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지 않으면 인생이 아니다 - 용감하고 유쾌한 노부부가 세계여행을 통해 깨달은 삶의 기쁨
린 마틴 지음, 신승미 옮김 / 글담출판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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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할배>의 F4 할아버지들이 방송에서 이것이 마지막일지 모르는 여행을 한다는 기분으로 여행을 한다는 말씀들을 들을 때마다 왠지 숙연해지고, 조금이라도 젊을때 많은 곳을 보러 다니라는 말씀을 잊지 않고 하실 때마다 여행을 하고 싶지만 그럴 여유가 없다는 것은 이유가 아니라 핑계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 때가 많다.

 

그런데 여기에 <꽃보다 할배>에서의 할배들 보다 더 대단한 두 사람이 있다. 그들은 바로 린 마틴과 팀 마틴이라는 부부다. 이들은 린이 70살이 되던 해인 2010년 보통 사람들로서는 생각하기 도 힘든 일을 저지르게(?) 되는데, 집을 팔고, 살림살이 주에서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은 따로 보관을 해두고 정리를 한 것이다. 그리고는 세계 여행을 하면서 남은 시간을 보내기로 결정한다.

 

그리고는 실제로 행동으로 옮기기에 이르고, 3년 동안 유럽과 남아메리카와 북아메리카를 여행한 이야기를 이 책에 담고 있다고 한다. 두 사람은 일명 집 없이 여행을 하며 사는 홈 프리 라이프(Home Free Life)의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평생에 있어서 한번의 해외여행을 해보기도 쉽지 않은데 이 두 사람은 여행의 수준을 넘어서서 살아 본 셈이다. 기회가 되면 유럽 여행을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나에게, 꽃보다 할배 이후 배낭여행과 유럽 여행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지금, 세상을 여행하면서 세상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담은 이 여행 에세이는 단순히 호기심을 충족시키지도 않고, 읽을 거리를 제공 수준에서 그치지 않는 새로운 삶에 대해 알려주는 것이다.

 

보통 젊었을때 고생하고 노년 후 부부가 세계의 좋은 곳들을 돌아다니는 여행을 하고 싶다는 꿈은 꿀 수 있지만 이들처럼 현재 가진 모든 것을 전부 처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에서 떠난 여행이니 그 각오나 결의에 있어서도 남달라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솔직히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집이 단순히 주거 공간으로써의 기능에 그치는 것이 아니기에 집을 처분해서 그것을 여행 경비에 쓴다는 것, 사는 곳이 뚜렷하게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떠돌이 생활이나 다름 없는 삶을 살기 위해 첫걸음을 떼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린과 팀 부부는 실천을 했고, 멕시코를 시작으로 아르헨티나를 여행하고, 대서양을 횡단한 뒤 터키와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아일랜드, 모로코, 캘리포니아에서 포르투갈에 이르는 여행을 하기에 이른다.

 

쉽지 않은 결정을 했을 두 사람이지만 결심 이후 이들은 착실히 실행에 옮겼고, 그 과정에서 만난 그 나라와 그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진면목을 마주하게 되는 것이다. 책의 각장에는 마치 인생에 있어서의 좌우명으로 삼아도 될 만한 내용이 소제목으로 등장하는데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하고 실행에 옮기고 여러 나라를 여행하는 모습과 잘 어울리는 말이 아닌가 싶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죽기 전에 꼭 이루고 싶은 버킷리스트가 있을텐데, 두 사람은 현재 그것을 실행 중에 있고, 시간이 제법 흐른 뒤에도 아마 그것을 열심히 실행하고 있을것 같다. 린과 팀은 2015년에 아시아를 여행할 계획이고, 한국에도 꼭 와보고 싶다고 하니 가까운 시일에 두 사람이 건강한 모습으로 여행 중이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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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세계를 스칠 때 - 정바비 산문집
정바비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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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2030 청춘들의 가슴에 불을 지폈던 글들'이 책으로 출간되었다고 하는데 솔직히 나의 경우는 정바비라는 인물에 대해서도 잘 알지도 못하거니와 그의 글을 읽어 본 적이 없는것 같아서 글에 대한 블로거들의 평가를 보면서 어떤 내용일지 더 궁금해지는 상황이였다.

