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하던 사이에 알라딘 서재가 모양새를 바꾸었다.

네이버블로그 같기도 하고 교보북로그 같기도 하다.

왠지 2.0이라고 하니깐 이 곳에 늘어놓는 내 일상마저 2.0으로 업그레이드 해야  할 것 같은 압박감.

그런데 왜 꼭 바꿨어야만 하는가.

알라딘 어딘가를 찾아보면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으나... 귀찮다.

적응력이 부실한 나는 주춤거리고 흘깃대며 새로운 스킨을 깔고 츠지 히토나리의 글도 찾아서 걸어봤지만, 역시나 튀기라도 하면 큰일이라도 날 것처럼 마냥 무난한 변화.

달라질 게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뭔가 비좁고... 갑갑하고... 낯설기 짝이 없는 느낌은 뭐지.

어쨌든 이제부턴 이 방에서 놀라고 하니 그러는 수 밖에. 

이제 수요일에 프리젠테이션 하나를 마치면 드디어 종강이다.

고작 9학점 들었고 과제물도 많은 것은 아니었으나 낯선 분위기에 적응하랴, 새로운 얼굴들과 마주하랴, 연구하랴(?)... 나름 긴장된 한 학기를 보냈다.

물론 학교 나가는 이틀 긴장하고, 나머지는 식빵에 잼 발라먹으며 공상하는 시간이 대부분이었지만.   

우리의 네추럴 본 신비주의, 미모의 지도교수님께도 방학 잘 보내시라고 인사도 다녀왔고 발표만 하나 마치면 정말 한 학기 끝!

발제문은 시간 관계 상 간단하게 요약해서 정리했다.

사실은 준비할 시간도, 발표할 시간도 넉넉한데 길게 쓸 여력이 안 됐다.

올 여름은 열심히 공부하며 보내기로 마음 먹었다.

물론 마음만 먹었다. 일단.

본격적으로 논문을 쓰기 전에 준비할 게 많다. 

쓰기 전에 무지하게 읽어야 하고, 읽기 전에는 그 읽을거리들을 엄선해야 한다.

학교에 있을 땐 원어민 교사가 있어서 자연 회화 연습이 되었는데 대학원에 온 뒤로는 여의치 않아서 학원에 다닐까도 생각 중이다.

날이 너무 덥지 않니... 엄살을 부리다가 겨울엔 날이 너무 춥지 않니... 라고 할 생각에 날씨가 무슨 상관이니... 로 마음을 오지게 바꿔먹었다.

땡볕 아래서 토론할 것도 아니고 요즘 어학원 시설이 얼마나 럭셔리한데. 암~

H는 교수님 따라서 학회에 참가하느라 동남아에도 다녀왔는데, 어찌나 잘먹었던지 몸무게가 3킬로그램이나 늘었다는데, 우리 미모의 교수님은 우리 데리고 학회 안 가시나.  

우루과이나 카자흐스탄, 뭐 그런 데도 좋은데.

염불보단 잿밥에 관심이 많으니 도통 자세가 틀려먹었다!

공부하자... 성실하게.

2.0으로 업그레이드 된 일상을 위해 열심히 살아야겠다.

공부해서 남 주는 직업이니, 더욱 더 열심히!

집에 손님이 오면 평소에 먹던 것보다 더 좋은 음식을 대접하지 않는가.  

엄마 곁에서 더 크고 좋은 건, 나 달라고 땡깡 부리던 어릴 적 내 모습이 떠오른다.

넌 이제 어른이야. 잘하라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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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와 2007-06-18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 깐따비야님..^^*


Mephistopheles 2007-06-18 1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업그래이드 되는 삶을 유지시길 기원해 드릴께요..^^

비로그인 2007-06-19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도 낯설어요. 적응하려면 적어도 천 일은 있어야 해요.

깐따삐야 2007-06-19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레와님, 잘 지내시죠? ^^

메피스토펠레스님, 제가 아는 메피스토님 맞나요? ㅋㅋ

Jude님, 에구... Jude님도 그러셨구나. 적응 좀 될만하면 또 3.0이 나오는 건 아닌지;;

Mephistopheles 2007-06-19 18:46   좋아요 0 | URL
예 그놈이 그놈입니다.
 



