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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사회
한병철 지음 / 문학과지성사

"보이지 않아야 할 수 있는 일들"
지난 2012년 한국사회를 읽는 키워드로 한병철의 <피로사회>를 꼽을 수 있다. 비평서로는 드물게 8만여 부가 나갔고, 피로사회는 한국사회를 이해하고 표현하는 개념어로 자리잡았다. 2년이 흘러 <투명사회>라는 불쏘시개로 다시 찾아온 그는, 여전히 현실에 대한 예민한 관찰과 구조에 대한 선명한 통찰로 주체의 각성과 사회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전한다.

정보 공개와 투명성 강화는 모든 권력 집단에게 요구되는 사회적 책임으로 여겨진다. 이로써 더 많은 민주주의, 더 많은 정보의 자유, 더 높은 효율성이 가능하리라는 기대 때문이다. 그런데 한병철은 이처럼 모든 게 공개된, 더 많은 공개를 요구하는 투명사회는 죽은 세계, 고정된 세계라 말한다. 권력에 대한 자유로 확보된 투명이, 오히려 통제를, 그것도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통제사회를 만들어 만인이 만인을 감시하는 상황에 이르렀고, 이제는 보이지도 않는 권력과 통제라는 더 큰 적을 만나게 되었다는 분석인데, 이쯤 되면 그가 왜 투명성이 아니라 불투명성을 옹호하는지 알 수 있다. 보이지 않아야 상상할 수 있고, 믿을 수 있고, 의미를 만들 수 있으니 말이다. - 인문 MD 박태근

추천의 글 :
 <투명사회>는 투명성이 더 많은 자유와 더 많은 민주주의를 가능하게 하며, 더 신속하고 더 좋은 결정을 내리게 해준다는 생각이 착각임을 보여준다.(3Sat 방송)

모든 비밀을 무조건 수상쩍게 바라보는 사회에서는 더 이상 가능하지 않을 자유로운 삶을 열정적으로 옹호한다.(서독일방송 WD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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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지켜낸다는 것
팡차오후이 지음 / 위즈덤하우스

"오늘, 대륙 최고의 엘리트들이 이 강의를 찾는 이유"
한마디로 피로사회다. 먼저 출근하고, 밤을 새워 일을 하며, 끝도 없이 상향되는 업무 목표를 갱신해내야 더 나은 인간으로 평가받는다. 끝없이 스스로 몸과 마음을 소모하며 달려나가는 시대. 이러한 시점에 중국 각 자치단체의 1등이 아니고는 입학할 수 없다는 칭화대에서 지난 10년 간 가장 인기 있었던 강의가 <유가경전입문>이었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저자가 2000년대 초반부터 10년 동안 강의했던 칭화대 인문 강의 <유가경전입문>을 정리한 책이다. 가장 오래된 자기계발의 코드라고 할 수 있는 수신修身에 대해 유가의 선인들이 성찰한 아홉 가지 덕목을 소개한다. 수정守靜(고요히 앉아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 치심治心(양심을 지켜 자유를 누리는 것), 신독愼獨(철저하게 자신과 마주하는 것) 등 책이 소개한 수신의 기본 요소들은, 우리가 늘 실망하고 좌절했던 그 지점에서 스스로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돕는 정신의 병법과도 같다. 직장에서의 무기력과 가정에서의 외로움을 느끼는 직장인이라면, 삶의 조건이 무너질 때마다 삶 전체가 흔들려 본 이라면, 자신을 지켜낼 수 있는 힘을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경영 MD 채선욱

책속에서 : 
...하지만 날개를 펴고 하늘을 향해 날 수 있는 사람은 결국 바쁘고 혼란스런 와중에서도 마음을 고요히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그런 사람이야말로 쉴 틈 없이 바쁜 세상에 훨씬 잘 적응할 수 있는 사람이고, 좌절을 겪고 타격을 받았을 때 심리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이 다른 사람에 비해 뛰어난 사람일 것입니다. <채근담>의 이 말은 결코 우리들에게 속세를 벗어나 산림에 은거하며 도원의 즐거움을 즐기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와 반대로 바쁜 와중에서도 마음이 돌아갈 곳을 찾으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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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동 김갑수씨의 사정
허지웅 지음 / 아우름

"'글쓰는 허지웅' 5년 만의 신작"
‘마녀사냥’에서 19금 입담으로, ‘썰전’에서 독한 평론으로 핫한 글쟁이 허지웅이 5년 만의 신작을 펴냈다. <개포동 김갑수씨의 사정>은 화자인 ‘허지웅’이 가끔가다 술자리에서 마주치는 ‘지나간 옛사랑을 잊지 못해 촛불처럼 떨어대며 주접을 부리는 사내’ 김갑수의 망한 연애담이자 인생사이다. 허지웅은 방송에서 보여주는 거침없는 입담을 책 속에서도 발휘하며 노골적이고, 직설적으로 연애담과 섹스사를 속도감 넘치게 풀어낸다. 현실적인 연애의 풍경들이 당혹스러우리만치 적나라하게 드러나기도 하는데, 이 책은 가벼운 연애, 섹스 이야기에 그치지 않는다. 연애에서도, 인간관계에서도 망하기를 반복하는 김갑수 한 개인의 연애사를 넘어, 실패하고 사랑하고 차이며, 다시 삶을 버텨내는 보통 사람들의 생활상을 보여준다. 허지웅 특유의 글맛이 잘 드러난 작가의 글, 그리고 중간 중간에 삽입된 인터미션도 놓쳐서는 안 될 부분이다. 방송에서 볼 수 없는 ‘글쟁이 허지웅’의 또 다른 매력을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 문학 MD 송진경

