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의 글쓰기
정숙영 지음 / 예담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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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숙영, 여행자의 글쓰기, 예담, 2016


'취미가 뭐예요?', '좋아하는 게 뭐예요?', '지금 당장 하고싶은 게 뭐예요?' 라는 질문에 '여행이요.'라고 대답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말을 내뱉는 건 쉽지만, 실행에 옮기기는 쉽지 않은 게 또 여행이다.

여행을 한 번 다녀오고 나면, '이렇게 좋은 여행을 계속 하고 다니면 얼마나 좋을까? 여행도 하면서 돈을 번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나는 여행 관련 프로그램 중 EBS의 세계테마기행을 즐겨보는데, 가끔 여행 작가가 나올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여행작가는 어떻게 되는거지? 여행 경비는 어떻게 준비하는거지?' 라는 단순한 궁금증을 가지곤 했다.


내가 이 책을 읽기로 한 이유는 《여행자의 글쓰기》라는 제목 때문이었다.

여행을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다녀올 때면 사진은 많은데, 어떻게 글을 써야할 지 몰라서 이 책을 읽고 싶었다.

꼭 여행작가가 되려고 하는 게 아니더라도, 자신의 여행 경험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은 사람들도 이 책을 읽으면 참 좋을 것 같다.


이 책을 쓴 정숙영은 10년 넘게 여행 글 쓰는 일을 하고 있는 작가이다.

이런 일을 하면서 스팸메일만큼 여행작가에 대한 질문 이메일을 받게 되어서, 결국 이 책을 출간했다고 한다.

정숙영이 받았던 여행작가에 대한 다양한 질문들을 여행작가 10년의 경험으로 세밀한 부분까지 써낸 책이 《여행자의 글쓰기》이다.

때문에 어디서도 듣지 못했던 여행작가의 이야기를 이 책에서 들을 수 있게 되어서 나의 궁금증이 시원하게 해결되었다.


목차는 첫 번째, 그냥 말만 들었던 여행작가는 도대체 어떻게 되는 것인가 세세하게 알려준다.

사실 나는 여행작가는 어떻게 돈을 벌어서 여행을 계속 다닐 수 있는 지 가장 궁금했는데, 그런 것들도 빠지지 않고 적혀있었다.

두 번째, 여행을 떠날 때 준비해야하는 것들을 알려준다.

꼭 여행작가가 아니더라도 여행을 떠나려는 사람이라면, 특히 해외여행을 처음 가는 사람이라면 무엇을 준비해야할 지 막막한데, 이 책에 간결하게 나와 있어서 좋았다.

세 번째, 여행을 다녀와서 글은 어떻게 쓰는 지 알려준다.

에세이 형식, 가이드 형식 등 여행 글에도 종류가 있다.

각각의 여행 글의 장단점이 있고, 자기가 하고자 하는 여행에 따라서 책을 골라보면 될 것 같다.

나는 만약에 해외여행을 가게 된다면 에세이를 읽으며 해당 국가나 도시의 전반적인 분위기 같은 것을 파악하고, 가이드북은 항상 갖고 다니며 정보를 얻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마지막으로 네 번째, 여행작가는 어쩌다가 되는 것이며, 책을 출간하려면 어떻게 해야되는 지 알려준다.

혼자서 여행 기록을 남기려고 포스팅을 하는 거면 상관이 없지만, 진정으로 여행작가를 직업으로 가지려면 책 출간을 고려해봐야한다.

이 책에는 글을 쓰고 난 후 출판사와는 어떻게 연락해야하는 지, 계약은 어떻게 진행되는 지 등 어디서도 듣지 못한 내용들을 작가의 소중한 경험들을 바탕으로 자세하게 적어놓았다.

그렇기 때문에 정말 여행작가가 되려고 하는 사람들은 이 책을 꼭 한 번 읽어봤으면 좋겠다.


"보통의 직장인들이 거래처 김 부장님을 만나기 위해 지하철에 오를 때 나는 인천공항으로 간다."