  영화를 보고나서 기억에 오래 남을 것이되 리뷰를 쓰긴 어렵겠단 생각이 들었다. 가슴이 찢어지도록 운 것은 내가 아니라 전도연인데 한참을 울고 난 것처럼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왔고 가슴이 먹먹했다. 이창동 감독의 영화가 대개 그러하듯 밀양 또한 널널한 마음으로 편한히 볼 수 있는 영화는 아니었다. 익살맞고 넉살좋은 송강호를 보면서 쿡쿡 웃음이 나기도 했지만 나는 이제 그런 케릭터들에게조차 어째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

  남편의 외도와 죽음, 유괴 당한 아이의 죽음... 신애(전도연 분)의 불운은 계속된다. 특별히 살아오면서 나쁜 짓을 한 것도 아니고 괴상망측한 성품을 가진 것도 아닌데 남들에게는 한 두 번 일어날까 말까한 불행들이 그녀에겐 연달아 들이닥친다. 픽션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왜, 라는 질문을 떨칠 수가 없었고 그녀가 어떤 면에서 성격비극에 나오는 주인공 같기도 하단 생각이 들었다. 피아노에 대한 꿈을 포기한 채 남자를 믿고 일찍 결혼한 실수, 은밀하게 숨어있으리라는 희망을 믿고 생면부지의 사람들만 모여있는 밀양으로 옮겨온 실수, 만만히 보이지 않기 위해 없는 돈을 있는 척한 실수, 얼른 들어오라는 아들의 전화를 대수롭잖게 여기고 늦게 들어온 실수, 용서와 구원에 대해 너무 쉽고도 빠르게 스스로의 능력을 믿어버린 실수... 어찌 보면 그녀는 실수투성이 여자였다. 그녀에게 부족한 건 솔직함, 그녀에게 필요한 건 기다림, 이란 생각이 들었다. 

  배신한 남편은 미워해야 마땅하고 그의 고향까지 증오하는 게 당연하다. 밀양은 종찬(송강호 분)의 말맞다나 그저 다른 데와 똑같은 사람 사는 곳이지 숨어 있는 빛, 따위는 없는 곳이다. 남편을 사고로 잃은 미망인이 낯선 땅에 들어와 돈 자랑을 하는 허영은 날 잡아잡수, 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며 신애는 아들 준 앞에서 아빠의 배신과 죽음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게 더 나았다. 아들을 살해한 유괴범이 그녀 곁을 지나칠 때 얼른 고개를 떨구며 외면해 버리는 신애의 모습은 고통을 정면으로 맞닥뜨리지 못하는 나약함을 드러낸다. 처음 만나는 옷가게 주인에게 인테리어를 바꾸면 장사가 더 잘될 거라고 충고하는 그녀는, 뭇 사람들의 시선으로 보았을 때 역시 서울 여자고 피아노 치는 여자라 고상해, 가 아니라 생긴 건 멀쩡한데 어딘가 좀 이상해, 정도로 밖에 비치지 않는다. 신애는 의미를 찾아 불행을 합리화하며 고상을 떨지만 그 고상함 덕분에 스스로는 고생에 빠지는 아이러니를 보여준다.

  손목을 긋고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온 신애, 미장원에서 유괴범의 딸과 맞닥뜨리자 신경질을 부려대며 미장원을 뛰쳐나온다. 아무 영문도 모르는 종찬에게 왜 나를 여기로 데려왔냐며 버럭버럭 화를 내기도 한다. 한 쪽만 껑충 올라간 머리결을 바람에 날리며 거리를 아무렇지도 않게 활보하며 집에 오자 스스로 썩둑썩둑 가위질을 한다. 영화는 끝나가고 그 즈음에야 신애의 하늘색 원피스와 풀어헤친 머리칼처럼 그녀가 드디어 자유를 얻었구나, 하는 안도감이 들었다. 너나 나나 그다지 대단한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 세상은 가도가도 별 수 없고 다 거기서 거기 아니겠냐는 것. 감독은 결국 그 말을 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싶다. 나를 고통 속으로 몰아넣은 사람들을 쉽게 용서할 수 있으리라 믿었던 위선, 하느님에게 나 좀 봐라 하는 식으로 도둑질을 하고 유부남을 유혹하는 위악, 어쩌면 남들보다 순수하고 예민한 탓에 극단에 극단을 내달리지만 신애는 내 모습이기도 했고 다른 누군가의 모습이기도 했다.   

