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한 세가
지리상으로 둘러싸여 불리함에도 조용한 강자로 오래 자리를 지킨 저력

16. 전경중완 세가
제나라가 전씨의 세상이 된 배경

17. 공자 세가

18. 진섭 세가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있겠는가

19. 외척 세가
후비 세가. 인품이 바탕이 되어야. 여성의 정치적 역할

22. 제 도혜왕 세가
한신이 유방에 의해 죽임을 당한 뒤 유방이 자제들을 봉후한 제후국 중 가장 강력했던 나라가 제
도혜왕은 고조 첩 소생 중 유비

23. 소 상국 세가
소하. 유방에게 소하가 없었다면?

24. 조 상국 세가
조참. 소하의 뒤를 이은 재상으로 크게 욕심을 내지 않았다.(처세에 능한) <-> 한신과의 비교

공중치가 말했다.
"안 됩니다. 우리를 공격하는 것은 실제로는 진나라이고, 헛된 이름으로 우리를 돕겠다고 하는 것은 초나라입니다. 왕께서 초나라의헛된 이름에 의지하여 강력한 진나라와 가볍게 관계를 끊고 적으로삼는다면, 반드시 천하의 큰 웃음거리가 될 것입니다. 또한 초나라와 한나라는 형제 나라도 아니고, 또한 평소에 약조를 하거나 모의하여 진나라를 공격하려는 것도 아닙니다. 이미 진나라와 한나라가 초나라를 공격할 움직임이 있자, 군사를 일으켜 한나라를 구원하겠다고 말하는 것은, 진진의 계책임에 틀림없습니다. 더욱이 왕께서 이미 사람을 보내 진나라에 알렸는데도 지금 가지 않는다면, 이것이야말로 진나라를 속이는 것입니다. 강력한 진나라를 가벼이 속이고, 초나라 모신謀臣의 말을 믿는다면 왕께서 후회하실까 두렵습니다."
[그러나] 한나라 왕은 이를 듣지 않고, 마침내 진나라와 관계를끊었다. 진나라는 이로 인해 크게 노여워하여 병사를 증강하여 한나라를 공격해 크게 싸웠는데 초나라의 구원병이 한나라에 오지 않았다. - P598

"당신께서는 반드시 한나라를 먼저 생각하고 진나라를 나중에 생각하며, 자신을 먼저 생각하고 장의를 나중에 생각해야 합니다. 당신께서는 빨리 나라를 제나라와 초나라와 연합하는 것이 더 나으니,
그리 되면 제나라와 초나라는 반드시 당신에게 나랏일을 맡길 것입니다. 당신이 미워하는 바는 장의의 계책이지만 실제로는 진나라를무시할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 P602

한나라가 제나라와 위나라를 끼고서 초나라를 포위하면, 초나라는 반드시 당신을 존중할 것입니다. 당신께서진나라와 초나라의 권위를 끼고 한나라에 덕을 쌓는다면, 공숙과 백영은 나라를 공에 의지하여 운영할 것입니다." - P602

무우가 죽었을 때, [아들] 무자개武子開와 희자기釐子乞가 태어났다. 전희자기는 제나라 경공景公이름은 저구杵臼을 섬겨 대부가 되었으며, 그가 백성들에게서 거두어들인 세금은 작은 말로 받았고, 그가 백성들에게 창고의 곡식을 베풀 때는 큰 말로 주었으므로, 백성들에게 음덕을 베풀었고, 경공도 못하게 하지 않았다. 이로 말미암아 전씨는 제나라 백성들의 마음을 얻게 되었고, 종족은 더욱 강성해져 백성들은 전씨를 그리워하게 됐다. 안자가 여러 차례 경공에게 간언하였으나, 경공은 듣지 않았다. - P613

