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에 다시 미쳐라 - 기본부터 실전까지 제대로 배우는 재테크 新 지침서!
한국자산관리포럼 지음 / 인더북스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무릇 인간은 財, 色, 食, 名, 睡 등 다섯 가지의 욕구를 끊이 없이 추구하는데, 이중 財物欲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가히 으뜸이라 할 만하다.

인터넷의 출현으로 < 닷컴 > 이란 용어가 자리를 잡더니, 이후 IT 버블 시대가 도래하면서 < 테크 > 란 신조어가 자연스레 등장하여 이젠 일상의 용어가 되어 버렸다. 그래서, 인간의 재물욕 추구에도 마치 첨단과학의 비법이 있는 양, 돈을 벌고 재물을 모으려면 < 재테크 > 를 반드시 알아야 하는 통과의례로 받아 들이면서 우린 살고 있다.

 

얼마 전만해도 적립식 펀드에 가입하지 않으면 마치 < 재테크 > 경주에서 탈락된 듯한 분위기 였지만, 작년 하반기 이후 미국에서 촉발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사태로 세계적인 금융위기가 삽시간에 몰아 닥쳐, 펀드 광풍에 휩싸여 재테크에 열중했던 사람들은 최근에 고통의 연속이었고 오히려 참여 못해 발을 동동 구르던 사람들은 안도의 즐거움을 느끼는 상반된 모습이 연출되었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주식 시장에 선반영되면서 최근 주식시장은 빠른 속도로 회복되었다. 국내 증시가 향후 V 字型 반등을 할지. L 字型 횡보를 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미국의 경우 경제 대공황을 겪은 후 이전의 가격대로 회복하는데 장장 25 년이 걸렸다는 사실 뿐이다.

 

" 사막의 배 ", 낙타는 물의 공급 없이도 한 달 여를 버티는 유일한 동물이다. 낙타는 오랜 세월 진화를 거쳐 極限 狀況에서의 생존에 적합한 신체조건과 또한 오아시스의 정확한 위치를 찾아가는 기억능력을 갖추게 되었다고 한다. 우리의 인생에서 재산관리란 것도 마치 낙타가 끝이 보이지 않는 사막에서 묵묵히 자기의 목적지를 향해 가듯이, 인고의 노력을 기울인 후에라야 튼실하며 달콤한 열매를 딸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모두 5 개章으로 구성되어 각 章마다 분야별 전문가가 특유의 비법 내지는 방법을 친철히 설명해 준다. 어린 시절, 우리는 부모님으로 부터 편식을 하지 말것을 배워 왔다. 이 시절 묵묵히 무모님의 가르침을 따랐던 사람은 영양을 고루 섭취하여 분명 건강한 체질의 소유자가 되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이 책도 재산증식을 위해 주식, 펀드, 부동산 등 우리에게 골고루 지식 영양을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피해 갈 수 없는 세금과 상속 등에 대해서도 풍부한 지식을 가르쳐 주어 너무도 유익하다.

 

하루의 설계는 이른 아침 기상과 함께 시작되고, 일주일의 설계는 월요일에, 일 년의 설계는 정초에 하듯이 재산 증식을 위한 풍부한 지식이 섭취되었다 할지라도 잘 짜여진 설계를 토대로 한 단계씩 차근하게 밟아 올라가면 훨씬 효과적이며 효율적으로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소위 재무설계란 것인데, 우리 모두 좋은 습관을 기르기 위해 애쓰듯 재산 축적을 위한 준비와 실행을 도와 주는 계획은 반드시 필요하다 하겠다.

大都市에 살고 있는 부부의 한 달 생활비가 평균 2 백만원이라고 가정할 때, 30 년간의 노후 생활자금으로 약 7 억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산출된다니, 실로 재무설계란 중요한 인생 계획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으면서 좋은 충고와 고언들도 접할 수 있었다.

" 펀드투자자는 수익률을 자주 보지 말라. "

" 주가 하락기엔 수익을 낼 수 있는 엄브렐러펀드를 이용하라. "

" 시장을 너무 무서워하거나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지 말라. " - 대 투자자 존 템플턴 경

 

항상 생소해 보였던 새로운 금융상품인 ELS, ETF, ELW 등의 개념도 깔끔하게 정리 되어 참 좋았다. 또한, 예금은 안전한 은행을 이용해야 한다고 어설프레 알고 있었는데, 예금자보호법에 의해 원금과 이자를 합해 일 인당 오천만원은 보호되므로 오히려 보호법 대상 예금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유익함도 알게 되었다.

