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들이란, 병의재발을 줄이기 위해서는 늘 절제해야 한다는 사실에 지쳐서는, 만일 어느 전능한 존재가 아무 고통도 주지 않고, 말 한마디나 약 한 알로 건강을 회복해 줄 수만 있다면, 그 손에 자신을 맡긴 채 그가 원하는 모든 것을, 평소에 자기를 고통스럽게하는 일까지도 아무 문제 없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법이다. - P42

이 가장자리의 작은 장식만 해도, 붉은 바탕 위에 그린 「곰과 포도」의 작은 포도나무만 봐도 그렇죠. 잘 그렸죠? 어떻게 생각하세요? 전 그림을 그릴 줄 아는 사람이 그렸다고 생각해요. 이 포도는 먹음직스럽지 않나요? 저는 제가 자기보다 적게 먹는다고 제가 과일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우긴답니다. 그렇지 않아요. 저는 여기 계신 어느 분보다 과일을 좋아하지만, 눈으로 즐기기 때문에 입에 넣을 필요가 없는 거죠. 뭐가 그렇게 우습죠?
코타르 의사 선생님에게 물어보세요. 이 포도가 나를 깨끗이씻겨 줄 거라고 말씀하실테니. 퐁텐블로의 백포도로 치료하는 분도 있지만, 나는 이 보베 장식 융단으로 치료한답니다. - P43

아마도 우리가 듣는 음은 그 높이와 부피에 따라 우리눈앞에 있는 다양한 차원의 표면을 감싸고 아라베스크 무늬 - P45

를 그리며 우리에게 넓이, 미묘함, 안정감, 변화에 대한 감각을 주려고 한다. 그러나 그 음은 뒤이어 또는 동시에 나타나는 음이 불러일으키는 감각에 휩쓸리지 않으려고 이들 감각이 우리 마음속에 충분히 형성되기도 전에 사라져 버린다. - P46

음에 대한 가능성을 여는 것 같았다. 오래전부터 그는 어떤 이상을 향한 목적에 자신의 삶을 전념하는 것을 포기하고 일상적인 만족을 추구하는 데 그치고 있었으므로, 물론 그런 사실 - P47

을 공개적으로 말한 적은 없지만, 그런 태도는 죽을 때까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다. 더구나 그의 정신이 더 이상 고귀한 관념을 품지 않게 된 후부터는, 그런 이상이 존재한다는을 전적으로 부정하지는 않았지만 더 이상 믿지도 않게 되었다. 그리하여 그는 사물의 본질을 소홀히 하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생각으로 도피하는 습관을 얻었다. - P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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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壬午】二十八年始皇東行郡縣上鄒嶧山立石頌功業上太山陽至顚(巓)立石頌德從陰道下禪於梁父遂東遊海上方士徐市等上書請得與童男女入海求三神山不死藥浮江至湘山祠逢大風幾不能渡上問湘君何神對曰堯女舜妻始皇大怒使伐湘山樹赭其山

○ 初韓人張良父祖以上五世相韓韓亡良欲爲韓報仇始皇東遊至陽武博浪沙中張良令力士操鐵椎狙擊始皇誤中副車始皇驚求弗得令天下大索十日

여기서 나오는 진시황이 간 상산(湘山)은 요가 순에게 시집 보낸 두 딸인 아황과 여영의 전설이 있는 곳이다. 아황(娥皇)은 상군(湘君)으로 불렸고 여영(女英)은 상부인(湘夫人)으로 불렸다고 한다. 알다시피 요 임금은 자식에게 왕위를 물려주지 않고 덕이 있고 현명한 순 임금에게 왕위를 물려주었다. 순 임금이 상산(湘山)으로 순행을 나갔다가 그 곳에서 생애를 마감했는데 아황과 여영이 그리 슬퍼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 곳이 그렇게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진시황이 지나갈 때 워낙 험난하게 지나가다보니 이들을 원망한 것이다. 때문에 노하여 산에 있던 나무를 모두 불태운 것이다. 진시황은 참... 성격이 모 아니면 도 인듯 싶다.

