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성룡, 나라를 다시 만들 때가 되었나이다
송복 지음 / 시루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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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중국 사이에 놓인 우리나라는 과거 외세의 침략을 경험했고, 그중에서도 몇몇의 큰 전쟁이 있었던 나라이기도 하다. 나라는 힘이 없고, 백성을 부모인 임금은 신하들과 도망 가기에 바쁘고, 외세는 우리나라를 자신의 발 아래 두려고 했던 일들은 결코 잊을 수 없는 우리나라의 뼈아픈 역사인 것이다.

 

이 책은 그중에서도 조선 시대의 치욕스러운 역사적 사실을 류성룡의 리더십과 함께 살펴보고 있다. 난세가 영웅을 만든다고 하는데 나라가 혼란한 틈을 타서 제 잇속을 챙기려는 인물들이 있기도 하겠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나라를 지키고자 노력했던 사람들도 분명 있었을 것이고, 이 책속에서는 전시수상(영의정)과 군 최고사령관 격인 도체찰사로 활약했던 류성룡에 주목하고 있다.

 

국민을 지켜야 하는 마땅한 의무를 지녔던 이들이 그런 국민을 나몰라라 했던 역사적 이야기는 쉽지 않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과는 달리 전장에서 목숨을 받쳐 나라를 위해서 싸우고, 전쟁이 끝난 이후에는 재상의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음에도 무려 7년에 걸쳐서 진행되었던 전란에 대해서 기록해 조정에 있는 이를 비롯한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우면서 후손들에겐 이 전쟁을 통해서 얻게 된 뼈아픈 교훈을 알리고자 『징비록』을 쓰기도 했다니 그는 뼛속까지 나라를 생각했던 인물이라고 말해도 되는 걸까?

이 책의 저자는 류성룡의 『징비록』을 비롯해 『진사록』,『서애전서』에 나오는 상소문과 공문 등 총 549건의 자료를 분석해서 임진왜란을 겪은 조선의 사정을 비교적 사실적으로 보여준다고 한다. 자료 조사만으로도 이 책이 갖는 의미는 상당한 의미를 가졌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류성룡의 리더십에서 빠질 수 없는 이순신과의 만남도 이 책에서 읽을 수 있는데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해서 그의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리더의 빼놓을 수 없는 자질로 볼 수 있는데 우리가 임진왜란에서 류성룡이라는 인물보다는 오히려 이순신을 먼저 떠올리는 것이 사실인데 이 책속에는 이순신이라는 육군의 경력을 가졌던 이순신을 좌수사로 발탁해서 그를 지금 우리가 기억하는 모습으로 만들어낸 인물도 류성룡이라고 하니 상당히 흥미롭지 않을 수 없다.

 

임진왜란으로 나라가 처한 상황, 왕과 신하가 보여준 모습, 그로 인해 장수와 병사, 백성이 처한 처참한 현실을 읽게 되는 것 이상으로 그 상황에서 보여준 류성룡의 리더십을 발견할 수 있는 책이며, 한 나라의 리더가 지녀야 할 리더십은 어떤 것인지를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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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식물 비교 도감 어린이 자연 비교 도감
윤주복 글.사진, 류은형 그림 / 진선아이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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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화단에 수국이 만발해 있다. 색깔도 다양하고 무수한 꽃잎이 다닥다닥 모여 있는 것이 너무 예뻐서 사진으로도 남겨두게 되는데 꽃이 피기 전 좀 다른 모습을 가진 종류도 있어서 그저 종이 다르나 보다 했지만 이 책을 보니 그건 수국이 아니라 산수국이였던 것이다.

 

