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수기업열전 - 국내 최강 기업의 라이벌전 그리고 비하인드스토리
정혁준 지음 / 에쎄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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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경제연구소가 2005년 발표한 [한국기업 성장 50년의 재조명]이란 보고서가 눈에 띄었다. 이 보고서에 의하면, 1955년 매출액상위 100 대기업 중 현재까지 100 위권 안에 남아 있는 기업은 CJ(舊, 제일제당), LG화학, 현대해상(舊, 동방해상보험), 한진중공업(舊, 대한조선공사), 대림산업, 한화, 한국전력 등 7 개 회사에 불과했다. 19955년 1 위였던 삼양사, 1965년 1 위였던 동명목재는 이미 100 대기업에서 빠졌고, 1975년 1 위였던 대한항공은 24 위로 밀렸으며, 1985년 1 위였던 삼성물산은 18 위로 떨어져 있었다. 반면, 1975년 27 위였던 삼성전자가 1 위에 올라 있는 것을 발견 할 수 있었다.

 

최근엔 글로벌 경제 한파의 영향으로 미국 자동차의 자존심 GM이 파산신청을 한다는 소식도 있었다. 이와 같이 영원한 부와 성공을 누릴 것만 같았던 여러 기업들의 흥망성쇠를 보노라면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떠 올리지 않을 수 없다. 경영도서 [꿀벌과 게릴라]의 저자이며, " 핵심역량 " 으로 유명한 게리 하멜 교수는 그 원인를 세 가지에서 찾아 설명하고 있다.

 

첫째, 물리적 원인(규모, 성장, 수익성)이 기업에 문제를 가져 온다.

기업의 규모가 커질수록 기업의 성장은 더딜 수 밖에 없다. 매출의 성장도 영원할 수 없으며, 가격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익도 감소하는 국면에 직면하게 됩니다.

 

둘째, 전략이 종말되기 때문입니다.

기업 경영에 필요한 전략이 수립되는 그 순간부터 서서히 그 효과는 약화됩니다. 물론 약화되는 속도를 늦출 수는 있습니다만, 그 전략이 종말됨은 피할 수 없는 운명입니다.

 

셋째, 끊임없는 변화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비즈니스는 변화에 그 기반을 두고 탄생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모든 기업들은 이런 변화에 의해 서서히 침몰당하는 운명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게리 하멜 교수는 기업이 영원한 생명력을 유지하려면 경영 DNA 구조의 변화가 필요하며 본질적인 혁신을 하지 않고선 이 문제에 대처할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맞수기업열전]은 대한민국 52 개 선두 기업의 생존 경쟁을 총망라하고 있습니다. 현재 [한겨레21] 경제팀장을 맡고 있는 저자는 이들 기업의 경영이야기를 맞수란 측면에서 맛깔스럽게 정리하고 있습니다. 맞수란 말 그대로 마주 상대하는 상대방입니다. 맞수가 없는 형국을 무적이라 표현합니다. 우리는 맞수를 여러 분야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프로권투 헤비급의 무하마드 알리와 죠 프레이저 , 삼국지에서 지략대결을 펼치는 제갈공명과 사마의, 트로트 가요계의 남진과 나훈아 등은 멋진 맞수들입니다.

 

저자는 대표적인 맞수 기업을 기업가 정신의 법칙, 위기 극복의 법칙, 게임의 룰 전환 법칙, 경쟁 우위의 법칙, 진화의 법칙, 스토리텔링의 법칙, 그리고 여성의 법칙이라는 일곱 가지의 카테고리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한국의 대표기업인 삼성과 LG를 포함한 많은 기업들의 탄생 비밀과 기업가 정신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독방에 따로 갇힌 두 죄수가 심문을 받으면서 둘 다 죄를 부인하면 무죄, 둘 다 죄를 인정하면 5년 刑, 한쪽만 인정하고 다른 쪽이 부인할 경우 고백한 죄수는 무죄로 석방되고 부인한 죄수는 10년 刑을 받는다면, 두 죄수는 결정을 위해 딜레마에 빠질 것입니다. 소위 " 죄수의 딜레마 " 로 비유되는 게임이론을 거론하면서 각 분야에서 1 위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을 벌이는 맞수 기업의 게임의 법칙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업사에서 사라진 대우그룹과 조흥, 한일, 상업 등 시중은행의 아픈 추억을 보면서 영원한 승자가 없음을 한번 더 느낍니다.
[종의 기원]의 저자 찰스 다윈은 " 살아 남는 種는 강인한 種도 아니고 지적 능력이 뛰어난 種도 아니다. 변화에 가장 잘 대응한 種이 살아 남는다. " 고 말했습니다. 무한 경쟁의 시대에 살아가는 우리는 물론 맞수 기업들도 생존을 위해서는 패러다임에 빨리 대처하고 미래를 준비해야 함을 이 책은 시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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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이 통신 - 지상의 별, 반딧불이 이야기
한영식 글, 홍승우 그림 / 사이언스북스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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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이는 外柔內剛의 곤충이다. 꺼질 듯하면서 결코 사라지지 않는 불빛은 끈질긴 생명의 상징이다. 그러나, 술집, 모텔, 관광시설 등이 반딧불이의 사랑 장소를 점령하면서 반딧불이를 만나기 어렵다. 그 많던 반딧불이는 다 어디로 갔을까?

