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이상하지만 

병신들이 행사하는 파괴력은 

내가 나이들수록 강하지 않나. 

어려서나 젊어서는, 경험이 될 수 있는 것 같다. 인간의 바닥을 보았다 경험. 

정신적 slumming. 정말 그럴 수 있었던 것 같음. 


내가 알았던 내 몫의 병신들 이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 내성 사라짐. 잠재적이든 이미 발현되었든 그들과 접촉 최소화의 미션. 그렇다. 정말. 

이미 지옥은 타인인데 타인이 그들이면. 이 고통을 알았던 모두가 은밀히 위로를 나누는 매일 오후 5시 19분. 


로버트 해리슨의 Entitled Opinions는 아마 내년 1월까지 쉬는 중이다. 

이거 중독자들 많아서, 반년에서 일년까지 쉬다가 방송 재개하면 해리슨이 그에 대한 언급을 꼭 하는 편이다. 

"중독이 없는 삶은 살 가치가 없는 삶. Entitled Opinions는 중독될 가치 가장 높은 그것. 

내 친구들이여, 다시 환영하는 바 It's time for your fix......" 


한국이 이런 방송이 가능하고 나오는 곳이라면 

오늘도 트위터에서 본, 보다 보면 인간이 (특히, 한국 남자가) 끔찍하고 싫어지는 일들. 

덜 일어날 것이며 한국에도 지적이고 맑은 ㅋㅋㅋㅋㅋㅋ 사람들이 (남자들이) 살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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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Writer's Almanac 팟캐스트에서

10월 21일이 생일인 코울리지 얘기. "그는 시인 윌리엄 워즈워스와 친구가 되었고 

그들 우정의 첫 1년, 시골에서 긴 산책을 하며 보냈던 그 1년이 코울리지의 삶에서 가장 생산적인 1년이었다." 


듣고 보는 것마다 

이건 한국에서 가능한가? 생각하면, 

그게 좋은 거라면 거의 언제나 불가능. 거의 불가능. 

지금 한국에서, 저런 우정 (오래 산책할 수 있는 상황은 원하면 보장되는 걸로 하고) 가능한 사람 없다. 

있나? 그게 되는 사람을 아나요? 당신이, 그게 되는 사람인가요. 


노먼 O. 브라운과 그와 몇십년 나이차 후배 교수가 나누었다는 우정. 긴 산책과 토론. 

한국에선 내가 본 적도 남에게서 들어본 적도 없는 일. 상상할 수 없는 일. 이런 쪽으로 말하면 

그게 그렇게 말한다고 그걸 다 믿냐, 말이 그렇지 그냥 어쩌다 몇 번 만난 걸 과장했겠지.. 같은 반응도 받는다. 

잘 사니까 그런 거지, 걱정이 없잖아. 뭐 너도 그러고 싶은데 그럴 사람이 없어서? 혼자 해. 다 혼자 해. 그런 거 안해도 성공할 사람은 성공해. : 이런 반응은 가족. 


남 좋은 일 했다. 

날로 먹으려 들어. 

이 두 표현만 보아도, 한국에서 '우정'이란 극히 탁월한 사람들이 극히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면서나 

그것도 짧은 순간으로만, 가질 수 있는 것임 알 수 있지 않냐... : 이 방향으로 쓰려던 포스트인데, 생각을 좀 더 하려니 

힘들어져서 그만 여기서 일단 정지하기로. 


genius squanders. 니체의 이 두 단어 한 문장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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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갖고 있지 않은데, 바슐라르에 관한 이런 책도 있다. 

바슐라르 세계에 대해서 지성의 낭만주의, 낭만의 이성주의. 이런 말들 쓰는 것 같다. 


"하지만 우리와 다르게, 어쨌든 적어도 프랑스에서 그렇다는 것인데, 대학들이 어김없이 수행하는 

전통적 사유 방식에 따라 정신을 형성하기를, 바슐라르는 결코 자신에게 허락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는 그의 학문적 모험 어디에서든 실패를 몰랐을만큼 지적으로 탁월했다. 우리는 모두 그를 사랑했고

그에게 찬탄했고 조금은 그를 질투했다. 질투, 그가 자유정신임을 알았으므로. 다루고자 하는 문제의 선택에서나

다루는 방식에서나, 그는 어떤 관습에도 얽매이지 않았다." : 에티엔 질송이 1964년 <공간의 시학>에 쓴 서문에서 이런 얘기한다. 늠 좋아하면서 읽었던 대목이라 이만큼이라도 옮겨 두려고 지금 책 펴서 보다가, 첫 문장 좌절. 첫 문장, 이상합니다. 


읽을수록 절감한다. 자유정신. 정말 문제의 선택에서나 문제를 다루는 방식에서나. 

그리고 그게, 정말 가장 엄격하고 뛰어난 '합리주의자(이성주의자)'라서 가능하다는 생각도. 

이 점 정말 경탄스러운데, 어떤 환경(배경)에서 어떤 사람이어야 그처럼 '도저한' 합리주의자이며 자유정신

될 수 있을지 생각해보고 싶기도 하다. 



*오늘은 채점을 아마 종일. 

그래도 오전 중 짧게라도 글을 쓰려고 하는데

서재 글쓰기를 줄이면 페이퍼 쓰기를 더 할 수 있는 건 아니리. 아님. 아니고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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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자'로 내가 쓰는 책은 

(그것 아니면서 쓰는 책도 있을 거란 건 아니지만) 

한 권이면 족하다.... 는 생각 자주 했다. 