장량이 등장한다. 장량은 한나라에서 5대 째 재상을 지낸 집안이었는데 진나라에 의해 망했으니 진시황에게 좋은 감정이 있을리가 없다. 진시황이 순행을 하자 자객을 시켜 그가 탄 가마를 공격했으나 진시황을 죽이는 데는 실패한다. 주모자를 찾기 위해 10일 간 찾느라 혈안이었다고. 이와 관련한 상황은 초한지를 통해 생생하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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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니커폴스 선언의 주안점은 결혼 제도와 그것이 여성에게 가하는 악영향이었다. 하지만 대회에서 가장 논란이 된 내용은 여성의 선거권 문제였고 선거권 내용은 만장일치로 승인되지 못했다. 이 안을 제시한 프레더릭 더글러스는 공개적으로 여성의 정치적 평등을 제기했다. 하지만 이 선언은 백인 중간계급 여성에 대한 입장에 주목하였을 뿐 흑인 여성들의 입장이 들어가 있지 않았고 백인 노동계급 여성의 문제도 고려되지 않았다. 심지어 대회 참석자 중 흑인 여성은 보이지 않았다고.

1848년 열린 전국유색자유인대회에서는 여성의 평등에 대한 결의안이 통과된다. 이 모임 대표단은 여성이 남성과 동등하게 선출되어야 한다며 결의를 밝혔고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흑인대회에서는 흑인 여성이 초대되었다.
매사추세츠 우스터에서 최초의 전미여성권익대회가 개최되기도 했다. 이들은 인종주의적 탄압과 성차별주의의 지배로부터 해방을 선언했다.
애크런대회에서 소저너 트루스는 남성우월주의와 ‘나약한 성‘이라는 남자들의 주장에 대항하여 여성의 권익이라는 대의를 호소했다. 그는 여성운동의 계급 편향과 인종주의를 폭로했다. 모든 여성이 백인이 아니고 모든 여성이 중간계급과 부르주아가 아니라는 것이다.

1850년대는 전국적으로 대회가 열렸고 여기에 많은 여성들이 참여했다.

노예제에 반대하던 백인 폐지론자들은 북부의 백인 노동자들의 신분이 남부의 노예 노동자와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둘 모두 착취당하는 피해자였는데도. 백인 여성 노동자들도 노예제 폐지를 주장했지만 그것을 여성의 근본적 권리 억압에 대한 문제로까지 생각하지는 못했다.




여성 권익에 대한 지지는 어떤 식으로도 막을 수 없었다.
여론을 주도하는 집단은 아직 받아들이지 못했지만, 자신의 - P97

자유를 위해 투쟁하는 흑인들의 지지 속에서 초기적인 운동으로서 형체를 갖추기 시작한 여성 평등은 미국의 공적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로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 - P98

백인 여성 노동자들의 투쟁―노동자이자 여성으로서의 존엄을 지키기 위한 불굴의 노력, 여성성이라는 성차별주의 이데올로기에 대한 암묵적, 의식적 도전으로 판단했을때 이들은 권리 쟁취를 넘어서서 여성운동의 개척자로 칭송받을 만했다. 하지만 여성 노동자들이 그들 고유의 특수한 방식으로 남성우월주의를 겪었고 이에 맞섰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한 새로운 운동의 주요 개시자들은 이들의 선도적인 역할을 거의 무시했다. - P101

노예제 반대 운동에 가담하는 백인 여성이 북부에서 흑인 소녀에게 인종주의적인 태도를 취할 수 있다는 것은 노예제 반대 운동에 내재한 큰 약점을 보여준다. 운동이 반인종주의 의식을 폭넓게 고취하는 데 실패한 것이다. 그림케 자매 등이 아주 분명하게 비판한 이 심각한 약점은 불행하게도 여성의 권익을 위한 조직적인 운동으로 그대로 이어졌다. - P106