책 뒷표지에 적혀있는 본문 중 내용인데, 이 문장만 봐도 여행의 설레임이 느껴졌다.

정말 매일 인천공항으로 가고 싶은...


《여행자의 글쓰기》책을 읽어보니 정숙영이 쓴 다른 책 《금토일 해외여행》도 읽고 싶어졌다.

이 책 안에서도 《금토일 해외여행》을 왜 쓰게 됐는지, 어떻게 썼는 지 나와있는데, 책 한 권을 쓰기 위해 긴 시간동안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 지 알 수 있었다.

또 이 책만 봐도 담고 싶은 내용이 많았을텐데, 이해하기 쉽도록 정리가 잘 되어 있고 읽기에도 어렵지 않아서 정숙영의 글에 매력을 느꼈다.


여행 글을 잘 쓰고 싶은 사람들, 여행작가가 궁금한 사람들, 여행작가가 되고 싶은 사람들 모두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 본 포스팅은 문화충전 카페에서 서평단으로 당첨되어 '예담'으로부터 도서만을 무상으로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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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나의 첫 버킷리스트 필사하며 읽는 한국현대문학 시리즈 3
김유정 지음 / 새봄출판사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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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나의 첫 버킷리스트, 새봄출판사, 2015


《나의 첫 버킷리스트》는 필사와 다이어리를 접목시킨 책이다.

앞서 《필사적인 글쓰기》 서평에서도 말했듯이 '필사'라고 하면 그저 베끼기라고 생각하기가 쉽다.

또한 아무 생각 없이 필사를 하다보면 '왜 하고 있지'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특히나 시가 아닌 소설을 필사할 때에는 긴 문장들 때문에 시작하기조차 막막하고, 시작을 해도 끝을 보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 《나의 첫 버킷리스트》는 딱 맞는 필사책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의 구성은 여느 다이어리들처럼 2016년 달력, 연간계획표, 월간계획표, 2016년 다이어리, 노트가 있다.

거기에 김유정의 동백꽃 원문과 그것을 필사할 수 있는 필사노트까지 추가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 한 권이면 다이어리도 될 수 있고, 필사책도 될 수 있는 일석이조인 셈이다.


동백꽃, 봄봄 등 우리가 학창시절에 배웠던 소설을 쓴 작가 김유정.

김유정은 폐결핵으로 인해 29세의 나이로 짧은 생을 마감했다.

하지만 그는 2년 동안 30편에 가까운 작품을 남긴 창작욕이 왕성한 사람이었다.


《나의 첫 버킷리스트》속 필사할 한국현대문학은 김유정의 동백꽃이다.

필사를 하기 전 전체적인 이야기를 알 수 있도록 동백꽃 원문이 적혀있다.


그리고 다른 다이어리처럼 월간계획표가 깔끔하게 있다.

칸이 큼지막해서 많은 내용을 메모하기에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필사노트이자 2016년 다이어리.

이틀에 한 줄씩 김유정의 동백꽃을 필사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실수로 똑같은 문장이 반복되어서 나온 부분도 있었다.


어제 날짜에 맞춰서 쓴 문장.

"난 감자 안 먹는다, 너나 먹어라."

한 줄 한 줄 적도록 되어있기 때문에 필사가 힘들다고 생각이 들지 않는다.

또 그렇기 때문에 문장 한 줄 한 줄 어떤 느낌인 지, 어떤 의미인 지 생각하면서 필사하기가 좋다.


내년 1월 15일까지 꼬박꼬박 필사를 하면, 비로소 김유정의 동백꽃을 끝까지 필사하게 된다.

시간을 많이 내지 않고, 문장 한 줄씩 적어서 소설 1편 필사를 끝내면 정말 뿌듯할 것 같다.


마지막에는 유선노트도 있다.


《나의 첫 버킷리스트》는 다이어리로써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소설 1편을 필사할 수 있다는 게 정말 큰 장점인 것 같다.

문장 한 줄을 필사하기 위해서라도 이 책을 펼치면 일기도 쓰게 될 것이고, 1년을 지나서 보면 내가 책을 한 권 낸 느낌이 들어 뿌듯할 것 같다.