작가의 말 :
개포동의 김갑수씨는 괴물이었을까요. 갑수씨가 끊임없는 연애를 통해 증명하고자 했던 건 무엇일까요. 그 또한 “나는 사람이다”라고 외치고 있었던 걸까요. 아무래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갑수씨에 대해 아는 거라고는, 그가 추한 것을 추하다고 말할지언정 결코 그것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굴거나 추함에 전염될까봐 눈을 감아버리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가 괴물이라면, 저는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사려 깊은 괴물을 만났던 것 같습니다. 그가 이 세상 어디에선가 제가 아닌 또다른 누군가에게 그런 마음을 알려주고 가르쳐주길, 더불어 타인의 불행에 귀기울이며 함께 미소지어주기를 기원해봅니다. 추하고 일그러지고 상처받은 세상을 사랑합니다. 그런 마음을 모아 이 책을 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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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 한국사 600
신미희, 투비한국사연구회 지음 / 아이세움

"
한국사 초등 교육 과정 핵심 용어 600"
선사 시대부터 근현대까지, 한국사 공부에서 필수가 되는 용어를 시기별로 100개씩 정리했다. 이 600개의 용어로 한국사 전체를 이해하도록 만든 초등 학습지다. 초등 한국사 1년 동안의 학습량을 총 6권으로 나눈 구성. 한 개의 용어마다 한 줄 풀이와 상세 풀이, 도판, 복습 퀴즈 3문항을 차례대로 거치며 이해와 암기를 동시에 해나갈 수 있다. 얄미울 정도로 잘 만들었다. 단순, 명쾌하면서도 필연적으로 느껴지는 한국사 학습법을 제시하는 책이다.

초등학생들이 실제 역사를 공부하는 방식과 유사하고, 교과서 예습과 복습은 물론 한국사 사전으로서의 기능도 충실히 해낸다. 활용할 수 있는 방식이 다채롭고, 왕인(일본에 유학을 전한 백제의 학자) 같은 우리나라 역사책에는 나오지 않는 인물들까지 다루는 점도 미덕이다. 한국사 교과서 채택율 1위 미래엔이 기획했고, 고대부터 조선까지를 다룬 1차분 4권에 이어 5, 6권이 2014년 상반기 내 출간될 예정이다. 어린이 MD 이승혜

책속에서 : 
[정도전] 조선을 세우고 새 제도를 만드는 데 큰 공을 세운 정치가입니다.

이성계를 도와 조선을 세우고 정치.경제 제도의 기초를 마련했어요. 불교를 멀리하고 유교 정신에 따라 나라를 다스려야 한다고 주장했지요. 한양을 설계하는 데에도 큰 역할을 했답니다. 정도전은 재상이 중심이 되는 정치를 강조하여 왕권을 중요하게 여긴 이방원과 대립했어요. 결국 이방원에게 죽임을 당했어요.

알쏭달쏭 바로 알기 – 틀린 곳을 맞게 고쳐 쓰세요.
*정도전은 불교를 따랐습니다. (           )
*정도전은 이 중심이 된 정치를 주장했습니다. (           )
*정도전은 개경을 설계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           )

역사 용어 정리하기 – [  ][  ][  ]은 조선을 세우고 새 제도를 만드는 데 큰 공을 세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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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도 출근하는 딸에게
유인경 지음 / 위즈덤경향

"엄마 유인경이 모든 딸에게 들려주는 직장생활 노하우"
<이제는 정말 나를 위해서만>에서 더 생생하게, 즐겁게, 현명하게 살아가는 법을 소개하며 40, 50대 독자들의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 유인경 기자가 이번에는 엄마이자 직장선배의 시선에서 딸들에게 이야기를 건넨다.

이 책은 30년 넘게 직장생활을 해오면서 경험한 일들,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터득한 자신만의 직장생활 노하우를 꼼꼼하게 챙겨 담았다. 엄마 유인경이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직장생활 성공법이 아닌, 상사의 잔소리에 대처하는 법, 모욕을 웃어넘길 줄 아는 방법, 험담에 휩쓸리지 않는 방법, 세련된 거절의 기술, 사랑받는 직원보다 존중받는 직원이 되는 법 등등 사소하지만 직장생활에서 꼭 필요한 태도에 대한 것들이다. 이제 갓 입사한 딸들은 물론, 오랫동안 직장생활을 해온 이들에게도 자신을 점검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는 책이다. - 에세이 MD 송진경

딸의 추천사 :
 엄마에게 진로나 일상에 대한 고민을 털어 놓았을 때 엄마가 해주는 말들은 혼자 듣기엔 너무 아까울 정도로 따뜻하고 지혜로웠다. 그래서 가장 소중한 친구들에게 꼭 다시 이야기해주고 싶었다. 우리 엄마라서가 아니라, 다양한 경험과 긍정적인 생각을 가진 50대 여성의 삶의 지혜를 함께 공유하고 싶었다. 우리 엄마의 경험과 이야기를 더 많은 사람이 듣는다면 더 많은 사람이 희망과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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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와 수증기
김경주 지음 / 문학과지성사

"긍지와 고뇌, 외로움으로 세월에 남겠다"
걱정스러울 정도로 뛰어난 시적 재능을 지닌 문단의 괴물이라는 극찬. 시작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김수영문학상 수상. 등단 이후 12년간 무수한 찬사와 수식에 둘러싸여온 시인 김경주가 5년 만에 낸 네번째 시집. 이토록 빛나는 시인이라 해도 예술가는 응당 실패하기 마련이다. 시인은 실패하기 위해 부딪친다.