"덕을 베푸는 것은 사람들이 하고자 하는 바이니 왕께서 그것을시행하시고, 형벌이란 사람들이 싫어하는 바이니 신이 청컨대 그것을 집행하겠습니다."
이렇게 시행한 지 오 년이 되자 제나라 정권은 모두 전상에게 귀속되었다. 전상은 이에 포鮑, 안봇, 감지와 공족들 가운데 세력이 강한 자들을 모두 죽이고, 제나라 영토 가운데 안평安平의 동쪽에서 낭야郞邪에 이르는 땅을 떼어 내어 자신의 봉읍으로 삼았는데, 그봉읍은평공의 식읍보다도 컸다.
전상은 이에 제나라 여인 중에서 키가 일곱 자(尺] 이상 되는 이를후궁으로 삼으니, 후궁이백여 명이나 되었고, 빈객과 사인들로하여금 후궁에게 드나드는 것을 금하지 않았다. 전상이 죽을 때에는아들이 칠십여 명이나 되었다. - P619

양혜왕이 말했다. "과인과 같이 작은 나라에도 한 치 되는 진주가 수레 앞뒤에서 비추고 있고 열두 대 수레에 진주가 열 개가 있는데 어찌하여 만 대의 수레를 내는 나라에서 보기가 없겠습니까?"
위왕이 말했다.
"과인이 보기라고 생각하는 것은 왕과는 다릅니다. 우리 신하 중에 단자檀라는 사람이 있는데, 그로 하여금 남성南城을 지키게 하면, 초나라 사람이 감히 도적이 되어 동쪽으로 쳐들어오지 못하고,
사수가의 열두 제후들이 모두 조회하러 옵니다. 우리 신하들 가운데 반자라는 사람이 있는데, 그에게 고당高唐을 지키게 하면,
조나라 사람들이 감히 동쪽으로 황하까지 고기 잡으러 오지 못합니다. 우리 관리 중에는 검부黔夫제나라 신하 이름라는 사람이 있어, 그에게 서주徐州를 지키게 하면, [우리가 침입할까 두려워] 연나라 사람들이 제나라의 분문에 제사를 올리고, 조나라 사람들이 제나라의서문에 제사를 올리며, 그를 따라 옮겨 다니는 무리가 칠천여 가구나 됩니다. 우리 신하 중에는 종수種라는 사람이 있는데, 그에게도적들을 막도록 하면 길에 물건이 떨어져도 주워 가지 않습니다.
이는 천리를 밝히는 것인데, 어찌 단지 수레 열두 대만을 밝히겠습니까!" - P628

선왕宣王이 문학과 유세하는 선비를 좋아하였으니 추연, 순우곤,
전병田騈제나라 사람, 접여接제나라 사람, 신도愼到조나라 사람, 환연環淵초나라 사람 같은 무리들 일흔여섯 명 모두에게 큰 집을 내려 주고, 상대부上大夫로 삼고, 정무政務를 다스리지 않고 자유롭게 토론하게했다. 이 때문에 제나라 직하稷下에는 학사들이 다시 많아져, 거의수백 명에서 천 명에 이르렀다. - P632

안영이 진언하여 말했다.
"유학자는 해학으로 말재주를 부리지만 법으로 그를 규제할 수는없습니다. 거만하고 스스로 멋대로 해도 그를 아랫사람신하으로 삼을 수 없으며, 그는 상례를 숭상하고 슬픔을 다한다면 가업을 탕진하면서까지 장례를 후하게 치르니 그들의 예법을 습속으로 삼기 어렵고, 유세 다니며 관직을 구하고 녹봉을 취하니 그에게 나라를 다스리게 할 수도 없습니다. 옛날의 어진 사람이 사라진 이래 주周나라가 쇠미해졌고 예악禮樂이 무너진 지 오래되었습니다. 지금 공자는 용모와 복식을 추존하고 번잡스러운 예절만을 따지고 세세한 절차만을 따르고 있으나 그것은 몇 세대를 지나도 아마 다 배울 수 없 - P656

으며 평생 동안 그 예법을 다 마칠 수도 없습니다. 군주께서 그를 채용하여 제나라 풍속을 바꾸려 하신다면 이것은 백성들을 먼저 인도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것입니다."
그 뒤 경공은 공손히 공자를 만나고도 그에게 예를 묻지 않았다. - P657

섭공葉公초나라 대부로 이름은 심제양沈諸梁이며 섭 땅에 봉해졌음이 공자에게 정치를 물으니 공자가 말했다.
"정치란 먼 곳에 있는 어진 사람을 오게 하고, 가까이 있는 사람의마음을 얻는 데 달려 있습니다." - P678