아직 2016년 다이어리를 사지 않으신 분들이 있다면 《나의 첫 버킷리스트》를 구매해보는 건 어떨까?

내년에는 《나의 두 번째 버킷리스트》같은 이름으로, 매년 시리즈로 또 다른 소설 1편을 필사할 수 있는 책이 나오면 좋을 것 같다.






♡ 본 포스팅은 새봄출판사 온라인서평단 자격으로 새봄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지원받아 솔직하게 서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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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적인 글쓰기 - 특강 필사하며 읽는 한국현대문학 시리즈 4
김새봄 지음 / 새봄출판사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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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새봄, 필사적인 글쓰기, 새봄출판사, 2015

새봄출판사 온라인서평단으로서 받아본 3권의 책 중 두 번째 책 소개.

'필사적인 글쓰기'는 새봄출판사 대표이자, 최초의 필사하는 책을 만든 저자인 김새봄이 한 고등학교에서 강의했던 내용을 바탕으로 펴낸 책이다.


다른 강의나 책들이 글을 쓰는 '방법'을 알려줬다면, 이 책은 글을 쓰는 '자세'를 알려주는 책이다.

작년 한 해 혼자만의 취미, 힐링 생활로 '필사'가 확 떠올랐고, 그 기세가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다.


김새봄은 앞서 말했듯이 '필사책'을 처음으로 만든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책을 읽기 전에 더 기대가 됐다.

김새봄은 출판사업을 시작하면서 책만 출간하는 게 아니라, 다른 문화콘텐츠를 결합하는 시도들을 했다.

내가 이 전에 읽었던 '1961'도 연극, 영상, 음악 등이 결합된 종합 콘텐츠였다.


'필사적인 글쓰기'는 목차는 다음과 같다.

필사적인 글쓰기의 의미가 무엇인 지부터 내가 직접 주어진 단어로 글을 작성해보는 시간, 마지막으로 필사하는 공간까지 알차게 구성되어 있다.


하늘, 검은 새벽, 붉은 운동장, 스마트폰, 눈동자, 그림자, 발자국, 꽃.

이 8가지 단어를 가지고 시를 작성해보는 시간이 있었다.

이 과제는 김새봄이 2016년 6개월간 한 고등학교에서 진행했던 글쓰기 특강에서 진행했던 것이라고 한다.

나는 아직 글쓰기에는 자신이 없어서 이 과제는 해결하지 못했다.

하지만 다르게 보면, 글 쓰는 방법을 알았을 때보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썼을 때가 더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시가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여유로운 오후에 조용히 혼자 작성해봐야겠다.


나는 그냥 못 쓰겠다고 생각하고 있을 때, 고등학생들이 같은 단어로 수업 시간에 썼던 시들을 읽어보았다.

많은 시들이 있었는데, 박경민 학생이 쓴 '검은 새벽'이라는 시가 제일 인상깊었다.

큰 꾸밈없이 주어진 단어들을 잘 활용해서 흔한 고등학생의 일상을 적어내린 것 같아서 추억을 떠올려볼 수도 있었다.

(나이만) 어른인 나보다 훨씬 글을 잘 쓰는 것 같다.


글을 잘 쓰고 싶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엄청나게 긴 글로 설명하고 있지는 않고 간결하게 7가지의 방법을 설명해 놓았는데, 그게 오히려 더 이해하기 쉽고 더 와닿았던 것 같다.

글 잘 쓰는 법의 마지막 비결은 바로 '필사'이다.


그렇다면 그 '필사'는 어떻게 하는 것일까.

'필사'라고 하면 그저 베끼기로만 생각하기가 쉽다.

우리가 학창시절에 했던 '깜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한다면 하기 싫을 뿐만 아니라 글을 잘 쓰는데 도움도 안되고, '필사'의 의미가 없어질 것이다.

'필사'를 막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으면 '필사'가 무엇인 지 알게 될 것이고, 그 것을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마지막에는 한국현대문학을 직접 필사하는 공간이 있다.