 

2008 년 부동산 대폭락 시나리오의 주장중 일부는 맞지만 상당 부분 오류를 범하고 있음도 알았다.

" 거품 = 폭락 " 이라는 등식을 강요하지만 한국의 부동산은 상승률( 1997 - 2006 ) 이 OECD 평균상승률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을 정도로 거품이 없다는 사실과 미분양의 증가도 사실 분양가와 위치 등 투자 가치 측면에서 매력적이지 못하기에 발생한 필연적인 경제 논리이며 제일 중요한 것은 아직도 우리의 주택 보급률은 부족하다는 논리적인 비판이 오히려 부동산 시장의 경기도 조만간 기지개를 킬 수도 있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한 방울의 물방울이 커다란 바위에 구멍을 내고 마침내 그 바위를 둘로 갈라 놓는 자연의 현상에서 우리가 배우는 교훈은 실로 크다고 하겠다. 세월의 힘은 바로 " 복리 투자 " 이다. 현재의 상황을 잘 이해하고 앞으로 나아갈 이정표를 정확히 잡는다면 더욱 단단한 투자자로 거듭 태어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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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존재하는 것들 2.0 - 쿼크에서 블랙홀까지
김제완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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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 신화는 문화권 별로 다양하다.

동양 문화권에서는 우주는 億劫 전부터 존재했고, 무한한 세월이 흘러도 되풀이 하면서 그렇게 존재할 것이라고 믿는다.

반면, 기독교 문화권에선 하느님이 7일 만에 우주를 창조했다고 믿는다.

그렇다면, 현대 과학이 내세우는 창세기는 어떤 것일까 ? 이 책이 다소 읽기에 힘이 들지만 해답을 찾는데 유익한 길잡이

역할을 우리에게 해주고 있다.

 

고대 인도인의 세계관에 의하면 全 宇宙를 < 三千大天世界 > 라고 말한다. 우주는 원반형의 風輪, 水輪, 金輪이 겹쳐서

공중에 떠있고, 풍륜에서 大梵天에 이르는 범위의 세계를 하나의 세계로 구성한다. 이 세계에는 하나의 태양, 하나의 달이 있다고 한다. 현대적 의미로 태양계에 해당하는 것이다. 이 세계가 천 개 모여 小天 세계 ( 현대적 의미 : 은하계 ), 소천 세계가 천 개 모여 中天 세계, 중천 세계가 천 개 모여 大天 세계가 된다는 설명인데 大天 세계란 천의 세 제곱인 10억개의 세계, 즉 우주 전체를 가리키는 것이 된다.

현대 과학에서 첨단 관측 기구를 동원하여 비로소 알게 된 사실을 아무런 관측 기구도 없었던 2500 년 전 허황하기 짝이 없는 듯한 世界相을 說했다니 놀랍기 그지 없다.

 

현대 우주론은 소련 출신 미국 물리학자 조지 가모브가 처음으로 발표한 < 대폭발 이론 >이 대표격이다. 아주 먼 옛날 우주는 무한히 높은 온도와 에너지를 가진 点이 폭발하듯 탄생했다는 것인데, 이 티끌보다 훨씬 작고 뜨거운 우주는 팽창하면서 점점 식어 갔고 탄생 50 억년이 되면서 은하계가 자리잡고 100 억년 쯤 되었을 때 지구와 태양계가 생겨났다고 한다.

이 우주를 알기 위해 노력한 수 많은 과학자들의 연구때문에, 우리의 우주가 4 차원 풍선의 표면과 같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시련도 있었다. 16 세기 이태리 신학자 조 르다노 브루노는 창세기 이전에 무엇이 있었나 하는 질문을 던졌다가 교황청에 의해 혹세무민죄로 화형을 당했다. 또한, 망원경으로 우주를 처음 보고 천동설이 틀렸다는 증거를 발견한 갈릴레오 갈릴레이도 억울한 죽임을 당했지만 유네스코에서 이를 기리기 위해 2009 년을 " 세계 천문의 해 " 로 지정했다.

