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 차란의 위기경영
램 차란 지음, 김정수 옮김 / 살림Biz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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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비즈니스 활동의 핵심은 인력, 전략, 운영의 3대 프로세스를 서로 연계시키는 것이다.

리더는 개별 프로세스와 3대 프로세스 전체를 조율하는 방법을 터득해야 한다.

 

저자 램차란은 경영 컨설턴트로서 또한 경영학 교수로서 많은 기업을 지도해 온 경험을 갖고 있다. 국내에도 이미 소개된 그의 저서 [실행에 집중하라]에서 그는 어려운 시기에 생존 방안을 모색하는 기업, 변화에 신속하게 대처해야 하는 기업이라면 실행력을 배양하는 것이 곧 성공에 다가서는 지름길임을 명심하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대부분의 기업이 실패를 하면 전략의 문제, 시스템의 문제에서 그 원인을 찾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 비전과 전략의 차이보다는 그것을 실제 성과로 만들어 내는 실행력의 차이가 기업들 간의 격차를 만드는 근본적인 이유라는 지적도 했다.

 

일반적인 경영학 도서는 평범한 주제와 내용을 다루고 있지만, 이 책은 그렇지 않다. " 어렵고 예측하기 힘든 시기 " 에 焦點을 맞추고 있다. 회사의 CEO와 임원은 물론 회사의 전 직원이 위기시에 어떤 관점을 갖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상세하게 제시하고 있다. 램차란은 위기경영에 적합한 방법으로 첫째 회사의 규모를 과감하게 줄이고, 둘째 회사가 현재 처한 위기 상황을 모든 직원들과 솔직하게 공유하고 함께 고민하는 자세를 가지라고 한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문제가 수면 위로 나타나면서 불과 얼마 전에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제대공황이 엄습할 것이라 예측하면서 온갖 부정적인 전망들이 넘쳐 났다. 실제 금융 쓰나미로 월스트리트의 유명 투자은행의 퇴출, 그리고 미국 제조업의 자존심인 자동차업체 GM의 파산 등 굴찍한 사건들이 꼬리를 물고 발생했었다.

 

이 책은 모두 9 개장에 걸쳐 巨視的 접근으로 현금 관리의 중요성과 위기 극복을 위한 전사적인 동참을 강조하고 微視的 접근으로CEO를 포함, 영업과 마케팅, 자금관리, 경영관리, R&D, 인사 등 지원부서 등 각 부문이 해야할 일들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오직, 현금만이 중요하다.

 

경기 침체의 회복에 대한 조심스런 전망도 나오지만 향후 전개될 방향은 여전히 불확실하며 침체가 얼마나 더 지속될 지도 알 수가 없는 일이다. 이런 시점엔 최악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신속하고 단호한 조치를 해야한다. 이런 시점엔 가장 큰 어려움이 현금흐름의 유지이다. 유동성이 부족하면 파산이 불가피하다. 생존하느냐 퇴출이냐의 문제로 바로 직결된다. 따라서, 불요불급한 부문은 포기하고 핵심사업으로 초점을 좁혀 집중관리를 해야 할 것이다.

 

참여하라, 그리고 몰두하라.

 

경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 바닥정보 "를 철저히 파악하여 이를 잘 활용해야 할 것이다. 평시의 경영체제라면 대부분의 회사는 연간 목표에 따라 운영하면서 분기별로 성과를 측정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비상시이다. 상황이 급변하기 때문에 연간 목표자체가 가망없는 터무니 없는 수치가 되기 쉽상이다. 따라서, 분기별, 월별, 주별로 목표를 수립하는 단기적인 관리시스템이 절실한 때이다.

 

저자 램차란은 불황을 극복하고 살아 남기 위해서 기업체의 리더는 정직과 신뢰성을 바탕으로, 조직에 활기를 불어 넣고, 현실에 밀착된 전망을 하면서, 낙관이 가미된 현실주의로 집중경영을 유지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대담성을 가지라고 주문하고 있다.

