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준비도 예외는 아니었다. 흔히들 공무원하면 정년 보장과 연금을 떠올리지만 우리보다 앞선 세대면 몰라도 지금의 공무원에게 연금은 더 이상 노후를 보장해주지 못한다. 이미 2009년과 2016년에 두 번의 공무원 연금 개혁이 이뤄지면서, 정년퇴직 후 5년이 지난 65세가 되어야 연금을 받을 수 있다. - P44

20년 일하고 퇴직하면 곧바로 200~300만 원씩 다달이 연금을 받았던 것도 이전 세대나 가능한 일일 뿐 우리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 현재 9급 공무원들은 10년 일하고 퇴직하면 월 40만 원, 20년 일했을 땐 월 80만 원, 30년 일했을 땐 월 200만 원 이하의 연금을 받을 수 있다. 앞으로 공무원 연금 개혁은 분명히 더 있을 것이기에 수령액이 적어지면 적어졌지 늘어날 것 같지는 않다. - P44

그래서 똑똑한 동기들은 일찍부터 개인 연금보험을 들었고 연말정산 혜택까지 꼼꼼하게 챙기며 미래를 준비했다. 심지어 한 동기는 임용과 동시에 재무 컨설팅을 받고 정년 이후까지 먹고살 방도를 미리 마련해두기도 했다. - P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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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 데 필요한 어휘력은 자신이 닮고 싶은 사람의 말을 많이 듣는 게 더 효과적이다. 모델로 삼고 싶어 눈여겨봐둔 사람의 강의나 토론 등을 반복해서 들으면 좋다. 그러다 보면 그 사람이 자주 쓰는 어휘를 자신도 모르게 흉내 내게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국어사전을 수시로 찾아보는 게 중요하다. - P92

말을 잘하는 사람은 대체로 자신이 모르는 미지의 것에 대한 호기심이 왕성하다. 그래서 사람을, 사건을, 사물을 유심히 본다. 호기심이 발동해 관찰하고 본 것을 말한다. 아니 말하기 위해 열심히 관찰한다. 관찰은 나만의 느낌과 독창적인 생각을 만드는 출발점이다. 보는 것만 실재하는 세계이고, 말하기의 대상이 된다. - P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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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는 저항, 불복종의 시작이다. 이 책에는 내가 그간 겪은 ‘책, 글쓰기, 공부와 여성/아줌마‘와 관련해 차별, 편견, 무시, 경멸, 혐오당한 일화는 쓰지 않았다. 남들이 봐도, 지금 내가 생각해도 재미있는 일화가 무궁하다. 20여 년 동안 거의 매일 하루에 한 건 이상 겪었다. 너무 많아서, 너무 어이가 없어서, 누가 믿을까 싶어서 쓰지 않았다. 새삼스런 이야기지만 가장 강력한 지배는 사람들에게 여행과 독서를 금지하거나 접근하기 어렵게 하는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독서 이전의 상태로는 돌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인간관계에서 ‘갑‘은 원하는 것이 없는 사람, 잃을 것이 없는 사람, 덜 사랑하는 사람일지 모르지만 권력이 두려워하는 인간은 분명하다. 세상이 넓다는 것, 다른 세계가 있다는 것,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사람이다. -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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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 중에서도 갈매기만큼이나 암수가 공평하게 자식 양육에 동참하는 예는 그리 흔치 않다. 조류학자들의 관찰에 의하면 갈매기 부부는 거의 완벽하게 열두 시간씩 둥지에 앉아 서로 알을 품는다. 그리고 나머지 열두 시간은 바다에 나가 물고기를 잡아들이는 바깥일을 본다. 바깥 양반이나 집사람의 개념이 전혀 없는 사회다. 남녀평등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갈매기가 우리 인간보다 훨씬 앞선 동물들이다. - P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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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생물학자들이 동물에게도 과연 사고할 능력이 있는가 하는 의문에 대한 실험으로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거짓말을 하는 행위다. 평생을 침팬지와 함께한 제인 구달 박사는 다음과 같은 재미있는 실험을 했다. 늘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는 침팬지 한 마리를 따로 불러 한번에 다 먹어 치울 수 없을 양의 바나나를 안겨 주었다. 그러자 그 침팬지는 바나나를 자기만 아는 곳에 몰래 숨겨 놓고 조금씩 꺼내 먹기 시작했다. 그러나 곧 친구들이 나타나 바나나가 어디에 있느냐고 아우성을 치자 그는 손가락으로 정반대쪽을 가리켰다. 그리곤 그들이 모두 그쪽으로 사라지자 재빨리 숨겨 놓은 바나나를 또 꺼내 먹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 P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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