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obs.co.kr/vod/Vod.aspx?pgmid=C080300002

지난 달이었나요? 국회에서 지역현안을 놓고 정책포럼에 발제자로 나섰는데
경인TV OBS에서 제작한 다큐멘터리에 나오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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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원 '황해문화' 편집장과 짧은 만남
조혁신기자의 책과 사람
 
    
 

얼마 전 <황해문화> 전성원 편집장을 잡지사 사무실에서 만나 짧게 얘기를 나눴습니다. <황해문화>의 발행처가 새얼문화재단이다 보니 새얼문화재단의 행사를 취재하러 가면 전성원 편집장을 만나곤 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스쳐지나가며 눈인사를 주고받는 정도이지 속 깊은 얘기를 할 기회는 좀처럼 없었습니다.

전성원 편집장의 외모는 육중한 체구를 가진 기자 보다 조금 더 무게감이 있어 보이는데요. 한눈에 봐도 저 사람 '지인∼짜' 술 잘 하겠구나 하는 인상을 받습니다.

그는 '진짜 술 잘 하게 생긴 몸'을 이끌고 새얼문화재단에서 여는 행사에 어김없이 나타나 고급기종의 카메라를 목에 걸고 사진 촬영을 합니다.

본인의 처지에 대해 전성원 편집장은 "사람들이 사진기사로 아는 경우가 많다"고 우스갯소리로 말하곤 합니다만 한편으로는 자괴감 섞인 얘기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듭니다. 우리나라 인문사회종합지 중 손꼽히는 <황해문화> 편집장을 사진가도 아닌 사진기사로 알다니… 어처구니가 없지 않습니까. 사실 전성원이라는 사람을 잘 모르는 사람이 보기에는 그는 영락없이 사진기사 차림입니다.

그런데 <황해문화>를 이끌어나가는 사람 중 한 명인 전성원 편집장은 그렇게 호락호락한 사람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의 손과 기획을 거쳐 우리시대의 담론들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기자야 업무 중에 몰래 낮술 한 잔 걸칠 수 있으나 그는 새얼문화재단에 몸이 매인 관계로 아쉽게도 냉녹차를 마시며 얘기를 나눴는데요. 뭐 그리 심각한 얘기를 한 건 아니고, <황해문화>가 추구하는 지향점에 대한 지역시민사회의 비판 또는 오해에 대해 흘러가는 얘기를 주고받았습니다. 전 편집장은 <황해문화>가 지역에 뿌리를 두고 있으면서도 지역성을 소홀히 하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 <황해문화>가 추구하는 지역성이란 '보편적 의미의 지역성'이라고 답했습니다. 지역성 문제에 대해선 저도 할 말이 많았지만 날씨가 더운 관계로 머리 뜨거운 얘기는 다음 기회로 미뤄뒀지요.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던 중 새얼문화재단이 독립 건물로 옮기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을 들었습니다. <황해문화>가 새얼문화재단 사무실 한편에 있으니 불편한 점이 한둘이 아니라면서요.

우선 담배도 못 피우고, 옆방에 지용택 이사장님이 버티고 계시니 시끄럽게 떠들 수도 없고… 기자가 보기에 <황해문화>는 자유스러운 잡지사의 분위기와 정반대의 모습이었지요.

사실 책을 만드는 사람들에게 담배는 필수아미노산과 같은 존재인데. 저 역시도 짧은 시간이었지만 흡연의 욕구를 참느라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힐 정도였으니까요.

또 한 가지 잡지사 사무실이 주거생활 지역이 아닌 인천항 부근 공업지역에 있어 글을 쓰는 논객들이 찾아오기가 불편하고 술이라도 함께 한 잔 기울기도 힘들다고 합니다. 글쟁이뿐만 아니라 우리 인생에 있어서 술과 담배를 빼고 나면 무엇이 남겠습니까? 빈껍데기뿐이겠지요.

<황해문화> 사무실을 빠져나오면서 인생의 비극을 아는 사람들이 우글대는 거리로 <황해문화>가 당장이라도 사무실을 옮겨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출처 : 인천일보 -
http://news.itimes.co.kr/Default.aspx?id=view&classCode=408&seq=327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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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11 16: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7-11 16: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7-13 07: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을산 2008-07-11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구두님 건강을 위해서는 이사를 안하시는게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요? ^^
과로에 술, 담배까지 브레이크가 없으면 큰일나십니다... =3=3=3

바람구두 2008-07-11 17:00   좋아요 0 | URL
아닌 말로 요즘 좀 무서워요. 흐흐...
술, 담배는 별로 걱정이 없는데...
논문 쓸 시간은 커녕 책 한 줄 읽기도 힘들만큼 일들이 밀려들어서리...
올 들어 서평 하나 제대로 못 올리네요.

pillows 2008-07-11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마찬가지 의견입니다. 건강을 생각하시면 이전하지 마세요.
그나저나 술과 담배를 빼고 나면 무엇이 남겠습니까? 빈껍데기뿐이라니...
저는 술과 담배를 즐기지 않는 사람인데, 빈껍데기같은 사람인가요? 으헝헝...ㅜㅜ
술과 담배를 통해서 대화의 장을 연다는 취재에서는 동의합니다만, 가끔 사회생활하면서
자네는 술도 안마시고 담배도 안피는데 무슨 재미로 세상을 사냐?라는 씁쓸한 말이 떠오릅니다.
저는 그때마다 손윗사람에게 '술, 담배말곤 그렇게 할게 없습니까?'라고 되묻고 싶지만 소심한 성격에 그냥 참고 말거든요. 물론 웃으면서 다른 재미로 산다고 말씀드리지만요.
결론은 저는 껍데기가 아니라고요!!!!!!!! (절규중)

바람구두 2008-07-11 16:57   좋아요 0 | URL
난 필로우님이 벌거벗은 줄 알았소. 아이콘 보고... 흐흐

stella.K 2008-07-11 1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축하드려요.
그러고 보니 옛날 생각 나네요.
바람구두님 처음 저에게 아는 척 하셨을 때 어떤 분일까 무척 마음이 설렜더랬습니다.
글고 오프에서 뵜을 때 어찌나 얼굴이 화끈거렸던지...
그래도 시간이 지날수록 '핫,이 사람 괜찮은 사람이네...' 했었다는.
애교는 또 얼마나 많으신지? 육중한 사람이 애교 많으면 뻑 가는 사람 많지요.
마치 쿵후 팬더처럼.=3=33

바람구두 2008-07-11 17:01   좋아요 0 | URL
아뵤~ 쿵푸팬더 보고 저 닮았다고 하는 이들이 좀 있던데요.
흐흐...직접 겪어봐야 하는데 다들...크크

바람구두 2008-07-11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자 분이 저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이라 생긴 오해도 있고요... 그외에도 기사에 몇 가지 오해가 있어 사무실에서 제 입장이 약간 난처한 기사인데요. 우선 저는 담배는 좀 많이 태우는 편이지만(흐흐, 그런 주제에 환경적인 입장에서 금연을 권장하는 글을 쓴 적이 있다는) 술은 거의 안 하는 편인데, 제 덩치 때문인지 그런 오해들을 좀 하시더군요.
그리고 사무실에서 제 입장이 난처해진 것은 황해문화 사무실과 새얼문화재단 사무실을 분리하자고 이야기한 것처럼 되어서 마치 제가 분리주의자인 양 표현된 부분은 기자 분이 제 이야기를 잘못 들었거나 좀 확대해석한 부분입니다. 저는 우리 재단이 독립건물이 있어야 여러 가지 사업들을 원활하게 할 수 있겠다는 취지로 한 말이었거든요. ^^
저 동영상은 회원가입하고, 프로그램 설치해야 볼 수 있네요. 이제보니...그렇군요. 저는 앞 부분에 나오기 때문에 흐흐.