자로가 화난 표정으로 말했다.
"군자도 이처럼 곤궁할 때가 있습니까?"
공자가 말했다.
"군자는 곤궁해도 절개를 지키지만 소인은 곤궁해지면 분에 넘치게 된다."
자공이 안색이 변했다.
공자가 말했다. - P681

내가 무엇 때문에 이 지경에 이르게 되었는가?"
자공이 말했다.
"선생님의 도가 지극히 원대하기에 천하의 그 누구도 선생님을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어찌하여 도를 약간 낮추지 않습니까?"
공자가 말했다.
"사야, 훌륭한 농부가 비록 씨 뿌리기에 능하다고 해서 반드시 잘거두어들이는 것은 아니고, 훌륭한 장인匠人이 비록 정교한 솜씨를가졌을지라도 반드시 일이 잘 풀리는 것은 아니다. 군자가 그 도를잘 닦아서 기강을 세워 그것을 다루고 계통을 세워 그것을 다스리더라도 받아들여질 수 없다. 지금 너는 너의 도는 닦지 않고서, 스스로의 도를 낮추어서까지 남에게 받아들이기를 구하고 있다. 사야, 너의 뜻이 원대하지 못하구나." - P683

안회가 말했다. "도가 닦이지 않는 것은 우리의 치욕입니다. 그러고는 도가 잘 닦여진 인재를 등용하지 않는 것은 나라를 가진 자의 치욕입니다. 받아들여지지않는다고 해서 무슨 걱정이 되겠습니까? 받아들여지지 않고 나서군자의 참 모습이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공자는 기뻐서 웃으며 말했다.
"그렇던가, 안씨 집안의 자제에게 이런 일이 있었던가! 자네가 만일 많은 돈을 번다면 나는 너의 재가 되겠다." - P684

"거칠구나, 유여! 명분이 바르지 않으면 말이 순조롭지 못하고,
말이 순조롭지 못하면 일이 이루어지지 않으며, 일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예악이 일어나지 않고, 예악이 일어나지 않으면 형벌이 들어맞지 않고, 형벌이 들어맞지 않으면 백성들이 손과 발을 잘못 두어도 어찌하지 못한다." - P686

공자는 네 방향으로 제자들을 가르쳤으니 문文학문, 행行품행, 충忠충서, 신信신의이다. 그러고는 네 가지를 못하게 했으니, ‘억측하지말 것‘, ‘무단으로 하지 말 것‘, ‘고집하지 말 것‘, ‘아집하지 말 것‘
등이다. 이 사람이 신중히 했던 바는 재계齋戒, 전쟁, 질병이었다. - P691

자뢰가 말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길 ‘나는 등용되지 못하였기 때문에 기예를배울 수 있었다.‘ 라고 하셨다." - P693

태사공은 말한다. "천하에는 군왕에서 어진 사람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모두 살아 있을 때에는 영예로웠으나죽으면 끝이었다. 그러나 공자는 벼슬을 하지 않았지만 여남은 세대를 전해내려 오면서도, 학자들이 그를 받들었다. 천자와 왕후로부터중원의 각 나라 중에 육예六藝를 말하는 자는 모두 공자에게서 그 절충점을 찾고 있으니 가히 공자는 지극한 성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P699

"너희들은 비를 만나 모두 기한을 어겼다. 기한을 어기면 마땅히목을 베어야 한다. 만약 너희들이 목 베임을 당하지 않더라도 변경을 지키다 죽는 사람이 본래 열 가운데 예닐곱은 된다. 하물며 장사는 죽지 않을 뿐인데, 만약 죽으려 하면 바로 커다란 명성을 남겨야 하는 것이다. 왕후장상王侯將相이 어찌 씨가 있겠느냐?" - P707

박태후는 친정이 위魏나라 왕의 후손이고, 일찍이 부모를 여의었으며,
그 박 태후를 받든 여러 위씨 가족 중에는 힘이 되어 준 자가 있다고생각하고, 이에 위씨 가족의 요역과 세금을 면제하도록 했으며 가깝고 먼 것을 따져서 각기 달리 상을 내려 주었다. 박씨 가족 가운데에서 후侯에 봉해진 사람은 통틀어서 한 명뿐이다. - P734