 

얼마전 삼성전자는 2조원을 훨씬 상회하는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발표하여 국내는 물론 해외 투자기관 모두 깜짝 놀랐다. 한마디로 "어닝 서프라이즈" 였다. 당초 시장의 예상치 보다 2 배나 많은 수준이었다. 한국의 대표기업 삼성전자는 이미 위기경영을 실행하고 있었나 보다.

 

작용은 반작용을 낳는다. 전 세계 금융계에 엄청난 자금이 투입되면서 세계적 기업의 리더들은 다음 국면엔 인플레이션을 맞게될 것으로 예측한다. 다음에 다가올 시련을 미리 예상하고 당당히 맞서려면 역량을 길러야 함을 일깨워 주면서 램차란은 이 책의 끝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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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철학이다 - 에이나 외버렝겟의 행복론
에이나 외버렝겟 지음, 손화수 옮김 / 꽃삽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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幸福은 인간의 잘 먹고 잘 사는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감정적 상태를 말한다. 여기엔 기쁨, 환희, 희열, 황홀함, 사랑 같은 감정이 混在되어 있다.

영어의 [happy] 는 고대 스칸디나비아 말인 [happ] 에서 유래했으며, 원래 이 단어의 뜻은 " 행운 " 이라 한다.

 

주말에 난 산행을 즐긴다. 여름철엔 갑자기 비를 만나는 불운을 당할 때도 종종 있다. 때로는 무사히 산행을 마친 후 귀가하여 편한 휴식을 취하는데 비가 내리는 행운을 맛보기도 한다.

 

고대 그리스 신화에 의하면, 행운과 불운을 조종하는 女神 [포르투나]가 등장한다. 한 손엔 운명을 상징하는 바퀴를, 다른 한 손엔 풍요를 상징하는 뿔을 들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그녀는 허공 위에서 지상의 인간들에게 끝없이 선물을 뿌려댄다. 물론 인간은 영문도 모른 채 이를 받는다. 비를 만나지 않고 무사히 산행을 마친 나도 마찬가지이다. [포르투나]는 인간에게 일어나는 일을 우연에 의해 조종한다. 이러한 神本主義 사상에 변화를 시도하는 인물이 등장한다. 군주론의 저자 마키아벨리는 " 포르투나는 인간의 삶을 겨우 반 정도 관장할 수 있을 뿐이며, 나머지 반을 엮어가는 것은 결국 인간의 자유의지이다. " 라고 했다.

 

행복에 대한 개념 정의가 결코 쉽지 않다.

오래 전 부터 철학자들은 행복의 정의를 내리기 위해 고심해 왔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에서 달라이 라마에 이르기 까지 위대한 사상가들이 이 문제에 매달렸다.

 

행복을 주제로 한 많은 도서들이 대부분 즉답을 피하고 있지만, 이 책은 저자 자신과 지인들의 경험담을 토대로 비교적 상세한 답을 제시하고 있다. 책은 모두 6 개장으로 구성되어 , 행복이 무엇인지 그리고 행복은 훈련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인지를 차근 차근 설명해 주고 있다.

 

우리 모두 행복을 바란다. 그런데, 행복은 눈에 보이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손에 쥘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행복을 돈으로, 성공으로, 건강으로, 그리고 사랑 등으로 쉽게 평가하고 심지어는 이것으로 행복도를 재려고 든다. 극히 잘못된 발상이다. 이런 것들은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다. 행복은 우리의 마음 속에 존재하고 있는 그 무엇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 자신들의 삶에 대한 자세, 태도 그리고 이를 수용하는 방법과 매우 밀접한 것들이다.