  마치 언저리 뉴스마냥 심심하게 신애 곁을 맴맴 도는 종찬은 이웃 어디에서나 발견할 수 있는 평범한 케릭터이다. 아니, 오히려 평범하기에 요즘은 더 찾기 힘들어진 그런 인물. 전도연이 연기를 잘하는 것이야 설탕이 달거나 소금이 짠 것과 마찬가지로 당연한 것이지만 이 영화를 보면서 송강호에게 따로 큰 박수를 쳐주고 싶었다. 담는 그릇에 따라 모양이 달라지는 물 같은 배우란 느낌. 대단히 머리 좋고 성실한. 어깨에 힘주는 장동건, 눈동자에 힘들어가는 설경구, 목소리에 힘 싣는 최민수들에게 이렇게 힘 하나 안 들이고도 강력한 포스를 발휘하는, 그야말로 secret sunshine 같은 송강호의 반짝이는 가치를 배우라고 말해주고 싶을 정도였다. 언뜻 무애무덕한 평범한 케릭터임에도 불구하고 종찬은 송강호의 연기를 통해 빛을 발했다. 매사를 웃어넘길 줄 아는, 어쩌면 자기 자신조차 웃어넘길 줄 아는 배포 있는 농담, 차가움 이면에 가려진 따듯한 빛을 본능적으로 알아보곤 어떠한 상황에도 굴하지 않고 진득하니 노력할 줄 아는 성실성, 묵은 머리카락, 오래된 과거를 잘라내는 여자를 위해 선뜻 거울을 비춰줄 수 있는 배려, 그러한 소박한 미덕들을 갖춘,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종찬이야말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바람직한 인간상인지도 모르겠다.   

  그는 반쯤 미쳐가는 신애 곁에서 그녀를 변함없이 아껴주었다. 그와 그녀가 어떻게 되었는지 알 수 없기에 종찬의 노력은 실수였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그들이 어떻게 되든 아마 그는 다시 웃을 것이다. 사람 사는 일이 다 그렇지 뭐, 라고 웃어넘기면서. 희망을 품고 밀양을 찾는 이들에게 사람 사는 데야 다 똑같죠 뭐, 라고 이야기 하면서. 신애는 운명에 끌려다녔고 종찬은 신애에게 끌려다니는 것처럼 보였지만 결국 신애는 종찬이 들어주는 거울 앞에 앉았다. 그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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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7-06-02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도연의 수상소감이 생각나네요..
강호오빠가 받쳐줬기에 지금의 이 자리에 있다는 내용이요..^^
송강호씨의 연기는 초록물고기보다 넘버3를 통해 먼저 알게 되었어요..
어찌보면 그의 히트작이였죠..그런데 몇편의 영화를 더보니 양파같은 기질이
다분한 배우같더라구요...껍데기를 벗겨도 계속해서 다른 껍데기가 나오는...^^

깐따삐야 2007-06-02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님, 전도연이 연기를 잘하는 배우임에는 틀림없지만 가끔 감정 배분에 있어서 아주 미세하나마 위태위태한 면이 엿보이는데 아무래도 여자라는 성별 때문이라면 편견일까요. 아무튼 그런 부족한 점은 시야가 넓고 해석력이 좋은 송강호에게 두고두고 배워나가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아, 송강호. 정말 최고입니다.^^

프레이야 2007-06-02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깐따삐야님, 종찬이 들어주는 거울의 의미, 인상 깊어요.
이 영화 보고 나서 벌레이야기를 읽었어요. 책을 보고 나서 든 생각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였어요. 영화에선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음이 강조되지만
책에선 사랑하기 위해 살아야함을 강조했어요. 정말 사랑하고 용서할 수 있을 때
살아갈 수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느 싯구절처럼..

깐따삐야 2007-06-03 2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혜경님, 그렇죠. 사랑을 받으려고 들면 항상 궁핍감에 시달리고, 사랑을 하려고 들면 한없이 충만해지는 마음. 그렇듯 삶이 종교가 되어야 궁극의 행복에 이르는 걸까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영화였습니다.

봄봄 2007-06-04 1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리신 포스터 맘에 드네요..글도 좋으네요^^ 전도연의 위태위태는 그녀의 불안한 삶을 표현한 것이 아닐까, 그리고 구도적으로는 영화를 그녀가 이끌어가야 하는 부담감이 있었을 것 같구요, 그 전체적인 틀을 송강호가 탄탄하게(그리고 티 안나게^^) 잘 받쳐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들이 각자 다른 곳에 끌려다녔더라고 그녀는 이제 거울을 들고 있는 이 남자 앞에서 조용히 거부하지 않으며 머리를 자릅니다. 이것이 현실이라는 듯..
저는 이 영화가 하나의 텍스트처럼 느껴졌습니다. 사람 사는 것이 다 그렇지 처럼 그냥 특별할 것 없는 것을 특별하게 만들었다는, 별 얘기 없는 것 같은데 다 똑같은 얘기같은데 삶 전체를 아우러버리는, 그래서 결코 단순하지마는 않는, 그래서 머리속이 징징거리는, 너무 많은 해석들이 나올법한 영화였습니다.

