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오리무중



 여전히 오리무중 상태이다 → 아직 알 수 없다 / 아직 갈피를 못 잡았다

 행방이 오리무중이다 → 어디 갔는지 모른다 / 어디 있는지 알 수 없다


오리무중(五里霧中) : 오리나 되는 짙은 안개 속에 있다는 뜻으로, 무슨 일에 대하여 방향이나 갈피를 잡을 수 없음을 이르는 말



  한자 짜임새를 뜯어 보면, “다섯 리(五里) + 안개(霧) + 속(中)”입니다. 다섯 리에 걸쳐 안개가 끼었다는 소리입니다. 그러면 ‘안갯속’이나 ‘안개나라·안개누리’ 같은 말을 지어 볼 만합니다. ‘짙은안개’나 ‘감감안개’ 같은 말도 재미있어요. 안갯속 같다면 “알 수 없다”거나 “모른다”는 뜻입니다. 이는 ‘아리송하다’나 ‘알쏭달쏭하다’나 ‘알쏭하다’라 해도 되고, ‘까마득하다’나 ‘어렴풋하다’나 ‘어슴푸레하다’나 ‘감감하다·깜깜하다’라 해도 되어요. ㅅㄴㄹ



인간의 운명은 오리무중이며

→ 사람 목숨은 알 수가 없으며

→ 사람 앞날은 모를 일이며

→ 사람 앞길은 모를 노릇이며

→ 사람은 앞으로 어찌 될지 모르며

《그랑빌 우화》(그랑빌/햇살과나무꾼 옮김, 실천문학사, 2005) 20쪽


막상 어떤 제목을 달고 책이 나오게 될지는 아직 오리무중이다

→ 막상 어떤 이름을 달고 책이 나올는지는 아직 모른다

→ 막상 어떤 이름을 달고 책이 나올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

→ 막상 어떤 이름을 달고 책이 나올는지는 아직 알쏭달쏭이다

→ 막상 어떤 이름을 달고 책이 나올는지는 아직 감감하다

→ 막상 어떤 이름을 달고 책이 나올는지는 아직 생각 안 했다

《생각, 장정일 단상》(장정일, 행복한책읽기, 2005) 181쪽


무엇 때문에 대학생들이 데모를 하는지 여전히 오리무중이었던 탓도 있었다

→ 무엇 때문에 열린배움이가 일어서는지 아직 깜깜하던 탓도 있다

→ 무엇 때문에 배움이가 들고일어나는지 아직 종잡지 못하던 탓도 있다

→ 무엇 때문에 젊은이가 너울바람인지 아직 모르던 탓도 있다

《그늘 속을 걷다》(김담, 텍스트, 2009) 43쪽


점점 더 오리무중일걸

→ 더욱더 알 수 없을걸

→ 더더욱 아리송할걸

→ 더 안개바다일걸

→ 더욱 안갯속일걸

→ 더 짙은안개일걸

《파란 만쥬의 숲 1》(이와오카 히사에/오경화 옮김, 미우, 2011) 172쪽


화장실만 가면 오리무중

→ 볼일칸만 가면 감감

→ 쉼칸만 가면 안갯속

→ 뒷간만 가면 사라진다

《지구인이 되는 중입니다》(최은경, 교육공동체벗, 2018) 16쪽


너에게서 터져나오는 수만번의 투혼이 타자에게는 수만가지 오리무중

→ 너한테서 가득 터져나오는 단단힘이 남한테는 여러모로 알쏭달쏭

→ 너한테서 잔뜩 터져나오는 다부짐이 둘레에는 참 아리송

《헤어진 이름이 태양을 낳았다》(박라연, 창비, 2018) 4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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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화장실 化粧室


 화장실 청소 → 뒷간 치우기

 잠시 화장실에 다녀오겠습니다 → 살짝 쉼칸에 다녀오겠습니다


  ‘화장실(化粧室)’은 “1. 화장하는 데 필요한 설비를 갖추어 놓은 방 2. ‘변소’를 달리 이르는 말”을 가리킨다지요. ‘가꿈칸·꾸밈칸’이나 ‘뒷간·볼일칸’으로 손봅니다. ‘쉼칸’이나 ‘근심풀이’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상대방이 심사숙고에 들어가자 나는 화장실에 갔다

→ 맞은쪽이 생각에 깊이 빠지자 나는 뒷간에 갔다

→ 맞은쪽이 생각에 깊이 잠기자 나는 쉼칸에 갔다

→ 맞은쪽이 곰곰 생각하기에 나는 볼일칸에 갔다

《고양이의 서재》(장샤오위안/이정민 옮김, 유유, 2015) 41쪽


삼등 화장실은 이등과는 천양지차로 물도 안 나오는가 하면

→ 셋째 뒷간은 둘째와는 달라 물도 안 나오는가 하면

→ 딸림 쉼칸은 버금과는 딴판이라 물도 안 나오는가 하면

《삼등여행기》(하야시 후미코/안은미 옮김, 정은문고, 2017) 47쪽


화장실만 가면 오리무중

→ 볼일칸만 가면 감감

→ 쉼칸만 가면 안갯속

→ 뒷간만 가면 사라진다

《지구인이 되는 중입니다》(최은경, 교육공동체벗, 2018)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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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말/사자성어] 단신부임



