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마지막 강의 - 하버드는 졸업생에게 마지막으로 무엇을 가르칠까?
제임스 라이언 지음, 노지양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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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어떤 책을 읽기 위해 고른다면, 저자가 쓴 서문을 꼭 읽어 보아야 한다. 책 제목이나 추천사, 기타 출판사 소개의 글은 별 의미가 없다. 이 책도 예외가 아니다. 

이 책의 원제목을 보자. <WAIT, WHAT? : And Life's Other Essential Questions> 마지막 강의하고는 아무 상관이 없다. 하버드 교육 대학원 학장인 제임스 라이언이 2016년 졸업 축사에서 '질문'이라는 주제로 연설을 했고, 이를 기반으로 책을 펴낸 것이다. 출판사는 아마 랜디 포쉬가 카네기 멜론대학교에서 한 <마지막 강의 : 당신의 어릴 적 꿈을 성취하라>는 제목의 연설을 생각하고, 여기에도 마지막 강의라는 말을 붙이지 않았을까? 

다섯 가지를 뽑기 이전에 질문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적절한 순간에 적절한 사람에게 적절한 질문을 하라.(P.17)
이 3가지를 안 지키면, 보통 싸움이 나거나 우스꽝스러운 상황이 되거나 오해를 받거나 무시를 당하게 된다. 어떻게 보면 너무나 당연한 일이지만, 일상생활에서 부딪히는 많은 상황에서 흔히 하는 실수가 이 3가지를 지키지 않고, 질문하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또한, 저자는 상대방에서 받는 서툰 질문과 악의적인 질문을 잘 구분하라고 한다. 이 부분은 책 후반부에 짧게 이야기하고 있다. 아마도 책을 출판하려니 좀 더 덧붙이고 싶었던 의도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저자는 인생을 변화시키는 중요한 다섯 가지 질문을 아래와 같이 뽑았다.
1. Wait, What?
2. Wonder..?
3. Couldn't We at least..?
4. How Can I Help?
5. What Truly Matters?
(Bonus Question : And Did you Get What You Wanted From This Life, Even So?)

모든 일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제대로 이해하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 "Wait, What?"을 질문하라. 항상 호기심을 가지고, 주변의 세상에 관심을 가져라. "Wonder..?"을 항상 입에 담고 살아야 할 이유이다. 용기를 가지고, 일단 시도하라.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Counldn't We at least..?"을 질문하라. 상대방의 입장으로 생각하고 먼저 판단하지 말고, 의도만을 알려라. 바로 "How Can I Help?" 통해서 말이다. 자신을 수시로 점검해서 길을 잃지 않기 위해 "What Truly Matters?"을 질문하라. 후회 없는 삶을 살지 않도록 끊임없이 자기에게 질문을 하라. 삶에서 원하는 것을 얻었는가?
이 책에서 5가지 질문에 대해 본인의 경험담 위주로 쉽게 풀어서 설명하고 있다. 간혹, 본인의 경험담을 인위적으로 붙인 거 같은 부분도 있다. 

총 200페이지도 안되기 때문에 하루 만에 다 읽었다. 책을 읽을 때 다 아는 내용이라고 해도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다르다. 실천을 제대로 하려면 망각의 존재를 인정하고, 끊임없이 자극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책이 필요한 또 하나의 이유가 아닐까 싶다. 

소아마비 백신을 발명한 조나스 소크와 아인슈타인이 질문을 어떻게 생각했는지 마음속에 담겨두면 좋을 거 같다.
"발명의 순간은 알고 보면 사실 질문의 순간이다." (조나스 소크)
"문제 해결을 위해 한 시간이 주어진다면 55분은 적절한 질문을 고르는데 쓴다." (아인슈타인)

유튜브에서 졸업 축사도 들어볼 수 있다. 비즈니스북스에서 올린 거 같은데, 이런 점은 칭찬할 만 하다.


https://youtu.be/6WFF_7X5JpY



2017.09.17 Ex Libris H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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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시간의 재발견 - 노력은 왜 우리를 배신하는가
안데르스 에릭슨.로버트 풀 지음, 강혜정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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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시간의 법칙'
이 법칙에 따르면 대부분 특정 분야에서 거장의 경지에 오르려면 1만 시간의 연습이 필요하다. 인상적인 구호인 '1만 시간의 법칙'이 널리 알려진 것은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 책을 통해서이다. 나도 오래전에 이 책을 읽었는데, 기억이 안 난다. 
이 구호가 유명하다 보니 출판사는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1만 시간의 재발견>이라는 책 제목을 선정했을 것으로 판단한다. 영문 제목은 <Secrets from the New Science of Expertise>이다. 너무 학술적으로 보여서 선 듯 책을 고르지 않을 것 같지만, 이 책의 내용을 명확하게 전달하기에 안성맞춤이라고 생각한다. 한 달 넘게 몇 가지 연습을 하고 있는 나와 여러 달 동안 악기 연주를 연습하는 딸아이에게 뭔가 도움이 되는 책이 있지 않을까 살펴보다가 발견한 책이다. 사실 출간된 것은 이미 알았지만, 그때는 특별히 무언가를 연습하던 때가 아니었기 때문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저자는 연습도 중요하지만, 그냥 계속하는 연습만으로는 전문가가 될 수 없다고 한다. 새로운 것을 배우면서 점차 성장을 하다가 어느 순간 정체에 빠지는 순간이 오는데, 이건 재능, 지식, 연습 시간이 문제가 아니고, 제대로 올바르게 연습을 지속적으로 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즉, 1만 시간 동안 제대로 올바른 방법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연습을 해야지 비로소 전문가가 될 수 있다.

