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알라딘에 들어갔다가 <바닷마을 다이어리> 9권 완결과 함께

만화부분 2만원 이상 구매하면 수납 박스를 받을 수 있다고 해서(포인트 2,000점 차감)

바로 주문했다.


하루만에 도착한 책과 수납박스!

 

 

 

포인트 1,000점을 더 써서 투명 북마크도 받았다.

 

 

 

1권부터 차근차근 모아 온 책과 함께 박스를 꺼내봤다.

아, 예쁘다.

 

 

 

두껑을 길게 펼치면 이런 모양이다.

 

 

 

9권을 모두 넣어봤다.

딱 맞는다.

9권은 래핑을 안 뜯었지만!

 

 

이렇게 박스에 모두 책이 들어갔다.

이젠 먼지 염려없이 박스에 넣어두고

읽고 싶을 때 꺼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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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북소녀 2019-04-28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가지 아쉬운 점은 눕혀야 된다는 거네요. 책을.

안녕반짝 2019-04-28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첨엔 세로로 세우는 건 줄 알았는데 이렇게 눕히는 거네요~
 
식물 산책 (봄꽃 에디션 한정 판매) - 식물세밀화가가 식물을 보는 방법
이소영 지음 / 글항아리 / 2018년 4월
평점 :
품절


1층으로 이사를 하면서 가장 걱정한 건 벌레였다. 이사한 집이 화단과 맞닿아 있는 1층이라 여름이면 벌레가 극성일 것을 미리 걱정했다. 그리고 이사한 지 며칠 만에 거실 방바닥에 떡하니 거미가 있는 것을 보고 기겁을 했다. 집 안의 모든 창문의 물구멍을 막고 나서야 벌레들이 조금씩 보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런 나를 위안해 주었던 건 벌레들의 요충지인 화단의 꽃과 나무들이었다. 식물도 잘 못 키워서 화분이라곤 하나도 없는 삭막한 집을 앞 뒤 베란다의 식물들이 대신해 주고 있다. 아침마다 베란다 창문을 열면 꽃과 나무가 보이고, 설거지를 할 때는 벚꽃이 피고 지는 걸 모두 보기도 했다. 분명 나는 시골에서 자라 벌레와 식물에 익숙한데도 아파트라는 공간에 길들여져 집 안이 아닌 밖에서 만날 수 있는 것들로 정의해왔던 것 같다.


식물의 형태를 기록하는 게 내 일이다. 7쪽

솔직히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식물세밀화가라는 직업이 있는 줄도 몰랐다. 식물세밀화를 본 적은 많지만 당연히 화가가 그리겠거니 했다. 국립수목원에서 일을 하며 ‘세밀화를 그리는 나는 식물을 연구하는 모두와 연결돼 있는 동시에, 언제나 독립된 개체’라고 했지만 식물세밀화가도 식물을 연구하는 사람이며, ‘종의 보존’에 동참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식물학자들과 함께 식물을 관찰하고 얘기를 나누고 그림을 그린 뒤 또 함께 관찰해서 수정하는 일을 했다고 했다. 그 외에도 동료 식물학자들이 조사하고 수집한 그림을 기록하고, ‘기록한 그림은 새로운 종이거나 기록이 없는 종으로서 학술 발표에 게재되기도, 식물도감을 엮는 데 쓰이기도’ 한단다.

이 정도의 설명으로 식물세밀화가가 하는 일과 역할을 인지하는 데 충분한데 왜 나는 이 책이 이렇게 재밌었던 걸까? 한 번 읽기 시작하자 멈출 수 없을 정도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식물들의 이야기에 빨려 들어갔다. 그러다 저자의 그린 식물세밀화에 감탄을 하고(이게 정말 그림이란 말인가!), 얼마나 식물들을 사랑해야 이렇게 낱낱이, 아름답게 그릴 수 있는지 그저 신기하기만 했다.


꽃과 열매 하나를 그리는데도 변화하는 과정을 모두 관찰하며 그려야 하기에 녹록한 작업이 아님에도 저자는 기꺼이, 그 모든 일들을 즐겁게 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세밀화를 그리려면 식물들을 관찰하는 건 기본이라 세계의 식물원과 수목원을 소개하고 그곳에서 느낀 점들이 이 책의 전반을 차지하고 있지만 식물을 관찰하는데 환경을 나눌 수는 있어도 국가의 경계는 큰 의미가 될 수 없음을(물론 연구 목적일 때는 다를 수도 있지만 일본에서 본 무궁화는 좀 달랐다) 느끼자 그저 저자의 동선을 따라 관찰하는 게 점점 즐거워졌다.