 

행복은 바이올린 연주나 자전거타기처럼 배울 수 있는 기술이라고 주장하는 연구결과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즐거움, 고통, 호기심, 지루함 처럼 인간이 경험하는 모든 감정을 우리는 정보로 받아 들인다. 만약 이런 정보들을 잘 다룰 수 있다면 우리는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날 사회학자들은 행복은 일에서의 성공, 일확천금, 권력이나 명성을 얻는 일처럼 거창한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들이 말하는 행복은 편안하고 친밀한 가족, 공동체, 사랑하는 사람과의 섹스, 쾌적한 환경, 사람에 대한 신뢰, 스트레스가 적은 출퇴근 처럼 훨씬 단순한 것들이다.

 

우리 모두에게 행복을 가져다 주는 보편적인 해결책은 없다. 그러나, 기쁨을 느끼는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은 많다. 따라서, 자신의 행복에 대한 전문가는 남이 아니라 바로 자신이다.

행복을 추구하는 것은 결코 경쟁이 아니다. 진정한 행복은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지 않고 자신을 가로막는 마음의 빗장을 풀 때 얻을 수 있다. 이렇듯 즐거운 인생은 스스로 창조하는 것이다.

 

붐비는 지하철에 몸을 싣고 출퇴근길에 한장 한장 넘기는 기쁨속에 내 삶을 되돌아 보도록 해 준 책이었다. 깊고 조용한 山寺나 庵子에서 거처하며 화두 하나를 잡고 정진하는 선승들의 선문답처럼, 이 책은 나에게 질문 하나를 던졌다.

" 네가 행복을 알아 ? "

 

내 삶의 주인공은 바로 나이며 행복도 불행도 모두 내 마음 속에 살고 있는 동거자임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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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혼 - 도전하는 영혼을 위하여
추성훈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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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름 추성훈, 일본이름 아키야마 요시히로

그는 현재 종합 격투기 선수로 제법 유명세를 타고 있는 전형적인 스포츠 맨이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유도 결승전

1998년 한국 유도 국가대표가 되겠다는 일념으로 일본에서의 선수 생활을 접고, 조국의 품에 안겨 부산시청 소속 선수로 활동하며 경기장을 호령하다가 한국 유도계의 고질적 병폐인 학벌 편중주의에 심각한 갈등을 겪는다.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고 국가대표가 될 수 있는 일본으로 귀화한 뒤 한국대표를 물리치고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건다.

 

당시만해도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유도선수에서 격투기선수로 변신하여 성공적인 데뷔를 하자 2008 년 MBC 방송국의 [무릎팍도사]에 출연하면서 세인의 耳目을 단숨에 잡아 버렸다. 그의 어눌한 입담과 호소력 짙은 노래는 여성들의 가슴을 흔들기에 충분했다.

 

며칠 전 7 월 미국 종합격투기 UFC 데뷔전에서 판정승을 거두었으나, 눈주위 뼈가 골절되는 안와골절을 당하면서 당분간 출전이 힘들 것으로 전망되었으나 무사히 수술을 끝내자 그는 일 주일 후부터 운동을 재개하여 9 월 중 UFC 무대에 복귀하겠다고 소감을 발표했다. 한 마디로 불같은 성격의 소유자임에 분명하다. 그래서, 그를 좋아하는 팬들이 많은 모양이다.

 

그는 심장이 두 개이다. 부모님들의 조국이라는 심장과 자신을 성장시킨 고향이라는 또 다른 심장을 소유한 남자이다. 그래서, 격투기 경기장에 입장할 땐 태극기와 일장기가 동시에 붙어 있는 독특한 유니폼을 입고 등장한다.

 

그는 유도 선수 출신으로 접골원을 경영하는 재일동포 3 세인 아버지와 한국 수영 선수 출신인 어머니 사이에서 탄생한 재일동포 4 세이다. 이렇듯 두 개의 魂을 가진 추성훈의 탄생과 성장 과정을 비롯하여 유도 선수로서의 立志와 투쟁, 격투기 선수로의 진출 및 이후 결혼에 이르기 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책에서 우리는 그의 인생관, 인생역정, 그리고 고뇌와 번민을 엿볼 수 있다.