 

하늘을 연구하려는 인간의 욕구는 망원경이라는 관측 기구를 발명하였는데, 갈릴레오 사망후 잠시 정체되다가  천재 과학자 뉴턴이 " 반사 망원경 " 만들었고 이를 점점 개량하여 18 세기엔 결국 천왕성을 발견하는 위업도 달성한다. 이로써 태양계 너머 우주를 본격적으로 관측하는 비약적인 도약을 하게 된다. 미국인 조지 엘러리 헤일은 1896 년 세계 최대 규모인 지름 1 미터 망원경을 만들었고 이후 1917 년 지름 2 미터의 후커 망원경이 완성되었다. 그런데, 에드읜 허불과 그의 조수 휴머슨은 헤일 망원경을 이용하여 은하 밖의 은하를 처음 발견하는 쾌거를 이루면서 우주 팽창 현상을 발견해 < 대폭발 이론 > 의 기틀을 마련한 것이다.

 

흥미로운 사실이 하나 있다.

조선왕조실록 < 선조편 > 에 기록된 1604 년 10 월 13 일의 기사 내용이다.

" 초저녁에 손님별이 미수 10도 거극 110도 자리에서 나타났는데 목성보다 작고 적황색 빛깔로 흔들리고 새벽녘에는 안개가 끼었다. "  서양에선 손님별을 " 케플러의 별 " 이라고 부르는데, 1604 년에 출현한 손님별의 의미가 태양보다 10 배 이상 무거운 별이 폭발한 경우였음을 후세 과학자가 해석 가능토록 한 유용한 자료라고 한다.

 

한편, 모든 물질이 간단한 기본 요소로 구성되었을 것으로 추측한 선조들은 19 세기 말에 들어오면서 원소설로 구체화된다. 멘델레예프의 주기율 발견으로 수소, 탄소, 질소 등 100 여종의 원소로 이 세상의 모든 물질이 이루어졌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원자의 구조를 알아낸 인류는 구성 요소인 원자핵과 전자에 대해서도 연구를 진행, 이 세상의 모든 물질이 결국은 양성자, 중성자 및 전자라는 " 기본 입자 " 로 구성되었음을 밝혀냈다.

1995년 노벨 물리학상을 공동 수상한 마틴 펄과 프레더릭 라이너스는 " 랩톤 물리학 " 과 우주 생성을 이해하는 데 이바지한 공로가 크다. 우리 우주엔 여러 형태의 물질들이 있다. 산, 들, 바다, 강, 꽃, 구름 등 다양하지만 이들 모두가 기본 입자인 쿼크와 렙톤으로 되어 있고 이들을 묶어 주는 게이지 보손으로 뭉쳐서 원자핵과 원자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 현대 물리학의 정설이다. 렙톤 가운데 우리에게 잘 알려진 것이 전자이며, 원자핵의 구성 요소가 아니며 힘을 전달하는 게이지 보손도 아닌 것을 통틀어 렙톤이라고 한다. 독일 출신의 괴짜 물리학자 볼프강 파울리는 동위 원소가 붕괴되는 현상 중 베타 붕괴시 방출되는 에너지가 아무런 원인도 없이 사라진다고 말한다. 이 말을 들은 이태리의 물리학자 페르미는 이 입자를 작은 중성자란 뜻으로 " 중성미자 " 라고 명명했다. 그런데, 중성미자는 겨우 존재하는 실체인 것이다.

 

끝없는 호기심과 자신감에 찬 과학자들은 건방지게도 하느님을 넘보기 시작한다. 이 세상은 왜 이렇게 만들어 졌는지 ? 그 디자인은 어떤 힌트를 얻었는지 ? 원자핵 속 깊숙한 곳에 있는 소립자, " 쿼크 " 를 발견하여 이들이 세상 만물의 원시 재료임을 확인한다. 이젠 중성자별의 내부를 보기 위해 중성미자 망원경이란 특수 장치를 개발하여 그 속을 탐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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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의 포르노그래피 - 테러, 안보 그리고 거짓말
로버트 쉬어 지음, 노승영 옮김 / 책으로보는세상(책보세)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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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2001년 9월 11일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세계로 전해졌다.
미국 뉴욕의 110층 건물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과 워싱턴 국방부 건물에 납치된 항공기에 의한
자살테러가 감행되어 탑승객 266명 전원사망, 세계무역센터에서 사망 또는 실종 등 약 3천명의 인명피해와 11억 달러가치의 무역센터 건물이 붕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부와 권력을 상징하던 초강대국 미국의 이미지가 크게 손상 받았다. 특히, 건물 붕괴 장면은 생중계되면서 전 세계인을 경악시켰다. 이 사건의 배후엔 빈 라덴과 테러조직 <알 카에다>임이 밝혀 졌다.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 테러를 21세기 첫 전쟁으로 규정하고 " 테러와의 전쟁 "을 명분으로 내세워
탈레반의 거점인 아프카니스탄을 침공하여 한달 여만에 함락시켜 반 탈레반 과도정부를 수립했지만 미국의 최종 목표인 빈 라덴과 알 카에다를 뿌리 뽑는데 실패했다.