 

여러 곳에서 회자된다고 하는데 본 적이 있나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지만 여전히 기억은 나질 않는다. 착하지도 따뜻하지도 친절하지도 않는 그의 글이 왜 많은 이들의 마음에 불을 지피고, 파장을 일으키는지는 그의 글을 읽어 본 사람만이 평가를 내리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인생이 퀴즈라면 예술은 힌트라고 생각한다는 그 말이 참 인상적이다. 그리고 저자 자신은 누군가의 퀴즈에 답을 하기 위해서 노래를 만들고 에세이를 쓴다는 어떻게 보면 거창하기도 한 목적에서 이 책이 탄생했던 것이다.

 

이 책을 통해서 인생이라는 퀴즈에 대한 힌트를 얻고 아니고는 일차적으로는 책을 읽어야 할 것이며, 그런 뒤에 이 책에서 그 힌트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읽어 본 글은 일단 괜찮다는 것이다. 확실히 보통 우리가 바라던 이야기는 아님에 틀림없다. 어떤 생각들에 대한 정바비식 정의는 어떻게 보면 부정적으로 느껴지는게 사실이다. 연애의 본질이 승리가 아니라 패배라니 그것도 아주 처참한 대패여야 한다는 그의 주장은 사랑이란 달콤한 핑크빛이라고 정의내리려는 사람들에겐 거부감마저 들게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가 왜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를, 첫 문장 이후 이어서 읽게 되면 왠지 또 수긍하게 되는것 같다. 어딘지 모르게 삐딱한 말들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무시할 수 없는 나름의 철학이 담겨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래서 그 삐딱함이 단순히 삐뚤어진 생각에서 나오는 잘못된, 말도 안되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아마도 이런 반전 아닌 반전은 그의 글을 읽는 이들에게는 감동으로 다가오기에 그의 글이 회자되고,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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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 동물 그리기 놀이 + What's Next? - 전2권 창의 그리기 놀이
김충원 지음 / 진선아이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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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어린 두 녀석들을 보면 일단 그리기와 만들기를 너무 좋아한다. 한꺼번에 엄청나게 그려서 종이가 금방 동나기도 하고, 색종이로 만들기, 장난감 등으로 만들기 등을 할때면 상당한 집중력을 보이기도 한다. 그런 아이들에게 이 책은 그리기의 재미를 더해 줄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이 책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을 테마로 해서 창의적으로 그리기를 방법을 제시하고, 이것을 놀이처럼 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이 장점일 것이다. 또한 이런 미술 워크북에 더해서 영어 그림책이 함께 수록되어 있는데 마치 작은 그림 영어 사전처럼 영어 그림책에도 그림을 그리는 순서나 완성된 그림에 색칠이 된 이미지와 함께 영어 단어가 적혀 있기 때문에 영어 공부와 그림 그리기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책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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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파는 가게 있나요? - 어디를 가야 엄마를 살 수 있나요?
이영란 지음, 김장원 그림 / 시선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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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태어나기 위해서는 부모가 필요하다. 그러니 부모가 없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부모가 지금 이 순간에도 있어 주는 사람은 모두가 아니다. 그다지 어리다고는 할 수 없는 내 나이에 어머니를 잃었다. 그리고 수 년이 흐른 지금, 나는 엄마가 없는 내 아이들의 엄마가 되었다.

 

처음 엄마를 잃었을 때에 비하면 그 아픔의 정도가 작아진 것만은 사실일 것이다. 시간이 약이라는 말은 결코 헛되지 않았으니 말이다. 하지만 줄어든 아픔은 내 안에서 빠져나가질 않고 고스란히 그리움으로 쌓여간다.

 

그렇기에 이 얼토당토 않는 『엄마 파는 가게 있나요?』라는 질문에 누군가가 긍정적인 답변을 해줄 수 있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달려가고 싶다. 우리 엄마를 다시 사올 수 있다면 말이다...

 

 

책의 속표지에 적힌 문장 하나.

 

“엄마가 있는 세상 모든 행운아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

 

정말 그럴 것이다. 엄마가 있다는 것은 이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빽은 가장 행운아이다. 나를 가장 잘 알고, 나를 가장 사랑하고, 내가 잘 되기를 가장 바라는 사람이 바로 엄마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런 세상의 모든 행운아에게 엄마가 없는, 그래서 행운아가 아닌 사람이 느끼는 감정들을 솔직하게 그려내고 있다. 왜냐하면 엄마의 상실 이후 그 소중함을 깨닫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후회란 아무리 빨리도 늦은 것이기에...