 

스포츠 선수들의 염원이 대부분 그러하듯, 그도 당당히 올림픽에 출전하여 금메달을 목에 걸고자 아버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일본인으로 귀화까지 감행하며 많은 땀을 흘렸지만 중요한 평가전에서 40도가 넘는 고열에 시달리는 不運이 겹치면서 결국 올림픽대표 차출에서 탈락되면서 그의 인생 항로가 바뀌게 된다. 그러나, 그는 진정한 사나이답게 현실의 아픔에 머물지 않고 인생의 새로운 활력을 찾아 變身을 시도한 것이다.

 

2004년 7월 종합격투기 선수로의 轉向을 발표한 뒤 그해 12월 31일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루고 승승장구하여 현재 16전 13승 1패 2 무효의 전적을 기록 중이다. 일본에서의 경기 도중 경기규칙을 몰라 피부보습제를 바르는 실수를 범해 이기고도 스포츠맨십에 어긋난 선수로 비난을 받아 무효로 결정 되지만 그는 자신이 떳떳하기 때문에 오히려 자신의 실수를 사과하는 대범함을 보인다.

 

" 好事多魔 " 란 말처럼 매사가 순조롭게 잘 풀리는 사람에겐 항상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운다. 유명세를 타면서 돈버는 곳이 많아지자 자신의 계좌를 관리할 사람이 필요하여 믿고 맡길 사람에게 일임하여 관리를 맡겼다가 사기를 당하고 만다. 그러나, 그는 오히려 이 대목에서 꼼꼼하게 챙기지 못한 자신의 실수를 겸허하게 받아 들인다.

 

앞서 언급했듯이 사쿠라바와의 시합 후 정신적으로 거의 패닉 상태에 빠졌을 때 그의 곁을 묵묵히 지켜준 한 여인이 있었다. 2007 년, 知人의 소개로 첫 만남을 가진 이후 관계를 이어 오다 여론에 뭇매를 맞고 있는 그 즈음에 한 잡지에 데이트 장면이 소개되고 말았다. 모델이었던 이 여인은 가수 비의 요가 선생을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확고한 자아의식과 가치관을 지녔기에 그런 시선을 두려워 하지 않았다. 둘의 결혼은 자연스런 수순이었다. 그는 가정이란 부부가 함께 " 만들어 가는 것 "이라며 말보다는 손부터 먼저 나간 아버지의 엄한 교육을 받고 성장했음에도 여전히 그의 자식도 엄하게 키울 것이라며 반면 포용력이 강했던 자신의 어머니처럼 부인은 자상하길 바란다는 부부관을 피력한다.

 

자상하지 않은 사람은 강하지 않고, 강한 사람은 반드시 자상하다는 가치관을 가진 추성훈, 2005 년 3 월말 동료로 부터 절친한 후배 가즈야가 급성 골수성 백혈병으로 투병 중임을 전해 듣고, 자신의 유도복 검은 띠에 가즈야의 이름을 새긴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가즈야는 추성훈의 승리와 함께 급속도로 병세가 호전되어 지금은 평범한 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경기를 관전하러 온다는 흐뭇한 美談도 있다.

 

이제 추성훈의 꿈을 전하면서 마칠까 한다.

그는 자신의 이름을 딴 " 클라우드 아키야마 도장 " 을 세워 이곳에 전문 스태프와 트레이너를 모집하여 아이들은 유도를, 아버지는 종합격투기 연습을, 어머니는 복서사이즈를 가르치는 장소로서 온 가족이 함께 다닐 수 있는 격투기장을 만들고 싶단다. 또한, 오픈되면 자신은 아이들에게 엄하게 유도를 지도하고 싶단다.

 

끊임 없이 도전하는 영혼을 가진 그는 이렇게 외친다.