오나라와 초나라 등이 모반하였을 때, 두태후는 사촌 동생의 아들 두영을 따라가 유협들과 스스로 교류하는 것을 좋아했는데, 군대를 거느리고 군공을 세움으로써 위기후魏其侯가 되었다. 두씨 세 사람이 모두 후가 된 것이다.
두 태후는 황제黃帝와 노자老子의 학설을 좋아하였으므로, 경제景帝와 태자 및 두씨의 외척들은 모두 『황제』와 『노자』를 읽지 않을수 없었으며 그들의 학설을 받들었다. - P738

저 선생은 말한다.
남편은 용과 같이 변한다. 전하여 말하기를 뱀이 변하여 용이 되는 - P748

데, 그 무늬는 변하지 않는다. 가家가 변하여 국國이 되었지만 그 성씨姓氏는 변하지 않는다." 라고 했으니 남편이 부귀할 당시에는 온갖 죄악이없어지고 가려져 영화만이 빛나지만, 빈천할 때에는 어찌 그리 잘 연루되는가? - P749

위발은 소평을 속여 말했다.
"왕이 군대를 일으키고자 하지만, 한나라 조정의 호부虎符왕이 신하에게 병권을 맡길 때 주는 징표로써 시험해 볼 수 없소. 그리고 당신이왕궁을 포위한 것은 정말 잘한 일이오. 내가 청하건대 당신을 위하여 군대를 거느리고 왕궁을 지키는 임무를 다하겠소" - P778

소평은 이 말을 믿고, 즉시 위발로 하여금 군대를 거느리고 왕궁을 포위하게 했다. 위발은 군대를 거느리게 되자 그 군대들을 데리고상국의 집을 포위했다.
소평이 말했다.
"아! 도가道家의 말에, ‘마땅히 끊어야 할 것을 끊지 못하면 도리어 그 재난을 입는다.‘ 라고 했으니 이런 말이구나."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에 제왕은 사균을 상국으로 삼고,
위발을 장군으로 삼았으며, 축오를 내사로 삼았고, 나라 안의 모든군사를 징발했다. - P779

"제왕의 외가인 사균은 사납고 오만하여, 호랑이가 갓〔冠)을 쓴것 같습니다. 바야흐로 여씨들 때문에 거의 온 천하를 어지럽게 하였는데, 지금 다시 제왕을 추대함은 다시 여씨 집단을 세우려는 것과 같습니다. 대왕代王의 외가 박씨薄氏는 군자 중에서도 장자長者이고 또한 대왕은 고조의 친아들로 지금까지 아직 살아 있으며 아울러가장 나이가 많습니다. 고조의 아들로서 순조롭게 양위하고 사람들을 잘 대하게 되면 대신들이 마음을 편안히 놓을 수 있을 것입니다." - P782

한왕이 군사를 이끌고 동쪽으로 삼진三秦을 평정할 때, 소하는 승상으로 남아 파촉巴蜀을 지키며, 지역을 안정시키고 명령을 깨우쳐알려 주고 백성들로 하여금 군대에 양식을 공급하게 했다.
한나라 2년, 한왕은 제후들과 초나라를 공격하였는데, 소하는 관중을 지키며 태자를 모셨으며, 역양을 다스렸다. 그는 법령과 규약을 만들었고, 종묘, 사직, 궁실과 현읍을 세워, 그때마다 한왕에게아뢰어 한왕이 옳다고 하여 허락을 하면 일을 처리했다. 만일 한왕에게 아뢰지 못하여 갑자기 편리한 대로 시행하면 한왕이 와서 직접들었다. 소하는 관중에서 호적과 인구를 관리하고 식량을 징수하여수로를 거쳐 군대에 공급했다. 한왕이 여러 차례 군대를 버리고 달아났으나, 소하는 항상 관중의 병졸을 징발하여 군대의 빠진 인원수를 메웠다. 한왕은 이런 이유 때문에 소하에게 관중의 일을 전적으로 맡겼다. - P798

