’로 손보거나 ‘글씨’로 고쳐씁니다. 예부터 우두머리는 수수한 사람이 굳이 글을 익혀야 하지 않는다고 여겼어요. 웃자리에서는 중국글만 글로 여길 뿐 아니라, 사람들 누구나 글을 배우는 길이 아닌, 몇몇 벼슬아치하고 임금만 중국글을 알면 된다고 보았습니다. 이 보기글은 끝자락을 “생각했고”로 맺는데, ‘생각’은 이런 자리에 안 씁니다. “-다고 여기다”나 “-다고 보다”처럼, ‘여기다·보다’를 붙여야 알맞습니다. ㅅㄴㄹ


일반(一般) : 1. 한모양이나 마찬가지의 상태 2. 특별하지 아니하고 평범한 수준. 또는 그런 사람들 3. 전체에 두루 해당되는 것

백성(百姓) : 1. 나라의 근본을 이루는 일반 국민을 예스럽게 이르는 말 ≒ 국본·지민 2. 예전에, 사대부가 아닌 일반 평민을 이르던 말 ≒ 생치

글자(-字) : 말을 적는 일정한 체계의 부호 ≒ 글·글씨·자

필요(必要) : 반드시 요구되는 바가 있음

생각하다 : 7. 어떤 일에 대한 의견이나 느낌을 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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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속담 俗談


 속담 그대로 → 옛말 그대로 / 삶말 그대로

 그 속담은 → 그 살림말은 / 그 말씀은


  ‘속담(俗談)’은 “1. 예로부터 민간에 전하여 오는 쉬운 격언이나 잠언 ≒ 언속 2. 속된 이야기 ≒ 세언·속설”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낮춤말·삿대말·거친말·막말’이나 ‘똥말·쓰레말·허튼말·구정말·더럼말’로 고쳐쓸 만하고, ‘삶말·살림말’이나 ‘수수말·투박말’로 고쳐씁니다. ‘옛말·옛날말’이나 ‘말·말씀·이야기·얘기’로 고쳐써도 됩니다. ㅅㄴㄹ



초록은 동색이요 가재는 게 편이란 속담은 아마 이럴 때 쓰는 말인 모양입니다

→ 풀빛은 같고 가재는 게 쪽이란 옛말은 아마 이럴 때 쓰는가 봅니다

→ 같은 풀빛이고 가재는 게 쪽이란 삶말은 아마 이럴 때 쓰는가 봅니다

《장미 밭의 전쟁》(이어령, 문학사상사, 2003) 325쪽


안하무인(眼下無人)이다.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다”라는 속담을 이들은 전혀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 거드럭댄다. 이들은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다”라는 옛말을 하나도 모를 듯하다

→ 우쭐댄다. 이들은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다”라는 삶말을 통 모를 듯하다

《어떤, 낱말》(아거, KONG, 2019) 44쪽


이 말이 속담이라는 걸 모르는 사람이 없지만

→ 이 말이 삶말인 줄 모르는 사람이 없지만

→ 이런 옛말을 모르는 사람이 없지만

→ 이 오래말을 모르는 사람이 없지만

《서울 밖에도 사람이 산다》(히니, 이르비치, 2023) 7쪽


또 속담이랑 사자성어 사전을 보느라 공부를 하나도 못 하고 있어

→ 또 옛말이랑 넉마디말 꾸러미를 보느라 하나도 못 배웠어

→ 또 삶말이랑 넉글씨 꾸러미를 보느라 하나도 못 배웠어

《쿠지마 노래하면 집이 파다닥 1》(콘노 아키라/이은주 옮김, 미우, 2023) 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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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수어지교



 그들은 수어지교(水魚之交)라고 할 수 있다 → 그들은 한넋이라고 할 수 있다

 둘의 관계는 수어지교였다 → 둘은 서로이웃이다 / 둘은 한지붕이다

 공생할 수 있는 수어지교(水魚之交)를 지향한다 → 함께가는 길을 바라본다


수어지교(水魚之交) : 1. 물이 없으면 살 수 없는 물고기와 물의 관계라는 뜻으로, 아주 친밀하여 떨어질 수 없는 사이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수어, 수어지친, 어수지교, 어수친 2. 임금과 신하 또는 부부의 친밀함을 이르는 말



