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 사람이 더 잘나갈까 - 세상을 매혹시키는 자기 과시의 심리학
마티아스 울.에카르트 볼란트 지음, 박규호 옮김 / 서돌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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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예일대 박사학위 위조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큐레이터 신정아씨, 많은 빚으로 신용불량 상태임에도 겉모습은 고급 원룸에 거주하며 BMW 승용차를 몰고 명품을 소비하는 등 영 딴판이라 세인들을 놀라게 했다. 또한, 얼마전엔 외제 명품 시계 선물이 구설수에 올랐는데, 싯가 1억 원이 넘기 때문이었다. 두 가지 이슈의 공통된 주제어는 바로 " 자기과시 "이다.

우리 모두는 남보다 잘나 보이려고 행동한다. 반면에, 누군가가 자신에게 잘난 행동을 보이면 " 잘난 척 " 한다며 비아냥댄다.
우리의 과시수단은 돈, 자동차, 미모, 각선미, 집, 교양, 학위증, 보석, 예술, 명성, 고상함 등 수없이 많고 다양하다. 저마다 자신의 장점을 잘 드러내려고 이에 어울리는 수단을 활용한다.
왜 우리는 이런 " 자기과시 " 의 행동을 보이는가 ? 이 책이 그 해답을 찾도록 도와 준다.

지금으로부터 약 6 백만년 전까지 인긴과 침팬지는 동일한 종에 속해 있었다. 그 후 두 갈래로 나뉘어 각기 다른 진화와 성장 과정을 거쳐, 이 중 한 갈래는 여전히 숲에 살면서 현재 멸종위기에 처해있고 다른 한 갈래는 현재 개체수가 약 60억이 넘는 강력한 생명체인 인간이다. 진화생물학에선 인간과 침팬지를 갈라 놓은 결정적인 차이가 < 핸디캡 원칙 > 의 유무에서 비롯한다고 설명한다. 즉, 유인원 집단엔 이 원칙이 거의 없다고 한다.

< 핸디캡 원칙 > 이란 이스라엘의 동물생태학자 자하비 부부가 1975 년에 발표한 이론인데, 새을의 경우 돋보이는 색깔을 가질수록 쉽게 노출되어 포식자의 먹이가 될 확률이 높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려한 치장을 하는 이유는 수컷이 암컷에 과시하기 위한 것이란 내용이다.

" 자기과시 " 하면 연상되는 동물이 공작새이다. 왜 공작은 화려하면서도 긴 꼬리를 가졌을까?
공작의 꼬리가 아무리 아름다워도 지나치게 길다면 거추장스럽고 또한 쉽게 포식자의 먹이대상이 될 수도 있다. 즉, 이는 핸디캡이다.
진화론에 따르자면, 불필요하고 쓸모없는 것들은 진화를 거치면서 당연 제거되어야 옳다. 그럼에도 공작의 꼬리가 화려하고 긴 이유에는 비밀이 있다. 공작의 암컷은 수컷의 꼬리에 달린 눈꼴무늬의 수가 많으면 충분히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자신의 배우자로 기꺼이 수락한다는 것이다.
암컷은 " 꼬리를 보여주면 내 아이의 아빠가 될 자격이 있는지 말해줄께 " 그리고 수컷은 " 난 엄청 건강해서 충분히 감당할 수 있어 " 란 메세지를 소통하는 신호인 것이다.

19 세기 말, 소스타인 베블런은 자신의 저서 < 유한계급론 > 에서 인간은 똑 같은 것을 추구하지 않으며 남보다 더 부유하고 아름다우며 보다 나은 삶을 영위코자 한다고 설명한다. 더구나, 자신만의 만족에 그치지 않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모습을 자랑하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베블런의 설명에 대한 좋은 실례가 있다.
루이 14 세는 왕궁 정원에 분홍빛 플라밍고를 사육했다. 그는 남들이 얼마니 돈과 권력이 많으면 이런 과시적 소비행동을 보일까 하면서 자신을 부러워 하기를 기대하는 의도가 숨겨 있었다.
한편, 베블런은 인류가 정착생활을 할 시점부터 이런 과시적 소비가 시작되었다고 주장한다.

선사시대에 만든 것인데, 한번도 사용한 흔적이 없는 돌도끼가 발견되어 학계에선 미스테리로 남아 있었다. 이에 대해 영국위 고고학자 스티븐 미슨은 " 자기 과시형 원시인이 만든 돌도끼 " 라고 명쾌하게 결론을 내었다. 세계문화유산 중 대형 건축물은 바로 세계사의 위대한 과시형 인간들이 남겨 놓은 작품들이다. 위조가 불가능한 많은 비용이 소요되는 일이다.

공작새에서 인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의 핸디캡과 자기과시 행태를 살펴 보았다.
" 자기과시 " 란 진실과 값비싼 신호가 수반되어야 함을 인식해야 한다. 앞서 언급한 신정아씨의 경우처럼 남을 속이는 사기에 의한 일시적 과시는 결국 처벌이라는 대가를 감수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현재와 같은 모습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우리의 조상들이 자신을 과시하는 방법을 배운 덕분임을 충분히 알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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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글쟁이들 - 대한민국 대표 작가 18인의 ‘나만의 집필 세계’
구본준 지음 / 한겨레출판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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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적 글쟁이(분야별)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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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의 문화학 - 사람은 생긴 대로 사는가 책세상문고 우리시대 112
신응철 지음 / 책세상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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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만의 만화 을 보고서 관심을 가진 소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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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동과 서
EBS 동과서 제작팀.김명진 지음 / 예담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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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차이를 이해하고, 그 자체를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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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 다빈치처럼 생각하기 - 천재로 다가가는 일곱단계
마이클 겔브 지음, 공경희 옮김 / 대산출판사(대산미디어)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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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분야에서 놀라운 창작활동을 펼친 천재는 어떤 생각을 할까? 따라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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