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쉬 초코칩싱글쿠키 50g x 20개 - 미성비즈몰





학기 시작하고 나서 너무도 힘들어서 

처음엔 오란다 (아 쫀드기도 샀었다. 쫀드기... 곤약 쫀드기라 그래도 쫀드기로서는 건강 식품), 다음엔 

허쉬 초코칩 쿠키와 새우깡, 그냥 꾸준히 흡입했었다. 이런 것 없이 버티기 힘든 시간들, 왜 그. 

갈아넣는 시간. 갈아넣음이 지속되는 시간. 


그 시간이 지나갔음이 얼마나 좋은가. 

그래도 (여기 계속 쓰는 주제....) 페이퍼 압박은 여전하고 

오란다, 쫀드기, 초코칩 쿠키, 새우깡 흡입을 하지 않아도 되는 건 다행이긴 한데 

..... 그래도 여전히 고강도 스트레스. 




내 생각엔, 제대로 한다는 한에서 

글쓰기만큼 인간을 바꾸는 활동 없는 거 같다. 

고강도 고통과 고강도 희열의 결합이지 않나. 

그런 활동이 또 무엇이 있나. 그 결합에 그러니까 인간을 

여러 의미로 well-tempered 되게 하는 힘 있는 거 같다. 


그것들을 쓰면서 나는 나를 바꾸었고 만들었다. : 이렇게 생각할 수 있게 되고 싶은데 ㅋㅋㅋㅋ 

(the onion 뉴스 생각남. 임박한 재난에서 사망할 것이 확실시되는 사람들을 위한 추모행사가 열림. 

"물론 오늘 우리를 모이게 한 며칠 뒤의 그 재난은 막을 수도 있을 것인 재난입니다" 이런 대사가 나오는데... 

it will have been preventable. 영어로 이런 구절을 쓴다....)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게 되고 싶지만 

글쓰기 중에서도 "논문"은, 일단 분량 기준으로 인풋>>>>>>>>>>>>아웃풋. 

단 (겨우, 오직) 1편이 나오기 위해 절라 많이 읽어야 한다. 그러니 인간을 바꾸는 힘으로써의 "쓰기"를 하기엔 

적합하지 않은 장르. 


다른 장르를 써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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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22598 2020-12-10 03: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단짠을 갈아 넣는 류하고는 다르게, 저는 소다로 끓어오르는 답답함을 제어시키는 스탈이에요. 둘다 건강을 해치는건 동일 ㅠㅠ. 그나저나 저 쿠키....여기도 있나 뒤져바야겠네요 ㅋ

몰리 2020-12-10 07:10   좋아요 1 | URL
미국은
쿠키 권하는 사회. 였다고 기억하는 1인. 두껍고 큰 쿠키들이 쌓여 있는 여러 현장들.
피자로 점심 먹고 쿠키로 입가심했던 교수님들, 대학원생님들. ㅎㅎㅎㅎ 비만인들.
이거 맛있어요! 어쩌면 한국판이 더 우리 입맛에 맞는 걸수도요. 우유랑 같이 먹으면
잠시 확 낙관적이 됩니다!

han22598 2020-12-11 02:24   좋아요 1 | URL
기억이 정확하시네요 ㅎ 쿠키보다는 칩으로 하는 입가심이 더 요상스러웠는데, 저도 이제는 칩 플리즈 ㅋ
이곳에 맛난 쿠키을 많이도 좋아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한국식 쿠키를 외면하기는 힘들더라고요.

그냥 두개버전 다 흡입하면서 하이퍼로 살아가지요..머ㅎㅎ

몰리 2020-12-11 04:22   좋아요 1 | URL
아 생각이 납니다. 저 있던 학교에 ˝free food˝ 많았었어요. 왜 그 Piled Higher and Deeper에서 대학원생들의 쪼들리는 생활에 구세주가 되는 학교 제공 프리푸드 주제 만화도 꽤 있었던 거 같은데 ˝맞아 우리도 그래˝ 그랬던 거 같은.