단 한 권 쓰고, 

이걸 썼으니 이제 눈에 흙이 들어와도 돼, 

그런 한 권의 책을 써. 


대학원 시절 선생님들 중 진심으로 감사하는 한 분 선생님께 

그 샘이 보면 알아볼 (성함을 쓰지 않더라도) 문장을 "감사의 말"에 써야 해. 

무엇을 배웠고 어떤 힘을 얻었나에 대해서. 지금 연락하고 지내는 사이가 아니지만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더. 


지금 이런 생각 하다가 구글 이미지에서 그 쌤 검색해 보았는데, 결과가 아주 많고 잘 살고 계신 듯했다. 

꼭 알려드리고 싶다, 감사했음을. 그리고 나도 ("덕분에") 아주 작지만 기여... 했다고 언젠가 반드시 알려드려야겠다, 그래야 하지 않겠니? : 같은 상태가 됨. 


*그래서, 내일은 열심히 써야 할 텐데 말입니다 내 말이...... 

아, 토릴 모이가 그 쌤인 듯 보일 것도 같은데 아닙니다. ㅋㅋㅋㅋ 아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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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트윗으로 읽었던 내용인데 대략

"조르바도 싫지만 이윤기는 더 싫다. 

윤간하는 동네 청년들 보는 소년이 나오는 소설 있는데 아주 씹치스러움. 

트라우마 남을 뻔함. 가장 불쾌한 소설." 


현타 같은 거 왔었음. 

내가 읽었던 한국 소설의 거의 전부가 정도 차지 저 계열 저 감수성 아닌가. 

사실 (뭐 아주 많이 읽은 것도 아니지만) 이 점에서 거의 "생존자" 아니냐? 나. 너도? 

이 주제는 트위터에선 방대하게(내가 제대로 찾아 읽진 못했지만) 다뤄진 것 같다. 현대한국문학에서 여혐. 

김승옥, 김수영 자주 등장했던 것 같고. 재미있고 재미있다못해 천재적인 트윗들도 있었다. 


<무진기행>에서 자주 인용되는 구절 중 "성기 하나로 결혼해 보려고 하는" 이런 거 있다. 

저 판으로 책을 샀다가, 책의 존재만으로도 심란해서 (이걸로 논문을 쓸 것도 아니고. 용도 무) 팔아 버림. 

어쨌든 정확히는 기억 못하고, 대략 저런 구절. 이거 참 나오기 힘든 심성 아닌가. 아닌가? 적고 보니, 미모 포함 자기 몸 밑천으로 결혼에 성공하려고 하는 여자들을 경멸하는 표현이나 얘기들은 동서고금 있었을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성기"를 꼭 집어? 영어번역은 됐을 것 같은데 그 구절 어떻게 번역됐을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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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자기 전에 피터 게이의 The Bridge of Criticism 읽었는데 

볼테르와 루키아노스 사이에 이런 대화가 나오는 대목 있었다. 


볼테르: 내가 계몽시대는 하나였다고 말할 때, 나는 계몽사상가들(philosophes)을 말하는 겁니다. 

언론인들, 무소속 학자들, 극작가들, 교수들, 그리고 많지는 않았지만 미래를 내다보았던 정치인들. 이들의, 비공식적이며 조직화하지 않았고 다만 느슨했던 연합. 이 연합은 굳이 비교 대상을 찾는다면 가족에 비교해야 해요. 


루키아노스: 우리 세 사람은 여기서 "계몽사상가들(philosophes)"이란 말을 기준 없이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총칭 대명사도 (우리, 여러분들, 그들) 마음대로 쓰고 있어요. 하지만 이런 생각없음은 당신들을 분열시켰던 차이, 그것을 무시하는 일이 아닌가요? "당신들"이라고 내가 지금 말하고 말았습니다. 사실, "계몽사상가들(philosophes)"이란 말부터가 프랑스에 제한됨을 지적해야 합니다. 


볼테르: 그래요, 그건 불어 단어입니다. 그런데 그건 국제적 유형을 가리키는 불어 단어입니다. 

프랑스 사상가들이 주도했음에 보내는 칭송이 있기는 하겠지요. 하지만 우린 동등했던 이들 사이에서 시작을 맡은 쪽이었을 뿐이에요. 




*청소년들이 읽어야 할 책은 이런 책이라고 생각했다. 

자라면서 이런 책을 읽었어야 해. 김승옥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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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케 현상 2016-10-21 1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중학교 때 쥘리엥 소렐에게 정서적 타격을 받은 기억이^^
지나고 보니 한국남자 만화 주인공들도 비슷했다는 느낌
막상 딱 떠오르는 만화는 없네요

몰리 2016-10-21 19:53   좋아요 1 | URL
박진성 씨가
플러팅도 아니고, 두번째 보면서 바로 ˝우리 연애합시다 나이 서른 넘었으니 무슨 뜻인지 아시겠고˝랬다던가.... 트위터에서 오늘 읽으면서

저럴 때 어떤 심정인 건가, 잠시 궁금해졌습니다. 사랑이고 연애고 플러팅이고 나는 모르겠고 알 바 아니니 남에게 고통 주고 나는 망가지자.. 그런 건가. ;;;;; 조금이라도 그런 거면, 왜 그런 건가.... ;;;; 한국 남자에게, 사랑. 무엇인가. 이거 중요한 주제라 생각합니다. 그들의 곤경, 그들의 부자유. ;;; 그런 게 해명되지 않을까요 조금이라도?

릴케 현상 2016-10-21 2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신이 망가진다는 의식이 있다면
그나마 해명할 게 있는 거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