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꼼수다 보다 더 자주 듣는(매일하니), 더 짧고 명쾌하고 스피디한(7분30초) 시사 파드캐스트가 있다. 변상욱 기자의 기자수첩. CBS 노컷뉴스중 짧은 한 꼭지다.

어제는 무상급식과 서울시재정파탄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이렇게 서울시 재정이 심각할줄 몰랐다.
오세 훈이는 이번에 물러남과 동시에 다시 무릎 꿇고 재정파탄에 대해 석고대죄해야겠다. 7분 30초 시간 내서 꼭 들으시길 권합니다. 그저께 흘린 오세훈의 눈물은 악어의 눈물도 아니라는.

파드 캐스트 : http://itunes.apple.com/kr/podcast/id444654969?i=96657794  

텍스트 기사 보기 : http://www.nocutnews.co.kr/show.asp?idx=1894812 

변상욱 기자님 목소리가 멋지다. 카랑카랑하면서도 절도있으면서도 지적이다. 생기신 것도 훈남이신 듯...

 

 아이들 밥에도 붉은 밥, 파란 밥 있다?

서울시 무상급식 찬반 투표를 놓고 논쟁을 벌이다 불거진 문제 중 하나가 서울시의 재정 현황이다. 서울시 재정이 얼마나 어렵기에 아이들 점심 급식에 차라리 서울시장직을 내놓겠다며 시장이 눈물을 보이는가, 그 궁금증을 풀어보자.

◇서울시 재정이 얼마나 어렵기에...

먼저 재정자립도를 보면 서울은 2010년 83.4%로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1위이다. 인천이 70%로 2위, 울산이 60%로 3위, 경기도가 59%로 4위, 최하위는 전남으로 11.5%이다. 최근 5년간의 재정자립도 변화 추이를 살펴보자.

재정자립도가 점점 줄어든 곳이 절반쯤이고 나머지는 늘어났거나 제자리이다. 서울시는 2006년 93.3%에서 시작해 88.7%, 85.7%, 90.4%, 2010년 83.4%로 떨어졌다.(행정안전부 및 서울시 의회 자료) 재정자립도가 급속히 나빠지고 있는 자치단체 중 하나이다. 서울시 본청 예산으로 보면 2009년에서 2010년으로 넘어오면서 예산을 12% 줄였다. 서울시 역사상 가장 큰 폭으로 예산을 깎아내는 기록을 세웠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는 서울시가 지고 있는 부채 때문이다. 2009년 말 서울시 부채가 25조753억원, 오세훈 시장이 취임할 당시인 2006년 부채는 얼마였을까? 13조6천8백억원이다. 재임 4년 만에 서울시 부채를 거의 2배로 늘리는 기막힌 경영 솜씨를 발휘했다.

서울시 부채를 이렇게 통으로 놓고 따지면 사실 정확치 않다. 본청 부채, 서울시가 소유한 5개 공기업 부채로 나누어 따져야 시장 책임이 큰 지 공기업을 맡은 사장들 책임이 큰지 명확해 진다. 2009년 말 본청 부채는 4조6천850억원, 5개 공기업은 20조3천억원 정도이다. 2006년 본청 부채를 보면 1조1천460억원, 산하 공기업은 12조5천3백억원. 산하 공기업 부채는 70% 정도 늘었지만 오세훈 시장이 지휘한 본청은 4배 이상 뛰었다. 2006년 절반은 민선 3기이니 민선 4기인 오세훈 시장 책임만 있는 게 아니라 치고 2007년과 비교하면 3배, 300% 늘었다.


◇형편이 어려워 줄인다는 것이 교육과 복지?

서울시 재정과 관련해 2009년 재정감사 내용을 몇 가지만 살펴보자.