저염식 다이어트 한다고 하고 있다가 대학원 라운지 프리푸드 피자 그 강렬한 짭짤함을 콜라와 함께 맛보면, 사흘치 에너지가 충전되는 거 같은 느낌이기도 했어요. 어떤 땐 너무 짜지만 어떤 땐 너무너무너무 맛있었어요.

han22598 2020-12-11 06:11   좋아요 1 | URL
쉐미나 가면 항상 있었던 피자....항상 수투레스 충만 상태여서 세미나도 제대로 즐겨본적도 없고, 피자도 제대로 먹어본 기억이 없어요 ㅠㅠ

그런데 도대체 저염식 다이어트는 왜 하신겁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


몰리 2020-12-11 07:56   좋아요 1 | URL
과연 언제가 되어야 충만하게
인생을 순간을 오늘을 즐길 수 있게 되는 거려나요.
제 경우엔 한 십년을 완전히 낭비했다는 상황 ㅜㅜ 이어서 더 그렇겠지만
대학원 있던 동안엔 하늘이 유난히 푸르고 높고
공기가 유난히 맑고 은은하게 ; 향기롭고
이런 날 내가 살아서 이 대지를 걸어보았다... 그랬던 날들이 많았던 거 같은
기억 왜곡이, 완전히 진행되었습니다.

다락방 2020-12-11 09:08   좋아요 0 | URL
두분의 댓글들이 왜이렇게 좋을까요, 저는...

몰리 2020-12-11 09:37   좋아요 1 | URL
다락방님, 우리 모두
우리가 잃어버린 시간에 대해 써야 합....;니다.
잃어버린 하늘과 풀들에 대해서도.

han22598 2020-12-12 00:35   좋아요 1 | URL
잃어버렸기 때문에 영영 없어진거라 생각했는데, (사실 없애버리고 싶은것도 많고)
아직도 그 어둠의 터널을 소환하고 싶을만큼 그리운 요소가 많지는 않은 것 같아요 ㅠ
전 시간을 더 보내야할지도....아님 기억 왜곡의 왜곡 ㅋ

일어나보니 마실 물이 없네요.ㅠ 아이스 한주먹 들어간 콜라 마시니...다시 또 그때의 내가 되어있는듯...(아...진짜 ㅠ)

 





그 미소, 짜릿한 말로 

내 심장이 빠르게 뛰게 했던 

아름답고 젊은 무수한 친구들이 있었지만 

오 중력이여, 그 중 너와의 사랑이야말로 

결코 끝나지 않는 사랑이었다. 

십년이 지나고 또 십년이 지나도 

너는 점점 더 아름다워진다. 

네가 나를 데리고 갔던 

세계를 보게 할 새롭고 드높았던 고지가 있다. 

우리 앞에 수수께끼가 놓일 때마다 

그 배후의, 아직 드러난 적 없는 단순성이 

너의 덕분에 드러난다. 


Many a fair young friend, oh Gravity, 

By smile and happy word 

Has made my heart beat faster, 

But with you my love affair 

Has never ended. 

You grow ever more beautiful 

With each passing decade. 

You lead the way

To a new and higher lookout point, 

And behind yet another mystery

You reveal hitherto hidden simplicity. 



이것이 <중력과 시공간으로의 여행>에서 존 휠러가 보여주시는 그의 다수(....) 시들 중 첫 작품의 첫 연이다. 

번역은 (당연히, 시니까) 되지 않지만 


지금 보면서 웃게 됨. 이렇게 시로 

책 얘기도 하고, 물리학자와 물리학 얘기도 한다. 

워즈워드의 The Prelude, 시로 쓰는 자서전. 그 낭만주의 전통에 서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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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yonder 2020-12-02 1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년의 세월이 가고 또 가도 매혹시킬 수 있는 주제가 있다는 것, 얼마나 행복할까요. 자연을 탐구하며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 휠러의 기쁨이 느껴지는 시네요!
휠러 정도면, 특히 중력을 연구하는 연구자들에게는, 거의 신일 것 같은데요, 휠러의 이런 감정, 이런 다정함이 제자들을 굉장히 고무하는 힘이 됐을 것 같습니다.
휠러의 시 소개 감사합니다!