트루스는 네 번에 걸쳐 "나는 여자가 아닌가요?"라는 질문을반복하면서 새로운 여성운동의 계급 편향과 인종주의를 폭로했다. 모든 여성이 백인은 아니었고, 모든 여성이 중간계급과부르주아의 물질적 안락을 향유하지도 못했다. 소저너 트루스 자신은 흑인-해방 노예-이었지만 대회에 참석한 백인자매들 누구와도 다르지 않은 여성이었다. 인종과 경제적 조건이 이들과 다르다고 해서 트루스가 여성임을 부정할 수는없었다. 그리고 흑인 여성으로서 동등한 권리에 대한 트루스의 주장은 백인 중간계급 여성 누구의 주장 못지않게 타당했다. - P112

여성 권익 운동의 지도자들은 남부 흑인들의 노예화와,
북부 노동자들에 대한 경제적 착취, 여성에 대한 사회적 억압이 시스템을 통해 연결되어 있을지 모른다는 의심을 하지 않았다. 초기 여성운동에는 백인 노동자에 대한 언급이 거의 없었다. 백인 여성 노동자에 대해서조차도. 많은 여성들이 노예제 폐지 운동을 지지했지만 노예제 반대 의식을 여성 억압에대한 분석 속에 통합하지는 못했다. - P115

전쟁은 남부의 그릇된 엄살처럼 인종전쟁이, 분파전쟁이, 정당의 전쟁이 아니라 원칙들의 전쟁, 백이든 흑이든 노동계급을 대상으로 한 전쟁입니다. (…) 이 전쟁에서 흑인은 최초의 피해자였고, 어떤 색이든 노동자가 그 두 번째요, 이제는노동의 권리, 자유로운 발언, 자유로운 학교, 자유로운 참정권, 자유로운 정부를 옹호하는 모두가 (…) 이것들을 지키기기 위해 전투를 벌이지 않으면 이들과 함께, 두 세기 동안 흑인들을 전쟁포로로 잡아두었던 것과 동일한 폭력의 피해자로 - P118

전락할 상황입니다. 남부가 인간의 권리를 상대로 전쟁을벌이는 동안 북부는 자유를 돌로 쳐 죽이고 있는 자들의 의복을 들고 그 옆에 서 있었습니다. (…)이 나라는 생사를 건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 나라는 작은 폭군들이 다스리는 하나의 거대한 노예정국가가 되거나, 완전히 자유로운 이들의 땅이 될 것입니다. - P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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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3-02-06 09: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단과대여학생회, 총여학생회가 따로 있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조금 의아했어요 ㅎㅎ

거리의화가 2023-02-06 09:28   좋아요 1 | URL
총여학생회요?ㅋㅋ 의아한 정도가 아니라 웃기네요. 제가 컴퓨터공학과라 그런 게 없었던건지는 모르겠지만 남녀 따로 구분은 없었던 것 같은데 말이죠. 지금은 당연히 없을 것 같아요. 설마... 있진 않겠죠?
 

後秦紀

始皇帝下

【庚辰】二十六年王賁自燕南攻齊猝入臨淄民莫敢格者秦使人誘齊王約封以五百里之地齊王遂降秦遷之共處之松柏之間餓而死

溫公曰從衡之說雖反覆百端然大要合從者六國之利也昔先王建萬國親諸侯使之朝聘以相交饗宴以相樂會盟以相結者無他欲其同心戮力以保家國也鄕(曏)使六國能以信義相親則秦雖彊暴安得而亡之哉夫三晉者齊楚之藩蔽齊楚者三晉之根柢形勢相資表裏相依故以三晉而攻齊楚自絶其根柢也以齊楚而攻三晉自撤其藩蔽也安有撤其藩蔽以媚盜曰盜將愛我而不攻豈不悖哉
王初幷天下自以爲德兼三皇功過五帝乃更號曰皇帝命爲制令爲詔自今以來除諡法朕爲始皇帝後世以計數二世三世至于萬世傳之無窮