라주미힌 2008-07-11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인천에 사는데.. 왜 경인방송이 안나올까요 ㅡ..ㅡ;;;
ITV 참 좋았는뎅... 동영상은 집에서 볼게요 :-)

바람구두 2008-07-11 17:01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인천 사시는구나...

무스탕 2008-07-11 17:26   좋아요 0 | URL
이상하네요. 전 군포 사는데도 obs 나와요..
혹시 내야 될 것을 안내서 끊겼다거나... =3=3=3

Mephistopheles 2008-07-11 1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조만간 현 정부에 의해 구속 수감 되시는 건가요?=3=3=3=3=3=3

바람구두 2008-07-11 17:01   좋아요 0 | URL
썰렁혀~

paviana 2008-07-11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육중한 체구라...제 전생이 곰이었대요.ㅋㅋ
그나저나 정말 술 못하세요? 의외네...ㅎㅎ

바람구두 2008-07-11 17:42   좋아요 0 | URL
예, 술까지 잘 마시면 저 잠잘 시간도 내기 어려울 것 같은데요. ^^

마늘빵 2008-07-11 1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축하드립니다. ^^

클리오 2008-07-11 2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참. 저 기자, 무슨 술담배에 한 맺힌 것처럼 글썼네요. 바람구두님의 인격의 향기를 맡아야지 말이야. ㅎㅎ 글고 님 술 잘 못하신다고 제가 댓글에 쓸랬는데 먼저 쓰셔버렸잖아요. ^^ 하도 바쁘다 하시니, 여름에 서울 가도 뵙자고 말씀 못드리겠네요. ㅎ~

바람구두 2008-07-12 10:09   좋아요 0 | URL
으흐흐, 술은 잘 못 해도 한 번 만납시다. ^^
서울 언제 오우?

2008-07-13 22: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구두 2008-07-14 10:31   좋아요 0 | URL
애매하네요. 쬐끔...
그래도 뭐 차라도 한 잔?
적당한 타이밍에... 흐흐

2008-07-13 03: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7-13 10: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7-13 20: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구두 2008-07-14 10:31   좋아요 0 | URL
헉, 저 몰래 결혼을 하시다니...
제가 너무 무심했군요. ^^
이런 미안해요.
 

1. 뭐, 대단한 실천이라고는 생각지 않지만 일단 메인화면을 "네이버"에서 "다음"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2. 조만간에 네이버 블로그를 정리하고, 메일 계정도 변경하도록 할 예정이다.

조·중·동의 다음 죽이기



여타 언론사와 연합하여 뉴스 공급 중단하는 시나리오…경제 5단체·검찰·방통위·대한변협은 맞춰서 착착착

▣ 이태희 기자 hermes@hani.co.kr
▣ 사진 윤운식 기자 yws@hani.co.kr·사진 이종찬 기자rhee@hani.co.kr



‘조·중·동의 뉴스 콘텐츠 중단 → 여타 언론사의 뉴스 공급 중단 → 블로그와 게시판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법 위반 고발 → 열성 이용자 이탈 → 다음 광고주 광고 중단 → 다음 경영 악화.’
이른바 ‘다음 죽이기’ 시나리오다. 정확히는 ‘광장’(아고라)을 무력화하기 위한 과정이다.
조선·중앙·동아일보(조·중·동)가 7월7일 0시를 기해 미디어다음에 뉴스 콘텐츠 공급을 중단한다. 조·중·동은 7월2일 다음커뮤니케이션에 공문을 보내어 이런 사실을 통보했다.



△ (사진/ 한겨레21 윤운식 기자)





전체 트래픽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어

공교롭게도 전날인 7월1일 네이버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뉴스 편집권을 뉴스 제공업체에 되돌려주겠다고 밝혔다. 신문과 방송에 편집권을 되돌려주겠다는 뜻이라고 했다. 언론, 정확히는 ‘인터넷 재갈 물리기’에 나선 조·중·동에게 항복 선언을 한 셈이다. 뉴미디어(포털)가 올드 미디어(보수 신문)에 무릎을 꿇는 순간이었다. 아울러 네이버와 다음에 대한 보수 언론들의 대처가 갈리는 순간이기도 했다.
조·중·동이 다음에 뉴스 콘텐츠를 중단할 것이란 설은 6월 초순부터 돌았다. 뉴스 콘텐츠 중단은 다음 아고라에서 촉발된 보수 신문 광고주 압박운동에 대응해 조·중·동이 준비하고 있던 1차 반격 카드다. 이를 주도한 것은 <조선일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아고라에서 가장 집중적으로 타깃이 된 것이 <조선일보> 광고주들이었기 때문이다.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신문 콘텐츠뿐만 아니라 주간지(<위클리조선>과 <주간동아>) 콘텐츠도 공급을 중단할 예정이다. <중앙일보>의 경우는 신문 콘텐츠만 끊는다.
조·중·동의 뉴스 콘텐츠 제공 중단은 단기적으로 보수적인 다음 이용자들의 이탈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포털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단 보수 신문들이 노리는 것은 다음과 네이버의 정치적 차별화로 보인다”며 “다음을 이용하는 보수적 이용자들에게 다음을 외면하게 만드는 효과를 노릴 것”이라고 말했다.
포털 정보의 이용량을 따지는 페이지뷰(인터넷 방문자들이 열어본 웹페이지 수)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란 예측이다. 매체보다는 제목으로 뉴스를 선택하는 인터넷 이용자들의 특성상, 조·중·동의 뉴스가 전체 인터넷 페이지뷰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많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동양증권의 이창영 애널리스트는 “인터넷 이용자 조사기관인 ‘코리안클릭’의 자료를 보면, 5월 기준으로 다음커뮤니케이션의 뉴스 섹션인 미디어다음 트래픽(이용량)에서 조·중·동의 콘텐츠가 차지하는 비중이 1.7%였고, 다음 전체의 트래픽에 견줘보면 0.4%에 불과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보면 조·중·동의 철수가 다음의 전체 트래픽에 미칠 영향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된다”고 말했다.






