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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풍론도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권남희 옮김 / 박하 / 201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설원의 산속 어딘가 나무 아래 스키를 신고 그 지형에 익숙한 한 남자가 어떤 물건을 땅속에
묻는다. 그리고 그 나무에 못을 박고 테디 베어를 걸어 놓는다. 테디베어는 그 물건이 있는 장소를 알려주는 표식이자 발신기를 달아 둔 것으로
방향 탐지 수신기를 사용하면 300미터 인내에서 발신기를 찾을수 있도록 해 놓았다.
이렇게 수상한 일을 한 남자의 이름은 구즈하라 유명 의과대학의 연구소에서 일하던 연구원으로
자신이 개발한 'K-55'를 몰래 훔쳐가서 의문의 장소에 묻고 그것으로 3억엔이라는 돈을 요구하고 있다. 그런데 이 'K-55'는 연구소 측에서
비밀리에 소유하고 있던 무서운 병원균인 탄저균의 일종이였다. 일종의 생물학 무기로 지극히 소량이여도 효과가 있고, 치명적이다.
다음날 연구소에 도착한 주임 연구원 구리바야시는 'K-55'가 없음을 알고 놀라 연구소의
소장인 도고에게 가지만 이미 구즈하라가 도고에게 협박 메일을 보낸 상태라 사태를 알고 있었고, 둘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를 고민한다.
3억엔이라는 돈을 주기엔 너무 거액이고, 'K-55'를 찾기 위해서 경찰에 신고하기엔 이미 당국에 탄저균을 신고하지 않고 보유하고 있었던것이
문제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곧이어 온 전화에 둘의 고민은 아무 소용이 없어지고 일은 더욱 심각해지는데 물건이
위치를 알고 있는 구즈하라가 교통사고로 죽어버린 것이다. 기온이 섭씨 10도 이상이 되면 'K-55'를 보호하고 있는 용기가 파괴되어서 탄저균이
노출되기에 눈이 녹기전, 그리고 발신기의 배터리가 유지되는 일주일 안에 'K-55'를 찾아야 하는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결국 도고는 이 문제를 구리바야시에게 떠넘기고 성공하면 부소장으로 승진시켜 준다고 말한다.
유일한 단서는 구즈하라가 보내 온 사진, 구리바야시는 자신의 아들이 평소 스노우보드를 즐겨 탄다는 것을 알고 아들 슈토에게 사진을
보여주고, 슈토는 다시 자신들의 친구, 친분이 있는 보드용품 가게 주인과 직원들에게 묻고 그들의 도움으로 사진 속 장소가 바로 사토자와 온천
스키장이라는 것을 알아낸다.
아내에겐 일 때문이라 말해두고 슈토를 데리고 사토자와 온천 스키장으로 두 사람은 떠나고,
구리바야시가 도고와 하는 이야기를 도청으로 듣는 인물이 있는데 바로 오리구치 마나미라는 연구소 직원이다. 그녀는 자신과 같은 연구소 직원이였다가
해고된 구즈하라가 연구소에 들어와 'K-55'를 훔쳐갈 수 있게 도와준 인물로 평소 눈에 띄지 않는 모습을 보였지만 사실 그건 진짜 모습을
감추고 있었던 가면에 불과하다. 그녀는 자신이 먼저 'K-55'를 손어 넣어 한 몫 단단히 챙기려고 한동안 연락조차 안 했던 남동생까지 끌어
들인다.
'K-55'는 스키장에서 벗어난 금지구역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기에 구리바야시는 그곳으로
가보려고 애써보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ㅣ의고, 오히려 다리는 다치고, 구조요원에서 의심을 받게 된다. 결국 그것이 탄저균이라는 말은 하지 않고
생명이 위독한 사람을 위해서 비밀리에 개발한 허가받지 않은 백신이기에 그것을 찾으려고 금지구역으로 갔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구즈하라가 가지고 도망갔다는 것과 3억엔을 요구하고, 교통사고로 죽어 그 위치를
모르지만 준명 이 스키장의 금지구역에 있는 것이 확실하다고 말하며 수신기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이에 네즈는 한 생명을 살린다는 생각으로 다친
구리바야시를 대신해 스노우보드 선수인 친구 치아키와 함께 찾아주겠다고 말하지만 어디에서도 테디 베어가 달린 나무를 찾을수가 없다.