반딧불이는 세계적으로 2100 여 種인데, 우리나라엔 늦반딧불이, 애반딧불이, 운문산반딧불이, 꽃반딧불이, 파파리반딧불이, 갈색반딧불이, 북방반딧불이, 그리고 왕꽃반딧불이의 8 種이 있단다. 일본은 더운 지역인 오키나와에만 44 種이 있다니, 이 곤충은 열대지방에 더 많이 서식함을 알 수 있다.

형광빛을 發光하는 반딧불이는 배우자를 찾기 위해 필사적으로 빛을 깜빡인다. 암수 둘은 사람 눈에 띄지 않는 은밀한 곳에서 짝짓기를 치른다. 비록 곤충이지만 백주에 사랑 행각을 벌이는 인간에 비하면 훨씬 예절(?)스럽다. 짝짓기 사랑을 마치고 나면 이후 곧 죽음을 맞이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

그런데, 빛을 發光한다고 모두 반딧불이는 아니다. 뉴질랜드 노스섬에 있는 와이모토 동굴은 "반딧불이 동굴" 로 알려진 名所이다. 그러나, 이 동굴 속에서 초록빛을 내는 애벌레는 빛버섯파릿科의 곤충일 뿐이다. 멕시코에 살고 있는 방아벌레도 배에서 주황빛을 發光한다고 한다.

반딧불이의 이름은 어떻게 변했을까? 16 세기의 한자 자습서 [훈몽자회]엔 "반도" 로, [청구영언]엔 "반되" , "반되불" 등으로 기록된 것을 발견할 수 있다. 1968 년 한국동물명집이 편찬되어 반딧불에 接尾語 이字를 합쳐 반딧불이란 정식 곤충명을 기록했다. 한편,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를 개똥벌레라고 부른다. 두엄 근처에 모여 있는 반딧불이를 보고서 개똥이 변해서 벌레가 된 것으로 착각했던 듯하다. 그래서, 강원도에선 개똥벌기, 충북에선 개똥버러지, 전남에선 개동벌가지, 경북에선 개똥벌갱이, 경남에선 개동벌갱이, 황해도에선 개동파리 등으로 불려졌던 것이다. 중국 고전 [禮記]에도 "腐草爲螢"이란 용어가 등장하는데, 腐草란 거름더미이고 螢이란 개똥벌레란 의미이다. 반딧불이는 영어로 firefly, 일본어론 호타루로 불린다.

반딧불이는 俗談이나 逸話가 있을 정도로 우리의 생활에 매우 친숙한 곤충이었다. "반딧불이가 높이 날면 바람이 불지 않는다" 는 속담은 마치 반딧불이가 기상캐스터인 듯한 느낌을 준다. 반딧불이의 飛行力이 신통치 않기에 바람이 많이 불면 높이 날 수가 없음을 시사한다. "개똥불로 별을 對敵한다" 는 속담은 마치 달걀로 바위치기 格처럼 어리석은 행동을 빗댄 말이다. 또한, 조선朝 수양대군도 어릴 적 반딧불이의 追億을 잊지 못해 백성들에게 이를 잡아 오라고 한 다음 경회루 앞 뜰에 수 백마리를 풀어 그 장관을 감상했다고 한다.

