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dible에서 준 아마존 20불 쿠폰으로 

뭐 사나 고민하다가 이 책 (약 18불), 몇 년 전 화제였던 Emily Wilson의 번역 Odyssey (9불), 그리고 

리스트 3부작 전기 주문했다. 앨런 워커의 3부작 전기. 여러 상들 받았고 널리 찬탄, 경외의 대상인 그의 리스트 전기. 18년 출판되면서 역시 널리 호평 받은 그의 쇼팽 전기. 리스트 전기 사고 싶었는데 살 이유가 (.....) 사실 없었다. 쿠폰이 이유를 제공함. 몇 문단 미리보기로 보면서 감탄했었다. 학문. 연구. 이것의 신세계 보는 느낌이었다. 사상가나 작가들 전기와 연구서 안 읽어도 확인은 자주 하고 구입도 많이 하는 편인데, 신세계 보는 느낌 이런 건 잘 들지 않는다. 워커의 리스트 전기는 뭔가 달랐다. 쇼팽 전기. 39세에 죽은 사람의 삶에 대해 할 수 있는 얘기가 저렇게 많다니... 이 속물적 생각 막지 못함. 





샌프란시스코 교향악단이 (마이클 틸슨 토마스는 이 교향악단 음악 감독) 

만드는 Keeping Score. 이 시리즈 유튜브에서 볼 수 있다. 몇 주 전 올라온 것들이 있고 

지금 막 업로드 되는 것, 다음 주에 공개 예정인 것들 등이 있다. 어제부터 보기 시작했는데 

............ 클래식 입문자들에게 무한히 도움될 듯한 시리즈. 


주로 형식이 1시간 30분-1시간 50분 분량 안에서 다큐멘터리 + 샌프란시스코 교향악단의 공연, 이 형식인 

듯하다. 다큐멘터리로 작곡가와 작품(공연이 포함될) 개관을 하고 그리고 공연으로 이어지는. 


말러 편 도입부에서 

마이클 틸슨 토마스가 "말러의 음악은 나를 다른 사람이 되게 한다. His music makes me a different person" 이 말을 아무 모호함, 아이러니, 경계 같은 거 없이 한다. 가장 자명한 (말러 음악을 조금이라도 안다면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진리를 말하듯이 한다. "나를 다른 사람이 되게 한다"는 말을 저렇게 하는 사람은 처음 (아니면 아주 오랜만에) 보는 거 같았다. 댓글 중엔 이런 것이 있었다. 


"나는 말러 교향곡 1번을 십대 후반이던 60년대 말에 처음 들었다. 레너드 번스타인을 포함해서 여러 사람들이 이 놀라운 음악을 그들의 경이로운 레코딩으로 세계에 알리던 그 시기에 내가 그 나이였다는 게 어떤 행운이었나 나는 자주 생각한다. 지금 나는 60대 후반 나이다. 이 음악을 이 긴 세월을 가로지르며 들으면서, 나는 울고 싶어진다. 내가 말러를 알아야 했던 바로 그 시기에 말러가 내게 왔고 나는 말러에게 영원히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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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07 07:4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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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hining의 이 엄청난 오프닝. 

이 엄청난 음악. 


이 음악은 영화음악인가? 아닌가? 크레딧을 살펴보면 알 수 있는가? 

얼마 전 갑자기 이거 알아야 할 거 같아서 잠시 검색하다가 포기한 적 있다. 찾아지지 않았던 거 같다. 

잘 찾았다면 찾았겠지만 그 때는. 그 웅장한 샤이닝 오프닝 음악. 그 웅장하고 크리피한. 웅장하고 크리피하고 

애도하는 듯한 그 음악. (....) 영원히 그렇게 여겨야 한다면 그러기로. 


어제 알았다.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이 출전이라고. 

bbc에서 제작한 교향곡 4부작 다큐가 있다. 2부에서 베를리오즈 다루는데 

대형 금관악기 (악기 이름....) 연주자가 이 음악을 연주했다. 

the shining berlioz로 검색한 나는 마음의 (일부 마음의) 평화를 얻음..... 



bbc의 교향곡 4부작.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작업. 느껴진다 그게.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만든, 진지하게 음악 얘기를 해주는 프로그램. 

착각일 수도 있겠지만 이런 프로그램 보고 나면 심리적 정향이 좀 바뀌는 거 같다. 

