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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1 - 바다의 진혼곡
김경진, 진병관 지음 / 들녘 / 2002년 10월
평점 :
품절
김경진의 "남해"는 이미 3-4년전에 읽었던 책이다. 개인적으로는 밀리터리소설류는 좋아하지 않았으나 오래전에 동해를 읽고 흥미를 느껴 "남해"를 읽었던 기억이 난다. 읽은지 오래되어 기억이 가물가물하던차에 기회가 되어 다시 읽게 되었는데, 3-4년전에 읽었던 느낌하고 또다른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일본과의 독도문제로 시끄러운 요즈음 대리만족이라도 할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김경진의 대표 소설은 "데프콘"으로 알려져 있다. 그양도 방대해서 3부 13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알찬 고증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읽는 책이기도 하다. 따지고 보면 전쟁소설도 오락소설의 한종류이긴 하지만 그래도 어느정도는 현실성이 있어야 재미가 있고, 군사지식만 있다면 김경진의 밀리터리 소설을 통해 해전이나 잠수함등에 대한 흥미를 배가 시킬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남해" 보다는 "동해"에 후한 점수를 주소 싶다. 물론 남해는 동해의 연장선이다. 그렇다고 소설이 재미없다는 것은 아니다. 단순히 개인적인 취향일수도 있고, 동해가 남해보다 먼저 선보인 작품이고 처음 접한 밀리터리 소설이어서 그런면도 있다. 당연히 동해를 안읽어도 "남해"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다. 그러나 "동해"를 먼저 읽고 "남해"를 읽는다면 한층 더 재미를 느낄 것이다. 해군, 해전, 바다를 중심으로 한 소설은 그다지 나의 구미를 당기지 않는다. 나의 무지한 해군지식이 한몫했지만 말이다. 그래도 김경진의 "동해", "남해"는 읽을만하다. 일본X들에 대한 승리의 대리만족을 충분히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굳이 소설의 내용을 밝힐 필요는 없을 것이다. 제주도 남동쪽 한일대륙붕 공동개발구역에서의 일본과의 대립 그리고 한판싸움, .....결론은 대한민국이 일본을 혼내준다는 그런 내용이니까....
그러나 "남해"를 읽으면서 마음 한구석의 허함을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 왜 우리는 소설을 통해서나 일본보다 우위에 있어야만 할까? 언제까지 우리의 힘이 아닌 가상속에서만 그들보다 앞서야 하는것일까? "남해"를 보면서 소설속의 내용이 사실이었다면 하는 착각에 빠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니 솔직히 말해 소설속의 내용보다 더하게 일본을 물리쳤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 이 모든것의 이유는 그들은 우리보다 많은 부분 강함과 우월함을 지니고 있어서 일것이다. 우리는 일본을 무조건 싫어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그들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고, 어떻게 하면 그들의 국제적 농간에 놀아나지 않을까를 생각해야 할것이다.
모쪼록 "남해"를 읽으면서 가슴속의 뜨거운 그 무엇인가를 느낄수만 있다면, 그래서 언젠가는 우리나라가 일본을 앞지를수 있다는 확신을 갖을수만 있다면 "남해"는 충분히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