깐따삐야 2007-06-04 2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봄봄님, 아... 보기 좋게 정리를 해주셨네요. 징징거리는, 참 적확한 표현이에요. 저 포스터를 올리면서 송강호가 빠진 것에 대해서 좀 아쉬웠더랬죠.^^

생각중 2007-06-07 2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밀양...

감독은 방향을 잡지 못하고 살아가는 우리 사회에 착각이라는 화두를 던진건 아닐까..

용서한 적이 없는데 용서 받았다고 믿는 범인... 화해도 없이 용서하러 가는 피해자...

이런 웃지못할 에피소드를 감독의 높은 경지의 감수성이 그려낸 영화라고 본다.

신앙인에게는... 어쩌면... 평생토록.. 착각의 신앙속에서 죽을때까지 깨닫지 못할 중요한 실수에 대해

던진 메시지이며.. 사회에는...사회가 안고 있는 모든 이기심의 분쟁에 대해 던진 메시지라고 본다.

자극과 반응사이엔 공간이 있듯이 상처와 용서 사이엔 화해가 있어야 한다.

자극과 반응 사이에 주어진 공간... 신이 인간에게만 내리신 특혜의 시간이다!

참 많은 생각을 남긴 영화다...

개인적으로는 나도 수많은 관계속에서 무슨 착각을 하는지 점검해봐야 겠다.

 

 


깐따삐야 2007-06-15 2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각중님, 자극과 반응 사이에 주어진 공간... 신이 인간에게만 내리신 특혜의 시간이라는 말씀, 흥미롭습니다. 이렇듯 다양한 해석이 나오는 영화도 참 드문 것 같아요.^^
 

  많이 걸었다. 그러고보면 마음이 복잡할 때마다 걷고 또 걷고... 항상 많이 걸었던 것 같다. 꽤 후텁지근한 평일 한낮이었는데도 어디서부터 쏟아져나온 사람들인지 거리는 인파로 북적였고 어깨를 툭툭 치고 지나치는 사람들에게 아무 불평도 없이 툭툭 밀려났다. 화장품 가게에 들렀다가 사과모양의 사과향기가 나는 핸드크림을 발견하곤 그 단순함과 달콤함의 극치에 대해 지인과 함께 감탄했다. 그는 그것을 샀다. 잠깐 의아했지만, 어쩌면 지금은 그렇게 생긴 것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과 만날 때마다 늘 내가 부족하단 느낌을 갖는다. 그래서 늘 겸손해야겠단 생각을 하며 살지만 안목이 비루해져선 안 된다는 결의도 다지게 된다. 일상의 소품 한 가지를 고르는 안목과 인생의 중요한 선택을 할 때의 안목은 서로 별개가 아니다. 산 것을 후회하게끔 만드는 묵은 옷가지들을 정리하듯 기억이란 것도 주기적인 정돈과 반성이 필요한 것 같다. 나 편리한대로 생각하느라 명징한 성찰이 부족하지는 않았는지 돌아봐야 할 시점이다. 부디 마음의 여유를 갖고 나란 존재를 낭비하지 말아야겠다.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부드럽긴 하나, 더 이상의 여지를 허용하지는 않겠다는 교수님의 진지한 미소가 좋았다. 문학을 깊이 공부하다보면 정말 재밌다는 것을 느낍니다... 아주 재밌어요... 늘상 그렇듯 수줍지만 단단한 목소리. 천진난만한 소년처럼 눈동자에 반짝이는 별을 띄우며 학문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는 모습에서 어쩐지 시원한 청량감이 느껴졌다. 지상에 한 가지라도 사랑하는 것이 있는 사람은 죽을 수 없다 했던가. 그러고보면 셰익스피어를 연구하는 교수님은 굉장히 장수하실 것 같다. 내가 물리거나 질리지 않고 오래오래 좋아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 봤다. 그리고 그것들을 계속, 더 진지하게 사랑해야겠단 생각을 했다. 생을 지속하기 위한 협상이 아니라 사심없이 몰두할 수 있는 평화의 경지에 다다르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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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7-05-31 0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깐따삐야님도 장수하실 예정이신가요.? ^^

BRINY 2007-05-31 0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공부, 공부, 공부...해야하는데 말입니다...