반딧불이하면 가장 먼저 떠 올리는 것이 "螢雪之功" 의 故事이다. 중국 진나라 효무제 시절, 車胤이란 인물이 어려운 가정 환경탓에 낮엔 일하고 밤엔 명주 주머니에 반딧불이를 넣어서 등불 삼아 공부하여 벼슬에 오른다. 같은 시기에 孫康도 너무나 가난해서 등불을 밝히지 못하고 밖에 쌓인 눈 빛에 책을 비추며 공부하여 관직에 오른 두 인물에 얽힌 이야기이다. 반딧불이의 불빛은 한 마리에 3 럭스 정도란다. 사무실의 밝기가 대개 500 럭스임에 비한다면 반딧불이 200 마리면 충분히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래서, 저자는 그 가능성을 직접 실험해 본다. 어두운 방에서 반딧불에 의지해 성공적으로 소설을 읽었다는 저자의 실험정신에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 많았던 반딧불이들은 대체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반딧불이가 많이 살던 곳이 채석장으로 변한 곳도 있다. 사람들은 개발이란 명목으로 반딧불이 서식처를 쉽게 파괴한다. 반딧불이의 애벌레는 알려진 대로 청청수에만 살고 있는 다슬기를 먹으면서 성장한다. 청정수가 흐르는 江과 개천이 사라지면서 다슬기의 생태가 파괴되면 자연히 반딧불이도 사라지는 운명에 처하게 된다. 무주 등 지방자치단체에서 반딧불이 축제 행사를 개최하면서 생태보존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 다행이긴하다. 그러나, 얼마전 무주 반딧불이 축제에 참관했던 나의 소감은 답답했다. 반딧불이 구경은 못하고 오히려 노래자랑, 장기자랑, 먹거리 장터 등의 소란한 행사만 구경한 기분이어서 너무도 안타까웠다.  

대학 재학생이던 1996년 6월 반딧불이를 처음 관찰하면서 시작된 저자의 반딧불이 사랑이 이 책에 소록히 담겨 있다. 모두 열 두편의 이야기를 통해 저자는 반딧불이의 일생을 모두 관찰하면서 알, 애벌레, 번데기, 성충의 네 단계를 거쳐 완전 변태하는 과정을 일일히 소개하고 있다. 반딧불이의 꽁무니엔 루시페린이라는 발광물질이 있어서 빛을 낸다며 반딧불의 비밀을 밝히면서 시작한 이야기가 螢雪之功의 故事로 끝이 난다. 이 책으로 인해 우리나라의 반딧불이 연구황동과 생태계 복원사업 추진에 微力하나마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는 저자의 말이 가슴 한 구석을 찡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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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읽기 동호회] 사기열전(3권) - 사마천/신원문화사

 


<북스토리 151번째 책이야기>
<사기열전> - 사마천

 




북스토리 (http://www.bookstory.kr)

◆ 서평단 모집기간 : 2009년 7월 24일 금요일 ~ 2009년 7월 30일 목요일
◆ 모집인원 : 10명
◆ 서평단 발표일 : 2009년 7월 31일 금요일 (북스토리 홈페이지 -> 서평마을 -> 서평단 공지사항 참조)
◆ 서평작성마감일 : 2009년 8월 17일 (책수령후 평균 2주 이내)




사기열전 (신원문화사) /  사마천(저자)
사마전의 <사기 열전>을 소개하는 책.『사기』는 총 130권에 이르는 장대한 저작물이며, 그 중 70편에 이르는 대하 인간 드라마『열전』은『사기』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선인과 악인, 인과 불인, 사술과 충성이 서로 얽혀 움직이는 인간 관계의 추적을 보여준다. 이 책은 <사기 열전> 전 70편을 완역한 것으로, 1권에는 25편을 담았다. 저본으로는 중국 상해 상무인서관간의『사기』를 썼고,『사기회주고증』및『교보』를 참조했다.

◆ 참가방법
1.홈페이지에 회원가입을 먼저 해주십시오.
2.서평단 가입 게시판에 "사기열전(3권) 서평단 신청합니다."라고 써주시고 간단한 서평단 가입의도를 적어주시면 됩니다.
3.자신의 블로그에 서평단 모집 이벤트를 스크랩(복사, 카피)해서 꼭 올려주세요.
4. 자세한 사항은 북스토리 서평단 선정 가이드를 참고하십시오.