" 아직 이루지 못한 꿈이란 아직 도전하지 않은 일일 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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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퇴마사 펠릭스 캐스터 1
마이크 캐리 지음, 김양희 옮김 / 노블마인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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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 캐스터 씨입니까 ? "

" 그런데요 ? "

" 퇴마사 맞으시죠 ? "

 

경제적 곤궁을 해결코자 아동파티대행업을 하는 친구의 소개로 생일 파티를 하는 한 소년의 집에서 무대마술 아르바이트를 했지만, 사례비를 받지 못한 채 " 캐스터 유령퇴치소 " 란 명패가 붙어 있는 자신의 사무실로 돌아온 전직 퇴마사 펠릭스 캐스터에게 낯선 전화가 한 통 걸려 오면서 이 소설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펠릭스는 엄청난 사고를 친 후 퇴마사일에서 은퇴한 상태였다. 하지만 친구 집에 살면서 월세도 연체 중인 처지라 처음으로 의뢰 받은 이 사건을 맡게 된다. 내용은 보닝턴 기록보존소에 출현하는 여자 유령을 퇴치해 달라는 의뢰이다.

 

공교롭게도 이 날 자신의 우편함엔 찰스 스텐저 요양원에서 보낸 라피의 편지가 있었다.

 

" 너는 실수할 거야. 실수를 저지르기 전에 너는 나와 이야기를 해야 해. 너는 반드시 나와 이야기해야 해. 지금 당장. "

 

 

이 책엔 환타지 소설답게 유령, 좀비, 늑대인간, 데몬 등 초자연적인 존재들이 등장한다. 처음 읽는 환타지 소설이라 이들 개념의 정립이 필요했다. 살아 있을적에 마무리 짓지 못한 감정과 일때문에 죽어서도 혼령만 떠도는 유령, 유령은 아니지만 죽어서 다시 인간의 몸으로 태어난 좀비, 짐승이 인간의 몸을 입은 늑대인간, 타락한 천사들 또는 사탄이 조종하는 악한 영혼인 데몬 등에 대한 사전 이해가 이번 독서에 매우 유용했다.

 

이 책의 저자 마이크 캐리는 2005 년 개봉영화 [콘스탄틴] 의 원작만화 [헬 블레이저] 등의 스토리 작가 출신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 펠릭스 캐스터가 틴 휘슬을 연주하는 퇴마사이기에 음악을 표현하지 못하는 만화대신 소설을 매체로 선택했다고 한다.

또한 시리즈 소설로서 현재 4 권까지 출간되었기에, 앞으로의 이야기 전개가 더 흥미로울 전망이다.

 

1 권의 주요 내용은 기록보존소의 여자 유령문제를 해결하는 일과 과거에 발생한 일이 현재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라피에 관한 일이다. 기록보존소의 유령문제는 해결되지만, 라피문제만은 향후 더 큰 일이 전개될 것임을 시사하고 있기에 벌써 부터 다음 이야기가 기대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외모상 다소 허술해 보이는 퇴마사 펠릭스 캐스터와 함께 그의 친구 펜, 라피 등과 얽힌 인연과 유령의 사연들에 빠져 들면서 두꺼웠던 책장이 어느 새 얇아졌음을 알아 챌 정도로 스토리 전개에 깊이 빠져 들게하는 묘한 매력이 있는 소설이었다.

때마침 내려준 주말의 시원한 빗줄기가 여러 잔의 커피향과 함께 나의 훌륭한 독서 동반자가 되면서 단숨에 읽어 버렸다. 2 권이 기대됨은 나의 성급함 탓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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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천년 내력의 중국 황실 건강법 - 어의에게 듣는 생로병사의 비밀
자오양 지음, 이설영 외 옮김 / 살림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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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이 발달하고 시대가 복잡해짐에 따라 질병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이에 못지 않게 치료가 어려운 난치병과 옛날엔 보지 못했던 새로운 질병들이 발생하고 있다. 의식주 생활이 윤택해지는 반면, 각종 공해와 스트레스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건강에 위협을 받고 있다. 우리가 세상에 태어나서 건강하게 일생을 보낼 수 있다면 큰 행복이라 할 것이다.

