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트윗으로 읽었던 내용인데 대략
"조르바도 싫지만 이윤기는 더 싫다.
윤간하는 동네 청년들 보는 소년이 나오는 소설 있는데 아주 씹치스러움.
트라우마 남을 뻔함. 가장 불쾌한 소설."
현타 같은 거 왔었음.
내가 읽었던 한국 소설의 거의 전부가 정도 차지 저 계열 저 감수성 아닌가.
사실 (뭐 아주 많이 읽은 것도 아니지만) 이 점에서 거의 "생존자" 아니냐? 나. 너도?
이 주제는 트위터에선 방대하게(내가 제대로 찾아 읽진 못했지만) 다뤄진 것 같다. 현대한국문학에서 여혐.
김승옥, 김수영 자주 등장했던 것 같고. 재미있고 재미있다못해 천재적인 트윗들도 있었다.
<무진기행>에서 자주 인용되는 구절 중 "성기 하나로 결혼해 보려고 하는" 이런 거 있다.
저 판으로 책을 샀다가, 책의 존재만으로도 심란해서 (이걸로 논문을 쓸 것도 아니고. 용도 무) 팔아 버림.
어쨌든 정확히는 기억 못하고, 대략 저런 구절. 이거 참 나오기 힘든 심성 아닌가. 아닌가? 적고 보니, 미모 포함 자기 몸 밑천으로 결혼에 성공하려고 하는 여자들을 경멸하는 표현이나 얘기들은 동서고금 있었을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성기"를 꼭 집어? 영어번역은 됐을 것 같은데 그 구절 어떻게 번역됐을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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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자기 전에 피터 게이의 The Bridge of Criticism 읽었는데
볼테르와 루키아노스 사이에 이런 대화가 나오는 대목 있었다.
볼테르: 내가 계몽시대는 하나였다고 말할 때, 나는 계몽사상가들(philosophes)을 말하는 겁니다.
언론인들, 무소속 학자들, 극작가들, 교수들, 그리고 많지는 않았지만 미래를 내다보았던 정치인들. 이들의, 비공식적이며 조직화하지 않았고 다만 느슨했던 연합. 이 연합은 굳이 비교 대상을 찾는다면 가족에 비교해야 해요.
루키아노스: 우리 세 사람은 여기서 "계몽사상가들(philosophes)"이란 말을 기준 없이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총칭 대명사도 (우리, 여러분들, 그들) 마음대로 쓰고 있어요. 하지만 이런 생각없음은 당신들을 분열시켰던 차이, 그것을 무시하는 일이 아닌가요? "당신들"이라고 내가 지금 말하고 말았습니다. 사실, "계몽사상가들(philosophes)"이란 말부터가 프랑스에 제한됨을 지적해야 합니다.
볼테르: 그래요, 그건 불어 단어입니다. 그런데 그건 국제적 유형을 가리키는 불어 단어입니다.
프랑스 사상가들이 주도했음에 보내는 칭송이 있기는 하겠지요. 하지만 우린 동등했던 이들 사이에서 시작을 맡은 쪽이었을 뿐이에요.
*청소년들이 읽어야 할 책은 이런 책이라고 생각했다.
자라면서 이런 책을 읽었어야 해. 김승옥이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