"사냥에서, 들짐승과 토끼를 쫓아가 죽이는 것은 사냥개이지만,
개 줄을 풀어 짐승이 있는 곳을 알려 주는 것은 사람이오. 지금 여러분들은 한갓 들짐승에게만 달려갈 수 있는 자들뿐이니, 공로는 마치사냥개와 같소. 소하로 말하면 개의 줄을 놓아 방향을 알려 주니, 공로는 사냥꾼과 같소. 더욱이 그대들은 단지 혼자서 나를 따랐고 많아 봤자 두세 명뿐이었소. 지금 소하는 그의 모든 가문의 수십 명을거느리고 나를 따라 전쟁을 치렀으니, 그의 공은 잊을 수 없소."
여러 신하들은 모두 감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 P800

며칠이 지나, 왕씨王氏 성을 가진 위위衛尉가 고조를 모시며장차 나아가 물어 말했다.
"상국이 무슨 큰 죄를 저질렀기에 폐하께서는 그를 그렇게 심하게 묶으셨습니까?"
황상이 말했다.
"내가 듣기에 이사가 진 황제진시황를 보좌할 때 업적이 있으면 주상에게 돌렸고 과실이 있으면 자신이 가졌다고 했소. 지금 상국은 간사한 상인들에게 뇌물을 받고도 백성을 위한다며 나의 상림원을 달라고 하는데, 이는 스스로가 백성들에게 잘 보이려고 하는것이므로 그를 묶어서 다스리려는 것이오."
왕씨 성을 가진 위위가 말했다.
"직책상 만일 백성들에게 편리함이 있어서 백성들을 위하여 요청한 것은 진정 재상의 일인데 폐하께서는 어찌하여 상국이 상인들의돈을 받았다고 의심하십니까? 또한 폐하께서 초나라와 대치하신 지여러 해 되었고, 진희와 경포가 모반했을 때 폐하께서는 스스로 장수가 되어 평정하러 갔는데, 이때에도 상국이 관중을 지키면서 발을빼고 동요하였더라면 함곡관 서쪽 지역은 폐하의 소유가 아닐 것입 - P805

니다. 상국은 그 당시에도 이익을 취하지 않았는데, 설마 지금 상인의 돈으로 이익을 도모하였겠습니까? 또한 진시황은 자신의 과실을듣지 않아 천하를 잃었고, 이사가 허물을 나누어 맡는 것도 무슨 본받을 만한 것이겠습니까! 폐하께서는 어찌하여 재상을 의심하는 수준이 이다지도 낮습니까?"
고조는 기분이 언짢았다. 이날, 사신에게 지절을 가지고 가게 하여 상국을 풀어 주었다. 상국은 나이가 많았는데 공손하고 삼갔으므로 궁궐에 들어와 황제를 뵙고 맨발로 사죄했다.
고조가 말했다.
"상국은 이러지 마시오! 상국은 백성을 위하여 상림원을 요청하였는데, 나는 허락하지 않았으니, 나는 걸傑과 주紂 같은 군주에 지나지 않고, 상국은 어진 재상이오. 내가 상국을 구금한 까닭은 백성들로 하여금 나의 잘못을 듣도록 하고자 함이었소." - P806

조참의 공적은 다음과 같다. 대체로 두 제후국과 백이십이 개 현을 함락했고, 제후왕 두 명, 재상 세 명, 장군 여섯 명을 사로잡았으며 대막오大莫敖초나라 작위 이름으로 경계에 해당 군수郡守, 사마司馬,
후侯, 어사御史 각 한 명을 사로잡은 것이다. - P818

조참이 아직 벼슬하지 않았을 때에는 소하와 사이가 좋았으나, 나중에 한 사람은 장군이 되고 한 사람이 승상이 되었을 때에는 틈이생겼다. 그러나 소하가 죽음을 앞두고 현명하다고 추천한 사람은 오직 조참이었다. 조참은 소하를 대신하여 한나라의 상국이 되어 모든일을 바꾸거나 고치는 일이 없이 한결같이 소하가 제정한 법령에 따랐다. - P820

태사공은 말한다.

