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을 지지했지만, 유시민은 망하고, 이해찬도 망해가고 있어서, 대선에 이러고 앉아있다.
블로그계를 보면 '문국현'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오마이뉴스는 문국현을 민다'는 얘기도 들었다.
하지만, 난 문국현을 거의 알지 못한다. 유한캠벌리의 '4조2교대'는 조금 알고 있었고, 나름 흥미로와 전부터 찾아보기는 했지만, 그 외에 '대통령 후보로서의 문국현'은 전혀 알지 못했다.
하지만 일단 이미지는 나쁘지않았다. 검증되지않은 후보, '4조2교대 이슈의 문국현'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오늘 출근을 하면서, 항상 그렇듯이 '손석희의 시선집중'을 듣다가 문국현 인터뷰를 듣게 되었다.
손석희가 물었다. "민주신당, 민주당 경선 승리 후보들과 어떻게 후보단일화를 할 것인가"가 주요지였다. 문국현은 "국민들은 이번 대선을 이명박 대 문국현, 이렇게 경제 대결로 보고 있다. 그러니 국민들이 지지하는 본인이 이명박과 대결할 적임자이다"라고 대답했다.
손석희는 민주신당과 민주당 경선 승리 후보들과 어떻게든 단일화를 해서, 비한나라당 단일후보로 이명박과 대결하려면, 그 단일화 방법이 무엇이냐고 질문을 서너번 고쳐가면서 묻고 물었다. 하지만, 문국현은 다시 한번 "국민들은 이번 대선을 경제 이슈로 생각하고 있기때문에 자신이 선택될 것이다"라고 답답한 대답을 했다.
지금은 지지도가 5%도 안되지만, 10월말은 10%를 넘을 것이다는 희망사항을 얘기하니, 손석희가 "10월 말, 11월 초에도 여전히 지지율 10%가 안되거나, 정동영 보다 지지율이 낮으면 어떻게 단일화가 되것이냐"고 물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국민들이 자신을 원하니 그렇게 될 것이라고 얘기를 했다.
거참! 이건 거의 박근혜 답변 수준 아닌가! 최소한 정동영 보다는 낫다고 생각을 했고, 이해찬이 경선에서 정동영한테 지면, 어떻게든 문국현과 정동영이 단일화해서 문국현이 단일후보가 되면 이명박과 한번 맞짱 떠보면 되겠다고 생각했지만, 오늘 인터뷰를 듣고 나니, '문국현=이명박+박근혜'가 아닐까하는 섯부른 의심(?)이 들었다.
이런 문국현의 인터뷰를 듣고 답답하고, 찐한 실망감을 느낀 사람은 나 뿐이었을까?
노무현은 이러지 않았다. 핵심을 비켜가지 않고, 당장 불리할지라도 정면 돌파하였고, 진심으로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바를 정확하게 얘기하려고 했었다. 그것이 비록 정리되지않아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그 반대쪽으로부터 공격당하는 빌미를 제공했더라도, '뻔한 이야기 돌려 얘기하기'나 '사오정 흉내내기'식으로 말하지 않았다.
'문국현'이 나에게는 미지의 사람이었지만, 나름 신선했고, 나름 '대안이 될 수 있겠구나' 싶었는데, 상당히 실망했다. 하지만, 인터뷰 한번 듣고 바로 드랍할 수는 없는 사람이지싶다. 좀더 지켜보자. 그가 블로거들과의 간담회를 한다니, 다들 어떻게 봤는지 찾아봐야겠다. 그리고 좀더 문국현의 정책과 비전에 대해 알아봐야겠다.
하지만, 솔직히 오늘 인터뷰를 듣고, 만약 정동영이 경선에서 이겼을 때 정동영은 정말 지지하고 싶지않는 대안으로 문국현으로 내가 밀 수 있을까 싶다. 정말 노무현은 그렇지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