" 재산을 잃으면 인생의 1/3 을 잃은 것이요, 가족을 잃으면 인생의 1/2 을 잃은 것이요, 건강을 잃으면 인생의 전부를 잃은 것이다. " 란 말처럼 건강은 생을 영위함에 있어 기둥이 되고 대들보가 되는 원천이기에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중요한 것이다.

 

서구에선 해부학을 토대로 한 실험위주의 서양의학이 발전해 왔다. 이에 비해 동양에선 동양철학을 근간으로 동양의학이 발전해 왔다. 동양의학인 합방의 치료방식은 매우 독특하면서도 인체와 자연의 조화를 추구하는 치료법으로 서양의학과 비교해 조금도 손색이 없다. 최근엔 서양의학에서도 침술에 의한 치료 등에 깊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 책은 중국의학의 발전을 지탱해온 황실 어의들의 역사를 서술하고 있다. 춘추시대에 세상 사람들이 神醫라고 칭송한 편작의 일화로 시작하여 서태후의 보양, 미용법에 이르기 까지 책장을 넘기는 내내 흥미진진한 내용이었다. 저자 자오양은 중국농업대학과 중국인민대학의 겸임교수인데, 그는 책머리에서 황실 어의들의 삶과 그들의 신묘한 처방을 소개하려 한다고 취지를 밝히고 있다. 책은 모두 9 개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장 후미에 첨부된 특별한 내용은 더욱 흥미롭다.

 

 

# 御醫의 태동

 

고대 중국 夏, 殷, 周 시대는 의학과 관련된 기록이 매우 적다. 殷墟에서 출토된 甲骨文을 살피면 여기에 " 疾小臣 " 이란 단어가 자주 나온다. 전문가의 견해에 따르면 " 疾小臣 " 은 당시 궁중 의약관리를 담당한 의관으로서 중국역사 최초로 출현한 御醫라고 평가한다. 그러나, 당시엔 무당이 국가의 命運을 좌지우지하였기에 그 지위는 미약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 중국의 名醫들

 

병이 골수에 미쳤기 때문에 齊나라왕 桓侯의 병을 고치기 힘들다는 진단을 내린 扁鵲은 불행하게도 그의 능력을 시샘한 秦나라 武王의 어의에 의해 살해 당하고 만다.

 

우울증에 걸린 제나라왕을 치료하기 위해 오히려 환자의 화를 돋우는 소위 " 격노법 " 을 이용한 文摯도 왕의 증세를 완치했지만 그가 행한 무례때문에 솥에서 산 채로 삶겨 죽는 안타까운 죽음을 당한다.

 

그 밖에 피부절개술이란 파격적인 치료법을 도입한 楚나라 武왕의 어의 兪부, 왕에게 올바른 성생활을 충고한 秦나라 景公의 어의 和, " 병입고황 " 이란 고사의 주인공인 秦나라 어의 緩, 齊나라 宣왕의 여드름과 齊나라 惠왕의 치질을 치료한 구 등도 당대에 명성을 떨친 명의들이다.

 

또한, 얼굴 빛만 보고도 병을 맞친 五色診法의 창시자 淳于意는 후한시대의 명의였으며, 漢 武帝 시절 진맥과 의약에 통달한 역사상 최초의 女侍醫 淳于衍은 정치적 유혹에 빠져 임신한 허황후에게 附子를 사용해 죽게 만들어 불명예스런 참수형을 당한다.

 

한편, 전한 和帝 때 유명한 의학자 곽옥은 貴人들을 치료하는데 어려운 이유 네 가지를 열거하기도 했다. 즉, 의사를 믿지 않고, 전심전력으로 몸보양하길 경시하고, 몸이 허약해 약기운을 이기지 못하며, 그리고 편안함만 추구해서 노동이라곤 전혀 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황실 인사의 치료가 매우 어려움을 토로했다.

 

조조의 專擔侍醫 왕숙화는 寸口診脈法을 처음으로 고안하여 맥학연구의 최초 서적인 [脈經]을 저술했다.

