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김정한)

온종일
그대를 생각하고
그대를 그리워합니다

그대를 만나면
모든 것이 다 채워질 줄 알았는데
그대를 만나고 나면
보고픔은 또 다른 갈망으로 이어지고

그대 품에 안겨 있어도
그대에 대한 사랑은 끝이 없습니다

얼마나 그대를 오래 만나야
얼마나 그대를 사랑해야
그대의 사랑이 다 채워질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오늘도 그대 생각을 하며
하루를 살았습니다
기다림의 하루를 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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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셋이 편리하긴 하지만, 색감을 만질 때는 커브 직접 조정이 더 좋습니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 원본 화질에 영향이 거의 없습니다. 필터 카메라나 필터 어플을 사용하면 사진 크기가 작아지거나 화질이 많이 열화되는 데에 비해, 커브로 직접 조정해 주면 화질 열화나 크기 조정 없이말 그대로 원본에서 색감만 바뀝니다. 화질에 영향이 없다는 것 만으로도 큰 장점입니다.
둘. 보다 세밀하게 내가 원하는 색을 낼 수 있습니다. 커브를 직접 조정한다는 의미는, 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나만의 색감을 낸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만들어진 커브가 아니라 나만의 커브를 활용하여 완벽한 내 취향을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 P142

12번 필터는 다른 상황에서도 사용됩니다. 굳이 필름 느낌이 필요 없더라도 사진에 묵직한 느낌을 주고 싶다면 12번 색감을 사용합니다. 12번 색감의 특징은 색감을 건드리지 않으면서 표현된 색 자체를 어둡고 묵직하게 연출합니다. 색감에 무게감이 실리는 느낌으로, 채도가 높아지는 것과는 다릅니다. 마치 음영을 낮춰주듯 색이 무거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풍경사진에 무게감을 실어 줄 때는 빈티지에서도 12번 색감을 종종 사용합니다. 다만 이 색감을 넣을 경우 사진 자체가 어두워지는 느낌이 있으므로 밝기를 조금 밝게 해 주는 편이 낫습니다. 사진마다 다르지만보통 12번 필터의 스타일 강도를 + 한 만큼, 밝기 역시 +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밝아졌다 생각되면 스타일 강도를 5-10 사이 정도에서 살짝만 올려주셔도 도움이 됩니다. - P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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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꽃

(김정한)

누군가가 비우면 된다고 해서
비우면서 태우고
태우면서 비웠더니
내 안에 새 생명이 파릇하게 돋아났습니다

눈물겹도록 고운 얼굴을 가진,
그것은 사랑의 싹이었습니다

이제 곧 잎이 자라고
열매가 맺히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이라는 이름을 가진,
한송이 꽃으로 피어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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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사람은 무의식에서 여러 가지 작동을 한다. 그래서정말 고민이 되는 문제를 계속 물고 늘어져도 답이 나오지않을 때는 아예 다른 일을 하는 게 좋다.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거나, 아니면 잠을 자거나 하는 식으로 말이다. 다른일을 하는 동안에도 무의식은 고민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와 상관없는 소설을 읽다가도 해답을 얻게 되는 경우가 있다. 잠시 다른 세계에 갔다가 돌아왔을 때 많은 부분이 정리되는 것이다. 지금의 나에게는 그 다른 세계가 바로달리기다. 달리기를 할 때마다 마음의 상처, 후회, 안타까움이 가득했던 시간들과 아름답게 헤어지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달리기의 가장 큰 문제점은 처음 시작이 힘든 데다 꾸준히 하는 게 더 어렵다는 것이다. 달리기만의 문제라기보다 세상 모든 이치가 다 그런 게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그만큼 꾸준히 하는 것의 힘은 늘 대단하다.
그래서 나는 달리기를 삶의 우선순위로 둔 뒤 꾸준히 실행할 수 있게 해주는 장치들의 도움을 받곤 한다. - P101

처음에는 한 번에다 달리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일단 천천히 뛰어보는 게좋다. 너무 괴로우면 중간 중간 멈춰도 된다. 일단 어떻게든하루를 달리고 나면 다음 날은 전날보다 조금 편해지거나조금 더 멀리 달릴 수 있게 된다. 그 사실이 정말 중요하다.
스스로를 조금 더 움직이게 하기 위해서는 어제는 5분을 달렸으니까 오늘은 10분을 달리겠다는 ‘시간 목표를 세워보는 것도 좋다. 아니면 ‘거리 목표도 상관없다. 각자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이렇게 저렇게 시도해보면 된다. 그렇게 조금씩 달리는 시간과 거리가 늘어나면 몸도 적응을 하기 시작해 달리기가 예전보다 덜 힘들게 된다. 결국은 시간과 마음가짐의 문제인 셈인데, 그 시간 동안 스스로의 발전을 느끼며 자신감과 성취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게 된다. - P103

완주한 사람, 완주자를 영어로 ‘finisher‘라고 한다. 중도포기하지 않고, 기어가는 한이 있더라도 끝내 결승선을 통과한 사람을 말한다. 나도 하는 모든 일에서 피니셔로 살아오긴 했지만 처음 풀코스 마라톤을 뛰어보고 나서야 이것이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실감할 수 있었고, 어려움이 큰 만큼의미 있는 일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마라톤에서 기록보다 완주가 더 큰 의미를 가지는 이유도 이것 때문일 것이다.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이야기한 영화 「먹고 기도하고사랑하라」에서 주인공은 진짜 자신을 찾기 위해 긴 여행을떠난다. 이탈리아에서는 먹는 것에 집중하고, 인도에서는뜨겁게 기도하고, 발리에서는 자유롭게 사랑하는 삶을 살고는 전에 없던 행복을 발견한다. 이 모든 과정이 마라톤에도 그대로 담겨 있는 것 같다. - P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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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천 씨는 괴물이 자신의 모습이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무엇을얻으려고 하세요?"
이런 질문을 받으면 많은 사람들이 갑자기 멍해지는 경험을 한다. 이런 현상을 나는 멍현상이라고 부른다.
멍현상numbness 이란 지금까지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거나 그동안생각해오던 것과 정반대의 현상이 나타났을 때 겪는 심리적 마비다. 기천 씨는 자신의 괴물 같은 모습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 무엇인가를 얻기 위해서라고 생각해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렇기 - P91

때문에 이런 질문을 받으니 갑자기 멍해진 것이다.
•기천 씨는 세상에는 천사 같은 자신과, 괴물 같은 아버지나 형과 같은 두 종류의 사람들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천사와 괴물이같은 존재라는 것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다. 천사는 좋은 일만하고 괴물은 나쁜 일만 한다고 이분법적으로 생각해왔다. - P92

그동안 진영 씨는 반쪽짜리 인생을 살았다. ‘외로움‘과 ‘함께‘는동전의 양면이다. 함께 있는 사람들도 외로울 수 있고, 외로운 사람들도 언제든 다른 사람과 함께 있을 수 있다.
외로움은 나의 아이덴티티 정체를 알려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함께만 있으면 인간은 자신이 누구인지를 잘 알지 못한다. 인간은 혼자 있을 때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인간은 모두 단독자들이다. 서로 아무리 사랑한다 해도 두 단독자 사이에는 간격이 있을 수밖에 없다. 아무리 노력을 해도 가닿을수 없는 거리가 있다. 인간은 외로움을 받아들이는 훈련이 필요하다. 그리고 외로움이 너무 커져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는 훈련도 필요하다. 이것을 모르고 외로움 자체를 없애려고 하면 문제가 생긴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 P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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