 단신부임으로 파견되었다 → 혼자 보낸다

 자진해서 단신부임을 떠났다 → 스스로 혼잣일을 떠났다

 장기간의 단신부임으로 인하여 → 오래 홑길로 일하느라


단신부임 : x

たんしんふにん(單身赴任) : 단신 부임, (먼 곳으로 전근 갈 때) 가족을 두고 혼자 근무할 곳으로 가는 것

단신(單身) : 1. 배우자나 형제가 없는 사람 = 홀몸 2. 혼자의 몸

부임(赴任) : 임명이나 발령을 받아 근무할 곳으로 감



  일본에서 쓰는 ‘단신부임’이란, 혼자서 멀리 일하러 가는 길을 나타낸다고 합니다. 이때에는 ‘혼자하다·혼자뛰다·혼자가다’로 옮길 만하고, ‘혼잣일·혼일·혼일꾼·혼일지기’로 옮길 수 있습니다. ‘홑길·홑살이·홑삶·홑살림·홑꽃·홑일’로 옮겨도 어울립니다. ‘혼살림·혼살이·혼삶’이나 ‘홀살림·홀살이·홀로살림’으로 옮겨도 되어요. ㅅㄴㄹ



단신부임도 괜찮지 않아?

→ 혼살림도 낫지 않아?

→ 홑살림도 되지 않아?

《여자의 식탁 7》(시무라 시호코/장혜영 옮김, 대원씨아이, 2011) 5쪽


단신부임이라 도쿄에 있지도 않고

→ 혼일이라 도쿄에 있지도 않고

→ 홑일이라 도쿄에 있지도 않고

《아카네 이야기 3》(스에나가 유키·모우에 타카마사/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3) 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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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별채 別-


 별채로 건너갔다 → 밖채로 건너갔다 / 곁채로 건너갔다

 별채까지 붐비기 시작했다 → 쪽채까지 붐빈다 / 작은채까지 붐빈다


  ‘별채(別-)’는 “본채와 별도로 지은 집 = 딴채”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곁집·곁채’나 ‘낱집·낱채’로 고쳐씁니다. ‘뒷집·뒷채’나 ‘딴집·딴채’로 고쳐쓰고, ‘바깥채·밖채’로 고쳐씁니다. ‘작은집·작은채·작은칸’이나 ‘쪽집·쪽채·쪽칸’으로 고쳐쓸 만하고, ‘혼집·홑집·홑채’나 ‘혼살림집·혼살이집·홑살림집·홑살이집’으로 고쳐써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별채가 싫으면 밖에서 자든가

→ 곁채가 싫으면 밖에서 자든가

→ 뒷채가 싫으면 밖에서 자든가

《천재 유교수의 생활 20》(야마시타 카즈미/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03) 8쪽


별채에 두 사람 정도는 있어도

→ 곁채에 두 사람쯤 있어도

→ 밖채에 두 사람 즈음 있어도

《참견쟁이 트윈테일 1》(타카츠 케이타/박소현 옮김, 영상출판미디어, 2018) 4쪽


여기 별채는 문화부 건물이거든

→ 여기 뒷채는 살림터 집이거든

→ 여기 낱채는 살림두레 집이거든

→ 여기 곁채는 살림모임 자리거든

《와비사비》(히라오 아우리/김정규 옮김, 길찾기, 2018) 3쪽


우리의 보살핌을 받으며 집고양이로 살기 시작한 후에 별채를 지었다

→ 우리가 보살피며 집고양이로 산 뒤에 쪽칸을 지었다

→ 우리가 보살펴 집고양이로 산 다음에 바깥채를 지었다

→ 우리가 보살펴 집고양이로 살고서 딴채를 지었다

《당신이 나의 고양이를 만났기를》(우치다 햣켄/김재원 옮김, 봄날의책, 2020) 2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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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니즈needs



니즈(NIES) : [경제] 신흥 공업국인 한국, 싱가포르, 대만, 홍콩 등을 묶어서 부르는 이름 = 신흥공업경제지역

needs : 1. 필요로 하다; …해야 하다 2. …할 필요가 있다; …할 필요가 없다; …할 필요가 있는가 3. 필요 4. 욕구 5. 요구

ニ-ド(need) : 니드; 필요; 요구; 또, 그 정도



바란다거나 있어야 한다고 할 적에 한자말로는 ‘필요’라 하고, 영어로는 ‘needs’라고 한다지요. 우리 낱말책에서 ‘니즈’를 살피면 뜬금없다 싶은 영어가 나옵니다. 이런 영어는 털어낼 노릇입니다. ‘말·말하다·목소리’나 ‘바람·바라다·부르다·찾다’로 나타낼 수 있어요. ‘얘기·이야기’로 나타내어도 어울립니다. ‘사람·사람들’이나 ‘손·손님·쓰는이’로 나타내어도 어울리고, ‘쓰임·쓰임새·씀씀이’나 ‘입·입맛’으로 나타내어도 돼요. ㅅㄴㄹ



그냥 관객의 니즈에 맞출 뿐이지

→ 그냥 손님 입맛에 맞출 뿐이지

→ 그냥 바라는 대로 맞출 뿐이지

→ 그냥 사람들한테 맞출 뿐이지

《아카네 이야기 3》(스에나가 유키·모우에 타카마사/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3) 14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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