  서로 떨어질 수 없는 사이라면, ‘한몸·한몸짓·한몸꽃·한짓’이나 ‘한마음·한벗·한동무’라 할 만합니다. ‘한뜻·함뜻·한사람숲·한몸마음·한마음몸’이라나 ‘하나·하나꽃·하나되다·하나로’라 해도 어울립니다. ‘한넋·한얼·한삶·한살림·함살림’이라 할 수 있고, ‘한꽃·한꽃같다·한덩이’나 ‘한빛·한빛살·한사랑·한꿈’이라 하면 돼요. ‘한집·한집안·한집살림·한지붕·한꽃집’이나 ‘한동아리·한울·한울타리·한목소리’도 어울리고, ‘함께·함께가다·함께걷다·함께걸음·함께하다’나 ‘함께살기·함께살림·함께사랑’이나 ‘같이·같이가다·같이걷다·같이하다’라 할 수 있어요. ‘너나없다·너나하나·너나사랑·너나우리’나 ‘나너없다·나너하나·나너사랑·나너우리·나우누리’나 ‘나란하다·나란빛·나란꽃·나란살림’으로 나타내어도 어울리고, ‘다같이·다함께·담허물기·뜻같다·뜻맞다·마음맞다’나 ‘모두·모조리·몽땅·송두리째·죄’라 할 수 있습니다. ‘모두하나·모두한빛·모두한꽃·모두한길’이나 ‘몸꽃·몸숲하나·몸흙하나’도 어울립니다. ‘손맞추다·손발이 맞다·발맞추다·죽맞이·찰떡같다’나 ‘버무리다·서로얽다·서로이웃·섞다·쿵짝’으로도 나타내고, ‘오롯이·옹글다·옹골지다·옹골차다’나 ‘온집·온집안·온지붕·집님·집벗’으로도 그리며, ‘온하나·온한빛·온한꽃·온한길’이나 ‘우리·우리네·우리답다·저희’로 나타내어도 돼요. 가만히 헤아리면, 우리말로 우리 나름대로 풀어낼 이름과 말이 한가득입니다. ㅅㄴㄹ



“죽마고우는 아닌데.” “으음, 수어지교 아닐까요?”

→ “너나들이는 아닌데.” “으음, 함께살기 아닐까요?”

→ “마음동무는 아닌데.” “으음, 나란살이 아닐까요?”

→ “너나들이는 아닌데.” “으음, 한울타리 아닐까요?”

《쿠지마 노래하면 집이 파다닥 3》(콘노 아키라/이은주 옮김, 미우, 2023) 1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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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 말넋 2024.5.1.

오늘말. 낛


따뜻하되 축축한 날에는 빨래가 안 마릅니다. 후덥지근한 날에도 빨래는 영 마를 낌새가 없습니다. 바람이 눅지면 여름에도 빨래가 후줄근합니다. 덜 마른 옷을 입으면 몸도 추집니다. 잘 마른 옷을 둘러야 몸도 상큼하지요. 어릴 적을 돌아보면, 아직 안 마른 옷을 아무렇지 않게 입었습니다. 신조차 다 안 마른 채 꿰고서 신나게 뛰고 달렸어요. 몸을 한참 놀리면 옷도 나란히 마르리라 여겼습니다. 주머니가 두둑해야 살림을 펴지 않고, 옷가지가 많아야 하루가 곱지 않아요. 거둔 몫이 적으면 적은 대로 누리기에 오붓합니다. 우리 몫이 넉넉하다면 이웃집을 돌아보면서 스스럼없이 나누면서 호젓하고요. 바람을 거스르면 걷기에 살짝 버겁지만, 거꾸로 가는 길은 나쁘지 않더군요. 어제 어떤 일을 했는지 돌아보듯, 때를 곰곰이 거슬러오르면서 살림살이를 되짚습니다. 작은 보금자리뿐 아니라, 나라일도 같아요. 꼭 낛을 잔뜩 거두어야 나랏돈이 푸지지 않아요. 조금 덜 거두었어도, 알맞게 쓸 곳에 밑돈을 대줄 수 있다면, 서로 포근하게 일어날 수 있어요. 목돈이 아니어도 모둠돈입니다. 살리는 밑천이니 살림돈이에요. 사슬이 아닌 노래를 채울 일입니다.