그럼, 여기에서 제대로 올바른 방법이란 무엇일까?
저자는 3가지 중요한 방법을 제시한다. 순차적으로 진행해도 되지만, 병렬적으로 마음속으로 인식하면서 하는 것이 좋다.

첫째는 '목적의식 있는 연습'이다. 영어로 'Purposeful Practice'이다. 
자신의 컴포트 존을 벗어나되 분명한 목표, 목표에 도달한 계획, 진척 정도를 추적 관찰할 수단을 가지고, 집중하여 매진하라. 그리고, 자신의 동기부여를 유지할 방법도 파악하라. (p.61)

좋은 말은 다 가져다 쓴 거 같다. 모든 사람들이 다 알고 있는 내용이지 않을까? 하지만, 역시 실천은 어렵다. 무리하지 않고, 딱 힘들 때까지만 한다. 매일 계속한다. 매일 하고, 달력에 체크 정도 한다. TV를 보거나 음악을 들으면서 일단 한다. 우리들이 연습하는 모습이 대체적으로 이렇지 않을까?
나도 예외가 아니다. 영어 연습을 할 때도 자막 없이 미드 보면 도움 되겠지 생각하고, 그냥 미드만 계속 보았다. 근육 운동할 때도 팔굽혀펴기 수십 번 매일 하면, 근육이 생기겠지 생각하고, 매일 80번 정도 했다. 건강을 위해서 살을 빼면 좋으니 일단 살 빼기 위해서 안 먹으면 되겠지 생각하고, 저녁을 안 먹었다.
몇 달이 지나도 그대로이다. 원래의 목적을 달성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목적의식 있는 연습'을 다시 생각해보자. 약 1달 전부터 실천하고 있는 방법이다. 
영어 연습을 하는 이유는? 영어로 대화하기 위해서이다. 방법은 영어 대화를 외우는 것이다. 영어 대화를 100일 동안 한 단락씩 외운다. 한 단락씩 외울 때마다 표시하고, 누적시키면서 계속 외운다. 
근육 운동을 하는 이유는? 행복하기 위해서이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건강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어느 한 근육만 발달하면 되는가? 팔굽혀펴기를 하면, 어떤 근육이 발달하는가? 가슴, 어깨, 등, 복부, 하체 운동을 해서 전체적으로 근육을 발달시켜야 한다. 매일 내가 어떤 근육을 위해 연습하는지를 알고, 체크해야 한다. 
살을 빼는 이유는?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함인가? 건강하기 위함인가? 살 빼는 것은 건강하기 위한 하나의 사항일 뿐이다. 잠자기 전 4시간 동안 아무것도 안 먹기, 30번 이상 씹으면서 먹기, 하루에 2리터 물 마시기, 견과류 먹기 등 여러 가지 지켜야 할 사항이 있고, 매일 지켰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둘째는 '심적 표상'이다. 영어로 'Mental Representations'이다. 
심적 표상을 그려볼 가장 간단한 방법은 중학교 국어 수업 시간에 배운 개요 작성 방법을 생각해보는 것이다. 각 장의 개요를 준비하고, 특정 주제에 초점을 맞추면서 해당 주제와 관련된 다양한 측면을 포함하는 내용이다.(p.132)
상급 연주자들은 자신의 연습에 지침이 되고 궁극적으로 연주 전체를 이끌, 곡에 대한 매우 상세한 심적 표상을 가지고 있다. 특히, 이들은 이런 심적 표상을 스스로 피드백을 제공하는 용도로 사용하며, 덕분에 곡을 제대로 연주하는 단계에 얼마나 가까이 왔는지, 지금보다 나아지려면 무엇을 다르게 해야 하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p.135)

딸아이가 독일 대학교 음악 교수에게 짧은 시간 동안 연주를 하고, 피드백을 받은 적이 있다. 모든 피드백이 인상적이었지만, 그중에 가장 인상적인 것은 아래 내용이었다.
연주한 곡은 바로크 시대 음악을 대표하는 곡이다. 이때는 감정의 표현을 확실히 담아서 기쁠 때, 슬플 때 등을 넘나들어야 한다. 바로크 시대를 대표하는 궁정이나 무도회에서 자신의 감정을 연주로 표현하는 것을 상상하라.
참 좋은 내용인 거 같다. 그냥 한 곡을 아무 감정 없이 끝까지 연주하는 것이 아니고, 곡에 대한 심적 표상을 가지고, 제대로 연주하기 위해 자신이 연주하는 곡에 집중을 해야 한다. 

