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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예 이렇게 생각해보죠. 선종의 마지막 대가 중의 한 사람이었던 임제의현臨濟義玄(?~867)은 이렇게 말했어요: "야 이놈들아! 불법이란본시 힘쓸 일이 없나니라(불법무용공처佛法無用功處). 단지 평상심으로 무사히 지내면 되나니라(지시평상무사只是平常無事). 너희들이 옷 입고 밥처먹고(착의끽반著衣契飯), 똥 싸고 오줌 누고(아시송뇨局限送尿), 졸리면 자고(곤래즉와困來), 하는 짓이 다 선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이냐!"
임제는 또 말하지요: "이놈들아! 뭘 추구하겠다구, 발바닥이 닳도록사방을 쏴다니고 있는 게냐? 원래 너희들이 구할 수 있는 부처라는 게 없는 것이요(무불가구無佛可求), 성취할 수 있는 도라는 게 없는 것이요(무도가성無道可成), 얻을 수 있는 법이라는 게 없는 것이다(무법가드… 法可得). 진짜 부처는 형이 없고(진불무형眞佛無形), 진짜 도는 체가 없고,
(진도무체眞道無體), 진짜 법은 상이 없나니라(진법무상眞法無相). 이 삼법法은 혼융混融하여 하나로 수렴되어 있거늘 이 사실을 분변하지 못한다면 너는 영원히 미망의 바다를 헤매는 업식중생業識衆生에 불과하도다!"
밥 먹고 똥 싸는 것, 졸리면 자곤 하는 것이 선禪이다? 이 깊은 뜻을 조금 헤아릴 줄 아는 사람이라면, 이 말이 결코 쉽게 넘어가는 일상을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임제는 여기서
"일상의 삶" 그 모든 것이 선이라고 말하면서, 실제는 모든 종교적환상의 실체성을 거부하고 있는 것입니다. 불佛도 없고, 도道도 없고,
법法도 없다. 그냥 삶이 있을 뿐이다! 그럼 무엇이냐? 그걸 말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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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십년전거시아
八十年前渠是我

팔십년후 아시거
八十年後我是渠

"팔십 년 전에는 거시기가 난 줄 알았는데,
팔십 년을 지나고 보니 내가 거시기로구나!"

"거시기"를 부처님으로 바꾸어놓고 생각해보죠! 어렸을 때 불문에들어와 구도자로서 행각을 시작할 때에는 부처님은 항상 저기 연화좌 위에 앉아있는 거시기(그 무엇)였습니다. 나 밖에 있는 초상화 같은것이었죠. 이제 열반에 들려고 하는 마지막 순간에 생각해보니, 이죽어가는 내가 곧 부처요, 80년을 살아온 이 나가 곧 싯달타였다(八十年後我是渠)라는 것이죠.

거시기를 "예수"로 바꾸어 놓고 보아도 똑같습니다. 보통사람들에 게는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의 상이 신앙의 대상으로서 거시기화 되 어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신앙의 궁극에 도달한 자는 깨달을 것입니 다. 예수가 나의 숭배의 대상이 아니라, 내가 곧 예수라는 것을 깨닫는 것이죠. 내가 곧 십자가를 멘 예수가 될 때에만이 그리스도(=구세救世)의 의미가 완성되는 것입니다.

서산이 말한 거시기를 "철학"으로 바꾸어놓고 생각해봐도 동일하죠. 제가 철학과를 들어갔을 때는 물론 "철학philosophy"을 공부해야 겠다고 생각했고, 철학자가 된다고 생각했어요. 철학자가 된다는 것은 저 거시기 초상화가 걸려있듯이, 도상화 될 수 있는 객관적인 사 상체계, 그림화 될 수 있는 언어의 건물을 완성하는 작업이라고 생각했어요. 저도 인생을 이제 팔십 고개를 바라보며 생각합니다. 철학은나의 언어의 걸개그림(=거시기)이 아니라 지금 살아 숨쉬는 나의 삶,
이 삶이 곧 나의 철학이다. 한마디로 거시기 철학은 없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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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직에서도 90년대생 직원들이 좀 더 확장되고 재미있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조직의 구조를 세울 수 있을 것이다. 가느하면 자율성과 권한이 있는 직무를 만들 수도 있다. 가능한 한이익과 손실에 대한 책임 소재가 분명한 직무를 만드는 동시에,
좀 더 많은 상호기능적인 팀을 만들어서 직원들의 사업 전반에대한 이해를 도울 필요가 있다. 물론 이와 같은 단순한 제도의변화만으로 90년대생들의 진정한 흥미를 이끄는 것에는 한계가있다. 대표적인 오해는 일터에 당구대나 게임기를 설치하는 것이 그들의 흥미를 높여주리라고 오해하는 것이다. 직장에 오락시설이 설치되었다고 해서 그 회사가 구글이나 페이스북이 되는 것이 아니다. 업무 몰입이나 흥미 증진에 있어서 제도의 변화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90년대생들에게 ‘일을 통해서 배울 것이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것이다. 내가 지금 하는 일을 통해 성장을 할 수 없다면 지금의 일은 의미가 없고 죽은 시간이 되어버린다. 하지만 지금의 이 업무가 나를 성장시키는 시간이 된다면 일은 단순한 돈벌이 이상의 의미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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