억지로 하려고 하지 말고, 자신이 원하는 만큼, 할 수 있을 만큼 필사를 한다면 진정으로 힐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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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1
하태환 원작, 김새봄 문학, 전윤나 미술, 안진성.박경훈 음악, 연극프로젝트커피 연극 / 새봄출판사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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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환, 김새봄|전윤나, 1961, 새봄출판사, 2015

 

 

이번에 새봄출판사 온라인서평단에 선정이 되었다.

앞으로 새봄출판사의 좋은 책들, 다양한 책들을 많이 소개할 수 있을 것 같아 기쁘다.

그 시작은 약간 무거운 책으로 시작해볼까 한다.

 

나는 사실 역사, 사회에 대해서는 완전 무지하다.

학교다닐 때 물론 배우기는 했지만, 이과라 사회보다는 과학을 더 집중해서 배우고 공부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것도 다 핑계가 될 지 모른다.

그저 외우는 게 어려워서 역사에 대해 깊이 공부하지 않았던 것 같다.

 

 

이런 나의 무지함에 조금이라도 플러스를 하고자 새봄출판사에서 기출간된 도서 중 '1961'을 선택했다.

'1961'은 1961년 5.16 군사쿠데타에 대한 실제 역사기록을 바탕으로 쓰여진 책이다.

표지에 얼굴이 없는 사람의 형태를 한 모습이 나타나서 표지부터 섬뜩한 느낌을 줬던 책이다.

5.16 군사쿠데타의 진실이 무엇이기에 이런 섬뜩한 그림이 표지를 장식했을 지 내용이 더 궁금해졌다.

또한 실제 역사기록을 바탕으로 쓰여졌다고 하니 오히려 더 책을 읽기가 두려웠는 지도 모른다.

 

'1961'은 5.16 직후 쿠데타 세력에 의한 정치적 희생양으로 구속된 하태환이 7년간 이어졌던 수난 일대기를 꼼꼼히 기록한 것을 바탕으로 쓰여졌다.

하태환은 마침내 1968년 출소를 했지만, 뇌졸중으로 또다시 7년간 병상에서 지내게 됐다.

그리고 그는 병마와 옥고 후유증으로 불우한 말년을 보내다가 1988년 생을 마감했다.

 

 

아래에 곧 설명하겠지만, 말도 안되는 죄목으로 7년 동안 옥살이를 한 게 얼마나 억울했을까.

하지만 그는 저항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그는 한일협정이라고 불리는 사실상 매국협정이 통과되면 바로 풀려날 수 있었지만, 그것은 옳지 않다 생각해 감옥 안에서도 다른 동지들과 적극 반대하는 자세를 보였다고 한다.

자신의 이익보다 나라를 먼저 생각하는 그가 존경스러웠다.

내가 그 상황에 처해있었다면 과연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

 

이 책이 다른 책들과 차별화된 것은 바로 다양한 콘텐츠가 함께 있다는 것이다.

각 장마다 음악, 영상, 오디오북 등이 있어서 책을 읽는 것 뿐만 아니라, 책을 읽으며 그림을 감상하고 배경음악을 듣고 영상을 시청할 수가 있다.

또한 이 책은 연극으로도 공연이 되었다.

 

1장은 실제 역사기록을 바탕으로 재구성 되었으며, 2장은 실제 역사기록 그대로 수록되었다.

 

 

다음은 내가 이 책을 읽으며 인상깊었던 문장들이다.

 

"피고 전원에게 무죄를 선고한다." (중략) "우리가 받은 소위 '혁명재판'이란 것은, 재판의 이름을 빌은 기이한, 단지 '죄를 덮어씌우는 절차'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2장 부조리극>중에서 (p54-55)

교도소에 있던 재판장과 피고인이 되었던 교도소 안의 사람들.

모의재판은 전원에게 무죄를 선고하는 희망적인 결과가 나왔지만, 실제 재판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은 결과가 나왔다는 글을 읽고 씁쓸했다.