"얼얼한 턱을 만지며, 약속이라도 한 표정으로. 변기통에 고개를 박고 푸른 악어 한 마리 토하는 밤." (13월의 월령체 中) 같은 탁월한 발상이 감각을 울린다. 탁월함보다 더 마음을 끄는 것은 이 시집의 정서이다. 등단 12년, 시의 길 가운데에 선 시인의 선언과도 같은 몇몇 문장에 유독 마음이 쓰인다. "무대 위에서 그가 맡은 역할은 입김이다" (시인의 피 中), "요즘은 아이들이 아닌 노인들만 크리스마스카드를 쓰는 시대니까." (시인의 말 中) 같은 쓸쓸함. 시인은 "문장들 통성명 하지 않아 출생신고 하러 온 이미지들"(시인의 피4) 사이를 떠돈다. 그의 긍지와 고뇌, 외로움에 감사하며 시를 읽는다. - 소설.시 MD 김효선

책속에서 : 

가출 후 자기 아파트 옥상 물탱크 속에서
몇 달을 살았다는
어느 여고생의 詩에
그냥 눈물이 나
"난 겁이 나....."
"나도 오늘 내 집으로 돌아가......"
그러나 물이 들어차
무수히 많은 빵 봉지들과 함께
노란 물탱크 속에
그 소녀 카나리아처럼 떠 있었다는
죽음의 묘사에 그냥 눈물이 나 (중략)

...
오래된 신문을 모아 햇볕에 놓아두면
습기도 날려버리고 소란도 옮겨 놓고
활자들도 구절초나 산국이나 쑥부쟁이처럼
향기도 기슭도 버리고
사나운 시절을 견딜 것 같아 모아두었다
그런데 오늘 아침 기사는

     시집은 쌉니다

      그냥 눈물이 나
      나, 그냥

- '그냥 눈물이 나'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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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는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가
송재환 지음 / 글담

"송재환 선생님, 동양 고전에서 부모의 길을 찾다"
자녀를 임신하면서부터 부모는 최상의 교육을 고민한다. 하지만 사람마다 조언이 다르고, 양육서는 상반된 이야기들을 하며, 때마다 유행하는 교육법이 따로 있다. 그리고 소신 없는 육아를 하는 자신을 발견하고 자책하지만, 부모의 마음은 흔들리는 갈대와 같다.

<초등 고전읽기 혁명>으로 초등학생들의 고전읽기 붐을 일으킨 송재환 선생님이, 이번에는 동양고전에서 부모의 길을 찾는다. 자녀교육의 시작은 아이가 아니라 부모이다. '자신의 인격을 닦아 남을 다스린다'는 수기치인(修己治人)의 지혜를 본받아, 부모가 먼저 깨닫고 자신만의 기준을 세운다면, 아이는 그 울타리 안에서 건강하게 자랄 것이다. - 좋은부모 MD 강미연

책속에서 :
이렇듯 사람이 마땅히 배워야 할 도(道)를 배우지 못한 우리 아이들은 점점 불안해지기 시작하고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기 시작합니다. 자기 마음대로 말하고 행동하니 행복할 것 같지만 실상은 행복하지 않습니다. 부모나 교사에게 반항하는 것은 자기를 제발 좀 잡아달라는 울부짖음입니다.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고등학생들 중에는 이런 아이들이 있습니다. 잘못을 했는데 교사가 이에 별로 혼을 내지 않으면 이렇게 말하는 것입니다.
"선생님, 저 좀 때려주시면 안돼요? 선생님은 아이들이 잘못했을 때 따끔하게 혼내는 사람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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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손바느질
김리경 글, 김윤경 그림 / 미세기

"
내 손으로 만드는 소중한 내 물건"
즐거운 놀이처럼 즐기면서 집중력 훈련 도구로도 삼을 수 있는 어린이 바느질 교본. 인형, 손가방, 휴대전화 주머니 등 다양한 소품을 아이들 스스로 만들어 볼 수 있도록 소개하고 재료와 도안을 함께 담았다. 실, 바늘과 친해지는 기초 단계부터 바느질 방법을 익히는 응용 단계, 직접 30개의 소품을 만들어 써 보는 실전 단계로 이어지는 구성. 바늘에 찔릴까 봐 걱정되거나 만들기 과정을 따라하기 힘들거나 혹는 실전 단계로 넘어가기가 어렵다면, 책과 함께 제공되는 안전한 플라스틱 바늘.종이천으로 조금 더 연습해보면 된다. 자기 물건을 어른들의 힘을 빌리지 않고 제 손으로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이 커다란 성취감을 안겨 줄 것이다.