○ 初齊威宣之時鄒衍論著終始五德之運及始皇幷天下齊人奏之始皇采用其說以爲周得火德秦代周從所不勝爲水德始改年朝賀皆自十月朔衣服旌旄節旗皆尙黑數以六爲紀

○ 丞相綰等言燕齊荊地遠不爲置王無以鎭之請立諸子始皇下其議廷尉斯曰 周文武所封子弟同姓甚衆然後屬疏遠相攻擊如仇讐周天子弗能禁止今海內賴陛下神靈一統皆爲郡縣諸子功臣以公賦稅重賞賜之甚足易制天下無異意則安寧之術也置諸侯不便始皇曰天下共苦戰鬪不休以有侯王賴宗廟天下初定又復立國是樹兵也而求其寧息豈不難哉廷尉議是於是分天下爲三十六郡郡置守尉監收天下兵聚咸陽銷以爲鍾鐻(虡)金人十二重各千石置宮庭中

진시황이 스스로 황제를 칭하고 그 이유를 선포하다. 시황은 전국 시대의 음양학파 추연의 학설(오덕이 순차적으로 옮아가며 각 덕에 합당한 정치가 존재하고 각 징조가 그에 부응한다)을 받아들였다. 진은 주나라 뒤에 통일한 국가이기 때문에 주(불, 적색)가 숭상했던 것과 반대로 겨울의 시작인 10월을 1년의 시작으로 하였다. 또 물을 숭상하고 검은색을 중요시하였으며 숫자 1(생), 6(성)을 길한 숫자로 여겼다. 주나라가 제후국을 봉하여 유지한 것과 다르게 진은 승상인 이사의 권고에 따라 군현제를 실시하기로 한다. 군현제는 지방에 군과 현을 두고 중앙에서 그곳에 직접 관리를 파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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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왕에게 등용된 한신, 대장군이 되어 군사를 이끌고 출정하다

"장수에겐 다섯 가지 재능과 열 가지 허물이 있습니다. 이른바 다섯가지 재능, 즉 오재(五才)는 지(智), 인(仁), 신(信), 용(勇), 충(忠)입니다. 지혜로우면 속일 수 없고, 어질면 사람을 사랑할 수 있고, 신의가 있으면약속을 어기지 않고, 용기가 있으면 범할 수 없고, 충성스러우면 두 마음을 먹지 않습니다. 장수된 자는 이 다섯 가지 재능을 갖춘 연후에야장수 노릇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열 가지 허물, 즉 십과(過)는 이렇습니다. 용기만 갖고 죽음을 가볍게 여기는 것, 성격이 성급하여 졸속으로 일을 처리하는 것, 탐욕에 젖어 이익만 좋아하는 것, 어진 마음만 있어서 차마 사람을 죽이지 못하는 것, 지혜로우나 마음이 비겁한것, 신의가 있으나 사람을 함부로 믿는 것, 깨끗함만 좋아하고 사람을아끼지 않는 것, 꾀는 있지만 마음이 너무 느긋한 것, 성격이 강하여자신의 계책만 사용하는 것, 마음이 유약하여 남에게 일을 맡기기 좋아하는 것이 그것입니다. 장수에게 이열 가지 허물이 있으면 장수가될 수 없습니다. 이 때문에 군사를 잘 거느리는 사람은 다섯 가지 재능은 갖추되, 열 가지 허물은 버려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공격하여 격파하지 못할 적이 없고, 싸워서 이기지 못하는 경우가 없으며, 도모하여성공하지 못할 일이 없으므로 천하에 대적할 자가 없어집니다." - P40