 

 

저자는 여섯 살 때 엄마를 잃었다고 한다. 엄마가 어디 먼곳으로 갔다고 말해 줄 법한 나이에 말이다. 저자는 자신의 현재 나이에서 역순으로 엄마의 부존재를 그리하는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마흔일곱 - 마흔 - 서른아홉 … 일곱 살 - 여섯 살 -  네 살에 이르기까지 현재 엄마가 없는 상황에서부터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엄마를 잃었던 그 순간의 슬픈 기억과 아직 엄마가 살아계셨을 때의 자신이 기억하는 엄마와의 행복했던 추억들을 말이다.

 

그게 참 공감을 자아내서 슬프게 한다. 만약 나처럼 엄마가 없는 사람이라면 나와 같은 감정을 느낄 것이고, 엄마가 있는 행운아라면 엄마의 부존재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그러면 생각하게 될테다. 엄마가 나에게 어떤 존재인지를...

 

 

그렇기에 없다는 걸 모두가 아는 상황에서 엄마 파는 가게가 어디 있는지 찾고자 하는 것이 과연 어떤 마음인지를 느끼게 될 것이며, 마지막 페이지에 쓴 “엄마한테 잘 하세요.”라는 말을 결코 그냥 흘려 들을 수가 없을지도 모른다. 아니 절대 흘려 들어서는 안된다.

 

그러면 더 큰 후회를 할지도 모른다. 부모의 사랑에 보답할 길이 어디있겠는가 마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보다 더 잘한다 해도 결국은 후회하게 되는 일이 부모를 잃은 후일테니 엄마와 아빠 모두에게 앞으로라도 잘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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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 앤더 웨딩
신디 츄팩 지음, 서윤정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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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 앤 더 시티〉의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아마도 모든 에피소드의 뒤에 따라 붙는 캐리의 내레이션일 것이다. 그 하나의 깨달음을 얻기 위해 드라마 속 주인공은 사랑과 배신, 상처와 행복 등을 겪게 되는데 드라마의 내용이 상당히 화려했다면 마지막 캐리의 내레이션은 그런 화려함과 숨가쁜 그녀들의 이야기를 차분히 정리해 주는 역할을 했던것 같다. 그것이 있었기에 아마도 그 드라마를 야하지만 야한것에 그치지 않는 것으로 생각을 했던 것이다.

 

그렇기에 〈섹스 앤 더 시티〉는 잊을수가 없는데 이 책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제목에서 눈치를 챘겠지만 바로 그 드라마의 작가였던 신디 츄팩이 이야기하는 ‘와이프로서의 라이프’라고 한다. 〈섹스 앤 더 시티〉가 6시즌을 끝으로 드라마가 종영되었고, 이후 두 편의 영화로 네 여자의 드라마 이후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었는데 왠지 이 책은 그 두 편의 영화처럼 ‘싱글 여성의 라이프’에서 결혼을 한 이후의 ‘와이프로서의 라이프’를 만나게 되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어지기도 한다.

 

흔히들 결혼은 현실이라고 이야기하는데 분명 연애 기간과는 다른 느낌인것만은 사실일 것이다. 그것이 때로는 결혼 당사자를 불행하게 만들기도 하겠지만 서로가 잘 헤쳐나간다면 그 이전보다 더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이런 현실적인 결혼 이후의 삶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지만 이것이 결혼에 대한 로망을 산산히 부서지게 만들지는 않을 것이다. 신디 츄책 자신의 결혼 이야기를 솔직하다 못해 적나라하게 말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것이 단지 갈등이나 오해에서 끄치는 것이 아니라 사랑과 감동을 끝나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현실적이되 절망적이라고 할 수 없는 내용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녀의 직업 자체가 글을 쓰는 사람이여서 그런지 자신의 연애와 결혼에 얽힌 각가지의 이야기들도 마치 다른 누군가의 이야기인듯, 가공의 소설 속 인물들의 이야기인듯 흥미롭게 잘 써내려 간 점도 이 책을 통해서 발견할 수 있는 매력이라면 매력일 것이다.

 

때로는 웃긴 일들도 있고, 때로는 슬픈일(불임과 같은)들도 있지만 그런 각각의 감정들에 지나치게 빠져들지 않도록 적정한 조율을 하고 있는 점이 아마도 그런 것이 아닌가 싶다. 그렇기에 결혼을 한 사람들과 아직 미혼인 사람들이 읽어도 충분히 괜찮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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