◆ 문의 : 궁금하신 점은 lovebook@bookstory.kr 메일로 주시거나 북스토리 고객 게시판을 통하여 질문해 주시면 빠르게 답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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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 매일 읽는 리더의 한줄
아드리안 고스틱.체스터 엘튼 지음, 안기순 옮김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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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諸子百家 시대에 法家사상을 주창한 韓非는 그의 저서 韓非子의 二柄篇에 흥미로운 내용을 담고 있다. 기울어 가는 韓나라의 庶公子로 태어난 그는 나라를 다스리는 임금은 신하를 잘 움직여야 함을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다.

자루란 뜻의 柄은 "물건의 손잡이" 를 말한다. 한비자는 두 개의 자루 즉 賞과 罰이 바로 신하를 움직이는 핸들이라고 했다. 그는 二柄篇에서 진심으로 신하들이 임금을 위해 벼슬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신하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벼슬하고 있을 뿐이라며 신하를 조종하는 방법을 낱낱이 파 헤치고 있다.

 

그 규모가 크든 작든 기업을 이끌고 있는 리더는 회사 구성원들을 어떻게 관리할 지 늘 생각한다. 조직의 목표를 효율적으로 달성하자면 인사 관리를 잘 해야 할 것이다. 즉, 종업원들이 잠재능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그들 스스로가 최대의 성과를 달성토록 관리해야 할 것이다. 마치 결승점을 향해 맹렬히 달리는 말에게 채찍을 가할지 아니면 당근을 줄 것인지, 예나 지금이나 그것이 과제이다.

 

심리학자 에이브러햄 매슬로는 인간의 욕구는 타고난 것이라며 욕구를 强度와 重要度에 따라 다섯 단계로 분류한 소위 "욕구 5 단계설" 을 발표했다. 그가 말한 욕구는 하위 단계에서 상위 단계로 계층적으로 배열되어 하위 단계의 욕구가 充足되어야 그 다음 단계의 욕구가 발생한다는 理論이다. 욕구는 행동을 일으키는 動機 要因이며, 인간의 욕구는 낮은 단계에서 높은 단계로 成長해 간다. 1 단계는 生理的 욕구로 먹고 자는 등 최하위 단계의 욕구이며, 2 단계는 추위, 질병, 위험 등으로 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安全에 대한 욕구이며, 3 단계는 愛情과 所屬에 대한 욕구이며, 4 단계는 自己 尊重의 욕구이며, 5 단계는 自我 實現의 욕구라고 정의했다.

 

작고 앙증 맞은 핸드북 스타일인 이 책은 365 가지의 당근 수여 방법, 당근을 주는 요령 등이 수록되어 있다. 무리 중에서 어떤 사람이 하품을 하면 옆 사람도 덩달아 하품하듯 효과적으로 직원에게 당근을 공급하면 받지 못한 이도 덩달아 노력하는 당근 효과가 조직 전체에 미친다고 한다. 이 책은 일 년 365 일 가까이 두고서 펼쳐 볼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가 1010 명을 대상으로 최근에 받은 現金 보너스를 어떻게 사용했는지 물었다. 약 30 % 에 달하는 응답자는 각종 청구대금 결제에 사용했다고 답했다. 이 처럼 돈의 효과는 오래 가지 않는다. 머지 않아 기억에서 사라져 버린다. 따라서, 당근으로서의 효과가 미미할 뿐이다. 미국에선 약 서른 곳의 조직을 조사한 결과 非金錢的인 당근을 사용한 경우 약 72 %가 기대한 결과를 얻었다고 한다. 따라서, 길이 서툰 직원에겐 네비게이션을, 음악을 좋아하는 직원에겐 음악회 티켓을, 와인을 좋아하는 직원에겐 최고급 와인 한 병을 당근으로 활용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전직원에게 햄을 돌렸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다수의 직원이 유대인이었다는 치명적인 실수를 할 수도 있다. 한 가지 싸이즈의 옷이 모든 사람에게 맞을 수는 없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당근이란 진정 원하는 것을 주어야 하는 것이다.

 

1954년 5월 6일, 로저 배니스터가 1 마일 달리기에서 3분 59초 4의 기록을 달성하자 많은 육상선수들이 너도 나도 魔의 4분 벽을 깨려고 도전했다고 한다. 이 기록이 탄생하기 전, 의료 전문가들은 인간이 1 마일을 4 분 안에 달리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믿었다. 이렇듯 중대한 변화가 일어난 요인은 不可能이 實現되는 장면을 목격했기에 나도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긴 것이다. 직원도 마찬가지이다. 그들에게는 자신을 믿는다고 말해주는 관리자가 필요하다. 자신의 직원이 一流라고 확신하며 적절한 당근을 제공한다면 그들은 훨씬 뛰어난 업무 능력을 발휘할 것이다.

