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방추 紡錘


 방추형으로 생겼다 → 베틀북꼴이다

 이 부분에 방추가 있다 → 이곳에 북이 있다


  ‘방추(紡錘)’는 “1. [공예] 물레에서 실을 감는 가락 2. [공예] 베틀에서, 날실의 틈으로 왔다 갔다 하면서 씨실을 푸는 기구. 베를 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배 모양으로 생겼다 = 북”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베틀북’이나 ‘북’으로 고쳐씁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방추’를 셋 더 실으나 싹 털어냅니다. ㅅㄴㄹ



방추(方錐) : 1. 날이 네모난 송곳 2. [수학] 밑면이 정사각형이고 옆면이 합동인 이등변 삼각형으로 이루어진 각뿔 = 정사각뿔

방추(防秋) : 북방 이민족을 막던 일. 옛날 중국에서 가을철이 되면 북방의 이민족이 침입하였던 일에서 유래한다

방추(防皺) : 천이 구겨지지 않도록 방지함



방추형으로 짧고 통통하며, 체고가 높다

→ 베틀북꼴로 짧고 통통하며, 몸이 높다

《바닷물고기 남해편》(한정호와 다섯 사람, 자연과생태, 2016) 19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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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130 : 낙엽 위 -고 있 정원의 편력(遍歷) 것 실감


낙엽 위를 걷고 있으면 올 한 해 정원의 편력(遍歷)이 끝난 것을 실감하지 않을 수 없다

→ 가랑잎을 밟고 걸으면 올 한 해 꽃밭 일도 끝났구나 하고 느끼지 않을 수 없다

→ 갈잎을 밟고 거닐면 올 한 해 꽃뜨락도 일을 끝냈구나 하고 믿지 않을 수 없다

《그렇지 않다면 석양이 이토록 아름다울 리 없다》(마루야마 겐지/이영희 옮김, 바다출판사, 2015) 118쪽


“가랑잎 위”는 파리나 모기처럼 날 뿐입니다. 걸으려면 “가랑잎을 밟”아야 합니다. 가랑잎을 밟고 거닐면, 꽃밭에서 하던 일이 끝났다고 느낀다지요. 바스락바스락 소리로 이내 철이 바뀌는 줄 알아차립니다. ㅅㄴㄹ


낙엽(落葉) : 1. 나뭇잎이 떨어짐 2.말라서 떨어진 나뭇잎. ‘진 잎’으로 순화

정원(庭園) : 집 안에 있는 뜰이나 꽃밭

편력(遍歷) : 1. 이곳저곳을 널리 돌아다님 ≒ 천력·편답·편순 2. 여러 가지 경험을 함

실감(實感) : 실제로 체험하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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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098 : 동병상련 나의 -지거나 -지지


난데없이 동병상련을 느낀 이후에도 나의 글쓰기는 쉬워지거나 빨라지지 않았다

→ 난데없이 같이 아픈 뒤에도 쉽거나 빠르게 쓰지 않았다

→ 난데없이 함께 앓은 다음에도 쉽게 빨리 쓰지 못 했다

《묘사하는 마음》(김혜리, 마음산책, 2022) 9쪽


일본말씨인 “나의 글쓰기”입니다. 그런데 이 글월은 “나의 글쓰기는”을 임자말로 삼거나 “쉬워지거나 빨라지지 않았다”처럼 맺는군요. 잘못 쓰는 옮김말씨이기도 합니다. 이 글을 쓰는 사람이 ‘나’이니 ‘나의’는 처음부터 군더더기입니다. “난데없이 함께 앓은 다음에도”로 첫머리를 열고서, “쉽게 빨리 쓰지 못 했다”로 손볼 만합니다. “쉽거나 빠르게 쓰지 않았다”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동병상련(同病相憐) : 같은 병을 앓는 사람끼리 서로 가엾게 여긴다는 뜻으로,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끼리 서로 가엾게 여김을 이르는 말. 《오월춘추》의 〈합려내전(闔閭內傳)〉에 나온다

이후(以後) : 1. 이제부터 뒤 2. 기준이 되는 때를 포함하여 그보다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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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172 : 시작 -ㅁ 고개를 들었다


막상 글을 쓰기 시작하자 두려움이 고개를 들었다

→ 막상 글을 쓰자 두렵기부터 하다

→ 막상 글을 쓰려 하자 두렵다

《호두나무 작업실》(소윤경, 사계절, 2020) 5쪽


글을 씁니다. “글을 쓰기 시작하자”는 일본말씨입니다. 우리말씨로는 말끝을 가다듬어서 “글을 쓰자”나 “글을 쓰려 하자”나 “글을 써 보자”나 “글을 쓰니”나 “글을 쓰니까”나 “글을 쓰는데”처럼 씁니다. “두려움이 고개를 들었다”는 옮김말씨예요. “두렵다”처럼 단출히 쓸 일이요, “두렵기부터 하다”처럼 조금 살을 붙일 수 있습니다. ㅅㄴㄹ


시작(始作) : 어떤 일이나 행동의 처음 단계를 이루거나 그렇게 하게 함. 또는 그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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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187 : 식 건 정말 최악 것 같아


그런 식으로 말하는 건 정말 최악인 것 같아

→ 그렇게 말하면 아주 끔찍해

→ 그처럼 말하면 대단히 나빠

→ 그런 말은 몹시 고약해

《아이, 낳지 않아도 될까요?》(코바야시 유미코/노인향 옮김, 레진코믹스, 2016) 82쪽


그렇게 말하면 듣기 싫을 만합니다. 아주 끔찍하지요. 대단히 나쁘다고 여길 수 있어요. 몹시 고약하니 귀를 닫고 싶습니다. 그런 말은 함부로 할 일이 아닙니다. 서로 마음을 헤아리면서 말씨를 얹을 일이에요. ㅅㄴㄹ


식(式) : 1. 일정한 전례, 표준 또는 규정 2. = 의식 3. [수학] 숫자, 문자, 기호를 써서 이들 사이의 수학적 관계를 나타낸 것 4. ‘수법’, ‘수식’을 나타내는 말 5. 일정하게 굳어진 말투나 본새, 방식

정말(正-) : 1. 거짓이 없이 말 그대로임 2. 겉으로 드러나지 아니한 사실을 말할 때 쓰는 말 3. 자신의 말을 강하게 긍정할 때 쓰는 말 4. = 정말로 5. 어떤 일을 심각하게 여기거나 동의할 때 쓰는 말 6. 어떤 일에 대하여 다짐할 때 쓰는 말 7. 어떤 사람이나 물건 따위에 대하여 화가 나거나 기가 막힘을 나타내는 말

최악(最惡) : 가장 나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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