식물 도감은 많이 접할 수 있었던 종류의 책이다. 하지만 간혹 길에서 보게 되는 민들레가 있고, 큰방가지똥(이 책을 보기전까진 이름을 알진 못했다.)이 있는데 이 둘의 차이에 대해서 아이들에게 말해주기가 쉽지 않았는데 『어린이 식물 비교 도감』은 비슷한 두 가지 식물을 각각 한 페이씩 나누어서 큰 사진 이미지로 비교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다양한 식물에 대해서 알 수 있는 동시에 자칫 똑같은 식물로 오해하기 쉬운 비슷한 식물을 제대로 알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총 26쌍의 식물이자 52가지의 식물이 이 책에 소개되어 있는데 어떤 것들은 생김새와 더불어 이름도 비슷한 경우가 있고, 과가 똑같은 경우도 있다. 대부분의 경우엔 그 생김새가 너무 비슷해서 따로 떨어져 있으면 무엇이 어떤 식물인지 단박에 구별하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책을 보면 두 가지의 식물에 대해서 구별해 낼 수 있도록 각 식물의 특징이 부분별로 잘 비교되어 있는데 꽃이 피는 식물인 경우에는 꽃의 색깔, 꽃잎의 수, 잎의 모양, 줄기, 열매의 모양, 열매가 있는 경우 먹을수 있는지의 여부, 열매 속 모양 등에 대해서 단면을 자른 모을 비교하기 쉽도록 담고 있어서 상당히 잘 만든 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각각의 식물은 어디에서 자생하는지,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어디서 이 두 식물을 볼 수 있는지도 알 수 있고, 식물의 각 부분에 비교와 함께 특징도 빠뜨리지 않고 사진 이미지에 표시선을 이용해서 적어 두고 있어서 단순히 비교의 역할에 그치지 않고 식물에 대한 정보도 상세히 담고 있어서 좋다.

 

열매나 꽃이 열리는 식물을 둘의 색깔이나 모양으로 구별하면 비교적 쉽게 차이를 발견할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꽃이 너무 똑같이 생긴 경우도 있는데 이때는 잎 모양이 판이하게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우리들의 생김새가 저마다 다른 것처럼 식물들도 상당히 똑같아 보여서 어느 것인지 헷갈리는 경우에는 자세히 식물을 구성하는 부분들을 살펴보면 그 식물만이 가진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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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하마 후베르타의 여행 - 왜 하기 하마는 아프리카 대륙을 홀로 떠돌게 되었을까?
시슬리 반 스트라텐 지음, 이경아 그림, 유정화 옮김 / 파랑새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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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너무나 극적이여서 이것이 과연 실화인가 싶은 생각이 들때가 있다.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같은 실화는 그 이야기를 접하는 사람들에게 그만큼 더 큰 감상을 선사하는 것이 사실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아기 하마 후베르타의 이야기는 전 세계인을 울린 실화라고 하는데, 홀로 1600킬로미터를 홀로 여행을 하다가 그렇게 쓸쓸한 죽음을 맞이하기까지 과연 후베르타에게는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후베르타는 1920년대 후반 남아프리카 대륙을 무려 1600킬로미터를 여행하면서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은 야생 암컷 하마라고 한다. 후베르타는 그 존재로 인해서 아프리카의 자유로 상징되었다고 한다. 그러니 사람들이 후베르타를 얼마나 좋아했을지를 쉽게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정확히 어디에서 태어난지 알 수는 없지만 추측으로 세인트루이사 만 근처로 예상되고, 이후 남쪽으로 여행을 시작하면서 사람들에게 목격되기에 이른다. 마치 영화 <포레스트 검프>가 무조건 달리기를 시작했을때 많은 사람들은 그가 왜, 무엇을 위해서 뛰는지 궁금해 했었다. 이처럼 후베르타의 소식은 전세계로 퍼져 나가고, 사람들은 해변에서 수영을 하는 모습이나 도시의 광장과 시장에서 후베르타를 볼 수 있게 된다.

 

때로는 능청스럽게 기찻길에 누워 있어서 기차를 멈춰 세우기도 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면서 전세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던 후베르타는 1931년 4월 23일 총상으로 케이스카마 강에서 죽은 채 발견된다. 이 일로 온 나라는 분노하게 되고, 후베르타를 죽게 한 이들은 재판을 받게 된다. 결국 후베르타는 박제 되고 자신이 여행을 했던 곳들에서 전시된 후 킹윌리엄스타운에 있는 아마톨 박물관에 보관되었다고 한다.

 

여전히 후베르타가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이전의 삶은 미스터리로 남아 있고, 왜 혼자서 그토록 먼 거리를 이동하게 되었는지 또한 아무도 알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후베르타의 이동 과정에서 나타나는 아프리카 흑인들의 삶은 후베르타와 함께 눈길을 끈다. 또한 후베르타의 죽음은 인간에게 여러가지의 생각거리를 남기는것 같아 실화에 바탕을 둔 팩션임에도 감동을 선하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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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인문학 1 - 현실과 가상이 중첩하는 파타피직스의 세계 이미지 인문학 1
진중권 지음 / 천년의상상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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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이라는 말은 더이상 새로울 것이 없는, 요즘은 말 그대로 거의 모든 것이 디지털이 적용된다 싶을 정도의 디지털 시대일 것이다. 그런 시대에서 이미지가 텍스트가 되기도 하고, 텍스트를 다시 이미지로 변환시킬 수 있는 디지털 기술을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을 정도릴 것이다.

