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수학자에게 보내는 편지.
알라딘 중고에서 보고 구입한 책.
모르던 책이라 구입하기 전 아마존 검색도 했다.
"이 책 보면 수학자가 되고 싶어짐" : 리뷰 제목 중 이거 보고, 오 그럼 사야해.
연말 (11,12월) 동안 은거 생활의 장기 지속을 위한 돈벌이에 열중할 계획이었는데
어쩌다 보니 논문을 쓰게 되었다. 한 달 동안 멈춤이 없었는데, 오늘 거의 끝에 도달. 1페이지 정도만
더 쓰면 끝이다. 이 지점에 도달하고 나니
감개무량. 까지는 아닌데
그보다 아주 약하면서 그와 비슷한.
그런데 감개무량이 정확히 무슨 뜻?
내게는 "현재의 처지가 매우 흡족하여 지난 시간을, 지난 시간의 고난 혹은 불행을 믿을 수 없거나 오직 작게만 보게 됨" 같은 뜻이었. 정확히 무슨 뜻이며 한자로는 어떻게 쓰나 봐야겠.
논문은 바슐라르의 합리주의가 주제였. ㅎㅎㅎㅎㅎㅎ 합리주의. 보리적 합수. 이런 말 떠올리면서 합리주의.
바슐라르 과학철학 책들을 한데 모아 놓고 보았는데, 감탄도 참 많이 했고 읽는 것도 쓰는 것도 재미있기도 했다. 좀 과장 하면 그의 책에서 어떤 문장들은 아니 정말 "숨이 멎는" 느낌 주기도 한다. 처음엔 그렇게 재미있다가 시간 좀 지나면 머리가 터질 거 같아지고 배 고파서 쓰러질 거 같아지고 그렇지만, 아 그 밥먹어도 두 시간 지나면 배고파 쓰러질 거 같아서 단팥빵을 박스로 사두고 먹어야 했던 그 단계도 넘긴 것이다...... 이제 조금 먹어도 살 수 있게 된다.
바슐라르 과학 책들은 과학, 수학 취향을 확실하게 자극, 계발해 준다.
그의 책들 읽기 시작하면 과학, 수학 몰라도 사랑하게 된다.
오 인류는 위대했구나, 수학을 했다니.
수학을 해야 해.
멀리 못 가겠지만 해야 해.
얕은 물에서 잠깐 깔짝대다 나올 게 뻔하다해도 그게 어디야. 해야 해.
하던 중 위의 책에서 Norman Levitt이라는 수학자가 쓴 글을 읽었는데, 이게 또 감동인 글입니다.
위의 책 The Flight from Science and Reason ("과학과 이성으로부터의 도피"), 이 책은 90년대 미국 학계를 휩쓸었던 "과학 전쟁" (반-이성적, 반-과학적 경향 포스트모던 문화연구 vs. 과학의 전통적 권위를 옹호하는 과학자들) 와중 나왔던 책. Norman Levitt의 글은 "수학 문맹"이 제도화된 문화는 어떤 길을 갈 것인가, 그 반대로 수학이 일반 교양의 일부라면 그 문화에서는 무엇이 가능하겠는가, 이런 얘기를 하고 있는데
재미있게 잘 쓴다. pdf가 바로 구해지니 궁금하시면 확인 요망.
"Mathematics as the stepchild of contemporary culture." 제목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