지난날 도위가 부임하면 창고의 각 부문을 관리하는 인원이 도위를 알현하는 예가 있었다. 도위가 이 예를 받으면 마침내 그곳 관리들에게 엮여 양곡을 방출할 때 그들 마음대로 수량을 조작할 수 있게 했고, 이에 백성들 사이에 원망이많았다. 한신은 부임한 뒤 바로 고시(告示)를 내붙이고 먼저 오랫동안창고에서 적폐를 조장한 자들을 모두 조사하여 내치고 충실하고 정직한 사람을 뽑아 추호도 사사로운 거래를 하지 못하게 했다. 곡식을 방출할 때도 모두 공평하게 처리했고 양곡을 받을 때도 더이상 돈을 함부로 허비하지 못하게 했다. 이렇게 하자 양곡을 바치는 사람들도 그분량에 맞는 금액에 만족했다. 반달 만에 백성이 한신의 통쾌한 일처리를 칭송하며 앞다퉈 양곡을 바치고 싶어했다. 이로써 양곡 징수가 지연되던 폐단이 사라졌다. - P52

소하가 말했다. "오늘날 한신이 지극낭관에 그친 것은 자신의 주군을 만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신은 한신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의 폐부를 꿰뚫어보았습니다. 그는 진실로 쓸모 있는 인재이며 천하의 뛰어난 선비이지 말만 앞세우는 사람이 결코 아닙니다. 신은 대왕마마를 보좌하는 관직에 있으면서 늘 대죄하는 심정으로 현인을 구하는 데 진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지금 대왕마마께서 현인을 보고도 천거하지 않으시고 현인을 천거하고도 중용하지 않으시니 신이 밤낮으로 불안하게 생각하는 까닭이 바로 이 때문입니다. 이에 신은 죽음을 무릅쓰고 대왕마마께 말씀을 올립니다." - P67

"신도 대왕마마께서 항왕보다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신이 일찍이 항왕을 섬긴 일을 대왕마마께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항왕이 고함을 지르며 꾸짖으면 수많은 사람이 모두 꼼짝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현명한 장수를 임용하지 못하니 이는 단지 필부의 용기일 뿐입니다. 항왕은 사람을 보고 자애와 공경을 드러내며 말을 매우 부드럽게 합니다.
또 아픈 사람이 있으면 문득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밥을 나누어줍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이 공을 세워 봉작을 수여해야 할 때는 관인의 끈이 떨어질 정도로 만지작거리면서도 그것을 하사하지 않으니, 이런 마음은 소위 아녀자의 인정일 뿐입니다. 항왕은 비록 천하를 제패하고 제후들을 신하로 거느렸지만 관중에 거주하지 않고 팽성에 도읍을 정했습니다. 또 방자하게 의제를 시해했으므로 그 죄과가 파멸에 이르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름은 패왕이지만 진실로 천하의 민심을 잃었습니다." - P86

"전투에 임하여 이진법을 사용하면 장수는 병사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알 수 없고 병사장수가 어디 있는지 알 수 없을 터인데, 군대의 대오를 어떻게 배열ㅎ고, 전투의 기세를 어떻게 조절하고, 정규 부대와 유격 부대를 어떻게운용하고, 움직임과 멈춤을 어떻게 지휘할 수 있겠소? 아마도 적을 면나면 지탱하기 어려울 듯하여 지금 선생과 상의하려 하오. 글씨를 즐쓰는 사람 40명을 뽑아서 내가 평소에 소집하는 대오의 수, 조절방법. 군영 설치 방향, 출입 규율을 모두 베끼도록 하시오. 밤새도록 한 줄, 한 단락까지 모두 베껴서 20권을 만드시오. 매 권마다 서장관)한 명을 두고 책 속에 기록된 대오의 진법에 맞추어 일제히 연습하도록하시오. 반달 내에 완전하게 연습해야 하오. 내가 먼저 군사와 병마 한부대를 보내서 어떻게 대열로 들어가고, 어떻게 대열에서 나오고, 어떻게 군영을 옮기고, 어떻게 군영을 설치하고, 어떻게 적에 대응하고, 어떻게 적을 위협하고, 어떻게 매복하고, 어떻게 공격하는지, 또 각 변화에 따라 어떻게 질서 있게 대처해야 하는지 방법을 가르쳐주겠소. 각부대가 여기에 맞추어 훈련하면 한 달도 지나지 않아 군사와 병마는 지금과 크게 달라질 것이오. 그때 동쪽으로 정벌을 나서야 군대를 이용하여 승리를 얻을 수 있을 것이오." - P98