 

특이한 家門도 있었다. 徐氏 집안은 7 대에 걸쳐 서도도, 서문백, 서지재, 서지범 등 열 두명의 명의를 배출한 家門이다.

 

당태종의 어의 견권은 낡은 공기를 뱉어내고 신선한 공기를 들이 마시면 폐사 깨끗해지고 건강하게 수명을 연장시키는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양생술을 제창했다.

 

陳나라 시절( 557 - 589 년 ) 허윤종은 당시 진나라 유태후의 중풍을 치료하여 이름을 날렸다. 오늘날의 霧化吸入療法의 전신격인 훈증요법을 이용했던 것이다.

 

隋나라 文帝시절 장안일대에 몰아 닥친 瘟疫의 비참한 상황을 목도한 손사막은 의학에 뜻을 세우고 정진하여 의술의 경지가 상당했지만 주로 민간의술 활동을 하다가 자주  궁중에 초대되어 질병 치료를 하기도 했다. 그는 [懸絲診脈]( 팔을 실로 묶어서 진맥하는 방법 ) 이라는 독특한 방법을 사용한 인물이다.

 

# 산해진미로 망가진 몸

 

唐나라 의종의 딸 同昌公主가 위보형과 결혼한다. 그런데, 공주는 산해진미를 포식하는 정도가 보는 사람이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매일 먹고 운동은 하지 않아 시집간 이래 사흘이 멀다하고 병에 걸리면서 건강이 점점 나빠졌다. 한편, 공주의 주치어의 십 여명은 병상을 떠나지 않고 극진히 치료했지만 결국 사망한다. 그러나, 위씨집안은 가문에 떨어질지도 모를 화를 면하고자 모함하여 어의들을 희생양으로 만들어 모두 죽게 만든다. 어의들의 불안한 운명이 안타깝게 느껴진다.

 

# 武則天의 젊음 유지 비결

 

81 세까지 장수를 누린 중국 역사상 첫 번째 여황제인 무측천은 보양을 매우 중시한 여성이다. 익모초로 얼굴이 윤기나게 하는 미용법을 처방했는데, 외용으로 얼굴에 바르면 피부가 검은 것을 치료하고 얼굴의 반점과 주름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 한다.

또한, 面首 ( 귀부인의 南色 상대인 美男子 ) 를 길러 고대 방중술에 의한 장수를 추구했다 한다.

 

# 먹거리의 올바른 도리

 

宋대의 저서 [성제총록]에 의하면 음식은 응당 五穀이 먼저이고, 五肉으로 더하고, 五果로 보조하고, 五菜로 채운다고 했다. 五穀은 기장, 마, 콩, 밀, 쌀 등 곡물, 오과는 대추, 오얏, 은행, 밤, 호두 등 열매와 견과류, 五肉은 소, 개, 양, 돼지, 닭 등 가축, 五菜는 아욱, 부추, 염교, 콩잎, 파 등 채소를 말하는데 실용적인 먹거리의 올바른 도리라고 하겠다. 이 견해는 음식과 밀접한 상관관계에 있는 당뇨병, 고지혈증, 고혈압 등의 질병에 여전히 유효하다고 하겠다. 먼저 먹거리를 다스리고, 그 다음에 다시 약으로 치료하는 방법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 심리 치료법

 

明나라 嘉靖시대의 어의 고정방은 조정에 나가 있으면서 서로 속고 속이는 모습을 직접 목격했다. 그래서, 그는 이들 관리와 귀인들의 심리를 진지하게 분석하고 연구하여 심리질병에 대한 관찰법을 제기했다. 이러한 심리적 스트레스 하에선 많은 사람들이 질병에 걸리기 쉽다고 생각했다. 官界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자주 " 熱中 " 이라는 증상을 앓았다. 이런 종류의 열중병은 화기가 복부에 쌓여 중풍을 일으키고 근육에 경련을 일으키는 증세로 각종 낭종과 종양이 생길 수도 있는 것이다. 500 여 년 전에 고정방이 이런 분석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은 실로 대단한 일이라 하겠다. 그는 이런 심리적 이론의 제기와 함께 심리치료를 강조했다.