몰리 2020-12-02 19:38   좋아요 0 | URL
유튜브에서 인터뷰 영상 보면
이 분은, 무엇이든 같이 말할 수 있는 분이다... 느낌 들더라고요.
이 분과 무엇이든 같이 말할 수 있기 위하여 통과해야 할 관문들이 있겠지만
그것들을 통과했고 그리하여 단련된 사람이면, 그에게 무엇이든 물을 수 있고
그는 무엇이든 깊이 생각한 후 답할 것이다. 진짜의 대화란 그런 것이다......... 같은 느낌.
한국에서는 과연 누가 그런 선생인가, 누가 그런 선생을 알았는가. 이런 생각도 당연히(?) 따라 붙고요.


han22598 2020-12-04 0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 귀여운 시네요.

몰리 2020-12-04 07:33   좋아요 0 | URL
저는 휠러의 외모도 굉장히 ㅎㅎㅎㅎ 끌립니다.
보편적으로 끌릴 외모는 아닐 거 같은데, 그의 말투나 눈빛, 입모양
계속 보고 있을 수 있을 거 같. 아기 때부터 노인 때까지.

hnine 2020-12-10 0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의 번역은 몰리님께서 하셨나요?

몰리 2020-12-10 07:08   좋아요 0 | URL
네 제가 막 그냥.
그런데 이 책 좋아요.
휠러가 쓴 시들도 귀엽고.....!
 





아마존에서 중고 구입한 이 책, 다른 책들과 같이 며칠 전 도착했는데 

이 책 펴보면 앞에, 그러니까 일종의 "서시" ㅎㅎㅎㅎ 로서, 존 휠러가 쓴 굉장히 긴 시가 있다. 

중력에 바치는 사랑의 시. 사랑의 노래. 


이런 게 있을 줄이야. 

장난인가? 


했는데 읽어보니 

아닌 거 같다. 그의 진심. 그는 진심으로 중력을 사랑한 사람. 


번역해 올려보고 싶어집니다. 



얼른 99.2%에서 99.8%(100%를 말할 수는 없을 거 같다)로 이행하여 

페이퍼 제출하고 맥주 마시자. 생각하면서 달리는 중이다. 아마 오늘은 어렵겠지. 12월이 오고 그것도 2일이나 3일은 

되어야 가능할 거 같기도 한데 


그러나 잠시 후 담배를 사러 나가면서 

맥주도 사오는 게 어떨까. 2시에 맥주 사는 게 놀라운 일은 아니지만 

제법 자주 맥주 사는 제법 나이 많은 (앞머리가 하얗게 센) 사람이 

문득 두시에 와서 사면 갑자기 매일 사는 사람으로 잘못 기억되지 않을까. (...) 쓸데없는 걱정이 잠시 진지하게 들었다. 


젊었(....)을 때 마시는 것과 다르긴 하다. 

아주 가끔 마셔도 부끄럽다니깐. 젊을 땐 매일 마셔도 부끄럽지 않았다. (자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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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22598 2020-12-01 0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연하고 마땅한 것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있군요. 훌륭하다!

몰리 2020-12-01 07:32   좋아요 0 | URL
보니까 ˝서시˝만 쓴 게 아니고 각 장마다 앞에 그의 자작시 ㅎㅎㅎㅎ 가 있는데
오글오글 하기도 하면서 동시에 존 휠러에게 반하게도 되네요! 귀엽고 사랑스러우신 분.

blueyonder 2020-12-01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휠러의 시가 정말 궁금하네요. 올려주세요~!! ㅎㅎ
젊음과 음주, 공감이 가기도 하고, 그래도 아직 괜찮다고 믿고 싶기도 하고 그렇네요. ^^

몰리 2020-12-02 08:29   좋아요 0 | URL
휠러... 시는
삼류 시인 거 같긴 한데 ㅎㅎㅎㅎ
조금씩 올려 보겠습니다. 정말 물리학을 사랑하신 분이시더라고요 휠러도.
 




