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째 아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7
도리스 레싱 지음, 정덕애 옮김 / 민음사 / 199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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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소설. 머리털이 쭈뼛쭈뼛 서는 섬뜩함. 심장을 쥐어짜거나 쿡쿡 찌르는 불편하기 짝이 없는 리얼함. 문을 닫지 않은 결말. 행복이란? 정상이란? 가족이란? 무서운 건 아이보다 그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었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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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21-04-24 19:2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옷 뭔가 재미있을 것 같아요~~

행복한책읽기 2021-04-25 12:16   좋아요 1 | URL
재밌으면서 무서워요. 도리스 레싱은 우리가 보고 싶지 않은 면을 그려내는 작가 같아요.^^

얄라알라 2021-04-24 20:1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요새 알라딘 대세 소설이네요^^ 추천이 쌓이는데 읽지 않고 있을 때의 가벼운 죄책감이라니!

행복한책읽기 2021-04-25 12:18   좋아요 2 | URL
대세인가요? 저는 새파랑님 올린 글보고 급 땡겨서 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었어요. 북사랑님 추천 <두 늙은 여자>도 대출했어요. ㅋ 우리 죄책감은 내려놓아요^^

붕붕툐툐 2021-04-24 21:0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행책님! 강추하시고서 별 하나 뺀 이유가 궁금합니다!!ㅎㅎ

행복한책읽기 2021-04-25 12:21   좋아요 2 | URL
별 하나 뺀 건 제가 원하는 태도가 없었거든요. 잘쓴 리얼이나 또다른 긍정적 리얼 없이 암담하기만 해서요.^^;;

새파랑 2021-04-24 22:1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최근에 읽어봐서 책읽기님의 기분을 알 것 같아요ㅎㅎ 섬뜩섬뜩~!

행복한책읽기 2021-04-25 12:24   좋아요 3 | URL
새파랑님 덕분에 넘 잘 읽었어요. 도리스 레싱은 불편한 작가네요. 계속 도끼질 해대는 느낌이었어요. 아주 좋아요. ㅋ 이 책이 레싱으로 가는 발판이 되었어요. 감솨!!!^^

scott 2021-04-25 17: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도리스 레싱 황금 노트북 사알짝 추천하고 감~(◍˃̶ᗜ˂̶◍)ノ”
 

20210422 #시라는별 30 

일기 
- 안도현 

오전에 깡마른 국화꽃 웃자란 눈썹을 가위로 잘랐다
오후에는 지난여름 마루 끝에 다녀간 사슴벌레에게 엽서를 써서 보내고 
고장 난 감나무를 고쳐주러 온 의원에게 감나무 그들의 수리도 부탁하였다 
추녀 끝으로 줄지어 스며드는 기러기 일흔세 마리까지 세다가 그만두었다 
저녁이 부엌으로 사무치게 왔으나 불빛 죽이고 두어 가지 찬에다 밥을 먹었다 

그렇다고 해도 이것 말고 무엇이 더 중요하다는 말인가 


2012년 봄에 출간된 <<북항>>은 안도현 시인의 열 번째 시집이다. <<간절하게 참 철없이>>가 너무 좋아 내쳐 <<북항>>과 안도현의 문장들 <<고백>>까지 조금씩 아껴가며 읽고 있다.

2012년 문화웹진 <채널예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안도현 시인은 지난 시간을 돌아봤을 때 기억에 남는 사건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특별한 사건이 있다기 보다는 매순간 만나는 것들, 아주 작은 경험들이 모두 크고 작은 사건이죠. 문학이라는 것은 작은 경험들을 의미 있게 만드는 것인데, 제 경우는 어쩌면 큰 사건 없이 너무 평이하게 살아온 게 약점이라면 약점이 아닐까 싶네요.˝

˝아주 작은 경험들을 의미 있게 만드는˝ 작업. 그 작업을 잘도 그려냈구나 싶은 시가 이 시집의 첫 시<일기>였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별거 없는 하루 일과를 줄줄이 늘어놓고는 마지막 행에서 시인이 외치는 소리.

그렇다고 해도 이것 말고 무엇이 더 중요하다는 말인가

나를 이루는 것은 크고 굵직한 사건들보다 소소한 일상들이 아닐까. 날마다 반복되는, 고만고만하고 밋밋한 일상이 ˝부엌으로 사무치게˝ 찾아드는 저녁처럼 내 마음에 깊이 스며들어 나를 만드는 것이 아닐까.

사진은 늦은 오후 산책길에 만난 작은 봄꽃들, 죽단화와 콩제비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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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4-22 08:1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행복한책읽기님어 올려주신 이 시도 너무 좋네요~ 안도현 시인 책 꼭 읽어봐야겠습니다 ^^ 사진도 너무 봄 느낌이 나요~

행복한책읽기 2021-04-25 12:26   좋아요 1 | URL
안도현 한 권을 권한다면 이 시집보다 <간절하게 참 철없이>요^^

scott 2021-04-22 12:0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행복한 책읽기님이 포착한 죽단화와 콩제비꽃
이라는 이름 알려주시지 않았다면 죽을떄까지 몰랐을 꽃이름
[.....그렇다고 해도 이것 말고 무엇이 더 중요하다는 말인가...]