이후 2003년 3월 명분이 부족한 對 이라크전쟁을 일으켜 20일 만에 후세인 정권을 함락시키고 새로운 과도 정부를 출범시키는 등 소위 對 테러전쟁을 계속하고 있다.

저자 로버트 쉬어는 전직 기사출신으로 이 책에서 왜 이런 전쟁이 자행되고 있는지에 대하여 심층분석을 하면서 소위 군산복합체의 음흉한 음모를 낱낱이 공개하고 있다.

911 테러 이전 10 년은 脫 冷戰시대였다.
911 사건 발발 후, 미국은 테러 집단인 빈 라덴과 그 일당들을 무찔러야 한다는 기치를 내걸고 군사적 도발을 감행했다. 얼핏 보면 충분한 동기처럼 보여지지만 문제는 이면에 숨겨진 거짓과 위선,
진실의 날조, 부정한 로비 등으로 얼룩져 있는 음모의 종합선물세트라는 고발이다.
즉, 이라크는 빈 라덴과 무관하며 또한 생화학무기 같은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했다는 確證이 없음에
도 " 날조된 敵 " 이라크를 만들어 전쟁놀이를 자행했는데 이는 모두 軍産複合體가 중심이 된 강력한 로비탓이었다는 것이다.

네오콘 골수분자 리처드 펄이 기초한 < 새로운 미국의 세기 프로젝트, Project for the New American Century >의 정신은 " 세상에 뿌리내린 惡과 맞설 존재는 오로지 미국뿐이다 " 는 帝國主義의 표방 그 자체이다. 로마 제국의 번영기 이후 팍스 브리태니카를 거쳐 <팍스 아메리카나>를 부르짖는 패권주의 사고방식과 인간의 탐욕심이 만나 소위 軍産複合體가 탄생했다.

록히드마틴, 보잉 社 등 세계적인 軍需業體와 군 내부인사, 로비스트, 정치권 인사 들이 결탁하여 對 테러전쟁을 앞세워 국방예산을 흥청망청 사용한다는 비리 고발이 이 책의 주된 내용이다.
한 마디로 911 테러는 軍 産業體에 돈벼락을 안겨준 선물이었다.
군수업체는 무기를 팔아서 먹고 사는 회사이다. 탈 냉전시대가 도래하여 舊 소련과의 군비경쟁도 사라지면서 일거리가 급감되는 추세에 있었다. 그러나, 911 테러 이후 인간의 탐욕심이 개입하면서 엄청난 호황기를 누린 셈인데, 여기엔 군수업체의 노동조합과 경영자는 일자리 보장이라는 달콤한 유혹에 빠지고 정치권 인사들은 지역구 유권자 관리 차원의 예산 확보에 눈이 멀어 " 눈먼 돈은 먼저 본 사람이 임자 " 란 말처럼 국방예산은 로비스트의 먹이감으로 전락하고 말았다는 내용이다.

911 테러후 부시대통령이 긴급 요청한 예산만 200 억 달러였다. 실제론 더 많은 예산이 낭비된다.
국방부 예산을 주무르는 권력자는 군납업체와 컨설팅 계약을 체결하여 수십 만 달러의 자문료를 챙기고, 군납업체는 막대한 이익을 거두는 식의 " 無主空山 " 예산이었다.

아이로니컬하게도 국방비 지출이 안보와 무관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사람은 당시 국방장관 도널드 럼즈펠드 였다. 그는 2001년 9월 10일 " 국방부 개혁 " 이란 주제로 연설하면서 국민의 소중한 세금이 낭비됨을 비판, 성토했다. 이로부터 24 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국방부 건물이 항공기 테러로 굉음에 휩싸이면서 이 프로젝트도 함께 무너지고 말았던 것이다.

舊 소련과 대적하기 위해 개발되었다가 소련의 붕괴후 고아신세로 전락했던 B -2, F -22 전투기種은 대 테러전쟁용이라는 새로운 존재이유를 찾았으며, F -16 기종이 아직도 공군조종사들이 최고의 기종으로 손꼽고 있음에도 F -35 기종 개발에 3 천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거나, F -22 스텔스 전투기는 테러공격을 막을 능력이 없음에도 650 억 달러를 소모하는 이유가 대체 무엇인가 ? 하고 저자는 반문하고 있다.