알라딘 중고샵을 들여다보질 말아야 하는데 

수시로 들여다보고 그래서 이런 책들 (중고샵 발견이 아니었다면 

살 이유 없는 책들. 아니면 오랜 세월 후에나) 사서 두게 된다. 


이 책 1장이 

"헐리우드에 간 과학자: <인터스텔라>의 기원" 이런 제목이고 

킵 손과 제작자 린다 옵스트의 오랜 인연에 대한 얘기로 시작한다. 


두 사람이 최초로 만난 건 1980년이었다. 세이건의 <코스모스> TV 시리즈의 첫 방송을 기념하는 

행사가 LA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린다 옵스트도 그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었고 세이건은 킵 손에게 연락해 

그 행사에 와서 린다 옵스트와 만나볼 것을 제안했다. blind date의 제안이었다. 당시 킵 손은 십대 딸을 혼자 키우던 싱글파더. 린다 옵스트는 뉴욕타임스 매거진에서 과학 에디터였다가 LA로 발령 받았고 그 후 남편과 별거 중이었다. 


"<인터스텔라>의 씨앗은 실패했던 로맨스와 그것이 낳은 우정, 그리고 파트너쉽에 있었다." 

킵 손이 저렇게 말하는 것이, 킵 손과 린다 옵스트는 2년 정도 실제로 꾸준히는 아니었지만 (on and off) 연애를 

하기는 했다. 그러나 케미스트리가 영 어째 맞지 않았고 린다 옵스트가 둘 사이는 연애로는 안되겠음을 그에게 말했다. 


그러나 연애 감정보다 더 좋은 것이 두 사람에게서 자라나고 있었다. 

아주 다른 두 사람 사이에 생겨날 수 있는 창조적이며 지속적인 우정과 협력의 관계. 



저런 얘기 읽고 있다가 

아 갑자기 정신이 확 드는 기분이라서 적어둔다. 

너무 힘들고 (학기가 끝나기 전 2주 동안은 언제나 그랬다. 아침 몇 시간 제외하면 매일 그로기 상태....) 

그냥 누워 있고 싶다가, 잠시 만사가 가벼워지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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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20-11-26 2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레벨브레인 소개팅 실패담 같은 거네요 ㅎㅎㅎㅎㅎ

몰리 2020-11-27 07:19   좋아요 0 | URL
세이건에게 (왜지?) 내가 다 감사하게 되는 이상했던 기분.
그렇게 세이건이 창조한 관계............
 





날씨 추워지니까 

추웠을 때 먹던 음식들이 다 다시 생각나고 

다 다시 구매각. 재구매각. 


붕어빵. 호떡. 이것도 지난 겨울에 잘 먹었었다. 

붕어빵........ 냉동 미니붕어빵을 미니오븐으로 구우면 

ㅜㅜ 이런 거 가지고 감동하고 싶지 않은데, 맛있죠. 맛있어요. 


호떡도. 

호떡을 먹어야 겨울은 겨울이 도비니다. 

뜨겁고 달콤한 무엇을 집중해 먹는 시기가 있어야 

풍파를 견딜 내면의 힘도 농축되는 것. 


고추부각. 

이것은 철을 가릴 음식이 아닌 거 같은데 

이상하게 덥거나 습할 때 먹고 싶어진 적 없는 거 같다. 여름엔 생각나지 않은 고추부각. 

봄 가을에도, 김이면 족했다. 김은 "리얼 들기름" 김이 맛있는 김. 싸고 맛있는 김. 


고추부각 갑자기 늠므늠므 먹고 싶어져서 주문했고 

오늘 저녁 배송된다는 문자를 받았는데 (이건 당일배송... 아니고 며칠 후 배송)

택배 도착한다는 문자에 '오 빨리 왔으면' 하게 되는 건 한 10년만에 처음인 듯. 


빨리 고추부각이 도착해야 

고추부각 안주로 맥주도 마실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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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0-11-25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근에 트윗에서 본건데요 붕어빵 위에 버터를 올려 먹으면 그렇게 맛있대요!!!

몰리 2020-11-25 16:40   좋아요 0 | URL
버터. 악마의 유혹 버터!
한 번 먹어는 봐야겠는 조합!
단 한 번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