개똥이네 책놀이터에서 꼬마 제자들과 함께 바느질 삼매경에 푹 빠진 둔 김리경 선생님이 처음 시작하는 아이들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친절한 교재를 만들었다.
 어린이 MD 이승혜

책속에서 : 
<어린이 손바느질>을 보고 만들 수 있는 것 :
바늘방석 / 바늘 쌈지 / 휴대 전화 주머니 / 다용도 주머니 / 안경집 / 보조 가방 / 지갑 / 모자 / 손목 베개 / 이어폰 줄감개 / 눈가리개 / 리본 머리 끈 / 필통 / 축하 카드 / 책갈피 / 컵 받침 / 목걸이와 브로치 / 우정 팔찌 / 주차 쿠션 / 캐릭터 인형 / 토끼 인형 / 공룡 인형 / 부엉이 인형 / 곰돌이 베개 / 인형 수선 / 헌 옷 수선 / 티셔츠 쿠션 / 양말 인형 / 앞치마 / 팔 토시 / 크로스백

바느질을 시작하게 된 이유는?
"먼저 한 친구들이 재미있다고 해서 호기심이 생겼어." - 자민(8살)
"바느질해서 만든 인형이 예뻐서 하고 싶었어." - 은솔(9살)

친구들에게 바느질을 소개한다면?
"내가 만든 걸 보여주고 자랑하고 싶어." - 자민(8살)
"어른들이 잘했다고 칭찬해 주셔서 좋아." - 연우(8살)
"집에 있는 낡은 옷을 버리지 않고 주머니나 보조 가방을 만들면 따로 사지 않아도 돼." - 윤(9살)

바느질 하면서 달라진 점은?
"바느질할 때 바늘에 안 찔리려고 조심하면서 참을성이 길러지는 것 같아." - 은호(8살)
"바느질을 꼼꼼하게 하다 보면 다른 일을 할 때에도 꼼꼼해지는 것 같아." - 윤(9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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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거리에서
오쿠다 히데오 지음 / 민음사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 다만 할 수 있는 자만이."
장 뤽 고다르의 영화 제목으로 더 유명한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는 본래는 배를 버리고 바다로 대피하라는 이함 명령을 뜻한다. 침몰하는 배에서 당연히 탈출하는 게 맞는 말이지만, 배는 그 승무원들에게 있어서 단순히 탈것이 아니라 일종의 자긍심이며 본인이 재직하는 시스템에의 신뢰다. 이함 명령은 이 시스템이 결국 멸망했음을 뜻한다. 따라서 다른 모든 가능성이 실패한 후에 배를 버리고 각자 최선을 다해 살아남으라는 이 문구는 더 이상 구성원들을 보듬어줄 수 있는 체계가 존재할 수 없다는 고백이기도 하다.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는 그래서 명령이 아니라 탄원이다. 이제는 누구도 당신을 도와줄 수 없다는 고백이다.

왕따와 자살 문제를 통해 학교 문화를 고발하는 <침묵의 거리에서>는 도처에서 울려대는 이함 신호로 가득하다. 특정 세력의 문제를 지적하고 손쉽게 악역을 떠맡겼다면 이렇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침묵의 거리에서>는 거의 모든 아이들이 이함 신호를 복창하고 있다. 승자는 없는데 누군가는 죽는다. 오쿠다 히데오는 이 비극 속으로 모든 아이들을 쏟아부은 다음에, 소모시키고 발가벗기고 두려움을 안겨준 다음에 결국 하나의 질문을 던진다. 애초에 이 배에 선장은 존재했을까?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여기, 이 배, 자기 위에 탄 인간을 쏟아부음으로써 가까스로 가라앉지 않는 배에 말이다. - 소설 MD 최원호

책속에서 :
 "...혼자라는 선택지가 없어. 중학생이란 생물은 연못 속의 물고기 같은 존재라, 모두 같은 물을 마실 수밖에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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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대니얼 골먼 지음 / 리더스북

"<EQ 감성지능> 대니얼 골먼 신작"
세계적 베스트셀러 <EQ 감성지능>의 대니얼 골먼 새 책이다. 감성지능 외에도 자기기만, 창조성, 투명성 등 늘 새롭고 혁신적인 주제를 가지고 연구해온 그가 이번엔 신경학과 심리학이 다양한 형태의 '주의력'을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파헤친다.

오늘날 디지털 세상의 무수한 정보가 넘쳐나고 셀 수 없이 다양한 매체와 기기를 통해 우리는 네트워크화되어 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무엇이 진정 의미 있는 정보인지 판별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고, 고립감을 느낀다. 저자는 우리가 알기엔 세상이 너무 크고 복잡해졌다고 말하며, 정말 중요한 것에 주의를 '집중'하는 힘을 훈련해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스포츠, 교육, 예술, 비즈니스 등 다양한 현장의 풍부한 사례 연구들을 제시하면서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 주의를 집중하는 게 왜 중요한지,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어떤 훈련이 필요한지, 주의력이 성과 창출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한 상관 관계를 밝힌다. - 경영 MD 채선욱

책속에서 : 
멀티태스킹 작업을 할 때, 우리의 주의가 '분할'된다는 주장이 있다. 그러나 인지 과학자들은 그러한 이야기를 그냥 소설에 불과하다고 일축한다. 주의는 신축성 있는 풍선을 동시에 여러 개 배열할 수 있는 그런 형태가 아니라, 바꾸어 낄 수 있는 좁다란 파이프와 같은 모습니다. 주의는 분할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신속하게 교체하는 것이다. 그리고 계속된 교체는 우리의 완전하게 집중된 주의력의 수준을 약화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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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란 무엇인가?
이원석 지음 / 책담

"행복하기 위해서는 공부해야 한다
수많은 현자가 공부를 말했다. 아마 우리가 공부의 목적과 방법에 대해 할 수 있는 말은 이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다. 그리고 (실천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그들의 말은 대체로 옳다. 그렇다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공부의 뜻과 현실이 어떻게 다른지 파악하고, 이를 바로잡기 위해 필요한 공부의 우선 순위를 살펴, 이미 알고 있으나 실천하지 못했던, 그리하여 공부였으나 공부가 아니었던 공부를 공부로 바로 세우는 일 아닐까. 이 책은 첫 번째 공부를 되묻고, 두 번째 공부의 이유를 찾고, 세 번째 공부의 현실을 분석하여, 네 번째 공부의 방법과 효용을 제시하는 시도다. 이 정도 창대한 목적이라면 굳이 다시 공부를 꺼내든 이유로 충분하지 않을까.