깐따삐야 2007-05-31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님, 글쎄요? 전 굵고 길게 살고 싶습니다!

BRINY님, 해야하는데 말입니다.^^
 

  친구가 죽었다. 다시 한 번 나는 사람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단 생각이 든다.

  내가 추억하기론 지나칠 정도로 밝고 건강한 아이였다. 초등학교 때부터 각종 스포츠에 능했고 한시라도 친구들에게 장난을 걸지 않고는 못 배길만큼 씩씩하고 개구진 아이였다. 나와는 교실의 책걸상을 모조리 뒤엎으며 험하게 다툰 적이 있었고, 내가 간간히 뻥을 섞어가며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으면 순진한 아기곰마냥 멍한 표정으로 귀 기울여 듣곤 하던 그런 친구였다.

  혼자 술 마시기를 즐겼다던 그는 죽은 지 열흘만에 자취방에서 다른 친구의 동생에 의해 우연히 발견되었다. 평소에 연락 끊고 잠적하기가 부지기수라 아무도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았던 게 불찰이었다. 각자의 일터에서 바쁘게 생활하던 우리는 갑작스런 비보 앞에서 시간이 정지된 듯한 느낌을 받았다. 하루 종일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았고 서로 연락을 취해가며 목소리를 낮춘 채 소곤거렸다.

  모든 게 부질없단 생각이 들었다.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란 온 마음을 기울여 사랑하는 사람들과 많이 놀아주는 일, 이란 생각만 났다. 네가 웃고 있다고 너를 그냥 지나쳤던 내가 너무 미안하다. 우리 나이 이제 스물여덟. 마음이 아프다. 

  버스 안에서 마치 내 마음을 알기라도 하듯 오래된 유행곡 가사가 흘러나왔다.

  인생은 미완성 쓰다가 마는 편지 그래도 우리는 곱게 써가야 해 사랑은 미완성 부르다 멎는 노래 그래도 우리는 아름답게 불러야 해 사람아 사람아 우리 모두 타향인걸 외로운 사람끼리 사슴처럼 기대고 살자 노래처럼 생을 긍정하기엔 생이 우리에게 무심코 던져대는 운명의 돌덩이들이 때로 너무 아프다는 사실은 어쩔 수 없다.  

  내일 나는 누군가를 위로해 주어야 한다. 작고 연약한 내 가슴에 기대고 싶어하는 이가 있다니, 세상은 너무도 쓸쓸하고 각박하단 생각이 들어 마음이 짠했다. 고개를 끄덕이며 오래 들어주는 일, 난생 처음 들어본 듯한 유머로 마구 웃겨주는 일, 좋아하는 사람들을 당장 몰아오고 싶을만큼 맛있는 먹거리를 사주는 일, 술이 달다고 느껴질 때까지 같이 마셔주는 일, 닭살이 막 일어나도 추운 내색 안 하고 밤거리를 신나게 쏘다니는 일, 근사한 점들만 쏙쏙 골라내서 넋을 놓을만큼 추켜세워주는 일, 친구도 동료도 아닌 식구가 되어 조언하는 일... 무엇이든 해야지 싶다. 내가 할 수 있는 위대한 일이란, 누군가 언손을 내밀 때 히터를 꼽을 콘센트를 찾는 게 아니라 얼른 두 손을 꼭 붙잡고 호호 불어주는 것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나를 웃으며 지나쳤던 그와 그녀들이 괜시리 걱정되는 밤이다. 명복을 빈다. 잘 가라.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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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29 23: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7-05-30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젊음이란 것도 운명 앞에선 참 덧없는 것이군요.
하루하루 생이 연장되는 것에 감사해야겠습니다.
위로 많이 해주시고 깐따삐야님도 너무 상심에 젖진 않으시길요...
 

  나는 지금 사랑하는 남자가 없다. 사랑하지 않는 자, 유죄라는 말도 있듯 가끔 약간의 죄책감 비슷한 감정에 시달릴 때가 있다. 요즘 즐겨듣는 노래가 김연우의 '바람, 어디에서 부는지' 라는 노래인데 노랫말에 그런 부분이 나온다. 혼자라는 게 때론 지울 수 없는 낙인같아. 살아가는 게 나를 죄인으로 만드네... 계속 반복되는 그 부분을 듣고 있다보면 가슴이 짠해지면서 스산한 기운이 화악 몰려온다. 왠 청승에 왠 오버람. 날씨도 푹푹 더워질 기세인데 짜증 지대로구나.