장수의 도리는 조정 밖에서 직무를 오로지하는 것이다. 따라서 법이아니면 삼군을 제어할 수 없고, 법을 밝게 시행하지 않으면 인심을 복종시킬 수 없다. 이 때문에 손무가 오나라 궁녀를 죽여서 군법을 시행한 것은 오나라 궁녀가 오왕의 애첩임을 몰랐기 때문이 아니다. 왕의 - P112

애첩에게도 사사로움을 보이지 않았기에 오나라의 군법이 시행될 수있었다. 그대 대장 한신이 은개를 죽인 것도 그가 짐의 친척임을 몰랐기 때문이 아니다. 왕의 친척에게도 사사로움을 보이지 않았기에 한사람을 죽여 천만 사람에게 경계를 보일 수 있었다. 그런 군법 시행은진실로 손무와 부합하므로 장수의 도리를 깊이 얻었다고 할 만하다.
짐은 이를 가상히 여기고 기뻐한다. 이 때문에 근신 주원신에게 양과술, 칙지를 보내 장려한다. 초심을 더욱 갈고닦아 장졸들의 마음을 단속하라. 그리고 일찍 동쪽으로 정벌을 나서 짐의 소망을 위로하라. 이에 칙지를 전한다. - P113

뜻밖에도 범증이 하루는 팽성에서 천문을 살피다가 서남쪽에서 왕성한 기운이 일어나 하늘을 꿰뚫고 있고 각처의 장군(將軍)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는 모습을 보았다. 이 때문에 범증은 생각에 잠겼다.
‘이것은 필시 유방이 한중에서 군사를 일으킬 형상이다.‘
그리고 또 생각했다.
‘한신이 초나라를 버리고 한나라에 귀의했으므로 틀림없이 중용되었을 것이다. 근래에 패왕은 팽성에서 어진 정치는 펼치지 않고 오로지살상만 숭상한다. 이에 제후들은 배반하고 육국은 종횡으로 흩어졌는데, 그중에서 제나라가 더욱 심하다. 만약 한왕이 군사를 일으켜 동쪽으로 진격하면 파죽지세처럼 쉽게 승리할 수 있을 것이다.‘ - P128

"그것은 겉으로 잔도를 수리하는 체하여 장함이 대비하지 못하게 하려는 작전이오. 나는 진창도 오솔길로 진격하여 닷새도 되지 않아 대산관에 도착할 것이오. 그럼 장평은 우리 군사가 하늘에서 내려왔다고 생각할 것이오. 이것이 바로 몰래 진창도로 나가는 계책이오대산관에도착하는 날 바로 관문을 격파할 것이오. 그럼 대왕마마의 어가는 활과 화살을 쓰지 않고도 저절로 관문을 통과할 수 있을 것이오. 승상서는 이 말을 대왕마마께 아뢰고 근심하실 필요가 없다고 전해주시오." - P131

짐은 이렇게 말하겠소. 선을 행하면 온갖 상서로움이이를 것이지만 악을 행하면 온갖 재앙이 닥칠 것이오. 선과 악의 보응은 털끝만큼도 틀리지 않소. 짐은 이제 ‘약장‘에 일정한 규율을 넣었소. 여러분에게 선포하고 간절하게 효유하는 것은 바로 여러분이을 지키고 공의(義)를 받들어 모두 선량한 경지에 귀의하게 하기 위함이오. 짐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고 여전히 악에 빠진 자에게는 양으로는 국법으로 대처할 것이고, 음으로는 귀신이 벌을 줄 것이니 죄에서 도망치기 어려울 것이오. 여러분은 공경하고 준수하여 혹시라도 잊지 마시오! 이에 효유하는 바이오. - P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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