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내 아도르노만 읽는 중인데 

아도르노는 맑스 칭송도 많이 한다. 

이론과 실천의 문제에서 맑스 자신 직접적, 즉각적 실천을 극히 꺼렸다 같은 얘기도 반복적으로 한다. 

(이 문제에서 자기 입장 옹호에 맑스를 동원). 


다른 책 안 읽고 오직 그의 책만 읽다 보니 

............ 의식화, 일어나는 느낌 있다. 역시 급진적 사상가라면 독자를 바꾼다. 

고유의 혁명(혁명적) 이론이 그에게 있는 것이다. 


특히 예민해지게 되는 건 이 사회는 어떤 인간을 생산하는가. 이 사회는 나에게 무슨 짓을 했는가. 

아우슈비츠 이후 서정시는 야만이다. 이 가장 유명한 말. 이보다 덜 유명하지만, "다시는 아우슈비츠가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것이 우리의 정언 명령이다 (교육의 목적이다)". 


어느 강의에서는 이 주제로 말하면서 나치 전범 누구 누구를 지목하고 

그들이 더 이상 나올 수 없는 사회여야 한다.. 같은 말 하기도 한다. 



이 관점에서 마광수를 여러 번 생각했다.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 이런 책은 나오지 않을 수도 있었다. 

"에쁜 애들이 공부도 잘해" 이런 말 안할 수도 있었고 제자 시를 그냥 도용하기, 안할 수도 있었다. 

뛰어난 학자가 되었을 수도 있었다. (............) 그 시대의 한국에서 그렇게 태어나지 않았으면. 


윤. 이 나올 수 없는 사회가 ㅎㅎㅎㅎㅎㅎ 되어야 하지않겠습니까. ;;;;;;; 


이제 "윤" 이 글자 혐오증 생길 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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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2-03-11 21: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요... 좋아하는 성씨 중 하나였는데...

몰리 2022-03-12 04:46   좋아요 1 | URL
o 부터 불길하기 시작하고 ㅎㅎㅎㅎㅎㅎ
ㅠ 그만, 그만해! (아휴....) 트럼프 시작하던 때 많이 생각하게 돼요. 백악관 스탭들의 그 우울하던 표정.
 








그래도 우리는 reading, thinking, writing 이런 건 할 수 있지 않나, 그렇다면 최악은 아니야. 

이 심정으로 구글 이미지에서 이미지 찾아보다가, 이거다! 싶은 건 없는 가운데 위의 것을 택해 보았. 

오늘 새벽, 12년 12월 그 날이 그대로 다시 온 느낌. 바깥에서 들려 오는 소리도 위협처럼 ㅎㅎㅎㅎㅎ 들리고 골목 풍경도 달라지고. 사람들도 다르게 보이고. 


12년 대선의 충격은 오래 갔고 

사실 박 정권 내내 고통이 지속. 박을 생각하고 박의 세계에 있는 이들 생각하기만 해도 술;;; 마셔야 했던 세월. 


이젠 유튜브도 잘 안 보게 될 거 같고 (썸네일.... 공포. 뉴스 관련 채널은 하나도 뜨지 않게 어떻게 조치를 해야) 

.......... 도피, 망명 모드로다. 에너지가 남으면 오직 저 reading, thinking, writing 으로다. 


우리 슬퍼하거나 분노하지 말고 저것들을 합시드으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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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도르노는 칸트를 가혹하게 비판하기도 하고 최상급 칭송을 하기도 한다.  

어느 강의에서는 그의 시대 난점들을 온전히 파악하고 반응했다는 게 칸트의 "천재성"이라면서, 달리 말하면 칸트는 그가 아는 것 이상을 알았다고 한다. 천재성이란, 자기가 아는 것 이상을 아는 것. 


그렇게 칸트가 자기가 아는 것 이상을 알 수 있었던 이유는 

그에게 "강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그의 경험이 하도 강했던 나머지, 그는 실제 그의 인식 너머로 갈 수 있었다. 



아도르노의 말들이 저렇게 압축적, 우회적이어서 뭐라 즉각 대꾸하기가 어렵긴 한데 

나는 저 말들이 아주 맞는 말인 거 같다. 천재성이란 자기가 아는 것 이상을 아는 것. 그리고 그것은 "강한 경험"에서 온다. 소설이나 아니면 철학이나, 어디서나 있지 않나. 자기가 아는 것 안에 머무는 저자들과 그렇지 않은 저자들. 돌파력이 약하거나 아니면 강하거나. 