저작권법 강화하면 포털 대상 소송도 가능

2단계는 다른 언론사들의 추가 철수다. 포털 업계의 한 관계자는 “조·중·동에 이어 다른 언론사들도 뉴스 제공을 중단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설이 있다”며 “뉴스 제공 중단이 결정된다면 시기는 7월 중순이나 하순이 된다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보수 언론 3사는 다른 언론사들에도 다음에 뉴스 콘텐츠 제공을 중단하도록 협조를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중앙일간지와 경제신문 등을 중심으로 5~7개사의 추가 참여가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일경제>의 한 관계자는 “인터넷 포털에 뉴스 제공을 중단할 경우 발생할 여러 상황을 감안하면 신중히 결정할 문제”라고 밝혔다. <국민일보>의 온라인 뉴스를 담당하는 <쿠키뉴스> 관계자는 “아직 들은 것은 없다”면서도 “만약 논의가 있었다면 윗선에서 논의가 됐을 것”이라고 경영진 차원에서의 논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조·중·동이 아닌 다른 신문사들도 뉴스 제공 중단에 참여할 이유는 있다. 그간 포털이 우위에 있었던 관계를 재정립하고, 뉴스 제공 이용료 협상 등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한 카드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신들도 누리꾼들의 집중적인 공격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고, 당장 누리집(신문사 사이트) 방문자 수가 줄어들게 될 것이기 때문에 고민은 깊다.
3단계로는 저작권법을 강화하는 것이다. 정부와 여당 일부에서는 저작권법을 위반한 누리꾼뿐만 아니라, 포털도 연대책임을 물리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2007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현행 저작권법에서도 포털의 블로그나 카페, 게시판 등에 올라온 글에서 저작권 위반 사례를 찾아내는 것은 어렵지 않다. 신문기사 전체를 전재하는 것은 불법이기 때문이다. 출처를 밝히고 기사의 일부를 발췌 인용하거나, 기사의 인터넷 주소를 연결(링크)해야 한다.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이를 모르고 기사를 그대로 옮겨놓는다. 현재는 이런 행위에 공간만 제공한 포털은 저작권법 위반 혐의를 받지 않지만, 저작권법을 강화해 함께 처벌받도록 한다면 문제는 달라진다.
신문사들은 저작권법이 강화된 2007년부터 사전 동의나 허락 없이 기사를 정보로 제공하는 기업이나 소규모 업체들을 상대로 저작권법 위반 소송을 벌이고 있다. 신문사들이 일일이 나서는 것이 아니라, 특정 법무법인에 일괄적으로 위임하는 형태로 일을 진행하고 있다. 신문사와 법무법인은 소송 결과로 받은 보상액이나 합의금을 일정 비율로 나눠가지고 있다. 아직 포털을 상대로 소송을 건 신문사는 없다. 만약 저작권법이 이런 형태로 강화된다면, 다음 등 포털을 상대로 한 소송도 가능해진다. 그러면 포털은 막대한 보상을 해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포털은 엄청난 인원을 동원해 일일이 누리꾼들이 올린 글들을 조회하고 감시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이는 포털의 비용 증가와 수익성 악화로 연결된다.

대한변협의 수상한 성명서

차제에 방송통신위원회는 인터넷에서의 명예훼손, 악성 루머 등 불건전 정보를 차단하기 위해 포털 등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에 대한 규제를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포털 등의 사업자에게 불법 정보 유통 차단 의무를 부과하고 위반시 처벌하겠다는 것이다. 포털은 이를 막기 위한 모니터링 인력·조직을 운영할 의무를 지게 된다. 이러한 방향의 정보통신망이용법 개정안은 이르면 올해 9월 정기국회에 제출될 전망이다.



△ 최휘영 NHN 대표가 7월1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네이버의 뉴스 편집권을 포기하겠다는 이른바 ‘오픈캐스트’ 정책을 발표 하고 있다. (사진/ 한겨레 김명진 기자)




포털 규제가 전반적으로 강화되는 상황에서, 감시와 처벌이 다음 쪽으로 집중될 경우는 사용자들의 이탈도 예상할 수 있다. 현재도 다음 아고라에 오른 글이 임시조처(블라인드처리)되거나 삭제될 경우 강하게 반발하는 누리꾼들이 상당수다. 하지만 다음으로서는 임시조처·삭제 요구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다음 홍보팀 관계자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결정 등에 비춰봤을 때, 게시물 삭제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가 민사소송을 당하게 되면 100% 패소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더 무서운 것은 조·중·동의 이해에 맞춰 착착 움직이는 우리 사회의 구조다. 6월18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등 경제5단체가 조·중·동 광고주에 대한 압박운동을 중단해줄 것을 요청한 이튿날 검찰은 조·중·동 광고주 압박운동에 대한 수사 방침을 발표했다. 7월1일에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다음 아고라의 조·중·동 광고주 압박운동 게시글에 대해 위법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7월3일에는 대한변호사협회(대한변협)가 조·중·동에 대한 광고 중단 압박 운동은 위법이라는 법률검토보고서를 발표하고 촛불집회의 중단을 요구했다. 경찰이 광화문의 조선·동아일보사 사옥을 경찰버스로 에워싸던 시점에, 정부와 우리 사회의 권력기구들은 조·중·동의 이익 보호를 위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물론, 그 배후에는 조·중·동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한겨레> 6월20일치 보도에 따르면 경제5단체가 네티즌들의 광고주 압박운동을 막아달라고 인터넷 포털에 요청한 것은 조·중·동의 요구에 따른 것이었다. 또한 경제5단체는 포털들에 정식 공문을 보낸 것도 아니고, 일종의 구두 협조만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중·동의 압력에 밀려 ‘억지춘향’을 한 방증이다.

다음 주가는 ↑ 네이버·조선 주가는 ↓

대한변협의 성명서 발표에도 의혹이 있다. 대한변협은 6월30일 각 지방 변호사회에 ‘현 시국과 관련한 의견을 수렴한다’는 공문을 내렸다. 대한변협은 공문에 ‘미국산 쇠고기 수입으로 촉발돼 발생한 시위의 양상이 초반의 순수성을 잃고 극한의 폭력시위로 변모되는 우려스러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는 전제를 깔았다. 애초 시한은 ‘7월4일 오후 6시’까지였다. 그러나 대한변협은 전체 회원들의 수렴 작업이 채 끝나지도 않은 3일 오후 3시 성명서를 발표했다. 내용도 6월30일 당시 각 지방 변호사회에 보낸 공문에 실린 원문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애초 시한을 하루 이상 앞당겨 서두른 이유가 석연치 않다.



△ 7월2일 광우병국민대책회의는 다음 등의 인터넷 검열 문제점을 지적하는 전문가 긴급 간담회를 열었다. (사진/ 한겨레21 이종찬 기자)





다음의 광고주들에 대한 조·중·동의 압력도 예측할 수 있다. <조선일보>는 6월17일치 신문에 “삼양 ‘너트 라면’에 소비자 화났다”는 제목의 기사를 썼다가 누리꾼들의 집중적인 공격을 받은 바 있다. 삼양라면은 다음 아고라에서 집중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상황이었다. 조·중·동의 사회적 영향력을 두려워한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다음에 온라인 광고를 내지 않는 분위기를 만들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런 부담이 계속 겹칠 경우 다음의 앞길은 가시밭길이다.
정반대의 가능성도 있다. 조·중·동의 전방위적 압박에도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영향력이나 매출액, 주가에 큰 영향이 없다면 조·중·동에 부메랑이 되어 돌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권력집단에 대한 조·중·동의 영향력은 클지 몰라도, 전체 사회에 대한 영향력은 그만큼 감소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한 예로 장기적인 기업가치에 대한 현재의 평가인 주식변동은 다음에 호의적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주가는 7월4일 낮 12시에 전날보다 2천원(+3.17%) 오른 6만5천원을 기록했다. 보수 신문들에 호의적인 조처를 취했던 네이버(NHN)는 1만2100원(-6.88%) 하락한 16만3900원을 찍었다. 다음은 조·중·동의 공격에도 불구하고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고, 네이버는 반대였다.
<조선일보>의 인터넷 부문인 <디지틀조선>도 같은 시각 전날보다 25원(-1.25%) 내린 1975원을 기록했다. 주가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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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쟈 2008-07-07 1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가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마노아 2008-07-07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블로그도 포장이사가 가능하다네요. ^^

http://s.freedomz.co.kr/

하양물감 2008-07-09 08:19   좋아요 0 | URL
아하, 블로그도 포장이사를^^ 유용하게 사용할수있겠네요, 정보 감사합니다.

paviana 2008-07-07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저 얼마전에 바꾸고 마냐님한테 칭찬받았어요.ㅎㅎ
근데 그게 신문바꾸는거만큼 어렵더라구요.