저자 이원석은 지난해 출간한 <거대한 사기극>에서 자기계발 이데올로기를 비판하며, 스스로 돕는 자조를 사회에서 서로 돕는 공조로 바꿔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책은 그 방법으로 공부를 제시하는데, 우선 사회적 보상의 수단으로 변질된 공부의 현실을 되묻고, 이를 확대재생산하는 사회구조를 드러낸다. 잘못을 알았으면 반성과 변화가 있어야 할 터, 동아시아, 고대 그리스, 중세 가톨릭의 전통적인 공부를 차례로 살펴보고, 이를 바탕으로 오늘에 되살려 새로운 방법으로 삼아야 할 공부를 제시한다. 독서에 토대한 암송, 사유에 토대한 묵상, 우정에 토대한 대화가 그것인데, 이 세 가지가 연속하여 만들어낼 공부하는 사회, 공부하는 개인은, 공부에 묶이는 삶이 아니라 진정 자유로운 삶을 지향한다. 행복을 가장한 교환 가치를 얻기 위한 공부가 아니라, 그 자체로 행복이 되는 공부를 하자는 말이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 '행복은 공부 순'인 것처럼.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
단언컨대 자기 자신과 우리 사회의 밝은 미래를 위해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은 공부의 의미를 바르게 회복하는 것이다. 그러한 회복은 바로 욕망의 변혁에서부터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이를 통해 행복의 기준이 달라질 수 있다. 그러므로 이제 행복은 공부 순이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행복이 앎의 분량을 늘리고 앎과 삶의 간격을 좁히는 데 있다면, 충분히 가능하리라고 본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공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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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cm 첫 번째 이야기
김은주 글, 김재연 그림 / 허밍버드

"
완성도를 높여 새롭게 선보인 <1cm>"
2008년에 처음 출간되어 수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았던 <1cm>. 오랫동안 절판 상태를 유지해온 그 책을 <1cm 첫 번째 이야기>란 제목으로 완성도를 더해 새롭게 선보였다. 지난 해 KBS '인간의 조건'에 소개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속편 <1cm+>를 먼저 접한 독자라면 본편의 재출간 소식이 더욱 반가울 것이다. 신선한 발상과 관찰력이 돋보이는 카피라이터 김은주의 글과, 밝고 개성 넘치는 일러스트레이터 김재연의 일러스트가 멋진 조화를 이뤄내며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는 <1cm 첫 번째 이야기>. <1cm+>와는 또 다른 톡톡 튀는 위트와 재미로 일상에 에너지를 불어넣는다. 에세이 MD 송진경

책속에서 : 이 책은 두 가지 생각으로부터 출발했습니다. 첫 번째는 ‘백지 위에 어떤 것을 해도 된다. 단, 그것이 재미있는 것이어야 한다’는 생각. 그래서 이 책 곳곳에 페이지를 접고, 그림을 그리고, 뒤집어 보는 재미를 숨겨두었습니다. 영화관이나 놀이공원이 줄 수 없는, 책이기에 가능한 상상력의 경험입니다. 두 번째는 ‘인생이 긴 자라면 우리에게 1cm만큼의 무엇이 더 필요할까?’라는 의문. 그 1cm는 책을 읽는 사람에 따라 웃음이 될 수도, 여유가 될 수도, 사랑이 될 수도, 혹은 다른 어떤 것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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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모든 눈송이와 아주 비슷하게 생긴 단 하나의 눈송이
은희경 지음 / 문학동네

"홀로 시간을 견디는 것, 은희경 소설집"
소설은 눈송이 놀이의 풍경에서 시작한다. 풀풀 나는 눈송이 속에서 각자가 하나씩 눈송이를 뽑는다. 먼저 눈송이가 땅에 떨어지는 쪽이 지는 것이다. 딴 눈송이들과 헷갈리지 않도록 온 신경을 집중해 내가 선택한 눈송이를 따라간다. 그렇듯 자신의 시간에 집중하는 때, 은희경의 소설은 그 순간을 날렵하게 포착한다. 짝사랑하는 친구의 남자친구에게 '남쪽 도시에 가본 적이 있는지부터 해질녘 골목에서 울리는 자전거 경적소리를 좋아하는지, 커트머리에 핀을 꽂으면 촌스러운지' 같은 시시콜콜한 질문을 끝내 묻지 못하는 소녀(...단 하나의 눈송이)의 뒷모습이며 한때는 J읍에서 가장 예뻤던 소녀들이 이제는 백발의 노파가 되어 백화점 식당가 위층 극장에 나란히 앉아 영화를 보는 풍경 (금성녀) 같은 모습 같은.