오히려 자신들의 미행하는 수상한 남자를 발견하고 그가 이전에 구리바야시에게도 접근해서 테디
베어에 대한 이야기를 아는 인물이라는 것이 밝혀진다. 그는 바로 마나미의 남동생이였고, 먼저 그 장소를 알아낸 물건을 가로챌려고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는 중이다.
네즈와 치아키는 몇 번이나 숲속을 수색하지만 찾지를 못하다가 뜻밖에도 스키장 내에서 수신기가
작동하는 것을 알아낸다. 한 아이에게 수신기가 강하게 작동하자 세 명의 가족처럼 보이는 사람들을 집으로 돌아가려고 하던 고속도로 진입 직전에
여자 아이에게서 테디 베어를 찾아 낸다.
그리고 그 테디 베어를 준 사람이 인근의 중학교에서 스키 수업을 들으러 온 겐타라는
남학생이라는 것이 밝혀지고, 슈토가 스키장에서 친해진 여학생 이쿠미가 그 남학생과 같은 학교인 도움을 받아 남학생의 신분까지 알아낸다.
하지만 이미 마나미의 남동생이 구리바야시의 행동에서 눈치를 채고 그 남학생을 가로채서 테디
베어가 있던 곳으로 가고, 뒤늦게 그 남학생과 함께 그곳에 가본적이 있던 또다른 남학생인 유키의 도움으로 그곳으로 가지만 결국 위험한 상황에
놓였다가 치아키의 도움으로 'K-55'는 무사히 구리바야시의 품으로 돌아 온다.
그런데 'K-55'라고 생각했던 물건이 사실은 후추가 들어 있는 가짜였고, 유키가 인플루엔자에
감염되었던 여동생의 죽음에 아파하면 유키 자신과 같은 중학생들을 엄마가 싫어한다고 생각해서 그것이 단지 'K-55'가 식중독 정도를 일으키는
물체로 생각하고 몰래 훔쳐가서 스키장에 왔던 학생들이 먹을 음식에 넣으려고 했던 것이 밝혀진다.
하지만 결국 유키의 형과 네즈의 기지로 진짜 'K-55'가 돌아오고 그 물건을 안전하게
가져가려고 온 연구소 직원이 가져간다. 네즈는 구리바야시에게 탄저균의 존재를 세상에 밝히고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하고 구리바야시 역시도 그런
생각에 갈등하지만 상사의 명령이 있어 독단적으로 행동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렇게 해서 다른 직원이 'K-55'를 가지고 가지만 연구소에 도착하 시간이 훨씬 지났음에도
오지 않았다는 도고 소장의 전화를 받고 자신의 사무실에 도청 장치가 있는 것을 보안 직원들이 발견했다고 이야기한다.
모두가 몰랐던 사실은 그 연구소 직원이 바로 마나미였다는 것이다. 그런데 얼마 뒤 위조
여권으로 출국하려던 여자가 공항에서 잡히는데 여행용 가방에 수상한 금속제 용기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이상하게 생각해서 열어 보았더니
희한하게도 그속에서 해동이 시작된 냉동 프랑크 소시지가 나왔던 것이다.
그렇다면 'K-55'는 어디로 갔을까? 사실은 구리바야시가 네즈와 'K-55'의 존재를 밝히는
것에 대해 다툴때 슈토가 몰래 빼돌린 것이다. 슈토는 'K-55'가 비밀리에 존재하는 것에 대해 걱정을 했고, 그것을 밝히자고 아빠를 설득하고
싶었던 것이다.
생명이 치명적인 'K-55'라는 탄저균이 도난당하고 'K-55'가 있는 장소를 아는 유일한
범인이 그것을 빌미로 돈을 요구하지만 결국 죽어버리자 그것을 찾기 위해서 긴박하게 설원을 찾아 헤매는 모습과 그것을 가로채려는 사람의 등장으로
더욱 긴강감있게 그려내고 있다.
설원의 스키장과 산속으로 배경으로 사라져버린 생물학 무기를 찾으려는 사람과 그것을 이용해 돈을
버려는 사람의 대립과 활약도 흥미롭고, 그 과정에서 한 가족의 화해도 그려지고 있고 자신이 속한 집단을 위한 일이 사회를 위험에 빠트릴수도
있다는 점에서 개인의 도덕적 양심을 생각해 보게 하는 재미와 가치를 지닌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