2008-07-08 22: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7-09 14: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7-09 22: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픽팍 2008-07-10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호주에서 돌아온지 얼마 되지 않아서 이런 일이 있었는지도 몰랐네요
저도 얼른 다음으로 바꿔야 겠어요;
쳇 조중동 언제까지 벽에 똥칠하고 살런지;;

바람구두 2008-07-10 17:38   좋아요 0 | URL
네, 팍팍님! 반갑습니다. ^^

2008-07-11 15: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구두 2008-07-13 17:50   좋아요 0 | URL
없습니다. ^^
 

지난 6월 29일 새벽 2시 30분경, 서울 시청 부근에서 함민복 시인이 경찰에게 곤봉과 방패로 구타당했습니다. 머리 부분을 집중적으로 맞아, 관자놀이를 비롯해 머리 전체가 부어오르고 피멍이 들었다고 합니다. 당일 검사 시에는 별 문제가 없었으나 현재 두통이 있으며, 병원에 다시 가볼 것이라고 합니다.

가까운 지인이 전하는 바에 따르면 함민복 시인은 촛불집회 내내 강화도 전등사 앞에서 광화문까지 출근을 했습니다. 아침까지 명박산성 바라보며 전경들과 두런두런 이야기도 나누고 아이스크림도 나누어주고 그랬답니다. 서울 광장 앞 잔디밭에 앉아 “자기가 죽어서 나라가 바로 될 수 있다면 그러고 싶다”고 말하던 사람이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호형하는 선배가 별로 없습니다만, 함민복 시인에게만은 아무런 거부감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거의 누구나가 형이라 부릅니다. 민복형, 민복형하고 부르면 그렇게 부르는 사람까지 행복하게 해주는 사람입니다. 대개 제가 아는 한 아름다운 시를 쓰는 시인이 자신이 쓰는 시보다 아름다운 인간은 별로 없는 편이지만 민복이형은 제가 아는 한 거의 유일하게 자신이 쓰는 시보다 인간이 더 아름다운 사람이었습니다. 그렇게 아름다운 사람이기에 정말, 정말 다치면 안 되는 사람이었습니다. 아니, 이미 무수히 많은 곳에서 무수히 많은 일들로 이미 다쳐온 사람이기에 더 이상 다쳐서는 안 되는 사람이었습니다. 저 소식을 들으니 마음을 가라앉히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는 7월 5일(토)을 또 한 번 대규모 촛불집회의 날로 잡고 있습니다. 저도 이 날 다시 나갈 것입니다. 혹시 저 멀리 흰 바탕에 붉은 색 X자 마크가 그려진 깃발을 보시거든 그 밑에 저도 있다고 생각해주시기 바랍니다.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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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blue 2008-07-04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일 봬요.

라주미힌 2008-07-04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흰 바탕에 붉은 색 X자 마크...
옆에 거구의 아저씨를 뵈면 인사드리지요 ㅎㅎㅎ

땡땡 2008-07-04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쯧. 특히나 험했던 날 나가 계셨군요. 쾌차하시길 빕니다.
낼 보십시다요. (천상 내가 찾아가겠구만 -_-;)

비로그인 2008-07-04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므낫 제가 좋아하는 몇 안되는 시인인데ㅠ.ㅠ

2008-07-04 18: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08-07-04 1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함민복 시인~~ 큰일이 없어야 할텐데요. 머리에 충격이 오면 후유증이 더 무섭잖아요.ㅜㅜ

로쟈 2008-07-04 1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자식들은 시도 안 읽나 보군요...

픽팍 2008-07-10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명박복음

1장.

1절. 기적을이루시다
그때에 각하께서 취임식을 마치시고 청와대에 입성하시니 많은 무리들이 그를 따르며 노래를 부르고 깃발을 흔들며 기뻐하였다. 나팔소리, 북소리, 환호소리가운데 각하께서 청와대에 들어서시자 앞뒤에 따르는 사람들이 모두 환성을 올렸다.

"호산나, 오사카의 자손!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이여! 찬미 받으소서. 지극히 높은 자리에 오르셨도다, 호산나! "

각하께서 국무회의가 열리는 큰방에 들어서시어 회의탁자와 집기들을 둘러보시며 말씀 하시었다.

"이렇게 서로 멀리 떨어져앉아 무슨 회의를 한단 말이냐? 서로 소근거리며 할말도 앞으로는 많을것이다."

이렇게 가르침을 주시며 두손을 치켜들고, "좁아져라!" 하시니, 테이블 사이즈가 작아지고 의자간의간격이 좁아졌다. 이어서 각하께서, '의자 팔걸이를 없애고 바퀴를 달아라', 하시니 그대로 이루어졌다.순식간에 이루어진 기적을 보며 무리들은 수근거리며 두려워 하였다. 저사람이 누구냐? 포항과 오사카를 드나들던 덕쇠(德釗)의 아들 명박이가 아니냐. 어디서 저런 권능을 받았을까. 아마도 큰 마법을 익히신 듯하다. 이미 과거에 말씀 한마디로 전봇대 두 개를 사라지게한 기적을 본 무리들은 경외의 마음을 감추지못하고 그를 우러러 보았다.

2절 실용의 정치를 보여 주시다
제자들과 한무리의 사람들이 기다리는 회의실에 각하가 들어서시자 사위는 물을 끼얹은듯 조용해졌다. 또 어떤 권능과 기적을 보여주실까 하는 기대와 더불어 두려움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자리에 좌정하시며 각하께서 입을 여시었다.

"너희중에 라면 한개값이 얼마인지 아는자가 있느냐?"

너무나 어려운 질문에 제자들과 무리들이 답을 못하자 각하께서는 이렇게 다시 물으셨다. 너희중에 집에서 라면 끓여먹는 자가 있느냐? 그러나 무리중에 선뜻 답하는 자가 없자, 각하께서는 미소를 지으시며 이렇게 말씀 하시었다.

"잘 들어 두어라. 우리야 라면을 안먹으니 그값의 오르내림에 관심을 안두었고 그러니 라면값 모르는것이 크게 탓하고 흉볼일은 아니니라. 그러나 서민들은 100원이 올랐다고 지금 아우성을 치고 있다. 도대체 왜 라면값이 올랐겠느냐?"

그때에 한 용기있는 제자가 앞으로 나서며 답하였다. 유가가 폭등하며 전세계 곡물가격이 상승하여..  제자의 대답이 채 끝내기도전에 각하께서는 다시 한 번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시었다.

"너희중에 톤(t) 당 밀가루값이 얼마인지 아는자가 있느냐?"

제자들이 진땀을 흘리며 서로 눈치를 살피고 있으니 각하께서 말씀을 하시었다.

"잘들 어두어라. 나는 밀가루의 톤(t)당 가격을 알고있다. 그러나 이자리에서 말하지 않겠다. 나를 가리켜 너무많이 아는체 한다고 할까 두렵도다."

회의를 마치시고 각하께서 자리를 뜨시자 제자들은 당혹감에 사로잡혀, 서로 각하의 질문에 단 한개의 정답도 못내놓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던중 한 제자가 큰소리로 외쳤다.