더 이상 어떤 수식이 필요하지 않은, 바로 '그' 이야기를 쓰는 작가 은희경의 다섯번째 소설집. 눈송이 연작이라고 불러도 좋을, 느슨하게 짜인 직물 같은 여섯 편의 소설이 이 소설집의 마지막 소설 <금성녀>에 이르면 긴밀하게 이어진다. 각자의 방식으로 고독을 담담하게 견디는 이들의 이야기. 애처롭되 처연하지 않은 의연한 인생들. 당신의 시간, 우리의 이야기. - 소설 MD 김효선

책속에서 :
 고독한 사람들에 대해서 사람들은 늘 오해한다. 그들은 강하지도 않고 메마르지도 않았으며 혼자 있기를 전혀 좋아하지 않는다. 그리고 혼자가 아니라 해도 사람은 늘 자기만의 고독을 갖고 있다. 우리 모두는 코코슈카의 잠 못 드는 연인처럼 서로의 고독을 껴안은 채 각기 푸른 파도의 폭풍우 속을 떠내려간다. (... 단 하나의 눈송이 中)

잎에서 뿌리를 내렸다는 엄마의 말에 아빠는 도마뱀 꼬리가 끊어지는 자리에서 다시 꼬리가 나온다는 건 알겠지만 잎에서 뿌리가 돋는 건 아무래도 이상하다며 엄마의 특별할 것도 없는 재주를 칭찬했다. 시간이 걸릴 뿐이야. 엄마가 대답했다. 그리고 결국 혼자 해야만 한다는 걸 가르쳐줘야해. 뺨이 상기된 채 유난히 까만 눈동자를 빛내며 엄마는 모처럼 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아빠가 첫눈에 반했던 그날처럼 천진하고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웃음을 짓는 건 어쩐지 잘 안 되는 것 같았다. (프랑스어 초급과정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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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메시스
요 네스뵈 지음 / 비채

"해리 홀레, 더욱 커다란 위기에 처하다"
요 네스뵈가 해리 홀레 시리즈 <레드브레스트>를 탈고한 후 '진짜 스릴러'를 쓰고 싶어 작심하고 썼다는 범죄 스릴러. <레드브레스트>와 이어지는 설정이 있으나 독립된 작품으로 읽어도 무방하다. 그보다도 '작심한' 요 네스뵈가 펼쳐 놓은 덫이 생각보다 크고 무겁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네메시스>에서 해리 홀레는 두 개의 이상한 사건과 동시에 마주한다. 하나는 불필요하게 민간인 한 명을 사살해서 굳이 자신들의 죄를 키운 은행강도 사건이고, 나머지 하나는 해리 홀레 자신이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살인 사건이다. 여기에 <레드브레스트>에서 미결 상태로 종결된 살인사건의 전말이 드러나기도 한다.

혼란스럽게 해리 홀레의 눈앞을 오가는 사건들은 어떤 통일성을 가진다. 오직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원초적인 감정 또는 의지. 거기에서 자신도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을 아는 해리는 어둠 속으로 좀더 깊이 들어간다. 이미 '반영웅' 캐릭터로 자리잡힌 그가 어디까지 어둠에 몸을 집어넣고도 자신을 유지할 수 있을지, <네메시스>는 기어코 시리즈 다음 작품을 기다리게 만든다.
- 소설 MD 최원호

추천의 글 : 
겹겹의 사건들과 층을 이룬 단서들. 우아하고 정밀하며 튼튼하게 설계된 소설. -뉴욕 타임스

아무렇게나 흩뿌려놓은 단서들이 그물코를 당기듯 한번에 딸려 올라갈 때의 짜릿함. 바로 이것이 일류의 솜씨다. -가디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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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그라운드 니체
고병권 지음 / 천년의상상

"니체와 철학, 고병권과 니체, 고병권과 철학"
철학자 고병권과 니체의 만남, 처음은 아니다. "먼저 니체를 충분히 좋아하라. 떠남은 그 뒤에 판단할 일"이라 말했던 <니체, 천 개의 눈 천 개의 길>은 훌륭한 니체 입문서로 평가 받으며 많은 독자에게 니체 사상 전반에 대한 이해를 전했고, <니체의 위험한 책,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는 가장 널리 알려진 니체의 저작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리라이팅하며 니체와 고병권을 함께 읽게 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언더그라운드 니체>는 고병권의 <서광> 강독이 중심인데, ‘언더그라운드’라는 고병권 고유의 방식으로 니체를 읽어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언더그라운드란 모든 근거가 몰락하는 곳, 근거들의 근거 없음이 드러나는 곳, 그러나 어떤 근거도 그 위에서 세워질 수밖에 없는 곳이라 한다. 니체의 <서광> 도입부에서 마주하게 되는 한 사람과 겹쳐지는데, 이 철학적 광부는 “뚫고 들어가고, 파내며, 밑을 파고들어 뒤집어엎는 사람”이며 “오랫동안 빛과 공기를 맛보지 못하면서도 한마디 고통도 호소하지 않는다.” <서광>은 니체가 깊은 갱도 아래의 지하 세계를 탐사하고 난 후에 제출한 보고서인데,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새로운 것이 도래하고 있음을 암시한다. 깊이에 대한 편견마저 사라진 심연, 언더그라운드에서 펼쳐지는 '니체와 철학, 고병권과 니체, 고병권과 철학'에서 시작하는 자의 시선을 마주한다. 서광을 맞이하듯.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
우리는 이 책 <서광>에서 심연을 다녀온 고래, 이제 막 올라와 눈은 충혈되었지만 그래도 입에는 웃음을 머금은 고래 한 마리를 볼 수 있다. (중략) 멜빌이 ‘사유의 잠수자들’의 운명처럼 말했던 그 고래를 나는 이 책에서 느낀다. 삶과 죽음, 이성과 광기가 걸려 있는 아슬아슬한 선 위에서 생존을 이어가는 사상가의 초상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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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파워
김종식 지음 / 오우아