  싸이를 거의 안 하지만 아이들이 워낙에 집성촌을 이루고 있는 데라서 가끔 방명록에 댓글을 달아주거나 어쩌다 내키면 일기 같은 것을 쓰고 나오거나 그 정도로만 활용하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며칠 전에 방명록을 보고 깜짝 놀랐다. 잊고 지냈던 한 남자가 안부를 남기고 간 것이다. 내 이멜 주소를 검색해서 내 싸이를 찾아낸 모양이었다. 아주 우연히 발견했고 들렀다는 것처럼 덤덤하게 글을 남기고 갔는데, 옛날 그 사람이 내게 품었던 감정은 그렇듯 심심한 종류가 아니었기 때문에 나로썬 얄팍한 호기심이 작동할 수 밖에. 내내 잘 살길 바랬으면서도 편안하고 행복해 보이는 그의 모습을 보니 살짝 서운한 마음이 드는 건 무슨 빌어먹을 심보인지. 스스로가 밥맛 없어서 마구 고개를 내둘렀다.

  갑자기 사랑한다는 고백을 해와서 나를 놀래켰던 그는 내가 그 마음을 받아주지 않자 처음엔 슬퍼하는 것 같더니만 얼마 후에 나를 미워하게 된 것 같았다. 나의 인간적 호의를 애정으로 확대해석했던 그의 잘못이라고 탓해 보기도 했지만, 돌아보면 볼수록 충분히 오해하고도 남을 빌미를 제공한 내게도 책임이 전혀 없지 않았다. 그래도 어찌하겠는가. 마음이 쏠리지 않는 것을. 그는 그가 내게 선물했던 머플러 같은 사람이었다. 목에 두르면 따듯하고 포근하긴 한데 색깔이며 디자인이며 영 마음에 들지는 않는. 고맙긴 한데 두 번 다시 두르고 싶어지진 않는. 더 이상 친구일 수 없었던 그와 나는 조금씩 멀어져갔고 한동안 연락을 하지 않고 지내던 중에 그는 마치 선포라도 하듯 문득, 자신의 결혼 소식을 알려왔다. 그렇게 좋다고 할 땐 언제고 참 후다닥 결혼도 한다, 고 생각하며 담담하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그걸로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결혼한 이후에 그는 내가 참 고마운 사람이었다면서 그의 아내가 나를 궁금해한다는 이상한 말로 다시 한 번 나를 놀래켰다. 아직 학생이었고, 야무지게 앞길을 닦아야 한다는 목표의식으로 투철했던 나는 그런 그를 속으로 마구 비웃고 있었다. 그리곤 바쁘다, 행복하시라, 는 냉찬 응대로 그를 지웠다. 사랑한 적이 없으니 그가 아쉽거나 그립지 않았고 결혼까지 한 마당에 나에 대해 지지부진한 감정을 가져서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얄짤없이 매몰차지는 스스로를 보면서 나는 브라보, 를 외쳤다. 이렇게 당차고 똑똑할 수가! 감탄하면서.

  하지만 간사스럽게도 싸이에 있는 그를 보니 역시 참 좋은 사람이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는 어느새 의젓하고 탄탄하게 자리를 잡았고 공부하는 아내의 뒷바라지를 하면서 성실히 살아가고 있었다. 지금의 나였다면 그를 다시 생각해 볼 수도 있었을텐데... 라는 아쉬움도 드는 게 솔직한 마음. 그깟 삘 좀 없으면 어때. 저렇게 매사 반듯하고 내 사람에게 한결같이 헌신할 줄 알고. 그럼 되는 거지. 그렇게 한참 뒷북을 치다가 그의 머리숱이 많이 적어졌다는 사실을 알고 위안했다. 그래도 머리숱이 없는 건 좀 그렇잖아... 그러다가는 넌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어! 사는 데 머리숱이 그렇게 중요하냐! 라고 스스로 면박을 줬다. 아마 그 때 그의 마음을 받아들였다면 사랑은 받았을 것이다. 넘치도록. 그렇듯 사랑 받는 건 참 기분 좋은 일인데 나는 왜 아직도 이기적이고 제멋대로인 나쁜 남자에게 끌리는 걸까.  