" 상급치료는 마음을 치료하는 것이고, 중급치료는 형태(몸)를 치료하는 것이며, 그 아래로는 이치를 따지지 않는다. " 라고 하면서 병을 치료하는 것은 심리부터 치료하는 것이 최고의 경지라고 말했다.

 

# 건륭제의 장수비결

 

건륭제( 1711 - 1799 년 ) 는 60 년 동안 황위에 있었으며 89 세까지 장수했다. 그는 활쏘기, 사냥, 기마 등 스포츠를 매우 좋아해서 건강체를 유지할 수 있었다. 또한, 그는 구령주와 송령태평춘주 등 다양한 종류의 養生酒를 즐겨 마셨고 시를 읊거나 그림을 그리면서 내면의 마음을 다스렸다 한다. 음식에도 매우 조심하면서 林産物을 즐겨 먹었다 한다.

 

# 서태후의 건강비법

 

서태후( 1835 - 1908 년  ) 는 淸代 역사상 가장 장수한 태후 중 한 사람이다. 그녀는 평생 장수를 위한 섭생법을 추구하여 74 세의 고령까지 장수했다. 서태후의 양생 비방은 네 종류가 있었다. 즉, 건강음료를 마시고, 특이한 보건 고약을 배꼽에 붙이며, 장수선단을 복용하고, 그리고 자양강장식품을 복용했다. 그녀는 1 년 내내 사람의 젖을 마시고 진주 가루를 먹어 청춘의 아름다움을 유지했으며, 어의가 만든 八珍고라는 간식을 즐겨 먹었다고 한다.

 

서태후는 화장하는 것을 몹시 좋아했지만, 반면 머리카락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었다. 고지방 식품을 즐겨 먹었기에 두발에 기름기가 비교적 많으면서 머리카락도 잘 빠졌다고 한다. 그래서, 어의들은 머리카락을 보호하는 세발제를 제조하여 두발에 영양을 공급했다고 한다. 국화, 박하, 약초 등을 이용하여 만든 탕약에 머리를 감게 했다니 놀랍기도 하다.

 

누가 세월을 이길 수 있겠는가 ?

1908 년 10월 중순부터 노쇠 현상이 시작되면서 온 몸의 관절이 힘이 없고, 심장이 두근거리고 열이 오르며, 잦은 기침을 동반한 오한과 발열 증상이 나타났다. 수면 상태도 좋지 않아 자주 잠들다 깨다를 반복하였다. 매일 먹는 것이 적어 지면서 아침에 죽 반 그릇밖에 먹지 못했다. 자주 기침하여 옆구리 밑이 아팠다. 이런 진료 기록으로 판단해 볼 때 서태후의 사망 원인은 만성 기관지성 폐렴인 것이다.

 

 

어의들의 역사를 시대별로 나누어 그들의 에피소드와 그들의 업적 등 중국의학의 발전에 미친 영향등을 이 책은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국 황실의 양생 비결과 처방법 등도 수록하고 있어 중국의학사의 길라잡이로서 전혀 손색이 없다.

 

책장을 덮는 순간, 우리나라 한의학사에 뛰어난 업적을 남긴 두 사람의 醫聖이 떠올랐다.

龜岩 허준은 방대한 의학 자료를 정리하고 편찬하여 민족의학을 확립했을 뿐만 아니라 민초들을 질고에서 구해준 임상대가이다.

東武 이제마는 기존의 방대한 의학토양을 뒤흔든 반란자이며, 사상의학이라는 제 3의 의학을 개발한 창안자로 새로운 의학의 지평을 연 개척자이다. 동양의학의 역사가 비록 중국에서 출발했다 하더라도 우리의 선조가 이룩한 업적은 부족함이 없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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