"아하! 이것이로구나! 이것이 각하가 말씀하시는 실용이구나. 현장으로 뛰어다니며 라면 값과 밀가루 값을 알아내라는 실용의 정치를 가르치신 것이구나!"

그 말을 듣자 다른 제자들도 그 말이 옳다 하며 모두 감격해마지 않았다. 어떤 이는 눈물을 흘리기도 하였고 큰소리로 아멘을 외치는 자도 있었으며 고래고래 할렐루야를 외치는 자도 있었다. 순식간에 회의장은 환호와 광란의 도가니에 빠졌다.

3절 산상 설교
각하께서 무리를 보시고 산에 올라가 앉으시자 제자들이 곁으로 다가왔다.
각하께서는 비로서 입을 열어 이렇게 가르치셨다.

"*부동산투기 하는자는 행복하나니
전국토 모두가 그들의 것이다.
*위장전입 하는자는 행복하나니
부동산투기의 기본이니라
*위장취업 시키는자는 행복하나니
국고에 들어갈 세금이 모두 그들의 것이로다
*표절하고 중복게재하는자는 행복하다
박사와 교수 장관자리가 그들의것이다
*왜곡질 일삼는 신문지들은 행복하다
내가 물고 빨고 핥아주리라
*돈많은 재벌들은 행복하나니
내가 굳건히 지켜주리라
*거짓말좀 했다고 박해받는자는 행복하다
내가 그들의 편이로다
*돈없고 가난한 자는 재수없다
가진자에게 짐만 되느니라
*병들고 늙은 이들은 빨리 죽어야 하느니
건강보험 재정만 바닥난다
*운하를 반대하는 자는 불행하다
투기하여 돈벌 기회를 스스로 버리는도다"


4절 죄 없는 자 이들을 돌로 쳐라
이무렵 각하께서는 압구정동을 비롯 부유한 자들이 사는곳을 두루다니시며 민생을 살피시었다. 화려하고 거대한 대형마트에 들르신 각하께서는 일일히 채소며 과일 생선가격을 물으시며 자신을지지해준 부자들의 장바구니 물가를 염려 하시었다. 그리고 진지한 표정으로 제자들에게 가르침을 주시었다.

"모두 정말 잘 들어 두어라. 물가를 잡으려면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거래를 하여야한다.
유통과정을 아주 없애는 방법도 생각해야 하느니라."


대형 마트에서 나오신 각하께서는 재래시장을 둘러보시었다. 6,000원이나 되는 돈을 풀어 물건을 구입하심으로, 경기부양에 모범을 보이신 후 곧바로 순대국집에 들러 순대국 한 그릇을 앞에 놓고 카메라 앞에 포즈를 취하시었다.

'내가 한번 들른 음식점은 그 시작이 미약 했더라도 그 끝은 창대하리라', 고 말씀하셨던 예언은 그렇게 하여 이루어졌다. 순대국집에서 나와 제자들과 종들을 데리고 얼마를 걸으시니 넓은 광장이 나타났다. 그곳에는 수많은 군중이 모여있고 분노한 함성이 들리는 듯하여 재빨리 몸을 피하려 했으나 이미 때는 늦었는지라 짐짓, 태연한 체하며 그들을 향해 걸어가시었다. 가까이 가보니 군중들은 서너명의 남녀를 둘러싸고 손에 손에 돌멩이를 들고 그들을 쳐죽이려 하고 있었다.

"도대체 무슨 일로 저들을 죽이려 하느냐?"


그때에 한 나이든 노인이 앞으로 나와 아뢰었다.

"각하, 저들은 참으로 몰염치한 도둑년놈들 입니다. 위장전입, 논문표절, 이중국적, 절대농지구입, 탈세, 병역기피 등등 헤아릴 수 없는 범죄를 저지르고도 반성의 기미조차 없이 최고위 공직을 탐하는 자들 이옵니다."

"그거 어디서 많이 듣던 소리이구나. 대체 그들이 누구더냐?"

"이춘호, 박은경, 남주홍 등 이오며 몇몇 더 있는 줄로 아뢰옵니다. 각하, 어찌하오리까?"

그러나 각하께서는 몸을 굽혀 손가락으로 땅바닥에 무엇인가 쓰고 계셨다.
그들이 하도 대답을 재촉하므로 각하께서는 고개를 드시고, "너희 중에 죄없는 사람이 먼저 저들을 돌로쳐라", 하시고 다시 몸을굽혀 땅바닥에 무언가 쓰셨다. 이 말씀을 듣자 사람들은 하나하나 가버리고 가운데 서있던 사람들만 남아 있었다. 각하께서 고개를 드시고, "너희들의 죄를 묻던 사람은 없느냐? "하고 물으셨다.

"아무도 없읍니다, 각하."


그들이 이렇게 대답하자 각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사기를 치고 거짓을 말해도 들키지 않을 방도를 찾아야 하느니라.
사기와 도둑질은 죄가 아니다. 그것을 들키는 일이 죄이니라.
앞으로는 들통나지 않게 도둑질 하거라.
나도 이번에는 너희들의 들킨 죄를 묻지 않겠다. 어서 돌아가라."


2장
1절 나를 누구라 하더냐?

2MB께서 제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물어 가라사대,

"세상 사람들이 나를 무엇이라 부르더냐?"


제자들이 이르되, "어떤 이는 '땅박이', 또 어떤 이는 '공구리' 또는 '쥐박이'라 하더이다."하니
2MB께서 또 물어 가로되,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인초니가 대답하여 이르되,
"주는 영도자이시요. 만 백성의 어버이이심을 제가 믿나이다."하니 2MB께서 크게 기뻐하시며,
"귀엽고 충성된 종아. 네가 복이 있도다. 네 믿음이 너를 키울 것이로다."하셨느니라. 또 가로되,
"이 백성이 선거에서는 나를 선택하였으되 마음은 내게서 멀도다. 어찌하여 미련한 잣대로 나를 평가하며 망령되이 일컫느뇨?"하시며 우매한 백성들로 인하여 심히 한탄하시니라.

2절. 몰입교육을 받으라.
제자들이 또 나아와 묻되,
"주여 비비케이의 진실에 대하여 말씀해 주소서."하니
"믿음이 적은 자들아. 너희가 아직도 의심하느냐?"하고 꾸짖으시매
제자들이 또 이르되,
"주께서는 이미 만인 앞에서 말씀하신 바, 비비케이의 실소유주이심을 밝히셨나이다."하니
"너희는 '주어생략법'과 '과장법'도 모르느냐?" 하시는 지라
제자들이 또 묻되,
"주여 어찌하여 과장법으로만 말씀 하시나이까?"하니
2MB께서 크게 소리 질러 가로되,
"'너무 많은 것을 알려고 하면 다친다.'하는 말을 너희가 듣지 못하였느냐? 너희는 귀가 있어도 잘 알아듣지를 못하는 도다. 들을 귀 있는 자 만이 들을지어다." 하시니라.
제자들이 걱정스런 얼굴로 다시 묻되,
"어찌하여야 주의 말씀을 들을 귀가 뚫리겠나이까?"하니
"몰입교육을 받아야 가능하리라."하시며 '후렌들리'와 '프렌들리'의 차이를 들어 자세히 설명하시니 많은 사람들이 그 박식함에 혀를 내 두르더라.