ㅅㄴㄹ


따뜻하고 축축하다·따뜻하고 끈적하다·따뜻축축·따뜻끈적·후덥다·후덥지근·후텁지근 ← 고온다습


입다·입어보다·갈아입다·대다·대보다·대주다·감다·두르다·쓰다·씌우다·들쓰다·신다·매다·차다·채우다·하다·해보다 ← 시착(しちゃく·試着), 착의(着衣), 착용


거스르다·거꾸로·거슬러가다·거슬러오르다·오르다·올라가다·되짚다·되새기다·돌아보다·돌아가다·톺다·톺아보다 ← 소급(遡及)


거두다·거두어들이다·거둬들이다·거둠돈·나랏돈·낛·나가시·모둠돈·살림돈 ← 세금(稅金), 세수(稅收), 세수입(稅收入), 조세(租稅)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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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 말넋 2024.5.1.

오늘말. 트다


아이하고 모든 살림을 같이하는 마음이라면 어른스럽습니다. 어른 곁에서 사랑을 함께하려는 눈망울이라면 아이답습니다. 작은 곳부터 곁들 줄 알기에, 두레를 이루고 품앗이를 펴며 울력을 합니다. 조그마한 일을 돕지 않는다면, 자꾸 끼어들면서 길미를 노릴 뿐, 살림빛이라는 뜻으로 이어가는 길하고 멀어요. 벗이라면 돈 때문에 움직이지 않습니다. 우리는 마음으로 만나서 넋으로 어울리기에 사람답습니다. 날마다 배우려 하기에 자라고, 배움길에 마음쓰지 않으니 늙어요. 실타래처럼 얽는 삶이에요. 배움눈길은 배움꽃으로 잇고, 넘겨보거는 몸짓은 으레 갈랫길에서 헤매다가 헝클어집니다. 움이 트는 나무한테 다가가 봐요. 어떻게 잎이 돋으면서 활짝 여는지 바라봐요. 속을 볼 줄 알아야 일매듭을 땋고 묶고 기우면서 하나하나 여밉니다. 멍하니 쳐다보거나 팔짱을 끼며 기웃거릴 뿐이라면, 손쓸 일도 등질 테고, 스스로 막히고 말아요. 주변머리가 있어야 어우러지지 않습니다. 섶 하나 사이를 두고도 맞닿는 숨결을 맺으니 이 삶을 알고 두름손을 펴면서 만납니다. 이 터전에서 멧새랑 노래하면서 섞일 즐거운 이음고리를 생각해 봅니다.


ㅅㄴㄹ


같이하다·함께하다·벗·부축·빔·거들다·곁들다·도와주다·돕다·동이다·두름손·매다·매듭·맺다·고리·이음고리·줄·끈·노·땋다·묶다·밧줄·끼다·기어들다·끼어들다·들다·들어가다·다가가다·다가서다·닿다·대다·손대다·손쓰다·파고들다·살다·-살이·삶·몸담다·몸두다·섞다·트다·열다·알다·얼크러지다·얽다·어울리다·어우러지다·갈랫길·-뻘·사이·새·선·섶·기웃거리다·넘겨보다·들여다보다·바라보다·보다·속보다·쳐다보다·깁다·기우다·꿰맞추다·꿰매다·실·실타래·여미다·엮다·넝쿨·넌출·덩굴·수레바퀴·톱니·톱니바퀴·우리·때문·뜻·-로서·탓·이다·이어가다·잇다·있다·지내다·마음담다·마음쓰다·마음있다·만나다·머금다·맞닿다·맞물다·자라다·자리·주변·주변머리·쪽·터·터전 ← 관계(關係)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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