덜 냉소적이 되고 더 진지하게 (좋은 의미로) 되는. 더 생각하는 사람이 되는. 


더 샤이닝 오프닝은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이었다. 

이런 걸 알게 되는 것도 아무 쓸데없는 사실 하나를 알았을 따름에 그치는 게 아닌 거 같다. 

어쨌든 나한테 그렇다. 마음의 평화도 얻었지만 어쩌면 어떤 길 하나가 열린 거 같기도 하다. 


이 좋은 걸 왜 이제야. 

왜 모든 게 너무 늦게야. 

음악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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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앞의 18초 분량 반복 무한 재생 한다면 좋겠는 것. 

늦게 들어와 자리 찾는 사람들 손 비비면서 무심한 (늘 그랬듯 오늘도...) 시선으로 보다가 

갑자기, 나는 여기 피아노 치러 왔지 피아노나 쳐야지... 풍으로 치기 시작한다. 느이들이 착석을 하든(했든) 말든.


리히터 동영상 많이 보니까 

러시아에서 제작된 동영상들을 유튜브가 추천하기 시작했다. 

리히터의 음악과 삶(죽음)에 대해 구소련, 러시아에서 뉴스나 교양프로그램이 꽤 나왔던 듯하다. 

댓글을 봐야 하는데 전부 러시아어라 구글 번역 돌리면서 보다가 


그는 동성애자였는가. 

그와 니나와의 관계는 무엇이었나. 

이에 대해 오간 대화 보기도 했다. 리히터를 개인적으로 알았다는 사람이 

"이건 나의 주관적인 생각이다. 그 점 감안하기 바란다. 슬라바(*그의 애칭)와 니나가 다정한 사이는 아니었다. 

니나에게서 전화가 오면 그의 얼굴이 "얼어붙던" 걸 나는 기억한다"고 쓰고 있었다. 



뭐 사실. 

다 그런 거 아닌가. 

이성애 관계든 동성애 관계든 연인이든 친구든 편의의 관계든. 너무 쉽게 그렇게 되는 거 아닌가. 

너와 내게 그런 일은 없을 거 같았어도 어느 순간 인생은 일어나고 말지 않나. 인생이 일어나지 않으면 

........... 그 단조로움이 지옥이지 않을까. 


저런 생각 밀려듬. 


근데 암튼 저 연주 실황은 

앞의 18초 반복 무한 재생 누가 만들어야 한다. ; 너무 좋음. ; 

아마도 대가라서 가능한 섬세한 스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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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뜻밖에 웃겼다. 

악보 볼 줄 모르는 내게도 악보도 웃김. 

악보 볼 줄 알면 더 어처구니없고 웃길 거 같다. 

피아노 치는 사람들 사이에 이미 비슷한 농담 있었겠지만. 


유튜브 클래식 채널 찾아다니면서 

실감하는 건 음악하는 사람들의 그 엄청난 열정. 

인문학 연구자들에게서 본 적 없는 것 같은, 지속하는 열정. 


음악 애호가들이 

자기들이 사랑하는 음악에 대해 하는 말들 거의 전부 

문학 독자들이 그들이 사랑하는 작품에 대해 하기엔 벅찬 말이라는 것.  

철학 독자들이 그들이 사랑하는 (사랑하는?) 텍스트에 대해, 그런 말을 하는 사례는 

없거나 없는 거나 마찬가지일 것임. 


월터 페이터가 했다는 말. 

모든 예술은 음악이 되고자 한다. 

All art aspires towards the condition of music. 


흔히 들어온 말이지만 

무슨 뜻일지 이제야 조금 알 거 같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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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최소 1리히터. 

이런 존잘 ; 모습도 찾아집니다. 

폴 뉴먼 풍이시죠. 





안드레이 가브릴로프도 소년-청년 시절 

한참 보게 되는 귀여움. 





이 쇼팽 발라드도 

리히터 연주가 진짜 최고 좋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고 느껴지는데 

리히터 연주에서 느껴지는 그 특유의 "touch of madness" 이게 싫은 사람들에겐 정말 싫은가 보았다. 

"클래식은 비참한 인간들이 하는 비참한 음악 (miserable music played by miserable people)" 이런 댓글 

그리고 리히터는 과대평가되었다 내용 댓글 달면서 싸움 유도하는 사람들이 리히터 음악 많이 올리는 채널에도 

자주 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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