눈먼 돈을 낚아 채려는 로비스트, 후원금과 유권자의 일자리에 신경 쓰는 정치인, 신형 무기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경력을 쌓고 만족을 느끼는 군 장성들이야 예외겠지만 일반 국민은 100만과 10억도 잘 구분하지 못하기에 막대한 예산 낭비를 지적한 노벨상 수상 경제학자 조지프 스티글리츠의 苦言도 " 쇠 귀에 경 읽기 " 정도일 뿐이다.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의 고별사에 이처럼 " 부당한 영향력 " 을 이미 경고하고 있었다니 놀랍기도 하다. " 정부 위원회는 군산복합체의 ( 의도적이든 비의도적이든 ) 不當한 영향력에 맞서야 합니다.
제자리를 벗어난 권력은 비대해져 재앙을 일으킬 가능성이 尙存합니다. "

미국의 국방 예산은 전 세계 나머지 나라의 예산을 모두 합친 것과 맞먹는다. 보트도 없는 테러리스트를 상대한다며 臺當 25 억 달러짜리 잠수함을 요청하는 상원의원도 있다니 충분히 그럴만 할 것이다. 미국이 국방비에 쏟아 붓는 만큼 미국민의 채무는 늘어만 간다. 어쩌면 지금 쓰는 돈은 안보란 당면한 임무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 무기를 더 많이 만들면 더 안전해지는 게 아니라 [덜] 안전해진다 " 고 말하면서 저자는 책의 끝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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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칭찬하는 법 꾸짖는 법 - 긍정적 사고를 키우는
하마오 미노루 지음, 이민영 옮김 / 비즈니스세상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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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작가 김주영님의 신간도서 < 달나라 도둑 > 발표회에 참석한 적이 있다.

이 자리에는 작가는 현재에 살고 있는 많은 어머니들이 어린 자식을 온갖 과외의 현장으로 내몰고 있음을 개탄하면서

독서야 말로 진정한 교육임을 강조했다.

 

중세시대엔 가죽 무두질을 할 때, 가죽의 질을 부드럽게 하여 양질의 가죽제품을 만들기 위해 " 개 똥 " 을 사용했단다.

일견 하찮아 보이는 " 개 똥 " 도 이렇게 유효한 쓰임새가 있을진대, 하물며 인간이 가진 재능을 어찌 다 표현할 수 있겠냐고

반문하면서 자식들이 책을 많이 읽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라고 주문했다.

 

이 책은 우선 저자의 특이한 경력이 눈길을 끈다.

1951 년부터 1971 년까지 20 년동안 일본 황실 시종으로서 천황, 황태자 나루히토 친왕, 아카시노 노미야 후미히토 친왕, 기요코 내친왕 등을 모신 인물이기 때문이다.

 

모두 6 개 章으로 구성, 부모와 아이의 관계, 글쓰기, 꾸짖기와 칭찬하기, 예의 바른 아이, 반항기 아이 가르치기, 그리고 어떻게

하면 공부를 잘할까 등 교육에 관한 마흔 네 가지의 短想들이 소개되어 있다.

이를 통해 저자 본인의 교육 현장 경험에서 우러나온 지혜를 배울 수 있어서 매우 유익했다.

 

지구상의 많은 나라중 교육열이 강한 나라로 한국이 꼽힌다고 한다.

이 책을 읽고난 뒤 과연 그럴까 하는 의아심이 들었다.

왜냐하면, 우리 부모들의 교육열이 잘못된 것임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이에 대한 교육관이 천편일률적으로 자식들을 학원으로 내몰며 입시준비에 온 정성을 바치고 있는데, 이는 진정한 교육이 아닌 것이다.

Education ( 교육 ) 의 語源은 " 그 곳에서 이끌어 낸다 " 라고 한다. 즉, 아이의 내면에 존재하는 재능을 이끌어 낸다는 의미이다.

 

" 아이는 하늘의 선물 " 이란 의미가 단순히 내 아이이므로 내 생각대로 키우겠다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사람으로 키우라고 하늘이 우리에게 준 선물이라는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에 공감을 느꼈다.

따라서, 잘못한 것이 있다면 화를 내지 말고 용기있게 꾸짖어야 할 것이다. 이런 효과는 분명 20 년후에 나타날 것이다.