△재정투융자기금 7천억 일반회계로 전용
△SH공사 상환시기 미도래 재정투융자기금 3천억 원 강제 조기상환 조치 편법운영 (서울시 본청 재정이 눈에 띄게 나빠지자 도시기반시설에 사용할 재정투융자기금을 서울시 일반회계로 돌리고, 재정투융자기금은 갚을 때도 안된 3천억원을 당겨 받아 채워 넣어 이른 바 돌려막기를 했다는 지적)
△2009년 지방채 발행 한도가 1조2천450억인데 40%를 초과한 1조7천5백억원 지방채 발행해 억지로 부채를 늘림
△2009년 결산 결과 교육비 21.5% 예산보다 덜 지출, 사회복지비 45.8% 예산보다 덜 지출

애들 교육비는 예산보다 덜 쓰고, 어려운 사람 사회복지비도 예산의 절반만 쓰고... 그렇게 알뜰하게 악착같이 아꼈는데 왜 부채는 임기동안 3배 이상 늘어나는가?

IMF 때도 튼튼했던 서울시 재무구조였다. 그 후 이명박 시장, 오세훈 시장을 거치며 이리 된 것은 역시 화려한 외양의 토목건설 사업, 전시 홍보성 사업의 확대와 주택 건설사업의 실패가 크게 작용했다고 분석된다. 그래서 내놓은 해결책이 서민에게 부담 지우는 공공요금 인상, 교육비 삭감, 사회복지비 감축, 저소득층 지원 예산 축소라면 시장은 무릎을 꿇어 마땅하다.

◇아이들 밥에도 붉은 밥, 파란 밥이 있다고?

서울시 부채 25조753억 (2009년)은 2010년에 들어와 25조5천억원으로 늘었다. 이자만 1조원이 넘게 나가고 있다. 본청 부채는 4조9천8백억원, 오세훈 시장이 경영을 맡은 이후 거의 4배가 늘었다. 서울시 답변은 간단하다. 이게 다 경기부양과 서울시민 편익을 위해 열심히 일하며 생긴 것이라는 설명이다.

어쨌거나 서울시는 지금도 재정자립도 1위이니 지방자치단체 중 가장 넉넉한 살림이다. 그런데 지방자치단체의 친환경, 무상.직영급식 지원은 전국에서 몇 위일까? 당연히 꼴찌이다. 전북이 1위, 학생 1인당 급식 지원금이 7만4천원, 충남이 2위로 4만4천원, 경기도는 6위로 1만원, 부산 10위로 360원...

서울시는 밥그릇에 ‘무상’이 붙으면 돈을 지원할 수 없다는 오세훈 시장의 소신에 따라 '지원금이 없다, 재정이 부족하다'면 다른 예산을 아껴 시행하겠다고 하거나 다른 예산이 더 시급하고 절박한 이유를 설명하면 된다. 그러나 좌파 포퓰리즘 운운하며 색깔론과 정치이념 논쟁으로 끌고 가는 것은 너무하지 않는가? 아이들 밥그릇에 담기는 밥도 붉은 밥 파란 밥이 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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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리릿 2011-08-24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차안에서 파드캐스트 듣느라 음악 듣는 시간이 부쩍 줄었다.
매일 '변상욱의 기자수첩(CBS)', 금요일엔 '나는 꼼수다(딴지라디오)', 월요일엔 '김어준의 뉴욕타임즈(하니TV)', 그리고 가끔 '김인성의 위험한 IT'와 '맥,아이팟,아이폰,아이패드의 시작'을 듣노라면 출퇴근 시간이 모자랄 지경이다. 알라딘도 파드캐스트용 북토크를 해보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김어준처럼 재미있고 박식한 북토크 자키만 있다면... (책관련 파드캐스트가 꽤 많은데, 다들 별 재미가 없다..)

saint236 2011-08-24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저도 파드 캐스트를 들어 봐야겠습니다.

귀를기울이면 2011-08-24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간도 없는데 덕분에 구독하는 팟캐스트 하나 더 늘려갑니다.^^ 그나마 짧아서 다행이에요.
 