"
자신의 답으로 성공을 만드는 사람과 조직의 비밀"
상사의 코칭이나 연봉, 승진 등 외부 자극에 동기를 부여받는 것은 불안정하기 마련이다. 그 자극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포춘 500대 기업 중 하나인 미국계 글로벌기업 커민스(Cummins)부터 인도계 글로벌기업 타타그룹(Tata Group)까지, 30여 년간 글로벌현장을 누비며 '신나게' 성공하는 사람과 조직에 대해 고민하고 저자 스스로가 체득한 방법을 풀어낸 책이다. 그 누구도, 다른 무엇도 아닌 자기 자신을 위해 움직이고 스스로 성장하는 힘을 '셀프 파워'라고 지칭하며 '힘든 100점'이 아니라 '재밌는 105점', 단순한 '달성'에서 나아간 '도약'에 이르는 법을 조언해준다. 경영 MD 채선욱

책속에서 : 살려면 먹어야 하고, 먹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 그래서 우리는 일한다. 그렇기에 결국은 모두 먹고살기 위해 하는 짓이다. 하지만 밥벌이의 진정한 가치는 이후에 탄생한다. 먹고살기 위해 한 짓이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무수한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누군가가 개발한 제품이 사람들의 생활을 보다 편리하게 만들기도 하고, 누군가가 만든 영화가 사람들의 마음에 온기를 불어놓기도 한다. 내 배를 채우기 위한 밥벌이, 돈벌이가 정신적이든 물질적이든 다른 사람들의 어떤 허기를 채울 때, 비로소 일은 하나의 완결성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일에 의미가 부여되는 순간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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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글쓰기
강원국 지음 / 메디치미디어

"대통령에게 직접 듣는 글쓰기 강의"
수많은 글쓰기 지침과 방법론이 있지만, 대부분 동의할 제1원칙은 쓰고 나서 읽어보는, 그리하여 말하듯 글이 이루어지는 경지가 아닐까. 연설문은 말하기를 전제하는 글쓰기라는 점에서 이런 원칙을 가장 철저하게 지키고 반영해야 하는 형식이다. 게다가 한 사람이 수백, 수천 만, 때로는 수억 명을 상대로 전하는 말과 글이기에 주제 선정, 내용 구성, 표현 방식 등에서 수많은 고려 사항을 점검하고, 관련한 여러 전문가의 손길을 거친 후에야 바깥으로 나올 수 있다.

<대통령의 글쓰기>는 8년 동안 두 대통령의 말과 글을 다듬은 연설비서관이 정리한 글쓰기 책으로, 기술적인 부분을 넘어 어떻게 해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글을 쓸 수 있는지를 이야기한다. 말과 글은 생각과 행동에서 나온다. 말과 글로만 포장해서는 결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 저자는 함께 일한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의 평소 생각과 행동, 그리고 이를 정책으로 구체화하고 연설로 국민에게 전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살려내면서, 훌륭하고 멋진 말과 글이 어디에 뿌리를 두고 있는지, 화려한 꽃을 피우기 위해 무엇을 다듬고 어떻게 정리해야 하는지를 전한다. 두 대통령에게 직접 듣는 엄격하고도 따뜻한 글쓰기 강의에 여러분을 초대한다.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
인류의 “단 한 줄로 표현할 수 있는 주제가 생각나지 않으면, 그 글은 써서는 안 되는 글이네.”, “문장을 자를 수 있으면 최대한 잘라서 단문으로 써주게. 탁탁 치고 가야 힘이 있네.”, “굳이 다 말하려고 할 필요 없네. 경우에 따라서는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도 연설문이 될 수 있네.”(노무현 대통령의 글쓰기 지침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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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동안 멋지게
박칼린 지음 / 달

"‘열정 멘토’ 박칼린, 인생을 사는 법"
대한민국 음악감독 1호로서 ‘명성황후’, ‘오페라의 유령’ 등 유수의 뮤지컬 음악감독 및 연출가로 활동해온 박칼린. 그녀가 두 번째 책을 펴냈다. 첫 에세이 <그냥 : )>이 그녀가 사랑했던 시간들에 대한 소소한 일들을 기록한 일기장이었다면, 이번 새 책은 삶을 바라보는 관점, 태도에 포커스를 맞춰 열정과 도전의 메시지를 전한다.

자기계발적 요소를 갖춘 책이지만 ‘이렇게 살아라’ 하기보다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통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에 대한 자신만의 해답을 찾아나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녀가 하나씩 풀어내는 건강하고 에너지 넘치는 삶의 노하우들, 잘 먹는 법, 잘 웃는 법, 잘 쉬는 법, 잘 화내는 법 등은 자연스럽게 생각할 거리와 도전을 던진다. - 에세이 MD 송진경

책속에서 : 
나는 천성적으로 계속 일을 해야만 하는 사람이다. 일을 하면서 새로운 퍼즐이 생긴다. 이 퍼즐이 모두 풀리면 삶이 재미없어진다. 처음에는 음악감독을 했지만 연출 쪽 일도 많이 하게 됐고 전혀 다른 분야에도 발을 디뎌보았다. 그 일들이 재미있으면 계속할 것이고 다른 재미있는 일이 생기면 주저 없이 뛰어들 것이다. 그게 나다. 나는 여전히 내가 넓혀갈 세계와 내가 맞춰갈 퍼즐 조각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맞춰도 맞춰도 아득할 정도로 나의 세계가 넓었으면 좋겠다. 맞춰도 맞춰도 아득할 정도로 나의 세계가 넓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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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시피 미시시피
톰 프랭클린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