반면, 꾸짖을 때보다 칭찬할 때가 10 배이상의 효과가 있다는 어느 교육학자의 주장처럼 칭찬에 인색하지 말아야 겠다.

 

수년 전 올림픽에서 굉장한 기록으로 금메달을 수상한 선수와 기자사이의 일문 일답을 소개한다.

" 어떻게 그런 대단한 기록을 세울 수 있겠는가 ? "

"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코치가 저라면 반드시 할 수 있다고 말해 주었고, 그 기대에 부응한 것이겠지요. "

 

일본 속담에 " 자신은 잠을 자면서 남을 깨우지 마라 " 가 있다.

즉, 가르치는 사람이 먼저 일어나 행동을 보이면서 자연스레 가르치라는 뜻이다.

부모가 텔레비젼을 끄고 책을 읽는다면 자연스레 자식들도 손에 책을 들 것이다.

 

일본 도쿄소재 모 사립대학교 교수의 조사에 의하면 중학교 입시에서 국어성적이 월등히 높았던 학생이 대학교 성적도 우수했다는 결과 발표가 있는데 충분히 수긍이 간다. 국어 공부를 소홀히 하여 이해력이 부족하다면 다른 과목의 성취도가 자연히 뒤쳐질 것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부모들이 제 2 외국어 특히 영어교육에만 혈안되어 있는 우리의 교육현실을 반성하게 한다.

 

이 책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방법을 소개했다가 보다는 부모인 우리들의 의식 변화를 주문하는 내용이 더 많다.

김주영 작가님의 지적처럼 하찮은 " 개 똥 " 도 유효성이 있듯이 아이들의 장점을 발견하고 칭찬하고 격려하면서 참을성 있게

기다리자. 이것이 진정한 교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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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들의 전쟁 - 세계적 리더십과 한국형 리더십의 한판 승부
신인철 지음 / 국일증권경제연구소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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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 제목만 보면 무협소설이나 전쟁드라마가 연상된다.
역사속의 영웅들이 현세에 부활하여 위기의 한국주식회사에 나타난다. 책의 실질적 주인공인 최유성 팀장이 어니스트 새클턴 경, 나폴레옹, 유비, 그리고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같은 유명한 영웅들과 한국주식회사의 영업실적을 두고서 한판 승부를 펼치는 이야기이다.

우선 이들 영웅들의 주요 이력을 살펴보자.

# 어니스트 새클턴 경 ( 1874 - 1922 )

영국의 탐험가. 영국 황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1914 년 8 월 남극대륙 횡단에 도전하지만 중도에 탐험선 인듀어런스호가 浮氷에 난파, 침몰당하며 조난을 당한다. 634 일간이나 고립된 극한상황에서도 강력한 리더십으로 대원 27 명 전원을 무사히 귀환시켜 진정한 리더십의 귀감이 된다. 현대경영학에선 이를 " 서번트 리더십 " 으로 평한다.

# 나폴레옹 ( 1769 - 1821 )

이탈리아 반도의 프랑스領 코르시카섬에서 출생한 시골뜨기 출신이다. 출신에 대한 콤플렉스 때문에 출세와 성공에 대한 강박관념을 가진 인물인데 짧은 시간에 프랑스 군부를 장악하고 프랑스 황제로 등극한다. 1812 년 알프스 산맥을 넘어 이탈리아, 오스트리아를 차례로 정벌하고 이어 러시아 정복에 나섰다가 시베리아의 매서운 추위와 러시아군의 완강한 저지로 뜻을 못이루고 후퇴하고 만다. 이후 그의 기세가 한풀 꺾이고 영국의 넬슨제독, 웰링턴 장군에 거푸 패배하면서 프랑스 국민들로 부터 외면받고 추방당한다.
" 내 사전에 불가능은 없다 " 를 주창하는 저돌적이며 강력한 추진력이 돋보이는 리더십의 소유자이다.

# 유비 ( 161 - 223 )

중국 탁현 지방에서 몰락한 한나라 왕손의 후예로 태어났다.
동네 건달 대장 노릇을 하다가 관우, 장비, 제갈 량 등의 유능한 장군과 참모를 거느리며 세력을 키워 촉나라를 세워 위 ( 조조 ), 오 ( 손권 )나라와 함께 중원제패를 겨루지만 결국 뜻을 이루지 못한다. " 삼고초려 " 라는 유명한 일화를 남기는 등, 정에 약해 우유부단한 모습을 자주 보이며 인간관계를 매우 중시하는 리더십을 발휘한다.