 

이 책에서는 이런 이미지의 원리에대해서 이야기 하는데 일명 '문자로 그린 그림'이라는 이미지에 담긴 메시지를 과연 어떻게 해석할 것인지에 대해서 이해를 돕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역사와 철학, 미학, 과학 등에 이르기까지 디지털 테크놀리지로 표현된 이미지에 대해서 말이다.

 

 

그리고 이 책에서 빠질 수 없는 단어가 바로 ‘파타피직스’(pataphysics)일 것이다. 디지털 테크놀리지가 만들어내는 현실과 가상, 상상과 이성, 허구와 사실의 중첩이 바로 파타피직스라고 한다. 우스꽝스러운, 부조리로 대변되는 사이비 철학이라고는 하지만 이것이 전하는 내용은 현대의 모습을 표현하는 하나의 단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우습게 볼 수 없는 단어일 것이다.

 

이것에 대해서 좀더 이해를 돕고자 '코끼리를 냉장고에 집어넣는 방법'을 책에서는 언급하고 있는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화학, 생물학, 물리학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의 과학적 지식이 동원해서 '상상적 해결'을 시도한다고 말한다.

 

이외에도 일본의 '진도구', 앤서니 던의 '비평적인 디자인', 건축 분야에서는 1960년대 영국의 '아키그램 운동', 종교 분야에서는 '서브지니어스 교회' 등과 같은 것이 일상에서 그 예를 발견할 수 있는 파타피직스라고 한다.

 

예로 든 것들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을 처음 보았을때는 이렇게 어려운 내용이 담겨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다양한 이미지들을 통해서 내용을 설명해 주기는 하는데 '파사드 프로젝트', '메타포와 파타포로', 스투디움과 푼크툼' 등과 같이 이 책을 통해서 처음 들어 본 것과 다름없는 내용들을 담고 있어서 난해했던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중권 교수의 책을 좀 더 읽어 봐야 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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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하다 - 조심하지 않는 바람에 마음이 온통 시로 얼룩졌다
진은영 지음, 손엔 사진 / 예담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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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엔 아무래도 시험과 관련해서 또 개인적으로도 시를 많이 읽었던 기억이 나지만 이후로는 어쩌다 기회가 되면 읽는게 전부였다. 그러다 최근 또 시를 담은 책들을 여러 권 읽게 되었고 『시詩시詩하다』의 경우에는 단순한 시집이 아니라 저자인 진은영 시인이 고른 92편의 시와 이에 어울리는 다정한 위로의 에세이라는 점에서 더욱 마음이 갔던 책이다.

 

이 가을과 참 잘 어울리는, 마치 단풍진것 마냥 붉은 표지와 비교적 작은 사이즈의 책은 시집을 읽는 느낌을 물씬 자아내는데 세상에 존재하는 많은 책들 만큼이나 시 역시도 무수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을 정도로 신선하게 다가온다.

 

 

장황한 나열보다는 함축된 의미로 농도 깊은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이 시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평소라면 접하기 힘든 시를, 그것도 국내외 많은 시인들의 시를 한 권의 책을 읽을 수 있다는 사실은 좋은 독서의 시간이 되어줄 것이다.

 

누군가는 시보다 에세이에 더 끌릴 것이고 또다른 누군가는 시를 통해 얻은 좋은 느낌을 에세이를 통해 배가시킬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그것은 이 책을 읽는 독자들마다, 그리고 시를 통해서 얻게 되는 감상마다 다를텐데 마치 시를 풀이해주고 있는 에세이여서 시가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분들은 에세이를 통해 다소나마 이해를 얻을 수 있을것 같다.

 

그래서인지 개인적으로는 시를 먼저 읽은 다음 에세이를 읽고 다시 시를 읽는 순으로 이 책을 읽는다면 아마도 처음 그 시를 읽었을 때와는 또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것이다.

 

『시詩시詩하다』지난 2011년에서 2016년에 걸쳐 저자인 진은영 시인이 한국일보에 연재했던 '아침을 여는 시' 가운데에서 92편을 골라 엮은 책으로 이미 그 연재를 알고 있는 분들에겐 한 권의 책으로 그 감동을 소장할 수 있게 해줄 것이며 이번 기회를 통해 처음 알게 된 분들에게는 시가 결코 우리의 삶과 동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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