3절. 다 이루리라.
또 제자들이 2MB께 나아와 근심스러이 아뢰되, "주여, 대운하에 반대하는 식자들의 아우성이 안팎으로 가득 하오며 주식시장에서는 개미들의 곡(哭)소리가 주야로 그치질 않나이다."하니 2MB께서 이르시되, "너희는 아직도 깨달음이 없느냐? 내가 이미 4년내 완성과 임기내 삼천 내지 오천을 공약하지 아니 하였느냐?" 하시는지라.
제자들이 이르되, "주여 그러한 일이 어찌 가능하겠사오리이까?"하니 "너희가 단결 한다면 능치 못할 일이 없느니라.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천지가 없어지기 전에는 공약의 일점 일획도 결코 없어지지 아니하고 다 이루리라." 하시니 제자들이 서로의 얼굴 들을 쳐다보며 의아해 하니라.

4절. 어느 편이 낫겠느냐?
혹자가 나아와 2MB께 여쭙되, "선생이여, 사람이 하루에 몇시간을 자는 것이 합당하니이까?" 2MB 가로되, "4시간 이니라." 그 자가 또 묻되, "그것은 너무 어렵지 않사옵니까?"하니 2MB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네 시간 자고 스무 시간을 조는 것과, 4시간을 졸고 스무 시간을 자는 것 중 어느 편이 더 낫겠느냐?" 하시니 물은 사람은 곧 꿀 먹은 벙어리가 되더라.

5절. 머슴이 되어라.
2MB께서 제자들 앞에 나아오신지라, 제자들이 여쭙되, "주여 우리가 백성을 어떻게 섬겨야 옳으니이까?" 대답하시되, "너희는 백성 들의 머슴이 되어야 하느니라." 하시며 그 중 한 제자에게 물어 가로되, "인초나, 너는 머슴이 익혀야 할 으뜸되는 기술이 무엇이라 생각 하느냐?" 인초니가 대답하되, "주여, 삽질이니이다." 2MB께서 그를 매우 칭찬하여 가로되, "옳도다. 네가 이번에 작은 삽질을 잘 감당하였으니 장차 더 큰 삽질을 네게 맡길 것이로다."하시니, 인초니가 크게 기뻐하며 더욱 더 삽질에 정진하니라.

6절. 놀라운 가르치심들
한 제자가 2MB께 또 묻되, "주여, '강부자'의 반열에 오르려면 위장전입을 몇 번이나 하여야 하오리까? 일곱 번 까지 하오리이까?"하니 2MB 가라사대, "내가 네게 이르노니 '일흔 번씩 일곱 번이라도 할 찌니라. 또한, 너희가 부동산을 취득할 때에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 귀신이 땅을 사고 팔아도 그것을 들춰내는 네티즌 들이 있느니라. 지극히 은밀히 행하는 자 만이 삼십배, 육십배, 백배의 뻥튀기를 하여도 뽀록나는 일이 없느니라.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법을 지키며 땅 부자가 되는 일은 낙타가 바늘 귀로 들어가는 것보다도 엄청 더 어려운 일이니라." 또, 무리를 향하여 말씀하여 가라사대, "내가 너희에게 몇 가지 가르침을 더 주리라. 너희가 여자를 고를 때에 그 외모로 판단하지 마라. 예쁘고 싸가지 없는 여자보다, 못 생기고 써비스 좋은 여자가 훨 나으니라. 너희는 또 '새 부대에는 무조건 새 술을 담아야한다.'는 말을 기억할 것이니라. 이전 정부의 기관. 단체장 들이 싸그리 개비되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느니라. 너희는 또한 이것을 먹을까 저것을 먹을까 고민하지 마라. 삼겹살이 모자라면 햄이나 소시지를 먹으면 될 것이요. 밀가루 값이 오르면 쌀사리로 바꾸면 될 것이니라. 생쥐도 새우깡을 먹는 세상이 아니냐?"

3장
1절. 너희가 위기(危機)를 아느냐?

2MB께서 연일 '위기'를 거론하시는 지라, 제자들이 나아 와 여쭙되, "주여, 파탄 난 경제도 일거에 살리실 주께서 어찌 위기를 염려하시나이까?" 2MB 가라사대, "너희가 내 말을 오해 하였도다. '위기는 곧 기회'라 하는 말을 너희는 듣지 못 하였느냐. 너희가 날씨는 분별할 줄 알면서 어찌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모른 단 말이냐. 10년 전 아이엠에프 때를 기억해 보아라. 뭇 사람들이 고통으로 울부짖을 때에도, 1%의 사람들은, 입속으로 '이 대로'를 되뇌며 미소짓고 있었느니라. 보아라! 있는 자는 더욱 넉넉하게 되었으되 없는 자는 그 있는 것도 빼앗겼도다. 너희는 '강부자'를 넘어 '강금실'로 레벨업하는 방법을 속히 배우라. '머리가 나쁘면 몸뚱아리가 고생'이라는 말은 너희를 두고 이르는 말이리라. 들을 귀 있는 자만 들을 지어다." 2MB께서 이 말씀을 하시매, 많은 사람들이 더욱 헷갈려 어리둥절해 하니라.

2절. 창조적 실용
한 제자가 청아대에 올라 와 2MB께 묻되, "주여, 어찌하여 컴퓨터가 열흘 간이나 먹통이 되었나이까?"하니 "도무지 '부킹'이 안 되었느니라." 하시는지라 제자가 웃음을 참으며 아뢰되 "주여, '부킹'이 아니오라 '부팅'이니오이다."하니 2MB께서 매우 뻘쭘 해 하시며 "컴맹이 어찌 부팅이라는 말을 쓸 수 있겠느냐. 너무 많이 아는 체 하는 것을 경계하라고 말 하였거늘, 네가 지금 나에게 삽질을 하는 것이냐? 나에게는 '부킹'이라는 말이 더 친숙하니라. 편한 대로 사는 것을 '실용'이라고 하나니 네가 나에게 '주여 주여'한다고 나의 종이 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중심을 읽는 자가 되어야 할 것이니라."하시매 그 제자가 매우 당황하여 어쩔 줄을 모르더라.

3절. 고소영
또 한 제자가 2MB께 아뢰되, "주여, 백성들이 저희를 가리켜 '고소영 집단'이라고 조롱하더이다."하매 2MB 박장대소하시며 가로되, "저들이 미쳤도다. 김흥구기나 이더콰라면 몰라도, 너희들이 어찌 고소영이 될 수 있겠느냐. 그냥 두어라. 새끼쥐(어린 쥐)와 어미쥐(오랜 쥐)도 구별 못하는 저 들이 아니더냐." 하시니 제자들이 모두 뒤집어 지더라.

4절. 2MB 님의 떡 타령
이 때, 한 제자가 급히 나아와 2MB께 아뢰되, "주여, 이 백성들이 법과 질서를 지키기보다는, 떼를 쓰고 있나이다."

2MB께서 미소 지으며 가라사대,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마라. 법은 멀리 있으 되 주먹이 가까이 있도다. 내가 새로운 '배꼴단'을 너희에게 주리니, 두들겨 패라 곧 흩어 질 것이요. 잡아 들여라 곧 잠잠해 질 것이니라. 5리를 도망가면 10리까지 쫓아 갈 것이오. 왼쪽 뺨을 때려서 말을 안 들으면 오른 쪽 뺨까지 후려칠 것이니라."