실제 이루어졌던 재판은 '재판'이라는 가면만 썼을 뿐 실제 모습은 어떻게 해서든 죄를 물으려고 했던 말도 안되는 재판이었다.

이 재판이 있고난 후 몇 십년이 지난 지금도 이런 재판이 없지 않은 것 같아 참담하다고 느껴진다.

과연 우리나라는 발전을 많이 한 나라라고 말할 수 있을까?

 

"나는 그때가 되어서야 전원에게 간단한 인사를 했다. 들어오게 된 이유도 약간만 설명해 주었다. 가만히 듣고 있던 그 사람들은 "수고합니다."라고 말을 걸어옴으로써 오히려 위로까지 해 주는 것이 아닌가. 그러면서 그 중의 어떤 한 사람이 "선생님에게는 차마 신입식만은 시킬 수 없습니다. 앞으로 잘 지냅시다."하고 말하는 것이었다." -<3장 옥중생활>중에서 (p87)

하태환은 교도소에 가면 꼭 있다는 신입식을 받지 않았다.

죄를 지어 교도소에 온 이들이 판단하기에도 하태환은 죄가 없었고, 오히려 존경을 했다.

다른 사람들은 다 아는데 혁명재판할 때 있던 사람들은 왜 몰랐을까.

알면서도 모른척을 했겠지...

말이 재판이었지 억지 죄 덮어씌우기에 불과했던 재판에서 형을 받은 그분들이 안타까울 뿐이었다.

 

"무엇이 나를, 그리고 우리를, 죽음의 문턱으로 밀어 넣으려 하는가. 저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혁명'이라는 가짜 이름으로 '혁신'을 무자비하게 탄압하는 저들은 결국 우리의 목숨을 원하고 있는 것일까." -<4장 죽음의 기록>중에서 (p182)

혁명.

저들이 말했던 혁명이란 정말 무엇을 뜻하는 것이었을까.

'혁명'이라는 단어의 뜻은 알고 말했던 것인 지 의문스럽다.

정치적 희생양으로 구속된 그들의 목숨을 앗아감으로써 모든 게 끝날 것이라고 생각이라도 했던 것일까.

 

"백성이 나라의 주인이 되어야 하는 민주주의국가에서 모든 독재와 탄압은 결국 역사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5장 당신에게로 가는 길>중에서 (p211)

우리는 민주주의국가에 살고 있다.

하지만 국가가 국민들의 소리를 듣고 있는 지는 잘 모르겠다.

언제쯤 진정한 민주주의국가가 될까.

그 날이 올 수 있기는 할까.

역사의 심판을 받게 될 독재와 탄압은 언제 우리가 만족할 수 있는 정도로 심판을 받게 될까.

 

 

이런 역사책은 작년부터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처음 읽어보는 것 같다.

픽션이 아닌 실제 역사기록을 바탕으로 쓰여졌기 때문에 더 집중을 해서 읽었던 것 같다.

겉에서는 보이지 않은, 그 곳에서는 어떤 일들이 일어났나 읽어보니 충격이 더 크게 다가왔다.

지금도 우리가 모르게 이런 무서운 일이 일어나고 있을 것만 같다.

앞으로는 있어서는 안될, 그 역사의 진실을 알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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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를 쓰다 -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 윤동주 필사 시집 윤동주를 쓰다
윤동주 지음 / 북에다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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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윤동주를 쓰다, 북에다, 2016

 

 

컬러링북, 나노블럭, 스크래치북 등 혼자서 할 수 있는 힐링 취미들이 요즘 각광받고 있다.

이런 취미들과 함께 다양하게 나오고 있는 게 바로 필사책이다.

필사책 하나 쯤은 갖고 있고 싶다 라고 생각했었는데, 나의 그 첫 번째 필사책이 '윤동주를 쓰다'가 되었다.

첫 번째 필사책'윤동주를 쓰다'여서 더 의미있게 느껴졌다.

 

 

'윤동주를 쓰다' 에는 윤동주 사진 엽서 3종이 함께 들어있다.

엽서 뒷면에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윤동주의 시인 '서시', '참회록', '자화상'이 쓰여있다.