엔틱 무소음 벽시계 M012
zhdn tld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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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조용하게 잘 간다. 무게도 매우 가벼워서 스티커형 벽걸이에 붙여도 안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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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을 나온 암탉 - 애니메이션 그림책
황선미 지음, 오돌또기 그림 / 사계절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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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가 영화 보기 전에도 매일 읽더니 영화 보면서 울고, 영화 보고 와서도 매일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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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휴대용 블루투스스피커 MSB-100]통화+스테레오 음악감상/각종 스마트폰 호환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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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투스 아닌 일반적인 휴대 스피커도 저 가격인데, 블루투스가 저가격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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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광구 - Sector 7
영화
평점 :
상영종료


7광구 절대 볼 만한 영화 아닙니다.
흥행하고 있다는 뉴스에 다들 속고 봅니다.
저는 네이버와 알라딘에서 40자평 보고도 '설마 흥행 1위라는데 그렇게까지 재미없겠어?'하고 봤다가..
결국 별3개 리뷰 쓰고 있습니다.  

킨텍스 메가박스에서 봤는데, 흥행 1위 영화라면서, 그 큰 상영관에 10명 앉아서 보기 시작할 때 '아차!' 속는 기분이 마구 밀려왔음. 금쪽 같은 휴가 쓴 처제한테 딸내미 맡기고, 재미없을 거라고 예언한 마누라 무리하게 꼬셔서 같이 영화 보러 왔다가 완전 참패 당했음! 마누라가 3D는 비싸니 그냥 일반 보자고 할 때, 우기지 말고 일반 볼 걸.... 

돈과 시간도 아깝고(행신동에서 킨텍스까지 왕복 1시간 자동차 기름이 아깝고, 석유를 시추해야하는 영화로서 이렇게 자동차 기름 낭비하게 해도 되는지 감독/제작자한테 묻고 싶고), 마누라한테 욕들어 먹은 것까지 다 해서, 참을 수 없어서 이렇게 안 좋은 리뷰 답니다. 

아주 기대 안하고 보면 '시간 때우기는 좋네' 정도, 하지원을 좋아하면 '그래도 하지원이 엄청 많이 나왔잖아' 정도, 오지호 안티라면 '아... 오지호가 너무 존재감 없이 나왔잖아' 정도 느끼지 않을까 싶습니다.

기대 많이 하고 개봉 기다리다가, 40자평 보고 '너무 기대는 말자'고 극장 갔다가, '역시 한국 블럭버스터는 멀었어'하고 욕하고 나옵니다. CG는 60점, 하지원 연기는 70점, 시나리오 30점, 연출 20점, 조연들의 감칠맛 연기 없음. 비싼 배우들 아깝게 소모한 느낌.  

초반부 주인공 하지원, 안성기 첫 대면씬에서 '반드시 석유를 캐내고 말겠어요!'라는 하지원의 저렴한 대사를 듣자 말자, '아... 이 영화 보통 영화 아니구나!'라는 느낌이 확 옵니다. 진짜 대사가 저렴합니다. 박철민, 이한위, 송새벽 같은 화려한 조연들 등장시켜서 웃겨보려고 한 것 같은데, 웃겨 보려는 진짜 시도는 없었고, 관객들도 전혀 웃은 기억이 없습니다.  

게다가 괴물과의 첫 전투씬. 가장 긴장해야할 때에 썰렁 유머를 넣어서 기억에 정말 남게 만드네요. 말도 안되는 '박스 치워' ==> '박수 쳐' 웃기지도 않고 왜 이런 대사를 만들어냈는지도 모르겠고. 안성기 선생은 이런 대사를 하라고 한다고 했다는 말인가 싶기도 하고.

아.... 욕 하나 더 나옵니다. '도대체 왜 3D라는 거야? 괜히 비싼 3D로 예매했네!' 혹시라도 시간 때우시려고 보시려거든 비싼 3D 안 보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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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11-08-10 0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그래도 별이 세개네요!!
얼른 다른 영화로 눈 씻으세요 ;;;

마노아 2011-08-10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두 사람이서 3천원에 봐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정말 난감한 영화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