또 다른 제자가 나아 와 묻되, "주께서는 '정치에 검찰을 이용하지 않겠다.' 하셨사온즉, 그리 하고서야 어찌 주님의 뜻을 제대로 펼칠 수 있겠사오리이까?" 하니 "너희가 또 내 말을 오해 하였도다. 지혜로운 자는 '검찰'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떡찰'을 이용 하느니라. 우리가 왜 그 들을 '떡찰'이라 부르느냐? '떡값'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하는 자 들이요. 수사 실력은 '개떡' 이로되, 권력에 빌붙은 데는 '찰떡' 아니냐. 그렇다고 그 들을 '비지떡'으로 보느냐? 결코 아니니라. 절체절명의 위기도 잠시의 '쑥떡쑥떡' 으로 '우물떡 주물떡' 넘기는 놀라운 기술을 너희가 똑똑히 보지 않았느냐. 무릇, 가진 자는 '꿀떡'이로되 못 가진 자는 항상 '피떡' 이 되는 것이 이 바닥의 규칙이니라. 빼앗긴 자들은 밖에 나가 슬피 울며 이를 갊 만이 있으리라. 그러나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제는 저 들도 '떡'으로 살 것이 아니오. 오직 내 입에서 나오는 '말씀'으로 살아야 할 것이니라."
2MB께서 이 말씀을 마치시니 온 무리가 심히 떨며 두려워 하니라.

4장
1절. 너희가 이적(異跡)을 보리라.
이 때에 많은 사람이 2MB께 나아와 청하여 아뢰되, "2MB여, 저희들에게 이적을 행하소서. 주의 능력을 보여 주소서."하니 2MB 가라사대, "너희가 많은 이적을 보고도 어찌 이같이 말하느냐? 16억 필지가 263억으로 뻥튀기되며, 평당 4천이 평당4천만원으로 둔갑하는 꽃마을의 기적을 보지 못 하였느냐? 모든 이적은 땅으로부터 비롯되었나니 너희는 힘써 땅을 챙기라. '파탄경제' 와중에서도 4조원의 재산이 불어난 자가 있다면 너희가 믿겠느냐? 너희가 정녕 1%의 반열에 들기를 원 할진대, 그 수단과 방법은 묻지 말지어다. 그런즉, 주식. 현찰. 땅. 이 3가지는 항상 있을 것이로되 그 중에 제일은 '땅'이니라.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가장 으뜸되는 기적은 이 것이라. 오사카 태생의 14星 졸부가 북악의 지존으로 등극하는 모습을 너희 두눈으로 똑히 보지 않았느냐. 이 에서 더 큰 기적이 어디 있겠느냐? 이 나라가 명색이 법치국가 아니더냐." 하시며 껄껄 웃으시니라.

또, 입을 열어 가라사대, "지금 너희가 또 다른 이적을 구하매, 내가 곧 새로운 기적을 행하여 보이리니, '강물이 산을 뚫고 흘러 이 땅을 동서로 가를 것이며, 쭝국 관광객을 가득 실은 유람선이 산을 넘어와 네 집 앞마당에 이를 것이며, 식수원 상류에 들어선 공장 들이 이 콩나물시루와 같을 지라도 너희는 생수 보다 더 맑은 수돗물을 마시게 되리라.
들을 귀 있는 자는 들을지어다. 세계경제가 5년 전으로 빠꾸하여도 코스피는 5천을 넘어 질주할 것이며, 유치원 꼬마가 아메리카 방언으로 너희에게 죠크를 던질 날이 멀지 않으리니 이제 곧 너희는 자랑스러운 '747'마크를 가슴에 달고 지구촌을 활보하게 될 것이니라.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 모든 일이 수년 내에 이루어지리라."
2MB께서 이 말씀을 하시매, 뭇 사람들이 귀신에 홀린 듯 넋을 잃고 2MB 얼굴만 쳐다보더라.

2절. 한 마디의 말씀으로 끝내시다.
2MB의 놀라운 가르침이 온 땅에 두루 퍼지매, 뭇 백성들이 2MB께 나아와 고통을 호소하며 그 답을 구하더라. 혹자가 나서서 이르기를, "주여,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물가가 폭등하여 서민들이 난리이옵니다."하니 또 다른 자가 나서서 아뢰기를, "주여, 인위적인 물가통제는 시장경제 원리에 맞지 않는다하며 불평들이 이만저만이 아니옵니다."  또 혹자가 아뢰되, "주여, 금융당국자들의 잦은 입방아로 환율시장이 극도로 불안하여 환투기세력들이 극성을 부린다 하더이다."하고 또 혹자는, "주여, 미국의 서브프라임 파장이 족히 5년은 갈 것이라 하더이다." 또 혹자는, "주여, 주요 쌀수출국들의 수출금지조치로 국제 쌀값이 하룻사이에 30%나 폭등하였나이다." 또 혹자는, "주여, 대운하 반대에 동참한 교수들이 수천 명을 넘어섰다 하옵니다." 또 혹자는, "주여, 의료보험 당연지정제 폐지는 서민들을 의료혜택에서 소외시키는 것이라하며 아우성이옵니다." 또 혹자는, "주여, '주택신용부 보금자리론90'은 한국판 서브프라임을 일으킬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이옵니다." 또 혹자는, "주여, 국민연금 담보로 신불자의 빚을 갚게 하는 것은 연금법 취지에 반하는 것이라하여 반대의견이 분분하옵니다." 또 혹자는, "주여, 수도권 '머슴 후보' 들의 홍보물에서 2MB님의 이름이 속속 사라지고 있나이다."하니 2MB께서 벌떡 일어나시어 하늘을 우러러 일갈 하되, "아아! 너무 어려운 게 많도다."하시고는 곧 무리를 떠나가시니 모든 사람들이 서로의 얼굴 들을 쳐다보며 "너도 속고 나도 속고, 이 백성 모두가 속았도다."하며 수근수근 대더라.

3절. 참아야 하느니라.
어떤 자가 2MB께 나아와 아뢰되, "주여, 주께서 오신 지 이제 1개월 남짓 하오나 많은 백성들이 '괴롭다' '두렵다'한다 하오며, 어떤 불경한 자들은 레임덕이니 탄핵이니 하는 참람한 언사로 주를 해하려 하나이다."하매 2MB께서 조용히 손을 들어 한 곳을 가리키며 물어 가로되, "저기 오른편 윗쪽을 보아라. 거기에 무엇이 보이느냐?" 그 자가 대답하되, "주여, 2MB계약종료 카운트다운 타이머니이다."하니 "옳도다. 저 시계가 잠시도 쉬지 않고 열심히 돌아가지 않느냐? 그러나 저 시계가 수명을 다하여 멈추는 시각까지는 너희가 참아야 하느니라." 하시는 지라, 거기 모인 모든 이가 부르짖어 가로되, "하오나 주여, 남아 있는 시간이 너무도 많사옵니다. 저희가 어찌 견디오리이까?"하니 2MB 쓴 웃음을 지으시며 가라사대, "너희는 너무 걱정하지 말 지어다. 그 계약은 사정에 의해 조기 파기 될 수도 있느니라."하시니 2MB를 에워 싼 모든 백성들이 두손을 치켜들고 환호하며 이르기를 "주여, 주님의 말씀대로 속히 이루어지기를 저희가 바라나이다."하며 소리 소리 지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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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 읽어본 분들도 많겠지만 다음에 돌아다니는 걸 퍼와서, 띄어쓰기 맞춤법만 조금 손 봤습니다. 물론 "2MB"님 특유의 "읍니다"는 빼고요. 즐감하세요, 21세기판 "오적(五敵)"이란 생각이 조금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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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17 17: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구두 2008-06-17 18:04   좋아요 0 | URL
저에게 이명박 대통령이 잔여임기를 채울 수 있느냐고 물으시는 것보다 무당에게 점을 봐달라고 하시는 것이 나으리라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제가 가진 정보량으로는 도저히 예측할 수 없는 질문이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그 정도는 당연히 님께서도 익히 아시고 계시리라 생각하여 그냥 현재의 제가 지닌 정치적 입장과 불충분한 정보량을 이용해 말씀드리면 촛불집회가 20일을 기점으로 정권 퇴진 운동으로 전환된다면 이 부분에서는 상당한 역풍이 초래되리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건 예측이고요.