"상국 조참이 성을 공격하는 야전野戰의 공이 이와 같이 많다고볼 수 있는 근거는 회음후와 같다. 한신이 멸망하고 나서 열후의 공을 봉한 것 중에 조참만이 그의 명성을 휘날렸다. 조참이 한나라의상국이 되자, 청정淸淨을 온 힘으로 말하여 도가의 원칙과 합치시켰다. 그러나 백성들이 진秦나라의 잔혹함에서 벗어난 이후에 조참은그들에게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쉬도록 하였으므로 천하 사람들이 모두 그의 미덕을 찬미한 것이다." - P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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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 제7권

B.C.179

유사가 태자를 일찍 세우기를 요청하여 황제가 수락했다
황제가 조서를 내려 과부, 노인, 고아 등 스스로 돌보기 어려운 자들을 위해 베풀라고 지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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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에 읽은 책을 정리한다. 읽고 있는 책들은 후순위로 미루었다.

완독한 책들만 따지면 이렇게 11권이다.

대한민국의 첫 번째 봄 1919
토지 13
토지 14
역주 통감절요 1
사기본기
좌파의 길
하버드 중국사 진.한 최초의 중화제국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3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Animal Farm
남성특권

이 중 Animal Farm은 합본으로 읽고 있지만 어쨌든 완독한 책이다. 3월을 넘기지 않고 끝내서 다행이다.

중국사는 계속해서 읽어나가고 있는 중이다. 본기에 이어 세가를 읽고 있고 열심히 읽는다면 주말 안에 끝낼 수 있을듯하다.

통감절요 1권을 오래 붙들고 있었는데 2권은 챕터로 따지면 하나를 끝냈다. 2권부터는 더 속도를 붙일 수 있을 것 같다. 역시 어려운 것은 인물 한자 찾아내기! 인물인지 아닌지 구별하는 것이 가장 난관이다. 주석이 친절한 책이지만 처음부터 주석에 의존하면 실력이 늘지 않으므로 원문을 먼저 보려고 애쓰고 있다.

토지는 이제 2/3 능선을 훌쩍 넘었다. 이보다 더 놀랄 일이 있을까 생각하면서 읽는다. 독자의 무지를 자각하게 하는 작가님의 인물 묘사, 배경 지식에 감탄을 금하며.


사기세가 (ing)
小王子 (ing)
1984 (ing)


다음 달에도 현재 읽고 있는 이 세 권을 포함하여 흥미로운 책들을 읽어나갈 계획이다.
4.3이 코앞이니 순이삼촌을 재독할 생각이다(알릴레오에서도 다룬다고).


4월도 즐겁게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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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23-04-01 08: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부끄럽습니다 화가님, 👍

거리의화가 2023-04-03 08:48   좋아요 0 | URL
수이님 저도 부끄럽습니다^^; 저는 수이님의 열정에 늘 탄복하고 있어요. 항상 배웁니다^^ 4월도 힘차게 시작하세요!

새파랑 2023-04-01 08: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역시 언제나 꾸준한 화가님! 대단하십니다. 토지 완독하시면 엄청 뿌듯하실거 같아요~!!

거리의화가 2023-04-03 08:49   좋아요 2 | URL
네. 토지 완독하게 될 날이 저도 기다려집니다. 새파랑님의 독서도 응원할게요*^^*

바람돌이 2023-04-01 23: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토지가 절반의 고지를 넘어서 마지막 단계로 가고 있군요. 화이팅을 보냅니다. 3월에 읽은게 몇권 없는 저는 또 여기서 슬픔이 막 밀려오네요. 나는 뭐한거지????? ㅠ.ㅠ

거리의화가 2023-04-03 08:51   좋아요 1 | URL
바람돌이님 3월은 아마도 복직한 달이라 많이 바쁘셨을 것 같아요. 꽃 구경도 있었고...ㅎㅎ 남은 봄날을 즐겁게 보내시길^^

희선 2023-04-03 00: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토지 삼분의 이를 넘다니, 얼마 남지 않았네요 다 보시면 뿌듯하시겠습니다 거리의화가 님이 보시는 거 보니 보고 싶은 생각이 조금 들기도 했는데... 거리의화가 님 사월에도 즐겁게 책 만나시기 바랍니다


희선

거리의화가 2023-04-03 08:52   좋아요 2 | URL
20권이라 도전이 쉽지는 않지만 막상 읽게 되면 뒷 내용이 궁금해서라도 읽게 되네요^^; 희선님 이번 달에도 즐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책읽는나무 2023-04-03 09: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토지도 그렇지만, 잃시찾 벌써 3 권을 완독!
작년에 잃시찾 페넬로페님 진도 맞춰 읽어야지~ 하다가 놓치고, 화가님 진도 맞춰야지~하다가 또 놓쳤네요ㅋㅋㅋ
암튼 독서 응원합니다^^

