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과거로의 여행 페이지터너스 2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원당희 옮김 / 빛소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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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는 단순한데 거기에 재미를 부여하는 것은 역시 작가의 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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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우체국 아가씨 페이지터너스 6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남기철 옮김 / 빛소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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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바이크의 소설은 처음이었는데 역시나 재미있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이 결국 어떻게 살았을지 계속해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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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우체국 아가씨 페이지터너스 6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남기철 옮김 / 빛소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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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인공은 빈에서 기차로 두 시간 떨어진 작은 마을 우체국에서 근무하는 여성 직원이다. 이름은 크리스티네. 


지루한 일상을 보내던 그녀는 1926년 어느 날, 이모로부터 전보 한 통을 받게 된다. 이모는 미국에 살고 있어서 그동안 전혀 교류가 없는 사이었는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유럽으로 휴가를 왔고 자신의 언니, 즉 크리스티네의 엄마를 자신이 묵는 호텔로 초대했다. 하지만 크리스티네의 엄마는 너무나 몸이 쇠약해져서 긴 여행을 할 수 없었다. 엄마 대신 크리스티네가 이모를 만나러 낯선 곳으로 여행을 가게 되고 그 여행으로 인해 그녀의 삶이 송두리째 바뀌게 된다.


사실 이 소설의 줄거리는 너무나 간단해서 몇 줄로도 요약이 가능하다. 하지만 요약이 가능할 정도로 간단한 스토리라고 해서 이 소설을 읽는 즐거움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단순한 스토리를 흥미진진하게 끌고 나가는 작가 츠바이크의 맹렬한 힘이 곳곳에서 느껴진다. 전쟁 후의 가난을 묘사하는 이런 문장들에서 무릎을 꿇었다.


" 1919년, 여자가 스물한 살 때 전쟁이 끝났다. 하지만 가난은 끝나지 않았다. 당국이 끝없이 쏟아내는 법령 아래 숨었을 뿐이었다. 아직 잉크도 마르지 않은 전쟁공채와 지폐의 방공호 아래로 교활하게 기어 들어가 숨어 있던 가난은 뻔뻔스럽게 기어 나와 우묵한 눈으로 주위를 살펴보며 주둥이를 크게 벌리고 전쟁의 시궁창에 남겨진 것들을 집어삼켰다.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이 계속되던 겨우내 하늘에서는 수십만, 수백만 개의 돈다발이 눈송이처럼 쏟아져 내렸다. 하지만 눈은 온기 있는 손에 닿자마자 녹아버렸다. 돈은 잠을 자는 사이에도 녹아버렸다. 다시 시장으로 뛰어가기 위해 나무 굽을 댄 구두로 바꿔 신는 동안에도 돈이 날아가 버렸다. 멈추지 않고 부지런히 움직였지만, 항상 너무 늦었다. 생활이 수학이 되고, 덧셈이 되고, 곱셈이 되고, 머리가 어질어질한 숫자들의 소용돌이가 되고, 마지막 남은 물건들을 시커멓고 탐욕스런 진공 속으로 빨아들이는 회오리바람이 되었다. 어머니가 준 황금 머리핀이 머리에서 사라졌고, 어머니의 결혼반지가 손가락에서 빠져나갔으며, 다마스크 식탁보가 식탁에서 종적을 감췄다. 하지만 아무리 많이 던져 넣어도 소용없었다. 그 시커먼 지옥 같은 구멍을 막을 수 없었던 것이다. 늦게까지 잠도 못 자고 앉아서 털스웨터를 짜거나 방을 전부 세놓아도, 부엌을 침실 삼아 다른 사람과 같이 사용해도 소용없었다. 오로지 잠을 자는 것만이 마음대로 할 수 있고 돈 안 드는 일이었다. 여자는 늦은 밤, 지옥 같은 현실은 잊은 채 지치고 수척해진 육체를, 설렘이 사라져 버린 돌덩이 같은 육체를 침대에 눕혔다."


크리스티네 가족은 전쟁 전에는 꽤나 멀쩡하게 살았다. 아버지와 오빠가 동물박제 사업을 했는데 꽤나 실력이 좋아서 주문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전쟁이 터졌고 "지금처럼 총으로 사람을 쏘아 죽이는 전쟁 중에 박제를 주문하는 사람은 없었”다. 한마디로 전쟁으로 인해 집안이 쫄딱 망했고 크리스티네 가족은 산송장과 다름 없는 삶을 영위하게 되었다.


상황이 이러하니 크리스티네가 미국에 살던 부자 이모를 만나고 나서 눈이 뒤집히지 않을 수가 없다. 이 지점부터는 소설이 힘을 얻어서 달려나가기 시작한다. 도대체 크리스티네한테 무슨 일이 생길지 그녀가 무슨 짓을 저지를지 예측이 안 되어서 책을 중간에 끊을 수가 없다. 결말 부분은 스포라서 여기에 적을 수 없지만 맨 마지막 부분에서 크리스티네는 어떤 결심을 하게 된다. 과연 그 결심이 어떠한 것일지 두구두구.


이 책은 1차대전 이후의 시기를 다루고 있는데 요즘 들어 어쩐지 그 시절이 남일 같지가 않다. 신문을 보면 연일 여기저기서 전쟁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도 끝이 나지 않았는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가 싸우고 있으며 심지어 전쟁이 더 확대될 조짐을 보인단다. 인간이란 왜 이렇게밖에 살 수 없는 건인지, 폭력은 왜 이렇게 반복되는 것인지 정말 심란한 요즘이다.


이 소설 다 읽고나서 <리틀 드러머 걸>시리즈를 봤는데 폭력의 고리를 끊는 일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욱 우울해졌다. 흑흑. <리틀 드러머 걸>은 1970년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에서 벌어지는 테러 작전을 다루고 있는데 이 책 보고나서 이 드라마까지 보고 나면 진짜 '인간이 뭔가' 싶어진다.(그래도 <리틀 드러머 걸> 작품 자체는 강추다)


그래도 크리스티네가 부자 이모와 만나고나서 변신하는 장면에서는 한 인간의 특성이라는 건 확정지을 수 없는 것이라고, 우리는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읽을 수 있다. 그러니까 제발, 우리는 바뀌어야 한다. 모두가 자멸하는 길로 걸어가서는 안 된다.


이 책에서 제일 인상 깊었던 문장으로 리뷰를 마무리한다.


"사람은 꼬리가 잘려 나가도 다시 자라는 도마뱀이 아니야. 자네가 말했듯이 내가 운이 좋아서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열여덟 살부터 스물네 살까지 황금 같은 6년이 살아 있는 육체에서 잘려 나가면 사람은 어떤 식으로든 불구가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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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책 파는 법 - 온라인 서점에서 뭐든 다하는 사람의 기쁨과 슬픔 땅콩문고 시리즈
조선영 지음 / 유유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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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서점 MD라는, 그동안 몰랐던 세계를 알려주는 책. 화면 뒤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의 존재를 알게 되어서 무척이나 신기하고 재밌었다. 이 출판사의 시리즈를 전부 읽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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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광기와 우연의 역사 (최신 완역판) - 키케로에서 윌슨까지 세계사를 바꾼 순간들 츠바이크 선집 1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정상원 옮김 / 이화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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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개 에피소드 모두 재미있는데 황금의 땅 엘도라도, 레닌, 미국 유럽 간 해저 케이블 이야기는 정말 재미있다. 번역도 매끄러워서 읽는 내내 막힘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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