  아이러니한 실토지만 대체로 내 가슴에 단번에 꽂혔던 남자들은 소위 말하는 나쁜 남자였다. 이상하게 첫눈에 반했다가 나중에 실체를 알고 보면 나쁜 남자였다. 그 중에 한 인간은 멀리서 걸어오는 걸 보고 거의 3초도 안 되는 순간에 반해버렸는데 지금에 와서야 내가 너무 외로웠던 게지... 라고 자체진단을 내려보지만 아직도 그 때 그 순간을 떠올리면 심장에 뽀로록뽀로록 물줄기가 뿜어오르는 것 같다. 나란 인간은 단순하기가 이루 말할 데 없어서 일단 꽂혔으면 게임 오버다. 머리로는 계속 버저가 울려대면서 노노노네버, 인데 가슴은 팔랑팔랑 예스예스예스오케이, 를 외쳐댄다. 그러는 사이, 그의 시시껄렁한 허풍은 어느새 자신감으로 둔갑하고 얍삽한 변명은 부득이한 사연으로 승화되면서 그에 관한 것이라면 모든 걸 이해하고도 남는 종교적 경지에 다다른다. 시의적절하게 화내고 튕겨야 하는 타이밍을 놓쳐버리니 매력은 땅바닥에 곤두박질 치고, 안 그래도 품질이 썩 좋지는 않았던 남자들은 마음놓고 오만방자해지는 지경에 이른다. 거침없이 하이킥, 을 보면 서민정 샘이 이민용 샘한테 어설프게 튕기면서 마구 좋아라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게 딱 나다. 하염없이 잘해주다가 한 번 튕겼는데 그게 먹히면 천군마마라도 얻은 듯 만족해하지만, 만약 안 먹히면 자동인형처럼 바로 거침없이 잘해주는 모드로 전환되는. 나의 측근들은 서민정과 나를 오버랩하며 배꼽 잡고 웃다가는 안쓰럽게 혀를 차고... 가관도 아니다. 내가 어쩐지 이민용 샘한테 끌리더라... 하면 넌 세 번만 만나면 아무하고나 정들거야, 라면서 무시하기 일쑤다. 내가 남자 보는 눈이 좀 낮은 것 같지? 라고 물으니 평소 시니컬한 어떤 녀석은 아니야, 낮은 게 아니라... 아예 없어. 눈이 없어! 라고 말했다. 거의 바보 취급을 당하는 현실. 사실 바보 맞는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끝까지 바보이면 좋으련만 문득, 정신이 드는 순간이 있다는 게 또 내 안타까운 연애사의 맹점이다. 약속을 밥 먹듯이 깨는 한 인간이 있었다. 시간 약속을 일단 두리뭉실하게 잡아놓고는 아주 늦게 연락을 하던가, 그 다음 날 연락해서 가지가지 변명을 둘러다대는. 이야기를 쭈욱 듣고나서 내가 괜찮다고 하면 왜 화를 안 내는 거냐, 차곡차곡 쌓아두었다가 나중에 터뜨릴거냐, 라면서 도리어 버럭대던. 바쁜 사람이니까 몇 번 이해해주면 알아서 잘하겠지, 라고 믿었는데 영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자기 같은 스타일은 보채지 말고 그냥 그러려니 냅두면 나중에 알아서 잘한다길래 진짜 뒤늦게 뭔가 보여주려나보다... 라고 기대했다. 그리곤 말로 표현을 안하고 꽁하고 있으면 절대 모르니 그 때 그 때 말해달라고 부탁하길래 이제는 불만 있음 화도 내고 표현도 해야지, 라고 마음먹었다. 자기는 사실 무쟈게 단순한 사람이라서 알고보면 다루기 쉽다고, 힌트까지 주었다. 그런데 결과는... 말해도 소용 없다는 거. 말 안해주면 모른다고 말하는 남자들은 정말 모르는 게 아니라 알면 귀찮기 때문에 알고 싶어하지도 않는다는 사실을 그 때 알았다. 그저 단순한 게 아니라 머리가 나쁘거나 무신경한 건데, 나는 단순한 남자 하나 센스있게 다루지 못한다며 스스로를 자책했었다. 오직 스스로만 탓하며 기본 매너를 상실한 남자를 오래도 참아줬었다. 당일날은 분명 화가 나는데 그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보면 모든 게 이해되고 용서되는. 완전 지병이다. 하지만 몇 차례 그런 불상사들이 반복되면 나는 아닌 밤중에 홍두깨 격으로 관계를 끝내버린다. 갑자기 정신이 든다. 남자들은 일단 어이가 없단 반응을 보이고 간혹 후회도 했을까, 는 모르겠다. 싸워보지도 않고 끝내는 건 좋은 버릇은 아니란 생각도 들지만 순식간에 식고 나면 그걸로 끝이다. 기운도 없고 더 이상 흥미가 없어진다. 참 무기력한 패턴.