셋째는 '의식적인 연습'이다. 영어로 'Deliberate Practice'이다. '목적의식 있는 연습'의 방법을 지키면서 충분한 정보에 근거한 연습이 추가되어야 한다. 이 두 개를 합치면 '목표 지점과 도달 방법을 알고 있는 목적의식 있는 연습'이라고 부를 수 있다고 한다. 

딸아이를 다시 이야기하고 싶다. 문화센터에서 취미로 악기 연주 하나 정도는 하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했고, 이사를 하면서 문화센터를 옮겼는데, 그곳에서 좋은 선생님을 만났다. 단체가 아니고, 개인교습을 시작했고, 얼마 안 있어 학교 내 오케스트라 테스트를 통과해서 단원이 되었다. 어느 정도 실력이 쌓여서 다른 좋은 선생님을 소개받아서 지금까지 개인교습을 받고 있다. 요즘 손가락 위치가 잘 못 되어서 이 부분을 계속 고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손가락 위치를 제대로 잡느냐에 따라 음의 선명도가 차이나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었다. 이런 부분은 충분한 정보를 알고, 의식적으로 고치지 않는 이상 나아질 수 없는 부분이다. 

'의식적인 연습'을 하려면, 가장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가 올바른 정보를 가진 스승이다. 요즘 유튜브를 통해 많은 강습을 공짜로 즐길 수 있어서 마음만 먹으면, 뭔가를 배우는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유튜브를 통해 올바르지 않은 정보가 널리 퍼지는 것은 주의해야 할 부분이다. 

혼자서 어떤 기술을 효과적으로 연습하려면, 소위 '3F'를 명심하는 것이 좋다. 집중(Focus), 피드백(Feedback), 수정(Fix)이다. 기술을 반복과 효과적인 분석이 가능한 구성 요소로 잘게 쪼갠 다음 자신의 약점을 파악하고 바로잡을 방법을 찾아라.(p.246)

저자가 '의식적인 연습'을 중요시한다고 해서 성실한 노력을 등한시하지 않는다. 성실한 노력만으로 전문가가 어렵다는 것인데, 성실한 노력이 없으면, '의식적인 연습' 조차 의미가 없다.

실력이 퇴보해서든 정체 상태에 빠져서든, 목표 달성에 대한 믿음이 흔들릴 때 바로 그만두지 마라. 퇴보했다면 원래의 실력으로 되돌리고, 정체 상태에 빠졌다면 거기에서 벗어나는 데까지는 해보라. 그런 다음에도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여전하면 그만두기로 스스로와 약속해보라. 아마 그만두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p.264)

마지막으로 '의식적인 연습'이 중요한 이유를 저자의 글을 통해 다시 생각해보았다. 유한한 시간을 가진 우리가 소중한 시간을 내어 노력하기로 결정했다면, 제대로 해야 하지 않을까? 사이먼 사이넥의 '골든 서클'을 보면, 어떤 일을 할 때 왜(why) - 어떻게(how) - 무엇을(what)으로 생각하면서 나아가야 한다고 한다. 무엇을 하기 전에 어떻게 할 것인가를 먼저 알아야 제대로 할 수 있다. 

'의식적인 연습'에서 학습에 접근하는 방법과 전통적인 접근법 사이의 핵심 차이는 강조점을 '기술'에 두느냐, '지식'에 두느냐이다. 달리 말하면 '무엇을 할 수 있느냐'에 중점을 두느냐, '무엇을 아느냐'에 중점을 두느냐가 된다. '의식적인 연습'은 기술을 무엇보다 중시한다. 그러므로, 필요한 지식을 활용하여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목적이지, 지식은 결코 그 자체로 목적이 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식적인 연습'을 통해 학생들은 결과적으로 많은 지식을 쌓게 된다.(p.372)


2017.09.13 Ex Libris H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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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appy7234 2022-02-10 0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뭐 올려주신글만봐도 책한권 다읽은 느낌입니다^^감사합니다!

