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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cm 첫 번째 이야기 - 매일 1cm만큼 찾아오는 일상의 크리에이티브한 변화 ㅣ 1cm 시리즈
김은주 글, 김재연 그림 / 허밍버드 / 201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서문에서 그림을 그린이는 말한다. 재출간을 기다린 독자에겐 작지만 새롱누 발견의 기쁨을, 처음
이 책을 접한 독자에겐 좀 더 완성도 높은 그림을 전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이 말처럼 『1cm 일센티 첫 번째 이야기』가 출간되기 전
『1cm+』가 이미 출간되었고, 그 책을 읽었던 사람들은 이 책과 비교해서 읽는 재미를 느낄 수도 있을것 같다.
표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참 예쁘게 느껴진다. 물론 안을 들여다 보면 더 예쁘다.
'우리 인생에 더하고 싶은 1cm의 □ 를 찾아서'라는 글귀에 맞게 'TO THINK, TO LOVE, TO OPEN, TO
RELAX, TO GROW'라는 소주제에 따라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첫번째 테마에 나오는 고정관념에 관한 아주 흥미로운 그림이 나오는데 그것은 바로 앞으로의
이야기에서 이 책에 등장하게 될 인물들인 것이다. 나중엔 이 사람들을 책속에서 찾아내는 것도 이 책을 읽는 또 하나의 재미가 된다.
아주 마른 남자지만 사실은 식신, 어느 유명 디자이너의 옷을 입은 듯한 여인의 그 옷은 사실
동대문표, 날나리 같아 보이는 사람이지만 사실은 얌전한 모범생이거나 요조숙녀, 40대 아저씨같은 외모지만 알고 보면 초등학생, 인형같은 외모의
여자지만 알고 보면 자연미인, 아주 작은 소녀지만 알고 보면 천재, 전혀 어울리지 않은 조합이지만 알고 보면 커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데
이것은 결국 인간이 불러일으킨 5초 인상의 고정관념인 것이다.
잔잔한듯 하지만 긴 여운을 남기는 책 내용은 아름다운 그림과 잘 어울리는데 이것은 공감을
자아내는 역할을 하는게 아닐까 싶다. 평범한 이야기인듯, 때로는 모두가 알고 있는 이야기인듯 느껴지기도 하지만 매번 이야기해도 결코 지루하지
않은 이야기도 있고, 그동안 보아 온 것과는 다른 시각에서 바라 본 이야기도 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었던것 같다.
책속에는 여자의 심리를 말하는 내용이 담겨져 있기도 한데 이걸 보면 일상의 모습, 미묘한
심리를 잘 포착했고 그것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소재로 다루고 있다는 점도 두 작가가 같은 여자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은 그동안 우리고 놓치고 살았던 인생에서 결코 놓칠 수 없는 것들을 담담히 하지만
아름답게 담아 내고 있고, 나를 더 사랑하게 만드는것 같다. 어느것 하나 마음대로 쉽게 할 수 없는 것이 인생이라는 것을 점차 깨달아 가게 되는
어른들을 위해서 그래도 해야 후회하지 않을 일들을 말하고 있는것 같기도 하다.
그렇다고 해서 너무 무겁게 다루지는 않는다. 물론 가볍게 유흥을 위해서 읽을 책도 아니다.
아무래도 책 중간중간 어떤 장치들이 있기에 어쩌면 가라앉을수도 있는 이야기를 너무 딱딱하고 무겁지 않게 해주는 것 같다.
예를 들면 책 귀퉁이에 마치 직장인들의 삶을 다룬듯한 짧은 카툰은 책 본 내용에 집중하다 보면
놓칠 수 있기에 이 책은 읽을 때 페이지 전체, 모서리도 챙겨야 한다. 그리고 직접 색칠을 할 수 있게 하기도 하고, 접으면 메시지가 등장하도록
해놓기도 해서 내용만큼이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유쾌한 책이다.
소장하고 두고 두고 보고 싶은 책이다. 그림이 예뻐서이기도 하고 내용이 깊은 여운을 남겨서
이기도 하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이렇게 독자들을 유쾌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등장인물의 캐릭터에 대한 짧지만 특징을 담은 소개글인데 다섯명이
소개되어 있다. 그러니 이 책은 표지부터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놓칠수가 없는 사랑스러운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