만일 아도르노가 말하는 방식 "천재성"이 한국에서는 나오기 힘들다면 (그러니까,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서 말입니다... 다른 나라보다 한국에서 덜 나오는 거 같다면.... ) 중요한 한 이유는 "강한 경험"이라는 것이 사회적으로 차단, 제거, 억압되기 때문이라 생각하게 된다. 강한 경험이라는 건, 어쨌든 그 시작은 약자의 경험, 미세한 경험, 비주류의 경험일 거라서. 강한 경험이 될 수 있을 경험들이 제대로 뿌리를 내리지 못함. 허약하게 존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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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2-02-15 20: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반가우세요. 몰리님 페이퍼를 오랜만에 읽는데, 제가 제대로 이해했다면, 항상 교육에 대한 문제의식과 몰리님의 철학을 느끼게 됩니다^^

2022-02-15 20: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2-16 08: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2-16 08: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2-16 12:0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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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16 16:0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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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16 17:1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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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16 17: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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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16 17: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2-16 17: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월1회 가능한 중고샵 2천원 쿠폰을 매달 쓰고 있는데

오늘 그 쿠폰 사용한 구매 내역이다. 



알라딘 상품으로 등록했는데 잘 보이지 않는다. 역시 표지 이미지 선명하게 볼 수 있는, 구글 이미지가 더 나을. Children's Illustrated Bible, 그리고 번연의 The Pilgrim's Progress, 그리고 비밀의 화원, 노튼판. 그리고 햄릿, 모던 라이브러리판. 



유튜브 Michael Sugrue 교수의 

"The Bible and Western Culture" 강의.  

어느 강의에서 이런 말을 한다. 


"내가 어린 시절 성경 공부하러 다닌 학교는 퀴즈를 많이 했다. 

성경 전체에서 가장 짧은 문장은? 이것도 그 시절의 퀴즈다. 여러분 중에도 같은 기억이 있는 사람들이 있겠다. 성경에서 가장 짧은 문장은 "Jesus wept."다. 이건 아주 오묘한 두 단어다. What kind of God cries? (.....)" 



이어서, "우는 신"의 의미에 대해 한참 말하는데 

.............. 예전에 이런 얘기 들었다면 한 귀로 듣고 바로 다른 귀로 흘렸을 것인 내용이 

순간 심오하게 와 닿음. What kind of God cries? 니체의 기독교 공격이 거의 전부 옳지만, 그런가하면 What kind of God cries? 이 질문에 각자 어떻게 답을 하든, 이 질문을 하게 한다는 그것에 기독교가 세계를 정복한 비결 있는 거 아닌가. 



해서 어린이용 그림 성경 냉큼 구입. 천로역정도 냉큼 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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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2-02-14 19: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몰랐어요!!! ˝Jesus wept.˝ 가족들에게 퀴즈 내봐야겠어요.ㅋㅋㅋ
근데 중고샵에 외국어 책도 있나봐요?? 몰랐어요,,^^;;
몰리님 서재에서 많이 배우고 갑니다.^^

몰리 2022-02-14 19:38   좋아요 1 | URL
정말 저 두 단어에 신약은 다 요약되는 거 아닌가? 싶어지기도 했어요.
중고샵에 외서가 따로 분류되어 있는데 여기 득템의 개미지옥. 미국에서는 쓸모없겠지만 구경만도 재미있어요. 이런 책이 나왔네, 나왔다니!
 




여기선 막스 폰 시도우가 찰리 로즈 출연해서 Bergman을 회고하는데 

Bergman이 얼마나, 믿을 수 없을 만큼, 일을 열심히 하던 사람이었나 말하던 대목이 와 닿음. 

"영화 바깥에서 그 모든 일을 하면서 동시에 그는 끊임없이 영화를 만들었다. 1년에 한 편은 만들었다. 겨울엔 시나리오를 쓰고 여름 동안 영화를 끝낸다. 그리고 나머지 계절들에 다른 그 일들을 하는 것이다."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전기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삶과 죽음> (Grand Hotel Abyss, 이 책이 저런 제목으로 번역되었다), 이 책에 "노동" 문제에 대해 맑스의 관점과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관점이 어떻게 달랐나에 대해 좀 긴 논의가 있다. 맑스는, 인간은 생산하는 존재로서 노동을 통해 자신을 실현한다 쪽. 프랑크푸르트 학파는, 그게 그럴 수 있다면 좋겠지만 아니지 말입니... 쪽. 


그런데 동서고금 

자기를 실현한다. 이걸 한 사람 중에 일하지 않은 사람은 없지 않나. 그러므로 맑스 1승 아닙? 

....................... 인간에게 노동, 일은 무엇인가. 복잡 심오하고 언제나 다시 생각해야 할 주제에 속하겠지만, Ingmar Bergman을 중요한 모델로 두면 좋겠다. 인간의 자기 사용법의 모델. 그런 감독은 그 뿐이겠고 그를 따라 살아 본다 해서 그처럼 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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