거리의화가 2023-04-03 09:26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 읽을 책이 참 많지요. 저도 매달 초 읽어야지 했던 책 중 계속 밀리는 책들이 있어요ㅠㅠ 구매하는 책들 속에서 점점 쌓여가는 책들. 잃시찾은 올해 초부터 매달 한 권씩 읽고 있어요. 한 번 밀리기 시작하면 결국 중단될 것 같아서... 나무님도 이달 독서 응원합니다!^^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 고독으로부터 찾는 해답 서양문학의 향기 10
라이너 마리아 릴케 지음, 김재혁 옮김 / 고려대학교출판부 / 200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좋은 에세이는 작가의 삶을 통해 독자 개인의 기억을 끄집어내는 일이라 생각한다. 적어도 내겐 그렇다. 그런 면에서 이 편지는 내게 좋은 에세이다.

"판단하려 하기 전에 유보하라!"라는 말을 오래 들었다. 고질적인 문제인데 나는 어떤 문제를 오래 끌어안고 살지 못하는 편이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그 끌어안고 있는 시간을 못견뎌한다. 그래서 어떤 질문이 생겼을 때 A플랜, B플랜, C플랜 정도를 생각해 놓고 브레인스토밍을 멈춘다. 그리고  그 세 가지 답 중 가장 나은 답을 찾는다. 나에게는 정답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가장 나은 선택이 중요했던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무엇이냐. 더 많은 플랜이 있을 수 있는데 생각을 끊어냄으로써 더 나은 플랜의 기회를 생각해내는 기회를 놓쳐버리는 것이다.
정말 내가 고치고 싶은 문제인데 늘 이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 문제를 끌어안고 있으면 나는 그것으로 머릿속이 꽉 차서 다른 것은 들어올 틈을 찾지 못하는 것에 대해 괴로워하는 것 같다. 그리고 어떤 다른 새로운 경험을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서 눈과 귀를 열어두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 호기심은 많은데 탐구심이 부족한 것일까. 그렇다고 해서 끈기가 부족하지는 않다.

"당장 해답을 구하려 들지 마십시오. 아무리 노력해도 당신은 그 해답을 구하지 못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당신은 아직 그 해답을 직접 체험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것을 직접 몸으로 살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제부터 당신의 궁금한 문제들을 직접 몸으로 살아보십시오. 그러면 먼 어느 날 자신도 모르게 자신이 해답 속에 들어와 살고 있음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 P40
릴케는 시인 지망생이었던 카르푸스(카푸스)와 여러 통의 편지를 주고 받는다. 릴케는 인생 후배의 고민에 공감하면서 조심스럽게 조언을 해준다. 당시 20대의 릴케가 얼마나 많은 인생을 알 수 있었겠는가. 하지만 그는 시인이었기에 지망생이 보내는 편지를 쉽사리 지나쳐버리지 못했을거라 생각한다.
릴케의 핵심 메시지라면 '당장 해답을 구하려 들지 말고 몸으로 깨달을 때까지 그 고독을 견디라!'는 의미일 것 같다. 진정으로 내게도 필요한 메시지인데 나는 절감하면서도 지금까지 살면서도 잘 되지 않았는데 과연 이것이 앞으로도 나아질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어쨌든 나의 문제를 다시금 여기서도 깨달았다는 것이 중요하겠다.

'사랑을 위해서는 각자의 고유성이 중요하다'라는 메시지도 내게 적지 않은 울림이 있었다. 누군가 내게 가면을 쓰고 있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 웃고 있는데 슬픔 같은 것이 느껴진다고 했다. 그 때는 실제로 삶이 힘들었고 팍팍했다. 그래서 매일 산다는 것이 절망이었고 그야말로 난간에서 억지로 버티고 있는 상황이었다. 웃을 수가 없는 상황에서 내가 그렇게나 웃었나보다. 아마도 '썩소' 아니었을까. 결코 자연스러운 웃음은 아니었을거라 생각한다. 내면의 슬픔이 가득한데 사람들이 가득한 장소에서 억지로 풀어보려 애썼던 나날들이 길었다.