안도현 시인은 시를 짓고
행복한 책읽기님은 생명의 움틈을 포착~

좋아요 하트 백만개 눌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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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책읽기 2021-04-25 12:27   좋아요 2 | URL
scott님 하트 백만 개!! 세상 첨 받아보는 백만 하트. ㅋ 감솨감솨^^

미미 2021-04-22 12:5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 찜합니다~♡ 일상의 작은 것들로 부터 도를 깨우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면에서 일기만큼 좋은 도구도 없을것 같구요. 시는 그야말로 궁극이죠!
안도현 시인은 역시 그 둘을 다 알고 계시네요. 박준님 다음은 안도현시인 읽음 되네요ㅎㅎ
사진도 너무 훌륭해요.🙆‍♀️

행복한책읽기 2021-04-25 12:28   좋아요 2 | URL
미미님께도 역시 <간절하게 참 철없이>를 먼저 권함요^^

라로 2021-04-22 14:5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국단화와 콩제비꽃!! 어쩜 이름을 보고 꽃을 보니까 딱 맞는 이름 같아요!!! 이뿌다요.

행복한책읽기 2021-04-25 12:26   좋아요 2 | URL
그죠. 저도 사물이랑 이름 매치가 절묘하다 했어요^^

붕붕툐툐 2021-04-22 20: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웅~ 시 너무 좋네요! 꽃사진도 예쁘고요! 저도 죽단화와 콩제비꽃이란 이름 첨 들었어요. 또 하나 배워가네요. 꽃이름도 참 예뻐요~

행복한책읽기 2021-04-25 12:30   좋아요 3 | URL
저도 이름은 이번에 첨 알았어요. 식물앱이 있으니 전국 아마 전문가들이 알려주시네요. ^^

희선 2021-04-25 01:3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별 일 없는 일상이어도 거기에서 다른 걸 보여주는 게 시군요 일상을 반짝이게 한다고 해야 할까 저는 황매화라는 것만 알았는데 죽단화라고도 하는군요 그냥 황매화도 있고 저건 겹황매화라 하네요


희선

행복한책읽기 2021-04-25 12:31   좋아요 4 | URL
오호. 희선님 황매화를 알고 있었군요. 죽단화 황매화 이름과 차이를 저도 이번에 알았어요. ‘일상을 반짝이게 한다‘ 맞아요. 맞아^^
 
기록하기로 했습니다. - 잊지 않으려고 시작한 매일의 습관, 자기만의 방
김신지 지음 / 휴머니스트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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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어떻게 기록해야 할지 막막한 이들이 읽으면 좋은 책 같다. 저자의 시선이 따스하다. ˝모든 삶은 기록될 가치가˝ 있고 ˝내가 나로 살아서 할 수 있는 기록˝이 분명 있지만, 요즘 내가 원하는 삶은 물 흐르듯 흘려보내는 삶인지라, 많은 걸 흘려보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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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1-04-20 16:4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읽고 싶던 책인데 저번에 다른 분도 그랬고 평점이 낮네요ㅋㅋㅋ많이 흘려 보내셨다니..🙄

행복한책읽기 2021-04-20 16:4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ㅋㅋ 나쁘지 않은데 깊이가 좀 없어서. 구매를 권하고 싶지 않다는^^;;;

희선 2021-04-21 03: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기록하고 그걸 기억하면 좋겠지만, 물 흐르듯 흘려보내는 것도 좋겠습니다 자신이 한 기록은 자신밖에 안 볼 수도 있지만, 그것도 그렇게 나쁘지 않겠지요


희선
 
- 어느 세월호 생존자 이야기
김홍모 지음 / 창비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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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이 책을 많이 구매해서 봤으면 좋겠다. 그것이 무슨 도움이, 또 얼마나 될지 모르겠지만, 많은 사람이 잊지 않고 있고, 잊지 않을 거라는 사실만큼을 증명해 보일 수 있을 것 같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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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리는 작가가 되겠어, 계속 쓰는 삶을 위해 - 출세욕 먼슬리에세이 2
이주윤 지음 / 드렁큰에디터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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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윤 작가의 글을 처음 읽었다. 이 글의 가장 큰 매력은 저자의 바람대로 ˝능구렁이처럼 능글능글˝ 읽히는 것. 글이 통통 튄다. 글자라는 음표로 된 음악을 듣는 느낌. 재능에 대한 근심마저 유쾌한 글로 전환하다니. 판매부수에 보탬을 못 줘, 100자평이라도 쓴다. 나는 임경선보다 이주윤에 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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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4-19 20:0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ㅎㅎ 능글이 넘치면 독자들은 오글거리는뎅 행복한 책읽기님 이 별네개주셨다는건 이작가님 완죤 프로 ^ㅅ^

행복한책읽기 2021-04-20 16:41   좋아요 3 | URL
글을 아주 유쾌하게 맛깔나게 써서 기분 가라앉을 때 읽으면 정말 좋겠다 싶은 작가더라구요.

라로 2021-04-19 16:4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임경선 작가의 책을 읽어본 적이 없으니 이 100자평을 읽고 임경선 작가의 책을 검색합니다요. ㅎㅎ

행복한책읽기 2021-04-20 16:39   좋아요 2 | URL
이번에 나온 신간이 결혼 생활에 관한 거던데. 요거 읽어볼까요. 이 작가에겐 좀 질투가 나나 봐요. 이쁘고 잘났어요. ㅋㅋ

새파랑 2021-04-19 19: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임경선 작가님 책 좋던데, 더 좋다고 하시니 궁금하네요^^

행복한책읽기 2021-04-20 16:37   좋아요 2 | URL
임경선 작가님은 20, 30대 봤으면 좋아했을 거예요. 저한텐 이미 지나간 얘기들이어서 넘 밋밋했어요. 글이 나빠서는 아니고 제가 나이 들어 ㅋㅋㅋ

붕붕툐툐 2021-04-19 21: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 읽다가 반납했어요~ ‘팔리‘가 애칭인 줄 알았어요. ‘팔리는 작가‘는 제 머리 속에 없는 개념이라 ‘팔리는‘을 ‘팔리(별칭?)는(보조사) 작가가 되겠어.‘로 알았다는...ㅠㅠ

행복한책읽기 2021-04-20 16:34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 툐툐님 넘 웃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