 

필사. 그것도 윤동주의 시를 필사하면 시를 쓸 당시 윤동주의 감수성을 느낄 수 있으며,

이리저리 치여 지친 마음들을 그로 인해 치유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바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우리들이 윤동주의 시를 찾고, 필사책을 찾는 게 아닌가 싶다.

 

 

윤동주의 시를 필사하기 전에 먼저 윤동주가 누구인가 읽어보았다.

윤동주는 1917년에 태어나고, 15세 때부터 시작 활동을 시작하고, 연희전문에서 수학한 4년간 많은 시를 썼다.

그 후 일본에서 수학하고, 여름 방학을 맞아 고향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던 중

조선의 독립과 민족 문화의 수호를 선동했다는 죄목으로 일본 경찰에 체포돼 형무소에서 복역하다 1945년 원인 불명의 사인으로 생을 마감했다.

 

글 백 번 읽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게 낫다는 말에 나는 매우 공감한다.

그 말의 효과를 직접 느껴본 적도 많기도 하고...

윤동주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고 싶으면 그의 자취를 찾아서 윤동주문학관, 윤동주기념사업회, 윤동주 기념실을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윤동주를 쓰다'에는 윤동주의 작품 60편을 담고 있다.

 

꼭 순서대로 필사를 하지 않아도 좋은 것 같다.

제목을 보고 지금 상황과 어울릴 것 같은 시를 먼저,

한 페이지씩 넘겨보며 끌리는 시를 먼저, 필사하는 게 필사의 의미가 있는 것 같고, 더 느낌이 와닿을 것 같다.

 

'윤동주를 쓰다'는 왼쪽에는 시와 사진이, 오른쪽에는 필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선이 그어져 있는 부분도 있고, 아예 무지로 되어있는 부분도 있어서 자유롭게 필사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나는 제일 먼저 엽서에 적혀 있는 시 3편을 필사해보기로 했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는 '서시'

필사를 하며 읽어보니 더 쓸쓸한 느낌이 와닿는 것 같았다.

 

'자화상'

이 책을 훑어보면서 자연에 관한 시가 참 많다~라고 생각했는데 '자화상'이라는 제목이 붙은 이 시에서 마저도 자신보다 자연을 먼저 본 윤동주.

윤동주는 자연을 참 많이 사랑했던 시인인 것 같다.

자연은 아름답게 표현한 반면 자신의 모습은 그와 정반대의 모습으로 표현했기에 이 시가 더 슬프게 느껴지는 것 같다.

 

'참회록'

학교 다닐 때 고전문학 시간에 배웠던 '참회록'.

수업 시간에는 한 줄 한 줄, 단어 하나 하나 무슨 의미를 갖고 있나 외우기에 바빴다.

그렇게 배우니 정작 무슨 내용이었는 지 기억에 남지 않는다.

필사를 하며 천천히 한 줄 한 줄 음미하며 읽어보니, 시를 쓸 당시 윤동주의 감정을 더 잘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학교에서도 필사를 하며 가르치는 것도 시를 이해하는 더 도움이 되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윤동주가 이 시를 썼을 때의 나이에 나는 발전 없이 지냈는데...내가 부끄러워지는 필사였다.

 

'봄 2'

꽃샘추위가 가고 얼른 봄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봄 느낌이 많이 나는 '봄 2'를 필사해봤다.

마치 내가 숲 속에 있는 것 같은 따뜻한 느낌이 들었던 '봄 2'

 

올해가 윤동주 탄생 100주년이다.

그 기념으로 '윤동주를 쓰다'라는 책이 출간됐고, 초등학생을 위한 '윤동주를 쓰다'도 출간됐다.

요즘은 모든 가족이 모이기가 힘들고, 한 공간에 있으면서도 대화를 많이 나누는 가족이 줄었다고 하는데,

엄마, 아빠, 아들, 딸 모든 가족이 함께 모여 필사를 하며 시에 대한 느낌과 생각을 서로 말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의미가 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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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에 오시면 사진과 함께 있는 서평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chois421.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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