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씨는 조용히 웃으면서 긍정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읽는 것과 읽지 않는 것의 차이는 분명하다고 소신을 담아 말했다.
"책을 읽어보면 가속도가 붙어요. 책을 통해 뭔가를 얻겠다는 확고한 목표를 갖고 읽는 것은 아니지만 자연스럽게 지식과 정보를 얻게 되는 점이 좋아요. ‘읽어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읽으면 그 책에서제가 얻게 되는 것이 반드시 생기게 되는 것 같아요." - P116

내가 책읽기를 생활화하기 힘들다고 하자 조씨는 자기의 경험을들려줬다.
"한 권만 진득하게 붙잡고 읽지 말고 다 읽지 않아도 좋다는 생각으로 두 권 정도를 동시에 읽어보세요. 처음에는 두 권 모두 어려운 책으로 잡지 말고 자기가 좋아하는 책으로 고르는 게 좋아요. 그리고 시간과 장소, 날짜에 따라 읽고 싶은 책, 손이 가는 책을 번갈아가며 골라서 읽는 겁니다. 그냥 ‘오늘은 이걸 읽어볼까, 저걸 읽어볼까?‘ 하는 식으로 기분 따라 읽는 거죠." - P129

"직장생활을 오래 하다보면 매너리즘에 빠지고 자기 일에 대한회의도 와요. 10년 이상 되면 쉬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지는데, 저는바로 이럴 때 책이 가장 큰 도움을 줬어요. 마음의 위안과 안정을 줬다고나 할까요? 다양한 장르의 책을 보는 것이 특히 효과적이었어요. 미술, 영화, 여행 등 취미나 여가활동으로 할 수 있는 것들에 관한 책을 읽는 것 자체가 휴식 효과를 주는 거죠. 업무에만 매달려 지친 마음을 책이 상쇄시켜주는 거예요. 그래서 책은 광범위한 자기계발의 도구죠. 스트레스를 해소해줘 업무 효율도 오르고 주변 사람들과 원만하게 지내게 도와주는 작용을 하니까." - P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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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를 노래하지만 넌 나를 향해 묘한 미소만을 던진다

(김정한)

둥글게 호흡하며
떨리는 페달을 너를 향해 쉼 없이 밟는다
두드려도 대답 없는 너,
그리워했다. 미워했다. 썼다 지웠다,
그렇게 반복한 너를 향한 내 사랑의 변주곡
결국 전설이 되지 못한 노랫말 하나
허공을 향해 떨어진다

사랑보다 더 귀한 것이 무엇일까
뭉게구름처럼 하나가 된 것 같다가도
다시 새털구름처럼 찢어져 돌아오는 가엾은 사랑,
오늘도 울다 지친 새 한 마리,
너의 집 베란다 귀퉁이에서 서성거리고
참았던 그리움은 눈물 되어 흐른다

나 홀로 불 켜진 너의 창을 향해 다시 울려보는 사랑의 변주곡
너를 향해 내 가슴에 묻어둔 사랑의 언어를
내 목숨처럼 둥글게 말아 다시 한번 너에게 바친다
나는 너를 노래하지만
여전히 넌,
나를 향해 묘한 미소만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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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는 해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자신이 마땅히 해의 일부라고 믿는다.
그래서 해를 직시한다.
식물은 꿈꾸는 자세를 보여준다.
꿈에 이르는 길은 단순 명료하다.
방향을 정했으면 두리번거리지 않고 직진한다.
하늘이 꿈이라면 자신의 날개를 믿고 상승한다.
꿈은 이루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삶을 지속하기 위해 있는 것이다. - P160

인간의 삶은 분명하기보다는 오히려 모호하고, 특별하기보다는 일상적이고, 가득하기보다는 허허롭고 외로운 조건에 속해 있다. 나는 식물을 기르면서 자주 생각한다. 나라는생명체도 자연이 기르는 식물에 불과하다고. 우주의 어느한 귀퉁이에 스스로 살아내도록 바깥에 방치해둔 것이라고. 자연이나 신이 내게 그런 메시지를 준 적은 없지만, 나는 그렇게 여기며 산다. 자연이 내게 부여한 특별한 의미가있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나는 생명을 얻었으므로 목숨을 다해 외로운 조건들과 싸우며 살아간다. 나에게 집사가있다면 그건 아마도 나 자신일 것이다. - P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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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깨워진 감정들은 말해 주었습니다.
언제든 조금은 느린 호흡으로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진다면,
나는 더욱 괜찮아질 거라고. - P11