아타락시아 2022-02-10 08:21   좋아요 0 | URL
소중한 댓글 감사합니다. ^^
 
고구려 5 - 고국원왕, 백성의 왕
김진명 지음 / 새움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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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유 짜증나서 아주 힘들었네요. 이제까지 읽은 것중에 5권에 나온 고사유가 가장 짜증난 인물인데.. 백성만 지키고자 한다면서 계속 침략을 하도록 해서 더 백성을 죽게 만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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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도 되겠지 - 호기심과 편애로 만드는 특별한 세상
김중혁 지음 / 마음산책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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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의 독서법>을 읽고, 이동진이라는 사람을 알게 되었고, 이동진을 알면서 팟캐스트 <빨간 책방>도 알게 되었다. 방송이 궁금해서 책을 읽고, 바로 <빨간 책방> 1화를 들었다. (이게 2013년 9월이었다니.. 상당히 오래된 방송이구나.)
1화에서 초대손님으로 나온 사람이 김중혁 작가이다. 이동진과 서로 <고래>와 <7년의 밤>을 논하면서 방송을 진행했었다. 

이 작가가 쓴 산문집이 바로 이 책 <뭐라도 되겠지>이다. 제목만 보면 뭔가 세상에 어울리지 못하고, 될 때도 되라는 식으로 살아가는, 하지만 그래도 난 잘 살아왔다는 내용이 주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생각하는 주제나 생각하는 방식이 흥미롭고, 공감대도 있어서 저자의 생각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읽었다. 개인적으로 허지웅 작가가 쓴 산문집보다 낫다는 생각이 든다. 
인생에 대한 저자의 생각뿐만이 아니고, 각종 호기심을 바탕으로 발명품을 소개하는 만화 부분도 재미있었다. 세상에 살면서 접하는 불편한 생각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해결책을 나름대로 제시하는 저자의 상상력이 신기했다. 그중에서는 나도 고쳐졌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하고 그친 아이템들도 있었다. 저자의 허무맹랑해도 뭔가 개선하려는 상상력은 높이 살만하다. 

가끔 자신이 읽은 책도 소개해서 읽는 중에 틈틈이 메모도 했다. 그중에서 요네하라 마리에 대한 내용은 흥미로워서 몇 권의 책을 바로 알라딘 보관함에 추가했다. 남들이 추천하는 책은 열심히 보관함에 넣고 있다. 언제 읽을지는 모르겠지만, 계속 늘어나는 보관함이 뿌듯하다. 뭔가 할 일이 계속 있다는 기분이 든다. 

작가가 직접 표지 및 본문에 있는 그림도 그려서인지 책 내용과 잘 섞이는 거 같고, 목차도 재미있는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나도 저자처럼 내 생각을 간단하게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으면 좋겠다. 일전에 사놓은 마크 키슬러의 <드로잉 수업>을 다시 읽어볼까? 창피하지만, 1일차 사과만 그리고, 더 이상 진도를 안 나갔다. 왜 이리 시간이 부족한지 모르겠다.


2017.09.02 Ex Libris H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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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이 되어버렸는걸
모리시타 에미코 지음, 김지혜 옮김 / 재미주의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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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날씨는 쌀쌀해지고, 9월이 되었다. 
하늘이 무척이나 맑고, 날씨는 쌀쌀해지니 마음도 스산하다. 걷다가 문득 멈추어서 그냥 서 있고 싶은 마음인데, 말로 설명하기도 어렵고, 이유도 모르겠다. 개인 사정상 당분간 여행을 갈 수 없기 때문에 창밖의 멋진 날씨나 산책길에 만나는 이 기분만 느낄 뿐이다. 이러다 결국 가을도 끝나겠지.

이 책은 우연히 도서관에서 발견한 책이다. 일단, 가격에 비해 무척 가볍고, 얇다.
독신으로 살면서 프리랜서로 일하는 저자가 마흔이 되어서 우연히 동경으로 이사하며 자신의 지나온 길을 담당하게 회상하는 내용인데, 워낙 얇아서 뭔가 중간에 그냥 끝나 버리는 느낌이다. 에세이 성격이 그렇겠지만, 뭔가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줄 것을 기대했지만, 아쉽게 끝나는 느낌이다. 

마흔이 남의 일이 아닌지도 벌써 여러 해가 지났다. 서른이 될 때에는 호들갑을 떨었지만, 마흔은 그냥 담담히 맞이했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한다. 나도 그랬으므로.. 하지만, 오십이 되면 어떨까? 애써 외면하지만, 어느 날 자고 일어나 보면 오십이 옆에 있음을 알 수 있겠지.

평상시 스쳐 지나가는 생각을 담당하게 적는 작가들이 참 부럽다. 말로 표현이 부족하고, 성의도 부족하고, 게으르다 보니 생각은 했어도 지나면 저 멀리 날아갈 뿐이다. 평상시 스쳐 지나가는 생각을 못 잡아도 이렇게 책을 읽었을 때만이라도 생각했던 것들을 남길 수 있으면 다행히 아닐까 싶다.


2017.09.02 Ex Libris H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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