"왜 대가가 주어지지 않는 비극을 감수해야 할까?"
희망이 주어지지 않는 삶도 있을까. 희망이 마음가짐의 문제라고는 하지만, 각각의 사람들에게 주어진 조건이 불공평하다는 건 사실이다. 자신의 선택과는 관계없이 더 많은 어둠을 품고 살아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더 잘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 많은 걸 뺏기지 않기 위해 싸우며 살아간다. 주어진 것이 적은 사람일 수록 뺏기기는 쉽다. 온갖 추상적인 구호와 전자 신호 위를 떠도는 자본으로 이루어진 사회 시스템의 밑바닥은 이런 실재하는 것들로, 수많은 인간의 육체와 영혼으로 지탱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래리 오트는 그 밑바닥에 있는 사람이다. 딱히 배운 것도 가진 것도 없이 시골 한구석에서 살아가는 그에게 시련이 닥친다. 한때 실종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되었던 그는 다시 여성 실종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다. 그런 그에게는 유일한 친구인 '깜둥이' 사일러스 존스가 있다. 인종차별이 심한 미시시피에서 우여곡절 끝에 경찰이 된 사일러스는 유력한 범죄 용의자인 친구를 복잡한 심경으로 바라본다. <미시시피 미시시피>는 스릴러 소설이어서 그 안에는 음모와 함정이 있고 억울한 사람과 배신당한 사람이 등장한다. 누군가는 삶을 이어가는데 실패하지만 다른 누군가는 해 내고 살아남는다. 따라서 <미시시피 미시시피>를 어른이 된 뒤에도 영영 이어지는 일종의 성장 소설로, 그러니까 세상에 맞서 자신의 몸과 마음을 방어하고 키워가는 이야기로 받아들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권태에 함몰된 일상조차 기어코 지켜내야 할 정도로 세상에게서 밀려나고 있는 사람을 지켜보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다. <미시시피 미시시피>는 그 고통에 의미를 부여하는 대신에 가만히 주시한다. 이러한 바라보기는 경의를 표현하는 가장 사려깊은 방법이다. 결국 이 해답 없는 슬픔은 그 냉소적인 결론과는 달리 작가가 소설을 구성하는(그리고 소설의 배경으로써 실재하는) 세계에 품은 애정에서 태어난 셈이다. 이런 사랑, 슬픔을 바라보는 사랑은 좋은 것일까? 대답은 엇갈릴 것이다. 그러나 그 질문이 던져지는 순간 마음이 흔들리는 것만큼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미시시피 미시시피>는 그런 흔들림으로 이루어진, 애수에 가득 찬 스릴러다. - 소설 MD 최원호

책속에서 : 
앨리스는 보석금을 마련하기 위해 다음 날로 집을 내놓았다. 그러나 보석으로 풀려난 올리버는 법원을 나서기가 무섭게 앨리스를 쳐다보며 말했다. "마당에서 벼룩시장을 열어서 건질 수 있는 건 다 건져봐. 나한테 다른 영장도 나와 있는데 왠일인지 그건 모르고 있더라고. 하지만 그것도 내 거라는 게 밝혀지면, 곧 그럴 것 같은데. 난 영원히 감방에서 썩게 될 거야." 그는 길거리에서, 사일러스가 보는 앞에서 앨리스의 입에 키스를 했고 앨리스의 가슴을 감싸 쥐었다. "안녕." 그는 사일러스 쪽은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러고는 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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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강아지 몽몽
최은옥 지음, 신지수 그림 / 비룡소

"
제3회 비룡소 문학상 대상 수상작"
<번개의 시간 여행> 2권에 나올 뒷이야기가 궁금해서 발을 동동 구르는 건 엄마도 아빠도, 그리고 아들 영웅이도 아닌 강아지 몽몽이다. 읽고 싶은 책을 얻기 위해서라면 물불 안 가리고 뛰어드는 강아지, 세상에서 책 읽기를 제일 좋아하는 몽몽이의 고군분투기. 엉뚱한 상상을 능청스럽게 펼쳐내는 이야기에, '책 읽는 강아지'의 존재를 믿게 할 만큼 탁월한 그림이 더해져 즐거움이 배가 된다. 게임을 좋아하는 아이든 책을 좋아하는 아이든 누구나 빠져들게 될 익살스러운 동화다. 2012년 <캡슐 마녀의 수리수리 약국>, 2013년 <다락방 명탐정>의 뒤를 이어 '비룡소 문학상'의 세 번째 주인공이 되었다. 어린이 MD 이승혜

심사평 : 무엇보다 완성도가 높다. 강아지의 관점이 생생하게 살아 있으며 섣부르게 다른 외부 인물을 개입시키지 않고도 동물 주인공의 힘만으로 문제를 해결한다. ‘책에 빠져드는 경험’ 자체가 귀해지는 요즘 어린이들의 현실을 이야기 밑으로 재치 있게 숨겨두고 호기심 많은 강아지의 간절함에 공감하게 만든다. 책에 대한 호감은 보너스일 듯.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는 사랑스러운 수작이다. - 김지은 (아동문학평론가) 

책 읽기를 좋아하는 개가 무척 사랑스러워서 힘을 보태고 싶고 응원하게 만드는 캐릭터의 힘이 돋보였다. 글의 짜임새가 안정적이고 문장이 맛깔스러워 읽는 재미를 더해 줬다. - 공지희 (동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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