제 정치적 입장으로는 어쨌거나 현 단계에서 지금은 이명박 퇴진을 이야기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정권 출범 100일만에 현재의 정권을 퇴진시키자는 것은 그 자체로도 시기상조고, 도리어 역풍이 심각해질 수 있는 우려도 있습니다. 사람이란 것이 우스워서 사람 잡아먹은 호랑이도 잡아놓고 보면 불쌍하게 여기는 법이거든요.

우리의 잘못이든 아니든 간에 지난 대선과 총선 결과 빚어지는 일들에 대해선 우리 자신이 어느 정도 공동의 책임을 지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 제 입장은 어떤 것이든 초월은 그에 상응하는 반동을 수반하므로(그 자체에 반대하진 않지만) 그만큼 조심해야 한다는 겁니다. 의견을 말해달라고 하셨는데 저는 입장만 말씀드리는 것 같습니다.

2008-06-17 18: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구두 2008-06-18 09:44   좋아요 0 | URL
헉... 청탁은 제가 하는 건데요. 흐흐
어쨌든 고맙습니다.

2008-06-18 15: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웽스북스 2008-06-17 2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크롤의 압박에 굴하지 않고 정말 잘읽었습니다
정말 센스가 대단하네요

바람구두 2008-06-18 09:44   좋아요 0 | URL
그치, 그치요. 흐흐...

얼음무지개 2008-06-17 2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웃었네요..ㅎㅎㅎㅎㅎ 이거 쓰신 분 정말 대단..ㅎㅎㅎ 에휴.. 웃으면서 울고 싶은 건 뭔지..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 --;

바람구두 2008-06-18 09:45   좋아요 0 | URL
맞아요. ^^

paviana 2008-06-17 2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두님이 쓰신줄 알고 놀랐더랬어요.기발하신 분들이 참 많아요.
계약의 조기파기를 기다려야될까요? 그런일을 기다리느니 이번 주 로또당첨을 기다리는게 더 현실성있는게 아닐까 생각해봐요.

바람구두 2008-06-18 09:46   좋아요 0 | URL
신은 인간에게 무한한 재능을 주셨고,
저에겐 특별히 좀더 많은 재능을 주셨으나
유일하게 주시지 않은 재능이 '유머감각'이더군요. ^^
(안 웃겨? 입니까?) 흐흐


마냐 2008-06-18 0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한민국엔 정말 너무나 훌륭한 인재들이 많습니다. 감탄을 감출 수 없습니다. 이토록 훌륭한 사람들이 2MB 아저씨를 대통령으로 뽑다니, 이건 정말 아이러니죠.

바람구두 2008-06-18 09:47   좋아요 0 | URL
흐흐, "더도덜도 말고 요즘만 같아라"고 하는 회사에
다니시는 마냐님이 오셨네요.

"네이버"가 초긴장 상태라고 합니다만...흐흐

딸기 2008-06-19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흥.
바람구두&마냐님.
밥 사줘.

바람구두 2008-06-20 11:28   좋아요 0 | URL

2008-06-20 12: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구두 2008-06-20 13:03   좋아요 0 | URL
응. ^^;;;
 

"사랑과 산의 공통점"이라고 제목을 쓸 때마다 반짝 하는 아이디어가 있었는데...

막상 제목을 적어놓고 보니 유사한 점과 아닌 것들이 쌍으로 덤빈다.

어쨌거나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산"을 "사랑"으로 환치시켜도 좋겠다.

산은 바라만 봐도 좋다.

한 번 오른 산도 다시 보면 낯선 산이다.

산에 오를 순 있어도 가질 수는 없다.

산에 오를 때보다 내려올 때 더 많은 걸 보게(알게) 된다.

닮지 않은 점은 차마 말하고 싶지 않다.

닮은 점이든, 닮지 않은 점이든, 누구든 이야기를 이어가줘도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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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8-06-16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그러네요!^^

바람구두 2008-06-16 10:59   좋아요 0 | URL
^^

드팀전 2008-06-16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요즘 정말 산에 들어 가고 싶다. 숲에 누워서 구름 지나가는 것을 보고 싶다.
머리는 복잡하고,TV에서 보는 장면들은 자쯩나고,회사는 10톤 해머같은 압박을 가하고 있다.

쉬어야 할 때가 된 건가?


바람구두 2008-06-16 10:59   좋아요 0 | URL
아니 쉬지 마라. 난 "월든"처럼 사는 것도 두렵다. ^^

드팀전 2008-06-16 12:08   좋아요 0 | URL
야..왠 농담이냐? '월든'에 가서 하루만 누워있다 오고 싶을 뿐이다.

산에 오르는 길은 하나가 아니다.

산에 오르다보면 바위도 만나고 냇물도 만나고 새들도 만난다.
그런데 그것을 보고 느끼며 가는 사람도 있고 그냥 가는 사람도 있다.
그것에 따라 산들이 달라보일 수도 있다.

산 속에 있을 때는 산이 보이지 않을때도 많다.

산에 오르려면 체력이 필수다 ^^(우왕 아저씨답다.후다닥 )


클리오 2008-06-16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라갈 때 힘든 지점도 있지만 그 지점만 넘어가면 아무생각없이 정신없이 올라가다가 문득... 이곳이 정상이구나라는걸 깨닫게 되어버리면, 내려가는 일만 남게 된다죠.(닮은점.. ^^;;)

바람구두 2008-06-16 13:14   좋아요 0 | URL
콩깍지~

클리오 2008-06-16 23:16   좋아요 0 | URL
제가 쫌 많이... ㅋ

Arch 2008-06-16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책읽는 것과 연애하는 것의 공통점이 떠오르다 다른 것과 연관할 수 없는게 마구 뒤섞였는데. 산의 정상보다는 오르며 내리면서 더 많은걸 느낄 수 있다. 굳이 정상 탈환이 목적은 아니다. 오르다만 산에서 내려오는 길은 쓸쓸하다. 산의 입구에서 서성대면 술먹기 밖에 더 할쏘냐.^^ 클리오님 댓글 좋아요.^^ 편애 중.

Jade 2008-06-16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니에님의 "산의 입구에서 서성대면 술먹기 밖에 더 할쏘냐" 완전 꽂히는데요 ㅎㅎ

바람구두 2008-06-16 13:15   좋아요 0 | URL
대체로 저는 "잘들 다녀와~, 난 도옹동주 한 사발 하고 있을께."입니다~

Arch 2008-06-21 01:34   좋아요 0 | URL
제가 좀 많이 꽂습니다. 이건 뭐 ㅡ,.ㅜ 꽃이라도 꽂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