도시에서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는 원예식물들의 건강하게 우리와 공존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는 프랑스 사람들이 포도나 밀, 커피 같은 식물을 대하듯, 다양한 품종이 있음을 알고 폭넓게 소비하는 것이다. 159쪽

단순하게 눈으로 좇는 것으로 끝이 아니라 식물학자의 시선으로 보는 세상, 화가이기 때문에 식물의 색으로 색감을 표현하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그럼에도 식물세밀화를 남기기 위해서는 ‘한 개체 이상의 희생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며 채집에 따른 죄책감을 드러내기도 한다. 그러면서 마음속으로 용서를 빌고 ‘네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정확히 잘 그려서, 네 친구들의 삶에 도움이 되도록 할게.’라며 속마음을 드러내는 저자 덕분에 괜히 나도 마음이 놓였다.

숲은 시시때때로 변해 단 한 순간도 같은 풍경이 반복되지 않는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식물의 매 순간을 기록하다 보면, 계절 변화나 식물의 시간성에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고 한다. 누군가 어떤 대상을 보며 민감하게 관찰하고 기록을 남기는 건 사랑하는 마음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여긴다. 저자가 식물을 대하는 방식에서 내가 사랑하는 대상을 어떻게 대해야할지를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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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올게 : 바닷마을 다이어리 9 - 완결 바닷마을 다이어리 9
요시다 아키미 지음, 이정원 옮김 / 애니북스 / 2019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처음으로, 유일하게 모은 만화책!!
박스까지 가질 수 있다니! 무조건 사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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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꽁 그림책이 참 좋아 35
윤정주 글.그림 / 책읽는곰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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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 ‘꽁꽁꽁’이란 글자가 점점 흘러내리는 것부터 궁금증을 만든다. 냉장고에서 일어난 일을 말하는 거라면 왜 글자가 점점 흘러내려 녹아내리는 것일까? 문제의 발단은 늦은 밤 얼큰하게 취해 들어 온 아빠가 사온 아이스크림 때문이었다. 남편과 나는 술을 전혀 마시지 않아서 이런 상황이 지금껏 없었지만 책 속의 현관, 부엌, 냉장고 위치까지 전에 살던 집 구조와 똑같아서 깜짝 놀랐다. 그래서 상황은 다르지만 마치 우리 집에서 일어난 일 같았다. 모두가 잠든 사이에 우리 집 냉장고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 생각하니 괜히 신났다. 마치 ‘냉장고를 부탁해’ 우리 집 버전을 생각해 보게 되었다고나 할까?


아빠는 호야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을 냉장고에 넣고 잠이 드는데, 냉동실이 아닌 냉장고에 넣은 것도 문제고 문을 꼭 닫지 않아서 냉장실에서는 난리가 난다. 이런 적이 몇 번 있었던 듯, 냉장고 친구는 삐,삐,삐 소리에 모두 깨어난다. 냉장고 문이 열려버리자 냉장고 친구들의 불평이 쏟아진다. 덥다고 난리치는 상황도 정신없는데, 문제는 아이스크림이 녹아내리고 있었다. 호야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이 녹아내리는 것을 막기 위해 먼저 요구르트 오 형제가 나섰다. 그 와중에 냉장고가 덥다 보니 카스텔라 씨는 포장 비닐을 벗고는 ‘옷 벗으니까 시원하네.’ 하는 부분에서 혼자 픽, 웃고 말았다. 하지만 카스텔라 씨에게 곧 위험이 닥친다. 요구르트 오 형제를 도우려던 우유 아줌마의 실수로 그만 카스텔라 위에 아이스크림이 몽땅 쏟아져 버렸다.