 

직원이 내 손안에 든 진흙 같다면 원하는대로 빚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할 수 있다. 직원은 上司로부터 칭찬을 받을 때마다 자신의 능력을 더욱 개발시키려 노력한다. 自我 實現 요구가 충족되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 누군가를 멋지게 빚어보자.

섭공이 공자에게 정치에 대해 묻자 공자는 이렇게 말했다. "근자열 원자래 ( 近者說 遠者來 )", 가까운 곳 사람들은 기뻐 따르게 하고 멀리 있는 사람들은 찾아오게 하라는 가르침이다. 회사 직원에게 효과적인 당근을 제공하여 기쁨을 느끼도록 하면, 그 소문에 유능한 인재들이 회사에 제 발로 찾아 오지 않겠는가. 人事가 역시 萬事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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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몸에서, 이 생에서 - 티베트에서 보낸 평범한 삶, 그 낯설고도 특별한 일 년
쑨수윈 지음, 이순주 옮김 / 에이지21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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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스런 古代 문명길, 茶馬古道는 실크로드보다 200여 년 앞서 만들어진 인류 최고의 교역로이다. 중국 서남부 雲南省, 四川省에서 티베트를 넘어 네팔, 인도까지 이어지는 육상 交通路로 길이가 약 5 천 킬로미터, 평균 고도 4 천 미터 이상인 높고 험준한 길이지만, 雪山과 아찔한 협곡이 만들어낸 풍광탓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로 꼽힌다. 이 길을 따라 중국의 차와 티베트의 말이 오갔다.
 
티베트 고원은 히말라야 산맥 北方, 곤륜 산맥 南方에 위치한 드넓은 산지이다. 티베트는 인구 약 285만 명으로 이들은 티베트語를 사용하고, 티베트 佛敎를 믿는다. 중국의 漢族과는 분명히 다른 문화를 가졌지만 불행하게도 현재는 티베트 自治區로서 중국의 일부로 되어 있다.
 
1950 년대 말부터 티베트는 독립 운동이 활발했지만 중국은 티베트의 分離 독립을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국제여론의 비난에도 내정 간섭을 말라며 일축하고 있다.
 
티베트 고원은 7 세기 初 손첸캄포에 의해 통일되었고, 중국은 당시 이 나라를 토번이라 불렀다. 토번은 동서의 상업로를 장악하고, 국내의 제반 제도를 정비한 후, 8 세기 중반부터 불교를 국교로 삼았다. 이 때 티베트 불교는 라마교로 불리며 티베트 고유의 신앙을 포함한 독자적인 종교였다. 그러나, 9 세기 중반 토번은 남북으로 分裂되고 이후 쇠퇴의 길을 걷는다. 그 후 수 많은 제후들이 分立되어 명맥을 유지하다 13 세기 중반엔 몽고의 지배를 받게 된다. 元의 몰락후 티베트는 독립을 이룩했지만 당시엔 몇 종류의 小勢力으로 분립해 있었다.
17 세기 중반, 라마교의 지도자 달라이 라마 5세가 티베트 불교의 모든 종파를 통일하고 티베트 고원을 무력으로 통일했다. 이후 대대로 달라이 라마가 종교, 정치적으로 티베트의 지배권을 쥐게 되었다. 다시 淸왕조의 간접 통치를 받다가 淸이 쇠퇴한 19 세기 말에 완전 독립을 도모했지만 영국의 개입으로 실패하고 만다. 중국 혁명 이후 혼란기에 티베트의 독립선언이 제기됐지만 영국 등의 열강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2 차 세계대전 후 중국공산당에 의한 군사적 제압이 감행되어 1951 년 중국 자치구 중의 하나가 되었다. 중국 정부는 달라이 라마에게 여러 가지 압력을 가하자, 달라이 라마 14 세는 인도로 망명하여 인도 북부 "다람살라"에 망명정부를 세우고 현재까지도 티베트 독립 운동을 계속하고 있다.
 