  하도 사태가 이렇다 보니 요즘은 그런 생각을 한다. 내 눈에 매력 있는 남자는 내 짝이 아니라는. 엄마는 내게 이모부 같은 남자를 만나라는 뜬금없는 조언을 하셨다. 이모부는 성실한 직장인이고 점잖은 외모에 다소 미련하다 싶을 정도로 참을성이 많으신 분이다. 우리 이모는 예쁘고 솔직한 분이긴 하지만 화가 나면 후라이팬을 아파트 창밖으로 집어던질 정도로 다혈질에다가 가족들 위에 제멋대로 군림하는 스타일. 그런데도 이모부는 이만큼 잘 살게 된 건 다 이모 덕이다, 라고 늘 모든 공을 이모에게 돌린다. 이모 얘기로는 꼬집고 쥐어뜯고 해도 곰탱이마냥 아무 반응을 안해서 답답해 미칠 때가 한 두번이 아니라고 하던데 엄마는 묘하게도 내게 이모부 같은 사람을 만나랜다. 그러고보면 이모부도 내게 참 잘해주시긴 한다. 언제나 내게 후한 점수를 주시는 분이기도 하고. 솔직히 이모부 같은 사람은 내가 혹해서 반할만한 스타일은 아니다. 저 사람 뭐야, 재미 없고 지루해, 그냥 본척만척 스쳐지나고 말 사람인데 엄마는 이모부 같은 남자라야 널 제대로 알아보고 널 아껴줄 수 있다고, 아마 그런 남자가 네 가치를 알아보곤 열심히 공을 들이게 될거라고, 아리송한 말씀을 하셨다. 뭐... 이모부는 최소한 나쁜 남자는 아닌 것 같다.    

  더 이상 나쁜 남자들에게 휘둘리지 않기로 한다. 누군가 첫눈에 좋아진다면 경고등이 켜졌다고 생각하자. 진실하고 헌신적인 남자를 놓치고 나서 아쉬워하지도 않기로 한다.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되면 확 끌리지 않더라도 세 번 더 생각하자. 그리고 미천한 연애 경험에다가 수학 정석을 비롯해서 작업 정석까지, 정석에 무지몽매한 나는 당분간 그냥 생긴대로 살기로 한다. 언젠간 장님 눈 뜰 날도 오겠지. 아니면 어느 눈 밝은 사람이 나를 알아보아 주던가. 어쨌든 사랑하는 남자가 없는 지금. 혼자라는 게 무거우면서도 가볍고, 쓸쓸하지만 왠지 상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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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다예요 2007-05-14 1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동안 참 많이 인내하셨네요. 그렇게 인내할 땐 왠지 사랑이 잘 안 되더라고요. 썽내고 팩 토라지고, 흥분해야 사랑이 되더라고요. 참 이상하죠..

Mephistopheles 2007-05-14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깐따삐야님은 선수가 될 자질은 없어보이십니다...^^
(그런데 그 머플러는 말입니다..잡아 댕기면 매고 있는 사람에게 심각한
상황을 야기시킨다죠..^^)

깐따삐야 2007-05-14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게 다예요님, 맞아요. 좀 막 대한다 싶으면 긴장하며 잘해주고 편하게 대해주면 오만불손해지고... 아무래도 남이라서 그런가 봐요. 어차피 남이라서.

메피스토님, 선수는 커녕 선수들한테 놀아나지만 않으면 다행이죠 뭐. 머플러 이야긴 동감입니당. ㅋ

이게다예요 2007-05-15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든 관계를 한 마디로 대변해 주는 말 같네요. 어차피 남이라서.
왠지 너무 정확한 말 같아서 가슴이 서늘해지네요.

깐따삐야 2007-05-15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게 다예요님, 저렇게 생각해 버리는 것이 저에게는 자기방어, 자기보호의 한 방법인 것 같아요. 그렇다고 상처를 안 받는다거나 덜 힘든 것도 아니긴 하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