# 도쿠가와 이에야스 ( 1542 - 1616 )

일본 전국시대 小國 미카와 ( 三河國 )의 영주의 아들로 태어나 인질로서 젊은 시절 대부분을 보낸다. 이로 인해 처세술에 능하며 생존을 위한 강한 인내심이 장점이다.
오다 노부나가, 풍신수길에 이어 전국 시대 혼란기에 세키가하라전투에서 승리하여 최후의 승자가 된 인물이다. " 두견새가 울 때 까지 기다린다 " 는 기다림의 달인으로 평가 받는다.
그의 용인술로는 꽃과 열매를 절대로 동시에 주지 않는다는 원칙을 신봉하며, 잔 꾀를 잘 부린다고 해서 일본인들은 그를 늙은 너구리로 부르기도 한다.


창사이래 최악의 4 분기 영업실적을 기록한 한국주식회사 ( 대표 : 한국인 ) 는 현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전설적인 리더들을 스카우트하여 영업전선에 배치하는 개혁적인 인사를 단행한다. 영업본부내에 영업 1팀장 어니스트 새클턴 ( 이하 " 새팀장 " ), 영업 2팀장 나폴레옹 ( 이하 " 나팀장 " ), 영업 3팀장  유비 현덕 ( 이하 " 유팀장 " ), 수도권 영업팀장 도쿠가와 이에야스 ( 이하 " 도팀장 " ), 그리고 특판영업팀장 최유성 차장( 이하 " 최팀장 " ) 등 다섯 명의 팀장을 배치한다. 그러자, 금번 인사로 최팀장이 외부에서 영입한 막강한 팀장들과 어떤 경쟁을 펼칠 지 모두의 관심사항이다.

경쟁이 시작되자 초반부터 막강 추진력을 자랑하는 나팀장이 앞서 나가기 시작한다.
한편, 신참인 최팀장은 " 지피지기 백전불태 " 의 자세로 타 팀장들의 강, 약점을 파악하기 위해 벤치마킹을 시작한다.

새팀장은 " 리더는 팀에서 텐트를 잘 치는 사람이 되려고 해선 안되며, 오히려 팀원들이 텐트를 잘 치도록 만들어 줘야 한다 " 는 리더십관을 설명하면서 목표제시, 동질감부여 그리고 솔선수범의 3 가지만 있으면 조직을 하나로 묶을 수 있음을 강조한다. 그러나, 남극탐험이라는 긴박한 상황에서나 먹힐 리더십이지 지금 같은 평시의 비즈니스 환경에선 먹히지 않을 수도 있다며, 이에 대해 도팀장은 " 지금 상황에 맞는 리더십을 발휘하라 " 는 좋은 충고를 해준다.

나팀장이 승승장구하는 가운데 새팀장의 리더십은 먹히질 않는지 실적이 매우 부진하다. 상대적으로 새팀장에 비해 좀 낫지만 역시 부진한 유팀장은 헤드헌팅사를 통해 제갈 량부장을 영입하면서 영업에 활기를 띄기 시작한다.

어느 날, 시내 고급호텔에서 회사 전 팀장이 모이는 만찬행사가 있었는데, 비서실 유여사의 배려로 최팀장은 나팀장과 같은 테이블에 배치되어 나팀장에게 리더십에 대한 조언을 듣게 된다. 이 자리에서 나팀장은 자신에 찬 목소리로 " 신념 " 을 강조하며, 리더는 자신이 얼마나 확고한 신념이 있고, 나아가 리더가 갖고 있는 신념을 부하에게 잘 심어 줄 수 있느냐에 따라 조직의 성패가 좌우됨을 역설한다.