슬픔의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하여 사람들이 슬픔을 시끌벅적한 곳으로 들고 갈 때, 오히려 그 슬픔은 위험스럽고 나쁜 것이 되는 것입니다. 표피적으로 그리고 아둔하게 치료한 질병처럼 그런 슬픔들은 물러나는 척하였다가는 짧은 잠복기가 지나고 나면 전보다 훨씬 무섭게 터져나오는 것입니다. 그런 슬픔들이 가슴속에 집적되어 인생이 되면, 그 인생은 제대로 살지 못한 삶, 거부된 삶, 실패한 삶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러한 삶으로 인해 죽을 수도 있습니다. - P80~81

그런 의미에서 사람과 사람이 만날 때 비단 연인이 아니더라도 친구 등 모든 관계에서 바탕이 되는 것은 개인이다. 스스로가 홀로설 수 없다면 제대로 된 관계도 성립되기 어렵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는 더 확고해지고 있다.
내가 하나의 주체로서 꼿꼿이 서 있지 않으면 어디든 휘둘리기 쉽다. 쉽게 사람을 만나고 헤어질 수 있는 세상이 되었기에 이 메시지는 더욱 중요하다. 개인이 존립해 있지 않으면 누군가의 만남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

사랑은 개인이 성숙하기 위한, 자기 안에서 무엇이 되기 위한, 하나의 세계가 되기 위한, 즉 상대방을 위해 자체로서 하나의 세계가 되기 위한 숭고한 동기입니다. 사랑은 개인에게 주어지는 위대하고도 가혹한 요구입니다. 즉 사랑은 한 개인을 지목하여 그에게 원대한 사명을 부여하는 그 무엇입니다. - P69
그들은 이 문제가 사람마다 각각 경우가 다른 사적인 문제로서 그때마다 새롭고 독특하고 극히 개인적인 답변을 요구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서로 상대방에게 자신을 내맡기고 서로의 경계를 짓지도 않고 구별하지도 않게 된 그들이, 다시 말해서 자신들의 고유성을 더 이상 지니지 못하게 된 그들이 어떻게 자기 자신들로부터, 이미 막혀버린 고독의 깊은 곳으로부터 나가는 출구를 찾을 수 있겠습니까? - P71

이 책은 스스로에 대한 진지한 탐구, 성찰이 필요한 모두들에게 좋은 메시지를 줄 수 있다. 청년이 더 어린 청년에게 쓴 편지지만 비단 청년에게만 통하는 메시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른들에게도 위로와 성찰의 기회를 줄 수 있는 조용하지만 묵직한 메시지로 다가올 편지다.

당신의 회의는 탐구적이 되어야 하고 비판적이 되어야 합니다. 당신의 회의가 당신의 무언가를 파괴하려 들면, 그때마다 그 무언가가 도대체 왜 보기 싫은 건지 회의에게 물어보십시오. 그리고 회의에게 그에 대한 증거를 요구하시고, 회의를 시험해보십시오. 그러면 당신은 아마도 회의가 할 말을 잃고 당혹해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입니다. 혹은 회의가 반항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에 굴복하지 말고, 논쟁을 끝까지 이끌어가십시오. 그리고 그때마다 한시도 눈을 떼지 말고 철두철미하게 행동하세요. 그러면 회의가 파괴자에게 당신의 가장 훌륭한 일꾼 중의 하나가 되는 날이 올 것입니다. 아마도 회의는 당신의 삶을 만들어가는 모든 일꾼 중에서 가장 현명한 일꾼이 될 것입니다. - P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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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C.181 여태후 7년 >

여씨들이 권력을 농단하여 유씨들의 불만으로 벌어진 헤프닝

진평과 태위가 태후의 기에 맞서기 위해 서로 결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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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트랑 2023-04-10 06: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漢字를 하나 하나 짚으며 읽으시다니... 깊이 감명 받았고, 이에 경의를 표합니다!

거리의화가 2023-04-10 09:43   좋아요 0 | URL
저야말로 감사합니다. 덕분에 에너지를 얻었네요^^