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출간된 책이라서 그런지 꽤 올드한 회사관, 팀장관, 동료관을 가지고 있다.

기본적인 인간에 대한 인식, 리더십에 대한 생각이 나와 달라 읽기가 딱 싫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귀담아 들을 얘기는 있겠다 싶어서 읽고 있다.

물론 귀담아 들을 얘기는 충분히 있었다. 그리고 나와 다른 회사관, 팀장관, 동료관을 가진 사람과 같이 일을 해야하고, 하고 있으므로 서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고 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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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지 않는 곳에 살고 있다면
다른 곳으로 떠나세요.
할 수 있을 때 행복을 찾으세요.
대부분의 사람은 어두운 면이 있지만
비관만 하고 있으면 인생에 그늘이 생겨요.
나는 내가 살고 싶은 대로 살아왔고
매 순간을 충실하게 즐겼어요.
하고 싶은 대로 했기 때문에
사람들은 다른 방식을 충고해주었어요.
그럼 '알겠어, 알겠어' 대답하고 제가 하고 싶은 대로 살았어요."



작년 식물 키우기에 필이 확 꽂힐 때부터 매우 존경하고, 마냥 부럽고, 너무 흠모하는 이가 있다. 이국의 할머니를, 한국의 아저씨가 흠모하게 되었나싶긴하다.


타샤 튜더는 56세였던 1971년에 버몬트 주의 산골에 이사를 와서, 큰 아들과 함께 손수 집을 짓고 정원을 만들었다. 자신이 직접 설계 그림을 그리고, 아들이 기계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나무못으로 대들보와 기둥을 연결하는 1740년대 기법으로 지었다.

정원은 뉴햄프셔 옛집에서 관목을 조금씩 옮겨와서 심고, 식물과 퇴바도 직접 옮겼다. 개중에는 그녀의 어머니나 할머니 대부터 키워오던 식물도 있었다.

다른 사람의 정원을 참고하지 않고, 스스로 생각해서 좋다고 생각한 대로 정원을 만들고, 정원의 설계도도 전에는 만들어본 적도 없었다. 괜찮을 것 같아서 심은 것도 생각만큼 잘 안 되면 다른 것으로 바꿔 심고, 오솔길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그 자리에 얼른 길을 만들어버리기도 했다. 그래서 가다가 길이 끊기는 오솔길도 있다. 


집이 완성된 2~3년 후 큰아들이 불도저로 땅을 파고 텃밭 옆에 있는 샘에서 물을 끌어와 연못을 만들어주기까지 했다. 이사할 당시에는 수도도 전기도 없었고, 전기가 들어오고 1980년 즈음 온실도 큰 아들이 만들어주었다.


사람들이 "(1945년부터 27년간 가꿔온) 뉴햄프셔에 애써 만든 정원을 버리면서까지 새로 이사할 필요가 있나요?"라고 묻자 그녀는 "나는 너무나도 버몬트에 살고 싶었습니다. 인생은 짧지 않나요?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하는 게 좋지요."라고 했다.


이 책과 그녀에 대한, 그녀가 쓴 몇 권을 책을 더 읽고, 그리고 그녀에 대한 다큐멘터리 https://blog.aladin.co.kr/ziririt/10932390 를 보고 그녀가 얼마나 근사한 사람인지, 근사하게 살기 위해서 얼마나 노력하고 땀 흘리고 살았는지 알게 되었다. 그리고 소중한 무엇인가를 얻기 위해서는 다른 큰 무언가를 포기해야한다는 것도 새삼 깨달았다.(그녀는 흔한 도시생활이나 가전제품 등 현대과학문명과 관련된 것을 거의 누리지 않았다)


또, 이 책을 보며 작지만 놀랐던 점은 1971년에 버몬트에서 새 집을 짓고, 정원을 가꾸면서 멋진, 생생한 사진을 많이 남겼다는 것이다. 시골에서 문명의 이기를 포기하고 1700년대 미국의 전원생활을 동경하던 분이, 나중에 후세들에게 뭔가 생생하게 남기고 싶은 마음은 있었나? 암튼, 덕분에 매우 생생하게 그녀의 생활과 생각을 공유받을 수 있게 되어 좋다.

(첨에는 이 책의 모든 사진이 1973년 집과 정원을 지으면서 찍은 사진인 줄 알았는데, 초반의 흑백 사진과 중간에 몇 컷만 그때 사진이고 대부분의 사진들은 2006~2007년에 찍은 사진이다. 타샤 튜더는 2008년 6월 18일, 92세에 돌아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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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클래식 수업 - 알아두면 쓸모 있는 최소한의 클래식 이야기
나웅준 지음 / 페이스메이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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