이 책은 다른 누구를 위해서가 아닌 저를 위해 썼습니다. 매 순간 흔들리던 저를 다시 태어나게 해 주고, 책속세계로 잠시 도피하는 시간, 무수히 스쳐가는 생각과 잊고있던 감정을 알아차리게 해 준 시간이 당신에게 주어지길 바라며. - P23

저는 고백하자면 20대 때는 슬픈 일을겪을 때마다 일기를 썼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기쁜 감정이들 때 일기를 쓰는 것 같아요. 그날의 감사한 마음을 기억해 두었다가, 나중에 힘든 일이 생겼을 때도 꺼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보뱅은 사랑하던 여인을 잃고 난 뒤 자신의 사랑을 영원토록 보존하고 싶었던 것 아닐까 짐작해 봅니다. 지슬렌에 대한 현재의 사랑, 이제는 곁에 없다는 사실만으로겪는 고통의 사랑, 그리고 그 고통의 감정을 받아들이며삶을 긍정하는 사랑의 과정을 마치 아름다운 정원을 꾸미듯 차분히 글로 써 내려갔죠. 어쩌면 이것은 16년간의사랑을 정리하는 시인의 가장 온전한 방식이 아니었을까요. 여러분과 잠시나마 같은 정원을 거닐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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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럽고 즐겁게 일하는 쪽이 창조자야. 즐겁게 상담해주니까 고객은 만족스러워하게 되고 고객이 가졌던 불만은 사라지고 말지. 또 고객의 요구사항을 회사 쪽에 전달하면 회사로서는 고객에게 더욱 높은 가치를 제공해줄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거야. 고객들은 만족이라는 가치를 누리게 되고. 그러니까 저렇게 고객과 전화선으로 연결된 것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행위가 되는 셈이지. 중요한 포인트는 저렇게 즐겁게 일을 할수록가치사슬이 확고해지고, 고객과 회사의 만족은 높아진다는 점이야."
"그럼 나머지 사람들은 비평가란 말씀인가요?"
"모두가 그렇다고 볼 수는 없지만 그런 성향을 어느 정도 갖고 있다고 봐야겠지." - P62

지금 처한 현실이 어렵다면,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생각하게. 내가 선택하지 - P64

않은 인생은 없지. 모든 것은 스스로 선택한 데 따른 결과물이야. 과거의 잘못된 선택에 대한 대가를 치르는 것이지. 그걸 솔직하게 인정해야 하네. 그게 행복의 첫 번째 조건이야. 자신에게 솔직해져야 마음이 편안해지고 행복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는 거야. 나는 행복은 추구해야 할 목표가 아니라고 생각하네.
행복은 삶의 과정에서 언제든 찾아낼 수 있는 것이지." - P65

대학생이 되고 나서 첫 번째 스승의 날에 그 선생님을 찾아가서 ‘인간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
라고 말씀드렸죠. 그랬더니 선생님이 또 그 말씀을 하시더군요."
"출제자의 관점에서 보라는 거?"
"예, 비슷해요. ‘세상 이치는 시험 문제를 푸는 것과 같다. 상대방의 관점에서 보려고 노력하면 풀리지 않는 일이란 없다.‘
이렇게 말씀하셨죠. 선생님의 가르침이 제 인생을 바꿔놓았죠.
그래서 그 말씀을 지키면서 사는 게 제 신념이에요. 차장님이 저한테 쓸데없는 소리만 한다고 하셨잖아요. 그렇지만 아까 그 박과장님 입장에서 보면 그런 얘기들이 쓸데없는 것만은 아닐 수도 있죠." - P75

"‘인(仁)‘이라는 글자는 ‘사람 인(人)‘변에 ‘두 이(二)‘가 결합된 것입니다. 사람이 둘만 모여도 서로를 위해 해야 할 것이 있는데, 그것은 곧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마음씨라는 겁니다. 그렇게 위하는 마음이 바로 인입니다. 아시겠습니까?"
"그게 경영과 무슨 관계입니까?"
논어』는 방대한 내용을 담고 있지만 핵심은 간단합니다. 나의 삶을 잘 살아가며, 남과 조화를 이루고, 결국 좋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지혜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논어』는 사람의 관계를 - P93

다루고 있죠. 경영한다는 것 역시 사람의 관계에서 비롯됩니다.
경영자들은 지혜를 찾기 위해 『논어』를 벗 삼아 스스로를 계발하는 겁니다. 논어가 세상에 나온 지 2천5백 년이 넘었습니다.
놀랍지 않습니까?" - P94

‘누구의 책임인가?‘
위는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살아간다는 것은 책임질 일이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많은 사람을 만나가면서 인연을 맺고 그들에 대한 자신의 존재를 책임져야 하는 것이다. - P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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