이 책은 베이징 대학 졸업생인 여성 프로듀서의 시각으로 바라본 티베트의 생생한 체험기를 내용으로 담고 있다. 대학 졸업반이던 1986 년 티베트에 근무할 기회가 생겼지만 티베트는 "야만인의 땅" 이라는 아버지의 강력한 만류로 뜻을 이루지 못하다 이후 영국 BBC 방송의 다큐멘터리 제작에 참여하면서 4040 미터 고지에 위치한 티베트 제 3의 도시 갼체를 촬영하기 위해 2006 년 7 월 부터 2007 년 6 월까지 일 년간 체류하게 된다.
 
이 책은 무당, 鳥葬, 환생, 배움의 길, 적개심, 전통 혼례, 일처다부제, 술, 전통 요법 등 11 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한족 중국인 처녀의 이색적인 경험담을 통해 티베트의 전통과 문화를 만나게 된다. 또한, 밀착 취재를 통해 티베트인의 삶의 현장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이 책은 무당인 체텐, 그의 형 돈단과 로가, 이들 삼형제의 공동 아내인 양드란, 이들의 아버지 밀라, 릭진 씨네 가족 이야기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곳 사람들은 두통, 치통은 물론 상사병에 걸려도 무당을 찾는다. 집에서 기르는 가축이 병이 나도 무당을 찾는다. 심지어 출산이나, 수술받을 병원의 결정도 무당과 상의, 그 결정에 따른다. 집안 대소사도 무당과 상의한다. 이렇듯 무당은 티베트인의 생활 중심에 위치한다. 아프면 병원에 들러 의사와 상의해야함을 잘 알고 있는 저자의 눈엔 무당의 역할이 기이할 뿐이다.
 
이 곳 사람들의 葬事 풍습은 독특하다. 시신을 독수리밥으로 제공한다. 남김 없이 肉보시가 되어야 환생을 한다는 믿음으로 장례 의식을 치룬다. 이를 鳥葬이라고 하는데, 시체를 잘라 죽을 쑤어 아낌없이 독수리에게 생애 최후의 공양을 한다. 독특한 장례 풍습은 자연 환경에 기인한 듯하다. 높은 위치에 있는 땅은 추위로 얼어 있기에 시신을 땅에 묻기가 쉽지 않고 또한 땅도 그리 넓지 않을 뿐 아니라 이들은 본디 유목민이었기에 정착의 개념이 다소 희박했을 것이다.
 
이 곳 여성들은 여러 명의 남편을 둔다. 一妻多夫制의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은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 이유는 원시적이며 야만적인 풍습으로 여성들이 육체적으로 유린당하고 평등한 인권을 누릴 수 없기 때문이란다. 그러나, 저자의 눈에 비친 이곳 여자들은 큰 문제없이 여러 명의 남편들과 평화롭게 잘 살고 있고 오히려 잘 먹고 잘 살려면 남편이 많아야 된다는 얘기를 듣게 된다.
 
다큐멘터리의 현장 갼체는 1904 년 영국이 門戶개방을 요구하며 영허즈번드 대령이 武力으로 진압한 악명높은 대학살의 현장이지만 아직도 고대 요새, 유명 寺院, 전통 가옥들이 잘 보존되어 있단다. 이미 티베트 여행은 칭장철로나 비행기를 이용하기에 붐비는 관광객들로 인해 많은 변화를 겪고 있어서 중국의 의도대로 빠른 속도로 脫티베트化 하지 않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밀려온다.
 
역사학자는 앞으로의 전쟁은 민족간의 갈등에 의해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거대한 漢族의 국가 중국엔 많은 소수 민족이 살고 있지만, 중국 정부는 대융합을 전제로 몽고 자치구, 티베트 자치구 등을 두고서 변화의 속도를 가속화하고 있다. 이런 변화속에 소수 민족의 전통과 문화가 핍박받는 현실에 당연히 분노가 폭발한다. 최근에 발생한 신장지구 위구르족의 폭동도 이런 맥락이다.
 
티베트는 분명 낙원이 아니다. 티베트는 가난하고 통제가 심한 곳이다. 그러나, 티베트는 색다르고, 장엄하고, 독특한 곳이라며 저자의 다큐멘터리는 끝을 맺는다. 저자와 함께 체험 현장을 누비며 티베트의 전통과 문화, 그리고 티베트인의 삶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아울러, 달라이 라마의 티베트 독립 운동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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