이제 아이스크림은 냉장고 전체의 위기가 되어버렸다. 그래서 아이스크림이 더 이상 흘러내리지 않도록 초코칩 쿠기 가족이 카스텔라 씨를 에워싸고, 위층에서 벌어진 소동에 상황을 보러 오던 딸기 자매들이 수영장으로 착각해 모두 아이스크림 위로 뛰어든다. 수영장이 개장했다는 소식에 더위로 고생하던 냉장고 식구들은 모두 위층으로 올라간다. 오렌지 주스는 ‘배 속이 온통 물 천지’라며 새침하게 구는 모습에 역시나 웃음이 났다. 이쯤 되면 냉장고 친구들의 의도치 않은 상황에서 무엇이 만들어질지 예상이 된다. 그리고 아무 친구나 들어가면 안 되는 상황도 알아차릴 때쯤 냉장고 문이 활짝 열린다. 아빠는 눈도 안 뜨고 물 한 병을 다 비우고 다행히 문을 닫고 간다.

밤새도록 냉장고 안에서는 속닥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좋은 생각이 있다고 무언가를 의논하는 상황도 추측할 수 있다. 그리고 아침이 되고 호야가 자고 있는 아빠에게 놀아달라고 하자 아빠는 냉장고를 열어 보라고 한다. 냉장고 문을 열어 본 호야 앞에는 멋진 아이스크림 케이크가 있었다. 아빠가 아이스크림을 냉장고에 잘 못 넣고 문을 닫지 않은 바람에 냉장고 친구들이 호야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서 서로 돕다 보니 멋진 케이크가 탄생했다.

문 열린 냉장고와 아이스크림으로 이런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게 너무 사랑스러웠다. 냉장고 안을 생생하게 묘사한 것도 그렇고, 호야를 위한 냉장고 친구들의 마음도 기특했다. 그제야 책 제목이 조금씩 흘러내리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멋진 케이크도 케이크지만 호야를 위하는 마음, 서로 위기 상황을 이겨내고 흔쾌히 돕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덩달아 보는 사람도 기분이 좋아지고, 냉장고를 열 때마다 이 책이 떠올라 한 동안 그냥 흐뭇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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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하루 일기
마스다 미리 지음, 김현화 옮김 / ㈜소미미디어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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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얼마 전 이사를 하면서 집에 있는 물건들을 모두 꺼내 필요 없는 것들은 버렸다. 그러다 창고 구석에 처박아둔 일기장을 발견했다. 고등학교 때 쓴 일기장이었는데 오글거려서 몇 장 읽다가 덮어버렸지만 그때만큼 내 감정을 충실하게 남겼던 적이 있나 싶다. 작은 감정을 세세히 남기고 그게 어떤 마음인지 몰라 맴돌았던 날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별거 아닌 일이지만 그런 일들을 만화로 남긴다면 <코하루의 일기>와 비슷할 것 같다는 생각에 왠지 모를 동질감이 들었다.


남자아이들의 순간적인 시선을 감지하고 잠깐 우월감을 느낀다거나 엄마가 새로 산 옷을 자랑하면 왜 꾸미는 걸까 생각해 보고 생리에 관한 이야기도 서슴없이 얘기한다. 얼핏 순간의 감정에만 충실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일상을 꼼꼼하게 기록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때론 일상생활에서 일어난 일들에 의미를 부여하기도 하지만 그냥 있는 그대로, 생각이 흘러가는 대로 남기기도 했다. 그렇다 보니 예뻐서 인기가 많은 친구를 보며 ‘그 아이의 마음에 들고 싶다는 생각. 어쩐지 싫다.’고 스스로에게 말하는 말들에서 나의 경험들을 비춰보기도 했다. 나를 들여다보고 있으면 나를 감추고 싶어질 때가 더 많은데 그런 감정까지 솔직하게 드러내고 있어서 때론 피곤하기도 했지만 뭔가 후련한 기분도 들었다.

하지만 이 세상에 나와 언니만이 아빠와 엄마의 추억을 공유하고 있고 언젠가 엄마랑 아빠가 세상을 떠난 다음에 ‘가족’의 추억을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지. 109쪽

형제자매가 항상 좋을 순 없지만 언니란 존재에 이런 의미를 부여할 때면 뭔가 찡해진다. 직접 말할 수도 있겠지만 이런 생각을 하면서 부모님과 언니란 존재가 있음으로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형성되고, 그게 나를 지탱할 수도 있다고 여기면 그냥 뭉클해진다. 이런 마음이 오래가지 않더라도, 표현이 서툴더라도 주변을 둘러보고 한 번 더 곱씹어 보는 과정만으로도 잘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언뜻 보기에 평범한 10대의 나날’을 보면서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주변을 둘러보며 서투른 표현도 해보게 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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