만찬행사를 마치고 귀가길에 방향이 같아 도팀장의 승용차를 얻어 타게 된다. 이 때 도팀장은 나팀장의 신념론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힌다. 즉, 팀원들의 신념을 무시하고 리더의 신념만 주입하려 한다면 부작용이 없겠냐면서 " 맹독 " 이 될 수도 있고, " 명약 " 이 될 수도 있는 것이 바로 신념이란 덕목임을 거론하며 결국은 나팀장은 200 년 전 넬슨제독이나 웰링턴 장군에게 패퇴했던 그런 운명을 맞이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최팀장은 모처럼 팀 전체회의를 가진다. 회의가 끝나자 팀의 차석자인 서과장의 면담 요청이 있다. 요점은 팀장의 솔선수범 자세가 처음엔 좋아 보였지만 이젠 그 정도가 지나쳐 누가 팀장이며 누가 팀원인지 위계질서가 엉망이 되었음을 지적하며 누가 뭐래도 여긴 한국식 문화와 전통을 무시하면 곤란하지 않겠냐면서, 팀원이 원하는 리더는 삽질 잘하는 리더가 아니라 어디에 삽질해야 효과가 있는지 가르쳐 주고 또한 잘못하는 것이 있으면 처벌하고 잘하는 것이 있으면 바로 보상해 주는 리더임을 상기시켜 준다.

나팀장의 실적이 주춤거리는 가운데, 유팀장의 실적이 비약적인 도약을 거듭한다. 최팀장이 축하인사를 건네며 그 비결을 묻자, 유팀장은 " 探, 授, 信 " 이라면서 적절한 인재를 찾아 ( 探 ), 이들에게 권한을 부여하고 ( 授 ), 그리고 이들을 전폭적으로 신뢰한다 ( 信 ) 는 설명이었다. 최팀장은 유팀장 주위에 훌륭한 인재가 많은 반면, 새팀장과 나팀장의 경우엔 그렇지 못함을 알고 무릎을 칠 정도의 깨우침을 얻는다.

며칠 뒤 영업본부 회의가 열렸다. 상반기 실적을 공유하고 하반기 계획을 점검하는 확대회의였다. 실적이 부진한 새팀장은 고개를 제대로 들지도 못하지만 나팀장은 예의 자신만만한 모습이다. 이 자리에서 유팀장은 제갈 량부장의 지원을 등에 업고 나팀장의 영업전략에 대하여 조목조목 문제점을 제기한다. 즉, 매출은 증가하지만 오히려 손해가 나는 영업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인사부장이 얼마전 감사에서 비위사실이 적발되었음을 공지하면서 그 대상자가 바로 사문서위조, 거액 횡령등을 저지른 나팀장이며 인사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징계될 것임을 천명했다. 새팀장은 실적부진에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이로인해 향후 회사의 영업은 유팀장의 주도하에 추진하게 되었다.

비리로 나팀장이 물러난 뒤라 마치 전쟁뒤에 평화가 찾아온 분위기이다. 그런데, 절제된 인내로 때를 기다리던 도팀장이 " 지식없는 리더십은 힘이 없다 " 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공개 회의석상에서 유팀장에게 질문 공세를 하자 이에 대해 전혀 답변을 못하고, 대신 제갈 량부장이 답변하면서 유팀장의 능력을 재평가 받도록 만들어 버린다.

이후 도팀장이 천하통일을 획책하며 최팀장에 불만이 있는 사내세력과 연합하여 최팀장의 핵심부하들을 타팀으로 전출하는 인사로서 팀을 와해시키는 전략을 구사한다. 이에 대하여 비서실 유여사의 " 리더란 적을 만드는 사람이다 " 란 충고를 듣고 금번 인사의 부당성을 담당 임원에게 찾아가 직접 설명하면서 인사발령을 늦추어 줄 것을 요청하고 승락을 받는다.

한국주식회사는 전사 영업실적 보고회로 회사가 시끌벅적하다.  

드디어 실적을 발표한다. 최팀장의 실적이 도팀장에 비해 금액적으론 5 억원 정도 뒤졌지만, 생산성지표인 1인당 매출액은 오히려 10억원이나 높은 훌륭한 실적을 거두자 대강당은 환호성과 박수의 물결이다. 결국, 한국형 리더십의 최팀장이 세계적인 리더십의 팀장과의 승부에서 최종 승리자가 된 것이다.


IMF 외환위기를 껶으면서 구조조정이라는 회오리바람이 몰려 오면서 국내 대부분의 회사들은 소위 미국식 경영문화를 도입하는데에 앞장을 섰다. 당시엔 이것이 대세였다.
그러나, 우리의 이웃인 일본도 소위 " 잃어버린 10 년 " 동안 미국식 경영을 도입한 회사보다 우직하게 일본식 경영을 고집한 회사들이 더욱 빠른 속도로 강한 기업이 되었다는 보고도 있다. 따라서, 한국식 경영에 적합한 리더십을 갖추는 것이 현명할 듯하다는 생각이 든다. 회사 경영에도 분명 " 신토불이 " 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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